션(폴아웃 4)
1. 소개
Shaun. 폴아웃 4의 등장인물로, 주인공 부부의 갓난 아들이다.
전쟁이 터진 2077년 10월 23일 시점에 갓난아기인 것으로 보아 2077년생으로 추측된다. 렙콘 로켓 모빌 장난감을 좋아한다.[1] 전쟁 전 생츄어리 힐스에서 부모와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도중 전쟁이 터진 이후 볼트 111의 입구 앞에서 핵무기의 불길을 맞을 뻔 하다 간신히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여 주인공 부부 및 몇몇 주민들은 볼트 111에 들어갈 수 있었다.
주인공 부부의 얼굴 커스터마이징 결과에 따라서 션의 얼굴도 자동으로 생성된다. 아이의 얼굴을 보면 플레이어의 커스터마이징에 약간의 수정을 거친 듯 한 모습으로 꽤 닮은 얼굴을 하고 있다.
포대에 싸인 갓난아기 크기와 형태가 쓸데없이 팻 맨의 탄두와 잘 어울려서 한 짓궂은 모더가 팻 맨 탄두를 션의 모습으로 바꾸는 괴상한 모드를 만들기도 했다. 문서 위에 있는 영상이 쓰고 있는 모드가 바로 이것. 폴아웃 4의 발매 전에 나온 트레일러에 '''Atom Bomb Baby'''라는 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음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기분이 묘해진다. 이외에도 아기모습 대신 돌덩이로 바꾸는 모드나, 아기상태의 션을 근접무기로 사용하는 정신나간 모드도 존재한다.
2. 행보
대전쟁이 발발한 직후 주인공과 배우자, 그리고 션은 볼트의 대피신호를 따라 볼트 111으로 대피한다. 그러나 타이밍이 좀 거시기해 방사능 피폭이 우려되는 상황이었고 이에 입장객들은 전원 정화장치에 들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션은 주인공의 배우자에게 맡겨진다.
그러나 정화장치는 페이크고 실상은 냉동장치였기에 주인공 가족은 냉동수면에 들어간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인스티튜트 소속 과학자들과 그들이 고용한 용병이 볼트에 쳐들어와 배우자와 션의 냉동수면을 풀고 같이 온 용병이 배우자를 살해하고 션을 납치해 간다.
이후 생사불명이나, 커먼웰스 미닛맨을 도와 콩코드에서 레이더를 몰아내는 퀘스트를 완료하면 예지 능력이 있는 마마 머피는 션이 커먼웰스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는 발언을 한다.
유일한 생존자는 션의 행방을 알아내려 다이아몬드 시티의 사립탐정 닉 발렌타인을 찾아가고 인상착의가 가장 비슷한 용의자인 켈로그를 추적해 담판을 짓고, 그의 뇌조직으로 그의 기억을 뒤져 10살짜리 꼬마가 되어있는 션[2] 과 그를 데리러 온 신스[3] 를 보게 된다. 션은 친부모인 유일한 생존자도 아닌(여캐면 션의 아버지는 죽었고, 남캐면 플레이어가 곧 아버지니까) 다른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거냐는 말을 하고 신스와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이 기억을 토대로 인스티튜트가 션을 납치했다는 확신을 갖게 된 유일한 생존자는 커먼웰스 미닛맨,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레일로드 중 한 팩션과 협력해서 인스티튜트에 잠입한다. 그리고 유리로 된 방 안에 홀로 앉아있는 10살배기 션과 대면하나 션은 친부모를 기억하지 못하고 자기 '아버지'를 부른다. 갑자기 '아버지'라는 이름의 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 '''
3. 정체
'아버지'라는 이름의 노인은 션으로 추정되는 신스를 정지시키고 다음과 같은 대사를 이어간다.
'''Shaun…S9-23 Recall Code Cirrus.'''
'''션…S9-23 리콜 코드 사이러스.'''
(션이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Fascinating…but disappointing. The child's responses were not at all what I anticipated.
꽤 흥미롭지만…실망스럽습니다. 이 아이의 반응은 제가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군요.
He's a prototype, you understand. We're only just now beginning to explore the effects of extreme emotional stimuli.
이해해 주세요, 이 아이는 프로토타입입니다. 우리는 이제 막 극단적인 정서 자극의 효과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한 참입니다.
Please try and keep an open mind. I recognize that you are emotional, and that your journey here has been fraught with challenges.
넓은 마음으로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감정적이라는 건 알고 있고, 당신의 여정이 온갖 도전의 연속이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Let's start anew. I am Father. Welcome to the Institute.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요. 제가 바로 "아버지"입니다. 인스티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But…I need you to realize that this…situation…is far more complicated than you could have imagined.
하지만…당신께선 이 상황이…당신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는 것을 인식해 주셨으면 합니다.
You have traveled very far, and suffered a great deal, to find your son. Well, your tenacity and dedication have been rewarded.
당신은 자신의 아들을 찾기 위해, 매우 머나먼 길을 달려왔고, 크나큰 고통에 시달려 왔습니다. 네, 당신의 끈기와 헌신은 이제 그 보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It's good to finally meet you, after all this time.'''
'''이 기나긴 시간의 흐름 끝에, 드디어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It's me. I am Shaun.'''
'''접니다. 제가 바로 션입니다.'''
'''I am your son.'''
'''제가 당신의 아들입니다.'''
[4]
그가 갓난아기 때 납치되고 '''약 60여년이 흐른 뒤 주인공이 수면장치에서 깨어난 탓'''에 냉동장치에서 깨어나 멀쩡히 생활해온 션은 폴아웃 4가 시작된 시점에선 이미 60살이 넘은 노인이 되었고, 처음에 션인 줄만 알았던 10세 소년은 그저 신스였을 뿐이다.[5]
납치된 뒤에는 인스티튜트에서 자라며 '''인스티튜트의 수장'''이 되었으며 션은 인스티튜트의 목적을 알려주면서 주인공을 인스티튜트로 끌어들이려고 하는데 선택에 따라서 주인공은 션과 협력하거나 대립할 수도 있다.[6]
만약 주인공이 협력해줄 경우 주인공을 아버지/어머니라고 부르며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사실 주인공을 냉동수면에서 깨워준 인물이 바로 션이라는 게 밝혀진다. 이유는 자신이 부모님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싶어서. 처음엔 60년만에 처음으로 보는 유일한 생존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 껄끄러운 느낌이었지만, 협력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서로 대화를 나눌수록 션이 유일한 생존자를 아버지/어머니라 부르면서 살갑게 대하고, 주인공이 그에 대한 사랑을 어필할 때마다 낯간지러워 하면서도 감사해한다. 주인공이 감정적으로 격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오히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듯한 차분한 충고[7] 를 하는 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묘해지긴 한다.[8]
그리고 자기가 10살이던 때의 모습을 본따 만든 가짜 션을 만든 이유는, 자신이 진짜 션이긴 하지만 유일한 생존자가 찾길 바랐던 그 션이라기엔 이미 너무나도 변해 버렸기 때문에 주인공이 바라던 모습에 더 가까운, 비록 모조품이지만 션으로서 아껴줄 수 있는 아들을 만들어 주인공의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서였다고 밝힌다.
션은 기껏 자신을 찾아준 아버지/어머니보다 먼저 노사할 운명이 되었고, 이 때는 밝히지 않지만 암에 걸려 살 날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기에 자신을 찾겠다는 목적만으로 황무지를 횡단해 온 아버지/어머니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가지 않도록 마지막 효도를 한 셈이다.
인스티튜트에서의 만남 이후 계속 함께할 경우 인스티튜트의 메인퀘스트를 내준다.
켈로그의 예상수명을 200년까지 연장시킨[9] 그 잘난 인스티튜트의 수장임에도 고작 60세에 발생한 암 하나를 못 고쳐서 죽은 것은 의외의 내용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션의 단말기 등 인스티튜트의 단말기를 확인해보면 알 수 있는데 '''켈로그의 생명연장기술의 기반이 된 사이보그 프로젝트를 션 스스로 폐기하였기 때문이다'''.
본래 켈로그의 사이보그 프로젝트는 켈로그의 신체능력을 강화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션을 비롯한 인스티튜트의 과학자들은 대부분 켈로그의 그 연장된 수명에 질투를 느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은 워커 박사(Dr. Walker)[10] 였는데 켈로그라는 결과물을 보고 흡족해한 그는 사이보그를 양산하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 제안서를 올린다. 하지만 그 프로젝트는 션에게 기각되었고 결국 사이보그 프로젝트 전체가 폐기된다.[11] 인스티튜트는 인간성을 보존하기 위해 존재하지, 생명과 기계의 끔찍한 합체물이라는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대신 FEV를 통한 인공장기 프로젝트 등 다른 방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였으나 "할 수 있는 건 정말 다 해 보았다(Believe me when I say we've done everything)."라는 말처럼 전부 실패한 것이다.
암이 말기에 이르러 죽을 때가 되었을 때 인공신체 프로젝트 폐기를 잠깐 후회하기도 했지만 워커 박사의 인공신체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되었을 경우, 인스티튜트와 인류의 미래가 어찌되었을지 너무나 눈에 보였기에 결국 소신껏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인스티튜트 고등기술 터미널 2번(Advanced systems terminal 2)
제안서: 신체강화 및 수명연장을 위한 임플란트 시술/사이버네틱 관련 기존 연구를 향상시키기.
이전 프로그램은 단일 개체에 대해 제한된 성공만을 하였음.
보다 높은 효율성을 위해 실험개체의 범위를 늘리고 신기술을 사용할 예정.
승인여부: 관리자(션)에 의하여 기각
메모: 별도 없음
위의 10살 션의 모습을 한 신스는 인스티튜트 루트인 경우 고등기술부에 거주하며 다른 루트의 경우 인스티튜트를 폭파할 때 다시 등장하는데, 인스티튜트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 다르게 유일한 생존자를 확실히 자기 아버지/어머니로 인식하며 본인을 두고 가지 말라고 한다.[12] 이때 곧 폭파될 인스티튜트에 누워있는 션을 보여주는 연출이 여운을 준다. 두고 갈 수도 있지만, 양아들이라고 치고 데려갈 수도 있다.[13] 데려가면 이후 어느 세력에 서서 엔딩을 봤느냐에 따라 해당 세력의 본거지[14] 에서 실험용 환자복이 아닌 평범한 평상복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인스티튜트를 날려 보냈다는 사실을 듣고 이유를 물어보며, "션의 홀로테이프"라는 홀로테이프를 하나 준다. 이 홀로테이프는 사실상 션의 유언으로, 내용으로 추측해 보면 아마 인스티튜트가 멸망할 것이라는걸 알았을 때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이프에는 신스 션을 당신의 아들로서 재프로그래밍했으니, 이 아이에게 커먼웰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아들로서의 역할을 신스 션에게 넘긴 것이다. 고민하다 큰맘먹고 션을 버리는 분기로 간 사람들에게 마지막 여운을 남기는 내용. 한가지 사실은, 데리고 간다고 쳐도 설정상으로 신스 션은 영원히 꼬마라는 것. 인스티튜트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랜덤하게 들을 수 있는 대화에서 '저 션은 나이를 먹지도 않고, 가족을 이룰 수도 없을것'이라는 내용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어떤 루트를 타든 나중에 주인공에게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들어 주고 싶다면서 전화기를 가져다 달라는 숨겨진 퀘스트를 준다. 보상은 무한탄창의 웨이저 와이플.[15] 시간이 지나면 신스 션도 태도가 변해서 이제 지하에서 살지 않아 좋다던가 자신은 커서 훌륭한 미닛맨이 될거라던가 하는 말을 한다.[16]션의 터미널
개인적인 메모(Personal Notes)
기다림은 계속된다.
에이요는 볼트 111 외부의 시야만을 확인할 뿐이다. 그리고 가끔은 다이아몬드 시티까지. 무슨 의미일까.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정말 만나게 될까? 이게 전부 의미없는 일일까?
아니. 의미없는 일이 아니다. 나 자신에 대한 값진 것을 배울 것이기 때문이다. 내 과거에 대해서도.
나는 단지 이런 식으로 감정이 드는 것을 감당할 수가 없다.
나는 반드시 관찰하고 기록하여야 한다
켈로그의 연락이 끊겼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상하게도 워커 박사(Dr. Walker)가 생각났다. 켈로그에 거는 워커 박사의 기대는 컸다. 기계신체(the implants)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게 뭘 의미하는지에 대한 믿음같은 것이었다. 그 프로젝트를 폐기한 것이 여전히 후회스럽지만 그 프로젝트가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도 이미 알고 있다. 워커 박사는 자신의 목표를 밝히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고 너무 많은 이들이 그 말을 듣기 시작했던 것이다. 결국에 나는 심판받을 것이다. 인스티튜트는 인간성을 보존하기 위해 존재한다. 생명과 기계의 끔찍한 합체물(bizarre amalgamation)이 아니라.
션이 본래 인스티튜트의 최고 권위자를 칭하는 '국장'이 아니라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는, 인스티튜트에서 신스를 연구할 때, 방사능에 전혀 오염되지 않은 '표본'이 필요했기 때문. 인스티튜트는 본인들 스스로가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으나 정작 연구에 들어가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본인들의 신체가 방사능에 깨끗한 것이 아니였음을 알게되었고, 이에 방사능에 전혀 오염되지 않은 인간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볼트 111에 잠들어있던 션. 켈로그가 유일한 생존자를 보면서 '보험'은 남았으니까라며 지껄이는 이유는, 션이 연구 도중 잘못된 상황에 처했을 경우, 가장 유전자가 비슷한 그 부모들을 나중에 다시 데리고 오려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보험'이니까 한 명만 살려놔도 된다는 생각으로[17] 션을 놔주지 않는 배우자를 쏴버려서 주인공을 빡돌게 했다.
참고로 처음 대면할 경우 경호원도 없이 비무장 상태로 있는데다 에센셜 상태도 아닌지라 총알을 박아넣으면 그대로 죽는다. 즉, 처음 몇 마디 듣고 빡쳐서 죽이면[18] 아들이였는지도 모르고 그냥 쫓겨나며 그 순간 온 인스티튜트 소속원들과 적대하게 된다. 만약 이렇게 되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저그 뺨치는 미칠 듯한 물량의 신스들이 몰려나오니 조심할 것. 인스티튜트 자체가 실내인지라 좁아서 숨을 곳도 별로 없는데 진짜 진짜 무지막지한 물량으로 유일한 생존자를 공격해와서 어느 정도 무장하지 않았다면 순식간에 아들과 함께 바닥에 드러누워 저승에서 재상봉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야기를 다 듣고 아들과 함께 하지 않을 거라고 밝히고 대화를 마친 후 죽이면 아무 문제 없이 나갈 수 있다.
별다른 적대선언을 하지 않았을 경우 인스티튜트 루트의 메인 퀘스트를 내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벙커힐 전투에서 신스를 풀어주는 방향으로 끝내고 이 사실을 밝힐경우 크게 화를 내며, 여기서 인스티튜트에 합류를 거절하는 선택지를 고르면 유일한 생존자에게 적대선언을 하고 인스티튜트로 돌아간다. 이후엔 어떤 세력으로 진행을 하던간에 암 말기로 인해 죽기직전 침대에 누워있는 션을 맞이하게 되는데, 인스티튜트 루트냐 아니냐에 따라 운명이 갈리게 된다.
인스티튜트 루트라면 레일로드가 멸망하고, 프리드웬이 추락한 이후에 대화를 하게 된다. 회의 때 공언했던 것처럼 주인공에게 인스티튜트의 수장 자리를 양도하며, 션은 '''"당신은 당신의 아들의 꿈을 이루어 주었어요."'''라는 말과 함께 '''"피곤하군요. 이제 조금 자야겠습니다."'''는 말을 남기고 사망하는 상당히 찡한 장면이 연출된다.
반대로 미닛맨,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레일로드 루트라면 관리자 권한을 얻기위해 감독관 구역을 들리면서 만날수 있으며, 유일한 생존자를 비난하고는 왜 인스티튜트를 적대했는지 묻는다. 여기서 안타깝지만 할 일을 해야한다며 잘못을 짚어주는 선택지와 션을 비웃으며 인스티튜트를 박살내겠다는 악담을 퍼부을수도 있는데, 전자를 선택할 경우 말 끝머리에 션을 설득해 신스 작동 해제 코드를 받을 수 있으며, 이걸 터미널에 입력하면 적대 신스 일부가 작동을 멈추게 된다. 이후는 혼자 있게 해달라는 말과 함께 대화를 끝내며, 인스티튜트 폭발로 인해 쓸쓸히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직접 살해당했든 아니면 분기 끝에 암으로 죽었든 그의 시체를 누구도 들고 나오지 않았으니 시체는 브라더후드 혹은 레일로드에 의해 인스티튜트 본부와 함께 그대로 콩가루가 되는 셈이다. 그래놓고 유일한 생존자는 이후 대화 선택에 따라 아서 맥슨이나 데스데모나에게 농담 따먹기를 할 수도 있다.
4. 행보에 대한 평가
유일한 생존자의 목적 그 자체인 션이지만 허술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한 문제점 때문에 여러모로 스토리에 구멍이 생겨 본작에서도 가장 복합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4.1. 아들이자 혈육
플레이어에게 도덕적인 고뇌를 안겨주는 원인 1순위이다. 이 '''망할 아들내미''' 때문에 인스티튜트를 폭파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한 기운이 남는다. 당장 폴아웃 4의 메인 퀘스트 라인이 아들 찾아 삼만리를 하느라 별 생고생을 다해가며 찾아가는데, 하필 이 놈의 아들내미가 모두의 원수인 인스티튜트의 수장이니 참 골머리 아프다.
3대 주요 세력이 모두 자신들을 정당화할 나름의 이상을 내세우고 있는데, 플레이어가 레일로드나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이상에 정말로 공감한다고 해도 막상 인스티튜트를 폭파할 때는 쳐죽일 나쁜 놈이어야 할 션이 하필 자기 아들이니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션 본인부터가 부모를 딱히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뿐더러, 거기에 주인공이 온갖 여정을 한 이유도 바로 션을 찾기 위해서 시작되었으니 끝에 와서 션을 해치면 여태까지의 목적이 허무하게 사라지니 더욱 망설여지게 된다.[19]
다만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주인공에게 계속 호감을 보인다고는 하나 그것이 친부모에 대한 호감이라고 보기에는 해석이 갈릴 여지가 있다. 션은 갓난 아이 때 납치되어 부모가 없다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살았으며,[20] 부모의 행방을 수소문한 것은 그리워서라기보다는(애초에 몰랐기 때문에 그리워할 여지도 없다) 궁금해서 그런 것에 가깝다. 자신의 부모 중 한 명이 죽은 사건을 인류의 발전과정 중 일어난 불행한 '''부수적 피해'''라고 하며 이에 대한 반응 역시, 슬프다고 말은 하는데 자기 부모 중 한 명이 죽어서 슬픈 것인지 선량한 사람이 하나 죽어서 그냥 유감스러운 것인지 판단하자면 오히려 후자에 가까운 상당히 냉담한 반응이다.
하지만 마냥 션이 이러한 부분에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독선적인 악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기는 모호하다. 우선 플레이어의 지문 선택에 따라 설득이 이루어질 때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최근에 겪은 사건'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며 자신의 단어 선택에 대해서 정정하는 말을 하는데, 켈로그의 행적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부모의 죽음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이는 기억에 조차 없는 생물학적 부모의 죽음일 뿐 션에게는 어떠한 감정적인 이입이 가능한 것이 없었고 앞서 언급된 것 처럼 부모가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오랜 세월에 걸쳐 살아온 사람이기도 하며 부모의 죽음에 대한 전말에 대해 알게 된 이후로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가 없고 정황상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이렇게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것.
그리고 션이 아버지를 위험이 도사리는 황무지에 무방비한 상태로 풀어주면서 행적을 쫓아 험난한 상황을 헤쳐가며 찾아오게되도록 내버려둔 점에 대해서도 션이 그저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인 호기심에 부모를 위험지역에 풀어놓고 관찰한 악인이라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살아남은 아버지/어머니의 냉동을 해제한 이유가 시한부 인생이 되자 '''만약 그때 그랬으면 어땠을까?'''라는 회한에 사로잡혀 풀어주며 자신의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과연 커먼 웰스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그리고 그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과연 '''나를 찾으러 올 것인지'''가 궁금증이었던 걸 보면 부모에 대한 감정은 확실히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비유를 하자면 션은 인스티튜트에 의해 납치당하기는 했지만 기억도 안 날 만큼 먼 과거에 자신과 멀어진 친부모를 찾는 입양아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인스티튜트 루트를 탈 경우 갓난아기 때 이후 처음으로 지하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때 황무지의 상태를 보고 인스티튜트야말로 유일한 희망이고 자신이 어린시절 납치된 것은 오히려 축복이었다고 말하며 주인공을 해동한 동기도 이 때 말하는데, 아기 때부터 배우고 들은 건 인스티튜트의 관점이고 그 쟁쟁한 과학자들을 제치고 '''리더'''가 되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고도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수단은 정당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황무지의 복지 향상이었으니 나름대로 자신의 정의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21]
나중에 가서는 유일한 생존자를 아버지/어머니로 부르며 '''당신이 부모인 게 자랑스럽다'''[22] 고 말하기도 하며 다 늙고 병든 자신을 보고 실망할 부모를 생각해 어린 신스 션의 연구에 매진하는 것을 보고 도저히 인스티튜트와 적대할 수 없다고 평하는 유저들도 많다. 부모 앞에서 '''난 곧 죽는다'''고 말해야 하는 자식의 심정이 얼마나 찢어질지는 불 보듯 뻔한 일. 오프닝부터 나오는 아들이 수장이 되고 이후 그걸 이어받는 게 인스티튜트 스토리라서 전체적으로 인스티튜트가 가장 개연성이 높다는 평.[23][24]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유일한 생존자를 새 지도자로 내세운 것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표리부동한 몇몇 과학자들도 '과학자도 아닌 주제에…'라고 무시하다가도 갈등을 겪고 나중에 가서는 주인공을 최고의 리더라고 평가하며 근본적으로 변화가 있을 수 있냐는 의문도 있을 수 있으나 단순한 목적만이 있을 뿐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근시안적인 레일로드와 브라더후드[25] 와는 달리 플레이어가 장군 자리에 오르고 커먼웰스의 평화와 안정을 목표로 한다는 데에서 공통분모가 있는 커먼웰스 미닛맨과 공존이 가능한 집단이기도 하며 이로인해 인스티튜트에게 없었던 인스티튜트 바깥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과 비전을 뒷받침해줄 기술력이라는 두 가지 장점으로 인해 가장 장래성이 높은 루트이기도 하다. 현재는 션이 언급했듯 과학자로서의 한계가 명확하고 커먼웰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갈등의 근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스티튜트여도 온전히 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플레이어가 있기에 이를 변화시켜줄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그토록 찾아해맸던 아들이 인스티튜트의 수장이라는 점이다. 아들을 찾겠다고 눈이 벌개져서 볼트 111을 박차고 커먼웰스로 나왔는데 사상적인 대립이라는 이유로 힘들게 만나게 된 아들과 적대하며 결과적으로 아들을 죽이고 쌓아올려왔던 모든 것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것은 스토리의 전반을 지켜보며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 혹은 주관적으로 득과 실을 따질 수 있는 플레이어라면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고 하나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입을 한다면 일반적인 사람의 감정으로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것을 넘어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한 광경이 되는 것이다.
또한 플레이어가 션을 만나기까지 접하는 사건들을 통해 인스티튜트가 벌이는 인명을 경시하는 비윤리적이었던 행태들에 대해 접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는 인스티튜트가 가진 문제점임은 분명하나 일단은 보존해오고 발전시킨 기술력을 기반으로 커먼웰스에서 시작해 나아가 황무지 전역에 평화와 안정, 발전을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두는 집단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올바르게 이끌어간다면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존재하는 팩션이기도 하다. 이는 션 본인 역시 첫 대면부터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플레이어에게 기대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작중에서 언급되는 사건들 중 인스티튜트가 원인을 제공한 경우가 많다고는 하지만 일어난 시간대는 각각 다르며 이 사건들이 전부 션이 인스티튜트의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에 벌어진 사건인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 최근에 벌어진 사건들로 봐도 어디부터 어디까지 션을 중심으로 벌어진 사건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즉 플레이어가 편을 들어주어도 플레이어가 리더가 아니거나 리더여도 조직 자체의 대외 영향력이 너무 미미하기에 조직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 같지 않으며 그에 따라 세상도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다른 조직들과는 달리,[26] 인스티튜트의 편을 들면 플레이어가 리더이면서도 대외 영향력이 막강해서 조직도, 그리고 세상도 확실한 변혁이 보장되는 것이 인스티튜트 루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4.2. 악인이자 방관자?
션이라는 존재는 분명 유일한 생존자가 찾던 아들이기도 하며 스토리를 사실상 관통한다고 볼 수도 있는 중심축에 서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개연성에 맞게 인스티튜트의 편을 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도 인스티튜트의 아래에 벌어졌던 비인간적인 행보와 션 본인의 개연성이 부족한 행동들로 인해 좋지 못한 평을 듣는 경우도 많다.
우선 유일한 생존자가 시리즈 전통의 인간흉기급 주인공이어서 인스티튜트까지 살아서 갈 수 있었지 보통 사람이라면 몇십 번은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죽음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황무지에 친부/모가 자신을 찾고 있음을 알면서도 아무 설명 없이 던져 놓고 무덤덤하게 이를 관찰했다.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또 그 상황에서 어떤역경이 있더라도 나를 끝까지 찾을 것인가 하는 패륜적인 실험을 자행하는 것이었으며, 터미널의 기록을 보면 죽는 것도 충분히 상정하고 있었다. 션은 주인공을 아예 해동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반대로 해동한 후 바로 인스티튜트로 데려와서 편하게 살게 해주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으며 결국 이례적인 케이스를 통해 행동을 관찰하고 싶다는 이유로 순진한 전쟁 전 사람 하나를 풀어놓고 완전히 방치한 것이다. 황무지를 사람 살 곳이 못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방치한 션은 부모가 아닌 평범한 아무개였다 해도 충분히 비인간적인 행위를 한 셈이다.
거기다가 인스티튜트의 악행을 덮어씌우기 좋다는 이유로 친어머니/아버지의 원수인 것을 알면서도 무자비한 킬러인 켈로그를 사이보그로 만들어서 까지 계속 기용하고 있었으며 그가 벌이는 잔혹한 학살에서는 눈을 돌리고 결과만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주인공이 켈로그를 죽이고 자신을 찾아오면 그동안 켈로그가 했던 일과 크게 다를바 없는 일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주인공한테 명령한다. 그리고 스토리상으로 션과 만나기 이전에 켈로그와 주인공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이후에 부모와 만난 션은 "자신의 부모가 그러한 방식으로 복수하게 하는 게 나름의 배려"였고, 켈로그와 자신의 부모가 만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켈로그는 인스티튜트에서 생명연장을 해서 계속 기용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전투기계였으며 이 역시도 주인공 보정이 있으니까 가능했던 것이지 아니었다면 켈로그 선에서 이야기가 끝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브라이언 버질로부터 코서보다 강하다는 소리를 듣는 인물이 켈로그인데, 이런 사람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때문에 하마터면 복수는 커녕 배우자랑 재회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켈로그는 경호로 신스까지 대동한 상태고 경우에 따라 스텔스 보이까지 쓴다. 사실 묘하게 말을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이건 '배려'가 아니라 '부모가 과연 쓸만한 존재인가?'에 대한 실험이며, 손 안대고 켈로그까지 처리하려는 합리적이면서도 굉장히 이기적인 계략에 불과하다고 보는 이들도 적잖게 있다.
FEV 실험을 주도했거나 인지하고 있었다.[27] 브라이언 버질 박사가 FEV 연구의 비윤리성과 위험성을 역설하고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설득했을 때도 이 사람은 이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인체실험을 계속 하게 했다. 매디슨 리 같은 간부들도 모를 정도로 버질과 션 단 둘만 이 실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면 100% 션의 주도하에 실험이 자행된게 맞다. 회의실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라는 말의 의도가 바로 이 실험을 말하는 듯. 결국 버질이 연구를 사보타주하고 잠적하자 동료 과학자들에게는 버질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켈로그를 보내 제거하려 했다.
신스와 황무지인에 대해서는 이유불문 감정을 아예 배제하고 소모품 혹은 벌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라는 생각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 신스에 대해서는 벙커 힐 전투 이후에 션과 대립하게 됐을 때 벙커 힐의 신스들이 인스티튜트로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 하더라 라고 얘기하면 신스는 기계다 대체 뭐가 두렵다는 거냐 라며 아버지/어머니가 하는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대화를 종결시켜 버린다.[28] 또한 신스의 바디 스내칭으로 황무지의 여러 사람들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것도 3세대 신스는 션을 표본으로 삼은 이후에야 온전한 생산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 사람의 지시에 따른 일이었거나 최소한 알면서도 방관한 책임이 있다.
특히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닉 발렌타인을 포함한 여러 신스들을 만나며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지적 생명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수준의 주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유사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자기가 수장을 맡고 있는 곳에서 주기적으로 탈출이 발생한데다 그 문제를 수습하러 간 부모가 그 부분을 지적해도 고집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보면 아들이라고 해도 실드를 쳐주기가 힘든 부분.
지상에 대해서도 신스처럼 정착민들 전체를 멸시하는 뜻의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독선적이고 오만하게 평가하는데, '커먼웰스에는 희망이 없으며 인스티튜트야 말로 커먼웰스의 미래다'라며 쐐기를 박는다. 이에 대해 주인공이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반박을 할 수는 있지만 노력은 가상하다만 그 노력에 비해 가야될 길이 너무나도 멀다고 딱 잘라 말한다. 물론 션의 입장에서는 인스티튜트가 가지고 있는 무게가 막중하다는 뜻으로 말을 한 것이지만 반대로 커먼웰스의 정착민들이 이룩해온 것들에 대해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으며 동시에 인스티튜트의 다른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선민사상을 내비치는 교만한 모습이 션에게도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근거로 션을 악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는데, 우선 션은 인스티튜트와 켈로그에 의해 납치되어온 아이였기도 하지만 황무지보다 안전하고 긍정적인 환경에서 자라오며 그들의 사상이 주입되어 본인의 입지를 다지고 수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며 션의 입장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근거가 인스티튜트라는 좁은 공간에 국한되어있기 때문에 신스와 황무지 등에 대한 시각과 아버지에게 까지도 벌이는 패륜적인 실험 등의 인스티튜트라는 이름 아래에 벌어진 행동들 역시 그들의 기준에 맞춰져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인스티튜트에서 벌어진 만행들이 전부 션의 책임이라고 보는 것 역시 불합리한 판단인데 분명 현재는 션이 인스티튜트에서 리더의 위치에 자리잡은 것은 맞지만 어렸을 때 부터 리더로 점쳐지고 길러져온 존재도 아니며 본인 말대로도 수 십년 동안 노력을 해온 끝에 차지할 수 있었던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커먼웰스 전역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이 전부 션으로 하여금 시작된 일인지는 알 수 없으며 또한 현재도 인스티튜트에서 파더라는 이름으로 수장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각 부서에 따라 존재하는 리더들에게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 역시 가늠할 수 없다. 물론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 신스의 바디 스내칭 행각에 대해서는 여지가 없지만 위의 켈로그 건만 봐도 션이 있기 오래 전부터 인스티튜트에게 고용된 존재이기도 하며 대외적으로 행동을 할 수단이 부족했던 인스티튜트 입장에서는 션이 리더에 앉은 상황에서도 켈로그의 손이 필요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29]
그리고 션 본인 역시 인스티튜트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에 대해 같은 세력 내의 다른 과학자들 처럼 도취감에 빠져있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그 한계성에 대해서도 인지를 하고 있다는 언급 역시 꾸준하게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낙하산에 불과한 존재이지만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하여금 힘은 있으나 비전은 없는 현재의 인스티튜트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가능성이 있는 희망이라고 보기 때문에 '함께 인스티튜트와 세상을 바꿔 나아가자'고 첫 재회에서 부터 손을 내미는 것이기도 하며 이는 실제로 플레이어의 성향과 선택에 따라 기존의 인스티튜트라면 불가능했을 대외적인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입증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위의 부모를 위험한 커먼웰스 황무지에 내몰고 켈로그를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행동에 대해서도 여지가 있는 것이 이는 션 개인의 선악을 규정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 전 까지 궤멸 직전에 있었던 미닛맨을 제외한 팩션들에 있는 문제점이기도 하고 폴아웃4 스토리 전반에 걸쳐서 있기도 한 스토리텔링의 미숙함과 부족한 개연성이 문제라고 보는 것이 옳다. 상식적으로 자신을 이어 인스티튜트의 미래를 맡길 인재로 바라보고 있으며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인 존재를 단순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 변수가 있는 황무지에서 불확실한 도박을 걸고서 방관하며 안 그래도 수족으로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명줄을 붙잡고 있는 켈로그를 복수할 기회를 주겠다면서 싸움을 붙인다는 것은 개연성이 매우 떨어지는 행동이다. 애초에 각종 실험에 대한 표본으로 FEV 변형체와 3세대 신스 등의 자원을 확보해둔 인스티튜트인데 이러한 위험부담을 가질 이유가 없다. 이는 오히려 전개를 위해 개연성이 희생된 케이스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4.3. 결론
션이 부모를 해동시킨 것이 일종의 실험이었다고 말하긴 하지만 진짜 핏줄이 이어진 부모에 대해 문득 궁금증이 생겨나는 것을 나쁜 행위라고 지적하긴 어렵다. 그에게 있어 사실상 부모의 역할을 해온 것은 인스티튜트였고 혈연에 대해 과학적, 실험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션이 자라온 환경이 과학자들 뿐인 사회라는 걸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만약 유일한 생존자가 인스티튜트를 적대시한다면 그건 션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나 사적인 관계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그간 해온 인스티튜트의 악행 때문에 션에게서 등을 돌린 것이다.[30]
유일한 생존자가 신스에 대한 입장이 어떻게 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션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커먼웰스는 크고 작은 정착지를 개척해 나갔고 CPG(커먼웰스 임시 정부)를 독자적으로 이룩하려 했을 정도로 폐허속에서 사람들은 문명을 다시 일구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스티튜트는 인류의 재정의라는 이름 아래에 황무지인들이 그간 일궈놓은 모든 것들을 무시했고 그들이 실험이라고 하는 행위로 인해 수많은 가정과 정착지를 파괴하고 사람들의 유대감마저 붕괴시켰다.'''[31] 이러한 예로 들었을 때 인스티튜트가 말하는 인류의 재정의라는 문구 속의 인류에 황무지인들은 하나도 포함이 안된다는 걸 추측할 수 있다. 그저 실험실 속 실험체에 불과한 존재들로 이용당하고 있으며 '''그야말로 진짜 인간은 자기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엔클레이브의 재림이나 다름 없다.''' 션이 인스티튜트의 대표로 있으면서 켈로그를 그대로 써먹은 점을 생각하면 3세대 신스 개발에 엄청난 기여를 한 것만 빼곤 기존의 인스티튜트의 입장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나 다름 없다. 만약 플레이어가 3세대 신스도 인간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션은 노예제까지 부활시켜 더 많은 적을 만들어버린 셈이다. 션의 발언에서 많은 적을 만들어도 자신의 부모마저 등을 돌릴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고 했으니, 그가 인스티튜트가 오해를 샀다고 하는 것은 거짓된 해명인 셈이다. 황무지인이 인스티튜트에게 왜 적개심을 품었는지는 스스로도 알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커먼웰스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는 유일한 생존자가[32] 인스티튜트 편에 서게 된다면, 황무지인들도 나름대로 유일한 생존자의 선택을 받아들일 것이란 션의 예상[33] 은 완벽히 적중한다. 션은 단순히 핏줄이란 이유로 유일한 생존자에게 자리를 세습한 것이 아니다. 그간 인스티튜트에게 쌓인 두려움이나 적개심 등을 완전히 타파하고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던 셈이다.
매디슨 리나 브라이언 버질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사실 션이 인스티튜트의 행적과 계획을 유일한 생존자에게 모두 알려준 것은 아니다. 어떤 내막이 있는지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정황상 인스티튜트가 목적이 어찌 되었건 결코 선행을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추측할 수 있는데, 유일한 생존자가 그간 악행에 대한 심판을 벌인다면 션과 결별할 것이고 그 악행을 덮고 인스티튜트의 과학을 이용해 커먼웰스를 부활시키려 한다면 션과 손을 잡을 것이다. 다만 유일한 생존자의 입장과 관계없이 레일로드[34] 와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35] 을 학살해야 한다는 건 션의 입장을 유일한 생존자에게 강요하는 행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걸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거절하고 어떤 방식으로 인스티튜트를 처리할 것이냐에 따라 루트가 갈리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4편의 스토리면에서 자주 욕을 들어먹는 인물이기도 하다. 왜 션이 유일한 생존자에게 그런 태도를 취하는지 작중에서 말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한 곳이 인스티튜드다 보니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고 유일한 생존자가 아닌 대신 부모역할을 해줄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추측만 할뿐, 구체적인 성장과정, 행보 등은 전혀 나와있지 않다.
정말 켈로그 같은 장기말 수준으로만 봐서 부려먹기만 하고 마지막에 숙청하려는 스토리였으면 모르겠지만, 중간중간에 션이 유일한 생존자에게 말하는 대사들, 마지막에 유일한 생존자를 차기 리더로 임명한다는 걸 보아 더욱 태도를 분간하기 힘들어졌다. 문제는 그전까지의 이사람과 인스티튜트가 했던 행보, 유일한 생존자에게 주는 퀘스트의 내용 때문에 사실 유일한 생존자를 부모로 인정하는 건 껍데기이고 실상은 "리더로 앉혀 뼛골까지 뽑아낼 셈이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유일한 생존자가 받는 퀘스트와 인스티튜트가 지도자는 엔딩은 션의 태도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문제도 있어[36] 인스티튜트에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자. 부정적인 면을 들어 션을 저버리고 인스티튜드를 멸망시킬지, 아니면 긍정적인 면을 보고 션의 편을 들어 리더의 자리에 오를지는 플레이어의 자유이다.
절제된 감정표현이나 태도도 플레이어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노년의 나이에서야 마주친 부모의 사랑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하여 본의아니게 딱딱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고, 살가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 부모로 대접받기보다는 실험체로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불쾌했다는 의견도 있는 편. 사실 이 부분은 어쩔수 없는게, 션이 정말로 감정을 무너트리며 부모와 신파극을 찍는다던가 하는 수준의 연출을 했다면 인스티튜드 루트에 너무 정이 기울어버린다. 폴아웃4는 어느 한 세력을 선택해서 루트를 즐기는 게임이니 어느 한 루트에만 감정적인 비중을 몰아줘버리면 그 루트가 사실상 정사 취급되어버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쪽 둘 다 션은 인스티튜트 감독관으로서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인 유일한 생존자를 최대한 인스티튜트로 포섭하려고 하고, 일단 가입하게되면 호의를 보의며 성심껏 지원하지만 인스티튜트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부모건 뭐건 간에 딱 잘라버리고 적으로 만들어버린다. 즉 단순 혈연이라서 유일한 생존자를 인스티튜트의 수장을 물려줄 계획을 짠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전쟁 전 세상에 대한 비전,[37] 황무지에서의 명성, 그리고 생존능력[38] 등 여러가지의 이유로 유일한 생존자가 인스티튜트의 편에 서기를 바랐던 인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