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튜트
1. 개요
폴아웃 4의 배경인 커먼웰스에 등장하는 조직. 신스라 불리는 안드로이드 제작과 같은 고도로 발달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조직의 상징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체도를 형상화한 것.'''인류의 재정의(Mankind-Redefined)'''
- 인스티튜트의 모토
2. 상세
파이퍼 왈 '''"커먼웰스의 모두가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커먼웰스의 도깨비(Commonwealth's Boogeyman)"'''.[4] 인간들을 납치해서 자신들이 만들어낸 생체 로봇인 신스로 몰래 대체하고 있는데 왜 그러는 건지, 언제부터 그러는 건지 불명확해서 다들 두려워하거나 증오하고 있다. 초중반의 다이아몬드 시티에서 이와 관련된 연출들을 볼 수 있는데 편집증에 걸린 주민 하나가 자기 형제를 신스라고 생각하고 총 들고 위협하다가 경비에게 헤드샷 당해 사망하는 비참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또 터미널 기록을 보면 이런 공포는 과거 한 인물이 갑자기 주변 사람들을 마구 죽여댄 후 신스라고 밝혀진 사건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켈로그의 기억 속에서는 사람들이 별 것도 아닌 걸 인스티튜트 탓으로 돌릴 정도라고.
BOS에서는 아서 맥슨이 연설을 통해서 인스티튜트를 커먼웰스의 암덩어리라고 디스하고 있고, 신스 해방 조직 레일로드는 신스를 억압한다고 적대하며, 다이아몬드 시티는 신스들이 벌인 "CPG(Commonwealth Provisional Government) 학살사건" 때문에[5][6] 안드로이드를 매우 적대하고 있다. 굿네이버에서도 핸콕이 인스티튜트를 적대하는 연설을 한다. 또 유니버시티 포인트에서는 인스티튜트에서 온 사람이 그곳에 숨겨진 과학 기술을 요구하자 마을 전체가 뒤집혔다는 기록을 볼 수 있고, 각종 행방불명 및 바디 스내쳐 행각이 수도 없어 커먼웰스에 뭔가 흉흉한 일이 생긴다 싶으면 일단 인스티튜트부터 의심해보는 실정이다. 이걸 이용해서 살인을 저지르고, 인스티튜트가 납치한 것처럼 시치미떼는 쓰레기도 있다.
하지만 인스티튜트가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 그저 의심만 늘어가는 상황.[7] 더군다나 신스 하나만 봐도 인스티튜트가 커먼웰스에서 넘사벽급 과학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집단임에 확실하기에, 그야말로 베일에 가려진 초과학 집단으로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심지어 수도 황무지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BOS에서도 '''우리가 마주했던 그 어떤 적보다도 높은 과학력을 지닌 존재'''[8][9] 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
3편에서 등장했던 닥터 짐머도 인스티튜트인데, 그의 대놓고 떵떵거렸던 태도가 상당히 이상해지지만, 폴아웃 3의 시점으로부터 10년이 지난 만큼 그 사이 인식이 나빠졌다고 할 수도 있다…사실 켈로그의 기억을 보면 인스티튜트의 요원과 접촉했을 때 "그 유명한 인스티튜트가 날 찾아오다니." 하면서 빈정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닉 발렌타인의 호감도를 올리고 얘기해보면 처음 신스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적대하기보다는 신기해했다고 말한다. CPG 사건에서도 인스티튜트가 명목상이더라도 대표까지 파견한 걸 보면, 처음 인스티튜트가 처음 지상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을 때는 그렇게까지 악명을 얻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3. 정체
유일한 생존자 입장에서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겨지는데,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면 유일한 생존자의 배우자를 죽이고 아들을 납치해간 것이 인스티튜트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후 인스티튜트는 사실 출입구가 없어 텔레포트로 드나들어야 하고, 그래서 누구도 그 위치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텔레포트 시스템을 해킹해 인스티튜트에 잠입하는데 성공하면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는데…
[image]안녕하세요.
Hello.
여기까지 오실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꽤나 능력있는 분이시군요.
I wondered if you might make it here. You're quite resourceful.
저는 아버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스티튜트는 제 지도 하에 있죠.
I am known as Father; the Institute is under my guidance.
당신이 왜 이 곳에 왔는지 알고 있습니다.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싶군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주십시오.
I know why you're here. I'd like to discuss things to you, face-to-face. Please, step into the elevator.
당신이 무엇을 듣고,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있습니다.
I can only imagine what you've heard, what you think of us.
저는 당신이 아마도 큰 오해를 하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군요.
I'd like to show you that you may have... the wrong impression.
'''인스티튜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Welcome to the Institute.'''
황무지에서의 파괴적인 행적과는 달리, 커먼웰스의 절대악처럼 보였던 인스티튜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실 '''과학을 통한 인류 문명의 재건'''이었다. 인스티튜트는 커먼웰스 공과 대학(CIT)에 속한 조직으로 전쟁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CIT(Commonwealth '''Institute''' of Technology)의 'I'가 바로 인스티튜트다. 폴아웃: 뉴 베가스의 미스터 하우스도 CIT 출신이다.For over a hundred years, we've dedicated ourselves to humanity's survival.
지난 수백년 동안, 우리들은 인류를 살아남게 하는 것에 전념해 왔습니다.
Decades of research, countless experiments and trials... A shared vision of how science can help shape the future.
수없이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과학이 어떻게 미래를 다듬는 지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면서 말이지요.
전쟁 이후 CIT의 생존자들이 재조직하였고, 현재는 폐허가 된 CIT 건물 지하에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서 거주하고 있다. 실제로 후반부 인스티튜트 본부에 들어가면 현대 최신식 연구소 부럽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과장 조금 보태면 매스 이펙트의 시타델 수준. 괜히 3편의 닥터 짐머가 메디슨 리 보고 구질 구질한 동네에서 산다고 디스한게 아니다.
본부가 엄청나게 깨끗하고, 백색을 중심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어 마치 첨단 미래 도시처럼 발달되어 있다. 본부로 순간이동한 후 엘리베이터 앞에 다가서면 인스티튜트의 감독관인 '아버지'가 운을 떼며 스피커로 말을 하는데,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면서 '''"Welcome to the Institute."'''라는 말과 동시에 인스티튜트의 전경이 보이게 된다. 연출이 영 별로인 폴아웃 4에서 프리드웬 등장 씬과 함께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을 만한 부분이다.
이렇게 훌륭한 비쥬얼을 가진 공간이 폴아웃 시리즈에 나온 적은 여태 없었다. 기술력과 발달 정도로 보면 비교할 만한 곳이 빅 엠티나 뉴 베가스 정도가 있겠지만, 그래픽 차이가 상당해서 비쥬얼은 인스티튜트가 압도적이다. 빅 엠티와 뉴 베가스 모두 전쟁 전의 시설을 온존했으나, 빅 엠티의 경우 싱크 탱크를 비롯해 내부에세 만나는 존재들이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며, 음산하고 불쾌한 분위기가 혼재되어 있었던 데 비해 인스티튜트는 정상적인 주거공간으로 활용되는만큼 분위기가 보다 밝다. 뉴 베가스는 일단 전쟁 후 상당 기간 방치되었으며 고급 호텔과 카지노들의 내장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앞서 말한 그래픽 문제로 훌륭한 시설이라는 느낌이 와닿지는 않는다.
4. 기술력
시설 내에서는 시간 감각을 잃지 말라고 시간에 따라서 조명이 바뀌며, 식사는 전투식량처럼 영양소와 맛을 담은 박스에 담긴 식품(Institute Food Packet)으로 보급된다. 물론 설정만 그렇고 회복 수치는 주제에 황무지의 온갖 돌연변이 생물들 고기, 알 요리보다 형편없으며,[10] 깨알같이 메뉴 갱신도 꾸준히 이루어지는지, 식당 쪽으로 처음 가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77번)가 없어진 과학자가 신스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전쟁 전 가공 식품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라, 식당 뒷편이나 FEV 연구실 쪽에 숨겨져 있는 게 몇 개 있다. 약품의 경우는 농성 해결 퀘스트 보상으로 맨테츠와 제트 같은 걸 뿌리는 걸 보면 별다른 터치를 안 하는 듯. 매디슨 리의 거주구역에 들어가 보면 맥주병도 굴러다니고 있다.
인간과 거의 구분이 안 가는 3세대 신스들은 물론이고, 인스티튜트에 접근하기 위해 슈퍼 뮤턴트화된 브라이언 버질 박사가 설명하는, 텔레포터 기술로 보이는 특유의 인스티튜트 출입용 독자적 기술인 "Molecular Relay" 기술 등[11] 이들의 기술력이 대단한 수준임을 드러내는 요소는 아주 많다.
주인공이 만나는 팩션 중 가장 예의바르고 정중한데, 이건 수장의 정체가 스포일러이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쟁 후 결성된 다른 팩션들과는 달리 구시대에서부터 이어져온 집단이라 구시대적 문화나 가치관이 일부 남아있기 때문인 것도 있다. 지나가는 신스나 과학자, 사냥꾼도 꼬박꼬박 선생님/사모님(Sir/Ma'am)을 붙일 정도.
악명높은 사냥개 코서들과는 달리, 시설 내에서 연구만 하는 과학자들은 황무지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는 설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레벨링도 하지 않는다. 허접한 인스티튜트 피스톨에 연구복 하나 달랑 걸치고 있어서 파이프 피스톨로 한 방만 맞혀도 끔살.
참고로 인스티튜트에 협력할 경우 필드상의 신스들이 협조적으로 나오고 퀘스트 클리어 후에는 신스 릴레이 수류탄으로 직접 신스들을 소환할 수 있다. 문제는 아무리 레벨이 높아도 레벨 5짜리 쪼랩들만 나와서 도저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잘해봐야 시선끌기용 디코이 목적이 고작이다. 사람들이 이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수류탄에서 코서가 나오게 하거나(!!!) 레벨링하게 만드는 모드도 있다.
전쟁 전의 시스템을 간직하고 있는 발달한 연구 집단인만큼 구성원들의 역량과 행정적 체계 역시 상당한 수준이다. 고등기술부에는 청사진을 다섯 장씩이나 외우고 다니는 처자가 있는데 '여기서는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하고, 에반은 인스티튜트 내부 수칙이 수천 장씩 되지만 그것도 모자라다고 한다.
신스빼곤 밖으로 나올일이 없는지라, 특수한 방법으로 커먼웰스를 전역을 감시하고 있다. 감시수단은 일반인으로 위장한 신스와 새들. 비밀 경찰 부서인 SRB에 가면 여러개의 모니터가 커먼웰스를 비추어주는데 그 모습을 분석해보니 볼트 111, 생츄어리 힐, 콩코드, 다이아몬드 시티 등 커먼웰스의 주요 지역이 나왔다고 한다.
인스티튜트의 신스 새들에 대한 분석 영상.
감시역할을 하는 새는 감시자(watcher)라고 불리는 신스 새들로서, 컨셉아트 북에서는 많은 부분이 묘사되었지만 인게임에서는 그냥 지나가다 언급되는 수준이어서 눈치 못챈 사람도 많을 듯 하다. 상기 유투브 분석영상에서 보듯이, SRB부서에 모니터링 되는 화면 구도를 근거로 신스 새의 위치를 추적해보니 실제로 새들이 거기에 있었다는 분석 내용도 있다. 즉, 플레이어가 게임 중 보게되는 새들 상당수는 사실 신스의 스파이 카메라였던 것. 대부분 까마귀로 묘사된다.
4.1. 군사 기술
군사기술에는 투자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념부터 군사적으로는 관심도 적을 뿐더러, 소수가 틀어박혀 사는만큼 물자와 인구수의 문제도 상당해서 전쟁 수행능력은 대형 팩션들에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인스티튜트 피스톨 / 라이플은 작중 최악의 에너지 무기이다. 바깥에서 전력과 물자를 공급할 수 없는 특성상, 실탄화기는 켈로그 같은 외부접선 용병한테만 맡기며, 인스티튜트 라이플처럼 절약적인 무기를 겨우 쓰는 듯 하다.
하지만, 무려 텔레포트를 대규모 운용하여, 기술력이 낮은 집단은 일방적으로 쳐맞기만 해야하는 고차원적인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작중에서는 잘 묘사되지 않으나, 텔레포트를 이용해서 신스들을 원하는 곳마다 뿅뿅 하고 이동시켜 적들의 배후를 치는 전술부터, 코서는 설정상 우월한 신체와 높은 지능으로 은신전투가 기본인데다 위험하면 텔레포트를 써서 튀어버리는등, 다른 팩션은 제대로 종잡을 수 조차 없다! 이러한 병력 구성상 인스티튜트는 대규모 전면전에는 다소 약하지만[12] , 텔레포트와 우월한 기술력으로 '소수 대 소수의 정보 전투'를 강요하여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애초에 전투 팩션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정된 역량 이상으로 정보력 위주의 전쟁을 치르며 선전하고 있다고 볼 여지도 크다.
여담이지만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와 엔클레이브를 능가하는 일부의 기술력을 보존하고 있지만, 파워 아머를 굴리지 않는다. 과학자들 말로는 위력적이기는 하지만 비효율적이라서 굴리지 않는다고 한다. 파워 아머를 입고 인스티튜트를 돌아다니면 "파워 아머라, 강하긴 한데 배터리가 얼마나 갈까"라든가 "그 갑옷 입고 다니다가 넘어지지 말라"는 둥 비판적인 대사들이 많다. 애초에 전면전보다는 침투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1세대 신스와 코서를 병력으로 이용하는 인스티튜트 측에서 구태여 파워 아머를 이용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것이다.
컨셉 아트 등에서는 '인스티튜트 파워 아머'라는 타우의 배틀 슈트 비스무리한 물건이 나오긴 하나 게임 내 등장은 X-01 파워 아머의 도색 뿐이다. 생김새는 머리와 몸체가 합쳐져있는 모양이다. 본래 머리가 분리되어 있는 파워 아머 프레임과의 호환성이 맞지 않았고, 전력난 설정과는 거리가 있는 탓에 삭제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마지막 퀘스트인 핵가족을 클리어하고 나면 X-01 파워 아머에 인스티튜트 도색을 할 수는 있다. 여기저기 흠집은 가있지만[13] 그래도 다른 도색보다는 깔끔한 편이다. 정 흠집이 싫으면 모드 받아도 된다. 다만 텍스쳐 오류인지 일부러 그려넣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하얀 도색에 입(?) 부분에 사각형이 뜬금없이 그려져 있어 옥의 티이다.
4.2. 빅 엠티와의 비교
전신이 과학자 집단이라는 점에서 빅 엠티와 비교가 자주 된다. 차이점을 적어보자면 빅 엠티가 여러 방면의 기술에서 최정점을 달리고 있는데 반해[14] 인스티튜트는 로봇공학과 생화학 등 신스와 텔레포트, 인공장기 등의 기술은 우수하지만 그 외 기술들은 빅 엠티보다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15]
올드 월드 블루스 DLC 자체가 개그스러운 면이 크고 씽크 탱크의 일원들이 상당히 맛이 간 상태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텔레포트, 시에라 마드레의 독구름, 사실상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시에라 마드레 자판기, 스위치를 안 내리면 죽일 방도가 없는 난공불락의 홀로그램, 디바이드를 박살낸 기상학 실험, 로봇 전갈, LAER, 양성자 도끼까지 여러 방면에서 강한 인상을 주는 반면, 인스티튜트는 신스와 내부 연구실을 제외하면 빅 엠티만큼이나 경이로운 기술력을 가진 것처럼 인식되지는 않는다. 시스템적으로도 방어구인 신스 아머는 그나마 우수한 편이나 인스티튜트 라이플과 같은 무기는 못 써먹을 정도로 안 좋다.
이해할 만한 것이, 빅 엠티는 전쟁전 미국이 중국을 박살내기 위해 온갖 천재들을 모아 세운 국책기관이며, 씽크 탱크는 그 정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반면 인스티튜트는 분명 전쟁 전 CIT의 뛰어난 인재 풀을 바탕으로 해 세워졌으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빅 엠티에 비교할 바가 되지는 못하며, 연구외에 생존과 거주의 목적도 있었으므로 수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다만 인스티튜트는 살아남은 구성원들이 꾸준히 후손을 유지해 종래에는 커먼웰스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되었지만, 빅 엠티는 남은 사람이라곤 씽크 탱크 멤버들 뿐인데다, 그마저도 정신이 오락가락 한지라 빅 엠티에 가만히 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도덕과 건전성 측면에서는 인스티튜트가 훨씬 낫다. 올드 월드 블루스에서 삭제된 엔딩을 보면 배달부가 빅 엠티와 손을 잡았을 경우 자신들의 과학 실험을 위해 아예 황무지와 동부, 서부 전역을 파멸시켜버리는 막장성을 자랑하는데, 이는 인간들 자체가 그에 걸맞을 정도로 막돼먹은 놈들이기 때문이다. 인스티튜트가 현재는 민폐를 심각하게 끼치고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목적은 결국 인류 문명을 재건하기 위함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희생에는 나몰라라 하는 수준이라면, 이놈들은 그저 인류 문명의 재건에는 관심없고 자신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데만 골몰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황무지에 끼치는 민폐 정도도 그저 신스 좀 풀어 사회에 혼란을 끼치는 정도인 인스티튜트와 달리 이놈들은 황무지에 진출하는데 성공할 시 '''아예 재건되었던 문명들을 모조리 멸망시켜 버린다.''' 이들 중 그나마 개념박힌 인물인 닥터 모비우스가 괜히 나머지 동료들이 바깥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세뇌시켰던게 아니다.
물론 싱크탱크도 정신줄 잡고 있을때는 인류를 발전시킬 존재들이라 여겨졌다는 언급을 보면 중국과 전쟁으로 사태가 꼬이고 육체를 포기하면서 다들 미쳐돌아간거다. 당장 인스티튜트만해도 멀쩡한 사람들이 지들끼리만 모여지내자 정신줄 놓은 부분이 생기는 마당에 뇌만 남았으니...본래 빅 엠티도 인류의 발전을 위한 기술을 연구했으나 전쟁이 터지면서 용도변환 됐다는 설명을 들어볼때 애초에 빅 엠티는 인스티튜트의 상위호환 조직으로써 만들어졌다.
5. 엔딩
인스티튜트를 적대하는 루트로 갈 경우 마지막에 원자로를 폭발시켜 보스턴 전역에 충격파를 퍼트리는, 트레일러에서 보았던 그 폭발이 일어나며 그 존재가 지워진다. C.I.T.가 있던 자리에는 커다란 크레이터만이 덩그러니. 루트별로 진입 방법이 다른데, 레일로드 루트의 경우 안에서 포섭한 신스와의 협조를 통해 텔레포터를 장악하여 레일로드 요원들을 침투시키고, 미닛맨 루트의 경우 미닛맨 기술자 스터지스가 인스티튜트 내부 정보가 담긴 홀로테이프를 통해 발견한 원자로 냉각수 유입루트를 통해 시설 내부로 잠입, 텔레포터를 장악, 미닛맨들을 침투시키게 된다. 브라더후드 루트에서는 그런 거 없고 '''화끈하게 리버티 프라임으로 아예 인스티튜트가 위치한 지하층을 직접 뚫어버리고 내려간다!''' 이후 내부에서 교전을 벌이며 전진, 반응로에 핵탄두 기폭장치를 설치하여 인스티튜트를 날려버리는 전개는 모든 루트 동일.
반대로 인스티튜트에 협조하는 루트의 경우, 주인공은 "아버지"가 회의에서 공언했던 대로 "아버지" 사후 인스티튜트의 차기 수장이 된다.
인스티튜트 루트로 진행하여 매스 퓨전 반응로를 재가동시키고 나면 황무지인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방송으로 직접 알리게 된다. 이때 '아버지'에 의해 차기 수장으로 지목받은 주인공이 성명 발표를 위한 내용을 녹음하게 되는데, 게임상으로 크게 영향은 없지만 직접 내용을 선택하여 황무지인들의 오해와 불안을 종식시키고 황무지의 미래와 번영을 약속하는 인류의 수호자를 자처할 수도 있고, 그들을 오염된 벌레 취급하는 호전적 또라이 집단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어떻게 방송을 내보내든 변화가 없다는 것에서 드러나지만, 설령 인스티튜트가 엔딩 이후에 악행을 덜 하는 방향으로 갱생하더라도, 그 동안 커먼웰스에 저질러 온 악행이 아주 심각하기에 이미지 개선은 한참 멀다. 그나마 유일한 생존자가 황무지의 메시아 수준으로 착한 행동[16] 만 하고 다녔다면, 엔딩을 본 후 하루 정도 뒤에 파이퍼가 유일한 생존자를 믿어보자며 좀 좋은 기사를 써주기는 한다.
인스티튜트가 파괴된다고 해도 필드상에 신스는 계속 스폰된다. 기존에 인스티튜트에서 뿌려놓은 신스가 워낙 많아 아직까지도 깽판을 치는 중이라고. 이는 잔당들이 남아서 돌아다니는 BoS도 마찬가지다. 인스티튜트 루트로 엔딩을 보고 필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정찰을 돌던 신스들이 BoS와 전투중일 때도 있고, 던전에 들어갔는데 거너들과 BoS 나이트들이 한판 붙고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레일로드 루트에서는 신스 생산 시설을 파괴했다고는 하는데 멀쩡히 돌아다니는 걸 보면 대체 얼마나 많이 만들어 둔 건지…
한편 인스티튜트 내부에서 쓰레기통 안에 레일로드에 가입하라는 홀로테이프가 하나 있기도 하다.
물론 인스티튜트 역시 사람 사는 곳인지라, 의무실 기록 중에는 아버지의 질병이나 FEV 연구실 부상자 같은 편집된 기록 말고도 윤활유를 "용감하게" 들이마셨다가 실려간 꼬마나, '''단말기를 사용하다가''' 오른쪽 손목 염좌로 의무실에 간 리암 비넷 같은 웃긴 인간 군상을 다룬 기록들도 있으며, X6-88을 로봇 경마장인 Easy City Downs에 데리고 가면 로봇공학부에서 한 때 비슷한 짓을 했다고 한다.
6. 구성원
- 닥터 짐머와 그의 경호 신스 아미티지
- 수도 황무지로 도망친 신스(폴아웃 3 스포일러)
- (전)로버트 에드윈 하우스[17]
- 아버지(Father) - 인스티튜트의 감독관(Director). 즉 최고위 인물이다. 본인에 의하면 아버지라는 호칭은 비공식으로 그가 인스티튜트에 제공한 특수한 상황 때문에 붙은 것이고 전임부터 본인까지 공식 직함은 감독관이다. 그런데 그 정체는…(스포일러)
- 앨리 필모어(Allie Filmore) - 인스티튜트 시설과(Facilities Division)의 담당자로, 직위는 인스티튜트 수석 엔지니어. 아버지의 결정에도 간부들 중 처음에는 불만을 표하기는 했으나 아무 군말 없이 따르는 등 아버지의 충실한 오른팔이며, 아버지도 유언을 남길 때 그녀가 믿고 맏길 만한 사람이라고 추천했다. 인스티튜트 퀘스트 라인 도중 인스티튜트 핵동력로에 필요한 베릴륨 교반기를 매스 퓨전 빌딩에서 얻으러 갈 때 선택지에 따라 동료로서 잠시 합류한다. 에센셜이라서 깽판을 쳐도 살아남는다. 성우는 엘렌 더빈(Ellen Dubin).
- 클레이튼 홀드렌(Clayton Holdren) - 인스티튜트 생명공학과(BioScience Division)[18] 담당자로, 브라이언 버질 박사의 후임자. 워윅 농장의 주민들을 죽여도 되는 길가에 널린 쓰레기 취급하는 당사자가 바로 이 작자이며, 처음 인스티튜트 각 부서 책임자들을 만날 때, 같은 부서의 아이작[19] 이 "애초에 말야, 우리 스스로부터가 인간성을 내버리고 있는데 어떻게 인간성을 되살리겠다는 거냐?"라고 정론이 담긴 반박을 하자 "글쎄, 그 의문은 로봇공학과에 남겨 두지 뭐"라는, 듣고 있자면 어이가 저절로 털리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래도 유일한 생존자에 대한 태도는 꽤 좋아서 유일한 생존자가 연구를 도와줄 때마다 당신이 없었으면 연구의 진보가 없었을 거라는 말을 하며 감사의 인사는 빼먹지 않는 편이다. 반복 퀘스트로 랜덤한 장소에서 슈퍼 뮤턴트의 조직 샘플을 수집하여 가져다 달라는 퀘스트를 준다. 성우는 케일럽 무디(Caleb Moody).
- 저스틴 에이요(Justin Ayo) - 신스 유지보수국(Synth Retention Bureau. 略 SRB) 담당자 대리(Acting Director). SRB는 탈주한 신스의 구속이나 이를 위한 코서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몇몇 벙커 힐을 근거로 하는 행상인(ex. 쓰레기통 칼라)들을 정보요원으로 포섭하고 있기도 하다. 담당자가 아니라 담당자 대리인 이유는 본래 담당자인 짐머 박사가 담당자 자리를 내려놓지 않고 출타를 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생존자가 신스 유지보수국 더러 비밀경찰 같다는 드립을 치면 "그거 전쟁 전 이야기를 하는 거라면, 나한테는 해당 안 된다"면서 강하게 부정한다. 사실 이 부서는 같은 부서의 알라나 시코드의 불평에 따르면 인스티튜트 내에서도 필요악 취급인 모양인데, 이유인 즉슨, 수시로 신스 사냥꾼들을 보내서 인스티튜트의 다른 부서들을 불시에 감찰하거나, 자기가 다른 부서에 원하는 걸 얻겠다고 깡패들 끌고 오는 것처럼 코서들을 데리고 남의 부서에 와 강짜를 부리는 짓거리들을 해 트러블이 끊임없어서다. 처음에 신스 유지보수국 입구로 가보면 다른 부서 과학자인 뉴턴 오벨리가 멋대로 오밤중에 자기 거주지를 감찰한 건으로 사냥꾼에게 항의하는 걸 볼 수 있다. 게다가 신스를 굉장히 험하게 사용하는 지 코서를 충원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병력을 잃어버리고서는 다시 충원 요청을 한다며 로봇공학과에서 죽는 소리를 하는 것도 볼 수 있다.[20] 알라나는 이런 신스 유지보수국 방침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저스틴 박사는 그런 거 쌩까고 자기 좋을 대로 하고 있는 상태. 또 인스티튜트의 연구자들 중 특히 싸가지가 없는 양반으로 감사 표시는 하지만 고깝다는 티를 팍팍 낸다. 반복 퀘스트로 다이아몬드 시티의 시장 맥도나에게 보고서를 받아오라는 퀘스트를 주며, 도와 주든 도와주지 않든 매우 무성의한 반응으로 화답한다. 유일한 생존자가 나를 무시하지 말라고 쏘아붙여도 '으 흠'이라며 건성으로 대답한다. 그런 주제에 자기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신스 유출 범인 하나를 못 잡아서 신스 보안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상황이다. 처음 만날 때는 한동안 유심히 지켜보겠다더니, 레일로드 이중간첩 플레이하면서 타이콘데로가 안전가옥 점거 병력 전부 쓸어버려도 인스티튜트 루트에 아무 지장이 없는 걸 보면 진짜 무능의 극치.[21] 이러니 당연히 인스티튜트 내에서도 평판은 바닥. 회의 이후에는 신스들을 몰래 탈출시키는 범인[스포일러] 색출 퀘스트를 주기도 하는데, 만약 이 인간이 꼴 보기 싫다면 이 퀘스트에서 비밀을 지켜주고 대신 모든 덤터기를 이 인간에게 덮어씌우고 끝장낼 수도 있다. 진범에게 어떻게 누명을 씌울 것이냐고 물어 보면 범행 동기를 일부러 신스 보안의 구멍을 방치해서 SRB에 권력이 집중되도록 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할 것이라고 하며 실제로도 남들이 다 납득한다. 이렇게 해결하고 나면 며칠 뒤 SRB 국장은 알라나로 교체되어 있고 저스틴 에이요는 지상으로 추방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사이다가 따로 없는 퀘스트지만 안타깝게도 레일로드 퀘스트 중 디콘과 함께 하는 'Tradecraft' 퀘스트를 완료한 상태라면 이 퀘스트가 뜨지 않는다. 다음 퀘스트인 Underground Undercover 퀘스트와 색출 퀘스트의 내용이 상충하기 때문인 듯. 이 경우 콘솔창에 setstage 000a8257 400을 타이핑함으로써 퀘스트를 받을 수 있지만 이후 레일로드 퀘스트가 꼬일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 퀘스트의 꼬임을 방지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레일로드를 궤멸시킨 이후 퀘스트를 받는 것이 좋다. 성우는 매튜 양 킹(Matthew Yang King).
- 알라나 시코드(Alana Secord) - 인스티튜트 SRB의 현 2인자격 인물. 반복 퀘스트로 레이더 등에게 납치된 1세대 신스에게 전송기를 갖다 주는 퀘스트를 준다. 전송기가 있으면 코서가 마중을 나올 것이라고. 저스틴 에이요 박사가 짤리면 그를 대신하여 SRB의 책임자가 된다. 에이요 박사에 비하면 개념인이라서 리암 비넷도 저스틴은 짐머가 나간 이후로 완전히 통제불능이 되었다고 씹으면서, 그녀야말로 SRB 담당자에 걸맞는 그릇을 가졌다고 칭찬한다. 정작 본인은 자신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처음에는 짐머 박사, 그 다음에는 에이요 박사 등 SRB에는 인원이 빠지기만 하고 들어오는 인원이 없다면서 울상이다. 성우는 위의 앨리 필모어와 동일한 엘렌 더빈.
- 매디슨 리 - 전작에 등장한 그 매디슨 리 박사. 직위는 고등기술부(Advanced System Division) 담당자. 처음에 대화를 하면 인스티튜트의 환경이 얼마나 이상적이고 훌륭한지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그러나 설득을 거치면 "정말 내 약점을 제대로 찔러오는군…"이라는 한숨과 함께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 맥스 로켄(Max Loken) - 로봇공학과 담당자. 처음 로봇공학과로 가 보면 신스의 인격 소유에 따른 취급 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다른 과학자에게 "텔레포트 장치 저기 있으니까 나가던지" 식으로 몰아붙이는, 전형적인 꼴통 과학자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더니, 후반부에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의 공언도 쌩까고 로렌스 힉스에게 붙어서 생명공학과에서 농성을 벌인다. 그래도 순교자가 되겠다는 로렌스를 말리고 순순히 문을 열어 주면 그렇게 꼴통은 아닌 듯. 이후 로렌스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어의 처분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너그럽게 용서해 줄 경우 이후에는 당신이야말로 최고의 리더라고 한다. 성우는 데이브 펜노이(Dave Fennoy).
- 앨런 비넷(Alan Binet) - 로봇공학과 소속 과학자. 리암 비넷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방사선이 인간을 구울로 만드는 기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반복 퀘스트로 인스티튜트의 연구진을 습격했다는 랜덤한 장소에 있는 페럴 구울 등의 적을 처치하는 퀘스트를 준다. 아들처럼 신스에 대해 동정적인 시선인데, 신스 탈출을 반대하는 이유도 "저 지옥 같은 위로 신스들을 밀어 넣는게 무슨 자유냐, 사형선고지"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 만일 신스들의 탈주를 도와주던 리암을 색출해 추방하면 신스에 우호적이던 자신으로 인해 아들을 잃었다고 크게 낙심하며, 동료들도 걱정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양반은 개인 거주 구역에 이브(Eve)라는 "개인 신스(Personal Synth)" 개체를 두고 있는데 이건 신스를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를 실험하는 것이라고…Plugging a Leak 퀘스트를 해보면 단순한 더치 와이프같은 게 아닌, 세상을 떠난 아내와 리암의 어머니를 대신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성우는 트래키라면 한 번쯤 목소리를 들어보았을 법한 로버트 피카도로(Robert Picardo). 스타트렉의 시리즈 중 하나인 보이저에서 닥터[22] 와 그의 제작사인 짐머만 박사[23] 를 맡았다.[24]
- 로렌스 힉스(Lawrence Higgs) - 시설과 소속 과학자. 첫 등장부터 아마 글리치에 의해서 경보 단계가 올라간 듯 하다는 신스 사냥꾼의 말에 빡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유일한 생존자에게 "사람들이 로봇을 이용해 일을 시키면서 살찌고 게을러진다. 내가 원하는 미래는 진짜 사람이 진짜 생각을 갖고 진짜 일을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는데, 이전부터 몇 년간 신스에 너무 의존한다고 얘기해 왔지만 줄곧 무시당해 왔다는 듯. 이렇게 들어 보면 생각이 깨어 있는 사람 같지만…메인 퀘스트 후반부에 "내가 그렇게 설득을 했는데도 이전부터 들은 척도 않더니만 이제는 박사도 아닌 낙하산을 인스티튜트의 1인자로 앉히려 하다니!"라는 이유로 맥스 로켄과 함께 생명공학과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예상 외로 치졸한 인간이었다. 입구에서 높은 난이도의 설득에 성공하면 농성을 풀고 문을 열지만, 설득에 실패하면 FEV 실험실을 통해 생명공학과로 들어가 그를 대면해야 한다. 대면하면 죽일테면 죽여 보라면서 자신은 순교자로 남을 것이라며 시체팔이를 시도하는데, 입구 근처에 있는 터미널에 생명공학과 홀로테이프를 불러와 신스 고릴라를 풀어서 불행한 사고로 보낼 수도 있고, 농성을 평화적으로 끝내고 이후 추방, 사형, 구금, 용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용서해 주고 이후 말을 걸면 당신이 나를 용서해줄 줄은 몰랐다고, 자신이 패배를 인정 못할 정도로 치졸한 사람은 아니라며 의기소침한 태도로 이야기를 한다. 성우는 로저 잭슨(Roger Jackson).
- 윌리엄 모즐리(William Moseley): 파 하버에 추가된 인스티튜트 고등기술부 연구원. 아카디아를 인스티튜트에 고발해서 끝장내고 싶을 때 찾아갈 수 있는 NPC로, 이럴 경우 아카디아는 신스가 전부 회수당해서 망한다.
- 브라이언 버질
- 켈로그
- 코서
7. 행적
■ '''부서진 가면 사건(The Broken Mask Incident)'''
- 2229년 다이아몬드 시티에서 발생한, 신스에 의한 무차별 총격 사건. 주민과 대화하던 카터(Carter)라는 사람이 갑자기 주위에 사람들을 공격해 살해하였다. 이후 사살된 카터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 사이에 침입한 신스라는 것이 확인이 되면서 커먼웰스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게 된 사건이다.
- 다이아몬드 시티 신문인 퍼블릭 오커런스는 "만들어진 진실(The Synthetic Truth)"이라는 칼럼을 통해 '인스티튜트가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요원을 보낸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 인스티튜트 내부 감독관 구역에서 발견(파더의 집무실 위층에서 상호작용 불가능한 단말기 근처에 있는 종이 박스 안에 있다.)되는 홀로테이프 "감독관의 기록 108번(Director's Recording #108)"을 통해 2229년 당시 인스티튜트 수장[스포일러2] 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로 어떤 과학자[25] 가 무단으로 초기형 3세대 신스를 지상으로 내보냈고, 이때 문제가 발생하여 무차별 총격을 일으켰음이 확인된다. 홀로테이프를 들어보면 전직 감독관이 길길이 날뛰며 멋대로 신스를 올려보낸 자를 절대 가만 놔두지 않고 징계위에 회부하겠다고 벼른다. 인스티튜트 내부에서도 한바탕 갈등이 있었던 듯하다. 이 때 지상으로 나와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오해를 풀었다면 그래도 조금이나마 동정의 여지가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으니...
- '부서진 가면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 표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커먼웰스의 크고 작은 수많은 정착지 주민들의 대표들이 통합임시정부를 수립하는 일을 논의할 목적으로 다이아몬드 시티에 모였는데, 인스티튜트 대표인 신스들이 다른 지역 대표들을 싹 다 사살한 사건이다. 당연히 임시정부는 물건너갔고 인스티튜트는 초강력 어그로를 끌게 되었다. 이 사건이 바로 로딩 화면에 언급되는 "인스티튜트는 예전에는 좋은 의도로 커먼웰스에 접근했지만 그 관계는 상호간의 불신으로 끝장났습니다"의 정체.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닉 발렌타인의 관점[26] ) '우리가 간만에 좋은 일 좀 해보려고 모였는데 신스들이 와서 깽판쳤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인스티튜트 측에서는 그 임시정부 자체가 인스티튜트에서 비밀리에 추진한 계획인데 도중에 인스티튜트 대표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들키는 바람에 상황이 막장이 되었다는 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인스티튜트가 이런 일을 통해 커먼웰스를 뒤에서 정치적으로 제어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인스티튜트 내부에서도 최고위층에서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듯.
- 아버지를 처음 대면하고 질문을 던질 때 "그들(황무지인)은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하면 아버지 본인도 이 사태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정부를 만들려고 시도는 했는데 총체적인 난국밖에 안 나왔으니 이젠 우리 방식대로 할 것이라고 살짝 열불을 낸다.
- 인스티튜트 측의 기록을 신뢰한다면 사실, 드물게 인스티튜트가 억울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관의 기록 52번(Director's Recording #52) 홀로테이프(Borad Room. 감독관 회의가 열리는 방 입구를 등지고 우측 캐비닛 위에 있다.)에 의하면 4년간의 노력 끝에 CPG의 창설을 주도한 것은 인스티튜트다. 물론 그 동기는 알 수 없다. 그러나 CPG 대표들이 모였을 때, 여러가지 상호갈등 및 대립으로 인하여 어느 쪽에서인가 총격이 발생했고, 그 결과 대표들은 서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물론, 신스 대표는 그 상황에 맞춰 똑같이 총격으로 대응을 했는데…인간 능력을 뛰어넘은 신스인 만큼 그 혼란스러운 총격전 와중에 모든 진영을 죄다 제압하고 홀로 살아 남은 것. 결과적으로는 학살이 맞지만, 의도적으로 인스티튜트의 신스 대표가 일으킨 사건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만 정말로 학살이 목적이 아니었다면 굳이 그 자리에 남아서 교전하기보다는 정체가 탄로나기 전에 도망치는 게 합리적이었을 것이다.
- 게임 내 방문 가능 지역인 유니버시티 포인트에서 재퀄린 스펜서(Jacqueline Spencer, 줄여서 Jacq)라는 여성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여자는 핵 발전에 관련된 전쟁 전 기록의 일부를 유적에서 운 좋게 발견한 사람이다. 잭은 이 물건을 잡동사니 상인에게 팔아서 돈이나 좀 벌어볼 생각이었지만 켈로그가 신스들을 데리고 찾아와서는 이틀 내로 내놓지 않으면 마을 주민을 몰살한다고 협박했다. 잭은 고민하다가 결국 기술을 넘겨주기로 했지만, 데이터의 나머지 부분을 찾고 넘겨줄 준비가 되었을 때는 이미 늦어 신스들이 쳐들어오고 마을은 깨끗하게 전멸했다. 즉, 전쟁 전 기술 하나 가졌다고 그걸 뺏기 위해 마을 하나를 싹 밀었다. 한편 플레이어는 이미 폐허가 돼서 신스들이 돌아다니는 유니버시티 포인트에서 그 '기술'을 엿볼 수 있는데, 지하의 거대 비밀금고에는 미 육군이 진행하던 에너지 관련 연구가 있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유니크 레이저 소총이 Prototype UP77 Limitless Potential이다. 플레이어가 오기 전까지 굳게 잠겨있었던 걸 보면 결국 인스티튜트는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
- 몰살시킨 일은 켈로그의 독단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 해도 켈로그가 명령을 내린 그 순간 알았을텐데[27] 그걸 눈 딱 감고 방관한 책임은 분명히 인스티튜트에게 있다. 인스티튜트의 해결사로 인스티튜트의 이름으로 활동했으니 당연히 인스티튜트의 책임. 게다가, 본인 등 뒤에서 뭐라고 뒷담화를 하든 그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그러한 방식을 쓰는 켈로그를 계속 해결사로 활용했으니 사실 켈로그의 독단이다 뭐다 책임전가할 수도 없다. 문제가 있는 피고용인을 계속해서 쓰는 것은 어느 세상에서도 당연히 고용인 책임이다. 이것도 커먼웰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서 가끔가다 다이아몬드 시티 경비병 같은 NPC들이 이것에 대해 한 마디 한다.
- 워윅 농장은 정착지 중 하나인데 하수정화조 때문에 냄새는 나지만 땅이 비옥해서 농사가 아주 잘 되고 인스티튜트에서도 이것을 알고 있었다. 인스티튜트에서는 로저 워윅을 납치해서 신스로 대체하고, 거기서 유전자 조작된 신종 농작물과 관련된 생체공학 관련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터미널 기록을 보면 실험이 종료된 후 농가 주민들은 표면 증거를 모두 말소, 즉 증거 인멸을 위해 전부 없앨 계획이라고 한다! 인스티튜트의 관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황무지를 재건할 수 있는 새로운 농작물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황무지에 현재 살고 있는 인간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작 칼린 박사는 부서장인 클레이튼 홀드렌에게 어린아이가 방사능에 쩔어 있는 지상에서 살아남아 자란다니 놀랍다고 언급하지만 홀드렌 박사는 별 관심이 없는 듯. 우리가 인간성을 버리고 있는데, 어떻게 인류를 재정의한다는 말이냐는 것도 아이작이 이 건을 두고 한 말이다.
- 상기한 워윅 농장의 예처럼 황무지의 몇몇 사람을 골라 납치하고 신스로 대체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 납치 대상은 주로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거나 워윅 농가의 경우처럼 뭔가 연구에 필요한 인물인 듯 하다. 인스티튜트에서 직접 일하게 하려는 인물은 설득해서 데려가도 신스로 대체하지는 않는 듯하다.[28]
-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하고 '가치없는' 사람이 실종되는 경우는 애초부터 레일로드가 해방한 신스를 인스티튜트가 다시 회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필드에서 랜덤 인카운터로 만날 수 있는 아트[29] 라는 사람과 그로 분장한 신스가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냥 황무지인도 신스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것은 확실하다.[30]
- FEV 병동은 인스티튜트 내부에서 방문 가능한 현재는 폐쇄된 시설이다. 메인 퀘스트 중 알 수 있듯이 브라이언 버질 박사가 여기에 참가했다가 수많은 황무지인들을 희생시키는 등의 비인도적 실험 과정에서 오는 죄책감을 못 이겨 탈주하는 대참사가 일어나면서 폐쇄되었지만, 정보를 극도로 통제한 나머지 고등기술부의 담당자로 사실상 최고위급 간부인 매디슨 리 박사조차도 이 일에 대해 모른다.
- 실험의 목적은 확실하지 않으나 납치대상을 통한 실험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뮤턴트를 방출하는 막장행각이 최소 10년 이상 계속되었다.[31] 실험 자체는 일단 아버지 이전 세대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홀로테이프를 보면 최대 2178년 8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32]
- 현재 커먼웰스에서 준동하는 슈퍼 뮤턴트들이 전부 인스티튜트에서 방출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생각할 개연성은 있다. 지난 시리즈의 슈퍼뮤턴트와 본작의 슈퍼뮤턴트의 생김새와 행동양식이 상당히 다른 점, 본작 중 FEV바이러스를 다룬 단체 혹은 시설은 인스티튜드가 유일한 점, 평범하고 '가치없는' 황무지인이 바디 스내칭된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볼 때 이들을 바디스내칭하여 FEV바이러스 실험용으로 전용시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의 이유 때문이다. 폴아웃 위키아도 그런 논지를 받아들여 폴아웃 4의 슈퍼뮤턴트를 '인스티튜트 슈퍼 뮤턴트'로 지칭하고 있다[33] . 물론 2178년에 시작된 실험으로 발생한 슈퍼뮤턴트들이 겨우 2년 뒤인 2180년에 다이아몬드 시티를 습격할 정도로 숫자가 많아진 점[34] , 생식능력이 없어 FEV 용액에 사람을 집어넣어야 수를 늘릴 수 있는 슈퍼뮤턴트가 인스티튜트 단독으로 풀어서 늘어났다기에는 커먼웰스 내에 너무 많고 넓게 퍼진 점 등을 들어 이를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 매디슨 리의 사례나 Pinned 퀘스트를 통해 볼 수 있는데, 학문적인 역량이 뛰어난 황무지 연구자나 인재들을 인스티튜트에서 초청해서 좋은 조건으로 연구할 수 있게 해 준다. 실제로 매디슨 리의 경우 BoS보다 지금의 환경이 훨씬 좋다며 BoS를 디스하고, Pinned 퀘스트의 당사자인 월레스도 나중에 인스티튜트에 가보면 만족하며 연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물론, 결과론을 배제하고 해당 상황을 본다면 사실 Pinned 퀘스트도 막장이긴 하다. 당사자인 월레스는 전혀 인스티튜트를 따라갈 의향이 없는데[35] 인스티튜트 연구원들은 무조건 쳐들어와서 같이 가자고 종용하고 있다. 결국 월레스는 화장실에 숨어서 뻐팅기는 상황이고, 주변의 미닛맨들이 사건을 알아채고 몰려와서 인스티튜트 과학자들조차도 그 집에 갇혀버린 막장 상황. 다행히 주인공이 현장에 도착하면 큰 분란 없이 평화적으로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생긴다. 주인공 등장 전의 인스티튜트의 행동패턴을 생각해보면, 보통 이런 일에 동원되는 사람은 켈로그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자.[36] 미닛맨이 유일한 생존자가 이끄는 집단만 아니었다면 아마 싹 다 밀어버렸을 듯.
- 황무지인들을 무단으로 납치, 신스로 대체 및 납치한 황무지인들을 정황상 FEV 실험에 이용해 슈퍼 뮤턴트로 만듦.[37]
- 켈로그를 고용해 갖은 악행을 주도.
- 유니버시티 포인트의 주민들을 학살.
- 볼트 111에 냉동되어 있던 주민들 중 유일한 생존자와 션을 제외한 모든 주민들을 학살.
- 레일로드는 인스티튜트에 대항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므로, 레일로드가 저지르는 잘못들은 인스티튜트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개중 게임 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레일로드의 실책들은 대부분 인스티튜트 측이 원인을 제공했다.
- 맥도나를 신스로 바꿔치기하고, 이후 다이아몬드 시티 시장으로 당선된 맥도나를 배후에서 조종해 다이아몬드 시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 행사. 신스 맥도나 시장은 다이아몬드 시티의 구울들을 내쫓았고, 이를 계기로 동생인 존 맥도나와 다투고 결별한다.
- 다이아몬드 시티의 실종자 수색이 신스 맥도나 시장에 의해 지속적으로 거부됨.
- 인스티튜트에 의해 피해를 입은 황무지인들이 정착지 코버넌트를 형성, 그로 인해 신스는 물론 관계없는 황무지인들까지 사망함.
- 신스에 대한 공포와 경계심이 커먼웰스 황무지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 극도의 불안감이 주민들 사이에 조성됨.
- 팔라딘 댄스가 본인이 신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혼란에 시달리고, 아서 맥슨을 비롯한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단원들에게 버려질 위기에 처함.
- 닉 발렌타인이 인간 사회에서 한동안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차별에 시달림.
- FEV 연구를 거부하고 연구 결과를 파손한 브라이언 버질 박사가 켈로그에게 죽을 뻔함.
- 필리스 데일리가 스스로가 인스티튜트에서 파견해 바꿔치기되어 손자를 살해한 신스라고 오해하게 되었으며, 사람들을 더 죽일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며 백조 여행사 선착장으로 떠남.
- 워윅 농장에서 구성원들의 안위를 무시한 실험을 진행했으며, 실제로 구성원 중 이미 신스로 바꿔치기당한 사람도 있다.
- 엔클레이브나 서부 BoS, BoS 아웃캐스트 등과는 달리 어떤 이념이나 신념원칙에 의한 공격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과학적 지식이 풍부하거나, 특출하게 유능한 사람인 경우 그 집단 내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황무지인이라도 과학 지식이 풍부하고 자신들의 대의에 동감하는 자들은 받아들이는 편.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대부분의 황무지인들을 야만인 취급하는 것은 기존 여러 작품들의 여타 악역 팩션들과 별 차이점이 없다.
- 지상 황무지를 자신들의 힘으로 복원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오염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신종 농산물을 개발하고, 지상에서는 사라진 지 오래인 고릴라 같은 동물을 합성해서 복원하기도 한다. 게임상에서는 그런 모습이 딱히 보이지 않으나, 설정상으로 보면 방사능에 영향을 받지 않는 2세대 신스들과 바이오 로이드인 3세대 신스를 활용하면 지상을 순식간에 복구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복원'시키고자 하는 광경에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애초에 존중 대상이 아니니까.
- FEV의 경우에는 FEV 연구 노트를 들어보면 FEV를 활용하여 신스의 인공 장기(Synthetic Organics) 제작에 참고한 듯하다. 잠이나 음식물이 필요 없고 일반인보다 강인한 신스의 신체 능력을 감안하면 납득이 되는 부분. 추가로 국장이 암에 걸린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할 수 있는건 모두 다 해봤고' 그 과정에서 이 FEV 연구에 집착한 것이라는 암시가 게임 내에 나온다.
- 현재의 황무지와 그 땅 위를 200년 넘게 살아오며 고난을 이겨내고 삶을 이어 온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무하다. 기껏해야 실험체일 뿐. 엔클레이브나, 슈퍼뮤턴트 세력처럼 황무지인을 일부러 잡아죽이려는 생각은 없으나, 목적을 위해서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대량 학살을 저지른다. 황무지인을 적대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황무지인에 대한 고려 자체가 없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이러한 점은 엔딩 이후 공식 라디오 발표에서 두드러지는데, 유일한 생존자가 대본에서 아무리 순화한다 해도 결국에는 이게 다 인류를 위한 것이니 황무지인 너희들은 우리가 뭘 하든 신경 끄고 방해하면 보복도 불사하겠다는 협박성 발표다. 농담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아웃 오브 안중"으로 바라본다는게 정확할 듯.
- 3세대 신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도구로서 바라본다. 인스티튜트 과학자들 중에서는 "3세대 신스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인간과 다른 점이 없다."라며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신경하게 반응한다.[38]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둘러대는 식으로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인스티튜트 과학자들은 신스도 사람이라는 소리를 굉장히 생소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볼때, 3세대 신스는 이들에게 있어서 그냥 로봇 그 자체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인스티튜트 과학자들은 3세대 신스에 대해 도구 또는 로봇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부여는 하지 않는다. 이는 3세대 신스의 감정표현을 레일로드가 인간성의 발현으로 보지만, 인스티튜트는 그저 신경 회로의 작동 오류로 보는 것에서 확연히 대비되어 드러난다. 작중에서 인스티튜트의 관점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물론, 게임 내내 신스의 인간성에 대해서 조명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관점은 설득력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
- 커먼웰스 미닛맨에 대해서는 딱히 위협될 게 없으므로 내버려두는 입장. 다만 Pinned 퀘스트에서 미닛맨이 출동했을 때[39] , 먼저 파견된 과학자 엔리코 톰슨이 야만인들(Savages)이라고 까기는 하는데 좋은 사람들이니 모욕하지 말라고 일침할 수 있다. 그나마 인스티튜트 루트는 그 미닛맨의 지도자가 자기들 편이니까 내버려 두지만 전부터 커먼웰스의 통합을 안 좋게 보던 인스티튜트이기에 미닛맨 루트에서는 미닛맨을 중심으로 황무지인들이 뭉치기 시작한다면 코서들까지 동원하여 미닛맨의 상징이자 라디오 시설이 있는 캐슬을 공격한다. 즉, 미닛맨이 내부 분열로 알아서 사라지자 한동안 관심 밖이었지만 다시 급성장하며 커먼웰스가 하나로 뭉치는 데다가 자신들과 협력할 접점[40] 까지 사라지자 유일한 생존자의 존재고 뭐고 그냥 거리낌없이 이들을 선제 공격할 정도로 황무지인들과 미닛맨들을 같은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 유니버시티 포인트 건의 경우, 인스티튜트 회의나 구성원들이 지나가는 말로 하듯이 인스티튜트가 기존의 원자로 만으로는 전력 수요 충족이 택도 없어서 지상 시설에서 전력을 끌어다가 쓰려던 와중에 생긴 불상사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물론, 불상사나 행동방식에 대해 뒷담화는 까도, 정작 꼬박꼬박 결과를 내는 켈로그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음 또한 분명한 사실.
8. 평가
폴아웃 4는 물론이고 세계관을 통틀어서도 거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지닌 이들의 잠재력은 인류 부흥이라는 확고한 목표아래 준비되어있는 모습을 보여주나 정작 지상의 황무지인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리고 대립과 불화만 낳아서 사방이 적이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이다.(어느 루트로 진행하든 인스티튜트는 엔딩에서 거의 좋은 꼴을 못 본다.)
8.1. 긍정적 평가
'''"맞아, 저 위는 개판이야. 사람 살 곳이 못 되지"'''
- 실리 면에서
- 작중 행적에 대한 평가 면에서
로딩 메시지를 보면 인스티튜트는 처음에는 인류를 도울 목적으로 신스를 만들었지만 황무지인들과 인스티튜트가 서로를 믿지 못해서 관계가 신속하게 끝장났다고 한다. 인스티튜트 입장에서 신스는 인간의 의식을 가졌어도 우리가 만들었으니 우리의 소유물이라는 입장이고, "아버지"는 신스들 일부가 인스티튜트의 원래 목적에서 벗어나 막장짓을 벌이는 것은 레일로드가 신스에게 자유 의지를 주겠다고 신스들의 기억을 제거하고 해방시킨 와중에 생긴 부작용이라고 변명한다. 어쨌거나 인스티튜트는 이런 신스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신스 회수를 위한 별도의 기관을 운영하고 있고, 유일한 생존자와 신스 유지국 소속 사냥꾼을 보내면서까지, 기억이 소거된 부작용으로 레이더 두목 행세하며 살육을 벌이는 신스를 회수하는 모습을 보인다.[41]
신스를 핍박한다는 외부의 비판을 받지만, 인스티튜트 내부에서는 그러한 비판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신스를 핍박하기 때문에 인스티튜트는 악의 집단이라는 관점은 신스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다른 인스티튜트 입장에서는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일 뿐이기 때문이다. 인스티튜트는 신스가 아무리 인간과 닮았고, 인간처럼 생각하며, 신념을 가지고, 더 나아가 인간보다 선하다고 해도 본질은 인스티튜트에서 만든 로봇이기에 인스티튜트의 소유물이라는 논리를 전개한다.[42] 파더의 DNA로 조직되어 로봇이 아니라 복제인간, 합성인간이라고 봐야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파더와 저스틴 에이요는 이에 대해 인간같은 기계와 인간은 얼핏 보면 비슷해보이나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단호히 선을 긋는다. 즉, 인스티튜트 입장에서 신스는 어디까지나 도구로서 만들어진 것이며, 그 과정에서 그 도구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원 주인을 배반한 뒤 탈주한 것은 사고로 보는게 옳다는 것이다.[43]
레일로드 측에서는 신스도 감정이 있는 인간이라고 주장하지만 개발자인 인스티튜트에서는 신스의 감정을 그냥 사고 회로의 오류로 본다. 레일로드/평가 항목에서도 볼 수 있지만 신스를 그냥 엄청 정교하고 교묘한 기계로 볼 수 있는 여지 또한 크다는 것. 사실 제작자인 인스티튜트 입장에서는 본래 목적이 부합하지 않는 자유의지나 감정 같은 것은 고치고 개선해 없애야 할 점으로 보이지, 존중하고 보존해야 할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긴 하다.
- 심리적 호불호의 측면에서
아들이 너무 인정머리 없어서 심리적인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도 있으나,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아들이 겉으로는 냉정해 보여도 유일한 생존자의 미래를 위해 자기 후계자 자리를 주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션은 실상 인스티튜트 내부의 이방인/낙하산 인사로 상당한 눈초리를 받고 있기도 한 아버지/어머니를 위해 업적을 쌓을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벙커힐 신스 회수작전같은 일을 맡겼다. 이를 보면 실제로는 자기 부모를 위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한 이 대목은 긍정적 평가라고 보기는 뭐하지만 인스티튜트를 말살하는 루트는 어린이와 민간인을 포함한 인원들을 대학살하게 된다. 게다가 또 다시 이 땅에서 핵전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봐도 인스티튜트 폭파 루트는 거부감이 든다. 인스티튜트 매스 퓨전 반응로를 터뜨려 커먼웰스에 또다시 핵찜질을 가한다는 것은 과연 인스티튜트에 반대하는 대의명분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이 행위가 옳은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 미래를 생각하는 측면에서
그리고 비교 대상인 레일로드나 브라더후드 같은 조직이 보이는 부정적인 모습을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다. 레일로드는 로봇들이 인간수준의 지능을 가진 세계관에서 신스는 인간이니 해방시켜야 한다는 이상주의적 가치관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조직일 뿐이다.[45] 황무지인들은 대부분 레일로드의 활동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도리어 레일로드의 활동으로 인해 해방 신스들이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으니 부정적인 인식만 늘어날 할 뿐이다. 게다가 레일로드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레일로드는 레일로드에 동조해 레일로드를 도왔던 인스티튜트 내부 동조자를 포함한 다수의 인명을 학살하는 매정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46] 결과를 위해서는 방식이 어떻든 상관없다는 이런 극단적인 모습에 실망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역시 폴아웃 4에서는 저놈은 위험한 기술력을 가진 위험한 집단이니 말살한다는 단순무식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깽판부리는 군벌집단의 모습만 보일 뿐이다. 사람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황무지인들을 삥뜯고 지능을 가진 구울이건 슈퍼뮤턴트건 신스건 대화없이 싸그리 학살하는 모습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규모와 기술 면에서 실질적으로 커먼웰스의 생활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데 그러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냥 기술 보존과 독점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커먼웰스 주민들의 삶을 책임질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커먼웰스 미닛맨이 미래에 대해 그나마 신경쓰지만, 그것도 지역민의 안전을 지키려는 선에서 끝나니 한계가 명확하다. 미닛맨이 힘을 쓴다 해도 황무지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은 전무하며, 되려 또 지도자가 공석이 되면 그동안 활동이 말짱 도루묵 공염불이 되는 참사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인스티튜트는 주인공이 수장이 되어 모든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인스티튜트와 미닛맨을 제외한 2곳은 주인공이 수장이 되지 못한다. 아무리 고위직이라도 최고 지휘자가 아니기 때문에 단체의 성향이나 방향 자체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에 한계가 있는 반면에, 인스티튜트는 주인공이 감독관이 되기 때문에 단체의 성향을 가장 크게 바꿀 수 있다. 실제로 인스티튜트 루트로 진행을 마치면 신스들이 다이아몬드 시티 등에 돌아다니며 인간을 위해 노동하고, 레이더 기지들도 신스 부대가 소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주인공이 지도자라고 다 좋게 바꿀 수는 없지만, 그나마 다른 단체보다는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설사 주인공 다음 지도자가 다시 타락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차피 다른 집단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전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집단은 인스티튜트뿐이다. 적어도 황무지를 재건하고 선도하겠다는 수준에서 보면 인스티튜드는 엔클레이브나 미스터 하우스처럼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기술 면에서도 실질적으로 커먼웰스의 생활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집단은 인스티튜트뿐이다. 인스티튜트가 미래를 선도하게 된다면 인간보다 빠르게 대량생산되는 신스들로 황무지인들을 보호하고 파괴된 문명을 재건할 수 있고, 황무지에서도 잘 자라는 신종 농산물과 새로운 합성 가축들로 식량 문제를 해결하며, 생태계를 복구해 인류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황무지인 입장에서는 가장 악명 높은 집단인 인스티튜트 루트로 가야 가장 희망적인 미래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8.2. 부정적 평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어떻게 그 모든 사람들을, 그들이 해 온 일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할 수 있지?"'''
'''"그렇게 많은 적들을 만들어 놓고도[48]
왜 내가 여기에 있는 건지 모르겠니?" - 유일한 생존자'''[49]
'''''애초에 말야, 우리 스스로부터가 인간성을 내버리고 있는데 어떻게 인간성을 되살리겠다는 거냐?'''''
-인스티튜트 생명공학과 아이작
- 실리 면에서
실질적으로 플레이어가 쓰는 장비 아이템 면에서도 그다지 메리트가 없다. 밸런스 문제 때문이겠지만, 주인공이 사용하는 장비들만 보면 인스티튜트 피스톨은 레이저 무기들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플라즈마 총을 사서 쓰라는 의도였던것 같은데, 플라즈마 총은 다른 팩션에서 사거나 루팅하는 식으로도 구할 수 있다. 심지어 레일로드도 개못소총이나 가우스 건을 운용한다. 편의시설 면에서도 정작 인스티튜트 안에는 개조대도 없고 정착지로 가꿀 수도 없어서 밖에 나가서 개조를 해야 한다.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인스티튜트가 만든 최고의 병기는 신스 고릴라라고 한다. 실제로 게임 데이터 상 신스 고릴라는 레벨 스케일링을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강하다.[50] 이게 마냥 게임 디자인상 그런건 아닐법도 한게, 데스클로처럼 FEV로 만들어진 생체병기며 슈퍼뮤턴트는 군용 로봇같은것도 박살내놓는 존재들임을 생각하면 FEV 연구의 성과가 적용된 3세대 신스인데다 체격이 큰 신스 고릴라가 상당한 근접전투력을 가졌대도 이상할건 없다. 당장 무기물 기계인 2세대 신스는 유기물 기계인 코서와는 비교도 안되니까.
- 작중 행적에 대한 평가 면에서
쉽게 간과되는 점이지만 사실 이들은 과학자로서도 자격이 의심되는 행동 양식을 보인다. 과학 실험에서는 변인 통제[54] 가 중요하다. 변인 통제가 안되면 같은 실험을 해도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스티튜트는 지멋대로 뮤턴트들을 밖에 풀어놓았다.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외부 환경에서 실험해서 대체 뭘 얻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심지어 같은 동료들의 의견도 무시하고 실험을 강행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버질 박사의 FEV 실험이 그 예시로, 처음부터 극비 실험이었으며 같은 과학자 구성원인 브라이언의 경고를 무시하고 실험을 지속하다가 연구가 통째로 파투나니 이조차 불문에 부치고 켈로그를 파견해 브라이언 박사를 죽이는 것으로 은폐하려 했다. 정치적으로는 옹호될 수 있는 판단일지언정 자칫하면 같은 과학자들도 전부 죽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실험을 비밀리에 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사실이 인스티튜트 한부서의 책임자급 고위 간부들도 그 내막을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통제되었다는 것은 인스티튜트가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내부적으로 꽉 막힌데다 권위적인 집단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실제 각부서는 코서 정보국 외에는 접근할수 없으며 문제가 발생하면 그쪽 부서가 알아서 할거라고 미루고 있다. 즉, 소수의 과학자들이 최상층에서 군림하며 제대로 작동하는 동료 평가조차 없이 독재정권마냥 통치를 해 왔던 셈이다. 이러한 방법론을 택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턱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연구 자체는 미진한데 싸바싸바를 기막히게 잘 해서 출세하는 과학자가 한 사람이라도 나타난다면 관리자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비효율에 시달리거나 부정부패에 빠질 수 있게 된다.[55] 과학적 연구방법론이 오늘날의 것에 비해서도 덜 발전했고, 그 영향으로 볼트와 같은 막장 실험들이 판치던 폴아웃 세계관상 이러한 비난은 인스티튜트만의 것이 아니긴 하지만, 전쟁 후에 남아있는 정신나간 과학자들의 모임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강대한 곳이 인스티튜트인만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스티튜트 루트를 탈 경우 유일한 생존자의 활약으로 이 점이 개선될 수도 있겠으나. 션의 죽음으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인공도 따지고보면 이런 독재적인 인스티튜트 활동의 영향을 받았다. 켈로그의 기억을 열어보면 알 수 있지만 흔적을 은폐하려고 볼트 111의 다른 주민들을 모조리 동태로 만들어 죽여버렸다. 그냥 정상적으로 시스템이 동작하게만 뒀으면 살아는 있었겠지만 시작 시점에서부터 거주민들이 싸그리 몰살당한 이유는 인스티튜트 과학자들이 시스템을 건드려놨기 때문. 실제로 거주민들이 살아 냉동 포드 문을 두들기고 있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모두 냉동참치 신세. 실상 죽일 이유가 크게 없는 무고한 이들까지 도매금으로 학살해버리는 짓이 좋게 보일 리가 만무하다.[56] 이 쪽은 거주민들이 살아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증거인멸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목격자고 뭐고 다 어지간하면 제거해버리는 이런 방식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어 실제로 폴아웃 4 시점에 가서까지도 그 누구도 인스티튜트에 대해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당장 주인공이 인스티튜트로 잠입(?) 할 때에도 인스티튜트 측은 주파수를 관리하며 누가 딴짓을 하는지 다 파악하고 있었고 특별한 이유때문에 그냥 놔둔 것뿐이었다.[57]
이런 식으로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 살해 및 인체실험하는 집단은 인스티튜트밖에 없다. 아니, 인스티튜트는 기본적으로 커먼웰스 지상에 살아가는 다른 존재들에 대한 배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스티튜트 퀘스트에서 코서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 알게 되지만, 그들의 기본적인 임무 프로토콜은 "목격자 남으면 귀찮으니까 그냥 문제가 발생한 위치 부근의 생명체는 다 쓸어버린다"다. 주인공이 앞서서 다른 방법을 종용하지 않는 한 그들의 기본방침은 그냥 "학살"일 뿐이다. 아무런 다른 생각이 없다. 실험환경에 피해를 끼친 방해물이니까 걍 죄다 제거해버리면 땡. 이런 마인드를 가진 집단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엔클레이브다. 실제로 폴아웃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인스티튜트와 가장 행보와 사상이 근접해 있는 집단 역시 전쟁전 사상을 그대로 간직한 엔클레이브다. 사실 엔클레이브보다 악질인게 커먼웰스의 슈퍼뮤턴트나 신스로인한 다툼같은 여러 문제점이 전부 이 인스티튜트로 인해 생겨났다. 최소 엔클레이브는 FEV 바이러스로 장난질은 안했단걸 생각해보면[58] 다른 거대 집단들과 비교해도 커먼웰스 황무지 전역에서 이렇게까지 폭력적이고 해악투성이인 세력은 찾아볼 수가 없다.
레일로드는 그 자신들부터가 커먼웰스 주민이다. 다만, "신스도 인간"이라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을 뿐. 비밀결사 활동을 위하여 과격한 수단을 피하지 않지만, 신스 문제만 아니면 이들이 커먼웰스의 다른 주민들과 충돌할 일은 거의 없다. 애초에 특별한 목적의 비밀결사이기 때문에 공개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커먼웰스의 주민들이 신스를 두려워하고 거부할지언정 어쨌든 레일로드로 인해 직접 받는 피해는 거의 없다. 리버탈리아의 경우처럼 레일로드가 책임이 있는 일도 있지만, 인스티튜트가 벌인 U.P 학살이나 바디 스내칭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59] 게다가 레일로드의 경우가 엇나간 선의라면 인스티튜트는 회자되는 만행을 모두 의도하고 저질렀다. 당장 아버지라는 인간도 리버탈리아 건을 얘기하면서 레일로드를 무지몽매한 폭도쯤으로 취급하지만, 자기들 저지른 짓에 대해선 함구하고 "시간과 기회를 달라" 식으로 말을 돌려댄다. 애초부터 신스를 만들어 악용하고 커먼웰스의 치안을 악화시켜 민심을 흉흉하게 한 원인은 인스티튜트에게 있으며, 레일로드가 커먼웰스의 시민들에게 신스를 돌려보내는 행위 때문에 비난을 사야 한다면 물론 그 일차적인 책임은 인스티튜트에게 물어야 정상이다. 물론 더 따지자면 레일로드는 인스티튜트가 망한 이후로도 신스"만" 신경쓰고 황무지 사람들이야 어찌 되든 생각도 안 한다는 비판도 가능하긴 하지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자신들이 정한 목표만큼은 일직선으로 가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명피해도 인간성의 말살도 인스티튜트에 비견할 수 없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스티튜트하고 신스가 없었다면 레일로드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브라더후드는 종교적 광신에 가까운 신념으로 인간 이외의 것은 무조건 적대하고, 본질이 군벌에 가깝기 때문에 그 목적을 위해서는 무력시위나 물자의 강제징발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세력이다. 그러나 이들은 원래 군대였던 만큼 '주적' 개념이 명확하고, 그 주적에 대한 무력투사는 거침이 없으나 그 행동으로 인한 파괴나 피해에 무감각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인스티튜트와 같이 애꿎은 민간인을 몰래 잡아가거나 마구잡이로 죽이는 건 BoS의 행동 방식이 아니다. 그래서 적대관계가 명확한 레일로드[60] 와 레이더, 페럴 구울, 뮤턴트는 닥치고 쏴죽이며 보호 대상으로 확인한 민간인들을 위해 슈퍼 뮤턴트 청소는 많이 한다. 실제로 황무지를 거닐다보면 가장 많이 조우하게 되는 세력 중 하나가 버티버드를 대동한 채로 레이더, 뮤턴트 등을 처리하는 BoS 분대이다. 엔딩 후에는 다이아몬드 시티에도 부대를 파견해 치안을 도우며, 주민들의 평가도 좋아지는 등 황무지의 치안에는 가장 공을 들이는 세력이다. 물론 갑자기 튀어나온 무장집단이니만큼 커먼웰스 주민들과 토착 세력들과는 소 닭 보듯 하는 관계이지만 민간인이 Bos의 목표인 '발전된 전쟁 전 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 갈등이 생기기는 하나 적어도 인스티튜트나 이전작의 브라더후드처럼 일단 죽이고 빼앗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여기 온 중요 이유는 바로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낸 신스와 그들이 말하던 인스티튜트라는 위험한 집단[61] 을 없애고 브라더후드라는 조직과 황무지인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스티튜트와 브라더후드를 정 고르라고 할 경우, 그동안 인스티튜트가 쌓은 악명 때문에라도 브라더후드가 선택될 가능성은 높을 것이다.
다른 세력과 비교했을때 대단한 기술력이나 전투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닛맨은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것이 근본 이념이고 그것을 매우 잘 지키고 있다. 애초에 프레스턴 가비가 소속된 미닛맨이 망한 것도, 이길 수 없는 싸움임을 알면서도 퀸시 주민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다 전멸한 결과다. 도의적인 차원에서의 논의라면 미닛맨은 인스티튜트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 신스문제에 대해서
자유의지의 존재는 곧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가 자기 목적적인 존재라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그 존재가 침해받지 않을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논증으로 귀결된다. 자연인 여부가 제작자 내지 종속된 존재가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결졍된다는 내용도 지나치게 자의적이다. 신스에게도 자아가 있는만큼, 만들어질 때부터 인스티튜트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어떠한 존재가 자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를 만들어낸 주체가 주인이 된다는 논리대로라면 모든 자식은 부모에게 종속된 셈이며 소유주가 엄연히 존재했던 고대 로마의 노예들에겐 인간 존엄성이 없었던 것이다[62] .
그러므로 신스는 인간 존엄성을 지닌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과 같은 존엄성을 가진 존재들을 마구잡이로 이용해먹고 범죄에 이용하는 행동을 하는 집단이 있다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만약 인스티튜트의 주장이 성립하려면 같은 자유의지를 갖고 있더라도 몸이 유기물로만 구성되어 있는지와 기계로 이루어져 있는지가 인간 존엄성의 핵심적인 요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근본이 피와 살덩이에 있다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학자들은 많지 않다. 그럴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63] 인스티튜트의 의도가 신스를 사람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고 해도, 실제로 자유의지를 가진 신스들이 존재하는 이상 변명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렇듯 인간같은 기계와 인간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인스티튜트 과학자들의 주장은 사실 따지고 보면 사상누각의 논리에 기반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인스티튜트는 신스가 일으키는 문제들은 기억을 제거 후 풀어주는 레일로드에게 있다고 항변하지만, 인스티튜트가 주도적으로 살인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몇몇 퀘스트와 랜덤 인카운터를 통해 확실하게 알 수 있으며, 이는 해방된 3세대 신스들이나 레일로드와는 관계가 없다. 대표적인 필드상의 신스 인카운터(아트(Art)라는 남자와 가짜)를 보면 이유는 몰라도 인스티튜트 주도로 벌이는 짓은 확실하다. 낮은 확률로 성공 가능한 대화문 체크로 "나는 당신 편이다"를 선택하면 신스 쪽에서 확실하게 인스티튜트 측 인물이란 걸 인지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진짜를 죽일 경우 "본부에서 깨질 뻔 했는데 당신 덕에 살았습니다(You saved me a lot of trouble at HQ)" "다음에 본부에 들릴 때 이 얘기는 하지 마십쇼?(Mind not bringing this up next time you're at HQ?)"라고 확실히 인스티튜트 본부를 언급하기 때문.[64] 그러니까 신스는 도구에 불과하고 도구인 총으로 사람이 죽었으면 총을 만든 사람을 비난할 게 아니라 방아쇠를 당긴 사람을 비난해야 한다며 레이더 두목이 된 신스는 회수하면서, 정작 자기들이 그 레이더와 다를 바 없는 짓거리를 벌이는 모순된 모습을 보인다. 커먼웰스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있어서 무고한 황무지인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조직적인 인명피해를 입히는 인스티튜트의 행위는 빈말이나 과장이 아니라 레이더나 하는 짓거리고, 이런 짓을 하고 다니면서 지상에서 미움받지 않길 바라면 그것이야말로 놀부 심보다.
신스의 제작목적(특히 3세대) 역시 불분명한것도 찝찝한 점이다. 황무지 재건을 위한 일손은 2세대 신스 하다못해 오토매트론 선에서도 정리될 수 있는데, 해부전까지는 인간과 구분이 불가능하고 개개인별로 인격까지 가지고 있는 복제인간인 3세대 신스는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다. 사고할 수 있는 인격체를 만들어놓고 제대로 대해주는것도 아니고[65] 노예 및 재산으로 취급해서 레일로드가 활동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이 3세대 신스들로 황무지인들을 바디스내칭 하는 악행을 벌이고 있다.[66] 인류의 재정의라는 인스티튜트의 모토가 사실은 모든 인간을 신스로 교체하는거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는 판. 션의 어린시절을 구현한 어린이 신스도 막장행위인데, 단순히 어린이 모형을 한 로봇도 아니고 어린이 상태로 고정되어있고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는 존재를 만들어놨다. 자식을 둔 부모인 인스티튜트의 과학자도 이건 미친짓이라고 깐다.[67] 이런 무책임한 과학적 광기 때문에 인스티튜트가 싱크탱크와 다를게 없다고 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 심리적 호불호의 측면에서
다른 조직들과 비교하면 인스티튜드는 확실히 이질적이다. 다른 3개 세력들은 지상에서 이리저리 구르면서 목적을 달성하려하는데 인스티튜드만이 자기들만의 유토피아에서 살아가며 황무지인인 따위야 남일인것 마냥 취급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한다는 목적에 거짓은 없다고 해도, 그 '인류'가 무엇인지에 대한 규정이 조악하고, 협소하고, 편파적이다.[68]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이들이 재정의하려는 인류의 개념에 커먼웰스의 원래 주민들이 포함되어 있는지조차 불확실하며, 실제로 게임상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인스티튜트가 황무지의 존재들을 같은 인간처럼 대한다는 것이 아닌, 파리 목숨 취급하며 연구에 동원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할 뿐이다. 긍정적 부분에 미래비전이 제일 확실한 집단이라고 써놨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들의 비전은 폐쇄적일 뿐더러 황무지인들 입장에서는 극도로 위험한 것이다. 과학자들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이 닥터 짐머스럽거나 과학적 성과에나 관심있지 외부에는 관심도 없는 이들이 대다수인데 이들은 안전한 인스티튜트 내부에서만 자라서 지상에 있는 다른 인류를 도울 생각이 없고 직접적인 접촉, 교류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그저 실패한 과거의 부산물에 불과한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고,[69] 그러니까 거리낌없이 신스로 대체하거나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버려도 된다고 살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들의 목적은 황무지를 자신들 통제하에 관리하며 자기들만의 새롭고 완벽한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지, 커먼웰스 황무지인과 협력하고 공존할 생각이 없다.[70] 심지어 인스티튜트가 유일한 생존자의 지도로 황무지인들에게 매우 우호적인 집단으로 발돋움한 후에도 황무지인들을 동반자나 또 다른 행위 주체로 여기기보다는 자신들에게 원조를 받아야만 하는 객체로 여긴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이는 구울, 신스, 슈퍼 뮤턴트, 각종 변이물들을 말살 대상으로 규정하는 브라더후드에 못지 않게 심각한 선민 의식이다.
이러면 엔클레이브나 잘해봤자 어텀 대령과 다를게 없다. 인간과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데 어떻게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인가? 아니, 폴아웃 3의 어텀 대령이 이끄는 엔클레이브만도 못하다. 최소한 폴아웃 3의 엔클레이브는 지속적인 라디오 방송을 통해 호의적인 여론을 만들어냈다. 당장 메가톤에 엔클레이브를 찬양하는 NPC가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거기에 아무리 그게 실질적 효력이 없는 명분이라고 할지라도, 미합중국의 후손이라는 나름대로의 명분도 있다. 거기에 특유의 강한 군사력과 위압감은 혼란스러운, 특히나 여건이 더더욱 나쁜 수도 황무지에서 강한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무엇보다 로봇에 의한 바디 스내칭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다[71] 는 점을 생각하면 인스티튜트가 얼마나 무책임한 집단인지를 알 수 있다. 멀쩡한 사람들이 신스로 의심받고 심한 경우 유혈사태까지 일어 나는 데다, 지인이 하루아침에 바뀐 것 처럼 행동을 하기에 의심하고 쏴보니 신스로 대체된 경우도 있고 사이코에 중독된 맛 간 성형의가 수술에 실패해 환자를 사고로 죽여 놓고 인스티튜트 탓으로 돌리려고까지 했으며[72] , 심지어는 인스티튜트에게 피해를 입고는 그들을 막기 위해서라는 미명 하에 인스티튜트와 똑같은 만행을 저지르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황무지인 입장에서는 인스티튜트 자체는 존재 하는데 실체는 없고 자기들을 조종하고 노는 코즈믹 호러 집단이 따로 없다. 인간을 위한다는 미명 하나로 내부에서 옹호받아 온 인스티튜트의 비인간적인 수단이 황무지의 인류를 재건하기도 전에 커먼웰스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작중 이들의 행보는 인스티튜트 출신인 미스터 하우스와도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하우스는 "인류 문명의 재건과 미래를 위하여!"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내밀고 있지만 실상 자기는 럭키 38 안에서 틀어박힌채 프로그램에 따라 통제하는 로봇으로 황무지를 감시하고 통제해왔으며,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배달부를 고용하여 플래티넘 칩으로 볼트 안의 시큐리트론을 업그레이드하고 대량 가동하는 임무를 준다. 인스티튜트도 또한 안전한 지하에서 틀어박힌 채 황무지를 자신들의 꼭두각시인 신스로 통제하려 들고 세력 확장을 위해 유일한 생존자에게 이런저런 잔심부름을 시킨다. 결국 이들이 말하는 인류의 발전은 철저한 성과위주지 당사자인 황무지인, 인간 개개인은 그저 관리 대상에 불과하다. 결과 또한 배달부의 성향, 유일한 생존자의 성향에 따라 과정이 달라진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부관이 되는 전자와는 다르게 수장이 되는 인스티튜트 쪽이 좀 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항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말이 부관이지 사실상 실세가 되는 거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면 바로 세균때문에 사망 확정인 미스터 하우스와 부정적인 면으로만 직접 비교하면 하우스에게 엄청난 실례다. 적어도 하우스는 스트립 밖으로 관심이 없었으면 없었지 자기 호기심 채우자고 무고하고 멀쩡한 황무지인 잡아다 족치는 멍청한 짓은 안 한다. 오히려 하우스는 그 천재적인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고향인 라스베가스를 핵폭격으로부터 지켜냈으며,[73] 스트립의 3대 파벌들이 레이더 부족으로 미개하고 폭력적인 삶을 살고 있을 때 끝없이 계몽과 거래를 해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황량한 모하비 황무지를 서부에서 가장 빛나는 도시를 건설했다. 그동안 인스티튜트는 도심도 어느정도 남아있고 대규모 도시 집단도 있는 환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에서 이상한 로봇이나 만드는 뻘짓을 하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역대 시리즈 중에서 뉴 베가스만큼 화려하고 잘 돌아가는 도시 자체가 없다. 올리버 장군의 언급으로 추정해볼 때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의 수도인 셰이디 샌즈가 인구는 많을지언정 서부에서 이렇게 빛나는 도시가 없다고 말하는 걸 보면 거의 확실하다. 수도 황무지나 커먼웰스같은 동부 지역은 메가톤이나 다이아몬드 시티같은 허접스러운 거주지가 그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들이다. 심지어 인스티튜트가 지하에서 하악될 동안 이쪽은 기한까지 맞춘 완벽한 재건 계획을 세워놨다. 애초에 이 인간은 사업가로서 냉철함을 발휘해 자신을 압도했던 NCR을 농락하고 이익과 비즈니스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는 등 천천히 뜯어보면 미스터 하우스는 순진한 매드 사이언티스트 모임인 인스티튜트와는 정 반대다.[74] 게다가 묵시록의 추종자들이 본인을 해킹하려는 등의 위험천만한 뻘짓을 하며 설쳐대도 뉴 베가스 재건을 위해서 그런 행보들을 어느 정도 풀어주고 있는 등[75] , 하우스는 현실적인 판단이 가능한 인물이다. 만약 레일로드가 인스티튜트에 잠입해 저딴 짓을 벌였다면 당장 코서와 신스들을 보내 레일로드의 전 본부였던 스위치보드의 사례처럼 올드 노스 교회를 박살냈을 것이다. 실제로도 인스티튜트 루트에서는 그렇게 한다.
그리고 미스터 하우스는 본인의 그 프라이드에 가득찬 오만한 성격이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본인의 능력 또한 출중하다. 때문에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데에 전적으로 자기 자신을 신뢰하고 있으며, 또한 극강의 변수인 배달부와 함께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그 또한 뒷받침을 해주어 계획대로 올바르게 진행해나간다. 때문에 신스 같은 자유의지를 지닌 로봇 따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전적으로 통솔할 수 있는 시큐리트론을 만드는 것이다. 그야말로 야망과 비전, 능력이 고루 갖추어지면 어떠한 사람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묵시록의 추종자와도 비교될 수 있겠는데, 황무지의 재건과 인류문명 재건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었지만 상이한 행동과 결과를 만들었다. 묵시록의 추종자는 자신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황무지인들에 대한 의료, 교육, 봉사를 끊임 없이 행했다. 반면 인스티튜트는 유니버시티 포인트에서 보여지듯이 인류의 재건은 커녕 학살을 하거나 커먼웰스에서 비밀스러운 공작을 하는 등 뻘짓만 일삼았다. 당장 옆 동네에서의 황무지인들의 태도만 보면 알 수 있듯이 추종자잖아?! 너네 덕분에 삶이 많이 나아졌어. 같은 소리를 듣는 반면, 인스티튜트는 위에서 서술했듯이 황무지인들에게 비난만 듣는다. 그나마 황무지 주민들에게 신스를 투입하여 노동을 돕도록 하는것도 주인공인 유일한 생존자가 방침을 정하기 전까진 다들 제대로 행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가장 비교가 되는 건 폴아웃 3의 제임스와 프로젝트 퓨리티 팀. 비록 3편 주인공 출산 문제 때문에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볼트로 들어가긴 했지만, 제임스는 물 정화라는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수도 황무지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물 정화가 직접적이고 필수적이라는 점은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인스티튜트가 신스 고릴라를 개발하는 것 따위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제임스가 이 물 정화 시스템 실현을 위해 힘쓰고 엔클레이브가 이를 탐내자 자기를 희생해 프로젝트가 넘어가는걸 막은걸 생각하면 이보다 인스티튜트의 행보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사례는 없을 것이다.
사실 인스티튜트의 탄생 배경을 생각해 보면, 인류를 구원한다면서 왜 하는 짓들은 거의 다 막장의 일색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스티튜트는 전쟁 이전 미국의 CIT 과학자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이고, 모두 알다시피 전쟁 전 미국은 인권 따위 밥 말아 먹은 국가였으며 자연스럽게 이 전쟁 전 미국의 과학계 작자들 대다수는 양심을 배제하고 피험체들이야 어찌 되든 말든 자기 할 일들만 하는 인간들이었다.[76] 본성 자체가 답이 없는 인간들만 그런 거면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선의를 가지고 과학 실험을 진행하는 인간들도 "수단이 나쁜 것이어도 목적달성에만 신경쓰면 그만"이라는 풍조를 가지고 있었고 그나마 양심적인 과학자들은 재주없다고 집단에서 따돌리는 기록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아주 초반부터 찾을 수 있는 볼트 111 오버시어의 기록 중에는 놀랍게도 "우리 거주자들이 어떤 기적의 산 증인들이 될지 궁금하다. 시간을 뛰어 넘을 것이란 생각에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어서 보장된 우리의 미래를 보고 싶다."[77] 라는 기록이 있다. 즉 볼트 텍이나 그 뒤에 있는 좀 많이 아프신 높은 분들 의도야 어찌 되었든 저 오버시어는 정말로 진지하게 거주자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그따위 짓을 한 것이다. 다시말해 선한 목적이라면 피실험자의 인권은 상관 않고 실험을 강행하며, 그걸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과학 윤리들을 보고 자란 미래 세대들이, 전 세대 과학자들이 한 짓을 그대로 답습하고, 그 다음 세대들이 하는 짓들을 다다음 세대들이...이러한 과정의 무한 반복으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인스티튜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애초에 폴아웃 시리즈 세계관 자체가 1950년대를 베이스로 한다는 걸 생각해 보자. 이 시대는 (환경이나 윤리야 어찌 되든)과학이 세계 제일, 인공적인 것이 제일인 테마였고 폴아웃 세계관은 정신적 문화가 장장 120년이 되도록 거기서 하나도 발전하지 않았다. 농담같겠지만 이렇게 문화가 발전을 안 했으니 자원 사용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그 시절처럼 무식하게 크게 만들고 무식하게 팍팍 때려박는 게 계속되어서 결국은 자원 부족 > 미중전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설령 인스티튜트가 이들의 후손이라는 걸 빼고 보더라도, 전쟁 이후 과학자들이라고 해 봐야 결국 자연스럽게 이런 막나가는 전쟁 전 과학을 배운 사람들이니 이 중 적지 않은 수가 의도만 좋을 뿐, 그 과정이 시궁창스런 경향을 보일 수 밖에 없다. 2편에서 마리포사 뮤턴트를 치료하는 연구를 하겠다면서 피험체가 실패로 녹아버리자 쥐뿔도 신경 안 쓰는 헨리 박사, 3편에서 엔클레이브가 기술력으로 황무지를 구원할 거리면서 프로젝트 퓨리티를 팔아 넘긴 안나 홀트, 거대 개미를 원래대로 되돌리겠다고 연구하다가 그레이디치를 불지옥으로 만들어 놓고도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는 레스코 박사 등.[78] 이렇게 선하기만 하고 실험자로써 마땅히 가져야 할 윤리의식은 처음부터 머리 속에 없는 막장 과학자들을 "거대 조직"으로 스케일을 확대시킨 것이 인스티튜트일 뿐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무엇보다 주인공에게 있어서 고민의 여지를 남기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어쩌면 유일한 요인)은 인스티튜트의 수장인 파더가 자신의 아들 션이라는 것이다. 인스티튜트가 절대악으로 묘사되어왔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션은 인스티트의 수장이었다'라는 반전의 카드를 준비한 것 이지만, 이 인스티튜트에 대한 플레이어의 인식을 만회하기 위한 중요한 순간까지도 플레이어는 인스티튜트의 좋은 면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언급하는 요소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그 상황에서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팩트는 자신의 배우자를 죽이고 아들을 납치한 미친 연쇄 살인마를 고용하고 작중 배경인 커먼웰스의 주민들에게도 수 많은 피해를 끼치던 집단의 수장이 '우리는 사실 착함 ㅇㅇ.'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과, 그러한 말을 하고 있는 대상이 그토록 찾아다니던 자신의 아들이었다는 것, 그 뿐이다. 시리즈 사상 거품이 가장 많이 낀 팩션이라고 해도 될 지경.
또한 아버지가 사랑하던 배우자이자 자신의 부모인 사람의 죽음에 대해 냉정하게 '부수적인 피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비록 혹독한 환경이지만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가꾸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정착지를 이끄는 주인공의 눈앞에서 '그들은 실패자들'이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이에 대한 인식은 사랑하는 아들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모습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에 대해 반감을 사기가 쉬운 것 또한 존재한다.
- 미래를 생각하는 측면에서
지상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저질러 온 역사를 말 그대로 개무시하는 면모를 보여주어 이런 추측은 더 강해진다. 일말의 반성이나 사죄도 없이 "우리 변했다. 너희들 우리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것 같은데, 우월한 문물로 보상할테니까 적대하지 마라"는 식으로 퉁치려 드는 건 진정한 변화라고 보기 힘들다[79] . 협상이라면 모를까. 플레이어가 커먼웰스의 구원자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한 인스티튜트 루트 전체가 관점에 따라 인스티튜트라는 집단의 생존과 목표 달성을 위한 아버지의 고도의 정치쇼로 해석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슨 변화의 시작처럼 포장되는 리버탈리아 퀘스트를 이 시점으로 해석할 경우 내용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리는데, 아버지는 공공연히 활개치는 악당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80] 남겨뒀다는 소리가 된다. 코서 한 명이 가서 해결하면 끝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81]
이런 발상으로 만든 인류 문명이 희망을 불러올지 전쟁 전 미국처럼 파멸을 불러올지는 비윤리적인 그림자 정부 행위를 했던 엔클레이브의 말로를 보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손으로 커먼웰스의 재건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인간성조차 박탈해 버릴 수 있는 인스티튜트의 방침이 반감을 사는 좋은 예시로 황무지의 기술자를 인스티튜트로 포섭하는 Pinned 퀘스트를 들 수 있는데, 그 기술자는 일찌감치 들어온 인스티튜트의 악명에 경악하고 유일한 생존자가 오기 전까지 짱박혀서 농성중이었다. 즉 자기들 평판을 바디 스내칭 같은 짓으로 신나게 깎아먹어 놓고는 반발을 받으니 어처구니없어하는 것이다. 이렇게 황무지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다 쌩까고 지역 민심을 시궁창까지 처박아 놓고 나중에 "너희 황무지인들을 어엿비 여겨 우리가 왔다" 해 봐야 황무지인들의 반응은 싸늘할 수 밖에 없다.
전작의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은 인스티튜트와는 정 반대로 미국 남서부에 정규 치안 조직 결성, 공장식 공업 도입 등의 긍정적인 대격변을 일으켜 본토를 평정하고 호의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모하비 황무지에 진출했음에도 현지인들의 반응은 상당히 회의적인데,[82] 처음부터 갖은 적대행위를 쏟아낸 인스티튜트가 환영받기는 불가능한 것이 당연한 일. 오히려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동안 원한과 증오가 쌓이고 쌓여 갖은 수를 써서라도 인스티튜트를 박살내고 싶어하는 주민들 절대다수에게 "오냐 잘 걸렸다" 하고 곧바로 공격받을 것이다. 그리고 뉴 베가스를 플레이 해 본 이들이라면 잘난 기술력도 압도적인 쪽수에는 장사 없다는 것을 서부 브라더후드가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과의 전쟁에서 몰락하는 중이라는 사실과 그 전쟁 중 벌어진 전투를 통해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83]
즉, 커먼웰스에서 초강력 어그로를 끄는 인스티튜트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면 미닛맨 등등의 임시 구심점을 찾아 벌떼 같이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스티튜트에 맞설 가능성이 높은 마당인데, 정작 자신들은 폐쇄적이라 머릿수도 딸리면서 엔클레이브처럼 충격과 공포의 군사력으로 황무지를 공포에 떨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아예 군사 지식과 연도 없는 과학자 집단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오만함은 스스로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세우고 있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켈로그와 같은 용병을 외부에서 고용해 온 이유 역시 바꾸어 생각해 보면 내부에 군사 전문가가 없어서 필요를 충족시킬 방법이 달리 없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아버지가 지적했던 것처럼 과학자만 한가득이고 리더가 없어서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 집단으로서도 수준미달인 이들의 뒤틀린 의식으로 황무지인들의 생활상에 직접적으로 간섭하고 꾸준히 관여하려 들면서 황무지인들의 평판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으니 쌓이는 것은 인스티튜트에 대한 적대 의식과 악명 뿐. 유일한 생존자가 들어오지 않았으면 변화 없이 언젠가 결국 막무가내로 나대다가 제대로 한번 집중 포화를 맞고 멸망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84] 당장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보스턴에 왜 왔는지를 생각해보면, 전면전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
냉정히 따져보면, 인스티튜트가 과연 인류 구원에 더 열중인지 자기네들 호기심 해결에 더 열중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연구하는 걸 보면 사실 당장 바로 직접적으로 황무지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건 없다시피하다. 인스티튜트가 대민지원이라도 하나? 물을 정화하려고 하나? 대표적으로 생명공학과에서 발견할 수 있는 로봇 고릴라가 이런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내에서 이 신스 고릴라는 인스티튜트의 우월한 기술력을 보여주는 장치에 가깝다. 터미널을 보면 생명공학과에서 동물 신스를 연구하는 의도는 '이런 인공 동물들을 통해 자연 환경을 더욱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식량을 생산하는 데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선의에서 나온 것이지만, 문제는 이런 것들이 현실과는 큰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생각대로라면 커먼웰스 지상은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곳이고 실제로도 인스티튜트 기준으로는 사람 못 살 곳이 맞다. 황무지인은 하루하루 사는 것이 힘겹고 유니세프의 예전 홍보 문구처럼 내일은 이미 늦고,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 마치 자원이 남아돌기라도 한 듯 고릴라를 만들었다는 것은 지나치게 사치스럽고 현실과 동떨어진 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또 다른 예로 땜장이 톰의 기상대 연퀘를 하고 나면 인스티튜트가 지상을 테라포밍하고 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나온다. 이런 정황을 보면 인스티튜트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자기네들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연구만 하고, 다른 긴급하고 중대한 사안은 무시할거라 보는게 더 그럴듯하다.[85]
일단 아버지는 "기회를 달라"고 계속 주장하는데, 기회를 준다고 그게 인류 구원으로 이어지리란 보장이 없다. 냉정히 본다면 권력구조도 불분명하고 정치체계도 엿가락인 인스티튜트에선 다 좋게 풀릴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86] 파더 사후 인스티튜트 권력 암투 속에서 SRB 부서의 에이요 같은 이가 유일한 생존자를 몰래 암살하거나 신스로 바꿔 조종할 가능성을 생각해보는게 차라리 현실적이다. 에이요 입장에서는 '굴러들어온 돌' 때문에 그동안 자기 부서가 하던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에 짜증만 날 것이고, 차라리 좀 더 인스티튜트 일에 대해 잘 아는 자신 같은 이가 수장이 되는게 나을 거라 생각해 음모를 꾸밀 가능성이 높다.
설령 유일한 생존자가 지도자로서 좋은 활동을 했다 쳐도, 그 다음 지도자까지 똑같이 좋은 활동을 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당장 옆집의 브라더후드만 해도 오윈 라이언스 아래에선 구호 집단 역할을 하다가 본작에선 아서 맥슨의 지도하에 그냥 군대가 되지 않았는가? 애초에 지도자 교체로 다 바꿀 수 있다는 게 쌍팔년도, 아니 봉건주의 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작중의 상황은 인스티튜트의 사상적/구조적 결함으로 벌어진 상황인데 개혁 없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인물을 동원해 위기를 대충 피해갔으니...매디슨 리를 브라더후드로 재전향시킬 때 리가 "버질에 대해 인스티튜트가 거짓말을 했다면 다른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못할 이유가 뭐겠냐"고 말하는데, 타성적으로 "인류를 위한다", "이것이 최선이다"라고 자기합리화하며 주인공을 계속 세뇌하려 드는 션의 말 역시 거짓말이 아닐 이유가 없다.[87]
9. 스토리텔링의 문제점
인스티튜트는 목표나 행동근거가 명확한 다른 팩션과 달리 불분명하다. 황무지 재건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인스티튜의 핵심 중 하나인 신스는 그 목적에서 좀 벗어나있고 인스티튜트의 모토쪽에서 해답을 찾아야 되기 때문. 미닛맨은 황무지인끼리 서로 돕고 싸우며, 브라더후드는 기술을 수호하며 이물을 제거하고, 레일로드는 신스를 구한다. 하지만 인스티튜트의 모토인 인류의 재정의가 무엇이며,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그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는다.[88]
이렇다보니 게임을 진행하면서 매우 답답하다. 도덕적인 문제로 태클을 걸어보면 주인공을 무식하다고 까고, 적대 세력을 전멸시키지 않고 설득하는 건 어떻느냐는 제안을 하면 평화의 가능성은 절대 없으며 너님도 방해하면 우리 적이라고 못을 박는다.[89] 진짜 생 아무런 이득도 도움도 안될 것 같은 사람들을 신스로 대체하는 행위에 대한 설명도 없고 정작 인스티튜트 내부의 사람들도 이거에 관해서 질문을 할 수도 없고 말하지 않는다. 비슷하게 FEV 연구소에 대한 진실을 알아도 관련 퀘스트에만 쓰일 뿐, 다른 인스티튜트 구성원들에겐 이에 대해 따지기는 커녕 말 한마디도 할 수 없다. 일단 인스티튜트 안에서 매디슨 리도 모를만큼 철저히 덮어둔 사건이니 평범한 과학자는 모른다 쳐도, 몰랐을 리가 없는 파더에게도 따질 수 없다.
게임 내에서 인스티튜트 외 다른 집단들이 인스티튜트에 보이는 태도에도 어색한 부분이 있는데, 특히 하나같이 협상을 안하고 고집불통이라 말도 안 들어먹는 부분이 그것이다. 인스티튜트와 우호적, 비적대적인 상태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감독관의 후계자가 된 뒤 다른 팩션 퀘스트를 진행할 경우, 그 어떤 집단도 '''이제 저 쩌는 기술력을 가진 집단이 우리 편이다!'''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폭파'''만을 외친다. 게다가 도깨비다 뭐다 하면서 벌벌 떨던 커먼웰스 미닛맨도 마찬가지. 인스티튜트야 전력문제로 극한까지 몰린 상황이고 수장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니 극단적으로 행동하는게 그럴듯하지만, 타 팩션들이 정략적인 고려를 하지도 않고 인스티튜트와 협상조차 시도하지 않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이건 4편의 다른 팩션에도 해당되는 공통적 문제로, 모두가 폴아웃 시리즈의 전통과는 재미없는 방향으로 괴리가 크다. 일단 인스티튜트는 선한 일도 나쁜 일도, 어느 쪽으로도 명확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90] 인스티튜트는 '''지상을 재건'''하기 위해서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 항목에 쓰인 내용들을 모두 실행한다. 만약 인스티튜트가 진짜 악당이었다면 매스 퓨전 반응로를 수리하고 신스들도 엄청나게 뽑아내는 와중에 지상을 쓸어버리는 일이 힘들었을까? 주인공같은 인간흉기가 지도자인데다가 엔클레이브처럼 그냥 '''청소'''해버리고 재건하는 것이 더 쉬울텐데 말이다. 하지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정말 애매하게 하다가 끝나며(...) 모두에게 긍정적인 스토리도 없다.
이런 문제가 있어서인지 코타쿠(Kotaku)에서 실시한 팩션 선호도 투표에서 3등[단] 을 차지했다. 전통의 인기팩션 브라더후드가 1위가 아닌 것만 봐도 4편의 막장성을 알 수 있다.[91] 다만, 파워아머, 리버티 프라임, 프리드웬처럼 대놓고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브라더후드와 불과 4% 정도의 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편의 핵심적인 대립구도 자체가 별다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0. 기타
폴아웃 4의 스토리 작가인 Emil Pagliarulo는 보스턴의 암흑가에 숨어 활동하며 보스턴 주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실존했던 마피아 보스, 제임스 '화이티' 벌저에서 영감을 받아, 인스티튜트의 설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11. 폴아웃 4의 등장 지역
더 정확히는 The Institute. 위의 집단의 본부이며, CIT 폐허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정말 폴아웃 시리즈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이며, 차라리 가장 비슷한 곳은 마더쉽 제타에 등장하는 우주선일 지경으로 이질적인 공간이다. 출입에 제약이 있으나 닥터 리가 핍보이에 순간이동 칩을 넣어 준 이후부터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거대한 원통형 공간에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앙에 마치 DNA 구조같은 나선형의 엘레베이터가 떡하니 위치하고 있다. 외부로 나가는 길이 없기 때문에 완전한 자급자족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식당이나 상점, 라운지 등이 있다. 외벽에는 각 방향으로 4개의 연구실이 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아예 파괴되어 버릴 수 있으며, 바로 위에 있는 CIT 폐허와 함께 마커가 증발되고 크레이터 웅덩이만 남게 된다. 이런 진행을 염두해둔 것인지 이 근처에는 다른 마커가 전혀 없으며, '''웅덩이 물은 전작의 볼트 87 입구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방사능이 농축되어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은 케임브리지 고분자 연구소인데 이곳은 인스티튜트 폭파 후 입구부터 방사능을 느낄 수가 있다.
이 크레이터에서는 PC판 기준으로 한가지 재미있는 버그가 있는데, 엔딩 후 다시 빠른 이동으로 방문해서 중심부를 향해 시계방향으로 돌며 조금씩 접근하면 '''공중에 붕 떠있는T-60파워아머와 비처럼 쏟아지는 살아있는 4,5마리 정도의 신스들'''을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X-01파워아머가 있다는 카더라가 있지만 거의 BoS소속 T-60이 흔히 보인다. 콘솔창을 열어 해당 파워아머를 클릭하면 베이스 id가 뜨고, 확인 후 moveto player를 콘솔에 입혁하면 파워아머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해당 파워아머는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인지 몰라도 빨간색으로 타 NPC의 소유로 표기되기 때문에 정 타고 싶다면 setownership을 이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착용하자.
11.1. 생명 과학
Bioscience.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곳으로, 식량을 위해서인지 여러 작물을 기르고 있다. 또한 신스 고릴라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구역들은 사용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 FEV 연구실 (FEV Lab): 버려진 구역 중 하나. 브라이언 버질 박사가 FEV를 연구하던 곳으로, 현재는 폐쇄되었기에 들어가기 위해서 멀리 돌아가야한다. 안에는 터렛 및 어썰트론 밖에 없지만 터렛이 좀 강력하니 주의할 것. 스텔스 보이를 쓰면 아무 문제 없이 브라이언 버질 박사의 기록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다. 이곳에는 슈퍼 뮤턴트를 치료할 수 있는 혈청을 구할 수 있으니 참고.
11.2. 로봇공학
Robotics.
가장 작은 연구소로, 3세대 신스를 '''제조'''하고 있다. 3가지 공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뼈부터 시작하여 신스 한기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이다. 다만 명색의 로봇 공학 시설인데 차라리 생명 공학에 가까운 모습이며, 현재 전투용으로 많이 쓰이는 2세대 신스는 제조 공정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운 부분.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스티튜트 루트에서 비중이 '''공기'''다. 각 부서를 찾아가 인사하는 퀘스트에서도 여기만 쏙 빠져 있고, 심지어 회의 때도 여기 대표는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11.3. 신스 유지
Synth Retention.
작중에서는 SRB(Synth Retention Bureau: 신스 유지 사무국)이라 불리며 신스의 유지 관리 및 코서를 관리하는 곳.
유일한 생존자가 비밀경찰 드립을 친 것처럼, 인스티튜트 부서들의 내사 외에도 X6-88을 WRVR 방송국에 데려 가면 '''레일로드가 라디오를 이용해 코드를 보낸다고 생각하여 커먼웰스의 모든 라디오 방송을 감시 중'''이라는 말도 하는 걸 보면 사실상 인스티튜트의 정보기관 격 부서라 봐도 무방할 듯.
SRB 내부 단말기를 보면 커먼웰스에 숨어있는 신스들과 인스티튜트에 레일로드 및 탈주 신스의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원[92] 들의 정체를 알 수 있다.
11.4. 고등기술
Advanced system.
무기 및 여러 기술을 개발하는 곳. 인스티튜트 라이플도 이곳 작품으로 보인다. 닥터 리가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