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1. 소개
손자의 경기도 사투리. 자신의 자식의 자식. 가족의 구성원 중의 하나이자 최말단이자 최고위 구성원.[1]
손자나 손녀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구별하자면 여자아이는 손녀가 맞지만. 또 아들의 자식은 친손자/외손자다. 딸의 자식은 외손자/외손녀이다. 본래 한자 자(子)는 원래 자녀를 함께 칭하는 말이다. 민법에서는 여전히 자녀를 자(子)라고 통칭한다.
기사를 보면 손주는 손자의 경기도 '''사투리'''라고 나온다. 즉 "자"가 "주"로 와전된 것. 그래서, 손자, 손녀는 있어도 손주는 없었지만,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손주사위, 손주며느리를 사용하고 있다보니,[2] '손주'는 '''손자와 손녀의 총칭'''으로도 '''그릇되게'''쓰이며,[3] 2011년 8월 31일 표준어 규정 개정에 의해 '손자/손녀의 총칭'이라는 뜻으로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또, 손자와 손녀의 표현 자체가 남자와 여자를 나눈다고 하여, 손주를 양성 평등의 표준어로 했다는 설도 있다. 손자와 손녀를 아우르려면 그냥 손이라고 불러도 될 것을 한자어의 변형된 발음을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도 모자라서 손자와 손녀를 아우르는 뜻이라고 견강부회한 셈이다. 양성 평등을 위해 그랬다는 설이 맞다면 표준어 규정 담당자들이 어지간히 무식하다는 것.
다만 일부에서는 '''손자녀''' 또는 '''손'''이라고 그냥 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잘못된 말을 쓰느냐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손주는 아무래도 어원이 분명치 않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위에 출처로 제시된 기사에서는 경기도 사투리라고 어원을 명시하면서도 뜻이 왜곡되는 것을 지적하였다. 나무위키에서는 어원이 분명하지 않거나 또는 한자어의 와전인 것이 뜻조차 그릇되게 표준어가 된 이 폐단을 해결하는 방법이랍시고 이런 대책을 제시하였다.
이것은 대놓고 어원을 날조하자는 것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이다. 표준어도 아닌 사투리를 그릇된 뜻을 붙여 표준어로 지정한 것도 모자라 어원을 아예 날조하자는 이런 발상은 국어를 무너뜨리는 짓이다. 어리석은 국어 정책과 혈연 조직 제도의 붕괴가 빚어낸 참사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나중에 적당한 한자를 붙여서 孫柱(집안에 기둥이 되는 후손들)라고 그럴 듯한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는 있겠다.
북한에서는 ‘두벌자식’이라고 표현한다.#
2. 개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게 자식인 줄 알았던 생각을 수정하게 만드는 존재. 얼음장 같은 사람의 마음도 풀어지게 하는 지상 최고의 귀여운 생물체다.(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증조부모 한정).[4]
나의 자식이 태어나면 나의 부모는 조부모가 되고 내 부모 입장에서는 내 자식이 손주가 된다. 훗날 그 자식이 자라서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자식을 얻게 된다면 나에게 생기는 존재.
예전에야 40대쯤 되면 손주를 보았으나, 평균 결혼연령이 높아진 지금엔 대체로 60세쯤 돼야 손주를 볼 수 있다. 거기다가 결혼을 대대로 늦게하는 경우(특히 아들) 심하면 80세에 첫 손주를 본 할아버지도 있다고 한다. 남성의 경우 60세가 넘어도 아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아버지가 90세 이상이어도 손주를 본 경우도 있다. 반대로 대대로 사고를 쳐 40대 후반에 손주를 본 사람도 극소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율희의 아버지.
그리고 한 다리 더 건너 나의 손주가 결혼하고 그 손주의 자식, 즉 증손주가 태어나는걸 볼 수 있다면 그만한 행복이 없다고도 한다. 세대 교체 주기를 25년으로 잡을 땐 75세에, 30년으로 잡을 땐 90세에 증손주를 볼 수 있다. 본인이 장수하거나, 집안의 세대가 빨리 교체된다면 증손주를 살아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증손주의 자식(혹은 손주의 손주)은 현손(玄孫)이 된다.[5] 현손을 살아서 보는 이는 매우 장수하는 이가 아닌 이상은 없을 것이다.
3. 여담
자식이나 며느리, 사위 등은 철천지원수에 한 지붕 안에 같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사이가 나쁜 경우라도 정작 그들이 낳은 손주는 끔찍하게 아끼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프란츠 2세로, 비록 사위인 나폴레옹 1세와는 천하에 둘도 없을 원수지간이었지만[6] 정작 나폴레옹 1세의 아들인 손자 나폴레옹 2세는 무척 아끼고 사랑하였다. 조선의 영조 역시 아들인 사도세자는 싫어하여 비극적인 파국을 맞이했으나, 손자인 정조는 매우 아꼈다. 또 이병철은 자신의 큰아들은 매우 싫어했지만 손자는 좋아했다.
90년대 무렵까지의 드라마 등지에서도 자식이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무시하고 기어이 나가서 자식까지 낳고 지내다가 나중에 손주들을 데리고 와서 화해를 시도하고, 손주들이 할아버지/할머니라고 부르며 애교를 부리면 못 이기는 척 하며 화해를 받아들이는 클리셰가 제법 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눈에는 손주는 영원히 "작고 귀여운 어린아이"이며 보호되어야할 대상으로 인식하신다. 손주가 다 큰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눈에는 병아리가 위험한 밖에 나가는걸로 보인다나. 또한 충분히 체격이 있는 손주여도 할머니는 왜이리 말랐냐면서 식사량을 두배로 늘려서 더 주시는 경향이 있다. 조부모님이 다 손주를 사랑하시는것이니 감사하다는 표현은 꼭 해드리자.
[1] 60세 쯤 되면 대부분 손자/손녀를 보게 된다지만 결혼 적령기 남녀의 결혼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60세 초,중반이 되어서 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2] 즉 대중이 말의 뜻과 어원을 잊어서 손자의 사투리인 손주를 그냥 손(孫)으로 착각한 것이다.[3] 孫'''子'''의 사투리가 어떻게 손녀까지 아우를 수 있는가?[4] 하지만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를 자기 부모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일하러 다니는 젊은 부모가 늘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아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하다. 이런 조부모 입장에서는 어쩌다 몇 달이나 몇 주에 한 번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러 와서 재롱을 피울 때나 귀여운 거지, 안 그래도 나이 들어서 체력도 떨어지는데 매일같이 와서 온갖 말썽을 피우고 다니면 있는 정도 다 떨어진다. 최근에는 미운 7살, 손주가 웬수라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아서 부모, 자식 간 고부 간 갈등의 큰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순하고 고분고분하고 잘 웃고 낯 안 가리고 음식 안 가리는 손주라면 그만큼 이쁘고 사랑스러운 게 없기도 하다.[5] 고손자가 아니다! 고는 높을 고를 써서 높이는 표현으로 고조부와 대응해서 나온 잘못된 표현으로 보인다.[6] 더 놀라운건 장인-사위 관계인 프란츠 2세와 나폴레옹 1세는 불과 1살 차이로 사실상 동년배였다. 나폴레옹 1세가 자기보다 '''22살이나 연하'''인 마리 루이즈와 결혼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