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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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로 '''가위눌림'''이라고 한다. 육체의 수면 또는 가수면 도중에 뇌의 의식 중추만 각성한 상태로, 정신은 멀쩡하지만 몸은 여전히 잠들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 단어이다. 일반적으로 눈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 꿈을 꾸는 것을 말하며, 대체로 잠들기 직전 또는 깨어난 직후에 경험할 수 있다.
'가위눌림'이라는 순우리말 표현에서 '가위'는 '꿈에 나타난 무서운 물체나 귀신'을 뜻하는 고어지만, 현재는 가위눌림이란 표현 외에는 완전히 사어가 되었다. 그래서 동음이의어인 도구 가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아예 가위를 손이나 몸 위에 올려놓고 찍은 짤[3] 이 돌아다닐 정도. 동사로는 '가위눌리다.'라고 표현한다. 가위눌림을 가리키는 몽압(夢魘)이라는 한자 표현도 있다. 원래 魘이란 한자는 '염' 또는 '엽'이라 읽으므로 '몽염'이나 '몽엽'이 되어야 하지만, 속음이 관용이 되어 '몽압'이라고 한다.
반대되는 현상으로는 몽유병이 있다. 이 쪽은 몸은 깼는데 정신이 안 깬 것.
2. 특징
'왜 잠을 자는가'와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무엇인가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꿈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의 수면은 NREM(Non-Rem sleep, 비렘수면)와 그 이후 REM(Rapid Eye Movement, 렘수면. 잠의 단계 중 꿈을 꾸는 단계)로 나뉘게 되는데, 이 REM상태일 때는 숨을 쉬는 데 필요한 몇몇 근육과 눈을 움직이는 근육 등을 제외하고는 온몸의 근육의 긴장이 0이 되는 마비상태에 들어간다(atonia).
대부분의 사람은 NREM과 REM상태를 왔다갔다 하면서 근육이 멈췄다가 풀렸다가를 반복하는데, 문제는 이 REM 상태에서 일어나게 되면 근육이 여전히 그러한 상태에서 정신만 차리게 되는 거라서 여전히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그 상태를 수면마비(Sleep paralysis)라는 수면장애 증상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는 치료 대상이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이런 상황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3. 증상
꿈이지만 일반적인 꿈과 달리 뇌가 이미 깨어났기 때문에 거의 잠에서 깬 사람이 현실을 느끼는 것처럼 꿈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주로 발끝부터 오며 이때 꾸는 꿈은 본인이 가위눌림에 익숙한 경우[4] 가 아니면 대개 악몽이다. 꿈을 꾸지 않고 눈만 뜨게 되는 상황도 있다. 물론 아직 온몸이 마비되기 전이라면 몸을 움직여서 깨면 되지만 쉽지는 않다. 또한 악몽을 꾸는 이유는 몸이 움직일 수 없는 이상 상태에 겁을 먹고 꿈에서 공포의 대상을 상상해 내기 때문이다. 혹은 가위에 눌릴 경우 귀신을 보게된다는 이야기가 흔히 퍼져 있기에, 무의식적으로 '가위에 눌리면 귀신이 보인다'라고 뇌가 생각하여 귀신 형상이 보이거나 악몽을 꾸게 되는 것이다. 즉, 가위에 눌리면 영적인 존재를 본다는 선입견 때문에 귀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5] 가위도 일종의 꿈이므로 공포심을 접어두고 그 상태에 익숙해지면 자각몽에 돌입할 수 있다.[6] 다만 꿈 같은 건 전혀 꾸지 않고 환각도 안 보는 상태에서 진행되고 의식이 이후에 서서히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보고된다. 이 경우 소위 '자다 깼는데 몸이 안 움직인다 '는 언급이 따라온다.
귀신을 보는 것 외에도 내 몸이 유체이탈하는 것처럼 떠오르는 증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당신의 무의식에 꿈으로 투영된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와 반대로 갑자기 땅으로 쑥 꺼지거나 절벽 끄트머리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다. 이 때는 얼마 안 가서 무의식적으로 몸에 힘이 팍 들어가며 잠을 깨게 된다.
수면마비에 의한 환각은 크게 세 요소로 구성되는데, 첫째로 '''침입자의 위협''', 둘째로 '''물리적 공격''', 셋째로 '''비정상적인 전정-운동 감각'''으로 나눌 수 있다. 셋째는 유체이탈이나 몸이 둥둥 뜨는 것과 같은 체험을 말한다. 실제로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감각 신호를 종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는 나머지 둘과는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교적 긍정적인 체험과 연관되어 있다. 반면, 앞의 두 종류의 환각은 공포를 비롯한 부정적인 체험을 야기한다. 일단 마비되는 체험 자체가 일정 부분 공포심을 자극한다. 또한, 수면마비가 발생하면 공격, 사고에 취약한 상태가 되니 자연적으로 주변 환경으로부터의 위협 신호에 극히 민감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일종의 피해망상으로서 타자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다.[7] 수면마비 중에도 외안근은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으며, 눈을 뜨는 경우도 보고되어 있고, 귀의 등자근도 움직일 수 있다. 꿈 속에서 나타난 환영이든, 아니면 어둠 속에서 불분명한 시각적 자극이든 간에 그러한 타자의 존재와 연결시켜 위협적인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런 위협에 대한 인식은 환촉으로도 확장되어, '''내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는다'''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를 붙잡아 움직일 수가 없다'''는 (잘못된) 사고로 이어진다. 아울러, 호흡에 관련된 근육 중 횡경막은 정상적으로 기능[8] 하지만, 심호흡을 할 때 사용되는 부호흡근은 다른 대부분의 골격근과 마찬가지로 마비되는데, 이는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목이 졸린다는 느낌을 유발하고 강화시킨다.[9]
과거 SBS 미스테리 특공대에서 '가위'편을 방영한 적이 있다. 제보자는 정말 심한 가위에 시달렸다. 관찰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밤에 낑낑대며 심하게 몸부림치고 식은 땀을 흘리는 등 거의 매일 밤마다 가위에 시달렸다. 여자 귀신에게 시달린다고 한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국내에서 무당잡는 의사로 알려진 최면치료 전문센터 전문의를 찾아갔다. 이 의사는 무당 생활 몇십 년을 했던 무당이 이제 무당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찾아와 치료해서 일상으로 복귀하게 해준 사례도 있는 등 이런 분야의 전문가였다. 일단 그 제보자의 무의식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최면 상태로 돌입했다. 그러자 밤마다 자신에게 찾아와서 괴롭힌다는 그 귀신을 발견했다. 이때 제보자는 본능적인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하지만 의사가 진정시키면서 한 번 그 귀신에게 접근해보라고 해서 서서히 접근해서 누구냐고 묻자 바로 자신의 엄마였다. 제보자는 숨겨왔던 과거사를 털어놓는데,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살하여 죽는 장면을 목격했었고, 그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런 무의식의 상처를 그저 억누르려고만 하자 결국 수면마비 형태로 나타나 자신을 괴롭혀왔던 것이다. 제보자는 최면상태에서 그동안 꼭꼭 숨기고 억눌러왔던 가슴 아픈 과거사를 털어놓을 때 눈물을 엄청 펑펑 흘렸는데, 치료 후에는 귀신에게 벗어난 듯 매우 홀가분한 표정이 되었으며 그 귀신의 정체가 자신의 엄마인 걸 알고 나니 이젠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했다.
위 사례에서 제보자가 가위눌렸을 때 목격했던 것은 '귀신'이 아니라, 트라우마로 인한 환각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즉 가위눌림이라는 극단적 공포 상태에서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각인된 가장 무서운 상황이 나타나게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위눌림 상태에서 눈을 떠보니 자기 바로 얼굴 앞에 귀신이 있더라 하는 사례는 이런 클리셰로 나온 각종 공포영화나 괴담 등을 봤을 때 큰 공포를 느꼈던 기억이 무의식 속에 각인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는 귀신뿐만이 아니다.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폭탄이 터지고 사람들이 죽는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가위눌림 때 군 시절 악명높은 '고참'이 나타났다는 일화도 있지 않던가. 갑자기 옛날 군 시절 무서웠던 고참이 "너 지금 처자고 있냐? 빨리 안 일어나!" 이런 소리가 들려 일어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든지 하는 사례도 일종의 트라우마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최면 치료는 환자가 접하게 되는, 단순히 겉으로 나타나는 귀신이나 기괴한 현상 그 자체에 집착하지 않고, 최면을 통하여 환자의 무의식 상태에 들어가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행위인 것이다. 실제 SBS 미스터리 특공대의 제보자도 평상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억눌러 와서 취재진에게 과거 사실을 말하지 않았고 본인도 잘 몰랐었는데, 무의식 상태에 들어가서야 그 실체를 밝힐 수 있지 않았던가. 어린 시절 자신이 사랑하는 엄마가 자살하여 죽는 광경을 목격했으니 그때의 충격과 상처와 그리움이 얼마나 컸겠는가. 만약 피상적인 현상(여자 귀신이 나타나 목을 조르거나 괴롭히는 등)에만 집착했다면 그냥 귀신 쫓는다며 굿이나 했을 것이며, 물론 이 역시 일시적인 심리적 안정이야 주었겠지만 근본적인 치료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수면마비 상태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은 본인의 트라우마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이것이 심하다면 최면 자격을 갖춘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이런 트라우마와 관련된 경우는 뇌의 물리적인 병으로 인한 증상이 아니므로 약물 치료는 신경안정제 같은 일시적 진통제에 가깝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한 장기적인 약물 복용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심리적인 문제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트라우마의 원인을 찾아 심리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수면마비의 증상들은 무의식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최근 과학으로 이런 미지의 무의식 세계가 점차 밝혀지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한 최면술사가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마취 없이 오른손 절개수술을 받아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과거 고승들이 참선하여 해탈의 경지에 들어서면 육체적 고통을 초월할 수가 있어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종교의 신비로 여겨진 적이 있었는데, 위의 최면술사도 불과 30초 만에 자기최면을 걸어 뇌로 보내지는 통증 신호를 차단한 뒤 무려 83분간 수술을 받았으며 오른손목에서 뼈를 잘라내는 과정이 느껴졌지만 아프지는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높은 정신 수련 단계의 사람들은 무의식 상태에 돌입하여 인체의 경보장치인 '통증'도 맘대로 끄고 켜며 제어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가위눌림 상태에서 약간의 노력으로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 가위눌림은 일종의 매트릭스인 셈인데, 매트릭스의 실체를 깨달은 네오가 매트릭스를 자기 의지대로 제어할 수 있었듯이 가위도 일종의 꿈이므로 공포심을 접어두고 그 상태에 익숙해지면 자각몽에 돌입할 수 있으며, 일부러 가위를 눌려서 루시드 드림에 들어가는 기법도 있다. 체험담을 보면 가위눌림 상태에 접어들면 무의식에 저장된 이미지 중 귀신을 불러오는 게 아니라 매력적인 이성을 불러와 성관계를 한다든지, 혹은 몸을 천장까지 붕 뜨게 하며 놀이기구 타는 느낌을 받는다든지 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 가위눌림도 스스로 제어하며 즐길 수 있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미스테리 단편만화 가위가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 만화는 작가가 실제로 겪은 가위를 다룬 것이다. 눈을 떠보니 끔찍한 귀신이 바로 눈 앞에 있었고, 한참 시간이 지나도 눈만 뜨면 계속 눈 앞에 끔찍한 귀신이 있었다는 내용인데, 이것만 봐도 눈을 뜨면 앞에 뭔가 있을 것 같은 두려움에 대한 무의식이 형상화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작가도 '아 가위 걸렸구나' 느낌을 받았다고 했고, 그 다음부터 악몽 체험이 시작됐는데 '가위 눌렸다'라는 사실 자체가 불길한 암시를 일으켰으니 기괴한 악몽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음악 하나로 사이코패스된 조인성이란 영상이 화제를 일으켰는데, 조인성이 출연한 평범한 커피 광고를 BGM만 바꿨더니 '살인미소' 조인성의 미소가 소름끼치는 사이코패스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이는 음산한 BGM이 불길한 암시를 일으켰기 때문인데, 마찬가지로 가위에 걸린 그 특유의 느낌 자체가 매우 불길한 암시를 일으키게 되고 십중팔구 악몽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가위 걸린 상태에서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있는 건 선남선녀가 아니라 흉측하게 생긴 귀신일까? 사실 귀신 자체만으로 공포를 갖진 않는다. 귀신이라도 천녀유혼의 왕조현처럼 꽃미녀이면 졸지에 멜로물, 순정물로 변할 수도 있다. 대중매체에서 귀신,좀비 등을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하는데, 이런 이미지가 사람들의 뇌에 각인되고 악몽 같은 상황에서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이미지(본인이 공포를 느꼈던)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인들의 귀신 목격담을 보면 흰 소복 입은 처녀 귀신 이야기가 많은데, 과거 공포영화나 괴담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서 흰 소복 입은 처녀 귀신이 많이 등장한 것과 연관이 깊음을 알 수 있다. 당장 위 작가의 경험담도 공포영화나 괴담의 흔한 클리셰다. 과거 서양에서 서큐버스라는 악몽에 나타나는 악령이 유행했을 때는 서양에서 체험담이 꽤 많았는데, 무슨 악령이 국경을 구분해서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한국인들은 전혀 몰랐던 이유는 그런 악몽과 관련된 정보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한국인들의 무의식에 저장이 되어 있지 않으니 나타날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그런 괴담을 한국인들이 접했다면 목격담도 많았을 것이다. 빨간 마스크나 홍콩할매귀신 목격담을 보자.
참고로 위 만화에서는 작가가 자려고 만화책을 보다가 그대로 뻗어버리며 가위로 전환된 것인데, 이것만 봐도 가위는 수면장애와 연관이 깊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위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보다는 생활이 불규칙하거나 밤을 새고 난 뒤에 잠시 눈을 붙이거나 몹시 피곤한 경우에 자주 걸리게 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은 딱 잘 시간이 되면 몸에서 자동반사적으로 수면을 부르는 호르몬이 분비되며 충분히 대비를 갖춘 채로 잠을 자게 되므로 비교적 문제 없이 잘 자는 반면, 신체리듬이 깨지거나 너무 피곤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뻗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다 보면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 작가도 만화책을 보다가 그대로 떨어져 버리며 가위상태로 전환된 것만 봐도 몹시 피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
꿈 자체가 무의식의 투영이므로 오히려 위의 만화를 본 사람들은 앞으로 가위에 걸렸을 때 실제 저와 비슷한 체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가위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가위 그 자체보다는 악몽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인데, 이는 '발상의 전환'으로 완화할 수 있다. 일단 위의 만화를 보자. 귀신(?)이 딱히 물리적인 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귀신 자체를 본능적으로 매우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만화를 보게 된다면 어떨까? 싸우자 귀신아를 보면, 여기서도 귀신이 주인공의 얼굴 앞에 바싹 대고 놀라게 하는데 주인공은 시크하게 귀신의 죽빵을 갈겨버린다. 다른 에피소드를 보면 학교에 나타난다는 여고생 귀신과 싸우다가 정이 들게 되며 심지어 키스까지 하고, 그 여고생의 사연도 듣는데 오히려 불쌍하게 죽어서 모에를 일으킨다. 또한 학생들을 놀라게 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공부하고 싶어서 나타난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지레 겁먹고 도망갔다고 하여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실제로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면 가위에 대한 공포도 완화된다. 가위 체험담을 검색해보면, 예전엔 가위 너무 무섭고 귀신에 시달렸는데, 최근 외롭고 우울해서 죽고 싶던 찰나 가위에 걸리자 이젠 더 이상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보니 귀신도 두렵지 않고 오히려 "너 나랑 친구하자! 나도 빨리 죽여줘!"라고 하자 귀신이 도망갔다는 사례도 있는 걸 보면,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가위의 대부분의 증상을 초래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가위'란 단편만화에서도 작가는 그 체험 이후 가위 걸릴 것 같은 날엔 라디오와 불을 다 켜놓고 잠이 든다고 한다. 한 번 가만히 생각해보자. 객관적으로 보면, 귀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라디오와 불에 영향을 받을 리도 없고, 라디오와 불이 영향을 주는 것은 작가의 심리상태일 뿐이다. 아무래도 환하고 조잘대는 라디오 소리를 들으면 덜 무섭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기에, 바로 이런 심리적 안정 상태가 가위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마치 플라시보 효과다. 실제 사기꾼으로 드러난 사이비들에게 값비싼 부적을 샀던 사람들은 그냥 사기꾼이 낙서한 종이 쪼가리 하나 갖고 있었을 뿐인데, 이걸 갖고 있으니 부적이 날 지켜줄 것이라는 심리 상태로 인해 귀신으로부터 증상이 완화됐다고 하지 않던가? "난 부적이 있으니까 귀신 덤벼 봐!" 이런 심리 상태만으로 충분히 귀신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귀신이 효과(?)를 발휘할 때는 그 사람이 귀신을 매우 두려워하고 본능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을 때 한해서이며, 그렇기에 소심한 사람들은 실수로 사람 죽여도 그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인해 귀신에 시달리지만, 사이코패스나 IS들은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살인을 마치 사냥하듯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위에서 언급한 단편만화 '가위'의 댓글 가운데 어떤 사람이 장난 식으로 귀신이 내 성기를 만진다느니 하는 댓글이 있자 누군가가 귀신이 성기를 쓰다듬는다는거나 옷을 벗기려고 한다는 건 귀접이라고 귀신과 성관계를 하는 행위의 초기증상 같은 건데 그게 아주 위험한 거라며 혹여나 그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빨리 무당을 찾아가라는 댓글이 베플로 올라간 적이 있다. 하지만 귀신과 성관계라니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터무니 없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성욕이란 것도 육체의 호르몬으로 인한 것이며 따라서 나이 들어 호르몬이 줄어들면 성욕 감퇴도 오는 것인데 아예 호르몬의 지배를 벗어난 귀신이 왜 인간과 성관계를 하겠는가? 영혼 결혼식도 그렇고, 귀신과 성관계를 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철저히 생전의 인간의 모습(옷까지 갖춰입었다!)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자기가 느끼기에 귀신인 거지, 그냥 자신의 기억 속에 저장된 생전의 이미지일 뿐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생전에 입었던 옷 그대로 입고 나타나기도 하지 않던가. 사실 귀신이라면 굳이 옷을 입을 이유도 없는데, 옷 벗으면 창피하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귀신에게 옷을 입힌 것이다.
물론, 자기가 만들어낸 무의식의 형상인 귀신과 성관계를 할 정도라면 얼마나 외롭거나 굶주려 있는지 이 사람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심리상태임을 판단하는 잣대는 될 수 있다. 귀신과 친구하자!라거나, 심지어 귀신과 성관계를 즐길 정도의 사람이라면 심리 상태가 정말 절박한 상황임을 알 수 있으므로 무당보다는 심리센터에 찾아가서 상담을 받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 무당한테 가 봐야 굿이나 부적 등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뜯어낼 뿐이며 좀 더 돈을 뜯어내기 위해 온갖 귀신 얘기를 과장해서 얘기하며 겁줄 수도 있기에 당신의 불안감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마치 사채에 한 번 꿰이면 헤어날 수 없는 것처럼, 이런 무당들에게 한 번 꿰이면 앞으로 계속 쫓겨다니며 돈셔틀로 전락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위에서 자각몽으로 넘어갈 수 있듯이, 자각몽을 꾸는 과정에서도 가위로 넘어갈 수 있다. 자각몽을 꾸는 행위(일명 Wild) 자체가 수면 리듬을 강제로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가위를 한번도 꾸지 않았던 사람이 자각몽을 시도하다가 가위를 겪게되면, 그 이후엔 평소에도 가위를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일본 미야기현에 사는 사람 중 동일본 대지진의 쓰나미가 몰려올 때 집이 휩쓸려갔고 자신도 거의 죽을 뻔 한 사례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가위에 눌릴 때 창문을 깨고 쓰나미가 몰아 쳐들어와 물에 잠겨 발버둥 치려는데 움직이지 못하는 가위에 지속적으로 시달린다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자연재해에 의해 피해를 받았으면 가위에 눌릴 때 귀신과 같은 형상이 아닌 재해의 형태로 보여지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특히나 동일본 대지진 당시 미야기현, 이와테현등지에서 지진피해를 입거나 쓰나미에 떠내려가거나 휩쓸리는 걸 본 사람들은 가위에 눌릴 때 지진이 일어난다던지 쓰나미가 몰아치는걸 자주 보게 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한 가위에 눌리는 원인과 원리를 과학적으로 잘 이해했다면 이후에 눌리는 가위는 공포감이 그나마 덜할 것이다. 오히려 심령현상이 아닌 과학적이고 생물학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인지하게 되어 마침내 공포감은 전혀 사라질 것이다.
4. 일반적으로 겪는 증상들
- 가장 일반적인 증상: 잠들기 전 주변 환경은 그대로 보인다. 그 모습에 깼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는데, 이 주변환경 자체가 꿈이다. 그러다보니 현실과는 다른 모습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눈을 떠보니 창 밖에서 가로등 빛이 비춰서 천장이 환히 보여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가위에서 깨보니 현실에서는 커텐이 쳐져있어서 천장이 보이지 않는 식으로. 그리고 몸을 움직이려 해도 원인 모를 압박감에 움직여지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 목소리를 내려 할 경우 무언가에 목이 눌린 듯이 희미한 신음소리만 조금씩 나오는 수준에서 그치거나, 그마저도 안 나온다.
- 처한 상황이 가위눌림이라고 인지한 순간 점점 이형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형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가위눌림임을 인지해도 몸이 바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다만 소리를 잘 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보통은 제대로 말을 하기보단 큰 신음소리나 비명소리 비슷한 것을 주로 낸다.
- 가위눌림에서 깨어나거나 풀린 뒤에도 다시 힘이 빠져 잠이 들고, 또 다시 가위눌림이 시작된다. 이 역시 깨고 잠들고 하는 상황 자체가 꿈이다.
-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몸을 누르거나 조여온다.
- 하반신 없이 검은 천을 뒤집어쓴 형상이나 형체가 뚜렷하지 않은 검은색 형체 또는 지지직거리는 형체가 보인다. 대개 천장에 떠 있거나 매달린 모습으로 등장하며 간혹 이리저리 떠 다니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검은 안개가 자옥히 깔리는 걸 목격하기도 한다.
- 방 안에서 들리는 정체불명의 소리들. 분명 혼자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덜그럭거리는 인기척 소리나, 방 안의 집기들이 덜그럭거리는 소리. 아래의 이명과는 다르다.
- 이명현상, 특히 라디오 전파 방해 잡음, 전자음같은 것이 반복된다.
- 목소리나 울음소리. 대개 목소리는 '죽어버려' 등의 협박성이 담긴 목소리이다. 울음소리는 누군가가 하소연을 하는 듯한 구슬픈 울음소리이다.
- 누군가가 잡아끄는 느낌, 몸이 떨어지는 느낌, 몸이 떠오르는 느낌, 몸이 떠오른 후 회전하는 느낌이 든다.
- 눈 앞에서 갑자기 어떠한 물체가 튀어나와서 격하게 흔들린다.
- 근처에 있었던 물건이 눈 앞으로 가져오면 갑자기 사라진다. 아니면 있지도 않은 핸드폰을 잡았는데 그 핸드폰을 누가 뺏어가는 느낌이 든다던가.
- 눈을 감았으나 뜬 것처럼 보인다. 또한 눈꺼풀도 움직여지지 않는다.
- 귀신이 등장하며 고개가 돌려지지 않고 시선이 고정된다. 무서워서 눈을 가리려고 해도 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 목덜미와 머리 뒷부분이 심하게 저리다.
- 잠에서 깨면 식은 땀으로 온몸이 너무 많이 젖어서 샤워를 해야 될 정도로 끈적거린다.
-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는 것처럼 느껴진다.
- 누군가가 몸 위로 올라온다.
- 호흡이 힘들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호흡을 하고있긴한데 마음대로 조절하기가 힘들다. 특히 정자세가 아니라 몸을 비틀거나 얼굴을 모로 뉘이고 자는 사람들이라면 호흡곤란 증세를 정자세[10] 로 자다 가위눌린 것에 비해 더 심하게 느낀다.[11]
- 마비에서 풀리기 시작할 땐 보통 손가락, 발가락 등 몸의 말단부부터 감각과 움직임이 돌아온다. 이 때문에 가위에 눌렸음을 인지한 사람들이 일부러 손가락이나 발가락부터 움직이는 시도를 하다가 가위눌림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12]
- 곧바로 잠에 빠지듯이 정신을 잃을 것 같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입안에 가스가 찬다.
- 소리가 증폭돼서 들린다. 본인이 숨쉬는 소리, 뒤척이는 소리, 방 밖에서 누군가 걷는 소리 등등이 매우 크게 들린다. 거기에 환청까지 겹치면...
- 누군가 귀 가까이에서 특정 소리를 반복적으로 낸다.
이 모든 증상이 사람마다 다르게 일어나기도 하며, 비교적 멀쩡한 정신으로 이를 겪는 사람도 있고 의식이 사라질것처럼 희미하게 겪는 사람도 있다. 말 그대로 사람마다 천차만별.
5. 원인
보통 이런 경험을 하는 이유는 뇌의 각성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환각과 환청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 가위에 눌렸는데 일어났을 때 '''집에서 키우는 개가 몸에 앉아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어떤 경우는 꿈을 꾸면서 스마트폰 화면이 매우 어두워지다가 거대한 용이 한 마리 둥둥 떠다니는 꿈을 꿨다고 한다. 그때 호흡할 수 없었는데 자고 깨 보니 베개에 얼굴이 파묻혀서 숨이 안 쉬어진 것이라고.
잠을 자는 자세와도 상관이 있는데, 똑바로 자는 건 척추엔 좋을지 몰라도 가위눌림 예방엔 좋지 않다. 실제로 평생 가위가 뭔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대개 취침 시 반듯한 자세보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경우가 많다고. 이는 목을 구부린 자세가 장시간 계속되면서 뇌로 올라가는 혈류가 느려지면 가위 눌리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책상에 오랫동안 엎드려 있거나 의자에 뒤통수를 걸치고 자도 가위에 눌리기 쉽다. 팔을 머리 위로 벌렁 뻗고 자는 자세도 좋지 않다. 팔을 올려 머리 뒤로 양 손을 모아 뒤통수에 대고 손베개를 만들어 잠을 자는 자세도 좋지 않은데 손이 뒤통수에 계속 있으면 몰라도 뒷목으로 손이 내려가서 뒷목을 압박하게 되면 가위에 잘 눌리게 된다. 또 어느 한 신체부위에 피가 안 통할 경우 가위에 눌리기도 한다.
간접적인 원인 또한 여러가지가 있다. 몸이 허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나 피로 등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친 경우에 주로 발생하는 듯하다. 잠은 깨기 시작하는데 피로가 덜 풀려서 깨어나기 힘들어할 때 걸리는 것.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졸리지 않은데 감기약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먹고 억지로 잠을 청하다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쌓인 피로 등 몸의 컨디션과 관련이 깊은 편이다.
흔하진 않지만 수면에 들어가다가도 가위에 눌릴 수 있다. 이건 일반적인 정의와 다르게 머리는 깨어있는데 몸이 먼저 잠들어버린(...) 현상이다. 눈을 지긋이 감고 누워서 여러 생각을 하다가 움직이려 하면 그때 가위에 눌려버리는 것이다. 자각몽 분야에서 이런 현상을 이용한것이 와일드이다. 정신을 집중해서 몸을 재운다음 자각몽을 느끼는 것.
6. 예방
최근까지 수면의학계에서는 수면마비는 발생이 드물고,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등 경과가 좋으며, 기능 장해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13] 또, 같은 환자에서 자주, 규칙적으로 일어나거나 쉽게 유발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측정을 하기 어려워 역학 연구 및 체험자의 주관적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점도 병태생리와 예방법을 연구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위험 인자가 나쁜 수면의 질이므로 수면 위생 실천을 통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과 생리적인 현상임을 설명하여 안심시키는 것 외에는 널리 받아들여진 예방법이 없으며, 삼환계 항우울제 또는 선택적 세로토닌 억제제를 사용해 REM 수면의 발생을 억제하는 약물요법, 그리고 좀 더 최근에는 인지행동치료가 실험적으로 사용될 뿐이다.[14]
'''옆으로 눕는다'''. 가장 간단하고 가장 효과도 좋다. 실제로 가위 눌렸다는 사례를 보면 죄다 천장을 보고 잤다는 얘기가 많은데, 옆으로 누웠을 땐 가위 눌렸다는 얘기를 찾기 어렵다. 물론 너무 옆으로만 자면 어깨에 안 좋을 수도 있으니 주의.
과학적으로는 '''숙면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적절한 운동을 한다거나,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 규칙적인 생활로 올바른 수면을 취하는 방법이 있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음식을 골고루 제 때 섭취하는 것 또한 중요한 방법이다.
여러 번 경험해 본 사람들은 가위눌리기 직전의 느낌을 기억할 텐데 이 타이밍에 온몸에 힘을 주면 된다. 다만 의식이 있고 아직 가위에 눌리진 않았을 때 가능한 방법이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가위에 눌리는 원인과 원리를 과학적으로 잘 이해했다면 가위에 눌리게 되더라도 공포심은 덜할 것이다.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 귀신이 보일까 무섭다면 눈을 뜨는건 최대한 피하고 빨리 깨도록 하자.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 시각적인 인식이 불확실한 상태에서는 귀신이 나오기 힘들다. 근데 눈을 떠버리고 귀신을 보게 된다면 다시 감으려 해도 눈이 감기지 않거나 감더라도 나머지 신체기관이 귀신이 지금 내 앞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줄 것이다.
약간 예방차원의 팁으로 민간신앙엔 근처에 식칼을 놔두면 가위가 눌리지 않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다만 역효과를 본 사람도 있는 듯하다.[15]
7. 탈출법
민간요법으로는 그나마 가장 잘 움직여지는 손끝 혹은 발끝부터 사력을 다해 움직이라는 말이 있다.[16] 손끝부터 까딱까딱 움직이는 것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점차적으로 늘려가며 나중에는 몸을 오뚜기처럼 좌우로 흔들면 된다.
깨어났을땐 방불을 밝게 하고 음악이나 잔잔한 영화로 심신안정을 취하는게 좋다. 조심해야 할 것은 깨어나고 금세 다시 자면 또 눌린다는 것 그냥 눈은 감고 중지만 까딱까딱하며 잠들어보자. 부엌에 나가서 물이나 우유를 마신 후 다시 돌아와 잠을 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몸은 잠들었는데 정신만 깨어있는 상태에서는 신기하게도 혀만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탈출하기 가장 간단한 방법은 혀를 깨무는 것. 한두 번 안에 아주 쉽게 깨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혀조차도 안 움직여지는 경우도 있다. 혀가 부들부들 떨려서 움직이지 않는데 이때는 온몸을 움직여서 가위를 풀어내는 것밖에 없다. 물론 위에 언급한 대로 도로 자는 방법도 있고.
주술적인 방법으로는 가위에 눌렸다가 깨어났을 때 머리를 발이 있던 곳으로 바꾸고 자거나, 다른 방에 가서 잠을 자는 방법이 있다.
특이하게도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는 아무리 작은 자극이라도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바로 가위눌림이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군가의 곁에 자는 것도 좋은 방법. 다만 오랜 기간 같이 생활하는 사람에 의한 자극이라면 소용없다. 나이스진타임의 납량특집 편에서 나이스진이 학창시절 엎드려 자다가 가위에 눌렸는데 친구들이 건드려도 가위가 안 풀리고 결국 선생님이 직접 와서 등짝을 몇 번 후려쳐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고.
가위에 눌렸을 경우, 이를 딱딱 마주치면 가위에서 빨리 풀려난다. 입 안에 솜 같은 것을 가득 물고 있는 것처럼 잘 움직여지지 않겠지만 힘내서 시도해 보자. 이게 어렵다면 제일 쉬운 방법으로는 손가락 마디 끝을 살짝 움직여보자. 손끝을 시작으로, 손끝이 움직인다면 손을 쥐었다 폈다 시도하고 그 다음에는 팔을 움직이는 등 점점 큰 동작을 시도하다 보면 어느 순간 깨게 된다. 문제는 팔만 들어보려 해도 아령이 붙은 것처럼 무겁다는 것.
가위에 눌린 순간 목을 움직이는 방법도 있다. 목을 움직이게 되는 순간 깨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절반만 깨어날 때가 있는데 그때는 돌리던 방향으로 끝까지 목을 돌리거나 좌우로 빠르게 털어보자. 그러면 거의 확실하게 깨어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를지는 모르겠으나 빠르면 1초만에, 길어도 15초 전까지는 깰 수 있다.
군대나 단체 생활에서 가위 눌렸다는 사람들은 불침번 설 때 잘 관찰하면 당사자의 말과는 달리 코골이를 하거나 침을 흘리면서 잘 자고 있을 것이다. 본인이 가위 눌린 경험이 있는 자는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꼭 해볼 것. 거의 대부분의 가위 환자는 잘 때 심하게 코를 골며, 비염이 심한 경우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반드시 병원에 빨리 가보자.
탈출법은 되지 않지만 '''그냥 그대로 자버리는 사람도 있다'''. 사실 자주 가위에 눌려서 익숙한 사람은 "아, 또 가위 눌렸구나"하고 그냥 자버리거나 간단하기 풀어버리기도 한다. 위에서도 설명되어 있듯이 꿈에 가까운 증상이기에 괜히 귀신이 어쩌고 하며 겁먹을 필요 없이 그냥 숙면을 취해 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증상이 자주 일어나거나 만성일 경우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평소 근육에 피로와 긴장이 많이 쌓여있다는 뜻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거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활동을 하길 권장한다.
눈을 감고 힘껏 소리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소리가 나지는 않지만[17] 온 몸의 기를 모아 몇 차례 소리 치면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는 경우가 있다.
숨쉬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경우에는 호흡을 점점 가파르고 세게 하면 쉽게 깨어날 수 있다. 대부분 숨쉬는 것을 통제가능하니 추천하는 방법이다
자각몽 특성상 가위에 잘 걸리는 체질이라면 자각몽을 꾸기에 좋다.
8. 기타
수면마비 특성상 곧잘 괴담의 대상이 되곤 한다. 서양요괴인 나이트메어나 인큐버스, 서큐버스 등의 몽마도 가위눌림에서 나온 설화일지도 모른다. 오컬트에서는 귀접이나 유체이탈 등과 연관짓는다. 누운 자리에 주목하여 자기장이나 수맥 등과 연관지으려는 시도도 있다.
어느 게임회사의 '반드시 가위에 눌리는 자리'에 출장 온 유럽의 거래처 직원을 그 자리에서 재우자 어느 순간부터 끙끙 앓더니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영어로는 Sleep paralysis, 혹은 Old hag syndrome 라고 한다. 북미권의 연구결과에서 백인들이 다른 인종보다 가위눌림 비율이 훨씬 적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충분히 광범위한 샘플을 모은 적이 없어 신뢰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북미권 의학자들 사이에서도 '실제 비율이 기존의 조사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는 듯하다. 현재는 평생 유병률에 인종 간 차이는 없다는 증거가 좀 더 우세하다.
북미 쪽의 상황은 좀 복잡하다. 현대영어에서는 nightmare가 '악몽'이라는 뜻이지만 과거에는 가위눌림을 뜻했다. 원래의 의미에서 뜻이 살짝 변하여 '악몽'이라는 뜻이 되었는데, 적어도 주류 북미 영어화자들 사이에서는 가위눌림을 가리키는 단어가 새로 나타나지 않았다.
1980년대에 데이비드 허포드 박사가 캐나다의 구석진 섬인 뉴펀들랜드 섬에서 가위눌림을 가리키는 그 지방 표현인 old hag[18] 라는 표현을 알았다. 박사는 서적을 출판하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old hag라는 표현과 가위눌림이라는 개념을 알렸는데, 이후 자기에게 뜨거운 반응이 왔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길 흰 눈으로 바라볼까 두려워 제대로 말도 못 하고 혼자 속으로 앓다가, 그것이 남들도 겪는, 생각보다 흔한 증상임을 안 뒤에야 비로소 자기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심지어 의사가 가위에 자주 눌렸는데, 간질 증세가 아닌가 오해하여 수년 간 끙끙 앓다가 용기를 내어 검사해 봤더니 간질이 아니었다든가, 자기가 가위에 눌리면서 유체이탈을 해서 초능력 검사를 하고 있다든가.
뉴펀들랜드 섬 사람들이 가위눌림이라는 개념을 알고 이를 쉽게 말하던 것에 비하면, 북미 본토에서는 이 개념을 몰라서 심지어 의사마저도 저랬다는 것이다. 박사가 처음 1980년대에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가위눌림에 대한 개념과 old hag라는 표현을 설명한 뒤, 나이가 쉰에 가까운 백인 여자에게서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 편지에는 "제 지금껏 그것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박사의 노력으로 지금은 '그런 것도 있다더라.'는 정도까지는 알려졌다.
강호동은 쿵쿵따에서 밝히길 가위를 처음 눌렸을때 무섭지도 않았는지 그냥 잤다고 한다(...) 설령 이것이 초자연적인 현상이었다고 백번양보해서 쳐도 귀신이 과연 경상도에 그 수많은 인구중 강호동을 건드렸을지는...
유재석이 막 뜰 무렵에 출연한 시트콤 멋친 친구들(KBS)에서 가위눌림을 다룬 재밌는 에피소드 한토막이 있다. 극중 방송국 PD로 일하는 유재석은 동기 이휘재와 같은 방을 쓰는데 둘은 밤마다 소복입은 귀신에게 가위를 눌리는 악몽을 꾼다. 결국 공포에 질린 둘은 옆방에 남선배 남희석 방에 우격다짐으로 쳐들어가 겨우 잠을 청한다. 그리고 낮에는 원인을 찾기 위해 애를 쓰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남희석과 거래로 방을 바꾸게 되지만 귀신은 거기까지 따라와 둘을 괴롭힌다.[19] 방 바꾸기도 소용이 없자 수맥이 문제라는 김하균의 조언에 달마도 배치, 바닥에 구리동판을 까는 해프닝을 벌인 끝에 꼬박 날밤을 새는 걸로 마무리.
9. 관련 문서
[1] Other sleep disorders.[2] Other specified paralytic syndromes.[3] 산다라박이 가위눌렸다며 가위를 이마에 올려놓고 찍은 짤이 돌아다닌 바 있다.[4] 즉 자기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현 상황이 가위눌림임을 직관적으로 알아채고 침착하게 받아들일 정도. 마인드 컨트롤이 되면 무섭지도 않게 된다.[5] 이 때문에 초자연적/영적 존재를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은 가위에 눌려도 그런 걸 잘 못 본다. 오히려 다른 무서운 상황을 꾸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학교 뒤에 숨어 자다가 가위에 눌렸다면 선생님에게 들키는 것을 꾸는 경우다. 자세한 것은 하술.[6] 일부러 가위를 눌려서 루시드 드림에 들어가는 기법도 있다.[7] 파킨슨병이나 치매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종교적 체험과도 연관이 있다.[8] 고로 체험자 중 상당수가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지만, 실제로 질식사할 염려는 없다.[9] 참조논문 DOI: 10.1006/ccog.1999.0404, 10.1023/A:1025373412722, 10.1111/j.1365-2869.2005.00477.x, 10.1016/j.concog.2007.01.002[10] 얼굴이 완전히 위를 보고 자는 자세.[11] 정작 가위눌림 예방엔 정자세가 더 도움이 안 된다. 다만 정자세의 경우 모로 자다 가위눌릴 때보단 숨막히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가위눌릴 때 숨막히는 느낌을 좀더 막기 위해 부러 정자세를 고집하며 자는 사람들도 있다.[12] 손발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때쯤이면 짓눌리는 느낌과 호흡곤란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고 조금 더 기다리다보면 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13] 그래서인지 sleep paralysis라고 검색하면 기면증에 관해서만 잔뜩 나오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위눌림이라고 이야기하는 recurrent isolated sleep paralysis에 대한 정보는 찾기 힘들다.[14] 참고논문 DOI: 10.2147/NDT.S100307, 10.1016/j.smrv.2017.05.005, 10.2147/NSS.S158600, 10.1016/B978-0-444-64142-7.00062-X, 10.1016/j.sleep.2019.03.007[15] 유명한 일화로 모 방송에서 모 연예인이 자신이 가위를 눌릴 때마다 꼬마 아이 귀신이 나타나자 이 이야기를 들어 자기 전 근처에 식칼을 두고 잤는데, 그날 밤 여지없이 가위를 눌렸고, 식칼을 둔 자리에 식칼이 없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그 꼬마 아이 귀신이 식칼을 들고 춤을 추고 있더라'''고.[16]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있는 힘껏 움직여 보려 하지만 한순간 확 깨기 전까지는 마음과 달리 몸이 말을 안들어서 정말 굉장히 괴롭다[17] 사람에 따라 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에는 "응으어으으" 따위의 곡소리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18] '늙은 마녀'라는 뜻인데, 가위눌림을 늙은 마녀가 피해자의 몸 위에 타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의미로 hag riding이라는 표현도 통용되었다나.[19] 유재석과 이휘재는 이제야 살았다 안도하고 숙면을 취하는데 바로 다음 씬에서 소복입은 귀신이 천연덕스럽게 둘 사이를 비집고 누워있는 장면을 비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