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나라
1. 荀
춘추시대의 소국으로 주나라 문왕의 서자가 봉해졌다고 하며 작위는 후작이었다. 그러나 진나라(晉) 옆에 있어서 위태롭다가 결국 진무공(정확히는 곡옥무공)의 공격을 받아 멸망했다.
2.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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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년 4개월 정도 존재했던 나라로, 이자성의 난을 주도한 명나라의 농민반란군 이자성이 세운 나라이다. 명나라가 만주 등지에서 새로 일어난 청나라와의 전쟁에 전력하는 사이, 이자성은 힘을 길러 낙양 등 화북 지방을 점령해 나갔고, 마침내 1644년 2월 서안[1] 에서 왕으로 즉위하고 대순(大順)이라는 정권을 세우기에 이른다.
파죽지세로 진격하여 같은 해 3월 17일 북경을 함락시키고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는 자살하여 명은 사실상 멸망했다. 그러나, 북경에 들어간 뒤부터 병사들의 기강이 풀어져 닥치는 대로 약탈을 일삼아 민심을 잃었다. 북경 점령 전에는 북경을 점령하면 황실의 보물과 고관대작들이 축재한 재산을 나눠주겠다고 하여 병사들의 약탈을 막았으나, 막상 북경을 점령하고 보니 이미 그런 보물들은 숭정제가 이미 국방비에 충당하고 없어, 병사들에게 나눠줄 재산이 없다는 것이 알려지자 더 이상 통제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 청군을 막는 최전방 요새인 산해관을 지키고 있던 장수 오삼계는, 이자성에게 명이 멸망했다는 것을 알고 청의 실력자 도르곤에게 항복하여 청군과 함께 이자성을 공격하려 내려왔다. 이 때, 오삼계가 거느리고 있던 부대는 명나라에서 최고의 정예 병력. 일편석에서 벌어진 오삼계+청군과의 일전에서 이제까지 무적의 위세를 자랑하던 이자성의 순군은 철저하게 참패했고, 이자성은 북경으로 돌아와 성 안에 남아 있는 황금을 모두 긁어 모아서 떠났다. 도망치기 전에 칭제를 해 황제가 되었지만, 이미 패하고 있는데 의미없는 짓이나 다름없었다.
달아나는 사이, 그를 따르던 부하들도 대부분 뿔뿔이 흩어졌고, 이자성은 구궁산(九宮山)에서 최후를 맞는다.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농민들에게 피살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1645년 6월, 그의 나이 40세였다.
중국사에서 흑역사 취급받는 나라이지만 어쨌든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잠시나마 수도인 북경을 점령했으므로 명나라와 청나라 사이에 존재했던 중원의 정식 왕조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 중국의 자칭 황제들 중에 국호를 대순(大順)이라고 칭한 사례도 있는데 1950년 세워진 大顺国이 있다. 자칭 황제를 칭한 구궁도(九宫道)의 교주 리마오우(李懋五)가 세웠다는데 위에 나온 이자성이 죽은 구궁산(九宮山)과 관계가 있는지는 불명.
또 1983년 리셴둥(李先栋)이란 사람이 자칭 황제를 칭하고 세운 大顺朝도 있다. 이 사람은 스스로 이자성의 후예라고 자칭했다는걸 봐선 이쪽은 진짜로 이자성의 대순을 부활시키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