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논법

 

1. 개요
2. 상세
3. 예시
4. 관련 문서


1. 개요



Circular reasoning, Begging the question[1]
[image]
어떤 주장을 함에 있어 그 주장의 근거로 그 주장을 사용하는 오류. '''선결문제(요구)의 오류'''[2] 또는 '''순환 논리의 오류'''라고도 하며, 논리적 오류 중에선 비형식적 오류에 해당한다.
말싸움에서 의미없이 우기는 쪽이나 모순된 주장 등에서도 생각보다 자주 보이는 논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불기와도 연계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2. 상세


논파하기가 상당히 쉬워보이는 오류지만 그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적혔을 때나 그렇고, 책 한 권 단위로 순환 논리가 전개되면 마지막 장에 가선 첫째 장이 근거가 없음을 까먹기 때문에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가 매우 쉽다. 자신이 쓴 글들을 근거로 들고 온 지식iN 답변의 예시[3]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에서 '''순환 참조'''라고 뜨는 것도 결국은 이 오류다. B1 셀에다가 =A1 쓰고, A1 셀에다가 =B1 쓰면 두 개의 셀을 서로 참조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즉 결과로 원인을 만들고 그 원인이 결과를 만드는 형태다. 이러한 양방향 순환참조는 눈에 바로 보이지만, 3개 이상이 들어가면 조금 꼬이게 된다. A1 셀에 =B1을 쓰고 B1 셀에 =C1을 쓴 다음 C1셀에 =A1을 써도 순환 참조가 된다. 즉, 주장과 근거를 연속해서 늘어놓다가 근거의 근거가 처음 주장했던 내용이 되는 경우 또한 순환참조인데 이 경우는 바로 찾기 힘들 수 있기에 주의해야한다.
수학에선 이를 막기 위해 공리라는 것을 세우고 시작하고,[4] 과학에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방식의 과학적 방법을 따른다.[5]
하지만 일부는 아래와 같은 억지 논법으로 이용하곤 한다. 아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제6장에서 앨리스#s-3.1체셔 캣과 나눈 대화이다:

체셔 캣: 소용없어. 여긴 모두 미쳤으니까. 너도 미쳤고 나도 미쳤지.

앨리스: 내가 미쳤는지 어떻게 아는데?

체셔 캣: 틀림없어. 미치지 않았으면 여기 없을 테니까.

앨리스는 고양이의 말이 올바른 증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미쳤다. 왜냐하면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미쳤기 때문이다.[6]' 실로 적절한 순환논증 예시이다.
논리적 오류에 해당하지만, 대화에 있어서는 상당히 쓸만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은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상황을 피하곤 하는데, 어차피 기자 회견 등은 당시에 말해야지 뒤에서 설명이 부실했다고 해봤자 회견 자리에서 잘못 말해서 꼬투리 잡히거나 하는 것보단 그쪽이 너 낫기 때문.

3. 예시


1. A 화석은 5 억년 되었다.
2. 어떻게 이 화석이 5 억년 되었는지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이 화석이 5 억년 된 지층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3. 어떻게 그 지층이 5 억년 되었는지 알 수 있는가? 그 지층에서 A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7]
1. 이 기자는 기레기다.
2. 왜 기레기인가?
→ 이 기자가 쓴 기사는 쓰레기 같은 기사이기 때문이다.
3. 왜 쓰레기 같은 기사인가?
→ 이 기사를 쓴 기자가 기레기이기 때문이다.
1. 선진국개발도상국보다 더 잘산다.
2. 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잘사는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높기 때문이다.
3. 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더 높은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 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보다 더 잘살기 때문이다.[8]

甲: 자네는 가난해.

乙: 그럼 선생님, 저는 왜 가난한 걸까요?

甲: 그것은 자네가 경제적으로 궁핍하기 때문이야.

乙: 그럼 선생님, 저는 왜 경제적으로 궁핍한 건가요?

甲: 그건 자네가 돈이 없기 때문일세!

乙: 왜 제가 돈이 없을까요?

甲: 그야 자네가 가난하기 때문이지!

- '위기철의 논리 3부작'[9]

A:너 어디 가고 있어?

B:너 따라가고 있었어

A:나는 너 따라가고 있었는데???

도둑들이 왕의 몸값으로 받은 7개의 보석을 나누면서 쟁을 벌이고 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자기 오른편에 있는 도둑에게 2개를 건네주고 또 왼편에 있는 도둑에게 2개를 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3개를 가져야겠다"고 말한다. 그때 오른편에 있는 사람이 물었다. "왜 너는 3개를 가져야 하지?" "내가 두목이니까." "아니, 어째서 당신이 두목이냐?" "내가 더 많은 보석을 가질 것이니까."

학생: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교사: 공부를 쉽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학생: 어떻게 해야 공부가 쉬워질까요?

교사: 공부를 잘 하면 돼.

평원 (명사) [유의어] 들[10]

들 (명사) [유의어] 평원[11]

[12]

옳은 일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게 옳기 때문이다.

청년: 나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CEO 자리를 넘겨 주시오.

빌 게이츠: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청년: 내가 바로 오바마의 사위요.

빌 게이츠: 음. 알겠네.

청년: 대통령 각하. 제가 따님과 결혼을 해도 되겠습니까?

오바마: 우리 딸과 결혼할 만한 능력이라도 있나?

청년: 제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CEO입니다.

오바마: 그렇군. 허락하겠네.

어린 왕자: 아저씨, 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술꾼: 술 마시고 있어...

어린 왕자: 왜 술을 드세요?

술꾼: 잊으려고...

어린 왕자: 뭘 잊으시는데요?

술꾼: 내가 술 먹는다는 걸....

[13]

1. 거인 수르트의 검 '''레바테인'''은 라에갸른(Laegjarn)의 금고에 있다.

2. 라에갸른의 금고는 아홉 개의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다.

3. 자물쇠의 열쇠는 수르트의 아내 신모라(Sinmora)가 지키고 있다.

4. 신모라를 지나치기 위해선 수탉 비도프니르(Vidofnir)의 꽁지깃을 선물로 줘야한다.

5. 비도프니르를 잡기 위해선 '''레바테인'''이 필요하다.

- 북유럽 신화의 '에다 - 스비프다그의 이야기'中

1. 히트맨 스테이지의 사라지는 블록을 통과 못하겠어 →

2. 에어맨 스테이지 클리어 하면 나오는 아이템 2호를 입수하면 이 부분을 쉽게 통과가 가능하다 →

3. 에어맨을 쓰러뜨릴 수 없어 →

4. 에어맨의 약점은 우드맨을 잡으면 입수하는 리프실드다 →

5. 우드맨을 쓰러뜨릴 수 없어 →

6. 우드맨의 약점은 히트맨을 잡으면 입수하는 아토믹 파이어다 →

7. 1번으로

- 에어맨을 쓰러뜨릴 수 없어

김지예: 지금 저희가 품고 주된 문제점과 불만이요 그 고위직에 여성 비율이 너무 적다는 데 나와요

정영진: 여성 비율이 높아서 뭐가 좋은 거에요?

김지예: 그 비율이 낮다는 것이 문제기 때문에 그 비율을 높이면 해결되는...

정영진: 낮다는 것 자체가 문제에요?

김지예: '''네 그것이 문제입니다'''.

- 100 토론 여성할당제 편 당시 발언[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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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 경력직만을 우대하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사회로 발을 딛는 사회 초년생들이 직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취업 시장의 현황을 풍자하는 짤들[15]

Q: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좋은가요?

닐 드럭만: 정치적 올바름페미니즘을 지지한 소비자들 덕분에 제가 만든 게임이 예술이 되었습니다!

Q: 반응이 안 좋은 것 같은데요?

닐 드럭만: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을 PC충페미나치라고 비하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가상의 캐릭터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 거고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상식적으로 우리 게임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요.

Q: 반응이 정말 좋은가요?

닐 드럭만: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을 지지한 소비자들 덕분에...

(이하 무한반복)

닐 드럭만라스트 오브 어스 2 자화자찬 및 유저들을 저능아로 비하하는 트윗들을 요약한 것


4. 관련 문서


  • 가불기
  • 재귀함수
  • 순환링크
  • 무한 루프
  • [16]

[1] 보통 '거지논법'으로 번역되는데, 직역하면 "질문 또는 논점을 구걸한다" 또는 "질문을 하게 만들다"지만 "논점을 옳은 것으로 가정해 놓고 논하다", "논점을 교묘히 회피하다", "미증명된 사항을 사실로 가정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2] 결론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 전제로 삼는 오류.[3] 링크를 눌러보면 그 글들에서도 자신이 쓴 다른 글들을 근거로 쓰고 있다. 내용이 방대해서 잘 모르면 속기 쉽다. '''하지만 그냥 개소리다.''' 게다가 이 사람은 자신의 주장이 '과학철학도 아닌 반지성주의'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예시의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의 개소리로 우주의 팽창에 관하여라는 책을 쓴 적 있다. 해당 문서에서는 다른 오류들이 너무 심해서 상대적으로 묻혔지만 사실 순환 논법도 심하다.[4] 이 공리가 '제대로 된' 공리인지 아닌지는 '공리를 어떻게 세워야 그 공리에 기초한 명제들이 모순 없이 굴러갈 수 있는가', '공리를 어떻게 세워야 주어진 개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등의 논리 외적인 방법으로 판단한다. 사실 현대 수학에선 대부분의 용어를 무정의 용어(無定義 用語, 무정의 술어(無定義 述語)라고도 한다.)로 처리하고 그 용어에 관련된 여러 가지 공리를 세워 용어의 의미를 제한하는 방법을 쓴다. 즉, 어떤 용어에 대한 정리를 따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에 관련된 맥락으로써 그 용어를 정의하는 것. 자세한 건 공리 문서를 참조.[5] 엄밀히 말하자면, 과학적 방법은 가설과 검증 결과가 서로 순환되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맞다. 반증 가능성을 항상 염두해 두고, 지금의 가설에 100% 확신하지 않고 언제나 수정하거나 갈아엎을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과학인 것이다.[6] '미치지 않은 사람은 여기 있지 않다'의 대우.[7] 제대로 된 논증이라면 그 지층의 탄소 연대 등을 분석하여서 정확한 지층 나이를 알아냈다고 해야 옳다.[8] 제대로 된 논증이라면 여기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역사적·지리적 배경의 차이 등을 거론해야 옳다.[9] 이 예문에서는 '가난, 경제적 궁핍, 돈이 없다'는 같은 뜻으로 통한다. 즉 '가난=경제적 궁핍=돈이 없다'라는 것이기에 甲은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게 된다.[10] '평원'은 명사이며, '들'과 유의어이므로 '들'을 참조하라는 의미[11] '들'은 명사이며, '평원'과 유의어이므로 '평원'을 참조하라는 의미[12] '순환 정의'라고 한다. 사전에 이런 경우가 한두 개가 아니다. 언어를 불문하고 편찬 역사가 짧거나 값이 싼 사전에서 이런 일이 흔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유의어가 풍부하지 않은 언어 혹은 중국어 등 순도 높은 고립어여서 언어 자체의 한계상 어근끼리의 중복 혹은 품사는 달라도 형태가 같은 단어의 중복을 피할 수 없는 언어에서 특히 자주 일어난다.[13] 실제로 알코올 의존증일 경우, 이 순환논법이 작동한다. 순환되는 논리를 끊어내는 방법은 단주(술 끊기) 뿐인데, 이미 술에 심각할 정도로 의존하고 있는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결코 쉬운 방법이 아니기 때문.[14] 이 발언 이후 방청객들도 웃겨서 빵 터진다. 사실 저 발언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주장(논리가 아니다!)이 저런 식이었다. 상대 패널들은 지속적으로 할당제의 긍정적 요소에 대한 근거 제시를 요구했지만, 그런 거 없이 계속 자기 주장만을 반복했다.[15] 참고로 원본은 같은 내용이 영어로 되어 있다. 미국 역시 경력직에 대한 과도한 선호로 인해 신입사원의 입사가 점점 어려워 지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 대한민국에서는 후자인 유병재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16] 일본의 환경대신으로, 순환 논법으로 꽤 유명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