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부르의 우산
1. 개요
카트린 드뇌브 주연의 프랑스, 독일(구 서독) 영화. 1964년에 자크 데미[2] 가 제작/감독한 프랑스 영화. 알제리 전쟁이 한창이었던 1957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 쉘부르를 배경으로 하여 우산 가게를 운영하면서 홀어머니와 사는 쥬느뷔에브와 청년 기 커플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의 작품들 중 일부 배우와 등장인물, 종합적인 구성이 이 영화와 유사한 롤라 (1961)와 로슈포르의 숙녀들 (1967), 그리고 본작을 통틀어 ''낭만 3부작''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부르기도 한다.
2016년 영화 라라랜드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원색을 강조한 색감과 두 주인공의 노래 장면, 그리고 엔딩 부분까지 오마주에 가깝게 유사한 면이 많다. 정확히는 여기다 데미 감독의 또 다른 뮤지컬 영화 로슈포르의 숙녀들 오마주도 포함되어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셰르'''부르의 우산이 맞지만 (쉐 참조) 국내 개봉명이 '쉘부르의 우산'이므로 해당 명칭으로 작성한다.[3]
2. 예고편
3. 줄거리
쉘부르에서 우산 가게를 하고 있는 에밀리 부인의 딸 주느비에브는 자동차 정비공인 기이와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 둘은 서로의 미래를 약속하며 딸을 낳으면 이름을 "프랑수아즈"로 짓자고 한다. 그러나 에밀리 부인은 딸이 젊은날의 사랑에 휘둘려서 자기처럼 되지 않게 하기위해 둘의 결혼을 반대한다. 그러나 알제리 전쟁의 영향으로 기이는 군대에 입대하게 되고, 기이는 주느비에브에게 2년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떠나기 하루 전날, 두사람은 기이의 방에서 사랑을 나눈뒤 두 사람은 훗날을 기약하며 이별한다.
한편 몇달후, 에밀리 부인 앞으로 거액의 세금 고지서가 날아오고,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에밀리 부인과 주느비에브는 목걸이를 팔러 보석상에 간다. 그러나 보석상 주인은 목걸이를 사지 않겠다고 하는 와중에 보석상에는 카사르[4] 라는 이름의 보석 상인이 있었고, 그는 선뜻 이 모녀의 목걸이를 산다. 카사르는 주느비에브에게 청혼하려고 하지만 그녀는 이미 기이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뜸해지는 기이의 편지에 에밀리 부인은 기이가 그녀를 잊은거라며 주느비에브에게 기이를 잊으라며 설득한다. 기이는 무사히 재대해서 주느비에브와 결혼해 아이를 키울 희망 하나로 알제리에서 매일같이 목숨을 걸고 게릴라들과 전투를 치르는 중이었는데 에밀리 부인은 매정하게 카사르의 돈에 혹하고 만다. 몇달 후, 전쟁터에 있는 기이에게서의 전장 상황이 악화되어 휴가가 취소되었다며 빨리 보고싶다는 편지가 온 후 편지가 뜸하자 주느비에브는 기이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카사르는 주느비에브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되지만 아이는 같이 키우자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인다. 결국 기다림에 지친 주느비에브는 에밀리 부인의 집요한 설득과 조언에 카사르와 화려한 성당에서 결혼하고, 쉘부르를 떠난다.
2년 후 비가 쏟아지는 날 기이는 쉘부르로 돌아와서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주느비에브네 우산가게로 뛰어가지만 가게가 팔렸다는 것을 알게되고 집에 돌아가자 대모님으로부터 사실은 주느비에브가 자신을 버렸는데 전쟁터에서 힘들어할까봐 알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기이는 대모님께 어쩐지 편지 내용이 좀 이상했다며 못내 체념한 듯이 말을 하나 방에 들어가 그 충격때문에 오열을 한다. 기이는 알제리 전쟁에서 작전을 마치고 귀환 중 매복에 걸렸고 수류탄에 무릎부상을 당해 상이군인이 되었기에 대모님에게 자신의 무릎이 일기예보보다 더 낫다는 말을 한다. 기이는 절망감에 빠져 성격도 비뚤어져 직장도 잃고 상이군인 연금으로 술과 여자에 빠진다. 그러나 기이가 주느비에브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창녀와 하룻밤을 보내던 날 밤중에 자신을 돌봐주던 대모가 죽고 대모를 돌봐주던 마들렌이 떠나려고하자 그녀를 말린다. 그 뒤에 마들렌의 조언에 따라 기이는 직장도 얻고 성격도 밝아진뒤에 마들렌에게 청혼을 하고 서로의 사랑을 고백한 뒤에 결혼한다. 기이는 대모가 남긴 유산으로 미국식 주유소를 개업하고 프랑수아라는 아들을 낳은 뒤 화목한 가정을 꾸린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나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에, 마들렌과 프랑수아가 장난감과 선물을 사러 잠시 나간 사이에 주유소에 찾아온 손님은 쉘부르에 들렀다가 차에 기름을 넣으려던 주느비에브와 딸[5] 이었다. 둘은 서로를 보고 놀란 나머지 주유소 안에 들어가 연료가 채워지는 동안 짧은 대화를 나눈다. 가이는 에밀리 부인이 얼마전에 죽었다는것을 알게되고 자신에게도 가족이 생겼음을 알려준다. 주느비에브는 기이에게 자신의 딸[6] 을 만나보겠느냐고 물어보지만, 기이는 거절한다. 둘은 두 번 다시 사랑할 수 없음을 알고는 다시 헤어지게 된다. 주느비에브가 떠난 뒤 마들렌과 프랑수아가 돌아오고, 눈속에서 기이가 마들렌과 키스를 하고 프랑수아와 놀아주면서 영화는 끝난다.
4. 평가
''' 제 17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1965년 제 37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 1966년 제 3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주제가상, 음악상 후보작 '''
5. 특징
위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흔한 멜로 영화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고전 걸작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평범하게 보이는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뛰어난 영상미와 넘사벽급의 음악과 노래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쉘부르의 우산"은 그 때뿐만 아니라 지금 기준으로도 힘든 시도를 했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대사를 '''노래'''로 만든 것. 90분에 달하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인물들이 평범한 대사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짧은 대사도 모두 노래로 한다. 이 때문에 영화 전반에 노래와 음악이 끊기는 일이 없다. 뮤지컬 영화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인 뮤지컬에서도 모든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는 일이 드물다는 점을 비춰보면 상당히 대담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페라 영화로 분류되기도 한다. 실제로 감독이 시도한 것도 "시네 오페라"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런 형식의 뮤지컬을 "성 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라고 부른다.)
이 시도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결국 1964년에 열린 17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1965년에 열린 3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외국어영화상 후보까지 올랐고, 그 다음 해인 38회 아카데미 영화제에도 주제가상과 음악상 후보에 동시에 올라갔다. 다만 상을 타지는 못했는데, 이때 경쟁 붙은 영화가 하필이면 닥터 지바고와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기 때문이다.
노래도 노래지만 영상미도 대단히 좋았다. 감독을 맡은 자크 데미의 별명이 "영상의 시인"이었고, 그 명성답게 쉘부르 곳곳의 모습을 강렬한 원색에 가까운 파스텔톤의 색채로 아름답게 스크린에 담아내고 있다.
6. 사운드
1. Premiere Partie
2. Novembre 1967
3. Generique
4. Scene Du Garage
5. Devant Le Magasin
6. Chez Tante Elise
7. Dans La Rue
8. Au Dancing
9. Sur Le Quai
10. Dans Le Magasin De Parapluies
11. Chez Dubourg, Le Joaillier
12. Dans Le Magasin
13. Devant Le Farage
14. Chez Elise
15. A L’Appartement
16. Adieux A Elise
17. La Gare(Guy S’en Va)
18. Deuxieme Partie
19. L’Absence / Janiver 1958
20. Dans Le Magasin
21. Le Diner
22. Recit De Cassard
23. La Lettre De Guy
24. Mars 1958
25. Le Carnaval
26. Le Mariage
27. Troisieme Partie
28. Retour De Guy
29. Chez Elise
30. Le Garage(Dispute)
31. Guy Au Cafe
32. La Boite A Matelots
33. Duo Guy / Madeleine
34. Juin 1959
35. La Terrasse Du Cafe
36. Decembre 1963
37. La Station - Service
38. Final
39. Watch What Happens(Bonus Tracks)
40. I Will Wait For You(Bonus Tracks)
41. Maquettes De Travail Inedites, Piano & Voix(Bonus Tracks)
42. Chez Tante Elise(Bonus Tracks)
43. Recit De Cassard(Bonus Tracks)
44. I Will Wait For You(Bonus Tracks)
45. I Will Wait For You(Bonus Tracks)
7. 기타
한국에서는 1년 늦은 1965년에 처음 개봉되었고,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스토리 자체가 군대 간 남친을 둔 여친이 고무신 거꾸로 신는 과정을 담고 있으니 한국 남자들 입장에서도 공감이 많이 갔을 듯. 1981년 11월 15일과 1994년 6월 4일 명화극장에서 더빙 방영한 바 있다. 특히 1994년 방송할 당시에는 메인 타이틀곡이 정인수의 "변하지 않는 건" 이라는 곡의 도입부에 샘플링으로 사용되었다.
1960년대 영화 치고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이 범상치 않은데, 유명 의류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에서 모든 의상을 맡았다.
1992년에 필름이 복원되었다. 필름 재질의 문제로 보관되던 필름이 손상되었다. 자크 데미의 부인이었던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가 이 필름을 복원해냈고, 사운드도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쳤다. 현재 DVD로 볼 수 있는 버전은 이 1992년 복원판이다.
2013년 프랑스 블루레이 출시에 맞춰 새로이 디지털 마스터링을 했으며, 북미에서는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발매된 감독 박스셋에 포함되어 있다. 비슷하게 시네 오페라 형식을 취하고 있는 로슈포르의 숙녀들와 도심 속의 방도 수록.
이 영화의 주제곡이기도 한 주느비에브와 기이의 사랑의 테마는 미국에서 "I'll wait for you"라는 곡으로 번안되어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38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에 후보로 올랐던 곡도 바로 이것.
대부분의 한국인들(특히 중년층)은 스크린이 아니라 국어 교과서에서 이 영화를 접하게 된다. 바로 피천득님의 인연(수필)에서 언급되기 때문이다. 내용도, 분위기도 묘하게 통하는 구석이 많다. 아사코와 피천득님을 떠올리며 보아도 좋은 감상이 될 듯 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1] 1964~1974의 최고상의 명칭. 현재 황금종려상과 동일한 상[2] 자크 리베트 영화에 출연하는등, 누벨바그랑 연관이 있었던 감독이다. 심지어 부인 아녜스 바르다 역시 누벨바그에 큰 역할을 했던 감독이다.[3] 프랑스어의 'r'은 'ㄹ' 발음이 아니라 'ㅎ' 발음이나 표기법이 옛날 일본식 외래어 발음을 따르다보니 실제와 많이 다르다. '세르부르'가 아니라 '셰흐부흐'에 더 가깝다.[4] 감독의 전작인 '''롤라'''에서 롤라에게 구애했으나 사랑을 얻지 못 한 사람이다. 카사르가 그런 사정을 주느비에브에게 얘기해주는 장면도 나온다. [5] 기이와 얘기했던 대로 이름을 프랑수아즈로 지었다. [6] 기이를 많이 닮았다는 말로 그 아이가 기이의 딸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