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잭급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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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원
2. 개요
'''''Skipjack''-class Submarine'''
1956년부터 1961년까지 건조된 미 해군의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이다. 양산형 SSN으로서 최초인 스케이트급 잠수함은 원자로의 낮은 출력과 선체 디자인의 한계로 인해 속도와 기동력 등에 있어서 많은 한계를 드러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하고자 실험용 잠수함이었던 AGSS-569 USS 앨버코어[2] 의 디자인을 토대로 눈물방울형 (Teardrop Hull) 선체를 적용함과 동시에 수평타를 함교에 위치시키고 SSN으로서는 최초로 1축 추진의 방식을 선택했다. 스킵잭급의 0순위 목표는 원자력 추진을 장점을 100% 제대로 써먹기 위한 것에 있었고 이에 따라 더 강화된 출력의 S5W 원자로를 탑재해서 건조했는데, 이 잠수함용 5세대 원자로는 SSN-571 USS 노틸러스의 S2W와 스케이트급 S3W의 장점을 짬뽕시킨 것으로서 간단한 구조와 함께 비약적인 신뢰성 향상이 이루어져 추후 퍼밋급과 스터전급 잠수함의 동력원으로도 채택된다. 또한 핵연료 교환 등의 유지보수 작업이 수월해졌고 수중 최고속도는 30 노트를 상회하는 등 엄청난 퍼포먼스를 마음껏 드러내서 당시로서는 괴물같은 물건으로 평가받았다.
참고로 이 S5W 원자로는 세계 최초의 SSBN인 조지 워싱턴급 잠수함의 동력원이기도 한데, 초도함인 SSBN-598 USS 조지 워싱턴은 애초 SSN-589 스콜피언으로 기공된 선체의 가운데를 뚝 잘라서 약 40 m 가량의 "Sherwood Forest"라고 불리는 SLBM 구획을 삽입해다가 건조시켰다(...) 1958년 승인된 SSBN의 예산안과 함께 소련과의 경쟁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에 의해 이런 웃지못할 사단이 난 것인데, 두번째 함정 역시 스킵잭급으로 계획된 절차를 수정해서 건조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3]
어쨌든 스킵잭급은 무엇보다도 수중에서의 작전환경에 있어 가장 최적화된 형태로 건조된 잠수함이긴 했으나 30 노트 이상의 고속에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큰 소음과 이에 대한 대책이 당시로서는 매우 원시적이었던 까닭에 몹시 시끄러운 잠수함으로 분류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더군다나 당시 개발중인 소련의 노벰버급 잠수함의 형태가 정숙성을 감안한 어뢰와 같은 가늘고 길쭉한 모양으로 건조된다는 소식을 접한 후 차기의 함정부터는 속도보다 정숙성을 우선하는 설계사상으로 진화한다.[4] 그래서 스킵잭급의 건조도 6척으로 모든 계획이 종료되었는데, 그나마도 SSN-589 USS 스콜피언은 1968년 5월 22일 훈련도중 사고로 대서양 한 가운데 무려 3,000 m의 심해에 99명의 승조원과 함께 침몰하고 말았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시끄러운 소음탓에 소련 잠수함에게 탐지된 후 공격받아 침몰했다는 등의 여러가지 가설이 있었지만, 1993년에 공개된 미 해군의 조사결과는 훈련중 발사한 장전된 Mk.37 어뢰가 스콜피언으로 되돌아와서 폭발 후 압궤되었다는 결론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이게 가장 가능성이 높다"일 뿐이지 정확한 사실은 오로지 희생된 승조원들만 알고 있을 뿐이다.[5]
3. 함정 목록
4. 누락된 함번
스킵잭급의 함번 가운데 중간에 빵꾸난 586과 587은 각각 실험용으로 건조된 독립된 함정들이어서 스킵잭급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단지 그 시기에 필요로 한 이런저런 테스트를 거쳐야 했고 함번은 부여해야 하기 때문에 누락된 것인데 각 함정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4.1. SSRN-586 USS Triton
외관은 스케이트급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강력한 대공 레이더를 탑재해서 조기경보를 하는 잠수함 (Radar Picket Submarine : 레이더 초계 잠수함) 노릇을 시키려 건조했다. 그러니까 항공모함 전투단의 훨씬 앞쪽에 위치한 후 적기의 움직임을 포착하면 아군의 요격기를 출격시키는게 0순위 목표였으나, 건조한지 딱 3년만에 E-1 트레이서[8][9] 조기경보기가 개발되는 바람에 아주 자연스럽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함내에 AN/SPS-26이라는 3차원 스캔 레이더와 함께 마치 현재의 이지스함과 같은 CIC (Combat Information Center)까지 설치되었고 항공모함이 기동하는 속도를 맞출 수 있어야 했기에 원자로를 2개나 탑재했는데 그 위험한 놈들이 2마리나 뱃속에 들어가 있는 바람에 함정의 길이는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취역하기 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긴 잠수함으로 군림 했었다(...)
그래도 이 괴작이나 다름없는 잠수함은 1960년 2월 24일부터 동년 4월 25일까지 Operation Sandblast라는 잠항 세계일주 작전을 달성했는데 이게 오히려 이 함정을 유명하게 만든 계기로 작용했다. 1969년 잠시 퇴역시킨 후 이 애물단지를 대체 어디다 써먹을까 고민하다가 핵전쟁 발발시 높으신 분들의 안전한 해저 벙커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더 이상 유지보수를 위한 예산을 투여할 생각이 없었던 미 해군은 그냥 해군기지 귀퉁이에 처박아버린다. 핵연료를 제외한 순수 건조비만 무려 1억 1천만 달러[10] 가 투입된 함정이었으나 현역 운용기간은 겨우 9년 6개월에 불과했고 팔자도 너무나 험했다. 이렇게 함정의 운명은 끝나고 말았는데 그래도 함교만 뚝 잘라다가 워싱턴 주 Richland라는 마을에 갖다놓고 USS Triton Submarine Memorial Park로 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1959년 취역~1969년 퇴역)
어쨌든 냉전시대 미국이 자신의 항공모함 전투단을 보호하려는 의지는 보통 처절한게 아니었기에 이런 미친 짓이 가능할 수 있었는데, 추후 소련이 Tu-22M과 AS-4를 만들어내니 F-14와 AIM-54를 개발해냈고, 무식하게 생긴 돌직구 미사일들을 마구 찍어내니 이지스 전투체계와 SM-2를 만들어서 소련을 끝까지 바보로 만든다. 이 정도의 방어수단은 트리톤의 취역 이후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 1980년대에 들어서야 어느정도 틀이 잡히게 된다.
4.2. SSGN-587 USS Halibut
초기의 순항미사일인 RGM-6 Regulus의 발사와 시험을 위해 건조됐다. 40 kt의 핵탄두가 탑재된 레귤러스 미사일은 반드시 수면으로 부상해야만 발사가 가능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고 속도가 느려서 소련군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격추가 가능했는데, 이런 문제점들은 UGM-27 폴라리스 SLBM을 업고 다니는 조지 워싱턴급 잠수함이 취역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것 역시 지금의 기준으로는 그냥 무식한 돈지랄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되겠지만 당시는 국방비를 마치 물쓰 듯 하던 시기인데다가 소련을 타격할 별별놈의 수단을 미친듯이 찍어내는 분위기였기에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어쨌든 모함의 안전과 타격 효과를 봤을 때 무조건 폴라리스의 압승이어서 레귤러스는 바로 흑역사가 되어버린다. 결국 레귤러스의 테스트는 1964년에 모두 중지되었고 1965년에는 SSN-587로 함번이 재배정된 후 주로 정보수집의 임무를 부여받아 빈둥빈둥 노는 듯 했으나, 1968년 하와이 오아후 섬 북서쪽 해저에 침몰한 소련 골프급 잠수함 K-129를 최초로 발견하는 큰 공을 세운다. (1960년 취역~1976년 퇴역)
어쨌든 레귤러스 미사일 관련 계획은 모조리 백지화되었고 미 해군의 잠수함 탑재 순항미사일은 아예 사라지는 듯 했으나, 1980년대 초반 UGM-109 토마호크라는 출중한 미사일이 개발되어 지금 현재까지도 열심히 써먹고 있다.
5. 매체에서의 등장
킬러피쉬 게임즈의 잠수함 게임인 Cold Waters에서 등장한다. 구형 잠수함이라 신형 소련 잠수함들을 탐지하지도 못하고 발각되는 경우가 꽤나 잦다.
6. 관련 문서
(영문 위키백과) Skipjack Class Submarine
7. 관련 항목
[1] 10 kt 짜리 핵탄두가 탑재된 어뢰로서 그 때는 이런걸 당연하고 떳떳하게 싣고 다녔는데, 소련은 한술 더 떠서 항공모함 뿐만 아니라 아예 미국의 해군기지 자체를 증발시키기 위한 별놈의 황당한 물건들을 다 만들어냈다(...) Mk.45는 다행히 1976년까지만 운용하고 미 해군에서 퇴역한다.[2] 눈물방울형 선체에 재래식 추진의 잠수함으로서 1953년에 취역이후 무장을 전혀 탑재하지 않고 순수하게 연구용으로만 활용했다. 선체의 유체역학 연구와 실제 작전에서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여 미래에 건조될 함정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고 1980년 퇴역 이후에는 선체를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에 곱게 모셔놓고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3] 그런데 이렇게 날림으로 만든 것 같은 잠수함이지만 소음은 오히려 스킵잭급보다 조용했다고 한다(...)[4] 이 고속성을 희생한 정숙화 추세는 스터전급 잠수함까지 이어지다가 1968년 1월 하와이 근해에 있던 노벰버급 잠수함 1척이 진주만을 경유해서 베트남으로 향하던 CVN-65 USS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 전투단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26노트의 속도를 냈음이 밝혀지면서 종말을 맞이한다. 미 해군은 이 사건을 "November Surprise"라고 불렀고 당시의 최신 기술들을 모조리 긁어 모아다가 고속성과 정숙성을 양립한 1972년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의 초도함 건조를 시작하게 된다. 참고로 엔터프라이즈는 1968년 1월 23일 원산 앞바다에서 있었던 푸에블로호 피랍사건 때문에 잠시 항로를 돌려 일본에 기항했었고 약 1달 가량 후에야 남중국해의 양키 스테이션에 도착한다.[5] 그러나 심해조사선이 잔해를 확인한 결과 선체에서 어뢰의 타격이나 큰 폭발로 인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기계적인 결함으로 누수가 발생한 후 누수 진압과 함을 통제하는데 실패하여 결국 밑바닥까지 내려갔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는데, 실제로 사고 직전에 스콜피언이 진단받은 로그에는 해결되지 않은 고장내역이 상당히 많았던데다가 이른바 SUBSAFE 프로그램도 받지 못한 상태여서 그것을 더 뒷받침해주고 있다.[6] 명칭 자체는 전갈을 의미하지만 아마도 Scorpionfish (쏨뱅이)(혹은, Sea scorpion 바다전갈)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7] 둑중개.[8] 그루먼에서 개발한 미 해군 최초의 항모탑재 조기경보기로서 1962년 도입된 후 항공모함 전투단의 눈 역할을 수행했는데, 전자장비는 신뢰성이 낮고 띨띨한데다가 레이더 조작요원은 딱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등 그냥 없는 것 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0년대 초반 모든 조기경보비행대 (VAW : Carrier Airborne Early Warning Squadron)는 E-2 호크아이로 기종 전환이 완료되었고 그 개량형이 개발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9] 참고로 이 시기에 이지스 전투체계의 전신인 AN/SPG-59 위상배열 레이더와 RIM-50이라는 함대공 미사일을 통합시키는 작업 (Typhon 전투체계)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당시 기술수준으로는 너무나 난이도가 높아 1964년 취소되고 말았다.[10] 2014년 기준으로 대략 8억 8,200만 달러가 되는데 현재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건조비용은 약 18억 달러 가량으로 잡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