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전급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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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원
2. 개요
'''''Sturgeon''-class Submarine'''
미 해군의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으로서 대양에서 소련 잠수함과의 교전을 우선하여 총 37척이 건조됐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속도가 장땡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고 각종 사고사례 등을 통해 정숙성과 안전대책이 강조되었으며, 또한 승조원에게 안락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잠수함이다. 퍼밋급과 같은 원자로에 같은 7엽 프로펠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배수량이 늘어난 관계로 속도의 감소는 불가피했으며 심지어 승조원들은 가끔씩 전력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한창 굴리던 시기에 UGM-84 하푼과 UGM-109 토마호크[2] 와 같은 다양한 공격수단들이 개발되었으나 무장 운용을 위한 공간들이 상대적으로 비좁았던 관계로 많은 양을 탑재하고 다니지는 못했다. 그래서 SSN-678 USS 아처피시부터는 선체를 약 3 m 연장해서[3] 건조했는데, 사실 선체를 연장한 궁극적인 이유는 Navy SEAL의 작전용으로 DDS (Dry Deck Shelter)[4] 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1982~1991년 사이에 총 7척이 이 개조작업을 받았는데 마치 곱사등처럼 생긴 외양이 영 볼품은 없지만 당시의 작전환경이 전면전 보다는 비정규전이나 인질극과 같이 몰래 기어들어가 뚜드려 패고 돌아와야 하는 성격으로 변해갔기에 이런 결정이 내려진다.[5]
정숙성을 위한 노력은 매우 절박하다시피 해서 SSN-652 USS 퍼퍼는 레이시온社의 Harmonic Power Conditioners라는 소음 감소장치를 장착해서 전자장비에서 나오는 노이즈를 감소시키고자 했다. 애초 기대했던 만족스러운 성능이 나오자 모든 함정에 다 설치하게 됐으며 SSN-681 USS 뱃피시는 SHT (Special Hull Treatmen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선체의 개수작업을 받아 외부의 소음을 감소시킨다. 한편 SSN-671과 SSN-685는 스터전급을 기반으로 건조되긴 했으나 정숙성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바람에 스터전급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SSN-683 USS 파치는 1991년 대규모 개수공사를 받아 마치 SSBN처럼 등이 살짝 부풀어 올랐는데, 대외적으로는 해양 연구를 위한 것이라는 등의 핑계를 댔지만 실은 러시아의 영해에서 몰래 전자정찰이나 감청활동 등을 하기 위해 특별히 개조된 것이었다. 스터전급으로서는 가장 늦은 2004년에 퇴역했다.
1990년대에 핵연료의 교환과 소나 업그레이드, 견인소나 설치 등의 오버홀 작업을 검토했었으나,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했고 소련의 붕괴로 야기된 군축의 분위기로 인해 그냥 좀 버티다가 대부분 슬그머니 퇴역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당시 개발중이던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설계기법[6] 을 도입해 건조비용을 엄청나게 절감시킬 수 있었기에 "이 고물을 고쳐다가 또 쓰느니 차라리 새걸 뽑도록 하세"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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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5월 15일 캘리포니아 주 메어 아일랜드 해군 조선소[7] 에서는 SSN-665 USS 기타로를 건조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런데 원자로 담당 민간 작업자가 중량 측정을 위해 후부 밸러스트 탱크에 약 5톤의 물을 주입하였고 다른 쪽에서는 함정의 건조를 담당하는 그룹이 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면부에 또 물을 집어넣고 있었는데, 안전 담당자가 낮아지는 흘수선을 경고했지만 그냥 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말았다. 몇 시간 후 원자로 담당 작업자들이 측정을 마치고 배수를 시작하자 갑자기 뒷부분이 가벼워지면서 함수가 물속으로 꼬라박기 시작했는데 전면부의 뚜껑 몇 개가 열려있는 바람에 많은 양의 물이 함내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조선소의 모든 인력과 장비들이 동원되어 뚜껑을 닫아 침수를 막으려 했으나 뚜껑을 닫는데는 끝내 실패했고 물을 빼는 속도보다 열려있는 뚜껑으로 들어가는 양이 더 많았던 관계로 최초 물을 주입하기 시작한지 5시간만에 완전히 가라앉는다(...) 3일 후에 인양하여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함내는 여기저기 아주 개판 5분 전이 되어있었고 건조비용이 아닌 복구비용으로만 약 2,200만 달러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래서 1965년 12월 건조를 시작했는데 무려 7년 가까이 경과한 1972년 9월이 돼서야 준공이 완료됐고, 추후 이 함의 승조원들은 자신들의 잠수함을 "Mare Island Mud Puppy"라고 부르며 놀려댔다(...)
3. 함정 목록
4. 누락된 함번
4.1. 640~645 & 654~659
벤저민 프랭클린급 잠수함 10척에게 할당
4.2. SSN-671 USS Narwhal
원자로를 가동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소음이 발생하는 부분은 감속기어 뭉치와 냉각수 펌프인데,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개발한 17,000 shp 짜리 S5G 자연순환식 반응로 (Natural Circulation Reactor)를 탑재하여 완전히 다른 형태의 냉각수 흐름을 시도한 함정이다. 이런 방식은 필연적으로 구조가 복잡해져 유지보수에서의 어려움이 따랐지만 기술이 진보함으로서 충분히 상쇄될 수 있는 부분이었고 S5G의 확장개량형이나 다름없는 S8G 원자로는 1981년에 취역한 오하이오급 잠수함의 동력원으로 탑재되기에 이른다.
과거의 일부 실험적인 잠수함들은 거의 대부분 흑역사나 다름없는 한심한 결과물이 도출되었으나, 이번에는 결코 미 해군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일반 실전용 잠수함과 동등하게 취급되어 부여받은 작전을 충실히 수행했다. 또한 신형 견인소나의 시범적 운용과 함께 개량된 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전자정찰과 정보수집 등의 임무에도 사용됐고 주로 대서양 지역에서 활동했다. (1969년 취역~1999년 퇴역)
소설 붉은 폭풍에서 개전 전 소련 영해에서의 정찰활동 장면에 짧게 등장한다.
4.3. SSN-685 USS Glenard P. Lipscomb
1960년에 취역한 SSN-597 USS 툴러비와 같은 터보 일렉트릭 추진방식으로 건조된 함정이다. 전간기의 표준전함이나 렉싱턴급 항공모함의 경험을 통해 터보일렉트릭 추진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된 하이먼 리코버 제독이 위에 언급된 감속기어의 소음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의도로 밀어본 설계안이었으나, 원자로의 출력 부족에다가 기관부 중량의 증가, 떨어지는 효율로 인해 수중 최고속도가 약 23 노트로 팍 감소해버렸다. 더군다나 당시의 기술수준으로는 좀 조잡할 수 밖에 없었는지 잔고장이 잦아 가동율이 떨어지는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나서 비교적 이른 1990년에 퇴역하는 씁쓸한 운명을 맞이한다. 다만 무장의 탑재능력이나 전투력에 있어서는 스터전급의 다른 함정들과 동일했다. 참고로 글레너드 립스컴 (1915~1970)이라는 사람은 공화당 소속으로 1953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캘리포니아 주의 하원의원을 역임했는데, 해군 함정의 원자력 추진을 강력하게 지지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잠수함 뿐만 아니라 심지어 호위함 수준의 함정도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갑작스런 사망으로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1974년 취역~1990년 퇴역)
한편 SSN-671과 SSN-685는 스터전급의 선체를 기반으로 건조된 것이긴 하나 정숙성과 관련한 실험적인 목적으로 많은 부분이 개량되었기에 각각 독립적인 함정으로 취급된다.
5. 매체에서의 등장
킬러피쉬 게임즈의 잠수함 게임인 Cold Waters에 스터전급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험함인 나왈이 등장한다. 나왈의 경우는 LA급도 쌈싸먹을정도로 조용한 소음수준이 특징.
007 시리즈의 1977년작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등장한다. 미국과의 합작으로 스트롬버그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본드와 아마소바 소령이 승선하여 비밀 유조선을 추적하지만 순식간에 역으로 나포당해 승조원들이 전부 감금된다. 이후 본드는 경비병들을 제압하고 예전에 감금되었던 영국, 소련의 승조원들과 자신이 타고 온 함의 승조원들과 협력하여 유조선을 탈출한다.
6. 관련 문서
(영문 위키백과) Sturgeon Class Submarine
7. 관련 항목
[1] 1990년대 중반에 개발된 Mk.48의 개량형 (Advanced Capability)으로 스터전급이 대부분 퇴역하기 전 잠시 배치됐었다.[2] 1980년대 초반 로스앤젤레스급과 스터전급에 배치된 토마호크의 첫번째 파생형 UGM-109A는 5~200 kt 짜리 핵탄두를 탑재하고 있었기에 UUM-44와 함께 2종류의 핵투사 수단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현재 미 해군이 지닌 핵전력은 오하이오급의 UGM-133 트라이던트와 항공모함의 F/A-18 탑재 자유낙하형 B61과 B83을 제외하고는 전혀 없는 상황이나 미 해군은 항공모함에는 전혀 핵무기가 없다며 항상 부인하고 있다.[3]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호위함도 일부 함정은 선체를 약간 늘려서 건조했는데, 이건 거주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SH-60 시호크 헬기를 운용하기 위해 헬기 착륙용 갑판을 살짝 확장시킨 것이다.[4] 특수부대의 침투/귀환이 용이하도록 말 그대로 일종의 "쉼터" 노릇을 하는 탈부착 가능 모듈로서 잠수함의 함교 뒷편에 쩔꺽 붙여다가 운용한다. 당연히 잠수함의 뚜껑과 연동되어 있어 사람이 위 아래로 들락날락 할 수 있으며 잠수함은 배수를 위한 시설과 DDS가 필요한 전력, 공기 등을 제공하게 된다. DDS는 자체적으로 감압/가압을 위한 장비들을 지니고 있고 SDV (SEAL Delivery Vehicle)라고 불리는 소형 잠수정도 수납할 수 있다. 미 해군이나 영국 해군은 특정 잠수함을 차출해서 이 임무를 부여하고 있는데 특수부대원들은 작전을 시작할 때까지 잠수함에서 일반 승조원들과 같이 생활하게 된다.[5] 미국은 1980년 이란주재 미 대사관 인질구출 작전인 "Operation Eagle Claw"의 실패를 겪은 후 특수전 사령부 (USSOCOM)를 창설해서 여기저기 개판으로 흩어져 있던 지휘계통을 하나로 통합시켰다. 이에 따라 이런 작전에 걸맞는 많은 항공기와 장비들이 개발되었고 해상을 통한 은밀한 침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6] 시험운항 (Shakedown) 이전에 설계에서의 오류를 개발자가 스스로 수정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샤를 드 골급 항공모함처럼 멀쩡한 선체를 절단내서 뭘 꺼내고 집어넣는 등의 쌩쇼를 애초에 막을 수 있었던 것인데 이런저런 막대한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게 다 컴퓨터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7] 함선을 나무로 만들던 1854년부터 태평양 지역으로 배치되는 수 많은 함정들을 건조해왔고 스터전급의 상당수도 여기서 건조되었다. 1970년을 마지막으로 군함의 건조는 종료되었고 1996년 완전히 폐쇄된다.[8] 4월 미러 양국 정상회담에서 미국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과했다고...[9] (1917~1969) 해군 보급장교로 입대하여 예비역으로 복무하다 메사추세츠 주 미국 하원의원었던 아버지의 사망으로 군에서 전역하고 정치에 입문했다. 미 의회 원자력 위원회와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원자력 추진 함정의 개발을 지원하고 군인들의 복무환경 개선에 힘쓰다 1969년 위암으로 사망했다. 원래 SSN-680은 Redfish라는 이름으로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베이츠의 사망으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바꾸게 된다.[10] (1905~1970)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으로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를 지역구로 약 30년 가량 하원의원을 지냈다. 군사위원회 의장으로서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전쟁 초기 북베트남에 대한 무차별 폭격을 주장했다. 푸에블로호 피랍사건과 EC-121 격추 사건 때는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자는 의견도 서슴없이 개진했었던 초강경파에 속하는데, 현재의 시각으로 보자면 도널드 럼즈펠드를 가볍게 쌈싸먹는 네오콘으로 분류되는데 있어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11] (1897~1971) 조지아 주 출신의 민주당 의원으로 무려 50년 가량의 정치경력을 지닌 사람으로서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게끔 트루먼 대통령을 계속 설득했으며 무조건적으로 파괴할 것을 주장했다. 이 양반도 역시 군사력 강화를 추진하긴 했으나 멘델 리버스와는 달리 린든 존슨 대통령에게 베트남전에 깊숙히 개입하는 것을 자주 경고했었다. 그러나 1964년 존슨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한 흑인의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을 필리버스터로 방해하는 바람에 각별한 사이였던 둘의 관계가 많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가 1971년 폐질환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