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트루퍼스

 


1. 개요
2. 줄거리
2.1. 메세지
3. 영향력


1. 개요


'''Starship Troopers'''
1959년에 나온 로버트 A. 하인라인의 고전 명작 SF 소설. 1960년 휴고상 수상작이다. 한국에서는 소설은 '스타십 트루퍼스'로 정발되었으나, 파생 작품은 스타쉽 트루퍼스로 출시 및 방영되었다. 그러므로 파생 작품 및 전체 시리즈에 대한 내용은 스타쉽 트루퍼스 문서를 참조.
국내에서는 1998년 시공사에서 그리폰 북스 시리즈로 처음 출판하였다. 그리폰 북스에서 초판 물량 완판한 두 작품 중 하나다. 다른 한 작품은 판타지 소설 드래곤과 조지. 시공사 판은 초기 1쇄의 경우 "우주의 전사"라는 명칭으로 출판되었으나, 영화 개봉에 맞춰 다시 찍은 판은 "스타쉽 트루퍼스"로 변경하였다. 따라서 "우주의 전사"로 찍힌 책은 희귀본 취급이며 중고 가격이 꽤 고가이다. 번역이 동일하고 다른건 제목 뿐 이니 굳이 구하려들 필요없다.
2003년 행복한책읽기에서 "스타십 트루퍼스"로 다시 출판하였다. 두 판본 모두 번역은 같은데, 시공사 판을 그대로 재출간했기 때문이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과 달리 원판 텍스트가 변경된 것이 없어서 그런 듯하다. 둘 다 품절되었지만 도서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4년 3월 31일 황금가지에서 "스타십 트루퍼스" 라는 제목으로 재간됐다.정보
시간을 두고 서로 다른 곳에서 3번 출판했지만, 번역자는 모두 김상훈이다. 시공사와 행복한책읽기 판은 번역자 강수백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이는 김상훈의 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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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전사"의 표지. 상술하였듯 나중 판본과 다른 것은 표지 뿐이다.

2. 줄거리


널리 알려진 영화판의 줄거리와는 다소 다르다.
주인공 '쟈니 리코(Juan "Johnny" Rico)'는 친구인 '칼 젱킨스(Carl Jenkins)'[1][2]를 따라[3] 지구연방참정권을 얻기 위해 입대한다.[4] 원래는 해군이나 스파이 등 재미있어 보이는 보직으로 가려 했지만, 이 세계의 군대는 철저하게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어울리는 적임자만이 원하는 보직으로 갈 수 있을 뿐이라 쟈니가 가게 된 곳은 결국 자신에게 역사와 윤리 철학을 가르쳐 준 고등학교 선생 뒤보아가 추천서를 써준 '기동보병(Mobile Infantry)' 라고 불리는 알보병 병과였다.[5][6] 처음 입대 결심을 할 때는 최소 복무기간인 2년 정도만 버티다가 제대하여 '시민(Citizen)'[7]이 되려던 생각뿐이었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훈련소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 그만둘 생각을 하던 리코였으나 점차 기동보병으로서 긍지를 갖게 되고 '''아라크니드'''라는 곤충형 외계인과의 전면전이 시작되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그리고 외계인의 공격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여행가 있던 쟈니의 어머니가 사망[8]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쟁에 뛰어들게 된다.[9] 아라크니드의 본진 격인 클렌다투에서 참패하고 다른 외계 종족에게 무력시위를 해서 동맹을 맺기도 하는 등 엎치락뒤치락 싸우던 와중에 버그의 압도적 숫자[10]에 밀리는 지구였지만 마지막에 신병기 '노바 폭탄'이 개발되면서 전세가 지구에 유리하게 전개된다는 언급과 함께 서전에서 참혹한 패배를 안겨준 벌레들의 본거지 행성인 클렌다투에 강하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대충 요약하자면 '''멋도 모르고 입대 → 무서운 전쟁을 통해 성장 → 결론은 사랑=전우애'''인데, 이 기본구조는 본작의 영향력 아래 탄생한 영원한 전쟁, 노인의 전쟁에서 그대로 답습한다.
밀리터리 SF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직접적인 전투 장면은 반의반도 나오지 않으며, 대부분 리코가 훈련과 전투 속에서 생각하게 되는 국가사회, 그리고 시민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이 주 내용을 이룬다.
영화의 기동 보병들은 개미떼처럼 드랍십에서 기어나와 다리로 걸어 다니지만, 원래는 소수정예의 강화복 부대가 산개해서 배치되어 일당백의 전투를 치른다. 휴대용 핵폭탄을 들고 다니는 이들의 화력은 1인이 전차 1개 대대를 가볍게 섬멸할 정도로 강하다. 보병이라고는 하지만 훈련소에 한 기수당 2,000명이 입대해서 최종적으로 훈련을 모두 마치고 이등병 계급장을 다는 숫자는 200명이 안 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11] 순수 자원병만으로 모집하는 데도 나머지는 사임, 탈영,[12] 불명예&의병전역, 심지어 훈련 중 사망자도 심심찮게 나온다. 최종적으로 10대1 이상의 비율로 걸러진 그야말로 초 엘리트 부대들이다. 또한 장교들은 기본적으로 병->부사관 테크를 탔거나 최소 일병에서 선발된 자원들로 무조건 실전 강하경험이 있어야 한다. 비전투원은 존재하지 않아서 계급(장군부터 이병까지)과 직책(조리병, 행정병, 군목 등)을 불문하고 전원이 전투원으로 강하해서 함께 싸우며 살아있다면 단 1명의 동료도 버려두지 않는다. 당연히 전투력과 자부심, 상호 유대가 엄청나다.
소설 중에 이를 보여주기 위한 에피소드도 나오는데, 훈련과정을 절반 정도 마친 훈련병들이 외출을 나와서 민간 우주상선의 선원들과 패싸움이 붙는다. 칼을 든 선원 4명에게 습격당한 맨손의 훈련병 3명이 불과 한 두번의 손발질로 상대편 전원을 박살내버린다.
그밖에 알몸에 맨손으로 로키산맥 한가운데 투하시켜 살아서 돌아오기, 쫄쫄 굶으며 24시간 행군 및 야지 노숙하기, 입소 첫날부터 격투술 시범으로 훈련병 팔 부러뜨리기[13] 등 군대 경험자라면 다소 황당하다고 생각할만한 훈련이나 설정이 많다. 엄연히 장교출신인 하인라인이 몰라서 그랬을리는 없고 최고로 강한 군대를 추구한 작가의 판타지라고 보면 된다.

2.1. 메세지


자유의지주의(Libertarianism) 3부작의 첫번째 작품이다. 하인라인은 스타쉽 트루퍼스, 낯선 땅 이방인,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장편 3개에 자유의지주의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담아냈다. 이 3개를 제외하면 프라이데이와 중편 이대로 간다면에 전체주의에 대한 반발로 조금 강조되는 정도고 그 외의 작품들에선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역시 자유의지주의 작가로 유명한 아인 랜드의 작품들이 굉장히 길고 어려워서 문학작품으로서 자유의지주의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하인라인 쪽이 많이 추천된다.
예비역만이 참정권을 가질 수 있다는 설정이나[14] 작가가 몇 페이지씩 할애하는 '역사도덕 철학' 수업 내용, 주인공이 OCS 교육 받으면서 나오는 내용들이 얼핏 보기엔 군국주의적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1977년에 처음 번역 소개된 후 SF 팬들 사이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격렬한 좌우 이념 논쟁을 야기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 이것은 2차대전 말기에 대학생 학도병으로 차출되어 육군 하사관으로 "부름을 받고" 본토에서 종전을 맞은 일본의 1세대 SF 번역가인 야노 테츠(矢野徹)의 우익적 성향과 정치적 무지 탓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야노는 일본 군대식 말투를 다용한 번역과 의도적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황당한 오역[15]을 통해 미군식의 합리적인 군사문화를 일본군식으로 승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해설에서까지 하사관으로서의 자기 경험을 늘어놓으며 대놓고 군대 정신의 알흠다움을 찬양하고 있다.[16]
한국의 경우에도 일본 못지않게 자유의지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빈약한 탓에, 이 책의 역사적, 정치적 맥락을 무시하고 단순하게 '군국주의적'이라고 못박는 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유의지주의란 물건은 단순한 좌우 개념을 적용하면 극좌와 극우를 넘나들기 때문에 한국식 정치관으로 재단하려 하면 자가당착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말 이 소설에서, 그리고 하인라인 본인이 주장하는 바가 군국주의 찬양인지는 명백하지 않다. 하인라인의 소설 내 사상은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데, 1961년 출간한 <낯선 땅, 이방인(Stranger in a strange land)>은 '''히피들의 성전'''으로 불린다. 또 1966년 작인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The moon is a harsh mistress)>을 보면 완전히 모택동식의 세포 조직을 통해 '''쿠바 혁명''' 비슷한 걸 일으킨다. 그리고 스타쉽 트루퍼스 자체를 오마쥬했지만 베트남 전쟁을 섞어서 전쟁을 완전히 깠다고 볼 수 있는 <영원한 전쟁(The Forever War)>[17]을 하인라인이 극찬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만 본 사람은 알 수 없는 사실이지만 주인공인 후안 리코는 '역사와 도덕 철학' 수업을 끝까지 이해 못한다. 당장 주인공 후안 리코의 리코 가문은 3대가 비시민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가문이고, 군대, 정치와 관련 없어도 상업으로 돈을 많이 번 부자 가문으로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다.[18]
말하자면 스타쉽 트루퍼스는 상당히 극단적인 '군국주의 사회'를 묘사한 소설이기는 하나, 그것을 곧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논설문은 아니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지구는 단지 '이런 종류의 사회'에 대한 SF적인 상상력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어떤 사람은 이 소설을 읽고 군국주의에 대한 로망(?)을 품을 지도 모르지만, 독자의 성향에 따라서는 군국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경계하는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만큼 군국주의에 대한 '공정'한 서술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냥 밴드 오브 브라더스 수준의 이야기로 보면 될 일을 당시 정치적 분위기(매카시즘 반동) 때문에 확대 해석되었다고 보기도 하고, 하인라인의 다른 작품들을 읽은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사람만이 권리를 가질 수 있다'라는 고대 그리스적인 가치를 이야기하기 위한 설정이 작중에서 군국주의와의 차이점인 '자발적 선택'을 암시적으로만 언급해 독자에게 군국주의로 받아들여진다고 주장한다. 다만 뒤부아나 짐 상사의 말에서 "이전에 여러가지 형태로 많은 국가가 투표권이라는 것을 어떻게 줘야 제일 좋고 효율적인가" 많이 고민하였고 시도해보았다고 나온 점, 그리고 현재의 형태가 가장 나았기 때문에 선택되었다는 말을 고려하면 사회진화론적인 면모도 있다. 스타십 트루퍼스의 세계에서는 자원입대하여 복무를 마친 자만이 이타심을 가지고 나라를 위하여, 다른 국민을 위하여 나라의 앞날을 생각할 수 있으므로 복무한 자만이 참정권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거기다가 집필 시기가 보통선거권[19]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흑백차별이 합헌이던 시절이란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JoySF의 관련글. 덧글부분 참고 이 소설의 참전=참정권 드립은 '2차대전'에서 흑인들이 '함께 싸웠으니' 합당한 권리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읽힐 수 있다. 그리고 애시당초 미국이 국민들 스스로 총들고 싸워서 독립하고, 권리를 쟁취한 나라다.
게다가 현실로 돌아와서, 2010년대 현재의 미군은 사실상 모병제로 운영되지만, 전시에 징병대상이 되도록 성인이 되면 등록은 모두 해야 한다. 이 등록을 거부하면 어느 정도의 공직 진출과 일부 장학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1950년대 미국이 아니라 2010년대 미국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 등록명부가 수천만 명에 이르기 때문에 자원하는 사람만 군대가 받아들여도 미국의 모병제가 굴러가므로 이런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다. 작품 속 지구도 지원자 중에서 소수를 선별해 입대를 받아들이고 그 중에서도 소수만 군인이 될 수 있으며, 중임을 맡는 공직자나 정치가를 지망하지 않는다면 군경력이 없어도 일반 시민생활에는 거의 지장이 없다. 그래서 미래를 걸고 이종족과 우주전쟁을 벌이는 행성치고는 본성 시민사회는 의외로 널럴한 분위기다.
로버트 A. 하인라인은 상술했듯이 리버테리안 성향을 보이는 인물이지만, 리버테리안이 순수하게 이론적으로 어떠한지는 제쳐놓고 실제로 작중에서 나타나는 지구의 모습을 보면 일사불한한 파시스트 국가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다. 다만 그것은 리코를 중심으로 서술되었기 떄문일 수도 있다. 지구 말고도 인류가 거주하는 지역이 있고, 그쪽의 정치 시스템은 지구와는 다르다고 나온다. 금성에서 온 리코의 동료는 문화적으로 많이 다르며 '역사와 도덕철학' 수업을 배운 적이 없어서 사관학교에서 고생하는 후보생들도 있다. 심지어 사관생도 중 한명이 "군 복무자들은 더 지식수준이 높아서 이런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자, 교관이 "이론은 좋지만, 증거는 없다" 라고 반박한다.[20] 스타쉽 트루퍼스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관점을, 단순히 리버테리안적 사상에 대한 오해의 소치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자유의지주의가 실제로 나타날 때 그것을 받아들인 국가가 과연 항상 이상적인 자유국가의 모습이 될 것인가? 그리고 자유의지주의에서 내세우는 여러가지 전제와 관점들이 항상 옳다고 할 수 있는가?'하는 점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하인라인의 다른 작품의 성향은 일단 덮어두고 보자면 군국주의에 대해서 최소한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고 비평할 수 있다.
위 논란에 대해 하인라인은 이미 책 안에서 답을 줬다. '''군 복무를 마쳐야만 참정권을 주는 현재의 시스템이, 현재 상황에서는 그럭저럭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다들 굳이 바꿔야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결국 고대 그리스나 로마와 같은 '''시민'''의 개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고, 저자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21]
또한 스타쉽 트루퍼스와 하인라인의 정치색에 대한 논쟁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논점 중 하나는 하나의 작품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내재적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인가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작품 자체를 두고 보면 이 작품이 군국주의적, 파시즘적이라고 보는 관점은 분명 상당히 정당하다. 하지만, 하인라인의 다른 작품들까지 보면 하인라인이라는 작가 자신이 군국주의를 지향하는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즉, 스타쉽 트루퍼스가 강한 군국주의적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은 분명 정당하다. 그리고 동시에, 하인라인 자신이 군국주의를 예찬하는 정치적 정체성을 가졌다고 볼 수는 없다는 반론 역시 상당한 정당성을 가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란은 단순히 한국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닌게 네덜란드 사람인 폴 버호벤도 스타십 트루퍼스를 읽고 파시즘적이고 군국주의적으로 느꼈다. 그래서 스타쉽 트루퍼스(영화)를 제작할 때 파시즘을 풍자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전체적으로 순수한 소년, 소녀들의 멋진 모험담과 그런 그들이 알지 못한 채 파시즘으로 향해 가는 이야기로 풀어나갔다.[22]
이 항목만 봐서는 꽤 골치 아픈 책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어떤 SF보다 오락적인 요소가 세다. 위에 서술된 철학적 논쟁조차 진짜 재밌게 써놨다. '이게 뭔 소리야?'라는 느낌보다는 '그럴듯 한데?' 정도.[23]
게다가 하인라인은 외삽법의 달인이다. 아무리 허무맹랑한 미래 사회의 일일지라도 현재를 기반으로 해서 설정을 세우고, 그걸 소설 안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뭉뚱그려 묘사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떡밥이 주구장창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하인라인은 스스로 이 책에 대해 말하기를, 이 책에 대해 자신이 받은 편지 중 대부분은 뭔가 트집잡는 내용이었다고 한탄했다.

3. 영향력


소설의 흥행 이상으로 대중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엄밀히 말해, 이 작품 자체가 그렇게까지 흥행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SF라는 장르와 서브컬쳐에는 엄청난 영감을 주었다.
특히, SF 중에서도 밀리터리 SF 장르에 이 작품이 끼친 영향은 가히 톨킨의 작품들이 판타지 소설에 끼친 영향에 비견된다. 이 작품의 소재와 배경 설정은 무수한 작품들에서 오마주되었다. 대표적으로, 강화복, 공수부대처럼 대기권에서 행성으로 강하하는 강습 부대, 제국주의 사상으로 말미암아 우주로 팽창하는 인류, 쪽수가 많은 곤충형 외계인 등이 있다. 이는 스타크래프트, 워해머 40k, 헤일로 등 무수한 게임과 영화에서 답습하는 소재들이다.
[1] 영화에선 닐 패트릭 해리스가 연기한 초능력자지만, 소설에서는 초능력은 없고 수학과 물리학에 능한 학생. 자신이 원하던 연구원 직책을 따내지만, 아라크니드들이 명왕성 연구소를 박살냈을 때 사망했다고 간접적으로 언급된다.[2] 영화에는 디지라는 여학생도 함께 입대하지만, 소설에서 디지는 소설 첫 부분에서 리코 반의 대원으로 등장했다가 바로 사망하는 대사 한마디 없는 엑스트라로 남자다. 영화에서는 여자 보병이 존재하며 남녀가 목욕탕까지 함께 사용하지만, 소설에 나오는 보병은 전부 남자다. 공군에는 여군들이 있는데 조종하기 편하라고 머리를 삭발한다.[3] 영화에서는 '카르멘 이바네즈'라는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동급생 여자를 따라 입대하려고 한다. 소설에서 카르멘은 그냥 알고 지내는 동급생 정도로 파일럿으로 입대하긴 하지만 등장은 많지 않다. 기껏해야 리코가 ROTC에 있을 때 한 번 방문하는 정도.[4] 여기서 부모님들은 반대했다. 심지어 아버지는 "학교를 모병소로 쓰다니 제대로 미쳤군!"이라고 화를 낸다. 참고로 리코네 집은 매우 부자로 거대한 수영장이 저택에 딸려 있고, 졸업 여행으로 화성에 보내줄 수 있을 정도며, 리코의 아버지는 군에 입대한 아들을 3대부터 시민이 '''아니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득하려 했다.[5] 정작 쟈니는 당시 뒤보아를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쟈니가 훈련과 전투를 치르고 성숙하면서 뒤보아의 수업 내용을 회상하게 되고, 학생이었던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교훈들을 많이 얻게 된다. 그리고 뒤보아도 쟈니의 경황을 인맥을 통해 주시하고 있었는데, 쟈니가 ROTC를 졸업할 때 담당 교관에게 자신이 ROTC 졸업 당시 찼던 계급장을 쟈니에게 부여해주기를 부탁한다. 하지만 이미 그 계급장을 부여받았던 졸업생 중 한 명이 전사하는 바람에 회수가 안 되어 쟈니는 뒤보아의 계급장을 차지는 못한다.[6] 쟈니는 그전까지 뒤보아를 '상이군인으로 제대한 상병 나부랑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뒤보아가 가르치는 과목은 시민만이 강의할 수 있는 과목이었기 때문. 그런데 뒤보아의 계급은 실제로는 '예비역 중령' 이었기 때문에 뒤보아의 편지를 받고 쟈니는 말 그대로 깜놀했다. 알보병으로 벌레들과 신나게 치고박고 싸우면서 죽지 않고 중령까지 올라가 퇴역했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것이다.[7] 이 세계관에서의 사람들은 크게 시민과 민간인(Civilian)으로 나뉘는데, 민간인에게는 기본적인 권리 정도만 주어져 있지만 사는 데 큰 어려움은 없고 시민들은 참정권을 가지며 중요한 요직에 진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일부 직종(대표적으로 경찰)은 시민만이 차지할 수 있다.[8] 영화판에선 가족이 원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사는 걸로 나오지만 소설에서의 리코 일가는 필리피노이다.[9] 그리고 입대를 반대하던 리코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완전히 마음을 정리하고 쟈니의 뒤를 따라 기동보병으로 참전한다. 상병이던 쟈니가 ROTC에 들어갈 때 갓 병장 직책을 단 아버지와 우연히 마주치는데, 이때 아버지는 쟈니의 입대와 부인의 죽음이 자신이 지닌 사회적 일원의 임무를 일깨워줬다고 한다. 이로써 쟈니의 아버지가 왜 쟈니의 입대에 대해 그리 분노했는지가 밝혀지며, 마지막에 아버지는 리코 소대의 선임하사로 함께 싸운다.[10] 작중에서 '한 명이 벌레 천 마리를 죽이고 죽었다면 '''벌레의 승리'''란 말이 나올 정도다. 인간 1명을 제대로 훈련된 병사로 만들려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드는 반면, 벌레는 태어난 시점부터 전투할 수 있기 때문. 아라크니드는 알을 까서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부화시킨다고 한다.[11] 리코의 기수는 2,009명이 지원하여 187명만이 졸업했고 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12] 탈영병은 애당초 있어봐야 도움이 안 된다고 찾지도 않는다. 탈영병 대부분은 도둑이 제발 저린 식으로 전전긍긍하다 자수하고 태형을 당한 후 불명예 전역한다. 다만 리코의 기수에서 한 명은 탈영 후 아이 한 명을 납치 후 살해했는데, 쥐잡듯이 뒤져 찾아내서는 군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로 군에서 교수형에 처한다.[13] 영화판에서도 나오는 장면인데 발달된 의료기술 덕분에 금방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준다.[14] 현실에서는 웬만한 징병제 국가라도 미필에게까지 참정권을 주지만 작중 설정은 고대 그리스처럼 군대를 미리 갔다온 사람들한테만 특권 비슷하게 주어지는 형태이다.[15] 야노가 번역한 일본어판 구판에서는 주인공인 리코가 입대 선서를 하고 서류를 제출했을 때, 서류를 제출받은 여성 사무원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그를 보았다는 시적(?)인 대목이 있는데, 원서에서는 여성 사무원은 보석상 등에서 사용하는 확대경인 루페(loupe)를 한쪽 눈에 끼우고 서류의 지문을 대조했다고 나온다. 원문을 무시하면서까지 군대 지원을 미화하고 싶었던 것일까.[16] 정작 하인라인은 미 해군 장교출신이지만 아래 서술된 것처럼 파시즘 옹호자나 군국주의자가 아니었다.[17]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조 홀드먼이 1976년에 발표한 반전 SF소설. 1976년 휴고상, 1977년 네뷸러상 수상. 2003년에 작가가 작중의 오류 등을 수정해서 재출간한 완전판도 그 해의 휴고상, 네뷸러상을 수상했다. 행복한 책읽기 SF 총서에서 나온 한국어 번역본은 이 '완전판'을 번역한 것이다.[18] 이런 후안 리코가 입대하는 동기도 명예나 국가를 위함이 아니라 그냥 동창 따라 입대해서다.[19] 모든 사람들은 차별없이 투표권을 가지는 권리.[20] 그리고, "이론은 좋지만, 증거는 없다"고 사관생도의 반론을 봉쇄하는 교관의 태도 역시 후술된 하인라인의 답, 즉 '''현재 상황에서 그럭저럭 잘 돌아가고 있으니 굳이 바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의 연장선상에서 이러한 극우적 군국주의 국가가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보수적 편향성을 묘사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왜냐하면, 사실 사회과학의 영역에서는 시도되지 않은 대안에 대해서는 증거가 있을수 없기 때문. 따라서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면 일단 논리적, 이론적으로 대안의 정합성이나 합리성에 대해 논의하고, 정합성이 있고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면 현실에 맞춰 실험적, 제한적으로 적용해봄으로써 그 적절성에 대해 판단할 수 밖에 없는데,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논의 단계에 돌입하기도 전에 원천봉쇄해 버린다면 이러한 사회에서는 이전에 시도해보지 않은 대안의 제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것. 따라서 이런 사회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시스템의 개선 및 발전을 시도하기보다는 크고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하자는 보수편향적 입장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이 작품이 출시된 50년대 말에는 2차대전의 참상에 대한 고민이나 민권운동의 태동, 공산주의 진영의 성장과 냉전의 격화등으로 인하여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던 시기였고, 이에 따라 사회적 구조가 개인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였다. 말하자면 '교육등의 사회적 기회 불평등에 의한 사회 구조적 불평등의 고착화'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던 시점에 그러한 주장을 '이론은 그럴싸히지만 증거가 없는 공론'이라고 일축해버리는 인물을 등장시킨 데에는 작가의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21] 그리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현대에 저런 체제가 성립한다면 얼마나 빠르게 군국주의화가 될지 금방 떠올릴 수 있다.[22] 그래서 영화판을 보면 감독의 의도 아래 이러한 풍자 요소가 더욱 강화되어 역설적으로 더 군국주의 프로파간다 같은 영화가 되었다.[23] 황금가지 신판 말미에서 확인되듯이 성인용 SF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