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관이와 병호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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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의 모태가 되는 이원복의 만화. 이 작품은 그의 실제 유학생활과 맞물려 꽤 야심차게 기획된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 것이다.
작가 자신이 새소년에 연재하던 <불타는 그라운드>가 1975년 4월호에서 21회로 연재를 종료한 후 1975년 5월호부터 연재되었다. 2월 22일부터 서독으로 유학 간 작가가 우편으로 원고를 보내 리포트 형식으로 연재함으로써 그 현장성은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을 만큼 생생했다. 그러나 작화 면에서는 리포트만큼 충실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이원복이 유학 생활로 인해 초반부를 뺀 일부분은 다른 작가의 대필로 메꿔졌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회를 거듭할수록 작화가 일정치 못한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고, 어떤 화는 1회분의 원고 전체가 다른 작가의 그림으로 바뀌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작화의 레벨은 떨어지나 싶었으나, 그래도 초반부의 대필 레벨이 높아 어떨 땐 이원복 자신의 친필까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싱크로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작품이 나온 1975년을 계기로 이원복의 그림체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유럽식 그림체 하나로 낙착된 듯 싶다. 그동안 <저 높은 곳을 향하여>나 <불타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었던 섬세하고 호쾌한 극화체 화풍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의 명랑만화 화풍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이는 1974년작 <푸른꿈은 가득히>와 1975년작 <유쾌한 호마군>을 비교해 봐도 알 수가 있다.
1978년 한국도서출판잡지주간신문윤리위원회[1] 금상 수상작이며, 잡지(새소년) 연재 후 클로버 문고로 발매된 바가 있지만, 주연인물인 시관이와 병호라는 캐릭터 자체가 치바 테츠야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 표절인데다가 1980년대 이후 이원복 스스로가 일본만화 그림체로 그린 작품을 폐기하면서 이원복의 공식적인 작품록에서 빠져있는 흑역사다.
시관이가 유럽일주여행 상품에 당첨되어 단짝 친구인 병호, 선생님인 이달호와 함께 온갖 모험을 겪다가,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이원복"을 만나게 되어 유럽의 여러 나라를 경험한다는 내용의 학습 만화다.
이 만화 속에서 이원복은 자기의 구형 폴크스바겐을 몰고 일행들을 태우고 가는 운전기사 + 짐꾼 역할. 여행의 해설자 역은 주로 이달호 선생이 맡았다. 이달호 선생은 유럽 유학을 가려고 시관이, 병호와 같이 출국했다가 마약범죄단의 음모에 휘말려 인터폴의 요청으로 저렇게 4명이 같이 활동하게 된 것이지만, 이후엔 유럽에 가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4명이서 여행만 다니며 놀고먹고 지내게 된다(...) 참고로 군대에서 태권도를 익혀 (이달호는 국군 장교출신으로 설정되어 있다.) 유럽의 악당 두세 명은 혼자 태권도로 제압하는 무술실력도 가지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1권 분량은 여행기라기보단 약간 범죄스릴러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유럽의 풍물에 대한 설명이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시관이와 병호 일행이 슈미트가 이끄는 마약밀수단의 범죄에 휘말려들어, 인터폴의 형사 에르하르트와 함께 슈미트 일당을 체포하는 내용이 전개되었다. 이 범죄에 휘말린 동안 베를린과 암스테르담 여행이 꼽사리 끼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마약밀수단 대부분이 암스테르담에서 체포되었지만 슈미트만은 잡히지 않았다. 이게 언젠가 다시 등장하는 떡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했지만 이 이후에 만화는 전형적인 여행기 스타일로 내용이 확연하게 바뀌어 결국 슈미트의 재등장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슈미트를 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하던데, 결국 잡힌 듯하다.)
앞에 얘기한 것처럼 암스테르담 여행에서 범죄스릴러 식의 내용전개가 끝나고 이후부터 보통의 여행기 만화로 돌아간다. 여행 순서는 파리 → 스위스 → 이탈리아 → 영국 → 스페인 → 남프랑스(프로방스)까지 진행되고, 원래는 이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을 여행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한국에서 시관이와 병호의 여자친구였던 뚱순이란 캐릭터가 중동의 바레인에 와서 살고 있으면서 시관이 일행을 초대한다는 전개가 이루어지며, 갑자기 바레인 여행기로 바뀌다가 끝났다. 아마도 이건 작가의 유학 일정이 바뀌어 그에 맞춰 스토리가 따라간 것인 듯.
이들 캐릭터의 출처는 치바 테츠야의 작품 1, 2, 3と4, 5, ロク(1, 2, 3과 4, 5, 6)(1962)[2] 의 서브 캐릭터 3명을 차용하여 각각 이시관, 김병호, 뚱순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작품에 출연시켰다. 1973년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하던 <미니바람 꽃구름> (클로버문고로 발간) 에 5학년 2반의 서브 캐릭터들로 출연시키고, 속편은 새소년 1974년 발행분의 부록만화로 <수나의 일기> 로 연재되었고, 연재종료 후 1983년에 신 클로버문고로 발간되었으나, 당시 이원복이 독일에 있는 터라 대필을 거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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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と4, 5, ロク ※ 그림의 いつこ(이츠코)는 한자로 표기하면 五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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ハリスの旋風
<미니바람 꽃구름> 에서 쓰여진 이시관, 김병호, 뚱순이 3명의 부 주인공들을 재활용(!)하여 주인공들이 된 케이스로, 위 표지사진의 헐렁한 옷을 입고 손을 들고 있는 어린이가 이시관, 그 옆의 어린이는 김병호.
뿐만 아니라, <미니바람 꽃구름>의 메인 주인공인 반장과 민희도 자세히 보면 치바 테츠야의 1965~1967년 작품 <하리스의 바람> (ハリスの旋風)의 여러 등장 캐릭터를 표절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용된 주요 캐릭터가 치바 테츠야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후 이원복은 이 작품을 전면 개수하여 먼나라 이웃나라를 그리게 된다.[3]
유학 당시 그리던 다른 만화들의 캐릭터들과 연계되어, 일종의 "이원복 월드"를 이루고 있었지만, 먼나라 이웃나라 이후 이원복은 일본만화 캐릭터 표절을 인정하면서, 이전의 작품들을 전면 부정하게 되고, 치바 테츠야의 캐릭터가 사용된 이원복의 작품들은 사랑의 학교를 빼면 전부 없었던 일이 된다.[4]
현재는 이 책, 아니, 클로버 문고자체가 희귀본에 들어가는 도서이기 때문에, 수집할만한 가치는 있다.
이후 이 만화는 후배뻘 작가인 김선비가 <데굴데굴 세계여행>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 초반 리메이크해서 다시 선보였으나, 이 만화 역시 절판에 레어템인 상태다. 여기서 주인공 이름은 시관이→풍산이, 병호→오봉이, 이달호→박달호, 이원복→김주팔로 바뀌었다. 김선비 작가가 여행 경로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서 사진과 독일 정보 빼고 다 똑같다. 사실 그림체도 다 똑같다 그림체가 똑같은데 약간씩 다른 맛이 있...나? 그렇지만 사진은 1988년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사진도 올 컬러화되었다. 마지막에는 바레인에서 키프로스로 넘어갔다. 마지막권 작가의 후기에 따르면 본편을 완성한 뒤에는 북유럽, 동유럽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으나 실현되지 못하였다.
물론 원작과는 달리 이 만화의 배경은 1990년대이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도 어느 정도 바뀐 편이다. 한 예로 원작에서는 길을 잘못 들어 헤센의 프랑크푸르트를 간다는게 이름이 같은 브란덴부르크의 프랑크푸릍 오데르로 가는 길을 타서 동독에 갈 뻔한 모험이 여기서는 "아. 독일은 통일됐지, 하하하"라는 대사와 함께 단순히 일방통행로로 잘못 들어간 걸로 바뀌었다. 독일 통일은 워낙 대박 사건이라 내용을 바꿀 수밖에 없었지만, 눈썰미가 좋은 독자라면 <데굴데굴 세계여행> 작중에 1970년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걸 볼 수 있다. 가령 스페인에서 스페인 내전으로 팔다리를 잃은 '아저씨'들을 자주 볼 수 있다는 묘사나[5] [6] 아무리 봐도 팔레비 2세로 보이는 사람이 '페르시아인들은 모두 왕이다. 그러니 짐은 왕중왕이 아니겠는가?' 라고 자뻑하는 내용이 나온다거나 등등.
1992년도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대한항공 앵커리지 경유 북극 노선 폐지에 대해 알리는 건 덤. 냉전 당시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려면 2가지 노선이 있었는데 하나는 홍콩, 싱가포르or방콕, 인도 등을 거쳐 가는 인도양 노선이 있고 다른 하나가 이 앵커리지 경유 북극 노선이었다. 앵커리지 국제공항이 활기를 띈 것도 이 중간 경유지 역할 때문이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러시아와 중국이 영공을 개방하면서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직항로가 개설되어서 이 북극 노선이 폐지된 것이다.
그림체 중 풍산이와 오봉이의 얼굴이 '''그나마''' 정상적으로 되었다. 오줌싸개, 어벙이 기믹을 달기도 했으며 위의 인터폴 수사관인 에르하르트와의 첫만남도 이 오줌싸개 기믹 때문에 이어졌다. 풍산이가 비행기에서 오줌을 싸서 자리를 정리하는 동안 잠시 다른 자리에 앉았는데, 옆에 앉은 에르하르트에게 '어차피 우리말도 모르는 외국인이니 시원하게 말이나 해야지' 하고 "뭘봐요? 오줌싼거 처음 봐요? 어렸을 땐 그럴 수도 있잖아요!"라며 궁시렁댔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에르하르트는 "난 어렸을 때 안 그랬거든?"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당연히 풍산이는 기겁해서 줄행랑.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인 편 중 오타쿠에 대한 설명에 '지간이와 병오의 우주 모험' 이라는 제목으로 살짝 셀프 패러디해서 실린 적 있다(p.75 참고). 오타쿠가 찾을 정도로 엄청 희귀본이라는 설정이다. 작가 이름은 엄버기(...)인데 이원복이 이전작들에서 본인 이름을 갖고 장난치던 변형 중 하나.[7]
1. 개요
먼나라 이웃나라의 모태가 되는 이원복의 만화. 이 작품은 그의 실제 유학생활과 맞물려 꽤 야심차게 기획된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 것이다.
2. 상세
작가 자신이 새소년에 연재하던 <불타는 그라운드>가 1975년 4월호에서 21회로 연재를 종료한 후 1975년 5월호부터 연재되었다. 2월 22일부터 서독으로 유학 간 작가가 우편으로 원고를 보내 리포트 형식으로 연재함으로써 그 현장성은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을 만큼 생생했다. 그러나 작화 면에서는 리포트만큼 충실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이원복이 유학 생활로 인해 초반부를 뺀 일부분은 다른 작가의 대필로 메꿔졌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회를 거듭할수록 작화가 일정치 못한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고, 어떤 화는 1회분의 원고 전체가 다른 작가의 그림으로 바뀌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작화의 레벨은 떨어지나 싶었으나, 그래도 초반부의 대필 레벨이 높아 어떨 땐 이원복 자신의 친필까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싱크로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작품이 나온 1975년을 계기로 이원복의 그림체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유럽식 그림체 하나로 낙착된 듯 싶다. 그동안 <저 높은 곳을 향하여>나 <불타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주었던 섬세하고 호쾌한 극화체 화풍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의 명랑만화 화풍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이는 1974년작 <푸른꿈은 가득히>와 1975년작 <유쾌한 호마군>을 비교해 봐도 알 수가 있다.
1978년 한국도서출판잡지주간신문윤리위원회[1] 금상 수상작이며, 잡지(새소년) 연재 후 클로버 문고로 발매된 바가 있지만, 주연인물인 시관이와 병호라는 캐릭터 자체가 치바 테츠야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 표절인데다가 1980년대 이후 이원복 스스로가 일본만화 그림체로 그린 작품을 폐기하면서 이원복의 공식적인 작품록에서 빠져있는 흑역사다.
3. 줄거리
시관이가 유럽일주여행 상품에 당첨되어 단짝 친구인 병호, 선생님인 이달호와 함께 온갖 모험을 겪다가,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이원복"을 만나게 되어 유럽의 여러 나라를 경험한다는 내용의 학습 만화다.
이 만화 속에서 이원복은 자기의 구형 폴크스바겐을 몰고 일행들을 태우고 가는 운전기사 + 짐꾼 역할. 여행의 해설자 역은 주로 이달호 선생이 맡았다. 이달호 선생은 유럽 유학을 가려고 시관이, 병호와 같이 출국했다가 마약범죄단의 음모에 휘말려 인터폴의 요청으로 저렇게 4명이 같이 활동하게 된 것이지만, 이후엔 유럽에 가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4명이서 여행만 다니며 놀고먹고 지내게 된다(...) 참고로 군대에서 태권도를 익혀 (이달호는 국군 장교출신으로 설정되어 있다.) 유럽의 악당 두세 명은 혼자 태권도로 제압하는 무술실력도 가지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1권 분량은 여행기라기보단 약간 범죄스릴러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유럽의 풍물에 대한 설명이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시관이와 병호 일행이 슈미트가 이끄는 마약밀수단의 범죄에 휘말려들어, 인터폴의 형사 에르하르트와 함께 슈미트 일당을 체포하는 내용이 전개되었다. 이 범죄에 휘말린 동안 베를린과 암스테르담 여행이 꼽사리 끼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마약밀수단 대부분이 암스테르담에서 체포되었지만 슈미트만은 잡히지 않았다. 이게 언젠가 다시 등장하는 떡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했지만 이 이후에 만화는 전형적인 여행기 스타일로 내용이 확연하게 바뀌어 결국 슈미트의 재등장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슈미트를 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하던데, 결국 잡힌 듯하다.)
앞에 얘기한 것처럼 암스테르담 여행에서 범죄스릴러 식의 내용전개가 끝나고 이후부터 보통의 여행기 만화로 돌아간다. 여행 순서는 파리 → 스위스 → 이탈리아 → 영국 → 스페인 → 남프랑스(프로방스)까지 진행되고, 원래는 이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을 여행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한국에서 시관이와 병호의 여자친구였던 뚱순이란 캐릭터가 중동의 바레인에 와서 살고 있으면서 시관이 일행을 초대한다는 전개가 이루어지며, 갑자기 바레인 여행기로 바뀌다가 끝났다. 아마도 이건 작가의 유학 일정이 바뀌어 그에 맞춰 스토리가 따라간 것인 듯.
4. 캐릭터 표절
이들 캐릭터의 출처는 치바 테츠야의 작품 1, 2, 3と4, 5, ロク(1, 2, 3과 4, 5, 6)(1962)[2] 의 서브 캐릭터 3명을 차용하여 각각 이시관, 김병호, 뚱순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작품에 출연시켰다. 1973년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하던 <미니바람 꽃구름> (클로버문고로 발간) 에 5학년 2반의 서브 캐릭터들로 출연시키고, 속편은 새소년 1974년 발행분의 부록만화로 <수나의 일기> 로 연재되었고, 연재종료 후 1983년에 신 클로버문고로 발간되었으나, 당시 이원복이 독일에 있는 터라 대필을 거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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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3と4, 5, ロク ※ 그림의 いつこ(이츠코)는 한자로 표기하면 五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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ハリスの旋風
<미니바람 꽃구름> 에서 쓰여진 이시관, 김병호, 뚱순이 3명의 부 주인공들을 재활용(!)하여 주인공들이 된 케이스로, 위 표지사진의 헐렁한 옷을 입고 손을 들고 있는 어린이가 이시관, 그 옆의 어린이는 김병호.
뿐만 아니라, <미니바람 꽃구름>의 메인 주인공인 반장과 민희도 자세히 보면 치바 테츠야의 1965~1967년 작품 <하리스의 바람> (ハリスの旋風)의 여러 등장 캐릭터를 표절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용된 주요 캐릭터가 치바 테츠야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후 이원복은 이 작품을 전면 개수하여 먼나라 이웃나라를 그리게 된다.[3]
유학 당시 그리던 다른 만화들의 캐릭터들과 연계되어, 일종의 "이원복 월드"를 이루고 있었지만, 먼나라 이웃나라 이후 이원복은 일본만화 캐릭터 표절을 인정하면서, 이전의 작품들을 전면 부정하게 되고, 치바 테츠야의 캐릭터가 사용된 이원복의 작품들은 사랑의 학교를 빼면 전부 없었던 일이 된다.[4]
현재는 이 책, 아니, 클로버 문고자체가 희귀본에 들어가는 도서이기 때문에, 수집할만한 가치는 있다.
5. 기타
이후 이 만화는 후배뻘 작가인 김선비가 <데굴데굴 세계여행>이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 초반 리메이크해서 다시 선보였으나, 이 만화 역시 절판에 레어템인 상태다. 여기서 주인공 이름은 시관이→풍산이, 병호→오봉이, 이달호→박달호, 이원복→김주팔로 바뀌었다. 김선비 작가가 여행 경로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서 사진과 독일 정보 빼고 다 똑같다. 사실 그림체도 다 똑같다 그림체가 똑같은데 약간씩 다른 맛이 있...나? 그렇지만 사진은 1988년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사진도 올 컬러화되었다. 마지막에는 바레인에서 키프로스로 넘어갔다. 마지막권 작가의 후기에 따르면 본편을 완성한 뒤에는 북유럽, 동유럽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으나 실현되지 못하였다.
물론 원작과는 달리 이 만화의 배경은 1990년대이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도 어느 정도 바뀐 편이다. 한 예로 원작에서는 길을 잘못 들어 헤센의 프랑크푸르트를 간다는게 이름이 같은 브란덴부르크의 프랑크푸릍 오데르로 가는 길을 타서 동독에 갈 뻔한 모험이 여기서는 "아. 독일은 통일됐지, 하하하"라는 대사와 함께 단순히 일방통행로로 잘못 들어간 걸로 바뀌었다. 독일 통일은 워낙 대박 사건이라 내용을 바꿀 수밖에 없었지만, 눈썰미가 좋은 독자라면 <데굴데굴 세계여행> 작중에 1970년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걸 볼 수 있다. 가령 스페인에서 스페인 내전으로 팔다리를 잃은 '아저씨'들을 자주 볼 수 있다는 묘사나[5] [6] 아무리 봐도 팔레비 2세로 보이는 사람이 '페르시아인들은 모두 왕이다. 그러니 짐은 왕중왕이 아니겠는가?' 라고 자뻑하는 내용이 나온다거나 등등.
1992년도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대한항공 앵커리지 경유 북극 노선 폐지에 대해 알리는 건 덤. 냉전 당시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려면 2가지 노선이 있었는데 하나는 홍콩, 싱가포르or방콕, 인도 등을 거쳐 가는 인도양 노선이 있고 다른 하나가 이 앵커리지 경유 북극 노선이었다. 앵커리지 국제공항이 활기를 띈 것도 이 중간 경유지 역할 때문이었다. 그러나 냉전이 끝나고 러시아와 중국이 영공을 개방하면서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직항로가 개설되어서 이 북극 노선이 폐지된 것이다.
그림체 중 풍산이와 오봉이의 얼굴이 '''그나마''' 정상적으로 되었다. 오줌싸개, 어벙이 기믹을 달기도 했으며 위의 인터폴 수사관인 에르하르트와의 첫만남도 이 오줌싸개 기믹 때문에 이어졌다. 풍산이가 비행기에서 오줌을 싸서 자리를 정리하는 동안 잠시 다른 자리에 앉았는데, 옆에 앉은 에르하르트에게 '어차피 우리말도 모르는 외국인이니 시원하게 말이나 해야지' 하고 "뭘봐요? 오줌싼거 처음 봐요? 어렸을 땐 그럴 수도 있잖아요!"라며 궁시렁댔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에르하르트는 "난 어렸을 때 안 그랬거든?"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당연히 풍산이는 기겁해서 줄행랑.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인 편 중 오타쿠에 대한 설명에 '지간이와 병오의 우주 모험' 이라는 제목으로 살짝 셀프 패러디해서 실린 적 있다(p.75 참고). 오타쿠가 찾을 정도로 엄청 희귀본이라는 설정이다. 작가 이름은 엄버기(...)인데 이원복이 이전작들에서 본인 이름을 갖고 장난치던 변형 중 하나.[7]
[1] 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산하 간행물윤리위원회.[2] 1971-1972년까진 윤동원이 아동잡지 새소년에 <오똑이 대행진>이란 이름으로 연재하고, 연재 종료후 클로버문고로 발간.[3] 지금 기준으로는 엄청나게 까일일이지만 사실 당대 국내 산업계 전반이 그렇지만 만화계도 마찬가지로 저작권 인식이 시궁창인데다가 합동출판사 등 주요 독점 출판사에서 표절하라고 강요하는 일까지 있었기 때문에 일본 만화의 캐릭터를 차용하여 작품을 그리는 경우가 꽤나 허다했다. 사실 일본에서도 전전세대 국민캐릭터였던 <노라쿠로>가 <요술고양이 펠릭스>의 영향을 받았고, 요술공주 샐리에 톰과 제리가 나오거나 한다거나 1960년대까지의 일본 제품 중 상당수가 서양기업 제품을 베껴오는 경우가 허다했다는걸 보면 산업화 초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기도 하기는 하다.[4] 월간조선 인터뷰에 의하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전 작품들 중에 유일하게 남겨둔 게 사랑의 학교라고 한다[5] 스페인 내전이 발발한 1936년에 20살이었다면 1992년 기준으로는 이미 70대 후반이다.[6] 채널 터널 개통은 1994년 5월. 다만 지금도 영국 주요 항구와 프랑스, 벨기에 등지를 잇는 페리는 주기적으로 오가기 때문에 70년대만의 풍경은 아니다.[7] 송병락과 함께 펴낸 경제만화 시리즈 중 "엄벅 스님" "이운복 목사님" 등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