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이야기/등장인물

 



옴니버스 이야기이지만 신부들마다 얽힌 인연이 있기 때문에, 해당 신부가 주인공인 기준으로 먼저 기입한다.
1. 첫 번째 신부 - 아미르
2. 두 번째 신부 - 탈라스
3. 세 번째 신부 - 라일라&레일리
4. 네 번째 신부 - 아니스[1]
5. 다섯 번째 신부 - 파리야
6. 그 외
6.1. 스미스 가(家)


1. 첫 번째 신부 - 아미르


첫번째 신부이자 가장 주인공이라 꼽을 수 있는 아미르의 이야기는 가장 길며,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으며 정발판에서 작가가 그린 관계도에서나 언급된다.

1.1. 에이혼 가(家)



주인공 아미르가 시집간 가문이며 아미르 편의 배경. 본래 하르갈 가와 마찬가지로 유목민이었으나, 몇 대 쯤 전에 정착했다고 한다. 아미르의 조부와 연이 있었다는 언급으로 미루어 보면 최소 3대쯤 전에는 정착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리 카오루씨의 만화 대상 2014의 수상 기념 일러스트에 따르면 에이혼 가가 있는 마을과 파리야의 경우는 우즈벡·위구르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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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하르갈 가(家)



아미르의 친정집. 유목민족이다. 여름에만 이동하고 겨울에는 정해진 장소에 머물며 겨울을 보내는 이목 타입이다.
모리 카오루 씨의 만화 대상 2014의 수상 기념 일러스트에 따르면 카자흐·키르기스계라고 한다.

1.3. 그 외


  • 촌장(?)
에이혼 가와 파리야네 가족들이 소속된 마을의 대표로 보이는 할아버지. 길고 하얀 수염을 가졌다. 바단과 함께 하르갈 일족이 침공해 왔을 때 마을의 방어를 지휘하거나 아미르를 탈환하려 아제르와 아제르 숙부가 침범하였을 때 마을 주민들을 통솔해 막았으며, 아제르 숙부들을 생포한 후엔 그들이 타고 온 말의 꼬리털과 갈기를 자르게 하고[2] 마을 바깥에 죽지 않을 정도로만 포박하도록 명령하는 것을 보면 침입자에 대한 징벌도 관장하는 듯. 참고로 마을은 가끔 도시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꽤 큰 규모로 심지어 대포와 다수의 총기류도 자위용으로 보유하고 있을 정도이며, 마을 사람들의 단합도 잘 되고 촌장도 주변인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고 판단력과 결단력도 꽤 좋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하르갈-바단의 침공에 재산피해뿐 아니라 인명피해도 꽤 났는데도 살다보면 있을 수 있는 좀 큰 소란 정도로 넘기는 뭔가 대범한 성향이다.
  • 올 타무스
바단 일족의 족장. 길고 가는 수염을 기른 간사한 인간으로 아제르의 동맹 제의에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라면서 받아들이나 사실 병사(총알받이)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친족들에게 밝힌다. 아제르의 아버지가 정신 못 차리고 친족들을 모두 데리고 카르르크의 마을에 레이드를 가려 하자 보유한 엄청난 수의 러시아제 무기[3]를 보여주면서 저런 마을 따위야 단숨에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큰소리 친다. 그가 일족은 한몸이니 같은 일족인 너네가 재물을 얻어 부유해지면 우리가 부유해지는 것과 같다고 막대한 군사적 지원을 하면서도 대가가 필요없다고 하는 수상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탐욕에 눈이 먼 하르갈 부족 수뇌부들은 이야 신난다!만 연발하면서 카르르크의 마을에 우랴 돌격을 감행했고, 결국 본색을 드러낸 바단 일족에게 뒷통수를 맞아 많은 수가 절명한다. 아제르의 재빠른 상황 판단에 몇몇 숙부들은 퇴로를 통해 달아났지만 상당수는 죽고 만다. 다 이겼다는 생각으로 흥분 상태에 빠져서 "저놈도 죽여라! 저기를 조준해라!"라고 명령을 내리다가 아제르의 화살에 저격당해 죽는다.

2. 두 번째 신부 - 탈라스


  • 탈라스의 시어머니
남편과 아들 다섯 명을 모두 잃고 그들이 남긴 가축을 팔아 며느리 탈라스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었다. 탈라스가 시장에서의 사건을 계기로 헨리 스미스를 손님으로 데리고 오자 손님이 집에 있으니 오랜만에 활기가 도는 것 같다며 매우 환대한다. 시동생(죽은 남편의 동생, 탈라스에게는 숙부)이 탈라스를 자기 아들의 후처로 달라고 하자, 지참금을 주지 않고 맞아 들이려 하는 허울만 며느리지 하녀나 다름없이 부려먹을 속셈이라 예상해서 여러 차례 거절한다. 예의 바르고 선량한 스미스를 좋게 보고 있던 차에, 시동생이 찾아와 또 억지를 부리자 마침 옆에 있던 스미스를 붙잡고 "이 분이 탈라스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결혼하기로 했다"고 초강수를 둔다. 탈라스가 스미스에게 연정을 품은 것을 눈치채고 자신마저 죽으면 의지할 곳도 없고 재혼할 곳도 마땅치 않은 탈라스를 안타깝게 여겨 스미스에게 탈라스와 결혼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스미스는 부담을 느껴 거절한다. 설득이 통하지 않자 스미스가 타고 갈 말을 숨겨놓아 발을 묶으려 하는 등(...) 막무가내로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스미스와 탈라스를 맺어 주려 한다. 스미스는 탈라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떠나지만 앙심을 품은 시동생이 스미스를 관청에 신고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탈라스는 말을 타고 스미스가 갇혀 있는 곳까지 간다.
이후 시동생이 탈라스를 며느리로 달라고 주장하는 대신, 자신을 형사취수 형태로 결혼하겠다고 요구했는데, 더 이상 탈라스가 다른 곳에 시집갈 방법이 없다 여겨서 이를 수락한다.[4] 그런데 하필 그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스미스와 탈라스가 약혼했다는 소식을 들고 온다. 하지만 자신이 시동생과 결혼하게 되면서, 새 남편(시동생)이 스미스를 내쫓는 것을 말리지 못한다.[5] 결국 약혼의 증표로 주었던 시계를 스미스에 돌려주고 눈물을 흘리며 탈라스를 포기해 달라고 부탁한다. 사실 스미스 입장에서는 실컷 바람 불어 넣고 막상 약혼하겠다고 마음을 먹고나니, 내치는 셈이 되어서 시어머니를 욕한대도 뭐라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었다. [6]
  • 탈라스의 시숙부
탈라스를 자기 아들의 후처로 달라고 탈라스 어머니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한다. 추후 재등장해서는 탈라스 시어머니(자기 입장에서는 형수)를 형사취수하며 결혼을 하고, 스미스를 쫓아 낸다. 그래도 탈라스를 약속대로 재가시켜 준걸 보면 최소한의 신의는 있는 모양.[7]
  • 긍정적 해석: 숙부는 탈라스의 시어머니와 탈라스(자기 입장에서는 형수와 질부)를 정말로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탈라스를 아들의 후처로 들이려고 했을 수도 있다. 일단은 공식적으로 자기 가족이 되어야 두 사람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명분과 권한이 생긴다. 나중에 탈라스 어머니를 형사취수한 것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탈라스를 외부 사람인 스미스에게 보내느니, 자기 부족에 속하게 해서 자신이 보호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면 숙부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가능한 일이다. 모리 카오루라는 작가의 성향상 해피엔딩을 지향하고 있기에, 탈라스의 숙부를 대놓고 악역으로 그리지는 않았는데, 단지, 스토리 전개상 스미스-탈라스 커플을 깨기 위한 역할을 누군가 해야 하고 그걸 숙부가 맡았을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 이익을 위해 죄 없는 사람을 거짓 고발한 것으로 봐서 절대 윤리적이거나 착한 사람은 아니다. 특히 상황 상 영국의 스파이로 신고했기 때문에 까닥했다간 스미스가 러시아 군인들에게 넘겨져 고문 및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
  • 부정적 해석: 탈라스를 달라고 한 것은 지참금을 주지 않고도 며느리를 받을 수 있고, 하녀처럼 부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탈라스 어머니는 시동생의 요청을 거절했다. 게다가 실제로는 성노예로 삼으려는 속셈이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다. 작중에선 자신이 노인이기에 자기 아들 핑계 댄 것이지 만일 자기 의도대로 됐다면 성착취를 했을지도 모른다. 위계질서를 중시하고 가부장적인 시대였고 연장자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유목민 문화의 특성상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8] 성적인 의도를 배제하더라도 작품 내에서 보여준 바 있듯이 중앙아시아 여인[9] 대부분들의 일상적인 노동만 하더라도 그 강도가 현대인의 상상을 초월하므로 며느리 한 명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정말 크게 도움이 된다. 거기다 혼례 때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지참금은 아무리 가난한 이의 소박한 혼례라도 기본적으로 어마어마한 수준이고 이는 간접적으로 신부의 개인 재산이 되는데, 시숙부 측에서는 그 지참금 값을 아낄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선택이 된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탈라스는 제 손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재산이 사실상 없는 셈이 되기에, 노예처럼 죽도록 일해야 하는 충분히 비인간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 탈라스가 재가한 남자
탈라스의 시숙부가 새롭게 시아버지가 된 이후, 탈라스를 신부로 맞이한 남자. 그 역시 아내를 여읜 홀아비 신세였기 때문에 탈라스에게 "우리 서로 재혼하는 처지이니 같이 잘해보자"고 말하지만 첫날밤에 억눌렀던 마음이 폭발한 탈라스가 눈물을 터뜨리며 스미스에 대한 연심을 고백하자, 고민 끝에 그녀와 함께 스미스를 찾아 앙카라로 같이 향한다. 결혼 상대가 뜬금없이 다른 남자가 좋다고 고백하는 것도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데 그 사람을 찾는 여정까지 동행해준 걸 보면 엄청난 대인배.
앙카라에 스미스보다 먼저 도착하게 되어 탈라스와 함께 하염없이 스미스를 기다리게 되고, 그동안 노잣돈이 바닥나면 탈라스로부터 패물을 건네받고 그걸 팔아서 여비에 보태 썼다. 이후 기적적으로 탈라스가 스미스와 재회하게 되자 그녀를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쿨하게 돌아간다. 명목상 탈라스와 잠깐이나마 부부 사이이긴 했지만 탈라스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한 것을 알고 그녀만이라도 행복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스미스를 찾도록 도와줬으며, 작품 내 묘사를 보면 가는 여정 도중에도 동침을 하지 않았다. 은연 중에 '만약 스미스를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할거냐'면서 탈라스를 넌지시 떠보기도 한 것으로 보아 내심 탈라스에 대한 호감도 있었던 듯 하나, 탈라스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3. 세 번째 신부 - 라일라&레일리


  • 라일라 / 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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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에서 스미스가 물에 빠졌을 때 그를 구해준 쌍둥이 자매. 밑으로 동생들이 네 명 더 있다. 인근의 호수인 아랄해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의 딸로 집안의 일을 돕고 있으며, 가끔 호수에서 옛날 도자기유리 파편 등을 건져와 부수입으로 삼기도 하는 모양. 지나칠 정도로 활기찬 아이들로, 의사양반 행세를 하던 스미스를[10] 자기 집으로 데려왔다. 설상가상으로 스미스가 쌍둥이의 할아버지의 탈골을 고쳐주자[11] 완전 명의로 소문이 났고, 다음 날부터 온 동네에서 환자들이 들이닥쳐서 스미스는 팔자에도 없던 의사 행세를 하게 생겼다. 좋은 남자-건강하고 부자고 멋있고 양도 많이 키우고 자신이 하는 말 뭐든 다 들어주는 사람(...)-에게 시집가고 싶어서 이런저런 해프닝을 벌이다 사고를 쳐서 부모님한테 쥐어박히고 꾸지람듣고 하는 걸 반복 중. 결국 이웃에서 어부 일을 하는 소꿉친구 형제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12] 처음엔 누가 누구와 결혼할 건지에 대해 논란이 분분했지만 막상 이들은 이상형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한테나 시집가겠다고 자포자기하는 심경이었다. 그러나 이러니저러니해도 나름대로 두 형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중.
시집간다고 좋다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더니만 부모님이 시집보내기가 서운해 껴안고 울자 따라서 엉엉 울고, 시가로 가면서 다신 친정에 갈 수 없는 '두톨이'[13]가 되었다고 다시 엉엉 운다. 그 모습을 보고 파르사미와 사만이 옆에서 위로했지만 막상 위로하니까 언제 울었냐는 듯이 무시하고 곯아떨어져 있어서(...) 분노한 형제에게 피의 보복(?)을 당하기도 한다. 모리 카오루 씨의 만화 대상 2014의 수상 기념 일러스트에 따르면 타지크계라고 한다.[14]
  • 사만
라일라의 예비 신랑. 주변 사람들은 '삼'으로 줄여들 부른다.[15] 집안의 장남으로 바로 밑의 동생 사미와 일을 같이 하거나 늘 붙어다닌다. 집이 가난한 탓에 지참금을 깎아줄 곳을 찾던 아버지가 고른 자신과 동생의 신부감이 라일라와 레일리 자매라는 것에 이미 그럴지도 모른다 생각했기에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자기야 그렇다 쳐도 항상 신랑감에 큰 꿈을 갖고 살았던 쌍둥이들의 실망이 더 클 것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주어야 한다고 스스로와 동생 사미를 다독인다. 이상형이랑 결혼 못할 거면 누가 됐든 똑같다며 결혼에 실망이 큰 라일라에게 자신은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잘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외모도 성격도 똑 닮은 쌍둥이라도 라일라와 레일리를 다르게 생각하도록 노력할 테니 너도 나든 동생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진 말아달라고 발언하는 걸 보아 다소 묵묵하지만 인간관계에 있어 성실하고 사려가 깊다. 라일라도 아마 그 점에 반한 모양. 본인도 라일라가 마음에 들었다니 축하할 일.
  • 파르사미
레일리의 예비 신랑. 사만의 남동생. 주변 사람들은 '사미'로 줄여들 부른다. 별 큰 기대는 없었지만 형과 자신의 신부감이 라일라와 레일리라는 것에 다소 실망한 기색을 보인다. 쌍둥이가 싫은 건 아니지만, 가난하다 보니 그냥 가까운 곳에다 싼 지참금도 받아줄 만한 집안 신부로 대충 고른 아버지가 너무 성의 없는 게 아닌가 하고 자신은 돈을 많이 벌어 자기 아이들에게는 끝내주는 신부를 찾아줄 거라 다짐한다. 처음에는 이렇게 툴툴거렸으나, 어느 쪽과 결혼할지 한 명씩 만나본 이후로는 레일리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레일리에게 자신이 잘하는 작살질을 보여주거나 결혼할 신부에게 주려고 남몰래 간직한 진주를 주기도 한다. 라일라의 제보에 따르면 가슴이 큰 여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 쌍둥이의 아버지
건장한 체구의 어부로, 지나치게 활달한 쌍둥이 딸내미들이 쳐대는 사고에 속을 썩이며 그때마다 쥐어박으며 혼을 내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딸들이 데려온 의사님이 아버지(쌍둥이에겐 할아버지)의 어깨탈골을 고쳐주자 생명의 은인(?!)이라며 극진히 대접한다. 쌍둥이가 결혼적령기임에도 워낙에 활달해 소박맞기 딱 좋은지라 혼처를 구할 생각도 못했지만, 오랜 친우가 자신의 아들들과의 혼인을 제의하자 잠깐 생각 후 받아들인다. 형편이 넉넉치 못한 친구가 지참금을 깎자는 말에 단호하게 거부하나 결국 어느 정도 깎아준 모양. 이 협상 과정도 상당히 웃기다.[16] [17]미운 짓 다 해도 결국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딸내미들인지라 혼례식 때 신랑집으로 떠나려는 쌍둥이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자, 그제서야 혼례의 진정한 의미(친정에서 떠나 시가의 식구가 된다는 것)를 자각한 쌍둥이들이 폭풍눈물을 흘려 신랑들을 당황시킨다.
  • 라일리/레일리의 어머니
날카로운 인상의 여성으로 말썽부리는 쌍둥이 자매를 혼내는 게 연일 행사. 남편과는 폭풍우치던 날에 배를 묶던 중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 갔을 때 구해준 것을 계기로 홀딱 반해서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신치 못하게 신랑 구하겠다고 싸돌아다니지 말고 얌전히 부모가 골라주는 대로 가라고 하지만, 그러는 본인부터가 아버지(쌍둥이에겐 외할아버지)를 쪼아 지금 신랑과 결혼한 사람이라 설득력이 없다. 좋은 어머니이긴 하지만 꽤나 엄격해서 결혼 직전에 쌍둥이에게 단기 집중 신부수업을 해주는데, 거의 스포츠 만화의 특훈 수준이다..... 요리나 청소를 가르치는 것까지는 그렇다쳐도, 육아를 비롯한 집안일에 체력이 필요하다며[18] 자신이 탄 수레를 끌게 하며 채찍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악덕 감독이 따로 없다. 그래도 위에 나온 것처럼 막상 결혼식 때 잘 살아라, 병 걸리는 게 제일 걱정이니 건강하라고 껴안고 우는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어머니.
  • 쌍둥이의 할아버지
개그 캐릭터. 가벼운 어깨탈골로 고생하다 의사라고 데려온 헨리를 향해 돌팔이는 아니겠지 하며 못미더워 했지만, 헨리가 가볍게 고쳐주자 팔을 휘두르며 다 나았다며 좋아한다. 그러더니 건강을 만끽한다며 어린 손주들 앞에서 방정을 떨거나, 손녀들 혼례식 때 양떼를 잡는데 사람들이 힘들어하자 숙련된 자신의 솜씨를 보여주겠다며 나서더니 양 세 마리를 해체하곤 근육통(요통)으로 리타이어한다. 이런 성격은 젊은 시절에도 그랬던 모양. 쌍둥이 할머니가 남자를 잡는 법을 소개할 때 젊은 시절이 나왔는데, 까불대는 투로 자기 낙타를 위해 우물을 좀 쓸 수 없겠냐고 묻는다.
  • 쌍둥이의 할머니
남편과 달리 온화하면서 점잖은 분위기의 소유자. 좋은 남편과 결혼할 수 있는 마법이라며 손녀들에게 온갖 재료들을 구해오고 다듬고 요리를 하게 했다. 마법이 아니라는 것에 쌍둥이가 따지자 "일 잘 하는 여자는 누구나 탐낸단다." 라고 대답했다. 쌍둥이에게 남자 꼬시는 스킬이라며 그윽하게 미소짓는 법을 전수하는 걸 보면 소싯적에 한가락 하신 듯...
  • 쌍둥이의 이모들
쌍둥이 모친의 자매들로 한 명은 눈매가 날카로우며, 다른 한 명은 인상이 순하다. 순해보이는 이모는 이모부가 부딪혀서 머리를 만지는 바람에 결혼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이건 이모 본인이 직접 꾸민 짓이었다. 히잡을 대충 두르고 골목에서 대기, 남편이 지나갈 때 부딪쳐서 자기 머리를 만졌다고 마을 거리에서 대놓고 크게 울어 기겁한 남편이 책임지게 만들어서 결혼에 골인한 것. 자기 말로는 당시 현 남편을 마음에 두었고 부모님이 소개해준 남자는 별로였다고 하지만, 자매들 사이에서는 여우 같단 평을 듣는 모양. 눈매가 날카로운 이모는 쌍둥이 자매가 결혼식 날까지 미뤄둔 혼수를 완성해야해서 자수를 뜨는 날에 방문했다. 외출할 때도 실과 바늘을 가지고 다닌다며 혼수 자수를 도와줬다.
  • 사만/페르사미의 부친
쌍둥이들의 부친과는 오랜 친구. 형편이 넉넉치 못해 결혼적령기가 된 장남과 차남을 결혼시키기 위해 고심하다 쌍둥이들에 대한 생각을 아들들에게 묻고, 별 거부감이 없자 친구에게 혼담을 제의한다. 친구가 혼담을 받아들이자 형편이 어려우니 지참금을 깎자며 옥신각신하거나, 혼례음식용으로 양떼를 사러가선 헐값에 양떼를 사기 위해 흥정하는 모습도 상당히 재미있고 웃기다. 결국 지참금도 깎고 양떼도 싸게 사오는 등, 흥정하는 능력이 상당하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으니, 이렇게 절약해서 아들들에게 결혼선물로 각자 배 한 척씩을 선물해서 아들 부부들 모두 해피엔딩.[19]
  • 사만/페르사미의 모친
남편이 쌍둥이들의 부친과 오랜 친구여서인지 이 분도 쌍둥이들의 모친과 친하다. 쌍둥이의 모친과는 반대로 실눈에 순한 인상의 여성. 양측 집안에 혼담이 오가는 과정에서 남자들(아버지, 할아버지, 숙부)이 지참금 관련으로 토론을 벌일 때 여자들은 신랑측 집에서 싸 온 음식을 먹으며 화기애애하게 수다를 떤다. 시가에 온 쌍둥이들이 울음을 터뜨리자 나도 시집왔을 때 많이 외로워서 울었다며, 아들들에게 신부들을 잘 달래라고 조언해준다.
다만 아랄해 편의 인물들의 자식, 손자, 증손자들은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연이은 초특급 이벤트에 휘둘릴 것이 예고되어 있다. 사실 신부 이야기의 무대 자체가 그레이트 게임이 아니더라도 구 소련이 널리 개발살낸 뒤 아직까지 회복이 안 되고 있는 지역이고, 또 그것이 오히려 신부 이야기의 기획 동기와 관련되어 있기도 해서...[20]

4. 네 번째 신부 - 아니스[21]


  • 아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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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신부로 7권의 주인공. 페르시아(그 당시는 아제르바이잔에서 기원된 투르크계 카자르 왕조)의 한 지역의 유력자의 아내. 남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호리호리한 우아함' 그 자체라 칭할 정도로, 당시의 미인상(통통하고 살집있는 여성)과는 정 반대되는 몸매를 지녔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과 새끼양 같은 가녀린 순수함의 소유자.
지역 문화 특성 상, 최대 4명의 부인을 둘 수 있는 일부다처제의 규율에도 불구하고 아니스만을 위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부호 신랑 덕분에 홀로 거대한 저택에서 질투나 시기 없이 부유함 속에서 득남하고, 좋은 유모이자 시녀인 마흐까지 둔, 모든 여성들이 바라는 완벽한 환경 속에서 부잣집 사모님으로서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페르시아 지역의 규율[22]상 사람을 자주 만나지 못하고 새나 기타 동물들을 벗삼아 홀로 지내왔다. 그런 와중 유일하게 자주 대할 수 있는 사람인 남편이 사업적인 이유로 자주 집을 비우는데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손님 대접에 바쁜 나머지 아니스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자 갑작스레 자신이 사람과의 교류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며 외로워한다. 딱히 재물에 욕심도 없고 세상물정도 잘 모르는 편이며, 또래의 동성친구나 말벗도 마땅치 않았던 터라, 자신의 생활에 공허함을 느낀다.
아들 하산의 유모인 마흐의 추천으로 대중목욕탕에 갔다가 만난 '시린'이란 여인과 곧바로 매우 친해지게 된다. 결국 몇 번 만나지도 않았음에도 서로 친근감을 느낀 둘은 앞에서 마흐가 말한 '결연자매'[23]를 시린과 맺게 된다. 그 후 시린이 남편의 사망으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자 자신의 남편에게 시린을 남편의 두 번째 아내(!)로 삼아달라고 해서 허락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남편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그리고 이런 어려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좋은지를 깨닫게 되고, 비로소 자신의 처지가 매우 "행복한"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에필로그에서는 자신이 남편과 시린을 둘 다 사랑한다는 걸 확실하게 전하여 셋 다 모두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 아니스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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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스미스가 손님으로 머무른 집의 주인. 직업은 나오지 않았으나 상인으로 보이며[24], 일대의 유력자로 집에 정원과 분수까지 둔 대부호.
재산도 많고 남을 돕는 온후한 성품인데다 책임감도 강하며 예의도 바른 완벽한 신사. 더군다나 이 작품의 시대상과 풍습을 감안하면 부자는 대개 둘 이상의 부인을 두는 경우가 흔한데도 오직 아니스만 바라보는 애처가다. 아니스에 대한 사랑은 진심으로, 아니스가 그 시대상 많이들 선호하는 외모(풍만한 여인상)가 아닌데도 "당신의 그 호리호리한 우아함이 좋다"고 말해주었는데,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나 신분, 재력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아무래도 풍만한 여인보다 아니스같은 호리호리하고 우아한 외모의 여성 쪽이 취향인 듯 하다. 무엇보다 아니스가 싫어할까봐 충분한 재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둘째 부인도 들이지 않는다. 아니스가 목욕탕에 가겠다고 하거나 결연자매를 맺으려 할 때마다 아니스가 원한다면 허락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왠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며 마흐에게 아니스가 정말로 괜찮은지 묻는 등, 아내에게 자기 외의 다른 소중한 존재가 생기는 것에 은연중에 질투심을 표현할 정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자와 여자의 선이 그어진 해당 지역의 가치관에 따라 아니스의 입장도 고려하며 결국 자신의 입장보다는 아니스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시린을 둘째 부인으로 맞이하는, 진정으로 아내를 생각하는 멋진 남편. 처음에는 시린에게 은연중에 질투심을 표시하지만 나중에는 시린을 성심껏 보살피며 "나도 남자들끼리만 나누는 얘기 정도는 있으니 아니스도 그럴 거고 가까이에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는 정도로 쿨하게 받아들인다.
시린이 두 번째 부인이라도 괜찮다고 하는 아니스와 마찬가지라 마흐의 말에 따르면 "그 부인에 그 남편."
에필로그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많이 꺼내지 않는 아니스에게 내심 조바심을 가져 왔으나, 똑같은 답답함(?)을 느낀 시린이 아니스에게 그걸 지적하여 아니스의 본심인 "당신을 생각하면 굉장히 행복하고, 당신을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끼고, 그것에 기쁘다." 를 스트레이트로 꺼내어 아니스의 마음을 확인하고 매우 기뻐한다. 시린의 아들 마후드도 친아들 하산 못지않게 예뻐하여 손님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시린이 다른 여자들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하자 시린이 자신과 재혼했으니 험한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등, 남편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결국은 공중목욕탕의 대기실에서 가르치는 걸로 합의.
이후 헨리 스미스가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돌아왔을 때도 환영하면서 반겨주었으며 스미스가 탈라스와 결혼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축하해주며 선물을 준비한다.
  • 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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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슴과 허벅지 등의 풍만한 몸매[25]의 흑발 미인. 검고 큰 눈이 특징으로 아니스는 시린을 보고 자신 집의 애완 고양이(종류는 페르시안)를 떠올린다.
목욕탕에서 아니스가 보고 한눈에 반한(?) 여성. 염색가게를 운영하는 외사촌인 현 남편과 재작년에 결혼하여 아들 마후드를 낳았다. 살림이 빠듯해서 대중목욕탕엔 자주 오지 못한다고 한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조금 더 자신의 말을 확신히 전달하는 전달력을 지녔다. 외모뿐 아니라 성격도 은근히 고양이와 비슷해서 낯을 좀 가리는 쿨한 성격 같지만 결연자매가 된 아니스에게 이제 다른 사람과 더 친하게 지내면 싫다는 등 새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간식으로 수박 한 통(...)을 혼자서 다 먹는 엄청난 대식가[26] 본인은 이 부분을 내심 부끄러워한다.
성격과 몸매, 식욕, 상황 등 여러가지로 아니스와 반대되는 사람인데, 그런 반대성에 서로 이끌렸는지 처음 본 아니스를 그녀도 마음에 들어 했고 안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27] 아니스가 보낸 결연자매 제안을 흔쾌히 승낙해 결연자매가 된다. 그러나 결연자매를 맺은 직후 남편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보니 이미 남편은 뇌졸중으로 숨진 뒤였다. 당장 장례비는 혼수품 등을 팔아서 장만했으나, 아이까지 딸린데다 집에 나이 많은 노인(시부모)들 뿐이고 이제껏 가계 수입은 남편이 벌어다주던 것에만 의존해온 터라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차게 되었다. 나이도 20대로 그 시대 기준으론 적은 편이 아닌데다 아이까지 딸린 몸이라 재혼처를 찾기도 힘든 상황. 결국 그런 상황을 보다 못한 아니스의 제안으로, 아니스 남편의 두 번째 아내로 재혼하게 되어 아니스의 저택에 시부모님과 자신의 아들과 들어가 살게 된다.
에필로그에서는 아니스 부부와 사이좋게 지낸다. 대부호의 두 번째 아내가 되었으나 대식가답게 엄청난 양을 먹어대는 것만(...) 제외하면 변함없이 소박하게 자신의 생활에 감사해하고 만족해하며, 아니스와 아니스의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니스에게 말이 너무 없다며 조금 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달라고 하여 아니스와 아니스 남편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고 아니스에게 잘했다며 칭찬하는 훈훈함으로 마무리.
  • 마흐
아니스의 하녀이자 하산(아니스 아들)의 유모. 전형적인 아줌마에 가깝다. 세상 물정 모르는 아니스를 목욕탕에 데리고 가거나, '결연자매'에 대해서 알려 준다. 아니스와 시린이 잘 이어지게 만든 감초 같은 역할. 12권에서 아니스가 다른 여인들과 친하게 지내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등, 여러모로 아니스를 딸처럼 생각하는 듯.
  • 시린의 시부모
가난한 살림에도 아들과 며느리, 손자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으나, 아들이 뇌졸중으로 급작스레 사망하면서 앞날이 캄캄하게 되었다. 위로해주러 온 주변 여인들이 시린에게 재가할만한 곳이 있겠냐고 묻자 아들이 죽었는데 시린마저 나가버리면 길가에 나앉을 수밖에 없다며, 시린에게 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시린이 아니스 남편의 두 번째 부인이 되면서 부잣집에 들어가 별채에서 살게 된다. 시간이 좀 흐른 후에는 생활도 안정적이고, 손자의 재롱도 보면서 웃음이 많아졌다. 이 부분이 좀 깨는데, 아들이 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크게 슬퍼하는 묘사가 없다. 시린과 아니스의 애정을 그리느라 작가가 주변인물의 감정까지 세세하게 묘사하기는 힘들었던 모양.
  • 하산
아니스의 아들.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
  • 마후드
시린의 아들. 하산보다는 나이가 좀 있다. 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재가하면서 부잣집에서 살게 되었다. 새아버지의 손님들에게 소개되는 걸 보면 아들로 제대로 인정받는듯 하다.
페르시아 지역이다보니 지역적 특색이 기존에 나왔던 지역과는 좀 다른 편이다. 우선, 작중 등장인물들과 다르게 이 에피소드에서는 여성들이 밖에 나갈 때 부르카를 입으며 애초에 잘 나가지도 않는다. 신부 이야기의 작중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문화권 공통적으로 히잡 정도는 챙겨 입거나 외부인에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 여기긴 하지만 이 지역은 특히 심한 편.
또한, 언어도 다른 지역과 미묘하게 다른 것으로 나와 12권에서 탈라스가 아니스, 시린과 만났을 때 의사소통에 다소 장애를 겪는 묘사가 나온다. 말이 아예 안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화 도중에 못 알아듣는 단어가 나오거나 천천히 말해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 반면, 남자들쪽은 의사소통이 무리없이 되었는데, 헨리 스미스는 현지 문화에 관심이 많으니 여러 언어를 두루 배웠을 것이고 알리 또한 안내인 일을 하면서 지역별 언어 정도는 다양하게 습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5. 다섯 번째 신부 - 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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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혼 가에 시집 온 아미르의 첫 동성 친구이자 다섯 번째 신부 이야기의 주인공.

  • 토고노슈
파리야의 부친. 쾌활한 성격을 가진 사나이이며, 항아리나 접시 등을 구워 파는 일을 하고 있다. 하르갈-바단의 침공 때 집이 완파/전소되어 마을에서 가장 큰 재산 피해를 입었으나, 특유의 유연함과 부지런함으로 가마를 새로 만들고 가판을 열어서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집이 다시 지어지기 전까지 에이혼 가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딸내미가 결혼을 못해 골머리를 썩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좋은 아버지인 듯.
  • 우마르의 부친
3권의 시장의 찻집에서 갑작스레 열린 연회에서 밥 먹고 있던 파리야를 보고 며느릿감으로 관심을 갖고 카르르크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하고는 파리야네 집까지 방문해 파리야의 부친과 혼담을 논하게 된다. 파리야의 첫 인상부터 마음에 들어해[28] 하르갈-바단의 침공으로 큰 피해를 입어 혼담이 연기되자 아들 우마르와 함께 찾아와 피해복구를 돕는다. 부인이 아들 우마르를 낳고 일찍 사망했지만 인근에 일가친척들이 많아 재혼하지 않고도 살아왔다고 하며, 재산도 어느 정도 있고 친척들도 꽤 많은듯 하다.
  • 우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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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야의 예비 신랑. 파리야와 맞선을 보는 도중 파리야에게 너무 바짝 다가가는 바람에 수줍음을 탄 파리야가 거칠게 밀쳐내 한바탕 다툰다. 그러고도 똑 부러지게 말할 줄 안다며 파리야를 마음에 들어한 모양. 파리야의 혼담이 번번이 실패했던 이유가 파리야의 이런 성격탓이었지만, 우마르와 우마르의 아버지는 오히려 이를 마음에 들어한다.
사실 우마르네 어머니는 조용하고 병약한 사람이었기에 일찍 병사했으며, 우마르의 아버지도 몸이 약한 편으로, 원래 하던 숙박업을 그만둔 것도 아버지의 건강 악화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마르 부자는 다소 과할 정도로 건강한 여자를 원했다. 또한 우마르 개인적으로는 어머니도 여자 형제도 없다보니 여자와 접해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그 시대의 섬세한 여자아이들 입장에서는) 여자에게 무신경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도 파리야가 이웃 마을로 심부름을 가게 되자 우마르가 자신의 수레에 태워 둘이 같이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당시 풍습으론 큰 문제가 되는 행동이다. 이 얘기를 전해듣자마자 우마르의 부친은 파리야의 부친에게 죄송하다며 사죄하고 양가 부친 모두 안절부절 못했으며, 이웃 마을에선 이들을 남매라고 생각했다. 우마르와 파리야가 돌아오는 길에 베푼 선행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찾아온 이웃 마을 사람은 남매가 아니란 걸 알게 되자 은인이라 내색은 안 했어도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우마르의 이런 성격 덕에 그는 수줍고 섬세한 감정을 지닌 여자아이들보다 시원시원하고 할 말 다 하는 파리야에게 끌렸다. 파리야네 마을이 침공을 받아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 상황이 오자 침울해하지만, 일손을 도울 겸 파리야네 마을을 방문하자는 아버지의 말에 얼굴이 환해진다. 머리가 좋아 어린 나이에도 글을 쓸 수 있고 주판으로 계산까지 해낸다.[29] 회계에도 재능이 있는 모양. 아버지의 몸이 약해 접어야 했던 여관을 다시 개업하는 게 꿈이라고 밝힌다. 처음엔 파리야와 서로 상대가 자기를 안 좋아한다고 오해를 조금 하기도 했지만[30]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면서 점점 가까워졌고, 파리야의 이웃마을 심부름 에피소드에서 양가 부친들에 의해 약혼자로 확정되었다. 본래 결혼적령기의 남녀가 혼인도 하지 않았는데 단둘이 있는 걸 들킬 경우 큰 문제가 되는데다 어차피 혼담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 아예 약혼으로 급진전된 것.
  • 카모라
좋은 신붓감이 되기 위해 고민하던 파리야가 자신이 보고 배울 이상형[31]으로 선택한 아가씨. 집안일이나 바느질은 물론 춤이나 노래 실력도 뛰어나고, 파리야와 정반대로 차분하면서 명랑한 성품 등 나무랄 데가 없기 때문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평판이 좋다. 파리야는 카모라 역시 만만찮은 목표인 것을 깨달은 뒤 좌절을 느끼고 있다. 파리야가 자꾸 자기 뒤를 따라다니며 쳐다보면서도 대화는 하지 않자, 파리야에게 미움을 산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고 파리야를 찾아 갔다. 그리고 파리야가 자신을 부러워한다는 말을 듣자 자신도 언제나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할 줄 아는 파리야를 부러워한다고 대답하며, 아미르의 제안으로 서로 친구가 되기로 한다. 파리야보다 두세 살 어려 아직 결혼이 급하진 않지만 워낙에 평판이 좋아 혼담이 계속 들어오는듯 하다.
  • 사모사
9권 마지막에 파리야네 가족이 키우게 된 아기 고양이로 이름은 12권에서 나왔다. 애교가 많고 파리야를 잘 따라서 파리야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데려왔으며, 파리야네 부모님 마음도 사로잡았다. 다만 아미르의 눈에서 매의 기운을 봤는지 아미르만 보면 하악질을 한다.

6. 그 외


해당 문단의 등장 인물들은 여러 신부 이야기에 복합적으로 출현하는 인물들이다.
  •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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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스미스의 안내인. 가난한 집의 차남이라 생계랑 결혼에 필요한 돈을 스스로 벌어야 하기 때문에 대상 호위랑 짐꾼 일 등 여러가지 일을 했다. 낙타 털을 깎아 무늬를 내는 일도 많이 한 모양. 그러나 일이 없을 땐 돈을 벌 수 있는 여건이 시원찮기 때문에 귀찮다고 아무도 안 맡으려고 한 스미스의 안내인 일을 자처했다. 이란 북서부의 타브리즈 출신[32]. 앙카라까지 가는 여정을 계획할 때 자신의 고향을 지나는 길을 설명하면서 "러시아의 위협도 없고 거리도 가깝지만 산길이 너무 험해서 곤란하다"라고 말해준다.[33] 그래서 이 루트를 피해 남쪽으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9권의 내용으로 추정할 때 결국 이 루트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우 시원시원한 성격이며 먹을 것을 밝히고[34], 꽤나 자기 중심적인 성격인지 자기 고용주인 헨리 스미스를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반말을 한다. 헨리 스미스에게 '나리(旦那)'라고 존칭은 붙여주지만, 기본적으로 존대어투가 아니다(...). 단, 12권에서 힘든 여정을 마치고 환대를 받고 있던 순례자에게는 깎듯이 존경심을 보여 주변을 놀라게했다.
스미스가 군대에 잡혀있을때 하산일족이라는 유력가문의 서신을 가지고와 스미스의 석방[35]은 물론 낙타와 식량,총까지 요구하면서 대장의 성의를 확실히 알리겠다며 군인들이 딱히 불쾌해 하지 않고 할 수 없다는 듯 선심쓰듯 내주게 하는 것을 보면, 생활력이 강해서 이득 볼 기회는 놓치지 않으면서도 넉살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 알리가 서신을 받아온 하산일족은 정황상 알리의 인맥이라기 보다는 스미스의 인맥일 확률이 높다. 군대에 압력을 행사할 정도의 인맥과 지위가 있으면 돈 없어서 결혼도 못 한다고 투덜거릴 이유도 없으며, 헨리 스미스 문서에 나오듯 헨리의 가문은 상당한 상류층이기 때문.[36]
11권에서 여행준비 도중 시간이 비자 일거리를 찾아나서서 돈벌이를 하는 걸 보면 정말 생활력이 강하다. 철저하게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신념에 충실하며 잠깐 쉴 틈이 생겨도 잡일이라도 찾아서 하는 일벌레. 부지런하니 일 잘하고 이것저것 아는 거나 호기심이 많은 듯한 모습을 보면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디는 타입인 것 같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한 낙타 털깎이도 험준한 산넘이를 앞두고 시간이 지체되자 여비라도 벌어볼 겸 머물던 마을의 낙타를 깎아준 것이다.
  • 호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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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스미스의 친구. 나이는 7~10세정도 연상이며, 학창시절 퍼블릭 스쿨의 보좌학생제도에서 스미스가 호킨스 담당이었다.
정황상 영국 본국의 지시로 외교쪽 일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작중 시점에는 앙카라에 거주하면서 러시아의 동정 등을 탐지하고 한편으로는 떠나가있는 친구 헨리의 안전을 염려한다. 에이혼 가에서 신세를 지며 현지 풍습 등을 조사하던 헨리가 앙카라의 호킨스(정확히는 카메라를 수령하러)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되는 계기도 이 사람의 호출 때문. 다만 오는 도중에 열심히 현지 조사를 병행했기 때문에 헨리는 10권이 된 시점에서야 드디어 호킨스를 만나고, 호킨스는 헨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그는 국제 정세의 심각성을 들어 우선 영국으로 귀국하라고 헨리를 설득하지만 실패하고, 중앙아시아로 돌아가기 전에 한동안 푹 쉬라고 말해주면서 한편으론 그 사이 다른 관심거리가 생겨 차라리 안전한 앙카라에 머물기를 바란다.
결국 헨리가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되돌아가는 여정을 택하자, 헨리를 배웅하면서도 편지라도 꼭 챙겨보내라고 당부하나 헨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결국 호킨스는 헨리의 어머니에게 헨리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고 편지를 보낸다.
  • 니콜로프스키
2권 후반에 스미스에게 호킨스의 편지를 전해준 마케도니아 사람. 크림 전쟁 당시 호킨스가 지휘하던 부대의 안내 및 통역을 맡으면서 그와의 인연을 쌓아서 가끔씩 그의 심부름을 맡는다. 스미스의 귀환이 늦어지는 것을 걱정한 호킨스가 니콜로프스키에게 찾아오게 지시하지만 길이 엇갈려서 못 만날 뻔 했으나, 스미스 일행이 앙카라에서 다시 여행을 준비하던 기간에 복귀하여 스미스 일행과 동행하기로 한다. 에이혼 가에서 식사할 때 티레케를 보고는 시집간 딸들을 떠올리며, 딸이 다섯이나 있어서 시집보낼 때 많이 힘들었다고 말한다.
호킨스의 심부름을 해주며 돈을 버는가 했더니 11권에 나온 바에 의하면 호킨스가 크림전쟁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줘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무보수로 봉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호킨스가 대가를 몇 번 줘보려 했지만 매번 거절한 듯하다.[37] 그래서 지금은 호킨스도 무보수로 일을 시키고 있긴 하지만, 꽤 힘든 일을[38] 언제까지나 무보수로 시킬 수는 없으니 자신이 머물고 있는 앙카라의 영국 소유의 관저를 나중에 처분할 때 니콜로프스키에게 양도할 계획이다. 96화에서는 드디어 관저를 양도받는데, 호킨스가 댓가로 생각하기 껄끄럽다면 친구가 주는 선물로서 받아달라고 하자 드디어 수락하는데.

6.1. 스미스 가(家)


헨리 스미스의 가문으로, 영국 내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상류층 가문이다. 우선 헨리의 아버지는 의원이며, 번듯한 저택에 식구들 모두 호화스러운 의상과 귀족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다. 다만 헨리 스미스 문서에 나오듯이, 진짜 귀족은 아니고 부유한 사업가 집안이거나 젠트리 정도로 추정.
  • 헨리의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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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의 말로 언급되었으나, 등장은 12권에서 처음으로 한 헨리의 형. 이미 결혼을 하여 슬하에 아들과 딸 각각 하나씩을 두고 있으며, 위험한 지역을 돌아다니는 헨리를 걱정하는 어머니를 위로하면서 본인이 대신 아버지에게 헨리와 관련된 일을 상담하기로 한다.
[1] 이 에피소드 한정으로 그림체가 심하게 변한다. 특히 캐릭터는 그림 작가가 바뀌었나 오해할 정도. 물론 작가의 의도였고, 다음 에피소드부터는 원래의 그림체로 돌아간다.[2] 유목민에게 말은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가축이다. 따라서 말에게 모욕을 보이는 것은 유목민 자신에게도 큰 모욕을 행하는 것과 같다. [3] 정황상 러시아가 공짜로 지원해 준 걸로 보인다. 손해일 것 같지만 러시아 입장에선 어차피 중앙아시아를 점령할려면 피를 흘리는 것을 감수해야 하니, 바단 일족 같이 매수된 부족들이 그 무기로 다른 부족들을 공격한다면 아군 피해 감소 및 적 전력 소모란 일거양득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이다. 물론 올 타무스는 구입했다고 말했지만 아제르는 그 속임수를 간파하였다. 환영 잔치 중 속이 답답하여 마굿간에 갔을 때 같이 따라나온 조르크와 바이마트에게 그럴 재물이 있으면 왜 겨울에 가축을 죽게끔 했냐면서, 보나마나 러시아가 피를 흘리기를 바라고 지원해 준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린다.[4] 탈라스와는 달리, 자신은 이 요구를 아마도 거절할 명분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형사취수는 시동생의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다. 시동생이 여러 이유로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가 이제 와서야 이 권리를 행사한 것이로 해석할 수 있다.[5] 중앙아시아에서 가장의 권한은 매우 절대적이며 집안 여자(딸이나 과부가 된 며느리)의 혼사를 결정하는 것은 가장의 당연한 권리인지라 스미스가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요청해 보지만, 한결같이 가장이 권한은 절대적이라며 부정적인 답변만 받는다.[6] 시어머니가 기대했던 스미스는 밤중에 훌쩍 떠난(물론 탈라스가 보내줬지만)걸로도 모자라 스파이 혐의로 처형당할 거란 얘기까지 들었으니 시어머니로서는 거의 멘붕 상황이다. 험한 시국에 외지인이 스파이 혐의가 걸렸다기는 걸 들으면 빠져나올 거라고 생각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탈라스를 재가시켜 주겠다는 꼬임에 넘어간 걸 뭐라할수 있을까? 그리고 실제로 탈라스를 재가시켜 줬다. 그것도 엄청 대인배에게...[7] 10권의 내용을 보면 결국 탈라스를 재가시킨 것도 지참금을 받았기에 가능했던 걸로 보인다. 문제는 탈라스가 앙카라에서 스미스와 재회하는 바람에 대인배인 탈라스의 현 남편은 돌아가서 여행 중 탈라스가 죽었다고 하고 지참금을 돌려받아 새 아내를 찾을 거라고 했으니 숙부 입장에선 날벼락인 셈.[8] 실제 사례를 보더라도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강간하는 건 전근대 사회에서 드물지 않게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9] 사실 나라나 지역을 떠나 제 손으로 일해야 하는 계급의 전근대 여성들이 대부분 비슷하다.[10] 영국 스파이로 몰려서 하마터먼 총살당할뻔했던 경험 탓에 스미스는 환영받기 쉬운 서양인 의사 행세를 하고 있었다. 마침 에이혼 가에 머물면서 그 지역 의사에게서 지역 의술을 배운 터라 간단한 처방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가져온 양약도 어느 정도 있었고.[11] 의학적 지식이 별로 없어도 치료가 가능한 가벼운 부상으로, 어깨 관절이 살짝 빠졌던 것뿐이었는데 아무도 스미스의 말을 안 듣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치켜 세워 줬다.[12] 양쪽 다 어릴 때부터 치고박고하며 자란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지만, 아들들의 아버지는 지지리 가난한 터라 지참금을 깎아줄 곳이 필요했고, 딸들의 아버지는 딸들이 어디가서 소박맞기 좋을 정도로 사고뭉치 말괄량이이기 때문에, 어쨌든 서로 수지가 맞아(...) 결혼을 결정하게 되었다.[13] 외톨이라기엔 혼자가 아니니까...[14] 실제로 옛날 호라즘 지역까지 일부 타지크계가 살았으며, 지금도 타지크계 주민들이 산다고 한다.[15] 어째 그냥 부르든 줄여 부르든 (한글 기준으로) 다 숫자다(...).[16] 지참금 액수를 맞춰 보겠다고 서로 온갖 소리를 다 하며 지지고 볶는데, 피차 오래 알고 지낸 동네 친구다보니 나중에는 몇 년은 됐을 것 같은 옛날 일까지 튀어나온다.[17] 혼례가 확정되어 친적 어르신들을 모아 의논을 했지만, 자식들의 혼례를 남부끄럽지 않게 지내는 건 중요하나 지참금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회의하는 반면 어머니들은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는 반전을 준다.[18] 틀린 말은 아니다.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청소기가 있던 시대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도 기계 없이 청소 빨래 하려면 중노동이다. 여기에 육아, 그것도 애 여러 명씩 낳는 게 보통인 전근대 육아까지 더해진다면...[19] 배 한 척으로 그물질할 때보다 두 척으로 서로 협력해 그물질을 하자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 형제와 쌍둥이들 모두 엄청나게 좋아한다.[20] 단적인 예로 아랄해는 2015년 기준으로 거의 다 말라버리고 소금만 풀풀 날아다녀 신부 이야기에 묘사된 풍요로운 바다와 평화로운 어촌의 광경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그나마 카자흐스탄의 북부 아랄해는 각고의 노력끝에 꽤 복구되었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즈베키스탄의 남쪽 아랄해는 그저 안습할 뿐...) 충공깽.[21] 이 에피소드 한정으로 그림체가 심하게 변한다. 특히 캐릭터는 그림 작가가 바뀌었나 오해할 정도. 물론 작가의 의도였고, 다음 에피소드부터는 원래의 그림체로 돌아간다.[22] 여성은 외간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는 커녕 얼굴을 볼 수도 없다. 외출할 때도 검은 천으로 얼굴과 온 몸을 감싼다. 그래서 스미스가 거주하던 동안 아니스를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아니스 또한 손님을 맞이할 수도 없이 홀로 지냈다.[23] 결혼해서 아이를 가진 여인들끼리 자매와 같은 연을 맺는 이 지역의 풍습을 말한다. 실제로 거의 부부에 가까운 수준인 것이, 결연자매 의식은 동네 여인들의 축복 속에서 연장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주례 하에 이루어지며, 결연자매를 맺은 직후에는 여행도 가고(시린과 아니스의 경우에는 시린이 가난하고, 아니스 아들이 어려서 못 갔다.) 무덤을 같이 쓰거나 재산을 나누기도 한다. 작가는 아예 후기에서 '여성 간의 또다른 결혼'이라고 써놨다. 원어로는 '허하르 헌데(페르시아어 표기는 خواهر خوانده, 알파벳 독음 표기는 khāhar khānde로 추측된다)'라고 부른다. 단어 자체는 자매로 삼은 소녀 또는 여성을 뜻하며, 꼭 이 풍습을 가리키는 용어로서만 쓰이지는 않는 듯하다. 동명의 이란 영화와 아프가니스탄의 토크쇼 프로그램(발음은 약간 다르나 아랍문자 표기가 같다)이 있으나 이 풍습과 상관없어 보인다. 구글에서 khahar khandegi로 도서 검색하면 이 풍습을 언급한 책 2권과 논문 1편이 나오는데 신부 이야기 독자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정보는 없다.[24] 스미스가 아니스네 집에 머무르게 된 계기가 친구의 소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영국인 지인이 있는 듯하다. 스미스에게 들은 영국 이야기를 아니스에게도 들려주는 걸 보면 영국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여러 장소에 다녀온 이야기를 아니스에게 해주는 걸 보면 사업적인 목적으로 여러 곳을 다녀본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대부호가 될 리가...[25] 체형을 보면 원래도 나름 풍만했던 것 같지만 특히 아이를 낳고 나서 가슴이 커졌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아니스는 "나도 낳았지만 하나도 안 변하던데..." 라고 한다(...).[26] 다만 집이 가난해 자주 그러지는 못한다고 한다.[27] 당연한 얘기지만 일반적인 경우 결연자매는 같이 시간을 좀 보내면서 서로가 잘 맞는다는 확신이 생긴 후에야 맺는 것이다. 작중에도 보통 1년 정도는 같이 지내보고 맺는 거라고 나온다. 그러나 아니스와 시린이 서로 너무 홀딱 반한 나머지(특히 아니스가) 전격적으로 결연자매를 맺은 것이다![28] 본인이나 부인이나 건강한 편이 아니었던데다 특히 몸이 약했던 부인을 앞세우기까지 하자 며느리는 무조건 튼튼한 사람으로 들이기로 한 모양. 숙박업을 해봐서 사람 보는 눈이 있었는지, 조용히 앉아서 밥만 먹었던 파리야를 보고 왠지 모를 활기 같은 걸 느꼈다고 한다. 거기다 카르르크와 대화를 하면서 확신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 시장이 있는 도시에서 카르르크네 마을은 중간에 야영을 해야할 정도의 거리다. 거기다 스미스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으로 왔으니 꽤 서둘러서 왔을텐데 혼자가 아니라 친구부부와 함께라도 그 거리를 급하게 왔을텐데 아버지가 그런 외출을 허락해줄 정도의 아가씨면 조용하고 얌전(식사하는 모습)하다고만 볼수는 없을테니...[29] 숙박업을 할 때 손님으로 묵던 상인들에게 배웠다고 한다.[30] 파리야가 혼수가 다 타버린 게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파리야 말뜻은 자수실력이 개판일 때 혼수를 만드느니 실력이 일취월장한 지금 새로 만드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는 뜻이었지만 오해하기에는 충분했다. 게다가 우마르와 있을 때는 조신한 모습을 어필하려고 말도 안하고 얌전히 있던 파리야가 수로 공사를 할 때는 씩씩한 모습인 걸 보고 '원래 저런 성격인데 내가 싫어서 내 앞에선 무뚝뚝해진 건가?' 라고 생각했다.[31] 사실 파리야가 이상형으로 먼저 떠올린 사람은 아미르였으나, 너무 먼치킨이라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거라 생각해서 빠르게 포기했다.[32] 아제르바이잔인일 확률이 높다. 이곳은 옛 아제르바이잔의 영역이기도 했고 현재도 타브리즈를 포함한 이란령 아제르바이잔(남아제르바이잔)에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33] 타브리스 북쪽의 캅카스 산맥만큼은 아니지만, 타브리즈 지역도 꽤 험한 고지대이다.[34] 다만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지 쌍둥이네 집에 오래 머물렀을 때 슬슬 떠나자고 했다. 하지만 쌍둥이의 결혼식을 구경하고 가자는 스미스의 말에 잔치 → 진수성찬 → 양고기와 쌀을 떠올리며 바로 승낙한다.[35] 이전 서술에서 스미스의 석방이 에이혼가의 신원보증때문에 이루어진 것처럼 왜곡하고 에이혼가가 상당한 위세를 지닌 가문처럼 묘사하는데 철저한 사실왜곡이다. 카르르크가 에이혼가의 신원보증서신을 가지고 병영을 찾아왔을때 이미 스미스는 신원보증인이 왔다며 석방이라며 감옥에서 풀려나 안내자인 알리와 대면했으며 병영의 대장은 에이혼가의 서신을 받아 읽어보긴 했으나 에이혼가의 후계자인 카르르크에게 신경도 안썼고 하산일족의 서신을 가져온 알리만 상대했다. 이처럼 명백히 병영의 대장이 신경쓴 쪽은 하산일족이지 에이혼가가 아니며 에이혼가가 있는 마을의 촌장이 하르갈-바단의 침공때 급히 달려온 치안부대를 대하는 태도만 봐도 동네유지에 불과한 에이혼가가 군대에 영향력을 끼친다는 건 턱도 없다는 걸 알수있다.[36] 스미스 가문이 중앙아시아의 유력자와 직접 연결된 건 아니겠지만, 헨리 가문과 인맥관계인 타지 유력자(헨리를 위해 안내인으로 알리를 고용해 보내준)의 이름을 빌려 해당 지역의 유력가문에 도움을 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7권에 나오는 아니스의 남편도 헨리와의 직접적인 친분은 없는 걸로 보이고 그의 배경(가문이든 가문의 인맥이든)으로 인해 그 지역이 본래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권이긴 하지만 더욱 환대해 준 것으로 보인다.[37] 21세기에도 전통적 색채가 강한 지역에서는 손님으로 받은 호의의 답례로 금전을 주는 건 오히려 모욕이 되는 곳도 있다.[38] 앙카라에서 부하라의 에이혼 가까지 편지 심부름을 할 정도니, 최소 수개월은 잡아먹는 시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