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십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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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2. 역사
3. 기념
4. 쌍십절 인육괴담
5. 기타


1. 설명


'''쌍십절'''()은 중화민국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신해혁명을 기념하는 날이다. 국경일(國慶日), 국경절(國慶節), 쌍십국경(雙十國慶), 쌍십경전(雙十慶典)이라고도 한다. 쌍십절이라는 이름은 신해혁명이 1911년 '''10'''월 '''10'''일에 일어나 십(十)이 두 번 들어가서 붙여졌다.[1]

2. 역사


서구 열강의 각축으로 기울어져가던 청나라는 이 봉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반대로 혁명 세력은 순식간에 전국에 파급되어 1개월 이내에 거의 모든 성(省)에서 호응하여 청나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신해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쑨원으로, 그는 혁명의 지도자로 추대되어, 광저우에서 혁명 정부를 수립하고 국호를 '''중화민국'''(中華民國)이라고 정하였다. 쑨원은 ‘혁명 시대의 정부’의 과제는 민족·영토·군정·내치·재정의 통일에 있다고 보고 임시 정부를 중심으로 통일할 것을 주창했지만, 안으로는 임시 정부 파벌의 내분이 그치지 않고, 밖으로는 일본·영국 등의 열강이 개여해 ‘북벌(北伐)’에 대한 혁명의 철저화가 곤란해졌다.
쑨원은 베이징위안스카이에게 중화민국 정부의 전권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청 조정을 폐지해 달라는 거래를 제안했고, 그는 이를 승낙하여 군정 양권을 장악, 선통제를 퇴위시키고 3월 10일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으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그는 곧 혁명의 거대한 흐름에 거역함으로써 ‘혁명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전 중국이 산산조각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였다.

각 지역을 장악한 군벌중국국민당 내부의 각 파벌들 그리고 오로지 이권에 몰두하는 외세 간의 내전이 계속되었고, 1920년 창당한 중국공산당까지 세력을 키워서 이 천하 쟁패의 대결에 뛰어들었다. 이후 1차 국공합작 - 장제스의 북벌 - 4.12 상하이 쿠데타 - 1차 국공내전 - 대장정 - 만주사변 - 중일전쟁 - 시안 사건 - 2차 국공합작 - 2차대전 승리 - 2차 국공내전 - 국부천대 -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가 펼쳐진다.
현재 대륙을 지배중인 중화인민공화국대만을 통치하고 있는 중화민국 모두 쑨원을 숭상하며 신해혁명 기념일인 쌍십절을 기리고 있다.

3.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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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총통부 앞 퍼레이드
대만으로 쫓겨갔음에도 불구하고 쌍십절은 아직도 중화민국의 가장 중요한 국가 기념일로 매년 정부가 주최하는 축하 행사가열린다.

1963년 대한뉴스가 보도한 쌍십절 행사.

1975년 10월 10일 총통부 앞에서의 열병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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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 장징궈 부자의 국민당 정권이 집권하던 1950~80년대 시절에는 '본토수복' 구호를 상기시키는 행사로 애용되기도 했다. 위의 사진은 1984년(민국 연호 73년)의 행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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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정부 시절인 2007년의 행사 모습. '대만 국호로의 UN 가입' 구호를 내걸고 있다.)
민진당 소속인 천수이볜 집권기에는 약간 홀대를 받는 날이기도 했다. 극단적인 대만 독립주의자들에게는 사실 '''중국 침략자들의 기념일'''이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마잉주 집권 이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왔다. 지금은 정권이 다시 민진당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천수이볜 총통보다는 대만 독립에 대해 온건한 편이라 여전히 쌍십절은 국가적 행사로써 성대하게 기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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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쌍십절을 "대만의 건국일"로서 묘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중화민국의 건국일'''이라고 하는 것만이 옳다. 이 당시 타이완 섬은 국가가 아니라 일본 제국 치하의 식민지였고, 중화민국으로 반환된 건 한참 뒤인 1945년이기 때문이다.
2011년 당시에 언론에서 언급된 '''대만 건국 100주년'''이라는 문구도 옳지 않은 문구다. 대만이 중화민국의 별칭이 된 건 1971년 이후이고, 영어 명칭으로 '''Taiwan, Republic of China'''를 밀기 시작한 건 2000년대부터이다. 하지만 대만인들끼리도 '''祝賀臺灣建國100周年'''이나 '''Happy 100th Birthday Taiwan'''이라고 하는 중. 그냥 사람들 뇌리속에 중화민국 = 대만이 익숙해지는 바람에 중화민국 100주년 대신 그냥 대만100주년이라고 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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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홍콩의 쌍십절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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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의 쌍십절 행사 (출처: 대기원시보)
홍콩, 마카오 등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화교들이 주최하는 축하 행사들도 행해지고 있다. 미국시카고샌프란시스코차이나타운에서는 축하 행렬이 매년 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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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국경절 연휴에 세워진 베이징 천안문 광장 앞의 쑨원 초상. 한편 국경절과 쌍십절은 며칠 차이 안 난다. 중국 본토에서는 건국 62주년이 신해혁명 100주년이어서 더욱 성대하게 기념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역시 쑨원을 혁명의 선구자로서 존경하며, 따라서 이 날을 辛亥革命纪念日(신해혁명기념일)이라고 하며 전후하여 신해혁명 기념행사를 여는 등 나름대로 기념하고 있다. 해외 화교들이 대만 계열, 중화인민공화국 계열로 나뉘어 있지만 똑같이 쌍십절을 기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국경절이 10월 1일에 있는데다가 국경절 연휴때 1주일씩이나 쉬기 때문에 쌍십절을 공식연휴기간에 넣기가 참으로 애매하여 쉬지는 않는다. 그래서 대만만큼 거창한 스케일의 행사를 벌이지는 않는다. 중국의 신해혁명기념 100주년 대회 다만 지역이나 회사에 따라서 쌍십절에도 쉬는 경우는 있다.

4. 쌍십절 인육괴담


이 시기 중국 삼합회를 비롯한 중국(대륙)인들이 한국에 몰려와서 인육(?)을 얻기 위해 한국인들을 납치한다는 괴담, 괴소문이 퍼진 바 있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괴담이다. 게다가 위에 나왔듯이 쌍십절은 대만의 공휴일이며 해외 화교의 명절인 반면 중국에서는 공휴일도 아니고 비중이 낮은 기념일이다. 중국에서는 쌍십절 아흐레 전인 10월 1일 국경절이 훨씬 중요하며 보통 10월 1일부터 한 주를 내리 쉬는 공휴일이다. 중국인들이 연휴가 끝난지 사흘 후 쌍십절을 기념하여 한국으로 운운은 애초에 중국 사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 즉 저 괴담을 만든 한국인은 쌍십절, 대만, 중국, 국경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채로 소설을 쓴 것이다.

5. 기타


모에(萌)를 파자하면 십월십일(十月十日)이 되기 때문에 이걸로 말장난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삼민주의를 삼맹주의로 바꾼다든지 하는식.
이날은 북한 정권인 조선로동당 창건 기념일이기도 하다. 당연히 북한에서는 군사 퍼레이드 등 대규모 기념 행사를 거행하며, 이에 걸맞는... 각종 군사도발을 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매년 10월 10일을 앞두고 대한민국과 주변국에선 북한을 예의주시하는 편.
린 민메이의 생일이 1993년 10월 10일인 관계로 VT시절부터의 오랜 덕후들은 다른 의미로 이 날을 기린다고 카더라.
[1] 공식적으로 대만의 건국일은 1912년 1월 1일이다. 매년 새해의 첫날인 만큼 이 날도 빨간 날이다.[2] 영상 속의 당시 자막을 보면 우횡서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3] 원체 중국인들이 국공 할 거 없이 붉은색을 좋아하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