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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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결말을 생각하면 꽤나 의미심장하고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제목.'''정체성은 비밀이다. 정체성은 불가사의하다. 정체성은 살인자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와 <씬 레드 라인> 등에 출연한 배우 존 쿠삭이 주연을 맡았고, <3:10 투 유마>,<로건>을 감독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했다.
2. 예고편
3. 줄거리
폭우 속의 잇단 사고, 모텔에 고립된 11명의 사람들…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네바다주 사막의 외딴 모텔에 전혀 관계없는 듯한 10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여배우 캐롤라인 수잔(레베카 드 모레이 분)과 그녀의 리무진 운전사 에드(존 쿠삭 분), 네바다 교정청 소속 교도관 로즈(레이 리오타 분)과 호송중인 살인범 로버트(제이크 부시 분), 라스베가스의 매춘부 페리스(아만다 피트 분), 라스베이거스에서 갓 혼인식을 올린 신혼부부 루(윌리암 리 스캇 분)와 지니(클리어 듀발 분), 3인의 요크 가족 조지, 앨리스, 티모시(존 C. 맥긴리, 레일라 켄즐, 브렛 로어 분)과 신경질적인 모텔 주인 래리(존 혹스 분) 까지 총 11명. 거센 폭우에 전화선마저 끊겨 꼼짝없이 모텔에 고립된 사람들은 어둠과 폭우가 걷히기를 기다리지만, 곧 하나 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한편 한 법정에선 테일러 판사(홈즈 오스본 분)에게 심리학자인 닥터 말릭(알프레드 몰리나 분)은 정신병자 연쇄 살인범 말콤 리버스(프룻 테일러 빈스 분)의 범죄에 대한 의학적 증언을 한다.
모텔에선 예측할 수 없는 연쇄살인으로 공포에 빠진 생존자들… 현장에 남겨진 것이라곤 모텔 룸 넘버가 적힌 열쇠뿐이고, 남은 사람들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열쇠는 룸 넘버대로 카운트 다운하며 다음 살인을 예고한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엔 살해된 사람들의 시체가 어떠한 흔적도 없이 깨끗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기괴한 사건들과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생존자들은 극도의 공포속에 빠져들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모두가 기억조차 하기 싫었던 모두의 공통점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데...
'''사실 모텔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에 연관되어 있는 모든 사람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고있는 말콤의 또다른 인격들이었고 모텔에서 벌어지는 일은 말콤의 머리 속에서 다른 인격을 차례로 지워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말콤을 지켜보는 검사와 정신과 의사는 현실 세계에서 지금껏 살인을 저지른 말콤이 어떤 정신상태인지 확인하고 있는 중이었다.'''
극중 주역 격인 '에드'는 정신과 의사 말릭이 말콤의 '폭력적인 인격'을 제거하기 위해 임의적으로 만든 '형사의 인격'이다. 후반부에 밝혀진 모든 인물들의 생일이 5월 10일로 같은 이유가 모두가 말콤의 다중 인격임을 보여주는 단서였다.
인물들의 성 또한 모두 '''미국의 주(州)들에서 착안되었는데, 에드=다코타, 캐롤라인 수잔=캐롤라이나, 요크 가족=뉴욕, 패리스=네바다, 새뮤얼 로즈=로드 아일랜드, 로버트=메인, 루=루이지애나, 지니=버지니아 이다.
잇달아 인격들은 살인자의 인격에 의해서 죽어나가고 마지막으로 에드, 패리스, 로즈 세 명만이 남는다. 결국 에드는 범죄자임을 숨기고 교도관으로 위장하고 있었던 로즈가 '악한 인격'이자 여태까지 다른 인격들을 살해한 범인인 것으로 결론을 짓고, 로즈 또한 유일하게 남은 남자 생존자인 에드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서로 총격전을 벌인다.
에드는 자신 역시 말콤의 인격 중 하나임을 자각하고 있었지만, "악한 인격을 소멸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부상을 입고도 총격을 퍼부어 마침내 로즈를 죽인다. 그러나 결국 자신도 총격전 중에 입은 치명상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다만 죽을 때, 마지막 남은 인격인 패리스에게 사실 우리 모두는 말콤의 인격들이라는 사실은 비밀로 남기고 그녀의 행복을 바라고 죽는다.
이로써 정신과 의사 말릭은 말콤의 악한 인격이 사라졌다는 결론을 내리고 테일러 판사를 설득시켜 결국 말콤의 사형 집행은 무기한 연기된다. 법정과 말콤의 머릿속 모텔에서 날씨가 우중충했던 것과는 달리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말콤이 죄수 호송차에 타고 나가는 날의 하늘은 매우 쾌청하다. 정신과 의사인 말릭 박사와 함께 호송차를 타고 가는 동안, 말콤은 여유롭게 밥 딜런의 I Want You를 흥얼 거린다.
한편, 그의 머릿속에서 유일한 생존자 패리스는 꿈에 그리던 오렌지 농장에 도착한다. 패리스는 오렌지를 심기 위해 땅을 파는데, 흙더미 속에서 여관의 각 방에 걸려있던 번호표 중 '''1번 열쇠가 나온다.''' 뭔가를 느낀 패리스가 뒤를 돌아보는데 그 순간 누군가가 기다렸다는 듯 쇠스랑을 들고 나타난다.
그 사람은 바로 '''꼬마 아이 "티모시".'''[1][2] '어린 아이의 인격' 티모시가 바로 '살인자의 인격'이었던 것이다.[3] 티모시는 우연을 가장한 범행으로 사람들을 죽여 나갔고,[4] 범행 도중에는 자신이 폭사에 휘말려 죽은 것처럼 꾸며 모습을 감추는 트릭으로, 완벽히 말콤의 다른 가상 인격들과 실제 현실의 인물들을 속였다.
마지막으로 티모시는 유일하게 생존한 패리스에게 '''"창녀에게 두 번째 기회 따윈 없어.(Whores don't get a second chance.)"'''라는 말을 남기며 패리스를 살해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살인마 티모시의 인격'만 남은 말콤은 달리는 차에서 완전한 살인마로 각성해 정신과 의사와 경찰을 죽인다. 그리고 영화는 티모시가 나레이션으로 휴즈 먼스의 시인 "Antigonish"를 읊으며, 막을 내린다.
'''어제 계단 위에서 거기 없었던 사람을 만났다.(Yesterday, upon the stair, I met a man who wasn’t there.)'''
'''그는 오늘도 거기에 없었다.(He wasn’t there again today.)'''
'''제발, 그가 가버렸으면 좋겠다.(I wish, I wish he’d go away...)'''
4. 한국판 성우진
2008년 12월 14일에 SBS 영화특급에서 첫 방영되었고 6년 후인 2013년에 KBS 명화극장에서 재더빙되어 방영했다. KBS 방영판과 SBS 방영판 모두 전담 성우를 유지 않고 특이하게 성우 캐스팅한게 특징이다. 그나마 전담 성우를 잘 유지하지 않는 SBS는 그렇다 쳐도 웬만하면 전담 캐스팅을 잘 유지하는 KBS 조차도 존 쿠삭의 배역에 전담 성우 구자형 성우가 아닌 구자형 성우와 목소리가 비슷한 윤동기 성우로 했고 레이 리오타의 배역도 전담 성우인 박기량이 아닌 김태웅 성우로 했으며 심지어 레베카 드 모네이의 배역 조차도 전담 성우인 서혜정이 아닌 안경진 성우가 했다. KBS 방영판의 윤동기 성우는 같은 감독의 영화 3:10 투 유마에 조연로 더빙 참여했으며 SBS 방영판의 김관진 성우는 같은 감독의 영화 케이트 & 레오폴드과 윤동기 성우 처럼 영화 3:10 투 유마에 조연로 더빙 참여했다.
4.1. KBS 방영판
- 윤동기 - 에드(존 쿠삭)
- 배정미 - 패리스(아만다 피트) / 티모시(브렛 로어)
- 유해무 - 말콤(프루잇 테일러 빈스)
- 안경진 - 캐롤라인(레베카 드 모네이)
- 이봉준 - 검사(마샬 벨) / 변호인(카멘 아젠지아노)
- 김태웅 - 로즈(레이 리오타)
- 사성웅 - 맬릭(알프레드 몰리나)
- 방우호 - 검사보(맷 레처) / 로버트(제이크 부시)
- 남도형 - 루(윌리엄 리 스콧) / 판사(홈즈 오스본)
- 박희은 - 엘리스(레일라 켄즐로)
- 백승철 - 조지(존 C. 맥긴리) / 형사(프레데릭 코핀)
- 정성훈 - 래리(존 호키스)
- 권문정 - 지니(클리어 듀발)
4.2. SBS 방영판
- 강수진 - 에드(존 쿠삭)
- 최한 - 로즈(레이 리오타) / 말콤(프루잇 테일러 빈스)
- 김지영 - 파리스(아만다 피트)
- 양석정 - 래리(존 호키스)
- 김관진 - 맬릭(알프레드 몰리나) / 로버트(제이크 부시)
- 이미자 - 캐롤라인(레베카 드 모네이)
- 황윤걸 - 조지(존 C. 맥긴리) / 검사(마샬 벨)
- 장성호 - 검사보(맷 레처)
- 김용준 - 루(윌리엄 리 스콧)
- 문남숙 - 지니(클리어 듀발) / 티모시(브렛 로어)
5. 평가
영화는 시작부터 공포 영화의 팬이라면 뻔하게 느껴질 이야기로 전개된다. 우연히 아무런 관계 없는 사람들이 어떤 공간에 모이게 되고 지속적인 희생자가 발생한다는, 공포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전형적인 클리셰 설정이다. 이처럼 기본적인 구성은 영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매우 유사하다.[스포일러] 하지만 뻔하다는 건 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좋은 소재라는 점이기 때문에 섣불리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많은 이들이 특정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요리사들이 그 맛의 요리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이 영화가 클리셰 범벅임에도 수작으로 평가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클리셰 속에서도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말 을 도출한 덕분으로, 미국에서 제작비의 5배되는 수익을 거둬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포스터 또한 영화의 의미를 함축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표현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6. 해석
영화에서 나오는 최초의 대사와 최후의 대사는 휴즈 먼스의 시인 "Antigonish"[5] 인데 도입부분에서는 말콤의 목소리로,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티모시의 목소리로 읊는다. 이 장치 역시도 티모시의 인격이 완벽하게 말콤을 장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은 더 길지만, 영화에서는 앞부분만 사용되었다.
흥미롭게도 여러 인격들은 영화 맨 처음에 지나가는 여러 매체(사진, 신문, 메모 등)에서 언급되는 말콤의 여러가지 요소들과 연결이 된다. 가령 '패리스'는 바로 '말콤을 버린 친엄마'를 반영하고 '티모시'는 '말콤의 어렸을 때'를 반영한다든가...
수 많은 인격 중 '어린 아이의 인격'인 티모시가 말콤의 살인자 인격인 이유는 말콤이 티모시의 나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았고, 그 때의 충격(PTSD)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친아버지는 티모시의 양부인 조지의 대사로 악당이었음이 밝혀진다. 그의 엄마 또한 패리스와 마찬가지로 몸을 파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티모시가 패리스를 살해할 때 말한 "'''창녀'''에게 두 번째 (새로운 삶을 살) 기회는 없어."라는 말의 의미. 영화에서 말콤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정신 심리학 교수는 어렸을 때의 심각한 트라우마가 다중인격 증상의 원인이라 밝힌다. 즉 어머니로부터 버림 받은 말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고 때문에 다중인격을 갖게 된 데다가 어머니, 특히 매춘부를 증오하는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것.
[1] 패리스가 여관에서 패닉 상태에 빠져 "야 이 살인자야, 어딨냐? 제발 나오라고! '''난 그저 오렌지를 기르고 싶을 뿐이라고!'''"라고 외치는 소리를 살인자의 인격을 가진 인물이 들었던 것이다.[2] 게다가, 작중에서 '모텔에 있는 모든 인물들은 말콤의 또다른 인격이다'라고 말릭 박사가 알려줄 때, 판사가 넘기는 일기장에 떡하니 '''TIMOTHY YORK'''란 이름이 나온다. 즉 어린 티모시가 본 인격임을 나타내는 복선이었던 것. 지금까지 나오던 열쇠가 유독 지니와 티모시가 죽었을 때부터 안 나오는 것도 복선이었다. '''본 인격이기 때문에 제거되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3] 더군다나 티모시가 말콤의 제1의 인격이었다. 본문에서 링크 걸었던 글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포스터상에서 '''1'''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에 위치해 있다.[4] 이 과정을 자세히 보면 티모시가 연쇄살인을 행할 때 티모시 외에도 말콤이 직접 모습을 보여 살해한다.[스포일러] 모텔의 인물들이 말콤의 인격이라는 중간 반전은 확실히 충격적이나, 티모시가 죽지 않았다는 반전은 작중 티모시만이 시체가 나오지 않았다는것(티모시가 차쪽으로 가고 있었다. → 차가 폭발했다.→ 티모시는 차안에서 죽었을꺼야.)으로 충분히 추리 가능하다. 이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에서도 알려주는 힌트(직접 죽은 시체를 보지 않은이상 죽었다고 단정하지 마라.)라 해당 소설을 본 사람은 쉽게 파악할수 있다.[5] 캐나다의 노바스코샤에 있는 지역 이름으로, 먼스는 이 지역에 있는 집의 계단에서 귀신을 보았다는 얘기를 듣고 시를 지었다고 한다.[6] 영화상에서는 유일하게 키 작은 사람, 즉 소년 티모시에 대한 단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