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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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 Chigurh.'''
코맥 매카시의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등장인물이자 사실상 '''진 주인공'''이다.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는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사이코패스 킬러 연기의 모범 답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한국어 더빙판은 성우 이광수가 맡았다.
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빌런 중 하나로 반드시 꼽힌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무표정하고 무심한 살인청부업자이자 연쇄살인마로 의뢰를 받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살인과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은 살인을 가리지 않고 저지른다.
사이코패스로 보인다. 단순히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죽여대서 사이코패스인 게 아니라, 대화의 문맥을 잘 짚지 못하고 자신의 논리 안에 강하게 속박되어 있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인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능력 부족"이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아예 대화라는 것이 안되는 인물.
하지만 리얼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라기보다는 재앙, 그 자체를 의인화 한 캐릭터다. 살상의 대상을 가리지 않으며,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 않고, 언제나 예측불허이며, 운으로 인해 생사가 결정되는 등 재앙 또는 재해와 일치한다. 안톤 쉬거는 오직 자신의 논리만이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논리나 생각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타인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남들도 항상 자신처럼 생각한다고 판단한다. '이해할 수 없음'이 이 캐릭터를 말해주는 키워드다. 하비에르 바르뎀 역시 이 배역을 연기하면서 '모든 것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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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주무기로는 "캐틀건"이라는 도살용 공기총과 레밍턴 11-87 산탄총을 사용한다. 캐틀건은 Captive Bolt Gun이라고도 하는데, 압축공기 또는 공포탄 카트리지를 이용해서 막대(bolt)를 밀어내어 타격을 주어, 도살전 가축을 기절시키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2] 직접적인 타격체인 막대는 발사되는 것이 아니고 반동에 의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3] 주된 용도는 문고리를 부숴서 여는 것이지만, 영화 초반에는 이 공기총을 머리에 대고 '''뽁'''하고 구멍을 내 죽이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축을 도살할 때 쓰는 도구를 사람 죽이는 데 쓴다는 점에서, 작중에서 쉬거가 자신의 살해대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한편 레밍턴 11-87은 반자동 산탄총에다가 가상매체에서는 드물게 소음기를 장착한 탓에, 호탕하고 박력있는 장전 소리와 총성을 내는 보통 영화에서의 샷건과 달리 퓨슉퓨슉거리며 장전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 마치 사용자인 안톤 쉬거처럼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한 가지 무시무시한 묘사는 버드샷으로 사람을 쏴 죽여놓고 죽어가는 사람에게 "내가 왜 벅샷이 아니라 버드샷을 쏜 줄 아나? 네 뒤의 창문이 깨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야" 라고 말하는 장면인데, 버드샷은 새 사냥용 산탄총 총알이고 벅샷은 토끼나 사슴 용 산탄총 총알인데 벅샷이 탄자의 질량이 크다보니 빗맞힐 경우 부수적인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전무후무한 사이코패스가 지나가는 사람의 안위를 인간적으로 걱정한 것은 아니고, 자신이 제시한 '운에 따른 공평한 재앙을 준다'는 자신의 철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단, 이 장면은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며 영화에서는 산탄 일부가 유리창에 박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산탄이 박힌 유리창이 깨지지는 않는다.
동전을 던져서 살인을 결정하는 것이 배트맨 시리즈의 빌런 투 페이스와 흡사하다. 좋은 쪽이 나와서 목숨을 건진 인물도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 동전에 담긴 의미가 투 페이스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 안톤 쉬거라는 캐릭터의 핵심이다. 원작 코믹스에서 투 페이스의 동전 던지기는 단순히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는 것일 뿐이고, 한 발 더 나아간 다크 나이트에서 투 페이스의 동전 던지기는 정의와 질서의 무의미함(선이냐 악이냐는 단지 확률과 우연이 결정할 뿐, 선악 그 자체는 의미가 없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안톤 쉬거는 동전 던지기를 통해 다크 나이트의 투 페이스와는 완벽하게 상극하는 '필연성'을 나타내려고 하는 차이가 있다. 안톤 쉬거가 처음으로 동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낸 잡화점 주인과의 대화에서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나 있다. 또 동전던지기는 쉬거가 작중 한두번 즉흥적으로 한것일뿐 살인시 반드시 해야하는 룰이 아니다.
그 외의 특징이라면, 몸에 피가 묻는 것은 극도로 싫어한다. 그리고 잠긴 문을 열 때는 언제나 캐틀건으로 문고리를 부숴서 열고, 동전으로 살인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나사를 풀기도 한다. 코엔 형제의 영화다운 아이러니한 캐릭터지만, 이러한 기믹이 단순히 웃기는 요소나 개성이 아니라 쉬거의 행적들을 추측하는 단서가 된다는 점이 대단하다.
예전에 군 복무를 했다는 복선이 있으나 작품 내에서 확실히 밝혀지지 않는다.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 휴게소 장면. 영화 스토리상으로는 없어도 상관없는 장면이지만, 안톤 쉬거가 어떤 캐릭터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간식도 사고 가솔린도 채우려고 쉬거가 휴게소에 들러 계산을 하는데, 주인이 그냥 별 뜻 없이 건넨 인사 한 마디에 쉬거가 말꼬리를 잡기 시작하고 엄청난 압박감을 안겨준다.[6] "여기는 원래 장인어른이 살던 곳"이라고 하자 "그것 때문에(= 이 휴게소를 노리고) 결혼했군."이라고 단정짓고, '''"동전 던지기로 잃어본 가장 큰 게 뭐요?(What's the most you've ever lost in a coin toss?)"'''라고 말하며 동전을 던지고 당신은 이 동전에 모든 것을 걸었으니 어느 면인지 맞혀보라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언행을 하다가[7] 주인이 동전 면을 맞히자 주인을 죽이지 않고 나온다.[8]
그리고 멕시코 갱단들이 돈 가방 때문에 서로를 죽여댄 현장에 방문, 돈 가방을 가져간 게 르웰린 모스라는 단서와 돈 가방을 추적할 수 있는 장치를 얻는다. 그리고 동행한 다른 갱단 간부들을 쿨하게 죽인다.[9] 이후 모스의 집을 포함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돈가방을 찾다가 차를 타고 가던 도중 어느 모텔 근처에서 장치가 작동한 것을 알고는, 치밀하게도 빈방을 하나 빌려 구조를 파악하고 기습을 가볍게 리허설한 후 신호가 울린 방에 난입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쏴죽이는데, 방에는 (아마도 쉬거처럼 돈가방을 쫓고 있었던) 다른 멕시코 갱단들이 있었고, 모스는 돈가방을 환풍구에 숨긴 채 다른 방에 있었다. 쉬거는 갱단들을 죽인 후 방을 수색한다. 여기서 또 쉬거의 피를 싫어하는 성격을 알 수 있는데, 화장실에 있다 기관단총을 쏘며 튀어나온 갱 한 명을 쏘아 죽이고 거울로 비친 손으로 욕조 안에 숨어있는 한 명이 있다는 것을 알자 샤워 커튼을 내린 채로 총구멍만 들이대, 쏴버려서 피가 묻지 않게 죽였다.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환풍구를 열고 모스가 돈가방을 옮긴 흔적을 발견한다.[10]
이후 르웰린이 도망친 다른 모텔을 밤중에 찾아낸다. 이때 마침 르웰린이 깨서 우연찮게 이상한 기분에 돈가방을 열어 위치추적기를 찾는데, 빨간 신호가 요동치는 것을 보아 근처에 쉬거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더플백에서 윈체스터 M1897을 꺼내 장전한 후 문 밑 사이 공간에서 쉬거의 그림자를 보며 동태를 살핀다.[11] 쉬거가 영리하게 호텔 복도의 불을 '''다 꺼버린 후''' 자신의 행태가 노출되지 않게 이동해 캐틀건으로 방문을 따고 총을 쏘며 추적하는 이 부분은 그야말로 공포 영화. 르웰린은 큰 부상을 입고, 쉬거 또한 부상을 입은 후 도주한다.
다음날 쉬거는 약국 앞의 자동차를 폭파시켜서[12] 사람들의 주의를 돌린 후 약국을 털고 상처를 치료한다. 그리고 자신과 안면이 있고, 또 자신처럼 돈가방을 찾고 있던 청부업자 카슨 웰스가 머문 모텔에 찾아가 웰스마저 죽인다. 살해하기 직전, 카슨은 자신이 찾아낸 강변 너머의 돈가방의 위치를 알려주고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통하지 않고, 쉬거는 카슨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따르는 그 룰이 너를 이 지경에 처하게 했다면.. 그 룰이 무슨 소용이지?"'''[원문] 그리고 웰스에게 전화하려고 한 모스에게 모스의 아내 칼라 진 모스를 죽이겠다고 약속한다.[13] 이 때 웰스의 피가 묻을까봐 다리를 침대 위로 올리는 것에서 쉬거가 킬러 주제에 피가 묻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 후에는 웰스를 고용한 사람을 찾아가 멕시코 갱들에게도 추적기를 줬단 이유로 쏴 죽이고,[14] 모스에게 향하던 도중 차가 고장나, 또 히치하이킹을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모스를 살해하는 데는 실패한다. 소설에서 모스는 히치하이커 소녀와 엮여서 소녀를 쫓는 갱들과 총격전 후 살해당한 뒤 돈가방은 쉬거가 회수하고, 영화에서는 모스를 추적해온 맥시코 갱단에게 칼라의 어머니가 모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실수를 해서 총격전 끝에 사망한다.
그리고 밤에 벨이 살해현장에 다시 한번 찾아왔을때, 문이 도살용 공기총에 의해 뚫려 있었고 환풍기 구멍이 동전으로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쉬거가 언젠가 몰래 찾아왔음을 눈치챈다. 이때 쉬거도 방안에서 벨이 온 것을 숨죽여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벨은 끝내 쉬거와 마주하지 못하고, 방 안에 환풍기 구멍이 열린 것으로 보아 쉬거가 찾아왔음을 확인한다. 환풍기의 나사를 풀은 것을 보면 돈을 찾으려고 한 듯 하나 쉬거가 돈을 찾아냈는지 아니면 실패했는지는 알 수 없고, 과연 관객이 본 쉬거는 무엇이었는지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있다.
돈가방의 경우 르웰린을 처치한 갱단이 도망칠 때는 돈가방이 보이지 않고, 쉬거가 카슨을 죽이기 전에 '돈가방이 알아서 내 발치에 놓일거다' 단언한 것 등으로 보아 결국 쉬거가 환풍구에서 회수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15] 관객이 본 쉬거는 벨의 상상이라는 해석과, 쉬거가 영화 막바지의 차량사고처럼 비교적 구차한 모습으로 방안 어딘가에 숨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16]
시간이 지난 후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온 칼라 진 모스를 죽이러 가서 "당신의 남편과 약속했으니까 당신을 죽여야만 한다."는 대사로 자기만의 규칙을 지키려고 한다. 그리고 "이럴 필요는 없잖아요" 라는 칼라 진 모스에게 다들 그렇게 말한다며 어차피 인생은 운이니 이를 상징하는 동전 내기를 제안하고, 이처럼 인생은 운이라고 주장하는 쉬거에게 칼라는 "동전이 결정하는게 아니라 사실은 당신이 결정하는 거예요."라는 명대사로 강한 비판을 한다. 그러나 쉬거는 나도 동전과 같은 식으로 여기 온 거라며, 동전도 여기 올 운명이었고 모든 건 다 운에 의해 결정되는 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칼라를 살해한다. 칼라를 죽이는 장면이 직접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피가 묻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쉬거가 나오면서 신발에 피가 묻었는지 확인하는 것을 보면 칼라를 죽인 게 확실하다.[17]
그리고 최후반부에는 차를 타고 귀환하던 쉬거 역시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는데, 그냥 '자신의 규칙대로' 차타고 길 잘 가다가 옆에서 신호 위반을 한 다른 차에 들이받힌다.[18] 심각한 부상을 입고[19]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난 것을 보고 911에 신고한 후 다가온 아이들과 맞닥뜨린다. 쉬거는 급하게 아이의 셔츠를 돈을 주고 사서 삼각건을 만들어 착용하고 소년들에게 자신을 봤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떠난다. 이때의 쉬거는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자 어울리지 않게 초조해하거나 빨리 셔츠를 묶어달라고 재촉을 하고 장비도 하나 못챙긴 채로 처량하게 도주한다. 이 모습으로 쉬거도 결국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작은 인간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스 역시 국경을 넘어갈 때 길거리 불량배들에게 거액을 주고 그들의 외투를 사서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이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캐릭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쉬거 본인은 나름대로 철저한 질서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작중 카슨의 말에 따르면' 돈도 마약도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 누구와도 다른 자기만의 괴상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 자'. 원작 소설 역자의 말에 따르면 '역사를 의인화한 캐릭터'. 쉬거에게는 누군가를 죽이고 살리는 것이 동전을 던져서 앞면과 뒷면이 나오는 것의 차이 정도밖에 없는 듯하다. 코맥 매카시는 이미 전작인 <모두 다 예쁜 말들>에서 안톤 쉬거의 철학과 동일한 철학을 발언하는 캐릭터를 등장시켰었고, 그 작품을 발표했을 때 한 인터뷰에서 역사의 흐름은 피를 수반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비추어 봤을 때 '''역사는 선과 악이라는 가치 판단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마치 동전 던지기처럼 비정하게 흘러간다'''는 작가의 철학을 대변하는 인물인 듯하다.
'''Anton Chigurh.'''
"내가 왜 벅샷이 아니라 버드샷을 쏜 줄 아나? 네 뒤의 창문이 깨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야'''."
- 소설 중, 자신을 죽이라고 지시한 사장을 산탄총으로 쏴죽인 후 사장에게 하는 대사. 이 장면은 영화판에서는 나오지 않았다.[1]
1. 개요
코맥 매카시의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등장인물이자 사실상 '''진 주인공'''이다. 영화에서 연기한 배우는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사이코패스 킬러 연기의 모범 답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한국어 더빙판은 성우 이광수가 맡았다.
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빌런 중 하나로 반드시 꼽힌다.
2. 상세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무표정하고 무심한 살인청부업자이자 연쇄살인마로 의뢰를 받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살인과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은 살인을 가리지 않고 저지른다.
사이코패스로 보인다. 단순히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죽여대서 사이코패스인 게 아니라, 대화의 문맥을 잘 짚지 못하고 자신의 논리 안에 강하게 속박되어 있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인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능력 부족"이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아예 대화라는 것이 안되는 인물.
하지만 리얼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라기보다는 재앙, 그 자체를 의인화 한 캐릭터다. 살상의 대상을 가리지 않으며,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 않고, 언제나 예측불허이며, 운으로 인해 생사가 결정되는 등 재앙 또는 재해와 일치한다. 안톤 쉬거는 오직 자신의 논리만이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논리나 생각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타인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남들도 항상 자신처럼 생각한다고 판단한다. '이해할 수 없음'이 이 캐릭터를 말해주는 키워드다. 하비에르 바르뎀 역시 이 배역을 연기하면서 '모든 것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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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주무기로는 "캐틀건"이라는 도살용 공기총과 레밍턴 11-87 산탄총을 사용한다. 캐틀건은 Captive Bolt Gun이라고도 하는데, 압축공기 또는 공포탄 카트리지를 이용해서 막대(bolt)를 밀어내어 타격을 주어, 도살전 가축을 기절시키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2] 직접적인 타격체인 막대는 발사되는 것이 아니고 반동에 의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3] 주된 용도는 문고리를 부숴서 여는 것이지만, 영화 초반에는 이 공기총을 머리에 대고 '''뽁'''하고 구멍을 내 죽이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축을 도살할 때 쓰는 도구를 사람 죽이는 데 쓴다는 점에서, 작중에서 쉬거가 자신의 살해대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한편 레밍턴 11-87은 반자동 산탄총에다가 가상매체에서는 드물게 소음기를 장착한 탓에, 호탕하고 박력있는 장전 소리와 총성을 내는 보통 영화에서의 샷건과 달리 퓨슉퓨슉거리며 장전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 마치 사용자인 안톤 쉬거처럼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한 가지 무시무시한 묘사는 버드샷으로 사람을 쏴 죽여놓고 죽어가는 사람에게 "내가 왜 벅샷이 아니라 버드샷을 쏜 줄 아나? 네 뒤의 창문이 깨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야" 라고 말하는 장면인데, 버드샷은 새 사냥용 산탄총 총알이고 벅샷은 토끼나 사슴 용 산탄총 총알인데 벅샷이 탄자의 질량이 크다보니 빗맞힐 경우 부수적인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전무후무한 사이코패스가 지나가는 사람의 안위를 인간적으로 걱정한 것은 아니고, 자신이 제시한 '운에 따른 공평한 재앙을 준다'는 자신의 철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단, 이 장면은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며 영화에서는 산탄 일부가 유리창에 박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산탄이 박힌 유리창이 깨지지는 않는다.
동전을 던져서 살인을 결정하는 것이 배트맨 시리즈의 빌런 투 페이스와 흡사하다. 좋은 쪽이 나와서 목숨을 건진 인물도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 동전에 담긴 의미가 투 페이스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 안톤 쉬거라는 캐릭터의 핵심이다. 원작 코믹스에서 투 페이스의 동전 던지기는 단순히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는 것일 뿐이고, 한 발 더 나아간 다크 나이트에서 투 페이스의 동전 던지기는 정의와 질서의 무의미함(선이냐 악이냐는 단지 확률과 우연이 결정할 뿐, 선악 그 자체는 의미가 없음)을 상징한다. 그러나 안톤 쉬거는 동전 던지기를 통해 다크 나이트의 투 페이스와는 완벽하게 상극하는 '필연성'을 나타내려고 하는 차이가 있다. 안톤 쉬거가 처음으로 동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낸 잡화점 주인과의 대화에서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나 있다. 또 동전던지기는 쉬거가 작중 한두번 즉흥적으로 한것일뿐 살인시 반드시 해야하는 룰이 아니다.
그 외의 특징이라면, 몸에 피가 묻는 것은 극도로 싫어한다. 그리고 잠긴 문을 열 때는 언제나 캐틀건으로 문고리를 부숴서 열고, 동전으로 살인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나사를 풀기도 한다. 코엔 형제의 영화다운 아이러니한 캐릭터지만, 이러한 기믹이 단순히 웃기는 요소나 개성이 아니라 쉬거의 행적들을 추측하는 단서가 된다는 점이 대단하다.
예전에 군 복무를 했다는 복선이 있으나 작품 내에서 확실히 밝혀지지 않는다.
3. 작중 행적
3.1. 영화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보안관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로 경찰차에 타면서 등장. 이후 전화를 받느라 보안관이 방심한 틈을 타 뒤로 다가가서 수갑으로 보안관의 경동맥을 터뜨려 출혈로 사망하게 한다. 쉬거가 통제에서 풀려나 탈출을 하는 동안 보안관은 전화로 "걱정 마십시오. 모든 것은 제 통제하에 있습니다."라는 대사를 한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살해당한다. 죽어가는 보안관이 발버둥치며 만든 신발 자국이 바닥에 가득한 장면, 그리고 안톤 쉬거가 살해 중 보안관 목에서 피가 튀자 고개를 돌리고 살해 후 손목에 수갑으로 난 상처를 씻는 장면은 안톤 쉬거가 어떤 캐릭터인지 설명해준다.[4] 그리고 체포당할 때 같이 보안관이 가져갔던 캐틀건[5] 을 챙기고 경찰차를 타고 나간 후, 앞에 가던 차를 사이렌으로 세운다. 잠시 후, 내린 남자를 캐틀건으로 쏜 후 차를 바꿔탄다.'''"물론이오. 다만 약속을 했소. 당신의 남편(르웰린 모스)한테."'''
- 칼라 진 모스가 "저를 해칠 이유는 없잖아요."라고 말하자 그에 대한 안톤 쉬거의 대답.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 휴게소 장면. 영화 스토리상으로는 없어도 상관없는 장면이지만, 안톤 쉬거가 어떤 캐릭터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간식도 사고 가솔린도 채우려고 쉬거가 휴게소에 들러 계산을 하는데, 주인이 그냥 별 뜻 없이 건넨 인사 한 마디에 쉬거가 말꼬리를 잡기 시작하고 엄청난 압박감을 안겨준다.[6] "여기는 원래 장인어른이 살던 곳"이라고 하자 "그것 때문에(= 이 휴게소를 노리고) 결혼했군."이라고 단정짓고, '''"동전 던지기로 잃어본 가장 큰 게 뭐요?(What's the most you've ever lost in a coin toss?)"'''라고 말하며 동전을 던지고 당신은 이 동전에 모든 것을 걸었으니 어느 면인지 맞혀보라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언행을 하다가[7] 주인이 동전 면을 맞히자 주인을 죽이지 않고 나온다.[8]
그리고 멕시코 갱단들이 돈 가방 때문에 서로를 죽여댄 현장에 방문, 돈 가방을 가져간 게 르웰린 모스라는 단서와 돈 가방을 추적할 수 있는 장치를 얻는다. 그리고 동행한 다른 갱단 간부들을 쿨하게 죽인다.[9] 이후 모스의 집을 포함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돈가방을 찾다가 차를 타고 가던 도중 어느 모텔 근처에서 장치가 작동한 것을 알고는, 치밀하게도 빈방을 하나 빌려 구조를 파악하고 기습을 가볍게 리허설한 후 신호가 울린 방에 난입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쏴죽이는데, 방에는 (아마도 쉬거처럼 돈가방을 쫓고 있었던) 다른 멕시코 갱단들이 있었고, 모스는 돈가방을 환풍구에 숨긴 채 다른 방에 있었다. 쉬거는 갱단들을 죽인 후 방을 수색한다. 여기서 또 쉬거의 피를 싫어하는 성격을 알 수 있는데, 화장실에 있다 기관단총을 쏘며 튀어나온 갱 한 명을 쏘아 죽이고 거울로 비친 손으로 욕조 안에 숨어있는 한 명이 있다는 것을 알자 샤워 커튼을 내린 채로 총구멍만 들이대, 쏴버려서 피가 묻지 않게 죽였다.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환풍구를 열고 모스가 돈가방을 옮긴 흔적을 발견한다.[10]
이후 르웰린이 도망친 다른 모텔을 밤중에 찾아낸다. 이때 마침 르웰린이 깨서 우연찮게 이상한 기분에 돈가방을 열어 위치추적기를 찾는데, 빨간 신호가 요동치는 것을 보아 근처에 쉬거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더플백에서 윈체스터 M1897을 꺼내 장전한 후 문 밑 사이 공간에서 쉬거의 그림자를 보며 동태를 살핀다.[11] 쉬거가 영리하게 호텔 복도의 불을 '''다 꺼버린 후''' 자신의 행태가 노출되지 않게 이동해 캐틀건으로 방문을 따고 총을 쏘며 추적하는 이 부분은 그야말로 공포 영화. 르웰린은 큰 부상을 입고, 쉬거 또한 부상을 입은 후 도주한다.
다음날 쉬거는 약국 앞의 자동차를 폭파시켜서[12] 사람들의 주의를 돌린 후 약국을 털고 상처를 치료한다. 그리고 자신과 안면이 있고, 또 자신처럼 돈가방을 찾고 있던 청부업자 카슨 웰스가 머문 모텔에 찾아가 웰스마저 죽인다. 살해하기 직전, 카슨은 자신이 찾아낸 강변 너머의 돈가방의 위치를 알려주고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통하지 않고, 쉬거는 카슨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따르는 그 룰이 너를 이 지경에 처하게 했다면.. 그 룰이 무슨 소용이지?"'''[원문] 그리고 웰스에게 전화하려고 한 모스에게 모스의 아내 칼라 진 모스를 죽이겠다고 약속한다.[13] 이 때 웰스의 피가 묻을까봐 다리를 침대 위로 올리는 것에서 쉬거가 킬러 주제에 피가 묻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 후에는 웰스를 고용한 사람을 찾아가 멕시코 갱들에게도 추적기를 줬단 이유로 쏴 죽이고,[14] 모스에게 향하던 도중 차가 고장나, 또 히치하이킹을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모스를 살해하는 데는 실패한다. 소설에서 모스는 히치하이커 소녀와 엮여서 소녀를 쫓는 갱들과 총격전 후 살해당한 뒤 돈가방은 쉬거가 회수하고, 영화에서는 모스를 추적해온 맥시코 갱단에게 칼라의 어머니가 모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실수를 해서 총격전 끝에 사망한다.
그리고 밤에 벨이 살해현장에 다시 한번 찾아왔을때, 문이 도살용 공기총에 의해 뚫려 있었고 환풍기 구멍이 동전으로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쉬거가 언젠가 몰래 찾아왔음을 눈치챈다. 이때 쉬거도 방안에서 벨이 온 것을 숨죽여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벨은 끝내 쉬거와 마주하지 못하고, 방 안에 환풍기 구멍이 열린 것으로 보아 쉬거가 찾아왔음을 확인한다. 환풍기의 나사를 풀은 것을 보면 돈을 찾으려고 한 듯 하나 쉬거가 돈을 찾아냈는지 아니면 실패했는지는 알 수 없고, 과연 관객이 본 쉬거는 무엇이었는지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있다.
돈가방의 경우 르웰린을 처치한 갱단이 도망칠 때는 돈가방이 보이지 않고, 쉬거가 카슨을 죽이기 전에 '돈가방이 알아서 내 발치에 놓일거다' 단언한 것 등으로 보아 결국 쉬거가 환풍구에서 회수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15] 관객이 본 쉬거는 벨의 상상이라는 해석과, 쉬거가 영화 막바지의 차량사고처럼 비교적 구차한 모습으로 방안 어딘가에 숨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16]
시간이 지난 후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온 칼라 진 모스를 죽이러 가서 "당신의 남편과 약속했으니까 당신을 죽여야만 한다."는 대사로 자기만의 규칙을 지키려고 한다. 그리고 "이럴 필요는 없잖아요" 라는 칼라 진 모스에게 다들 그렇게 말한다며 어차피 인생은 운이니 이를 상징하는 동전 내기를 제안하고, 이처럼 인생은 운이라고 주장하는 쉬거에게 칼라는 "동전이 결정하는게 아니라 사실은 당신이 결정하는 거예요."라는 명대사로 강한 비판을 한다. 그러나 쉬거는 나도 동전과 같은 식으로 여기 온 거라며, 동전도 여기 올 운명이었고 모든 건 다 운에 의해 결정되는 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칼라를 살해한다. 칼라를 죽이는 장면이 직접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피가 묻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쉬거가 나오면서 신발에 피가 묻었는지 확인하는 것을 보면 칼라를 죽인 게 확실하다.[17]
그리고 최후반부에는 차를 타고 귀환하던 쉬거 역시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는데, 그냥 '자신의 규칙대로' 차타고 길 잘 가다가 옆에서 신호 위반을 한 다른 차에 들이받힌다.[18] 심각한 부상을 입고[19]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난 것을 보고 911에 신고한 후 다가온 아이들과 맞닥뜨린다. 쉬거는 급하게 아이의 셔츠를 돈을 주고 사서 삼각건을 만들어 착용하고 소년들에게 자신을 봤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떠난다. 이때의 쉬거는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자 어울리지 않게 초조해하거나 빨리 셔츠를 묶어달라고 재촉을 하고 장비도 하나 못챙긴 채로 처량하게 도주한다. 이 모습으로 쉬거도 결국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작은 인간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스 역시 국경을 넘어갈 때 길거리 불량배들에게 거액을 주고 그들의 외투를 사서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이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캐릭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쉬거 본인은 나름대로 철저한 질서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작중 카슨의 말에 따르면' 돈도 마약도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 누구와도 다른 자기만의 괴상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 자'. 원작 소설 역자의 말에 따르면 '역사를 의인화한 캐릭터'. 쉬거에게는 누군가를 죽이고 살리는 것이 동전을 던져서 앞면과 뒷면이 나오는 것의 차이 정도밖에 없는 듯하다. 코맥 매카시는 이미 전작인 <모두 다 예쁜 말들>에서 안톤 쉬거의 철학과 동일한 철학을 발언하는 캐릭터를 등장시켰었고, 그 작품을 발표했을 때 한 인터뷰에서 역사의 흐름은 피를 수반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비추어 봤을 때 '''역사는 선과 악이라는 가치 판단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마치 동전 던지기처럼 비정하게 흘러간다'''는 작가의 철학을 대변하는 인물인 듯하다.
4. 기타
- 안톤 쉬거(Anton Chigurh)란 이름은 이질적이면서도 무국적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작가가 임의로 만들어낸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인 '안톤'은 안토니오 또는 안토니우스라는 이름의 동유럽식 애칭으로, 앤소니를 주로 쓰는 영어권에선 좀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성씨인 '쉬거'는 발음부터 짐작이 어려운[20] 다소 해괴한 스펠링에서 보듯 완전한 창작으로 유럽이든 아메리카든 어떤 민족이건 간에 이런 성씨는 찾아볼 수 없다고.
- 운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안톤 쉬거는 영화 속에서 재앙을 상징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인간의 생사를 결정짓는 초월적 힘, 운명에 따른 재앙이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철학을 운과 운명을 주석으로 삼아 스스로 세우고 그에 따라 인간과 인간 외의 것들에게 그대로 적용시키는 등 철저한 운명론자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그도 결국 마지막에 우연적인 사고를 당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 한 셈.
- 안톤 쉬거의 1960년대 때나 반짝 유행했을 듯한 끝내주게 촌티 팍팍 날리는 초코송이 머리스타일은 쉬거를 연기한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도 질색할 정도였다고 한다.[21] 감독들이 바르뎀에게 쉬거의 헤어스타일 디자인을 내놓자 바로 욕을 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원래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에서는 국민배우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배우다. 이 머리 모양은 감독들이 본 1960년대의 사진에 나온 한 남자의 헤어스타일이라고 한다. 질겁을 한 바르뎀과 달리 감독들은 꽤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물론 바르뎀이 처음으로 머리를 자르고 나타났을 때 의자에서 떨어지며 웃어댔다고 한다. 그렇게까지나 자신의 머리에 신경써준 덕분에 하비에르 바르뎀은 감독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감독이 "그 머리 해놓고는 누구랑도 못 자겠다, 야."라고 한 말에 매우 매우 빡쳤다고 고백했다. 그렇기는 해도 명연기를 보여준 바르뎀의 연기로 안톤 쉬거는 이 영화에서 꽤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고 바르뎀은 이 배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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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에르 바르뎀은 자신이 연기한 안톤 쉬거와 달리 실제로는 운전도 할 줄 모르고 총기류를 무서워해서, 영화를 촬영할 때 컷사인이 나면 질겁하면서 총을 내려놨다고 한다.[22] 덕분에 스탭으로 참여한 총기 전문가에게 스패니시 발레리나라 불렸다고 한다.
- 배우 마크 스트롱이 하비에르 바르뎀과 함께 안톤 쉬거 역의 최종 후보 둘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코엔 형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염원했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바르뎀이 자신보다 낫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안톤 쉬거의 헤어스타일을 가리켜 범죄와의 전쟁에 등장하는 박창우와 더불어 2012년을 강타한 단발이라 평했다. 헤어스타일 뿐만 아니라 둘다 나쁜놈이고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라는 점도 동일하다. 또한 이동진은 영화의 악역들 중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와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 더불어 근 30년간의 영화사에서 세 손가락에 뽑을 만한 악역이자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악역으로 안톤 쉬거를 뽑은 바 있다.[23]
[1] 버드샷은 그야말로 새를 죽이는 산탄이기 때문에 작은 납구슬 수십~수백개 정도이지만 벅샷은 사슴, 소 등 거대 동물을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큼지막한 납구슬 20여개~6개 정도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기 위함인데, 만약에 뒤의 사람들이 다친다면 운에 따라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결정하는 자신의 철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2] 타격을 입은 동물(주로 소)은 치명상을 입지만 그 자리에서 즉사하지는 않는다.[3] 그래서 명칭도 captive bolt. bolt가 발사되어 나가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뜻이다.[4] 또한 이때 보안관이 발버둥칠때 그의 표정이 클로스업되는데, 살인의 쾌락도, 탈출의 의지가 보이는 필사적인 의지도 전혀없이 그저 해야할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는 표정이라 오히려 소름이 돋는다. 뭔가 단순한 살인마가 아니란 위화감이 강하게 드는 장면.[5] 보안관은 이게 쉬거가 폐렴이라도 걸려서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6] 대화하면서 쉬거가 캐슈넛 한 봉지를 다 비우는데, 빈 봉지를 주먹으로 구겨 계산대 위에 올려놓자 그 봉지가 조금씩 불안한 소리를 내면서 다시 펴지는 장면이 있다. 이 대화 내내 이어지는 압박감과 불안함을 시각 및 청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다.[7] 중간에 주인에게 던진 대사도 압박적인데, "이 동전의 주조년도가 몇 년도인지 아시오? 1958년. 여기까지 오는데 22년이 걸렸소. 앞면 아니면 뒷면일 것 아니오?"라고 말한다.[8] 이 때 가까스로 살아남은 휴게소 주인이 쉬거가 행운의 동전이라면서 남긴 그 동전을 주머니에 넣으려고 하자 쉬거는 "주머니에 넣지 마시오. 그것은 당신의 행운의 동전인데 다른 동전과 섞이면 알아보기가 힘들잖소?"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위압감 있는 대화.[9] 이때 쉬거는 바닥에 있던 글록을 주은 다음 간부 한 명에게서 손전등을 건네달라고 해, 장전한 다음 각각 한 명씩 손전등으로 비추면서 쏴버린다.[10] 또, 환풍구 나사를 푸는 데도 동전을 쓴다.[11] 이때 르웰린이 호텔 프런트에 전화를 거는데 직원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나중에 쉬거가 호텔 프런트 직원까지 죽였음이 밝혀진다.[12]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폭발을 등지고 주인공이 쿨하게 걸어오는 클리셰를 기묘하게 비틀었다.[원문] If the rule you followed brought you to this... of what use was the rule?[13] 처음에는 "너는 반드시 죽겠지만 돈가방을 내게 가져오면 네 아내는 죽이지 않겠다"라고 했지만, 르웰린은 거절했다.[14] 원작 소설에서는 오히려 모스에게서 돈가방을 찾아 돌려주고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눈다. 같이 있던 회계사는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 확실하지 않다. 자신을 쏠 것이냐는 회계사의 말에 "경우에 따라서. 날 봤다고 말할 건가?"라고 물어본다.[15] 물론 돈가방이 다시 나오지 않으므로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다. 애초의 르웰린처럼 엉뚱한 제3자가 가져간다는 가정도 충분히 가능하다.[16] 이 장면은 소설판에서는 밖에 세워둔 차 안에 숨어있는 것으로 나온다.[17] 소설판에서는 칼라 진이 동전을 맞추는데 실패하고, 결국 체념하자 암시 수준이 아니라 확실하게 쏴 죽였다고 묘사된다.[18] 소설에 나온 바에 따르면 쉬거가 탄 차를 박은 상대방은 마약을 하고 환각 상태에서 차를 몰던 상태였다고 한다.[19] 왼쪽 팔이 부러졌는데 부러진 뼈가 피부를 뚫고 나왔다.[20] 작중에서 웰스가 'Chigurh'를 발음하자 모스가 "Sugar?"라고 잘못 알아듣는 장면으로 어떻게 읽는지는 대충 설명해준다.[21] 이러한 헤어 스타일은 안톤 쉬거라는 인물이 얼마나 사회 통념에 무관심하면서, 사회적으로도 고립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22]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안보였겠지만 총성때문에 귀마개를 꼭 하고 연기를 했다고 한다.[23] 그리고 이는 추우 이동진과 김중혁의 영화당에서 '최고의 악역들'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게 된다. 보고 싶다면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