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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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배우는 안소니 홉킨스.
'''Hannibal Lecter'''
1. 개요
2. 상세
4. 작중 행적
4.1. 레드 드래곤 (1981년작)
4.2. 양들의 침묵 (1988년작)
4.3. 한니발 (1999년작)
4.4. 한니발 라이징 (2007년작)


1. 개요


미국의 범죄 스릴러 소설가인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한니발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가공의 악역 캐릭터.
모티브는 1960~80년대 사이에 미국에서 실존했던 연쇄살인마인 헨리 리 루카스(Henry Lee Lucas)로 알려져 있다. [1]

2. 상세



1933년 리투아니아에서 귀족 출신인 렉터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4개의 언어(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리투아니아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며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음과 동시에 매너를 겸비한 인물.
직업은 정신과 의사로 다양한 환자들이 렉터를 찾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2] 특히 인간을 관찰 & 분석하는데 통달하여 냄새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그마한 특징으로 감옥 안에서 멀리 있는 범인을 정확하게 집어내는 능력을 선보인다.[3] 렉터의 정신분석학적 역량이 워낙 대단해서, 체포된 이후에도 학계에서 렉터에게 자문을 구하는 편지가 많이 날아오며, FBI에서도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하여 렉터의 힘을 빌릴 정도.[4]
대학에서는 해부학을 전공했고, 정신과 의사가 되기 전엔 오랫동안 구급 전문의로도 근무했기에, 사람을 죽이는 것과 살리는 것에 두루 통달한, 어떤 의미에서는 먼치킨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나 서적에서 독자와 시청자가 소름 끼칠 정도로 느끼는 것은, 렉터의 탁월한 감각과 통찰력이다.''' 자신을 보러 온 클라리스부터 메이슨이 보낸 암살자들 대부분을 냄새나 느낌 등으로 거의 단번에 알아챈다.
위의 사람 죽이는 방법과 더불어 칼에 대해 관심이 많고 또 칼을 상당히 잘 쓴다. 암살자가 접근만 했는데 순식간에 대퇴동맥을 잘라버렸을 정도.[5]
또한 추상화된 심상 세계에 '''기억의 궁전'''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절대로 잊지 않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 상식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즉 포토그래픽 메모리(photographic memory), 이미지로 기억을 저장해두는 셈이다.
이토록 천재적인 소질을 지닌 렉터가 악명을 떨친 건 타인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는''' 기괴한 식성을 지녔기 때문. 미국 전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엽기살인을 저지른 범인으로 '''식인종 한니발'''(Hannibal the Cannibal)[6]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굉장히 독특한 식성을 지닌 미식가라서, 온갖 방법으로 인육을 조리해 먹는다.[7] 먹으려고 저장해둔 사람 내장을 '다른 식재료가 없다'며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게 먹이지 않나, 산 사람의 를 적출해 구운 다음 도시락으로 싸들고 비행기를 타지 않나[8][9] FBI가 자백제를 사용해 자백을 받아내려다가 알아낸 게 '피해자를 요리한 방법'이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있다.
식인을 즐기고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알버트 피쉬와 인텔리한 살인마라는 느낌에 셜록 홈즈가 섞인 듯한 인물이다. 문제는 렉터의 성향은 '쾌락형 식인'이 아니라 말 그대로의 '미식형 식인'에 가깝다. '쾌락형 식인'은 사체를 먹음으로써 자신이 죽인 대상을 죽인 순간을 음미하는 데 반해, 렉터는 진짜로 '''맛을 즐긴다.'''
다만 그렇다고 마냥 감정이 메마른 건 아니고, 클라리스에게서 그녀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대해 들었을 때에는 깊이 공감하는 듯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10]
무례함을 극도로 싫어한다. 병원에서 클라리스가 자신을 만나러 왔다 자기 옆방의 환자에게 봉변을 당하자, 냉정했던 태도를 바꿔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그리고 그녀를 해코지 했던 그 변태 환자는 렉터가 직접 대화를 통해 자살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 절제력도 상당히 겸비하고 있다. 드라마판에서는 진료 도중이나 공적이든 사적이든 만났을 때 무례하게 군 사람의 명함을 모아두었다가 적절한 때[11]가 되면 죽이고 고기를 가져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중 묘사되는 걸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은 무례함이 극에 달해 있는데 클라리스를 처음 봤을 때도 웨스트 버지니아 시골 출신인 게 한눈에 봐도 티가 난다며 혹시 가난한 집을 봉양하려고 성매매를 한 적이 없냐고 조롱했고 상원의원에게 혹시 딸에게 모유를 먹여 키웠냐고 묻고 그렇다고 대답하자[12] 애가 젖꼭지를 물었을 때 딱딱해졌냐고 조롱한다. 또한 도서관장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있을 때는 레날도 파치의 이름을 듣고 파치 가문은 메디치 가문 입장에서 역적인데도 뻔뻔하게 그 성을 쓰면서 이탈리아에 사는 게 수치스럽지 않느냐고, 만약 그렇다면 대단히 염치가 없다며 조롱한다. 그 외에도 윌 그레이엄, 프레데릭 칠튼에게도 조롱을 자주 하는 편이지만 이 둘은 자기 입장에서도 사이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는 인물이라 그렇다쳐도 클라리스나 상원의원은 자기에게 딱히 해를 끼치려고 한 적이 없는데도 그렇다. 굳이 이런 심리를 분석해보면 (자기보다 못한) 남들이 무례한 행동을 하는 건 못 참지만 (충분히 남들을 조롱할 수 있을 만큼 우월한) 자기가 무례한 건 상관 없다는 식인듯...[13]
다만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묘사되는 무례한 행동은 대부분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내용으로, 소설에서는 스탈링에게 처음 몇 마디 떠본 것 외에는 딱히 무례한 언행을 하지 않고, 루스 마틴 의원에게도 젖꼭지 운운하는 성희롱은 하지 않는다. 첫 대면부터 스탈링에게 패션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으며, 대면을 마치고 돌아가는 스탈링 또한 렉터에 대해 정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내면 묘사가 있다. 스탈링이 내민 검사지에 응답하는 것을 거절하며 하는 "여론조사원의 간을 잠두콩과 아마로네(Amarone) 와인[14]을 곁들여 먹었다"라는 대사도 영화에서는 안소니 홉킨스의 애드립인 괴상한 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이 곁들여져 대단히 위협적이지만 원작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대사에 불과하다.
지금껏 렉터를 바르려고 덤벼든 사람은 '''모두 발렸다.''' 비유적 표현이 아닌 '''말 그대로''' 뼈와 살이 분리되어 발린 인간들도 다수 존재한다. 클라리스 M. 스탈링윌 그레이엄을 제외하고는.[15] 다만 윌 그레이엄의 경우 렉터의 페이크로 살인마에게 얼굴이 난자당해서 폐인이 되었다.
왼손이 육지수[16]이라는 신체적 특징이 있다. 양들의 침묵 후반부에 탈옥한 다음 도피 과정에 걸림돌이 되자, 수술을 통해 6번째 손가락을 제거하고[17] 얼굴에도 성형수술을 받았다. FBI와 렉터를 증오하는 대재벌 '메이슨 버저'는 이때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입수한다.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한니발 라이징에서 과부인 숙모(레이디 무라사키)에게 매료된 모습으로 나오기도 했다.
코난이 찾은 명탐정의 목록 안에도 들어있다.
참고로 바키도 2부 10화에서 블랙 펜타곤에 있는 죄수들을 보여줄 때 잠시 나온다(...). 상세히 설명하진 않고 그냥 얼굴만 보여주는 수준.

3. 배우/성우


렉터가 나온 소설책 4권 전부 영화화 되었고,[18] '영화사상(映畵史上) 최고의 악역'으로 뽑혔다.
연기자는 안소니 홉킨스 경(Sir Philip Anthony Hopkins CBE). 레드 드래곤의 첫 번째 영화화인 《맨헌터(Manhunter)》에서는 역시 영국 배우인 브라이언 콕스가 연기를 맡았다.
브라이언 콕스가 마치 성격 까다로운 발레 교사처럼 지적인 풍모에서 언뜻 비치는 악의 기운을 내뿜는 연기를 했다면, 안소니 홉킨스는 반대로 최악의 살인자라는 가면 속에 숨겨진 이지적인 신사를 연기하고 있다고나 할까. 두 사람의 연기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19]
한니발 라이징에서 젊은 시절 한니발 렉터 역은 프랑스 배우인 가스파르 울리엘[20]전쟁과 리투아니아의 식인 풍습이 결합하여 점점 식인 살인마로 각성하면서 광기 어린 모습의 젊은 시절 한니발 캐릭터로 연기한다.
AFI에서 선정한 영화 속 최고의 악역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할리우드에서 인지도가 적었던 안소니 홉킨스를(영국에선 이미 인정받는 연극/영화 배우였다)단숨에 스타덤으로 끌어올린 은인이지만 반대로 그의 연기 커리어에 멍에가 되었는데, 이미지가 이 역으로 고정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렉터 역 이후에 그와 반대되는 훈훈한 아저씨나 동네 할아버지 역도 많이 맡았고, 때때로는 액션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많은 배역을 맡았지만, 영화에 무지한 사람들은 그냥 렉터로만 기억하고 있다. 그나마 양들의 침묵을 본 적이 없는 신세대인들은 토르 실사영화 시리즈의 주인공 토르의 아버지이자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 역할이 더 기억날지도 모른다. 토르는 안소니 홉킨스 연기 인생의 아주 사소한 배역일 뿐이다.
사귀는 여자마다 안소니 홉킨스를 보면 렉터가 생각난다며 연애관계가 오래가지 못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건 과장이 심하게 된 이야기. 미국에서 살림의 여왕으로 유명한 마사 스튜어트가 그와 잠시 데이트를 하던 동안 한니발 시리즈가 개봉했고 그 포스터를 보고 있자니 자꾸 한니발 렉터가 생각나 그게 결별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은 한 적이 있다. 그게 다인데, 이게 과장이 되어서 "사귀는 여자마다 그렇다"라는 식으로 와전이 되어버린 것. 그런데 오히려 '한니발 렉터'란 캐릭터가 미묘하게 지적이고 사려 깊으며 친절한 면도 있어서,[21] 안소니 홉킨스에게 어떤 여성팬이 '''우리 남편도 렉터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한탄했다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22]
2013년 4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방영된 레드 드래곤의 드라마 버전 《한니발》에서는 007카지노 로얄》에서 악역 『르 쉬프르』를 연기한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23]이 렉터 역을 맡았다. 이 인물에 대한 정보는 한니발 렉터(한니발) 참조. 여담이지만 한국판 성우는 이완호, 일본판 성우는 이노우에 카즈히코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사실로, 안소니 홉킨스 배우 본인은 채식주의자이다.

4. 작중 행적




4.1. 레드 드래곤 (1981년작)


식인살인사건에 관한 조언을 얻으러 자신을 찾아온 유능한 FBI 요원 '''윌 그레이엄'''(Will Graham)에 의해 정체가 들통 나는 바람에 감옥에 들어간다. 소설판의 묘사에 따르면, 체포되기 전까지 확인된 것만 모두 9명을 살해했다고 한다.
한편 렉터의 사건이 잠잠해질 즈음, 전미(全美)를 발칵 뒤집어 놓을만한 살인사건이 또다시 발생한다. 보름달이 뜬 밤에 발생한 이 사건은, 범인이 일가족이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몰살시켰는데, 여성을 강간한 후 거울에 얼굴을 부딪쳐 깨지게 하고, 이로 눈을 물어뜯은 후 살해하는 패턴이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FBI는 범인에게 '''이빨요정'''(The Tooth Fairy)'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수사에 나서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렉터 사건 처리 후 은퇴한 윌의 힘이 절실해진 FBI는 행동과학부(Behavior Science Unit, BSU) 국장인 잭 크로포드(Jack Crawford)가 나서서, 윌을 설득하고 그의 복귀를 이끌어낸다. 윌은 현장에 남겨진 단서를 바탕으로 범인의 입장에서 추리를 진행하여 정확하게 발자취를 읽어 나아간다. 이와 동시에 사건의 완전한 해결엔 앙숙인 렉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게 조언을 구하러 감옥에 찾아간다. 이때 렉터는 월이 살인자들을 손쉽게 잡는 건 '''그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윌을 도와주면서, 자신을 추종하는 범인 이빨요정 - 프랜시스 달러하이드(Francis Dolarhyde)에게 윌을 제거하라는 비밀 메시지를 보낸다.
결과적으로 윌은 이빨요정의 정체를 간파하고 체포 직전의 상황까지 갔으나, 달러하이드가 화재현장에서 불타 죽는 바람에 뜻을 이루진 못한다. 그러나 이 방화 자살은 모두 달러하이드의 함정! 자신이 좋아하던 시각장애인 여성에게 작업 걸던 동네 주유소 직원을 납치, 불타 죽도록 만들어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했던 것이다. 결국 윌은 휴가지에서 렉터의 사주를 받고 찾아온 달러하이드에게 당하여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24] 렉터는 부상당한 윌에게 편지를 보내 조롱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참고로 윌 그레이엄과 렉터와의 관계 및 결말이 원작 소설과 영화가 상당히 다르다. 자세한 것은 《레드 드래곤(소설)》 항목 참조.

4.2. 양들의 침묵 (1988년작)


《레드 드래곤》에서 약간 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빨요정 사건이 종료되자, 이번엔 피해자의 살가죽을 벗겨서 살해하는 통칭 버팔로 빌이란 살인마가 나타난다. FBI 행동과학부 국장인 잭 크로포드는 렉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FBI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풋내기 수습 수사관 '''클라리스 M. 스탈링'''(Clarice M. Starling)을 불러 렉터에게 정보를 캐낼 것을 지시한다. 이렇게 렉터는 스탈링과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크로포드가 자신에게서 정보를 얻기위해 수습 수사관을 보낸것에 신기해하며 두번씩이나 곱씹어보고 또 당돌하고 침착한 모습의 스탈링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느낀다. [25] 그렇게 렉터와 스탈링은 첫 대면을 시작하고 단순히 후각만으로 클라리스가 어떤 크림을 쓰는지 손가방이 어떤것인지 까지 단번에 알아차린다. 대화는 깊어지고 렉터는 크로포드가 어떤 목적으로 스탈링을 자신에게 보냈는지까지 파악하기에 이른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원칙대로 설문내용과 지시받은 내용대로 박사를 저울질 하려는 스탈링을 부드럽고 상냥하게 타이르는 한편 품위를 겸비한 목소리로 조용히 스탈링을 돌려보내려한다. 첫 대면이긴 했지만 자신에게 예의를 갖춤과 동시에 내면의 상처를 지닌 스탈링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스탈링이 돌아가다 무례한일을 당하자 윌 그레이엄 때와는 다르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며 버팔로 빌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26]
한편 테네시 주(Tennessee)의 상원의원인 루스 마틴의 외동딸 캐서린 베이커 마틴이 버팔로 빌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마틴 의원은 렉터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 대가로 좀 더 시설이 좋은 멤피스의 감옥으로 렉터를 이감시켜 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렉터는 순순히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렉터의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송 중의 탈옥.''' 이송 중에는 아무래도 감시가 좀 약해질 수 있었기에 렉터 박사는 이를 노렸던 것. 렉터 박사는 임시 감옥에 머물 때 철창에 기대어 양 손을 밖으로 내고 수갑을 찬 상태로 식사를 제공받고 있었는데, 손에 작은 클립[27]을 쥐고 있다가 수갑을 해체한 후 식판을 식탁 위에 올려 두고 감옥 밖으로 나가려는 경관에게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림을 조심해 주시오"라고 하여 경관이 식판을 렉터 박사의 코앞까지 가지고 오게 만든다. 가까이 다가온 경관에게 렉터 박사는 재빨리 미리 풀어두었던 수갑을 채우고, 이를 저지하려는 다른 경관이 렉터 박사에게 접근하자 얼굴을 물어뜯은 후 최루 스프레이를 뿌려 경관을 제압, 그리고 묶여있던 또 다른 경관을 곤봉으로 때려 참혹하게 살해한다.
이윽고 렉터의 방에서 울린 총성에 비상이 걸리고 경찰이 진입하는데, 경관 한 명은 이미 사망하였고 다른 한 명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훼손된 채 겨우 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상을 입은 경관이 앰뷸런스로 실려간 사이 경찰은 수색 끝에 엘리베이터 지붕에 숨어있던 렉터 박사를 발견하고 다리에 총을 쏜 후 끌어내리는데, 알고 보니 그건 '''렉터 박사와 옷을 바꿔 입은 사망한 경관의 시신이었다.''' 즉 렉터는 간수들을 살해하고 경관과 옷을 바꿔 입은 후 시체를 발견하는 데 시간이 걸리도록 시신을 엘리베이터 위에 숨긴 데다가 심지어 사망한 경관의 안면 가죽을 벗겨 자신의 얼굴 위에 덮어쓰고 경관인 척 연기한 것이었다.[28] 구급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온 렉터 박사는 이송 중 침대에서 일어나 얼굴에 덮어쓴 경관의 안면 가죽을 벗어던지고 구급대원들을 살해한 뒤 공항으로 간다. 그 뒤 공항의 그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 남자 한 명을 습격하고 그의 신분으로 유유히 비행기를 타는데도 성공하고,[29] 숨겨놓았던 막대한 을 이용하여 위조된 신분증명서 입수 및 성형수술을 받아 완벽하게 모습을 감춘다.
마지막 엔딩에서는 승진 축하 파티를 만끽하고 있던 클라리스에게 전화를 걸어 불후의 명대사, '''"클라리스, 양들은 이제 울음을 멈추었나?"'''를 던져준다. 그리고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혔던 프레데릭 칠튼을 포함하여 여러 사람을 살해하여 복수한다.[30][31]
참고로 영화판에선 언급이 안되지만, 한니발 소설판에 따르면 혹여나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발생해 신분을 숨기고 도망 다닐 때를 대비하여 정신과 의사로 일할 때 벌어들인 많은 돈을 자신의 발자취가 닿을 만한 전 세계 곳곳에 도피자금으로 감추어 놓았다. 탈옥 후 중개인을 통해 위조여권 제작, 성형수술, 취미생활을 즐기는 데 이 돈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다.

4.3. 한니발 (1999년작)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예술분야를 다루는 교수로 신분을 위장하며 생활하던 렉터는, 언론의 질타를 받으며 위기에 처한 클라리스 스탈링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32] 렉터는 스탈링에게 편지를 보내며 몇 년 만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한편, 과거 렉터의 환자였지만 한니발이 준 LSD를 복용한 상태에서, 황홀경 중에 에게 얼굴을 뜯어 먹혀 얼굴이 극심하게 손상 & 반신불수(半身不隨)가 된 것에 앙심을 품은 대재벌 '메이슨 버저'[33](게리 올드만 분)는 렉터에게 복수할 기회만을 노리고, 자신의 막대한 자본력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음모를 꾸민다. 특히 스탈링과 렉터의 접점을 이용해서 그를 끌어낼 계획을 세우는데, 렉터도 이미 이 점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간파하여 메이슨에게 정보를 넘기려는 이탈리아 경찰 파치를 잔혹하게 살해[34]하면서, 본격적인 광기의 행보를 시작한다.
스탈링은 렉터가 남긴 자료 및 렉터의 고상한 취미와 성격을 근거로 렉터의 행동을 거의 비슷하게 추리해내고, 메이슨도 자신의 정보망과 스탈링의 행동 등을 유심히 지켜보며 기회를 엿본다. 이후 메이슨의 계략으로 렉터는 붙잡히지만, 스탈링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하고, 메이슨과 그의 부하들은 여러 가지 사정이 겹쳐서 전부 사망한다.
메이슨의 "저녁 연회"를 준비하고 있던, 한니발 옆에서 작업 중인 두 명은 스탈링의 권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때, 피 냄새를 맡은 식인 멧돼지들은 우리를 부수고 튀어나와 한니발과 스탈링을 지나쳐서 이 둘을 맛있게(!) 먹어치운다. 위층에 있던 부하는 한니발을 풀어주려다 그의 경고(자네 뒤 말일세, 위층에 있다네)에 응사한 스탈링의 권총에 헤드샷 맞고 추락(대신 스탈링은 어깨에 총상을 입고 정신을 잃는다)한다. 느긋하게 한니발이 먹히는 걸 구경하러 왔던 메이슨은 그를 보좌하는 주치의가 한니발이 "내가 억지로 명령했다고 진술하면 되니까 그놈 밀어버려"라고 충동질하는 바람에 휠체어째로 밀려서 떨어진다. 하필 멧돼지들이 아까 부하 두 놈을 먹어치운 뒤라, 그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고 역시 맛있게 먹어치워 버린다.(!) 이 주치의는 소심하고 그다지 전투력도 없기 때문에(메이슨의 협박에 부들부들 떤다) 한니발이 처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슨은 한니발을 죽이기 위해 식인 돼지들을 사육했지만 정작 그 돼지들은 한니발 렉터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전에도 쉐퍼드라던가 다른 동물들이 한니발을 무서워하는 경향을 보였었다.
위 내용은 상당히 순화된(...) 영화 기준이고, 원작은 더 막장이다. 여기선 충동질한 사람이 메이슨의 여동생 마르고트. 마르고트는 레즈비언이었으나 메이슨에게 어려서부터 강간을 당하고 자궁적출까지 당해 원한이 많았지만 재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옆에 붙어살고 있었다. 렉터의 암시를 들은 마르고트는 메이슨의 목구멍 속에 애완용 곰치를 넣어서 질식사시키고, 소몰이 채찍을 메이슨의 항문에 쑤셔 넣어 정액을 받아낸다. 이 정액으로 자신의 레즈비언 파트너를 임신시켜 메이슨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것. 조디 포스터가 한니발 속편에 출연을 고사한 것은 뇌 시식 장면과 이 마르고트 버저라는 캐릭터에 대한 불쾌감 때문이었다는 게 중론. 영화에서 순화해서 마르고트 캐릭터 자체를 없애 버렸지만 결국 포스터는 출연하지 않았다.[35]
이후 영화판에서는 클라리스가 자신의 손목과 렉터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게 되자, 렉터는 스탈링의 손목을 자르는 척하면서 스스로의 손목을 자르고 도주한다. 다만 소설에서는 '''자신에게 홀딱 빠져버린 스탈링과 연인 사이가 되어''' 오손도손 사는 걸로 결말이 지어진다. [36]

4.4. 한니발 라이징 (2007년작)


렉터가 성인이 되기 전 시대를 다룬 프리퀄.
한니발 렉터는 원래 리투아니아의 귀족 집안 아들이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에 8살인 렉터의 집에 독일 병사들이 난입해서, 식량이 떨어지자 렉터의 여동생 미샤를 죽여 요리해먹고 렉터에게까지 먹인다. 영화에선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했지만 결국엔 굶주림 때문에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는 식으로 표현되었다. 성장한 렉터는 프랑스의 숙부 댁으로 가서 머물며 의대에 진학하고, 예전의 독일군 병사들을 하나 둘 전부 추적해서 죽이며 살인마로서 완성되어 간다는 이야기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평범한 살인마의 복수극 이야기인 것 같지만 속아서는 안 된다. 여기에 중요한 조연으로 예쁜 일본인 숙모가 나온다. 그리고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몸통 속으로 박혀 들어갈 만큼의 오리엔탈리즘과 숙모와의 로맨스도. 또 작중 악역들의 개성도 거의 단편적이며, 반전이랍시고 집어넣은 게 전혀 수긍이 안 가는 방법으로 표현되었다.[37] 렉터의 과거사를 다룬 영화라기에는 상당히 급이 떨어지는 영화.
'전쟁과 가족의 죽음'이라는 설정이 덧붙여짐에 따라 , ''''영화 사상 유례(類例) 없는 천재적 살인마도 결국은 트라우마가 있는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식이 되어서, 한니발 렉터라는 희대의 살인마 캐릭터가 갖는 독특한 매력이 빛을 바랬다는 불평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불평은 영화에서의 한니발 렉터만을 봐서 그렇고, 소설을 보면 인간적 고뇌도 보이기 때문에 렉터를 무작정 사이코패스로만 취급하는 건 어렵다는 반박도 존재한다. 렉터의 내면은 집필된 순서인 《레드 드래곤》, 《양들의 침묵》, 《한니발》에서의 묘사가 조금씩 다르다. 《레드 드래곤》에서는 자신을 잡아넣은 윌 그레이엄을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윌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고 자신이 그보다 더 똑똑하다는 것을 주지 시키려고 노심초사하는 등 상당히 찌질해 보이는 모습도 보인다. 《양들의 침묵》을 거쳐 《한니발》에 이르러서야 인간성 없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캐릭터가 된다. 하지만 어떻게 봐도 전쟁 트라우마와 살인마로서의 식인 활동 간의 연관성을 찾기 힘든 건 사실이다. 사실상 영화 자체가 여러 모로 뜬금포.
그런 인격의 도야(?)를 거쳐 완성된 《한니발》에서의 렉터는 거의 이다. 작가가 직접 작중에서 '렉터를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로 간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작가의 코멘트에서 인용하자면, '렉터에 대해서 이렇게 많이 알고도 살아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해리스는 이 프리퀄을 쓸 생각이 없었고 3부작으로 끝낼 생각이었지만, 앞서 나온 3편의 영화들이 다들 인기가 있다 보니까 렉터의 과거를 다룰 4번째 영화 제작이 기정사실이 돼버렸다. 이렇게 원작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만들게 되면 한니발 렉터의 과거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마음대로 쓰는 대로 설정이 되어버리게 될 거니까 이것을 막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자신이 이 소설을 썼다.

[1] 다만 이 인간의 실체는..... 항목을 참조해보자. [2] 체포 전의 의사 영업으로 꽤나 많은 수입을 벌어들였다고 한다.[3] 정신과 의사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생길 정도로, 원작과 영화에서 이러한 렉터의 통찰력 묘사가 섬뜩했다.[4] 이것은 실제로 1980년대 초반, FBI가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린 리버 킬러' 사건을 수사하면서, 사형수로 수감되어 있는 연쇄살인자 테드 번디에게 '그린 리버 킬러'의 행동 양상을 추측하게 하는 등 자문을 구한 것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소설 양들의 침묵 발표년도는 1988년.[5] 이때 렉터가 쓴 칼은 스파이더코 하피(Spyderco Harpy).[6]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한 말장난. 렉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별명으로 통한다.[7] 인육을 먹기에 미식가란 의미만은 아니다. 원작에서도 자주 언급되지만, 렉터는 희귀한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즐겨 먹는, 대중적인 의미의 미식가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와인은 항상 프랑스, 이탈리아산의 최고급만을 고집하며, 안주로 송로버섯을 곁들이고, 메인 메뉴로는 푸아그라 같은 귀한 음식을 주로 먹는다. '''가장 큰 문제는 인육으로도 자주 요리를 한다는 것이다.'''[8] 다만 이 장면은 한니발 영화판에서의 오리지널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고급 푸아그라.[9] 게다가 그것에 대해 호기심에 어린 남자아이에게 렉터가 직접 티스푼으로 떠서, 시식하게 하게 하였다.[10] 박사의 여동생인 미샤와 관계가 있다. 자신이 지켜주려던 대상이 죽어갈 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무력감을 클라리스에게서 다시 느낀 듯. 이와 관련해서 악몽 역시 상당히 많이 꾼다고 한다.[11] 주로 만찬을 계획하거나 할 때.[12] 이에 수행원이 격분해서 렉터에게 따지려드나 상원의원은 딸을 찾으려는 마음이 너무 간곡했기에 혹시라도 이게 단서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순순히 대답해준다.[13] 사실 렉터가 생각하는 무례함의 성격이 보통 사람들과 좀 다르다. 클라리스의 경우 심할 정도로 무례하게 대했으나 그녀가 모멸감을 참고 계속 찾아와 대화를 하자 그 이후부턴 정중하게 대했다. 즉, 시험해보는 차원에서 무례하게 대한 이후 정중하게 대할 만한 사람이면 그때부터 예의를 차리는 것에 가깝다. 칠튼은 찌질한 소인배이라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고, 그레이엄의 경우 자신을 체포한 사람이라 앙금이 남았으니 틱틱거릴 수밖에...그의 앙금을 엿볼 수 있은 대사가 윌에게 "그러면 자네는 스스로 나보다 똑똑하다고 여기겠군. 자네가 날 체포했으니까"라고 떠보자 윌은 "아닙니다. 그건 당신에게 약점이 있어서였죠"라고 답하고, 그게 뭐냐는 렉터의 물음에 "당신은 미쳤으니까요"라고 답한다. "맨헌터"에서 고수 한니발에게 놀아나는 그레이엄의 모습이 그려진다면 여기선 둘이 치열하게 기싸움을 하는데 그 긴장감이 압권.[14] 영화에서는 같은 이탈리아의 와인인 키안티(Chianti)로 변경되었다. 감독이 아마로네 와인을 대부분의 관객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 대사를 변경했다고. 그러나 키안티는 간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이 아니다.[15] 그들은 공통적으로 렉터의 마음에 들었다. 다만 그레이엄의 경우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지 스탈링에게 가진 호감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16] 여섯 육 손가락 지 손 수, 순 우리말로는 '''육손이'''라는 표현이 있다.[17] 대신 숨겨진 칼을 달았다.[18] 레드 드래곤은 두 번.[19] 콕스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사실 두 사람은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고 한다. 양들의 침묵의 캐스팅이 처음 이뤄질 당시 캐릭터 이름이 달랐기 때문에 에이전트는 콕스에게 전화해서 "이번에 토니 (안소니 홉킨스의 애칭)한테 배역이 들어왔는데 당신이 예전에 한 역이랑 비슷한데요?"라고 했다고 한다. 콕스는 홉킨스의 연기를 극찬하면서 그와 자신이 배역을 전혀 다르게 해석했다고 했는데, 콕스는 실존하는 스코틀랜드인 살인마를 참고해 언뜻 겉보기엔 정상적인 인물처럼 보이는 인물을 연기했고 홉킨스는 더 극적으로 보이는 인물을 연기했다고 한다. 실제로 같은 캐릭터이지만 다가오는 느낌이 매우 다른데, 둘 다 명배우가 연기한 것이라 높은 평을 받는다.[20] 실제로 본토 발음은 "가스빠흐 윌리엘"이다.[21] 죽이는 사람은 거의 렉터의 기준으로 무례를 범했거나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소설판에서는 스탈링도 렉터의 정화 행각(?)에 동감할 정도.[22] 사실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에서 렉터와 클라리스의 관계는 단순한 악역과 선역의 관계가 아니다. 렉터는 클라리스를 처음에는 말로 농락했지만 이후에도 그녀가 계속 찾아오며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호감을 느끼고 태도가 조금씩 바뀐다. 그가 탈출한 이후 클라리스가 "렉터는 절 쫓진 않을 거에요. 설명은 못하겠지만 그는 그걸 무례하다고 여길 테니까요"라는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 렉터는 클라리스를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나름의 예의를 지키려고 한다. 심지어 소설에서는 둘이 연인이 되기까지 하며, 그렇게 되진 않는 영화판에서도 서로간의 미묘한 감정이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즉,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했다면 여성 입장에서 렉터의 캐릭터성은 악역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나쁜 남자에 가깝다. 다른 사람들을 회 뜨면서까지 자기에게만 잘해주는 남자니... 실제로 클라리스를 성적으로 모욕한 옆방 죄수를 심리적으로 박살내 자살시키기도 했다.[23] 2012년 제 65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더 헌트》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안소니 홉킨스와 마찬가지로 이후 MCU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적인 케실리우스로 출연했다.[24] 윌을 습격한 달러하이드는 윌의 아내 몰리가 총으로 쏴서 사살하긴 했다.[25] 참고로 영화에선 스탈링이 렉터와 처음만났을때 의자가 미리 닥터의 방앞에 놓여있지만 서적에서는 렉터가 바니에게 의자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바니도 머뭇거리는데 렉터가 더 진중하게 말하고 나서야 의자를 가져온다. 의자에 앉아서 깊고 길게 대화를 나눈사람이 거의없어 오랫동안 렉터와 있어온 바니도 당황스럽게 한듯 하다.[26] 그녀가 믹스가 뿌린 정액에 맞는 성희롱을 당하는 걸 보더니 갑자기 다시 불러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그녀가 돌아간 뒤에는 그런 짓을 한 믹스에게 대화를 걸어 자살하게 만들기까지 했다.[27] 원래 감옥에 있을 무렵 렉터를 찾아온 상담사에게서 종이 클립 한 개를 슬쩍했었고, 얼마 뒤엔 비슷한 방식으로 볼펜도 한 개 손에 넣었다. 그리고 볼펜 내부의 금속관을 침대 볼트에 긁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종이 클립을 넣고 구부려 수갑 열쇠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걸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으며, 이 때도 잇몸 위쪽에 넣어놓고 있다가 몰래 손에 쥔 채 수갑을 채우게 했다. 그의 손이 육손이라서 들키지 않고 숨길 수 있었다고.[28] 참고로 소설판에서는 좀 더 완벽하게 부상당한 척하기 위해 스스로 자기 얼굴도 난도질해서 안구 하나가 돌출될 정도로 훼손시켰다.[29] 단체 관광객들 사이에 섞였다고 한다.[30] 참고로 영화판 《양들의 침묵》 엔딩은 칠튼이 렉터에게 붙잡혀 살해당하기 직전의 모습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현재처럼 외국으로 도주한 칠튼의 뒤를 여유롭게 쫒는 모습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원래 기획에서는, 입에 재갈이 물리고 밧줄에 묶인 채 의자에 앉은 칠튼을 렉터가 수술용 칼을 들고 바라보며, "자, 슬슬 시작해볼까?"라고 말하며 끝나는 구성이었다고 한다.[31] 덧붙여 그렇다고 원한만 풀고 다닌 건 아니고, 감옥에서 그를 어느 정도 존중해주고 나쁘진 않게 대해줬던 바니라는 간수에게는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32] 어린아이를 인질로 삼은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33] 이렇게만 보면 그냥 렉터에게 잔혹하게 당한 불쌍한 피해자 같지만, 애초부터 그런 식으로 당해도 싼 엄청난 악인. 특히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데다, 친동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여러 가지로 괴롭히는 등 인간말종이다. 간접적으로 소아성애자로 아동성범죄를 저지렀다는 언급이 되는 데 이게 어린 동생을 잃어버린 상처가 있던 한니발이 버저를 망가뜨린 이유로 보인다.[34] 간단히 말하면 수면제를 묻힌 손수건을 얼굴에 덮어 잠재워서 틀에다 그를 묶어버리고, 이것저것 캐물고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확인한 한니발이 파치의 목에 교수형용 고리를 걸어버린 채 칼로 그의 배를 찢어버린 채로 3층쯤 높이에서 떨어뜨려서 교수형+장기자랑을 시켜버렸다. 어느 정도 본인이 명을 재촉하기도 했는데 본래 정보제공만 해도 현상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생포 시 현상금이 탐나 무리하게 추적한 것이다.[35] 이 부분은 드라마 한니발에서 등장한다. 원작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식인 돼지는 왜 안 나오냐고 불만이었다고...[36] 렉터 역시 여동생 미샤의 트라우마를 밀어내고 자신을 구해준 스탈링에게 깊은 감정을 느낀다.[37] 렉터가 여동생을 먹었을 때 분명히 그걸 모두가 봤는데도 그전까지는 아무 암시가 없다가, 최종 보스가 매우 잔인하게 살해당하기 위해 그 사실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