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1. 개요
1.1. 야생마를 별명으로 쓰는 실존 인물
1.2. 야생마를 별명으로 쓰는 가상 인물


1. 개요


野生馬 / mustang, feral horse
야생에서 자란 을 일컫는 단어.
일단 야생마라고는 하지만, 호주의 브럼비나 북미의 머스탱 등 현존하는 야생마들은 과거 인간의 손에 길들여졌다가 야생으로 되돌아간 반야생화 된 개체군들이다.[1] 그동안엔 몽골의 프로제발스키(Przewalski) 말[2]이 엄밀한 의미에서 야생마로 21세기까지 생존한 유일한 종으로 알려졌으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이마저도 오래 전 가축화된 말[3]의 후손이 야생화된 것이지 순수한 의미에서의 야생마는 아니라고 한다. #[4] 그러니까 지구상에 인간의 손을 탄 적이 없는 혈통의 야생말은 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유전자 연구가 진행되기 전에도 프로제발스키 말은 "순수한 야생"으로 취급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강했다. 이놈들이 유목민들이 키우는 말떼를 습격해서 숫말을 죽이고 암말을 탈취해 가는 사례가 수시로 있었고[5], 당연히 교잡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수 야생마라고 추정되는 종은 1879년에 야생에서 멸종한 타르판인데, 이 말은 현대 가축말들의 직계조상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개체는 1909년 러시아 동물원에서 죽었으며 현재 타르판과 비슷한 형질을 가진 말을 재교배하여 야생마로 복원할려고 하지만 사실상 겉모습만 비스무리하지 유전적으로는 이미 야생의 타르판과 다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6]
프로제발스키 말은 남획과 가축과의 경쟁, 환경파괴로 1967년에 마지막으로 무리가 발견되고, 69년에 마지막 한 마리가 사망해 야생에서 멸종했다가 1977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보호재단을 설립, (유전적 다양상 확보를 위해) 전세계 동물원에 흩어져 개체들을 교환해가며 대대적인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해 1992년 16마리를 야생으로 돌려 보내는 걸 시작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 2005년 야생에서 멸종이란 꼬리표를 떼낼 수 있었다. 이렇게 복원시킨 말들은 현재 몽골 당국의 철저한 보호를 받고 있다. 인간에 대한 경계심도 강해서 조금만 주변에 수상한 기척이 보이면 도망치기 때문에 촬영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호주의 야생마 브럼비는 1788년부터 영국에서 호주로 싣고온 말들의 후손이다. 1787년 영국이 호주 남동부를 뉴사우스웨일즈 식민지로 선포하고 이듬해 죄수들을 시드니에 상륙시켜 호주 식민지 개척에 나섰는데 이때 농사 및 각종 작업용으로 쓰기 위해 말들을 대량으로 데려왔다. 1820년대까지 3,500여필의 말이 호주로 들어왔고 식민지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야생으로 달아난 말들이 야생화한 것이다.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1790년대 호주로 온 영국 군인 제임스 브럼비가 1804년 전년에 개척이 시작된 태즈메니아 섬으로 옮겨가면서 남겨두고 간 주인없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야생을 뜻하는 호주 원주민어 바룸비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다.
호주에선 관광용으로도 사용하고, 말고기용(전체 말고기 수출량의 30%)으로도 사용하는데 국립공원 등지에서 수가 불어나 브럼비가 식물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고 이로인해 해당 식물과 상호작용하는 다른 동물들의 생존까지 위협해서 토끼처럼 골칫거리가 되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선 아예 생태계교란종 취급이다. 그 넓은 호주땅에서 수많은 말들을 하나하나 번식통제 한다는건 현실적으로 예산과 인력이 너무 많이 소요돼서 국립공원 측에선 그냥 헬기타고 날아가서 총으로 쏴버리는 방법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는데 동물보호 단체에선 반대한다.
북미 서남부에 서식하는 현생 야생마, 머스탱은 백인들이 금광을 찾거나 탐험 과정에서 생겨났다. 장기간 탐험 중에 말을 가지고 가기 힘들거나 편자 교환이 어려운 경우가 생기는데, 정들었던 말을 죽이기도 그렇고 해서 버리고 간 게 세를 늘리고 무리를 이룬 것이다. 이렇게 늘어난 놈들을 다시 잡아 가축으로 삼기도 했지만, 한번 야생으로 돌아가 인간의 손에서 벗어난 녀석들을 길들이는 게 쉽지 않다.[7]
백인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 걸 보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 기묘하고 쓸모가 많은 짐승을 잡아 길들여 이용했는데, 이 때문에 평원 부족에서는 야생마를 잡아 길들여야 성인으로 대우한다거나, 장가보낼 때 처가에 지참금으로 말을 지불한다거나 하는 풍습들이 생겼다. 아파치 족의 경우에는 따로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마상궁술을 익히기도 했다. 원주민들은 편자 만드는 기술이 없을 때 가죽으로 말 발굽을 싸는 식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말을 오래 타고 다니거나 짐말로 부리기 힘들다.
우리나라 강원도 홍천에도 90년대 야생마가 돌아다닌 적이 있어 방송을 타기도 했다. 한때 군부대에서 짐말로 사용하던 말들이 80년대 초 광암리 태백지구 축산단지 방목장으로 옮겨진 후, 반쯤 야생화한 뒤 한때 18마리까지 늘어났지만, 주민들에게 하나 둘 잡혀서 제주도로 팔리고 2002년에는 도망친 암말이 망아지 2마리를 낳으며 3마리만 달랑 남았다고 한다. 아쉽게도 현재는 한 마리도 남지 않은 듯하다. 사실 방목의 형식이었고, 면민과 각 기관 단체에서는 수시로 굶지 말라고 소금과 사료, 볏짚, 씨레기 등의 먹이를 갖다 주었기 때문에 완전한 야생마라고 하기는 힘들다.
흔히 이 야생마에는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고 성격이 드세다라는 의미가 부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현실에서 사람의 별명으로 쓰이는 경우에는 그 사람이 한성질하거나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쓰인다고 생각하면 쉽다. 이 같은 별명을 가진 사람중 가장 유명한건 역시 LG 트윈스의 전설로 불리는 이상훈. 최근에 유명인에게 야생마라는 별명이 붙은 사례로는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한정 헨리가 있다. 다만 이쪽은 진짜 사나이 제작진 측에서 억지로 헨리에게 이런 캐릭터를 갖다 붙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서브컬처에서도 괄괄한 선머슴같은 장신에 글래머 슬렌더 미녀캐나 집시여인 및 야생녀가 야생마라 불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거칠고 강하다는 뜻에서 본인의 차량에 야생마라는 별명을 붙히는 경우도 간혹 있다. 혹은 아예 차 이름으로 붙여지거나.
이외에도 야생마를 길들이거나 회유하는 것을 통해 그 인물의 힘이나 카리스마 등을 부각시키는 전개도 있다. 알렉산더 대왕부케팔로스를 길들이거나, 항우오추마를 길들이거나, 라오우흑왕을 회유하는 장면등이 그것.

1.1. 야생마를 별명으로 쓰는 실존 인물



1.2. 야생마를 별명으로 쓰는 가상 인물


[1] 아메리카는 말이라는 종의 발상지지만, 지금 살고 있는 야생마들은 그들의 직계 후손이 아니다. 한술 더 떠서 호주는 원래 말이 없었던 대륙이다.[2] 러시아의 군인이자 탐험가였던 니콜라이 프로제발스키가 중앙 아시아 탐사여행 중이던 1879년 발견, 서구 학계에 보고했고 1881년 생물학자 폴리아코프가 그의 공로를 기려 그의 이름을 붙였다. 몽골의 자연 보호 구역에 2천 마리 대부분이 살고 있으며 몽골인들이 전통적으로 키우던 말과도 다르다. 품종 개량이 되지 않아 덩치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3] 약 5,500년 전, 카자흐스탄 북부의 보타이 인들이 가축화한 말이다. 복원도를 보면 달마시안처럼 흰 바탕에 검은 반점들이 군데군데 퍼져있는 모습이다.[4] 이 연구에선 프로제발스키 말은 기원전 3500년경에 카자흐스탄에서 키우던 말들이 야생화된 것이고, 진짜 야생마들은 이미 수백년 전에 모두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한다.[5] 그래서 사냥을 더 많이 당했다.[6] 오록스 복원도 비슷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7] 실제로 미국 남부에서 로데오 경기에서 쓰이는 말을 보면 카우보이가 등에 타자 격렬하게 몸부림을 치며 등에서 떨어뜨리려고 하는데, 이 말들은 대부분 야생으로 살고 있던 말들을 생포한 것이기 때문이다.[8] 보통 아무런 칭호없이 "야생마"만이 별명으로 나와있다면 이쪽을 가리키는 경우가 80%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