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베네딕트
1. 개요
Eggs Benedict
미국에서 아침식사로 먹는 음식. 잉글리시 머핀 위에 햄 또는 베이컨, 그리고 수란을 얹고 그 위에 홀랜다이즈 소스를 뿌린다. 햄 대신 무엇을 곁들이는지에 따라 기본 조합은 조금씩 바뀐다.
2. 유래
불분명하나 대체로 뉴욕에서 기원한 두가지 설에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이야기의 주인공 모두 '''베네딕트'''란 성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게 아닌 타 유래에서도 베네딕트란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어찌됐건 '에그 베네딕트'란 음식명이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건 유추할 수 있는데, 이게 어떤 베네딕트인지는 알 수 없는 상황.
첫번째 설의 주인공은 르뮤엘 베네딕트(Lemuel Benedict)로, 1894년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the Waldorf-Astoria'')에서 그가 한 주문으로 인해 이 음식이 탄생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밤 중에 진탕 마셔댄 술 때문에 숙취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어떻게든 속을 달래고자 특별한 요리를 요청했다. 이때 그가 요청한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버터를 바른 토스트에,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과 수란 2개, 홀란다이즈 소스 듬뿍.' 그런데 호텔 지배인인 오스카 스처키(Oscar Tschirky)가 르뮤엘의 해장용 레시피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아서 호텔의 아침과 점심식사 메뉴에 해당 음식을 추가했다! 다만 약간의 변형을 거쳤는데 토스트는 잉글리시 머핀으로, 베이컨은 슬라이스 햄으로 대체했다. 더불어 음식을 '에그 베네딕트'라 명명했다.# 이 일화는 1942년 12월 19일자 뉴요커(New Yorker) 지에서 등장한 르뮤엘 베네딕트와의 인터뷰에 따른 것이다.
두번째 설의 주인공은 르그랑 베네딕트(Legrand Benedict)다. 당사자와의 직접 인터뷰로 생겨난 첫번째 설과는 달리 관련 일화가 1970년 음식 잡지를 통해 뒤늦게 등장했다. 1860년, 그녀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델모니코스(Delmonico’s)라는 식당의 단골이었는데, 항상 먹던 메뉴에 질려서 새로운 요리를 요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요청을 받은 주방장 찰스 랜호버(Charles Ranhofer)가 그녀를 위해 내놓은 요리가 바로 에그 베네딕트다. 당시 그는 이 요리에 베네딕트의 이름을 붙여 에그스 알라 베네딕트(''Eggs a’ la Benedick'')라 명명했고, 1894년에 집필한 '더 에피큐리언(''The Epicurean'')'에 레시피를 수록했다.#
3. 종류
종류가 많은데, 에그 베네딕트의 기본 조합에 조금씩 변화를 주는 수준이다. 식당마다 자기들 나름대로의 레시피를 가지고 만들기도 한다. 음식 이름은 재료에서 따오거나, 만든사람의 이름을 붙인다. 아래는 몇몇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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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그 로열 (Eggs Roya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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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그 플로렌틴 (Eggs Flore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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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그 후사드 (Eggs Hussa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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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리 베네딕트 (Country Bened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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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그 프로방샬 (Eggs Provenç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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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시 베네딕트 (Irish Bened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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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벨로 베네딕트 (Portobello Bened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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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그 체사피크 (Eggs Chesapeake)
4.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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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베네딕트는 본래 아침 식사 메뉴지만 브런치로도 많이 먹는다. 브런치 전문 식당이라면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매장마다 내오는 에그 베네딕트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워낙 변화무쌍한 음식이라 가게 스타일을 쉽게 비교해보는데 적합하다. 한국에서도 서울 시내 수많은 브런치 카페에서 취급하고 있다. 다만 한국인 입맛에는 좀 느끼해서 조금 맵게 만드는 현지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그런데 기본 소스인 홀랜다이즈 소스 때문에 그리 취급하기 쉬운 음식은 아니다. 홀란다이즈 소스는 금방 상해버리는 데다, 소스의 층이 쉽게 분리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연약한 소스는 한 번 만들면 1~2시간 내에 먹어야 한다.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식당에서 제공하기 어려운게 이 때문이다. 유독 브런치 카페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에그 베네딕트에 두개씩 올라가는 수란도 예쁘게 모양잡으며 만들기가 꽤 번거롭기도 하고,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에그 베네딕트가 나왔을땐 우선 식기를 이용해 수란을 터뜨린다. 그리고 노른자가 스물스물 흘러내는 모습을 한껏 즐겨준다. 그후 포크를 이용해 층층이 쌓인 수란과 햄, 잉글리시 머핀을 소스와 흘러내린 달걀 노른자에 찍어 한입에 먹는다.
5. 여담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이 선보였던 메뉴이기도 하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에그 베네딕트의 존재를 알게 된 계기가 이때문이 아닐지.
FNaF SL에서 주인공 마이클 애프튼의 이름을 핸드 유닛이 강제로 '''에그 베네딕트'''로 입력해버리는 개그 연출이 있는데 이는 베네딕트가 사람 이름이라는 점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6. 관련 문서
- 미국 요리
- 잉글리시 머핀
-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등장인물인 해롤드 핀치가 이 음식을 좋아한다.
[1] 에그 애틀랜틱(Eggs Atlantic), 에그 코펜하겐(Eggs Copenhagen), 에그 몬트리올(Eggs Montreal), 에그 헤밍웨이(Eggs Hemingway), 에그 벤자민(Eggs Benjamin)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국가에 따라 명칭이 조금씩 달라서 그렇다. 그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일반적인 메뉴.[2] 레드와인, 설탕, 레몬 또는 라임, 볶은 양파, 과일식초, 소금, 후추, 버터, 샬롯, 마늘, 타임 등 향신료가 들어가는 레드와인 기반의 달콤한 소스.[3] 이 버섯은 손바닥만한 것도 있고 일반 버섯처럼 작은 것도 있다. 양송이버섯과 비슷한데 상대적으로 포토벨로가 조금 더 크다. 불에 익히면 고기같은 풍미가 난다.[4] 크랩 케이크는 게살을 다른 재료들과 뭉쳐낸 후, 빵가루를 묻혀 튀겨낸 음식을 말한다. 과거 롯데리아의 출시메뉴였던 게살버거의 패티, 버거킹의 붉은대게와퍼류, 칠리크랩버거류에 들어가는 대게살 패티가 크랩 케이크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