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누이

 

1. 설명
2. 줄거리
3. 판본
3.1. 주인공
3.2. 퇴치 아이템
3.3. 호리병 세개를 주는 인물(조력자)
3.4. 그 외
3.5. 결말
4. 각색판
5. 참조


1. 설명


한국의 전래동화이자 민담. 민담과 설화라는 것이 본래 으스스하고 섬뜩한 종류도 있는 것이지만, 이 설화는 그중에서도 상당히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축에 속한다. 보통 한국의 설화는 횡액, 초자연적 현상은 금기를 어긴 것이나 주인공의 명백한 도덕적 잘못에 대한 징벌의 의미가 강하기 마련인데, 이 설화만은 예외적으로 '''아무 이유 없이 재앙이 찾아온다.''' 금기와 관련이 없으므로 요괴를 퇴치하거나 물리칠 방법도 없으며, 그저 간신히 요괴로부터 몸을 피해 도망치는 것이 가장 해피 엔딩에 가까운 판본이다.
이 점은 콩쥐팥쥐, 옹고집전, 흥부놀부로 대표되면서 권선징악, 인과응보, 개과천선 요소가 짙은 플롯을 가진 대다수의 한국의 설화와는 다른 점으로, 과거부터 지진, 화산, 태풍 등 자연재해와 전국시대로 대표되는 전쟁이나 섬나라의 특성상 자주 발생하던 풍랑에 의한 어부들의 실종 등 일개 개인이 통제 불가능한 인재(人災)가 많았던 연유로 인해 이유 없는 재앙을 소재로 한 민담이 많은 편이었던 일본의 설화와 유사한 플롯을 가진 특이한 설화라는 것이다. 다만 판본에 따라서는 부모가 '아들 셋은 필요 없으니 딸 하나만 달라'고 기원해서 화가 난 삼신할미가 일부러 여우를 점지했다고 설명하는 판본도 있다.
즉, 교훈이나 시대의 규범 등과 무관하게, 오직 공포감만을 위한 이야기라는 점이 대단히 흥미로운 점. 굳이 억지로 찾아보자면 '아무 문제도 없던 평온한 부잣집에 막내딸이 태어났는데, 알고 보니 요괴여서 집안이 망했다'는 내용에서 당대의 여성억압적인 뉘앙스가 나오기는 한다. 그러나 막내딸은 '홀리는 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저 명백한 '''절대악'''에 가깝게 묘사되기 때문에, '집안에서 가장 사랑받는 막내딸이 알고 보니 악마'라는 반전을 통한 공포감에 방점이 찍혀 있지,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여기서 막내딸이라는 요소는 아들보다 좀 더 사랑받는 이미지에 가깝다. 비교하자면 오멘(소설)의 중세 한국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오멘에서 공포를 유발하는 소재가 마냥 선하고 순수할 것 같은 아기의 정체가 악마라는 점이듯, 이 이야기도 그러한 반전에서 오는 공포가 핵심. 도시괴담이나 다른 괴담들이 오히려 시대의 규범, 억압 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공포소설가 스티븐 킹이 분류한 공포의 종류 중 세 번째 부류로, '아무 이유도 없이 외부 세계에서 침입하는 이유 없는 사악함'에 해당한다.

2. 줄거리


아들만 있는 집안에서 어떤 부호가 딸을 갖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여우들이 출몰하는 여웃골 근처 절에서 치성을 드리다 드디어 딸을 갖게 되었는데 사실 그 딸이 여우 요물(매구구미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귀여워해줬다는 얘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키우던 가축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어나가자 아버지는 첫째 아들에게 밤샘경비를 시키고, 뜬눈으로 밤을 새던 첫째는 막내 누이가 밖으로 나와 여우로 변신해 가축의 간을 뜯어먹는 장면을 목격하고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아버지에게 고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를 믿지 않고 이후 다른 아들들에게도 감시를 명했지만, 이들 역시 누이가 여우로 변신해서 가축의 간을 뜯어먹는 것만을 목격했다. 다른판본에서는 다른형제들은 가축이 저절로 죽었다고 거짓말했다고 나오기도한다. 어떤 판본에서는 이 순서에 대해서 부엌에 들어가 손에 참기름을 바르고는 가축 궁둥이에 손을 쑤욱 손을 넣어다가 간을 빼내니 소/말이 조용히 쓰러져 죽었고 맛있게 먹어치운 뒤 손을 깨끗하게 씻고 씨익 웃으며 애기 방으로 들어갔다고 묘사한다.
경악스런 광경을 목격한 첫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아버지는 아들들이 단체로 누이를 모함한다면서 내쫓았다. 이후 첫째 아들은 다른 집에 장가들어 가정을 꾸렸는데 세월이 지나 한번 고향집에 돌아가고 싶어져 아내에게 사실을 말하고 짐을 꾸린다. 하지만 누이가 여우라는 사실 때문에 마음에 걸려 하고 있었는데 마침 처갓집이 도술에 일가견이 있는 집이라 아내가 삼색의 호리병과 날카롭고 예리한 환도, 몇백 리를 달려도 결코 지치지 않는 준마를 가져다주면서 혹시라도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사용하라고 말해준다.
고향 근처 주막에서 주모에게 고향 마을 소식을 물으니 고향은 언제부터인가 횡액이 들어 고향에서 제일 잘 나가던 부잣집인 아버지집은 몰락한 지 오래고 고향 사람들은 이유 모르게 하나둘씩 비명횡사하여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며 웬만하면 가지 말라고 조언해준다.
마을에 도착하자 집은 말 그대로 폐허뿐이었고 그 집엔 누이만이 남아있었다. 누이는 오빠를 대접하겠다며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하지만 첫째 아들은 눈치를 채고 달아나고, 누이는 여우로 변해 뒤쫓아왔다. 위기가 닥치자 첫째 아들은 아내가 준 호리병을 차례로 던졌다. 하얀 병을 던지자 가시덩굴이 여우의 길을 막았고, 파란 병을 던지자 바다처럼 물이 범람해 여우를 막았다. 그럼에도 여우가 끝까지 쫓아오자 첫째 아들이 마지막 빨간 병을 던졌더니, 불구덩이가 일어나면서 여우가 여기서 처참하게 타 죽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1]
참고로 몇몇 판본에선 누이의 모습 그대로 시뻘건 눈과 찢어진 입을 하고 달려오면서 '''"하하 오라버니 히히 오라버니 밥 안 먹고 어딜 가시려 그러우?"'''라 외치거나 '''"오라버니 한끼 말 한끼"'''라고 외치며 달려오는 판본도 있다. 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혼용되어 '''"히히 오라버니 하하 오라버니 밥 먹으라는데 어딜 그리 급하게 가세요?"'''하고 묻다가 '''"말이 한 끼, 사람이 한 끼. 내가 구백 구십 구 명을 잡아먹고 한 명만 더 잡아먹으면 되는데 도망가는구나. 아이고 아까워라. 아이고 아까워라!"'''하고 외치면서 쫓아오는 판본도 있다.

3. 판본


판본에 따라서 내용이 세부적으로 바뀐다.

3.1. 주인공


  • 삼형제 중 한 명만 주인공 - 첫째 or 막내. 판본에 따라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은 쫓겨나지 않고, 이후 마을과 같은 운명을 맞는다. 판본에 따라 이들만이 마을 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는 판본도 있다.
  • 삼형제 중 두 명이 주인공 - 첫째와 둘째. 막내는 형들의 선례를 보고 쫓겨나기 싫어 거짓말을 해 집에 남는다. 첫째와 둘째가 돌아와보면 막내도 잡아 먹혀서 없다.
  • 삼형제 셋이 함께 여우를 물리치는 경우도 존재.
  • 간혹 아들 4형제로 '삼형제가 여우를 물리침'과 '막내의 거짓말'을 합친 버전도 드물게 있다.

3.2. 퇴치 아이템


  • 환도와 준마는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준마가 없는 경우 아들은 뛰어서 도망치는 굉장한 도주력을 보여준다. 뛰어서 도망가는 경우에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 몇 가지 장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방법은 여동생이 오빠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부엌에서 부르면 문고리가 대신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여동생이 오빠에게 실을 묶어두고 부엌에서 있냐고 물을 때마다 대답을 하다가 실을 풀어 문고리에 묶고는 문고리에 대고 대답을 몇 번 해둔다. 그러고 나서 도망치니 동생이 물을 때마다 문고리가 대신 대답을 해준다.
  • 빨간 호리병, 파란 호리병, 노란 호리병(혹은 주머니)은 각각 불바다, 물바다, 가시덤불을 소환한다. 이야기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으나 던지는 순서는 판본마다 제각각이다. 불을 질러서 막타를 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마지막으로 물바다 아이템을 사용하고, 가시덤불과 불길을 헤치느라 기력이 소진된 여우가 익사하는 결말도 있다. 가시덩굴 소환 아이템은 노란색 대신 하얀색, 가끔 식물계 능력답게 녹색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물과 불에 비해 임팩트가 모자라서인지 이걸 마지막으로 던지는 경우는 드물다.
  • 동화책으로 나온 어떤 판본에서는 저 아이템을 다 썼는데도 안 죽는 괴악한 맷집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칼을 쓰려고 보니까 도망가던 중에 잃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계속 도망가다가 본 나무에 매달리고 여우 역시 나무를 타고 오빠의 바짓자락을 물고 늘어지다가 뜬금없이 큰 바람이 불어 떨어지는 바람에 나뭇가지에 목이 부딪치면서 여우누이가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것으로 끝나는 버전도 있다. 형이 사지를 오락가락하면서 고생할 때는 안 나타나더니 일이 다 끝나자 '형님이 보고 싶었다'며 울면서 나타나는 동생들이 압권. 또 어떤 판본에서는 나무 위에 숨어있던 동생들이 "악!"하고 소리 질러서 깜놀한 여우가 떨어져 추락사하는 전개도 있다. 해당 판본에서 이 나무는 어릴적에 첫째 아들이 집에서 쫒겨날 때 동생들에게 "얘들아. 너희들도 나처럼 쫒겨날 테니 정자나무에서 만나자"라고 했는데 마침 그 나무였던 것.
  • 불바다와 가시덤불에 당하고도 포기하지 않은 여우가 물바다에 빠진 뒤, 빠져나오려고 헤엄치다가 물고기로 변신한 용왕의 아내에게 잡아먹히는 버전도 있다.

3.3. 호리병 세개를 주는 인물(조력자)


  • 아내
  • 도인 - 이 경우엔 주인공의 스승으로 등장한다.
  • 스님
  • 용녀 - 어느 동화전집에서는 누이의 정체를 안 주인공이 집을 떠나 떠돌아다니다가 동네 아이들이 자라 한 마리를 곁에 두고 불을 피워서 구워먹으려는 것이 보여서 구해준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이 구워먹으려 했던 자라는 사실 용왕의 아들이었다. 그는 자기를 살려준 주인공에게 은혜를 갚고자 용궁에 초대하고, 용왕은 자기 아들을 살려준 주인공을 용궁 보물창고로 데려가 원하는 것 하나를 고르게 하는데, 이 용왕자가 미리 귀띔을 해줘서 다른 보물은 됐고 용왕님 옆의 고양이를 달라고 한다. 용왕은 주지 않으려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내주는데, 주인공이 고양이를 안고 쓰다듬으니 여자로 변했다! 그녀를 아내삼고 지내던 중 가족들 소식이 그리워 나가는데, 이때 처남과 아내가 호리병을 챙겨준다. [2]
  • 산신령

3.4. 그 외


  • 어느 판본에서는 아들들은 다 없어도 좋으니 딸 하나만 달라고 기도해서 그 내용에 주는대로 애지중지 키울 것이지 왜 요구하는 게 많냐고 삼신할머니가 분노하여 일부러 여우요괴를 점지해줬다고 한다. 또 다른 판본에서는 여우가 딸 하나만 점지해달라며 비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딸로 태어난다는 버전도 있다.
  • 자식을 잘 낳게 해주는 바위에서 기원을 했는데, 그 바위가 여우바위란 이야기도 있다.
  • 사실 다른 잡설이 없는 비교적 합리적인 설정은 '여우/매구같이 예쁘고 영리한 딸'을 바랐다는 것이다.
  • 일부 판본은 쓸데없이 세세하게, 누이가 간을 그냥 뜯어먹지 않고, 항문으로 손을 쑥 집어넣어 간을 빼먹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외상이 남지 않게 하는 여우의 꾀를 묘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부자라는 설정도 딱히 필요가 없으므로 그냥 숲속의 한 가족 정도로 넘어가는 판본도 있다. 숲속이면 충분히 여우가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여웃골이라는 설명이 생략된 판본도 있다.
  • 누이가 추격 중에 다시 누이로 변신하면서 왜 도망가냐며 낚으려는 판본도 있다. 물론 정체가 들킨 뒤인 만큼 무시당한다.
  • 구미호가 막내딸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막내딸을 잡아먹고 그 행세를 한다는 판본도 있다.
  • 해피엔딩으로 패러디한 버전.
  • 문은주 작가가 그린 여우누이는 현대판전래동화판으로 나누어진다.
  • 3자매가 있던 집에 여우아들이 태어난 성전환 버전도 나타났다.
  • 위의 판본들과는 아예 정 반대로 3형제와 여우누이 남매가 전부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버전도 있다.

3.5. 결말


  • 앞의 원본처럼 누이가 죽음으로 끝나는 버전이 많으며, 여우를 퇴치한 주인공이 희생당한 사람들을 장사지내주고 절로 들어와 스님이 된다는 결말도 있다.
  • 그 외에도 주인공이 정처없이 떠나거나, 자신의 조력자에게 돌아가서 살거나, 자신처럼 쫓겨난 다른 형제들과 아내를 찾은 뒤 욕심없이 다시 가문을 일으키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을 가진 판본도 있다.

4. 각색판


구전되는 전래동화이다 보니 이밖에도 바뀌는 바리에이션은 '''매우 다양하다.''' 전래동화 중에서도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고 섬뜩한 이야기다 보니 이야기꾼의 구연 실력에 따라서 아이들을 소름끼치게 만들 수 있다.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민담이 있다. 한 동자승(또는 나그네)이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어느 오두막에 묵었는데, 알고 보니 그 집의 주인은 마귀(또는 여우)였고 뒷간신이 준 부적 세 장을 쓰며 도망친다는 내용이다.[3]
요괴가 주인공에게 실을 묶어서 감시한다거나, 부적의 색에 따라 다른 장애물이 나타난다는 것도 비슷하다. 이 요괴는 근성이 있는지 부적 3연타를 맞고도 끈질기게 쫓아왔다. 결말은 동자승이 간신히 절에 도착하자 노승이 동자승을 경전함에 숨겨준 뒤 요괴에게 내기를 걸어 도술로 콩알로 변할 수 있냐고 낚시를 시전한 다음 그대로 씹어먹어서 퇴치하는 것(미즈사와 겐이치, <신기한 부적 세 장>, 비룡소, 2007). 일본의 여러 지방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로 위 내용은 니가타 현에서 내려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장화신은 고양이와도 비슷한 면이 있다.
집주인의 반전부터 세 가지 도구를 사용한 위기 탈출, 요괴와의 속임수 내기 등 어디서 많이 본 요소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서는 전세계에서 나타나는 선녀와 나무꾼 류의 설화처럼 과거부터 여러 나라 사이에 민담 교류가 있었다는 설과 인류 집단 무의식의 반영이라는 설이 함께 존재한다.
느림보에서 출간된 <끝지>에서 이 내용을 살짝 비틀어서 여우와 막내에게 인간성을 부여했다. 원작의 여우누이가 호러스러웠다면 이 작품의 여우누이는 호러라기보다는 한과 슬픔이 느껴진다. 줄거리는 여우누이와 거의 유사하지만 살아남은 사냥꾼 집의 막내아들과 여우누이의 관계가 조금 더 친밀하게 묘사된다. 여우누이가 가축들을 죽이는걸 눈치깠지만 동생을 모함한다고 쫓겨난 사냥꾼의 막내아들 순돌이는, 꿈에서 만난 어느 노인에게서 '집에 있는 여우누이 '끝지'가 다른 가족들을 해쳤으니 이 구슬로 요물을 물리쳐라'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꿈 속 노인에게서 그는 주머니 속 붉은 구슬을 건네받은 채로 집에 왔으며 본인에게 잘 대해주는 끝지를 보면서 동생이 여우가 아니라 그냥 동생일 거라 생각하는데, 순돌이의 밥을 챙겨준 끝지가 순돌이 품의 주머니를 보고 자기 줄 선물이라 생각했는지 멋대로 주머니를 가져가 구슬을 꺼내자 순돌이가 말렸지만 끝내 듣지 않았다. 결국 구슬을 꺼낸 끝지가 여우 울음소리를 내면서 숨을 거뒀고, 끝지를 쫓아간 순돌이는 이를 보게 된다는 내용. 죽어가던 끝지가 자기 친어머니였던 어미 여우를 쏘아죽인 사냥꾼(순돌이의 아버지)의 얼굴을 봤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남매로 태어났으나,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복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남매의 처절한 상황을 강조하는 매우 비극적인 부분이다.
내용이 공포스럽고 고어하지만 이해하기 명료하고 몰입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 어린이 동화책으로도 많이 나온다. 물론 그에 따라 일러스트가 아기자기하거나 순화된게 대부분. 하지만 계몽사 어린이 한국의 동화[4]나 1997년 보림출판사에서 나온 여우누이[5]는 '''이게 도대체 어린이들용이 맞나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고 소름끼치는 일러스트들을 자랑한다.''' 아래는 보림출판사 여우누이의 일러스트들인데, 마지막 짤은 공포주의.
[image]
부부 뒷쪽에 깨알같이 여우가 보인다.
[image]
어머니에게 안겨서 몰래 '''썩소를 짓는 여우누이'''
[image]
간을 빼먹으러 가는 여우누이와 그것을 몰래 지켜보는 오라버니
[image]
마을로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는 여우누이
이밖에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판본은 고 신동우 화백이 삽화를 담당했으며, 이 판본에서의 여우누이는 신동우 화백의 대표작인 '홍길동전'의 곱단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 외에도 은비까비 이야기인 '산돼지와 머슴' 역시 이 이야기를 각색해서 만들어졌다.
SCP 재단/세계관에서는 X 염색체열성유전의 결과라고 한다. 해당 글은 구미호에 대한 문서지만, 설화상의 여우 요괴를 전반적으로 포괄하는 설정 작품이다.
웹툰 산신의 두번째 에피소드 여우 여루 편이 해당 여우누이 설화와 '박진사와 여우굴'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웹툰 야자괴담에서 이 동화를 비튼 잔혹동화식 괴담이 등장한다. 사실 여동생은 여우누이가 아닌 부모가 죽은 후 자수성가를 이룬 평범한 여인[6]인데 그녀의 재산을 탐낸 두 오빠가 군중심리를 이용해 여동생이 여우라는 누명을 씌워 죽였다는 내용이다. 즉 한국판 마녀사냥.
MBC표준FM 싱글벙글쇼 배기성, 허일후입니다 월요일 4부코너인 싱벙 소리극장에서도 각색되었는데 여기선 막내아들이 단독주인공이며 용궁의 공주와 부부로 맺어진 판본으로 각색되었다. 차이점이라면 삼형제 모두 쫒겨나지만 나머지 두 형들의 행적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괴롭림 당하던 거북이는 용궁의 왕자가 아닌 공주 본인이며, 공주가 주는 호리병도 3개가 아닌 4개이며, 노란색이 커다란 돌산이란것이 추가되고 나머지 3개는 모두 동일하며 막타는 빨간색 호리병인 불바다로 마무리하는걸로 끝난다.
도를 아십니까(웹툰)에도 등장한다. 여우누이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호리병 대신 도술을 사용하는데, 그 순서가 원작과 일치한다.

5. 참조


  • 편애: 비록 여우누이가 한 가정을 직접적으로 파멸을 몰아넣었긴 했지만, 작중에 이러한 대참극에 대해선 부모의 책임도 크다. 이미 초반부터 아들은 없어도 되니 딸 하나만 달라고 빈 것과 그렇게 낳아진 여우누이에게만 애정을 쏟아 붓기도 했으니 부모의 비뚤어진 사랑이 두드러진다. 밤중에 일어났던 가축의 의문사에 진실을 밝힌 아들을 전혀 믿지 않고 오히려 화만 내어 쫓아내버린 것이 결국 스스로 가정을 파멸로 초래하고 만 셈이다.
  • 매구, 요호
  • 불여우
  • 백여우

[1] 판본에 따라서는 빨간병과 파란병의 순서가 바뀐다.[2] 사실 한국에도 이런 식의 용궁 설화가 존재하니 그와 혼합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게 아니더라도 한중일 3국 모두 고대부터 서로 교류가 많기도 했으니 다른 국가의 설화가 첨가됐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건 없기도 하고.[3] 마법선생 네기마에서 아마가사키 치구사코노에 코노카를 납치하면서 이 이야기에 바탕을 둔 부적을 사용한다.[4] 삽화가들의 실력이 대단했던 만큼 어린이들이 접하기엔 굉장히 무서운 그림체가 많았다. 심지어 좁쌀 한톨같이 해학적인 작품마저 무시무시하게 그려놔서 그림만 보면 공포물인줄 착각할 정도다. 여우누이와 세 오빠는 거의 작정한 수준으로 무시무시하게 그렸다. 여우누이는 물론이고 오빠들도 참 무섭게 생겼다.[5] 참고로 제 6회 어린이문화대상 출판 부문 본상 수상작이다.[6] 이때 볍씨 한톨에서 재산을 불린 며느리 이야기도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