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
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이자 동양의 신데렐라형 스토리, 덤으로 권선징악. 신발 한 짝으로 인생 역전하는 부러운 인생이다.
다만 동화와 달리 고전으로 보면, 이게 부러운 인생인지는 잘 모르겠다. 콩쥐팥쥐 동화를 보면 어린아이들이 보기 쉽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지만, 순화(?)되지 않은 고전문학으로 보면 '''잔혹한 부분이 여럿 있다.''' 이는 신데렐라도 마찬가지지만, 수위가 이것보다는 약하다.
여기서 콩쥐와 팥쥐의 '쥐'는 짐승 쥐가 아니라, 옛 여자 이름으로 널리 쓰인 '조이'의 변형이라는 말이 있다. 조이는 '조시'의 발음이 변한 것인데, 지방에 따라서는 '조시'가 남아서 콩조시, 팥조시 또는 콩조지, 팥조지로도 불린다. 지금 이 단어는 원래 음가를 잃고 한자 표기에 이끌린 '소사'로 남았다. 링크.
전주시에서 완주군 이서면을 거쳐 김제시로 이어주는 콩쥐팥쥐로도 여기에서 파생[1] 된 것이다. 한술 더떠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도서관은 콩쥐팥쥐도서관으로 명명되었다.
2. 줄거리
조선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 서문밖 30리에 살던 최만춘이라는 퇴리가 조씨 부인과 자식 없이 수년 동안 살다가 명산대찰에 불공을 드린 뒤 뒤늦게 딸을 얻고, 아이 이름을 콩쥐라고 지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조 씨 부인은 콩쥐가 태어난 지 백일 만에 세상을 떠났으며, 최만춘이 콩쥐를 위해 이웃집에 젖 먹여 키우고, 부녀가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콩쥐가 14살 되던 해에 최만춘은 배씨[2] 라는 과부를 후처로 얻었는데, 배 씨에게는 팥쥐라는 前 남편 소생의 딸이 있었다. 또 팥쥐는 콩쥐보다 한살 아래로 동생이 된다. 이 모녀는 행실이 매우 개차반이었는지라 부녀의 사이를 이간질해 최만춘이 콩쥐를 미워하고 구박하게 만든다.[3]
어린이 동화에서는 콩쥐 부친이 최만춘이란 이름이 아니라 단지 그냥 아버지로만 나오기도 하며, 계모 역시 배씨가 아니라 단지 계모 또는 새어머니라고만 나오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맞은 뒤 아버지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든지 아버지도 얼마 후 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처리되기도 한다. 계모 배 씨는 콩쥐에게 산비탈 자갈밭의 김을 매라고 하며 나무 호미를 주거나[4][5] , 구멍 난 큰 독에 물 채우기 등 사실상 불가능한 일들을 시키지만, 각각 소와 두꺼비가 도와줘서 빠르게 위기를 넘긴다. 소가 일을 다 마친 후에 온갖 맛있는 과일, 과자, 떡이 들어간 바구니를 가져다주며 콩쥐에게 먹으라고 하는데, 콩쥐는 이를 안 먹거나 혹은 자기 몫만 먹을 만큼 먹고 나머지를 팥쥐 모녀와 같이 나눠 먹으려고 가져갔다가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리고 중을 유혹하며 얻었다느니 등의 험한 소리만 들으며 다 뺏긴다.[6]
세월이 지나 '''콩쥐의''' 외갓집 조씨 집에서 어떤 잔치가 열려서 콩쥐를 부르는데, 정작 배씨는 콩쥐에게 베를 짜고 겉피 석 섬을 찧는 일을 맡기고 팥쥐와 함께 잔치에 가 버린다. 이 염치없는 행각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기가 막혀 하고, 작중에서도 "'''후처가 염치없이 전처 친정 잔치에 간다!'''"고 적시할 만큼 한없이 뻔뻔한 짓을 보였다고 묘사된다. 한편, 동화책 버전에서는 원님의 고을잔치로 나온다.
다행히 선녀[7] 가 나타나서 베 짜는 것을 도와주고 참새들이 겉피 석 섬을 찧어줘서 빠르게 일을 끝냈고, 콩쥐는 아름다운 선녀가 준 예쁜 옷 입고 꽃신 신고[8] 잔칫집에 가게 되는데, 잔칫집 가는 도중 뒤따라오는 감사(監司) 행차에 놀라 꽃신 한 짝[9] 을 시냇물 속에 빠트려버린다. 꽃신에서 서기가 나도는 것을 본 감사가 주워 간수한다. 어찌어찌해서 콩쥐는 무사히 외삼촌 내외의 잔칫집에 도착했는데, 계모는 콩쥐를 보고는 삼촌이 안 보는 데서 괜히 콩쥐를 꼬집고 구박하며 어쩌니저쩌니 마구 욕한다. 그런데 손님들은 이를 뻔히 보고도 도와주지도 않고 자기들 이야기만 한다. 이 부문에서 코러스처럼 콩쥐가 당한 것들을 줄거리처럼 이야기해주는데, 알면서도 도와주지 않고 그냥 얘기만 하는 손님들이 참 바보 같다고 느끼는 게 현대의 독자들의 심정이리라.
이후 잔치 도중 관가의 사람들이 신발 한 짝을 들고 와서 누구 신발인지 찾는데, 배 씨와 그녀의 딸이 자기 것이라고 우기고 신으려다가 물먹는다.[10] 콩쥐는 그때까지 아무 말 없이 있다가, 손님으로 온 어떤 노부인이 콩쥐의 것이라 말을 해주고, 그때서야 낯을 붉히며 신을 신어보는데 딱 맞았던지라 교자를 타고 감사한테 간다.
새로 도임한 감사는 종일품의 승지(承旨)와 참판(參判)을 지낸 '''나이 많으신'''[11] 김감사로, 쓸쓸한 홀아비고 부인이 별세한 이후로 첩도 안 들였지만, 콩쥐를 보더니 첫눈에 반해서 자기랑 혼인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한다. 이후 콩쥐는 김감사 재취자리로 시집을 간다. 계모와 팥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화해하고 개과천선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버전, 특히 아동용 동화책에서는 나이 많은 관리에게 시집갔다는 내용을 싣기가 영 껄끄럽다 보니 김감사가 재취로 들이는 대신 며느리로 들이거나, 나이 많은 감사 대신 방금 한양에서 장원급제하고 꽃가마 타고 금의환향하는 젊은 청년 관리가 등장하기도 한다. 덧붙여 젊은 관리 버전에서는 전승되는 과정에서 춘향전의 영향을 받았는지 이 사람이 과거 급제하기 전에 콩쥐를 좋아했던 양반댁 자제인 경우도 있다.
동화 버전은 보통 여기에서 끝나며, 원작에서는 '''동심 파괴가 시작되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3. 뒷이야기
이후 팥쥐가 시집간 콩쥐한테 놀러와 사과하고 온갖 아양을 떨며 연못에서 헤엄치며 놀자고 꼬드긴 후, 콩쥐를 연못 깊은 곳으로 밀쳐버려 익사시켰다. 그 다음 팥쥐는 자기가 감사부인 행세를 했으며, 콩쥐의 남편 김감사는 얼굴이 달라진 걸 보고 의심했지만 감사를 기다리다 얼굴이 까맣게 되었다 얽은 자국 생겼다 하는 팥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12] 감사는 당초엔 콩쥐가 숨진 줄 아예 몰랐다나..
그 뒤 콩쥐는 연꽃으로 환생했고, 감사가 이 꽃을 꺾어 방 안에다 두었는데 감사가 보면 활짝 피었지만 팥쥐가 보면 '''꽃에서 손이 나와서 팥쥐의 머리채를 뜯었다'''[13] . 그러자 열 받은 팥쥐가 꽃을 냅다 집어 아궁이에 태웠는데, 이 연꽃이 '''오색구슬로 변했다'''.[14]
불씨를 얻으러 온 이웃집 노파가 이 구슬을 발견하고는 몰래 갖고 가서는 벽장에 넣어두는데 구슬이 녹의홍상[15] 의 콩쥐로 변하여 자기가 죽은 사연을 노파에게 말하였고 다시 콩쥐 귀신이 한상 잘차려 감사를 초대한 다음, 감사에게는 일부러 짝이 바뀐 젓가락을 놓아두라고 한다. 노파는 자기 생일이라고 속인 뒤 감사를 초대했고 콩쥐 귀신의 말대로 감사의 음식상에 짝이 바뀐 젓가락을 놓았다. 감사가 젓가락 짝이 맞지 않음을 지적하자, 그 앞에 녹의홍상 입은 콩쥐의 원혼이 나타나서[16] "'''젓가락 짝 틀린 것은 똑똑하게 아시는 양반이 사람 짝 틀리는 것은 어찌 모르시오?'''"[17] 하면서 자기가 당한 사실을 얘기했다. 이에 감사가 팥쥐를 문초해서 연못에서 콩쥐의 시신을 찾고 시신을 염(殮)하려 할 때 콩쥐가 다시 살아났다.
이후 팥쥐는 옥으로 끌려가 모진 형벌을 받고 '''거열형을 당한 후에 찢겨진 송장을 젓갈#s-6로 담가 항아리에 넣고''' 봉해서 선물로 계모에게 주었다. 계모가 젓갈의 맛을 보고 궁금하게 여기더니 무엇으로 담은 젓갈이냐고 사자(使者)에게 물어보자 이 젓갈의 비밀을 알려주었더니 '''극도로 큰 충격을 받아 바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18] 이후 콩쥐는 삼남일녀를 낳으면서 감사를 모시고 아버지를 찾아와 자신을 도와준 노파와 재혼시켜 같이 행복하게 살았다.
4. 변형, 닮은꼴
다른 판본에는 순화되어서 계모에게 선물이 도착했다고 하면서 항아리를 보내오자 계모는 팥쥐가 보내왔구나 하면서 좋아라 열었는데 안에는 팥쥐의 찢어진 시체가 들어 있었고 그 뒤 전개는 전과 동일. 뭐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더 끔찍할 수도 있다. 참고로 이 결말은 1919년 콩쥐팥쥐전이 소설로 쓰여진 '대서두서'에서 나왔으며 이는 비슷한 장르의 스토리인 '그림형제 민담집' 중 《노간주나무》에서도 잔혹함을 느낄 수 있다. [19]
그 외에도 그냥 팥쥐가 형벌만 받았다는 걸로 각색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게 팥쥐임을 알고 몹시 슬퍼했다는 것으로 끝나는 버전도 있다.
어린이용 동화 버전에선 결혼 후 콩쥐가 팥쥐의 위협으로 살해당하고 모습을 변신해 감사 앞에 나타나 원통함을 말하고 다시 살아나는 후일담도 있다. 하지만 콩쥐가 감사에게 팥쥐와 계모를 용서해달라고 간청해 용서받고 서로 화해한 뒤 팥쥐 모녀가 마음을 고치는 장면으로 끝난다든가 추방령을 내려 팥쥐 모녀를 쫓아내는 것으로 설정된다. 콩쥐가 정말 살해당해서 연꽃, 구슬, 색시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팥쥐에게 떠밀려 잠깐 연못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물에 살짝 깊이 들어가는 것을 감사가 보고 건져내어 살리는 것으로 순화되는 것도 있다.
1950년대 이후 동화작가들에 의해 개작되면서 콩쥐가 감사와의 결혼직후 팥쥐에게 살해위협을 겪는 것은 식상하다 판단되었는지 대부분의 어린이 동화판본에서는 청년 관리 또는 사또의 아들과 결혼한 뒤 '팥쥐와 계모는 벌받고 콩쥐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라는 결말로 윤색된다. 결말이 콩쥐의 결혼식일 때에는 콩쥐를 도와줬던 두꺼비, 소, 참새들, 선녀가 결혼식을 지켜보며 흐뭇해하고 축하해주는 장면이 추가된다.
다른 결말로는 콩쥐가 김감사 또는 김감사 아들과 혼례잔치 하는 날 콩쥐가 술잔에 입을 댔다가 독을 먹고 쓰러진 뒤 살아났고, 술잔에 독을 묻힌 팥쥐 모녀가 벌받게 되자 콩쥐가 간청해서 용서해달라는 버전도 있다.
그 외에도 선녀로 환생한 콩쥐 엄마가 나타나 수수밭에서 울고 있던 콩쥐를 하늘나라로 데려가려 하자, 팥쥐 모녀가 콩쥐 치맛자락에 매달려 올라가다가 콩쥐의 치맛자락이 뜯어져서 추락사하는 내용도 있다.
또 어떤 이야기는 이렇다. 계모가 콩쥐에게 수수밭을 매라고 시켰는데 수수밭이 너무 넓어 못 매고 울고 있자 팥쥐 엄마가 회초리를 들고 뛰어온다. 때마침 선녀들이 나타나 콩쥐에게 하늘로 올라가는 동아줄을 줘서 콩쥐는 선녀가 되는데 이를 팥쥐가 목격하게 된다. 팥쥐가 이를 따라하려 하자 선녀들이 썩은 동아줄을 줘서 결국 추락사했다. 이 때문에 수수밭이 빨개졌다는 결말이 나오며 《햇님달님》의 마지막 부분과 비슷하다.
넓은 자갈밭을 갈고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는 말을 들었는데 소와 두꺼비가 나타나서 도와준다고 한다. 문제는 소가 독에 머리를 처박고 두꺼비가 밭을 매는 반대의 롤을 맡아 웃음을 주는 버전도 있다. #
80년대 교훈담에서는 팥쥐와 계모가 분노한 감사에 의해 추방당할 때도 "이게 다 네년이 멍청해서 그렇다!", "헐, 엄마가 바보 같은 계략을 짜주고는 이제 와서 누굴 탓하셈?" 이러면서 모녀가 서로 머리 쥐어뜯고 싸우다가 분노한 하늘에 의해 벼락을 맞고 숯덩이가 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어떤 판본에서는 이야기가 더 이어져서 팥쥐 모녀가 사후에 만나서 '''지옥으로 가는''' 장면을 넣었다.
주로 잔혹한 내용을 집어넣기 힘든 어린이용 동화나 만화책 버전에서는 이런 잔혹한 형벌 대신 감사가 팥쥐 모녀에게 한 사람은 X통, 한 사람은 꿀단지에 들어가게 했다가 밖으로 끌어낸 다음 서로를 핥게 하려고 꽤 인격적인 모욕을 주는 버전도 있다. 그렇게 되다 팥쥐 모녀가 동헌 밖으로 뛰쳐나가면서 개들과 벌들에게 쫓기는 결말. 만화로 보는 고전 시리즈에서 이 결말을 차용한 적이 있다.
콩쥐팥쥐는 구전문학이기 때문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생기는 이야기의 변형이 이러한 모습을 나오게 했던 듯하다. 어떤 판본에서는 이름이 '콩중이 팥중이'로 되어 있으며, 이들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뚜기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다른 전래동화 노루 동생을 살펴보면 노루 발자국에 고인 물을 마시고 노루로 변한 남동생을 데리고 가던 처녀가 우연히 사또의 눈에 들어 사또를 따라가서 결혼해 같이 살았고, 어느 날 사또가 관청에 나간 사이 어떤 할머니가 사또 아내인 누나를 찾아와 밥을 달라고 간청하는 척하다 꾀를 부려 누나를 연못에 빠뜨려 죽이고 사또 아내로 변신하여 방에 앉은 후 사또가 돌아오는 즉시 사또를 속였는데, 가짜 누나의 외치는 소리에 놀란 노루 동생이 밖으로 달아났고 뒤따라간 사또가 연못에서 우는 노루를 보더니 연못 물을 죄다 퍼내고 죽어 있는 아내를 살려내고 가짜 아내인 여우를 화살로 쏘아 죽이는 내용이 콩쥐팥쥐 후반부와 닮아있다.
자주 비교되는 서양판은 《신데렐라》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독일 그림형제 동화집에 실린 가엾은 오누이에 보면 계모의 학대를 못참고 집을 나온 오누이가 여기저기 떠돌고 오빠가 목이 말라 물을 찾는데, 마시려고 하는 순간마다 "나를 마시면 호랑이가 된다.","나를 마시면 여우가 된다."라는 소리가 들려서 여동생이 만류했는데, 사실 그것은 마녀인 계모가 오누이를 미행하면서 샘물마다 마법을 걸었고, 세번째 샘물을 마신 오빠가 사슴으로 변했으며 오빠를 가엾어한 여동생이 숲 속의 작은 오두막집을 발견해 같이 살다가, 몇 해 뒤에 사냥을 나온 왕이 사슴 오빠가 숲 속을 뛰노는 것을 보고 사슴 뒤를 미행하여 오두막집에 있는 처녀를 발견하고 여동생을 데려와 왕비로 삼고 오빠인 사슴도 같이 궁궐에서 살게 해주었는데, 오누이가 궁궐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사실을 알아챈 계모가 못생긴 친딸과 짜고 둘이 시녀처럼 꾸며서 궁궐로 잠입해 왕이 외출한 틈을 타 아이를 낳고 몸조리중에 있던 왕비를 유혹해 목욕탕에 빠뜨려 익사시키고, 친딸을 예쁜 왕비처럼 꾸며서 침대에 눕혔다. 왕비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으려고 왕이 돌아왔을 때 마녀와 그의 딸이 교묘하게 왕을 속였고, 그 후 날마다 아기 왕자의 침실에 왕비의 귀신이 나타나 아기에게 젖 먹여주고 떠나는 일이 반복되자 유모가 왕에게 말했고, 왕비가 다시 3일동안 나타나 노래하면서 "잘 있었어? 내 아기야? 잘 있었어? 사슴 오빠야?"하는걸 본 왕이 그대가 참 왕비요.하고 말하자 왕비가 다시 살아났으며, 왕비는 마녀 계모와 그 딸이 자기를 살해했던 사실을 말했고, 왕을 속이려 했던 가짜 왕비와 마녀가 잡혀서 사형당했으며, 마녀가 죽자 사슴이 멋진 청년으로 돌아오고 왕비가 감격하며 왕비가 된 여동생과 오빠는 궁궐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다..라는 결말로 나오며, 마치 콩쥐팥쥐의 후반부와 닮은 장면이다.
팥쥐를 젓갈로 만든다는 것은 사실 베트남 사람들은 다 아는 '땀과 깜 이야기' 에서 온 것이다. 내용은 콩쥐팥쥐전과 비슷하나, 팥쥐 캐릭터인 깜을 액젓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계모는 그것을 모르다가 다 먹은 후에야 알게 되어 절명한다. 조선과 베트남은 중국을 통해 간접적인 교류가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고기로 액젓을 만드는 문화가 있는 베트남과 달리 한국은 그런 것이 없어서 팥쥐의 살로 젓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신데렐라와 유사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345명이나 존재한다고 한다. 그 분포도 다양하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같은 유럽뿐 아니라, 아르메니아, 이라크, 러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인디언, 필리핀,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 매우 광범위하게 퍼진 유형의 이야기다. 그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은 중국 당나라 시대(서기 860년경)의 '섭한' 이야기로서, 잔칫집에 갔다가 황금신발을 잃어버리는 전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주경철 -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나카자와 신이치 -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을 참고.
한국 애니메이션 및 드라마, 인형극 같은 여러 미디어로도 많이 나왔는데, 강태웅 감독의 1977년작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콩쥐의 집에서 팥쥐가 보물상자 훔쳐 나오고 팥쥐 모녀가 재산 싸들고 달아나다가 갑자기 번개에 맞아 쓰러진 나무에 깔려 눈을 부릅뜨는 최후로 끝났다. 어린 시절 이걸 보고 기겁한 아이들도 있었는데 월간 《키노#s-5》에선 호러적 묘사라고 평했다.
현대에 만들어진 '쌀쥐 보리쥐'라는 패러디 동화가 있다. 반편견에 대한 동화로 쌀쥐는 적극적이고 씩씩하며 농사일을 좋아하는 여자아이고, 쌀쥐의 새엄마는 그런 쌀쥐를 여자답지 못하다고 걱정하며, 보리쥐는 쌀쥐와 힘을 합쳐 일을 해내는 등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바뀌었다.
《호롱불 옛이야기 판》에서는 소가 콩쥐에게 밑구멍으로 손을 넣으라고 하고 손을 넣으면 그곳으로 갖가지 음식을 주는 장면이 있다.
웹툰 무서운 이야기에서는 팥쥐로 젓갈을 만든 부분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여담으로, KBS의 스펀지 87회 방송분 중 한 부분에선 팥쥐를 젓갈로 담갔다는 내용이 나온 뒤 성우 김종성의 마지막 멘트가 압권인데, 멘트인 즉슨, "때로는 모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세계적으로 전래동화는 이런 류가 수두룩하다. 라오스나 캄보디아에서 자원봉사로 교사로 일하던 이가 쓴 책을 보면 여기 전래동화를 보고 한국 전래동화는 완전히 저리가라 수준의 줄거리가 나와 멘붕했다는 경험담도 있다.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남편을 독살하려다가 하녀가 도와 목숨을 구했고 아내는 알몸으로 묶어두었다가 온 몸을 찢어죽였다는 동화라든지. 하긴 동화가 아니라도 오래전에는 미담이라고 나온 것이 요즘 기준으로 보면 엽기적인 사건이라는 경우도 많으니. 이를테면, 신라시대 효자라던 손순을 보자. 요즘 시대에 가난해서 노부모를 더 돌본답시고 밥만 축내는 어린 아들을 생매장하자고 한다면 누가 효자라고 칭송하고 정부에서 후한 보상을 할까?
[1]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유력한 후보가 이서면의 앵곡마을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다만, 정작 앵곡마을이 콩쥐팥쥐로에서 꽤 떨어져 있다는 게 함정. 콩쥐팥쥐가 매우 유명한 작품이라 주변을 지나는 간선도로에 붙였다는 것이 정설이다.[2] 《장화홍련전》의 계모 허 씨가 고전소설 중 제일가는 추녀이므로 《콩쥐팥쥐전》의 계모 배 씨와 팥쥐도 추녀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데, 실제 원전에서 배 씨는 미인까지는 아니라도 '''인물이 그리 추하지 않다'''고 묘사되어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허 씨가 그렇게 괴롭히던 두 딸들도 배 씨였다는 것.[3] 콩쥐의 친아버지가 안 보이는 틈을 타 일방적으로 콩쥐를 구박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혹은 재혼하고 얼마 후 죽었고 그 즉시 배씨 모녀가 본색을 드러냈다는 버전도 있다. 어쨋든 이런 계통의 동화에서 원래 아버지 포지션의 역할은 재혼하고 적당한 때에 퇴장하거나 병풍이 되는 것이다.[4] 반대로 팥쥐에게는 쇠 호미를 주었다.[5]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있다.[6] 어떤 책에서는 콩쥐가 소에게서 온갖 과일과 떡을 얻었다는 것을 알아챈 팥쥐가 다음날 콩쥐처럼 소 밑부분에 손을 대고 잔뜩 쥐고 꺼내려다가 몸만 다치자, 거짓말로 속였다고 콩쥐가 계모에게 얻어 맞는 대목도 있다.[7] 대체로 그냥 선녀로 나오지만, 어떤 책에서는 이 선녀가 직녀 혹은 콩쥐의 죽은 어머니라고도 나온다.[8] 구전설화 또는 다른 책을 보면 검은 암소가 나타나서 콩쥐에게 예쁜 옷과 꽃신을 주었다고 한다.[9] 이 신은 옷과 함께 선녀가 준 것이다.[10] 어떤 책에 따르면 발에 안 맞는 게 탄로나 곤장을 맞았다고도 한다.[11] 이 직급까지 거칠 정도면 아주 빨라야 45살, 대개 나이 오십은 넘긴다. 물론 예외도 찾아보면 있긴 하지만...[12] 계모 배씨가 팥쥐와 함께 용한 무당에게 가서 팥쥐 얼굴을 콩쥐랑 비슷하게 바꿨다는 버전도 있다.[13] 참고로 결혼에서 끝맺지 않고 여기까지 진행되는 어느 그림동화의 경우에는 '''이 부분이 삽화로 들어가 있다'''. [14] 억울하게 죽은 이의 원혼이 꽃이 되어 가해자를 해코지하려 들고, 가해자가 꽃을 뽑아 태워버리자 꽃이 구슬로 변하는 소재는 강림도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신화 차사본풀이에서도 등장한다.[15] 조선시대에 새색시가 입던 복식이다. 결혼 전엔 노랑/색동저고리에 다홍치마, 아이를 낳고 나면 본격적으로 남색치마 옥색저고리의 부인복을 입었다. 즉 죽은 콩쥐가 녹의홍상을 입었다는 것은 콩쥐가 결혼하여 첫 아이를 미처 낳기도 전에 살해당했다는 소리이다.[16] 콩쥐 귀신이 나오는 대신 구슬을 장롱 안에 두었더니 노파가 없는 사이 콩쥐가 장롱에서 나와 노파의 밥을 차려주었고 감사가 젓가락이 바뀐 것을 지적할 때 장롱에서 나와 사실을 밝히는 버전도 있다.[17] 이 대사는 고전문학에 두루 등장하는 후처 딸의 계략으로 남편을 빼앗긴 전처 딸이 남편에게 사실을 밝히는 장면에서, 젓가락, 수저, 신발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어 나타난다.[18] 소설 판본에 따르면 젓갈 항아리에 동봉된 종이의 글귀―흉한 꾀로 악행한 자는 누구든 이와 같이 젓으로 담그고, 딸을 가르쳐 흉하고 독한 일을 실행케 한 자는....을 읽고 나서 쓰러져 즉사했다는 구절도 있다.[19] 하르파고스는 페르시아 건국 때 활약한 인물로 메디아의 중신이었는데 메디아의 왕인 아스티아게스에게 아들이 능지처참당해 요리가 되어 그 사실을 모른 하르파고스는 아스게티아게스에 의해 아들을 먹어버렸다. 이후 하르파고스는 키루스 2세와 메디아를 멸망시키고 페르시아 제국을 세우는데 큰 공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