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믈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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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프랑스의 계란 요리. 달걀 두세 개만으로도 만들 수 있는 요리인 만큼 요리사의 취향에 따라 변형이 다양하다.
2. 역사
어원은 칼날을 뜻하는 프랑스어 alemelle에서 왔으며, 이는 다시 얇고 작은 접시를 뜻하는 라틴어 lamella에서 왔다. 넓적한 모양새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듯하다. #
최초의 오믈렛은 고대 페르시아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때는 달걀을 푼 물에 잘게 썬 허브를 섞어 단단하고 납작한 원판에 부쳐 내어 쐐기 모양으로 잘라 먹었다고 한다. 이 요리는 현대의 이란에서 새해 아침에 먹는 쿠쿠 사브지라는 요리와 흡사하다.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오믈렛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전파 됐는데 이때 생겨난 오믈렛의 형제가 토르티야와 프리타타이다. 이후 역사는 각 종류별 오믈렛 문단에서 설명하고 있다.
3. 종류
3.1. 프랑스식 전통 오믈렛
가장 고전적인 레시피로, 푼 달걀 3개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고, 생크림을 약간 섞어 부드럽게 만든 후, 작은 후라이팬에서 도톰하게 모양을 만들어 익힌다. 한국에서 까놓고 말하자면 '''고급진 계란말이'''.
쿠쿠 사브지
프랑스식 오믈렛이 처음 발견 되는 문헌은 1393년 출간된 "파리의 가정주부"라는 중세 주부 지침서인데, 이 오믈렛은 허브가 많이 들어가 페르시아의 계란 요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보이지만, "요리의 방식"이라는 "파리의 가정주부" 보다 3년 먼저 나온 책에 소개된 허브 요리와도 흡사하다.
나폴레옹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나폴레옹과 그의 군대가 프랑스 남부를 지나다 베시에르(Bessieres)라는 마을에 머물게 되었다. 한 여관에서 저녁 식사로 나온 오믈렛을 맛 본 나폴레옹은 이 음식이 너무나도 마음에 든 나머지 모든 병사들도 이 오믈렛을 맛보길 원했다. 이에 마을의 모든 달걀을 징발하여 초대형 오믈렛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고 덕분에 병사들은 오믈렛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병사들이야 기뻤겠지만 마을 사람들은 무슨 잘못일지. 이때부터 오믈렛은 프랑스에서 단합을 상징하는 음식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초대형 비빔밥을 비비는 것과 같은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는 1973년부터 매년 부활절 월요일에 1만 5천 개의 달걀로 오믈렛을 만드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간단하게 보이지만 부드럽게 골고루 익혀야 하는 특성상, 불 조절에 능숙하지 않으면 퍼석해지거나 겉만 익어버리기 때문에 중국 요리의 볶음밥과 마찬가지로 '''요리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요리'''다. 이 때문에 누군가의 요리 실력을 알고 싶으면 두 요리를 합친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보게 하라는 말도 있다. 볶음밥과 오믈렛은 두 가지 다 레시피 자체는 간단하지만 정말 맛있게 만들기는 어려운 타입이기 때문이다.
양식요리를 배울 때 가장 기본으로 마스터해야 한다고 한다. 양식조리사 실기 시험 메뉴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믈렛을 저주하게 만드며, 3년 동안 오믈렛만 만들다가 때려치웠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특히 속이 들어가는 스페니시 오믈렛은 만인의 적이라 한다.
하지만 이게 은근히 사람 성향을 타는 거라 불조절이나 프라이팬 놀림이 원래부터 수월하게 되는 사람은 오히려 같이 나오는 다른 시험 메뉴에 더 애먹을 수도 있다. 보통 조리사 시험에서는 두 가지 메뉴를 조리하도록 하며, 몸에 익힌 기술 전반을 확인하기 위함인지 양쪽에 필요한 주요 기술이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마스터셰프 코리아 최종 탈락자를 정하는 대결 중에 하나가 바로 오믈렛을 시간 내에 많은 양을 제대로 완성하기였는데 많은 탈락 위기 참가자가 이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 심사위원에게 혹평을 받았다. 그만큼 실력자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요리이다.
사실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 맛을 내는 것만으로 따지면 그렇게 어려운 요리가 아니지만, 깔끔하게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도 까다롭고 겉은 적당히 단단하고 속은 촉촉한 맛을 내기도 힘들다. 프렌치 오믈렛 기준으로 기본적으로는 달걀 푼 것에 소금, 후추간을 하고 반숙에 가깝게 조리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아래 나오는 스패니시 오믈렛은 속이 있으니 난이도가 높다.
물론 예쁘게 접어낸다는게 중요한 거라 그게 빠지면 오믈렛이나 스크램블 에그나 별 차이가 없긴 하다. 모양을 그냥 포기해버리고 대충 만들어버릴 경우 커다란 계란지단 한 번 접듯이 만들어버려도 된다. 물론 모양을 포기한 방식이니 당연히 모양도 별로 안 예쁘고 맛도 고급진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오믈렛 식감 대신 걍 접은 계란 지단 맛이 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숙달 안 된 사람들이 집에서 대충 만들어먹는 오믈렛이나 싸구려 식당에서 오믈렛이랍시고 내온 오믈렛들은 보통 이런 모양과 맛을 지닐 확률이 더 높다.
3.2. 스패니시 오믈렛
양식 실기 시험자들의 적. 건투를 빈다.
제이미 올리버가 자신의 방식대로 만든 "오픈" 스페니시 오믈렛. 엄밀히 말해 하단에 나와있는 프리타타의 바리에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3.3. 프리타타(Frittata)
이탈리아식 오믈렛이라고도 불리며, 오븐을 사용하여 계란을 익히는 것이 정석이다. 사실상 계란찜에 가깝다.
계란의 간을 맞추는데 일반적으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사용하고 들어가는 속재료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는 여기에 파스타를 넣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점심메뉴로, 토르티야와 비슷하게 감자튀김과 같이 먹지만 차게 먹기도 한다.
3.4. 토르티야 데 파타타스(Tortilla de Patatas)
스페인식 요리로, 큼직하게 썬 감자를 베이스로 파이를 만든다.[1] 생김새는 프리타타와 유사하지만, 매우 크고 팬만을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스페인에서는 감자튀김과 함께 타파로 먹는다.
필리핀에서 아침으로 먹는 토르타가 이것에서 파생된 것이다. 토르타는 재료가 특정된 것이 아니고 어떤 재료를 넣던 상관이 없는데 주로 전날 먹고 남은 육류나 해산물과 신선한 채소를 넣는다고 한다. 이 토르타는 16세기 스페인의 정복자들과 함께 들여왔는데, 때문에 당시에 함께 들어온 농산물인 토마토, 피망, 감자 등이 주로 함께 사용된다. 다만 당시에는 요즘에 흔히 먹는 방식인 마늘 볶음밥이나 바나나 케첩을 곁들여 먹는 방식이 없던 것으로 보인다.
3.5. 덴버 오믈렛
미국식 오믈렛. 19세기 중반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된 프랑스 요리책에 보면 치즈와 베이컨 허브 등을 넣은 현대의 오믈렛과 비슷한 요리가 실려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또다른 형태인 피망과 양파, 햄이 들어간 미국의 덴버 오믈렛은 서부 개척자들이 먹던 샌드위치에서 유래했는데 이 오믈렛은 시큼한 반죽으로 구운 사워도우 브레드에 얹어 내는 것이 특징이었다. 19세기 말 유타 중에 철도가 깔리면서 남서부와 미국 전역이 연결되게 되는데 이를 기점으로 서부의 모든 오믈렛에 덴버 오믈렛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덴버 오믈렛은 1898년 출간된 "달걀과 그 활용법"에 소개된 오므레트 아레스파뇰(스페인식 오믈렛)과 거의 같은 레시피를 보인다.
3.6. 수플레 오믈렛(Omelette de la mère Poulard)
참조
프랑스 식당 라 메르 풀라르에서 아네트 풀라르가 처음 만든 요리이다. 머랭을 친 다음 노른자를 섞고 구운 다음 접는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달고나 커피와 더불어 '1000번 저어 만드는 계란 수플레'라며 유행하고 있다.
4. 기타
프랑스어에는 '달걀을 깨지 않고 오믈렛을 만들 수는 없다(On ne saurait faire une omelette sans casser des oeufs.)' 라는 속담이 있으며 동일한 속담이 영어(You can't make an omelette without breaking eggs.)로도 전해진다. 어떤 일을 치르기 위해서는 궂은 일도 감수해야한다는 뜻.
이 속담은 레인보우 식스 소설에서도 호라이즌 사의 맥클런이 하는 말인데, 포포프가 KGB시절 자신을 비롯한 현장 요원들이 자주 들었던 말이라고 한다.
오사카에선 오믈렛에 볶음밥을 넣어 오므라이스로 만들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도쿄 긴자와 오사카의 식당 두 군데에서 서로 원조라고 우기고 있는데 일단 잘 알려진 오므라이스는 오사카 계열이다. 파생형으로 텐신항이 있다.
오므라이스의 영향인지, 한국에서는 오믈렛에도 양파, 완두콩, 고기, 피망 네 가지를 꼭 넣으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하기는 매우 어려운데다 재료를 과다하게 넣을 경우 오히려 잡탕이 되어 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재료 한두 가지만 넣는 것이 보통이다.
뮤지컬 썸씽 로튼에서 오믈렛(Omelet)이란 작품이 등장한다. 햄릿(Hamlet)의 패러디인 셈이다.
폴아웃 시리즈에서도 고급 음식으로 등장한다. 여기서의 오믈렛은 달걀이 아닌 공룡급 괴수인 데스클로(...)의 알을 가지고 만들며 크기가 크기라서 그런지 체력, 허기 회복량이 좋지만 음식 중에서는 무거운 편이다. 폴아웃 2 시절부터 있던 나름 유서깊은 음식.
5. 관련 문서
[1] 영상에서는 양파도 들어가지만, 일반적으로 감자를 기본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