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툰

 


Jǫtunn / Jǫtnar[1]
원시 게르만어 : *Etunaz
영어 : Ettin / Etten
덴마크어 : Jætte
스웨덴어 : Jätte
핀란드어 : Jätti[2]
페로어 : Jøtun
아이슬란드어 : Jötunn
1. 개요
2. 설화
3. 특징


1. 개요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거인족. 애시르바니르의 적이다. 가끔씩은 트롤과 동일시되기도 한다.[3]

2. 설화


태초에 혼돈인 긴눙가가프와 불지옥 무스펠헤임, 안개지옥 니플헤임이 있을 때, 그 사이의 안개에서 최초의 요툰이자 생명체인 이미르가 태어났다. 이미르는 끊임없이 잠을 자고, 배가 고플 때에는 암소 아우둠라의 젖을 먹으면서 허기를 채웠다. 그가 땀을 흘릴 때마다 겨드랑이에서 남자/여자 요툰이 끊임없이 태어났으며, 발에서는 머리가 여섯 달린 요툰(또는 트롤)이 태어났다고 한다. 이미르의 몸 속에서 태어난 요툰은 서로 부족을 결성하고 니플헤임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후 아우둠라가 핥은 긴눙가가프의 얼음에서 부리가 탄생하고, 부리의 후손인 오딘, 빌리, 베이 형제는 이미르를 죽여 그의 시체로 땅과 하늘, 여러 생명체들을 창조했다. 세상을 창조하던 도중 이미르의 피로 홍수가 일어나 요툰은 거의 몰살당하고, 유일하게 베르겔미르란 거인과 그의 일족들만 살아남았다. 베르겔미르 일족은 이 일을 계기로 오딘을 비롯한 신들에게 앙심을 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신과 요툰은 서로 못 잡아 먹는 앙숙 사이가 된다.

3. 특징


한국에서는 요툰을 거인이라고 번역하고, 신화 내에서도 진짜 거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진짜로 거인이라고 하기에는 뭐한데, 요툰 중에는 인간이나 신들과 똑같은 크기를 가진 요툰도 있고, 거인, 즉 인간형 괴물이라 하기에는 뭐한 (요르문간드, 펜리르, 흐레스벨그[4]) 요툰도 있기 때문이다. 요툰이 신과 대립하는 위치라는 것을 감안하면 북유럽 신화 버전 마귀 혹은 요괴로도 해석할 수가 있을 것이다.
흔히 신들의 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들은 신들과 같은 핏줄이라고 볼 수 있다. 최고신인 오딘부터가 요툰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요툰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기도 했다. 또한 베르겔미르 역시도 원래는 오딘과 그 형제들과 잘 지냈다고 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신인 토르 또한 거인의 혼혈이다. 때에 따라서는 신으로 편입되기도 한다. 당장 로키부터가 거인이면서 애시르 신족으로 편입된 존재고,[5] 겨울의 여신 스카디 또한 원래는 요툰이었다가 애시르 신족으로 편입되었다. 어떻게 보면 요툰과 신의 차이는 멤버쉽 차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몇몇 신들은 요툰과 사랑을 하거나 결혼하기도 했다. 거인을 때려잡는 신 토르는 야른삭사(Jarnsaxa)라는 거인 여성과 결혼하여 마그니를 낳았고, 프레이르는 거인 여성 게르드에게 빠져 결혼하게 되었다.[6] 최고신 오딘 또한 여러 거인 여성과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또한 신들에게 우호적인 요툰이 없는 것도 아니다. 좋은 예로 미미르는 거인이면서도 오딘에게 여러 조언을 해 주어 애시르 신족에 편입되었다.[7]
판본에 따라서 '투르스(Thurs)'라고도 불린다. 예를 들어 서리거인은 '흐림투르스(Hrimthurs)'라고 불린다. 투르스는 트롤과 어원이 같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넷플릭스 영화인 '리추얼 숲속에 있다'에서 스웨덴의 숲에서 광신도들에게 숭배를 받으며 겨우 살고있는 거대한 사슴의 몸과 인간 상반신 두개를 위 아래로 합친듯한 머리를 가진 모습의 요툰이 등장한다. 이름은 '모르다르'이며, 설정상 로키의 사생아라고한다.

[1] 고대 노르드어 표기. Jǫtnar는 복수형이다.[2] 위의 스웨덴어에서 유래된 말이다.[3] 베오울프 설화의 나온 거인의 칼은 북유럽 식으로 트롤스베르드(Trollsverd)다.[4] 다만 펜리르는 늑대인간의 모습을 했을 거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5] 하지만 신들에게 갈굼을 받고 자기 자식들까지 버려지는 수모를 겪고 결국 이로 인해 흑화하여 신들을 멸망시키고야 만다. [6] 게르드에게 선물로 자신의 검을 주었는데, 결국 라그나로크가 일어났을 때 이 검이 없어서 처참하게 죽고 만다.[7] 나중에 미미르가 목이 잘려 돌아왔을 때, 오딘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목이라도 다시 살려서 목걸이로 걸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