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스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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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3년에 본즈가 제작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후지TV 방영.
2. 줄거리
200년 전에 멸종했다던 전설의 동물인 늑대. 하지만 늑대는 때때로 인간의 모습으로 자신들을 감춘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늑대들만의 세계, 이른바 '낙원'을 갈망하던 늑대 소년 키바는 멸망해가는 세계 속에서 다른 늑대들인 츠메, 히게, 토보에와 함께 낙원을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3. 상세
늑대와 사람이 서로 중첩되는 기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애니메이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연상케하는 매우 암울한 세계관이 특징으로, 회색빛의 칙칙한 겨울 도시에서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설원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배경이 작품의 분위기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주요 스태프는 감독에 오카무라 텐사이, 시리즈 구성에 노부모토 케이코, 캐릭터 디자인에 카와모토 토시히로, 음악에 칸노 요코 등. 그 외에도 사토 다이, 코모리 타카히로 등 카우보이 비밥 스태프의 총집결이다.[1]
제작사쪽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총집편이 무려 15편에서 18편까지 방영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기도 했는데[2] 그것 때문에 편수가 밀리게 되어 26화로 애매한 결말을 맞이했으며, 후에 OVA로 남은 4편을 추가하여 제대로 된 마무리를 지었다. 추가된 OVA 4편은 극장판 수준의 작화와 더불어 본편보다 훨씬 더 암울한 내용을 보여주며, 몰입도는 높지만 결말이 난해한 편이라서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스토리와 연출은 굉장히 뛰어나다.
4. 등장인물
울프스 레인/등장인물 항목 참고.
5. 음악
5.1. 주제가
- 오프닝 테마 stray
- 작사: tim jensen
- 작곡, 편곡: 칸노 요코
- 노래: steve conte
- 오프닝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등장인물들의 성향을 어느정도 살펴볼수 있는데 문명의 시대에서도 야수의 길을 걷고 있는 키바와 달리 문명에 익숙해져 있는 히게 그리고 인간들과의 친밀함이라는 큰 차이를 두고 있는 토보에, 마지막으로 키바와 같은 야수의 길을 걷고 있지만 서로 다른 방향을 보며 걷는 츠메까지 그들의 가치관을 알수 있다.
- 영상 연출은 수수해서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오프닝에 많은 실력파 애니메이터가 투입되었다. 빗방울, 물, 동물 같은 고난이도의 작화가 들어간 영상이라 이렇게 실력있는 사람들이 투입된 것이다. 저걸 어떻게 그렸을까를 생각하면서 보면 대단한 영상임을 알 수 있다.
- 엔딩 테마 gravity
- 작사: troy
- 작곡, 편곡: 칸노 요코
- 노래: 사카모토 마아야
5.2. OST
칸노 요코가 담당한 음악은 작품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며 명곡들이 많으니 한 번쯤 들어보는 것도 좋다. OST는 2장으로 발매되었으며 그 중 1장은 한국에도 정발되었다.
6. 회차 목록
7. 결말
사실 그들이 그렇게 외치던 낙원이란 다른 차원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나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멸망하여 모든것이 사라진 땅에 새로운 세상이 창조 되리라'''는 걸 의미하는 것이었다. 멸망의 날을 피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낙원이 아니라, 멸망의 날의 뒤를 준비하는 것이 낙원이었던 것이다.
쟈가라를 죽인 달시아에 의해 세상은 조금씩 멸망의 문턱으로 치닫는다. 키바 일행과 셰르, 허브, 쿠엔트를 포함한 인간들은 체자를 데리고 최후의 목적지로 향하지만, 혹독한 환경과 체자를 빼앗으려는 달시아의 공격에 하나둘씩 목숨을 잃는다. 체자를 이용해 자신의 낙원을 열려고 했던 달시아는 키바와 혈투를 벌인 끝에 키바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달시아는 승리의 기쁨에 방심하다가 산 정상의 호수에 몸이 닿아 왼쪽 눈알 하나만을 남긴채 증발해버리고 만다.[3] 그렇게 땅 위에는 고요함과 적막만이 감돈 채, 꽃의 소녀 체자와 꽃이 선택한 늑대 키바만이 남는다.
먼저 지구 전체가 온통 하얗게 변하며 빙하기가 찾아 온다. 그로 인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이 죽어버린다. 체자는 ''''이번에야 말로 진정한 낙원을 열테니, 그땐 꼭 나를 찾아와 달라''''는 부탁을 남기며 키바가 흘린 피와 합쳐져 수많은 씨앗으로 변하며 사라진다. 동료들을 모두 잃고 달시아와의 싸움으로 지칠대로 지친 키바는 자신이 생각했던 낙원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고 허무함과 평안을 동시에 느끼며 눈으로 뒤덮인 벌판 위에서 숨을 거둔다.[4]
체자가 변한 씨앗들은 대지에 스며들어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부여한다. 그리고 기존의 타락하고 오염된 세상은 완전히 사라지고 티끌 하나 없는 순수한 세계가 태어난다. 그 모습을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텅 빈 백지였던 달의 책 마지막 페이지는 빗방울을 머금고 종잇장에 꽃들로 가득한 그림들을 표현해낸다.
빙하기가 끝난 뒤, 새롭게 태어난 세상에는 새들이 떼지어 날아오르고 대지는 만개한 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장관의 한 켠에는 타락한 달시아의 눈동자에서 흘러나온 검은 액체가 꽃 한송이를 검게 물들인다.[5]
이후 세월이 흘러 인간은 다시 번성하여 문명을 발전 시킨다. 화면에는 환생한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들이 비 내리는 평화로운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차례로 비춰진다.[6] 그리고 오프닝의 시퀀스들과 함께 메인테마 곡인 '''stray'''가 흘러나오며 또 다시 낙원을 찾아 달려가는 키바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울프스 레인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7][8]
8. 국내 방영
한창 리즈시절(2003년 말~2004년 초)이었던 투니버스에서 30화 전부 방영하였다. 캐릭터의 일본식 이름을 전부 영어로 바꾸면서[9] 이에 대해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완성도 높은 더빙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나중에는 더빙판 DVD도 출시되었다.[10] 특히 2004년 1월 5일에 방영된 9화에 등장한 'Cloud 9'(Vocal-사카모토 마아야)이라는 곡은 투니버스 역사상 최초로 일본어 보컬송이 그대로 등장한 곡이다.
다만 울프스 레인 자체가 워낙 '''판권값이 비싸고 복잡한''' 작품이기에 몇 번 방영하고 판권계약이 종료되어 현재는 재방영을 하지 않는 상태다.
그 외에 학산문화사에서 2권짜리 코믹스도 정발하였다.
9. 여담
- 우여곡절 끝에 30화로 완결을 내었지만, 암울한 캐릭터들의 행적과 애매한 오픈 엔딩의 결말로 팬들 사이에서도 이리저리 말이 많다. 엔딩에 대해서는 제작진에 대한 공식 입장도 없을 뿐더러, 위의 글처럼 팬들끼리 의논해서 내놓은 엔딩의 해석들이 대다수이다.
- 달시아 3세의 연인 하모나가 걸린 낙원병에 대해서 자세한 언급은 없다. 단지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서 낙원으로 간다는 병으로만 언급이 되는데 아마 19화에서 키바가 거대 식물에 인해 영원의 정원에 빠져든 것처럼 그것과 비슷한 현상이 아닐까라는 각종 추측이 있지만, 이에 대한 설명없이 끝나면서 영원한 떡밥으로 남게 되었다.
- 캐릭터 원안을 맡은 카와모토 토시히로의 그림체가 카우보이 비밥 때와 많이 변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캐릭터 디자인을 맏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거나 작품에 따라 그림체를 변화시키는 것은 이쪽 업계에서는 흔한 일.
- 작품의 주인공인 키바 역을 맡았던 미야노 마모루는 성우로 데뷔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주인공 역을 꿰찬 것으로 유명했으며, 이후 본즈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성우가 되어 오란고교 호스트부를 비롯한 본즈의 작품에서 주연 혹은 비중있는 조연으로 자주 출연하고 있다.
10. 둘러보기
[1] 예고편이라든가, 캐릭터라든가 비슷한 점이 많다.[2] 스폰서가 떨어져나가서 제작비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고 한다.[3] 소멸하기 전 이게 낙원이냐며 큰 충격을 받는듯한 반응을 보인다. 마지막 순간 낙원이 멸망을 막기위한 용도가 아님을 알아채린 듯 하다.[4]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고 말하는데, 이는 자연 그 자체로 승화한 체자를 느낀 것이라고 추정된다. 참고로 이는 1화 첫번째 장면에 등장한, 눈을 맞으며 쓰러져있는 흰 늑대의 모습과 오버랩된다.[5] 이는 지금의 낙원 또한 다시 오염되어 결국엔 똑같이 파괴 될 것이라는 암시 한다. 그 이유는 과거에도 귀족들이 낙원을 열었지만, 그 귀족들로 인하여 다시 타락을 하게 된 것이 울프스 레인의 시대이다.[6] 잘 보면 츠메, 히게, 토보에는 인간사회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 되지만, 유독 키바만은 기존의 복장 그대로 비를 맞으며 뒷골목을 전전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참고로 이 도시는 귀족들간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전 세상의 분위기가 아닌, 우리가 사는 21세기의 현대문명과 흡사한 풍경이다.[7] 이는 관객들의 관점에 따라서 이중적으로 해석되는데, 실체없는 낙원과 절망이 반복되는 씁쓸한 루프물로 여겨질수도 있고, 다르게 보자면 그 암울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실낱 같은 희망의 메시지로 볼수도 있다.[8] 그 밖에도 키바가 죽기전에 들었던 목소리, 체자가 부탁한 약속, 다시 태어난 세계가 이전과는 달리 평화로운 분위기라는 점을 들어 이것이 단순한 무한루프가 아니라 해피엔딩이라고 주장하는 의견도 존재한다.[9] 키바 → 투스(tooth), 츠메 → 탤런(talon), 히게 → 비어드(beard), 토오보에 → 하울(howl).[10] 물론 지금은 절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