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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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 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그 밖의, 세계가 3차원으로 되어 있는가, 이성의 범주가 아홉가지인가 열두가지인가 하는 문제는 그다음 일이다. 그런 것들은 장난이다. 우선 대답해야한다.
-알베르토 카뮈<시지프신화> 첫 문단-
1. 사전적 의미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
2. 이야깃거리
- 판도라의 상자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 희망이 없다면 지금 인류가 이만큼의 문명을 구축하는 기간이 훨씬 더 길어졌을 것이다. 수많은 과학자와 발명가들이 실패 속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연구한 덕에 현재의 첨단기기가 존재하고, 다양한 기술이 발전한 것. 무엇보다 희망을 잃지 않고 행동한다면 그것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2.1. 희망에 대한 논의들
왜 판도라의 상자에 희망이 남아 있었는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설에 따르면 그냥 희망이 아니라 '헛된 희망'이었다는 전승이 옳다는 이야기가 있다.
희망이 있는 것은 좋지만, 희망이 강박으로 될 때는 문제가 된다. 근대 이후로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일종의 강박으로 변질되어버린 경우가 많다. 헛된 희망이 강박이 되어서야 삶을 피폐하게 할 뿐이다.
물론 헛된 희망 뿐만 아니라 희망 그 자체가 정말로 긍정적인 개념인가 하는 의문의 제기도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다. 괴테의 경우에는 파우스트에서 희망을 인간의 가장 큰 적중 하나라고 얘기했다. 제2부 중 황제의 연회 부분 참고.
해체적인 관점에서(또는 포스트 모던의 관점에서) 보자면 희망이라는 개념은 본질주의로부터 비롯된 하나의 환상일 수 있다. 니체 식으로 말하자면, 데카당스의 예술과 철학, 즉 우리가 말하는 보편적인 서구의 근대 이전 철학은 삶을 증오해 삶으로부터 도망치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그 학문들은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면서도 정작 삶에는, 혹은 삶을 포기하는 것에는 희망이 있으리라고 말하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다.
이것은 서구의 학문과 기술이 기본적으로 '생명체로서의 자기유지'를 넘어서는 '행복 혹은 선'이 있다고 상정하기 때문이다. 플라톤의 이데아가 그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과 가능태가 그랬으며, 중세에 이르러서는 신이라는 개념이 그랬다. 근대에 와서는 현상 너머에 있는 사물 자체와 인식의 체계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칸트에 이르러서는 선험적 종합판단의 가능성이 본질 개념을 대체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정말로 행복과 선이 주어질 수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베르그송의 철학을 잠깐 빌리자면, 우리의 모든 인식은 신이 내려준 것이 아니라 진화의 결과이며, 1+1=2라는 판단도 분석적인 것이 아니라 진화적 경험의 축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다시말해 서구 철학에서 자주 보이는 정신과 육체의 이원론은 데카르트 시대에나 설득력이 있을 수 있었으며, 우리 육체가 무의미하다면 동시에 우리 정신도 무의미한 것이 된다. 단순한 생명체로서의 자기유지가 우리의 희망인 것이 아니라면, 행복 혹은 선을 찾으려는 희망은 그러므로 하나의 환상이 되어버린다.
포스트 콜로니얼과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에서 보면 희망은 기만의 장치에 불과하다. 희망은 자본주의 국가가, 그리고 신식민지 체제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통치 수단이 된다. 경제적 지표는 상승을 가리키고, 언론은 우리가 노력하면 삶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희망 이데올로기는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더 많은 노동을 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가 지적했듯, 우리는 각자가 노동한 몫 만큼을 제대로 받아가지 못하며, 그렇기 때문에 노력의 결과로 남는 것은 좌절과 삶의 피폐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한병철의 피로 사회도 이와 같은 맥락을 공유한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라는 현대성의 희망,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강박과 자기계발의 담론은 민중들을 다만 피로하게 할 뿐이다. 삶이 달라지리라는 희망조차 전혀 없이, 끝없는 변화의 강박과 피로만이 약속되어 있는데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기만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절망을 현시하는 것, 그리고 '희망을 넘어서는 것'에서 서발턴의 정치적 연대, '목소리 내기'가 가능해진다.
아무튼 희망을 가진다고 꼭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건 아니고, 의미 없는 희망에 인생 다 꼴아박고는 행복회로 오버클럭하면서 매달리면 이루어 지긴 커녕 크고 처절한 비극이 기다릴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희망이랍시고 집착하는것이 아닌지 구분하는 것이다.
때로는 희망을 버리고 체념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삶 자체'''에 대한 모든 희망을 완전히 포기하면, 결국 이 결과만이 남게된다. 모든 희망을 버렸을 때 남게 되는 자살, 철학적 자살에 대한 논의 또한 가끔씩 이루어지고는 한다. 이를테면 카뮈의 시지프스 신화가 그랬듯이.
3. 관련 명언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 키케로
'''"희망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신앙이다.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가 없으며 희망 없이는 인간생활이 영위될 수 없다."''' - 헬렌 켈러
'''"희망은 잠자고 있지 않는 인간의 꿈이다. 인간의 꿈이 있는 한 이 세상은 도전해볼 만하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꿈을 잃지 말자. 꿈을 꾸자. 꿈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진다."''' - 아리스토텔레스
'''"내 비장의 무기는 아직 손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일어나 옳은 일을 하려 할 때, 고집스런 희망이 시작된다. 새벽은 올 것이다. 기다리고 보고 일하라. 포기하지 말라."''' - 앤 라모트
'''"큰 희망이 큰 사람을 만든다."''' - 토마스 풀러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희망은 만사가 용이하다고 가르치고, 절망은 만사가 곤란하다고 가르친다. 절망은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도록 유도하지만, 희망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도록 유도한다. 절망을 친구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희망을 친구로 삼을 것인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 J. 위트
'''"희망은 인격적이다. 희망은 인정이 많다. 희망은 자기를 추구하고 갈망하는 사람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어머니같이 다정다감한 희망을 피할 이유가 없다."''' - J. 플레
'''"역경은 희망에 의해서 극복된다."''' - 매난드로스
'''"진정, 재앙은 다른 곳에 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다시 살아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희망.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계속 절망을 반복케 하는 진정한 재앙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 단테
3.1. 창작물
'''"희망은 우리를 강하게 해줘요. 희망 때문에 존재하니까, 모든 걸 잃어도 희망으로 싸우는 거죠."''' - 갓 오브 워 3의 판도라
'''"희망은 좋은 거에요. 아마 가장 좋은 것이겠죠.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 쇼생크 탈출의 앤디 드퓨레인
'''"희망은 위험한 겁니다."''' -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이주임.
'''"희망이란 우리에게 있어서도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가장 좋은 약이야."''' - 닥터 노구찌
'''"누군가가 희망을 품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몇 번이고 말할 거예요."'''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카나메 마도카
'''"네가 두려워하는 건 그들의 고통이 아니야. 바로 네 자신의 고통이지, 찰스. 그리고 비록 두렵겠지만 그 고통이 널 강하게 만들어줄 거야. 마음을 열고 느껴, 그리고 받아들여. 그럼 네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초월적인 힘을 얻게 될 거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선물은 그들의 고통을 감내해내는 것이고, 그 능력은 인간다운 힘에서 나오지. "희망이야(Hope)". 부탁이네, 찰스. 다시 한번 더 희망을 가져주게.'''"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프로페서 엑스
'''"희망. 그것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망상이자, 동시에 너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면서도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지."''' - 매트릭스 트릴로지의 아키텍트
""희망""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서의 레아 오르가나
4. 관련 문서
5. 희망과 관련된 가상 인물
- 가면라이더 위자드 - 소우마 하루토 : 희망을 품고 있어서 절망에 잡아먹히지 않고 마법을 다룰수 있게 되었다.
- 갓 오브 워 시리즈 - 크레토스 : 판도라와 아테네가 준 '신을 죽일 수 있는 힘'이 바로 희망이었다.
- 단간론파 시리즈 - 초고교급 희망
- 동방심기루 - 하타노 코코로
- 디아블로 시리즈 - 아우리엘: 앙기리스 의회의 천사들 중 희망의 대천사다.
- 디지몬 시리즈 - 리키 : 선택받은 아이들 중에서 희망의 문장의 소유자다.
-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 호드 :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미덕으로 삼는다.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 얼티밋 마도카 : 작중에서 마법소녀들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기 전에 구제해 주는 우주적 개념으로, 흔히는 '희망의 여신' 정도로 이해되고 있다.
-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시리즈 - 치비 치비 : 작중에서 '희망의 빛' 으로 불린다.
- 소울워커 - 스텔라 유니벨 : 승급시 이명이 "비상하는 희망의 투혼" 이다.
- 스타워즈 시리즈 - 루크 스카이워커 : 데스 스타를 파괴한 주인공으로 반란 연합의 상징적인 인물이며, 이는 스타워즈 4편의 제목인 새로운 희망에서도 드러난다.
- 언더테일 - 아스리엘 드리무어 : 그의 첫번째 전투테마곡의 이름이 Hopes and Dreams이다. 그리고 주로 희망을 상징하는 색인 무지개색이 그의 전투에서 많이보인다.[4] 2차창작에서도 꾸준히 희망과 관련되게 나오고 있고 어떤 AU에서는 그가 희망의 신이 되기도 한다.
- 백설현 - : "희망을 잃고 싶지 않아요." 그녀의 대사이다.
- 카드캡터 사쿠라 - 극장판 봉인된 카드에 나오는 The HOPE 카드 : 원래는 히이라기자와 에리오르 집 지하에 봉인되었던 마지막 크로우 카드인 The Nothing 카드였는데 마지막에 봉인할 때 사쿠라가 갖고있던 이름 없는 하트카드와 결합해서 생겨났다.
- 태양의 용자 파이버드 - 아마노 하루카 : 국내 방영판에서 이 캐릭터의 이름이 '나희망'이다. 사실 용자 시리즈에서 용기와 같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니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나 정작 애 모습을 보면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실주의자다.
- 프리큐어 시리즈 - 유메하라 노조미 : 위대한 희망의 힘(희망이 가진 위대한 힘), '큐어 드림'으로 변신한다.
- 학교생활! - 에비스자와 쿠루미 [5]
- DC 코믹스 - 슈퍼맨, 블루 랜턴 군단
- Warhammer 40000 - 젠취 : 세계관 내에서 희망을 긍정적인 면으로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