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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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재판. 초판은 노란색 표지에 약도가 간략하게 그려져 있는데 사실 재판은 초판에 껍데기만 씌운 것이다. 그래서 껍데기를 벗기면 초판 표지를 볼 수 있다. 현재 문학과 지성사판은 절판되어서 이 표지를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대신 다른 회사에서 개정판이 나왔지만 표지에는 그냥 사람 두 명이 그려져있다. 2019년 판본에는 검은색 바탕에 은색으로 원미동 사람들이라고 적혀있고 껍데기에는 불행해 보이는 서 있는 남자와 남자 위에는 멍하니 앉아 있는 중년의 여자가 있다.
1. 소개
대한민국의 소설가인 양귀자의 연작 소설로, 문학과지성사에서 1987년에 출판되었다. 1970~80년대에는 연작소설집이 많이 나왔는데, 그 중 하나이다. 이때 나온 연작소설집들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이 있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평가는 이 두 권과 비슷하다. 이름대로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문판 제목은 '''A Distant and Beautiful Place'''인데, 이 제목은 연작 첫번째 글인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다.
출간된지는 꽤나 된 작품이지만, <일용할 양식> 에피소드가 7차 교육과정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등장했기 때문에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교과서 개정으로 일부 출판사에선 사라진 경우도 있지만 2010년대에도 비상교육, 창비, 미래엔 교과서를 쓰는 학교라면 볼 수 있다. 또한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신사고, 천재교육)에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가 있다. 중학교 교과서의 수록된 내용은 <일용할 양식>이라는 소제목 대신 전체적인 제목 '원미동 사람들'로 실렸으며 예전엔 일부 장면들(등장인물들의 싸움을 묘사한 부분)이 삭제되었지만 곧 다시 실렸다.
웬만한 교과서 수록 소설 중에서도 단연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것 중에 하나인데, 하필이면 수록된 부분인 <일용할 양식>이 동네 가게간의 치킨 게임과 담합을 묘사한 막장스러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덕택에 이 파트가 수록된 교과서를 보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원미동 새끼들'이라는 불미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다. 정의감에 불타는 몇몇 학생들은 소설의 뒤를 이어 쓰는 수행평가 때 원미동 사람들이 벌을 받는다는 내용의 더 막장스러운 결과물을 만들기도 했다. <일용할 양식>에 등장한 주요 인물이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김반장'인데 작중 <일용할 양식>에 앞서 나오는 <원미동 시인> 편에서는 자신에게 해가 될 것 같아 불량배에게 폭행을 당하는 '원미동 시인'을 모른 척하는 치졸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놓고는 사태가 잠잠해지자 폭력배들을 까더니, 나중에 과일통조림 싸들고 병문안 갔다. <일용할 양식>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유명한 내용이지만 교과서에 수록되지 않은 다른 파트는 인지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점이 있다.
대체로 긍정적인 해석 위주인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서민과 빈민층을 향한 따뜻한 시선 운운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우 많은 풍자가 가득한 내용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이 한창 진행됐던 1980년대 그 시절 '''별별 막장 인간군상'''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특히 김 반장의 대한 묘사가 아주 끝내준다.
2012년에 만화가 변기현이 그린 만화판이 북스토리에서 2권으로 나왔다.
1988년에 MBC를 통해 드라마화 되었지만 원작 분위기를 전혀 못 살린 드라마라서 결국 잊혀졌다. 원작에 나오던 안 좋은 모습이 생략되었는데, 방영시기가 1988년 2월 경이고 아직 방송통제가 살아있던 때였기 때문이었다. 이후로 원미동 시인도 베스트극장을 통해 드라마로 방영되었는데 마찬가지로 그 악독한 김반장을 아주 점잖게 만드는 묘사로 원작 모독이라 그런지 사람들에게 잊혀져 거론도 안 된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수도권의 발전과 산업화로 지방 사람들이 서울 및 그 근교지역으로 대거 이주해 왔는데 이 작품에서도 여러 지방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김반장과 강남부동산 박씨는 전라도 사람이며, 지물포 주씨는 경상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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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어울마당 앞에는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정작 원미동 주민들은 양귀자 작가를 매우 싫어한다고 한다. 실제 존재하는 동네 이름을 사용해 그 마을 사람들을 굉장히 속물적이고 돈 없는 사람들로 묘사한데다가 작가가 자기들 동네 팔아서 인세를 벌어놓고는 서울특별시, 그것도 강북 최고 부촌인 평창동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천시에서 문학 강의나 강연을 요청해도 단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구자룡 시인은 이 때문에 양귀자 작가를 미친놈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원미동과 그 외 부천의 시립 도서관 소설 코너에 가면 이 소설이 꽤 여러 권 꽂혀있다. 그래서 과연 이 동네 토박이 주민들이 과연 이 소설을 읽어보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는 부분.
2. 주요 인물
- '나'(은혜네 가족)
연작 첫번째 글인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에서 은혜네 가족이 부천으로 이사오게 되는 과정이 나온다. 은혜 아빠와 은혜 엄마, 은혜, 그리고 은혜의 할머니 넷으로 이루어진 가정이며 은혜의 엄마는 이사온 후 둘째 딸을 낳는다. 은혜 아버지는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와 비오는 날 가리봉동에 가야한다에서, 은혜 엄마는 한계령에서 주역으로 나온다. 상대적으로 방관자이며 별별 군상의 인간이 모인 마을에서 몇안되는 중립적인 위치에 속해있다.[2]
- 김 반장
20대 후반의 청년으로 대가족의 가장[3] 이며 성실하고 부지런한 성격의 형제 슈퍼 주인. 일용할 양식 편에서 경호네처럼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경호네와 경쟁하지만 제 3자인 싱싱청과물 입점에 놀라 경호네와 연합하여 청과점을 마을에서 내쫓는 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청과점 주인을 흠씬 두들겨패고 행상으로 깨진 과일들을 처분하게 만들어 버렸다. 일 잘하고 싹싹하긴 하지만 어릴적부터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때문에 성격이 인정사정없고 독하다. 특히 원미동 시인인 몽달씨란 사람이 호되게 맞고 도움을 청할 때 도움을 주지 않고 내쫓는 모습으로 그 절정을 이루었다. 위에 서술한 대로 대가족의 가장인데다 집안 사정까지 좋지 않은 터라 살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독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행동이 다소 치졸하고 거칠어서 딱히 옹호할 여지가 없다.
- 사진관 엄씨
행복사진관 주인으로 딸 셋을 가진 아빠. 전문 사진가가 꿈이 였으나 가난으로 꿈을 접었다. 그래서 그런지 예술이나 낭만에 대한 미련도 있다. 인삼찻집 여자와 불륜이 나서 야반도주를 하지만 아내가 인삼찻집에 찾아가서 여러 번 깽판을 치고 동네에 소문이 나는 등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후 본래 가정으로 돌아온다. 평소에는 부동산 박씨와 김반장, 지물포 주씨와 넷이 세트로 함께 다닌다.[4]
- 경호 아버지
일용할 양식 편에 등장하는 김포슈퍼의 주인으로 가족으로는 아내와 아들 경호가 있다. 내외 간에 성실하고 열심히 일을 하며 원래는 쌀과 연탄만을 팔다가[5] 가게를 확장해 김포슈퍼를 차리나, 같이 슈퍼마켓을 하는 김반장과 잠시 치킨게임을 벌이면서[6] 냉랭한 분위기를 보이지만 싱싱청과물의 등장에 놀라 김 반장과 연합하여 청과점을 내쫓는다.
- 64번지 새댁
일용할 양식에 등장하는 인물. 새댁인데다가 젊어서 그런지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가장 세속의 때가 덜 탔다. 우리 정육점 주인 여자의 우문에 현명한 답을 내놓는다.
- 시내 엄마
남편이 써니전자라는 전파상을 운영하는 여성으로 4살배기 딸 시내를 두고 있다. 경호네와 김반장네의 싸움을 마음 아파하고 원리원칙을 지키려 하지만, 막상 싱싱청과물이 나간 자리에 고흥댁이 다른 전자전문점이 입점한다고 얘기를 꺼내자 살길이 막막해진다고 바로 태세전환을 해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 지물포 주씨
지물포 주인으로 사진관 엄씨와 부동산 박씨와 세트로 몰려다닌다. 경상도 사람이며 화통하고 우락부락한, 흔히 경상도 남자하면 가지는 상남자 이미지이다. 김반장과 청과주인이 싸우려고 하자 적극적으로 말리고 몽달씨가 취객들에게 폭행을 당하자 경옥의 부탁으로 구해준다.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마을 사람들 중 그나마 선량하고 중립적으로 묘사되는 인물.
- 고흥댁
부동산일을 하는 중년 여성. 남편 박씨와 함께 과거 부동산 투기붐에 편승해 중개업자로 날리던 큰손이였으나 어떤 계기로 몰락해 원미동으로 흘러왔다. 원미동 내의 소식통으로[7] 약간 이해타산적이다. 결말 부분에서 시내 엄마에게 전자점 입점 얘기를 한다. 호남 지방인 고흥군 출신이다.
- 진만이네
진만이 아버지는 나름 규모있는 회사의 임원이었으나 아내가 부업으로 빚내서 낸 화장품 가게가 망하고 자기도 회사 사정에 떠밀려 졸지에 실업자가 된다. 입에 풀칠하기 위해 싸구려 골동품 외판원도 하고 휴지를 나르는 일도 하지만 끝내 버티지 못하고 귀농을 선택한다. '불씨'의 화자가 진만이 아버지이다.
- 으악새 할아버지[8]
여러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원미동 내 유명인사인 할아버지로 주민들 말에 의하면 늘 으악소리만 지른다고 한다.[9] 무궁화 연립이라는 연립주택에 거주하며 항상 으악, 으악 외치지만 독거노인이라 빨래를 열심히 한다. 으악거리는 습관 외에는 말쑥하게 꾸미고 다닌다.
- 몽달씨
일명 원미동 시인. 몽달씨는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늘 꾀죄죄한 몰골로 시를 읊고 다녀 몽달귀신같다고 붙여진 별명. 아버지는 꽤 벌이가 좋은 한방 약재상을 하며, 자기와 얼마 나이차 안나는 아버지 후처가 부담스러워 늘 동네 밖을 방황한다. 김반장과 친해 형아우하는 사이이며 동네꼬마 경옥이에게도 잘해주는 보기와 달리 좋은 사람. 그러나 김반장은 그런 그를 그저 무일푼 일꾼으로 부려먹는다. 어느 날 밤 술취한 행인 둘에게 무차별 구타당하고 김반장의 도움을 요청하나 문전박대당한다. 그러나 다음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다니지만 경옥이와의 대화로 일부러 모른 척하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군부독재 시절 시위하던 운동권이었으나 힘에 굴복하고 숨어서 살아가는 나약한 지식인을 나타낸다는 해석이 있다.
- 경옥
늦둥이 딸로 청소부 아버지와 극성맞은 어머니가 있으며 아이답지않게 눈치가 빠르고 약싹빠르다. 언니만 위로 4명이 있다고 한다. 출생신고가 늦어 실제로는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 어른인척 하지만 결국에는 아이답게 망상이 심하고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기질도 있다. 딸부잣집 막내이자 또 딸로 태어났기에 그다지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며, 그 때문인지 몽달씨와 나이를 벗어난 친구이자 이해자. 어느 날 밤 김반장의 비열한 행태를 목격한다. 그리고 모른척 넘기는 몽달씨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김반장이 경옥이의 언니를 좋아했고 썸 단계였는데, 막상 김반장과는 깨진 듯하다.
- 강 노인
자수성가한 농사꾼. 억척스럽고 가부장적인 성격. 한때 많은 땅을 소유했으나 자식농사는 정작 실패해 집안 재산과 전답 모두 못난 아들놈들이 말아먹어 현재는 손바닥만한 땅 하나만 남았다.[10] 작은 텃밭에 채소를 가꾸며 사는게 낙이었으나 늘 천연퇴비만 고집해 거름이 썩는 냄새가 나고 모기가 들끓어 동네 사람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끝내 지키려고 애를 쓴 땅마저 동네 사람들에게 잔뜩 빚을 진 아들때문에 팔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한계령에서도 강 노인의 채소밭이 언급되는 걸로 보아 그 땅 외에도 가지고 있는 땅이 더 있는 듯하다.
- 싱싱청과물 주인
일용할 양식 편에서 등장. 김포슈퍼와 형제슈퍼의 사이에 싱싱청과물을 개업하여 두 가게의 관심을 끌게 된다.[11] 이로 인해 김반장과 경호 아버지는 서로 손을 잡고 가게 물건을 할인하며 노골적으로 싱싱청과물을 고사시키려 한다. 이에 싱싱청과물 주인은 직접 김반장과 경호 아버지를 찾아가 항의하고 멱살도 잡아보지만 몸이 상당히 왜소하여 오히려 김반장에게 밀려 넘어지는 수모를 겪는다. 이후 이를 악물며 과일을 전부 처분한 뒤 가게문을 닫고 떠난 것으로 보인다.
3. 작품 내 단편들[12]
- 멀고 아름다운 동네: 주인공 가족(은혜가족)의 원미동 이주기(한국문학 1986년 3월호)
- 불씨: 다단계에 낚인 한 남자의 이야기(문학사상 1986년 4월호)[13]
- 마지막 땅: 전통을 고수하는 농사꾼 강 노인의 이야기(동서문학 1986년 7월호)
- 원미동 시인: 민주화 운동 희생자의 이야기(한국문학 1986년 8월호)
- 한 마리의 나그네 쥐: 김반장, 지물포 주씨 등이 어느 무더운 여름날에 형제 슈퍼 앞 평상에서 술을 마시며, 도시를 등지고 산으로 사라진 남자와 관련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문학사상 1986년 8월호).
-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사람 좋은 막노동꾼에 대한 이야기(세계의 문학 1986년 겨울호)[14] [15]
- 방울새: 한 과부여자의 이야기(문예중앙 1985년 가을호)[16]
- 찻집 여자: 사진관 엄씨와 찻집여자의 밀회이야기(매운 바람 부는 날, 1987)[17]
- 일용할 양식: 치킨 게임의 향연. 7차 교육과정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부분(우리 시대의 문학 6집, 1987)
- 한계령[19] : 주인공의 자전적 이야기. 고교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부분이다. 2019 수능특강 문학, 2019학년도 6월 고3 모의평가 43~45번 문제에도 출제되었다(한국문학 1987년 8월호). 작가 본인의 실제 이야기라는 말이 있다.
[1] 연작소설집 원미동 사람들에 수록된 순서대로 기재[2] 한계령에서 은혜 엄마의 가정사가 나온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장남인 큰 오빠가 모든 살림을 도맡았고, 오빠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밑에 형제자매들 모두 올곧게 자랐다. 그러나 큰오빠는 암에 걸려 죽다 살아난 후유증과 동생들이 이제 장성해 자신은 필요없어졌다는 무기력, 상실감에 빠져 날마다 술로 지새우며 살고 있다.[3] 아버지는 예전의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쳐 직장을 잃고, 동생들은 아직 어린데다 어머니도 집안일에 바쁘고, 할머니까지 계시다보니 장남인 자신이 대가족을 이끌게 되었다.[4] 이들 넷이 친한데 원체 허물없이 지내는지 찻집 여자와 바람났다 돌아온 엄씨 앞에서 너 혼자 재미보니 좋았더냐면서 놀려먹는다. 여기서 남자가 바람피는 것에는 꽤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데 어디까지나 옛날이였으니까 가능했던 일.[5] 이 당시에 상호명은 김포상회였다.[6] 김반장도 쌀과 연탄을 팔기 시작했고 서로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장을 보려는 주민들이 난감해 하기도 했다.[7] 싱싱청과물이 들어설 때 김 반장과 경호 아버지가 몰랐던 것도 싱싱청과물이 고흥댁과 계약을 안 맺고 다른 부동산을 거쳤기 때문이다.[8] 원미동 사람들 연작소설 에피소드들에 여러번 출연한다. 양귀자 작가가 1987년 10월에 쓴 후기에 의하면 원래는 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소설도 구상하고 있었지만 원고지 안에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만뒀다. 그 대신에 들어간 작품이 방울새.[9] 아마도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10] 아들만 넷을 두었는데 첫째와 둘째는 사업한다고 강 노인의 재산을 빌어 쏟아붓다가 쫄딱 망해 강 노인 집에 얹혀 산다. 게다가 염치없게도 사업한다고 또 일을 벌려서 없는 살림에 빚까지 잔뜩 진다. 그 책임은 모두 강노인이 지게 된다. 그나마 대학생에 공부도 잘해 기대를 하던 셋째는 운동권이라 녹화사업으로 군대에 갔으며 그나마 백수인 넷째가 아버지 일손을 돕는 듯 했지만 노동의 강도를 버티지 못하고 며칠 골병을 앓다가 다 낫자 도망치듯 집을 떠돌아 다닌다.[11] 원래 이 동네 인근에서 살던 사람이 아닌지 주변의 두 슈퍼가 서로 경쟁하고 있는 줄은 모른 것으로 보인다.[12] 연작소설집 원미동 사람들에 수록된 순서대로 기재[13] 결국 불씨의 화자인 진만이 아버지는 말재주도 없고 나름 엘리트였던 자기가 다단계 판매를 한다는게 괴로워 일도 잘 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버스 터미널에서 짐을 나르는 한 남자한테 뭐에 홀린 듯 청산유수처럼 상품 홍보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에 동했는지 짐꾼 사내는 촛대 하나를 사기로 한다. 알고 보니 생활은 궁핍해도 안동 권씨 종가라 제사가 매일마다 있다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단계 일은 안됐는지 '일용할 양식'에서의 언급에 따르면 화장지 도매상을 하다가 그것도 망해서 시골로 내러가고 만다.[14] 저 막노동꾼도 어지간히 불우한 인물인데 쌀농사를 포기하고 서울에 상경했지만 사업은 줄줄이 실패한데다가 지금 하는 연탄장사마저 '가리봉동에서 공장을 하는 사람'이 연탄값을 먹튀하면서 제대로 꼬였다고 한다. 그나마 운동선수를 지망하는 딸이 운동을 썩 잘해 그거 하나만 보고 살고 있다. 그럼에도 은혜네 집 수리를 해주고서는 다른 설비업체보다 대금을 적게 받아준다.[15]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가 제목인 이유는 바로 이 밀린 연탄값을 받기 위해 일거리가 없는 비오는 날마다 떼먹은 놈을 찾아가 연탄값을 독촉하기 위한 것이다. 참고로 연탄값을 떼먹은 인간은 가리봉동 멘션 아파트에서 잘먹고 잘살고 있다.[16] 원래 시리즈에 들어갈 단편이 아니었으나 작가가 으악새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을 포기하면서 대신 시리즈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계령에서도 지나가듯 나오던 원미동 사람들은 이 때문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17] 결국 엄씨는 간통을 끝내고 찻집여자는 어디론가로 사라졌다.[18] 집주인 아저씨는 두집살림을 하고 있었고 이 집주인 아주머니는 불륜의 연장선상인 후처였다. 결국 전처가 쳐들어와서 깽판을 놓으면서 이야기는 끝.[19] 양희은이 부른 동명의 노래에서 따온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