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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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기르인의 분포.
러시아어: юкаги́ры[1]
1. 개요
시베리아 동북부에 거주하는 민족. 유카기르족의 국가명칭이 딱히 없으나 각 부족명에 따라 스스로를 오둘(одул)[2] , 데트킬(деткиль), 바둘(вадул), 알라이(алаи)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카기르로 알려져 있다.
2010년 러시아 인구 조사 결과에서 1,597명 정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부분은 사하 공화국의 해안 지대와 마가단 주 접경 지대에 나뉘어져 거주한다.
2. 역사
유카기르인은 기원전 2200-1300년 타이미르 반도에서 러시아 극동 지방의 축치 반도에 걸쳐 형성된 Ymyyakhtakh 문화권의 직계 후손으로 추정되며 시베리아 북극권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 중 하나이다.
17세기 전반기에 러시아인이 처음으로 야쿠티야에 도달했을 때까지만 해도 유카기르인은 동서로는 아나디르 강 유역에서 레나 강 하류까지, 남북으로는 야나 강, 인디기르카 강, 콜리마 강 상류에서 북빙양 연안에 이르는 드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인구도 약 5,000명에 달했고 13개 부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3] 13개 부족 가운데 오목(Омок) 부족이 가장 강성했으며, 그에 따라 유카기르인을 과거 오목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 유카기르인의 분포 영역과 인구가 대폭 줄어들었다. 러시아 제국이 과도하게 공물인 야삭을 부과하고 카자크에서 수송병으로 복무하는 의무를 부과하자 여러 유카기르 부족들이 살던 곳을 떠나 이동하다가 타민족에 흡수되었다.
또한 에벤인, 야쿠트인, 축치인, 코랴크인이 유카기르인의 전통 산업 지역에 유입되면서 이들과의 전쟁이 지속되어 커다란 인명 손실까지 겪었다. 특히 러시아인이 도래하면서 퍼져나간 천연두 등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여 유카기르인의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으며 이후 유카기르는 러시아군의 보조병 집단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소련의 집단화도 유카기르인 인구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20세기 중반에는 인구가 600명이 채 안될 정도까지 줄어들었고, 유카기르 전통문화와 언어는 거의 절멸상태에 빠지게 되었으나 현재는 전통문화 부흥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3. 언어 및 문자
유카기르어족에 속한 유카기르어를 썼으며 원래는 4개 방언이 있었으나 지금은 2개만 남아있다.[4] 또한 나머지 2개의 방언은 어휘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현재 유카기르어가 가능한 유카기르인은 2009년 기준으로 120-130명에 불과하며[7] , 보통 사하어나 러시아어가 더 많이 쓰인다.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유카기르어는 서시베리아 및 유럽 지역에 위치해있는 우랄어족과 관계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8] 다음의 어휘적 대응 목록은 니콜라예바(2006)에서 따왔다.
그 외, 고시베리아 제어에 속한다는 가설도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유카기르 특유의 그림문자가 20세기 초반까지 존재하였는데, 자작나무 껍질에 칼끝이나 송곳으로 그림을 그려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주로 젋은 나이의 여성들이 사용하였으며 일종의 연애편지와 같은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11] 이후 키릴 문자가 도입되면서 이는 일상 속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4. 전통
전통적으로 순록을 기르는 유목민이며 사하 공화국에 거주한다는 점에서 눈치챌 수 있지만 열악한 환경 때문에 평균수명은 50세 정도로 많이 짧다. 샤머니즘을 믿어왔으나 최근엔 정교회 신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명절 축제나 특별한 행사를 통해 전통적인 노래와 춤이 공연되고 있다. 유카기르인의 전통 춤으로 원무인 ‘론돌’(Лондол)과 남녀 한 쌍이 추는 ‘백조의 춤’이 대표적이다. 또 1992년부터는 매년 6월 말에 여러 마을에서 민족 전통 해맞이 축제인 ‘샤하디베’(Шахадьибэ)를 거행하여 민족 전통을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5. 관련 문서
6. 출신 인물
[1] 민족명의 기원은 확실하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얼음 사람’ 또는 ‘꽁꽁 언 사람’이라는 의미하는 퉁구스어 ‘튜케 기르(Дюкэ гир)’에서 온것으로 추측한다.[2] 타이가 지역에 사는 유카기르 그룹이 자칭할 때 쓰인다. 유카기르어로 의미는 "힘센" 또는 "강함"을 의미한다.[3] Vadul-Alais, Odul, Chuvan, Anaoul, Lavren, Olyuben, Omok, Penjin, Khodynts, Khoromoy, Shoromboy, Yandin, Yandyr[4] 툰드라 북부 방언/콜리마 남부 방언. 사어가 된 나머지 2개의 언어는 추반어와 오모크어이다.[5] Eye[6] Night[7] 툰드라 방언은 60~70명, 콜리마 방언은 60명 정도.[8]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우랄유카기르어족 가설을 주장하지만, 대다수에게 그리 지지받진 않는다.[9] Say[10] Run/Jump[11] 남성들도 그림문자를 이용했는데 주로 사냥 및 어로에 관련된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사냥꾼의 수와 노선, 사냥 결과 등을 표시해 홀로 서있는 나무 등 특정한 장소에 두어 다른 사람들이 찾아서 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