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까치

 

1. 소개
2. 파생
3. 여담


1. 소개


대한민국전래동화 중 하나. 주로 은혜갚은 꿩으로도 알려지며, 배경이 치악산임을 명시한 판본에서는 반드시 까치가 아닌 이 주인공이며 '치악산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도 유명하다.
'은혜갚은 꿩(혹은 '치악산의 전설')'은 제목 및 내용에 확실한 지명들을 포함하고 있으니 전설이지만, 은혜갚은 까치는 전자의 변형된 이야기로서 시대는 명확하나 확실한 지명이 없으므로 민담이다. 고로 한국 전설로서의 더 정확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은혜갚은 꿩 항목을 참고하자.
까치가 자신을 구해준 선비를 구해주는 이야기. 정작 지금의 까치는 유해 조수 취급. 까치 참고.
조선시대. 한 선비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는 길이었다. 산을 넘는 중에 유독 까치소리가 시끄러워 가 보니 거대한 구렁이가 새끼 까치들을 노리고 있는 것을 발견. 가지고 있던 로 구렁이를 쏴죽여 버린다. 이후 날이 저물지만 주막 하나 없는 첩첩 산중에서 어찌 밤을 보낼까 고민했는데, 불빛을 발견하고 가니 웬 오두막이 하나 있었다. 젊은 아낙네가 지키고 있는 오두막에 묵기로 한 선비. 하루 종일 걷느라 피곤해서 아낙이 차려준 밥을 먹고 잠에 든다. 근데 뭔가가 몸을 조이는 게 아닌가? 눈을 뜨니 낮에 죽인 구렁이와 같은 거대한 구렁이가 자신을 칭칭 감고 있는데, 어찌 이러냐고 묻자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낮에 네놈이 쏘아 죽인 구렁이의 동생이다. 네가 내 오라버니를 죽였으니 나도 너를 살려 보내지 않겠다. 만약 이 절의 종이 세 번 울리면 내 너를 살려 줄 것이다. 그러나 이 밤중에 누가 와서 종을 울리겠느냐?

꼼짝 없이 죽게 된 선비. 살려줄 것을 간청하자 구렁이가 날이 새기 전, 이 절의 종루의 종이 3번 울린다면 네놈을 살려주겠다고 했다. 점점 날은 밝아 오는데 종이 울릴 기미는 없고 선비가 이젠 끝이라고 생각한 그때 종이 크게 올렸다. 잠시 후 또 다시 크게 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크게 울리는 종. 약속은 약속이니 구렁이는 큰소리로 통곡하며

너를 꼭 죽여 없애고 싶었건만 약속은 약속이니 어찌할 수 없구나. 살아 가거라.

라며 선비를 풀어주고 이 되어 승천하며 사라졌다.[1]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선비가 부처님께 감사하면서 종루로 올라가봤더니....
'''종루 바닥에는 수십 마리의 까치들이 머리가 깨친 채로 처참하게 죽어 있었으며''' 종에는 까치들의 피가 흥건했는데, 이는 바로 전날 선비가 구해준 까치 새끼의 부모가 동료들을 동원해 있는 힘껏 종을 머리로 들이받아 소리를 낸 것. 선비는 까치들을 고이 묻어주고 다시 한양길에 오른다. 은혜를 입으면 그것을 반드시 갚아야한다는 교훈이 담긴 민담이며, 판본에 따라서 선비가 과거에 급제해서 잘 살았다든가, 꿩 버전에서는 선비가 과거 대신에 꿩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승려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옛적에의 한 에피소드로도 제작되었으며, 여기서는 까치로 나왔다. 그리고 과부가 된 그 구렁이는 같이 도를 닦던 도중 원래 하루만 더 있으면 남편 구렁이와 함께 이 되어 승천할 팔자였는데, 선비의 손에 남편을 잃어서 그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설정. 종이 울리지 않은 채로 날이 밝아오자 좋아하며 선비를 죽이려는 찰나 갑자기 종이 울리자 분하다고 울면서 그대로 홀로 용이 되어 승천했다.
한국의 현대음악가 정윤주는 이 스토리를 바탕으로한 무용조곡 "까치의 죽음"을 1957년에 발표했다.

2. 파생


이 이야기는 다양하게 파생되기도 하는데, 앞 부분의 이야기는 동일하며, 은혜를 입는 동물이 다르다는 점이다. 여기서 죽은 구렁이는 독이 든 동물, 식물(예를 들어 잉어, 딸기, 버섯)로 환생해서 주인공에게 먹여서 독사시키려고 하지만, 황새들이 몸의 독을 쪼아서 치료해 주면서 주인공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 뒤 흔적은 낫조각이 남는다든가, 벌레들이 변소에서 죽어 있다든지 다양하게 나온다.
와탕카 687편에서는 구렁이 아내가 남편을 활로 쏴 죽인 선비에게 오히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걸로 패러디됐다. 이유는 이것 때문에...
나와 호랑이님에서 나오는 인물중 치이라는 인물은 이야기에서 나오는 새끼 까치로 나온다.
김미영 만화 기생충에서는 암구렁이가 정체를 드러내더니만...

고맙습니다! 그 말종 남편에게 시달려왔는데 당신 덕에 은혜를 입었습니다!

라고 큰절하며 고마워하고 재물을 줘서 모두가 행복해졌어요 마무리. 그리고 종소리에 까치가 시끄럽다고 투덜거린 게 잠깐 나오고 끝.
개그콘서트시간여행에서도 패러디되었으며 여기서는 까치자고 있는 선비를 깨우기 위해 머리로 종을 울리는데, 진짜 종을 구하지 못했는지 으로 대체되었다.
스타크래프트저그 프로게이머 어윤수에게 은혜 갚은 까치들이 있다.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직업 호영의 스토리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음의소리 551화에서는 선배가 다친 까치들 구해준 것을 보고 감동한 애봉이 그 선배에게 고백하는 순간 까치가 '''"선비님! 도망치세요!"'''라고 하면서 학교의 종을 들이받아 울렸다......

3. 여담


사실 현대 자연주의 생태주의 관점서 보면 선비가 괜히 오지랖 넘게 당연한 먹이사슬 생태계의 일에 간섭하려다가 죽을 뻔 했다는 식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구렁이 등 뱀들이 새, 특히 새끼새를 노리고 잡아먹는 건 자연계서 흔한 일인데 인간이 거기에 손을 대는 건 자연파괴라고 말이다.[2] 저 구렁이가 다른 사람, 어린 아이 등을 노리는 거라면 당연히 그 자리서 쏴 죽여 구하는 게 맞겠지만 굳이 그런 게 아닌 이상 손을 댈 필요는 없었다고 말이다.[3]

[1] 또는 넌 오빠/남편의 원수지만 동시에 내 소망을 이뤄준 은인이라며 예사롭지 않은 존재라 하기도 한다.[2] 옛날 옛적에에서도 선비를 죽이려던 구렁이의 아내도 이리 말했다. 그저 배가 고파 먹을 걸 찾아 나가고 잡아먹으려던 건데 배고픈 게 죄냐고 말이다.[3] 바닷속을 잠수하는 잠수부부터 또 오지의 자연을 촬영하러 가거나 탐험하는 사람들까지 일종의 규칙이 있는데 바로 저런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잡아먹으려는 일에 자기가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절대 손을 대지 말 것이다. 잡아먹으려는 쪽도 자신들의 생존이 걸려 있으니까. 딱 하나 인간이 개입해 구하는 경우가 허용되는 상황은 폐어구에 해양생물들이 갇혀있거나 하는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그 생물들이 피해입는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