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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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19번째 단편집.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모친 오가사와라 사야코, 후쿠자와 유미의 모친 후쿠자와 미키와의 오랜 인연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온다.
2. 이야기거리
학교 도서관의 책들과 관련되어 파생된, 릴리안 여학원의 다양한 에피소드. 마리미테의 단편들이 그러하듯, 유미 외 주요인물들의 메인 줄거리가 있고, 그 사이사이 단편들이 수록되어있다.
2.1. 인 라이브러리 Ⅰ~Ⅳ
장미관에서 야마유리카이(산백합회)[1] 임원들의 회의가 끝난 후, 후쿠자와 유미는 깜빡 잠이 든다. 잠깐 잠들었다가 깨어 보니, 장미관에는 아무도 없었다. 유미가 잠결에 들은 소리에 의하면, 유미의 그랑 쇠르(언니)인 오가사와라 사치코가 산백합회 동료들에게 "먼저들 가라. 나는 유미가 깨어나면 함께 하교하겠다."고 말한 듯했다. 그리고 장미관에는 '도서관에 다녀오겠다'는 사치코의 메모가 있었다.
유미가 사치코를 찾으러 장미관을 나서려는 찰나, 마츠다이라 토코가 방문해 유미와 함께 사치코를 찾으러 나선다. 유미와 토코는 도서관에서 로사 기간티아 쇠르(토도 시마코, 니죠 노리코)를 만나고, 4명이서 함께 사치코를 찾기 시작한다. 조금 후에는 로사 페티다 쇠르(하세쿠라 레이, 시마즈 요시노)까지 합류했고, 결국 6명의 소녀들은 도서관 열람실 안쪽에서 사치코를 발견한다.
한편 경솔하고 특종에만 미쳐있는 줄로만 알았던 신문부장 츠키야마 미나코의 일면을 볼 수 있어 재미있다.
2.2. 수록된 단편집들
2.2.1. 단편1-고요한 밤의 환상
카니나 시즈카의 사토 세이에 대한 마음을 엿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시즈카가 집에서 촛불을 켜보며 세이와의 에피소드들을 차례로 추억한다는 내용. 시즈카는 오랫동안 한 학년 위의 세이를 동경했다. 하지만 세이는 쿠보 시오리에게만 푹 빠져 있었고, 시오리가 학교를 떠난 후로는 토도 시마코와 밀당을 거듭하다가 쇠르 서약을 맺는다. 끝내 세이와 친해지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며, 시즈카는 슬퍼한다.
2.2.2. 단편2-조안나
18권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에서 마츠다이라 토코와 후쿠자와 유미 사이의 있었던 에피소드를 토코 시점에서 서술한 단편이다. 연극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코는, 학원축제 때 연극부가 상연하는 작은 아씨들에서 주인공 '에이미'를 맡게 되었다. 또한 야마유리카이가 하나데라 학원(남학교) 고등부 학생회 임원들과 함께 공연하는 연극 <토리카에바야 모노가타리>에서도 조연을 하나 맡아 출연하게 되었다.
그런데 토코는 연극부에서 한 선배와 크게 충돌한다. 토코를 아끼는 연극부장 타카기 츠카사가 만류했지만 토코와 문제의 선배는 좀처럼 화해하지 못했고, 결국 토코는 연극부의 연습에 더 이상 나가지 않고 야마유리카이의 <토리카에바야 모노가타리> 연습에만 나가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알고 야마유리카이 임원들은 '토코가 연극부의 연습에 불참하면 안 된다. 연극부에서 맡은 주연이 우선이다.'라고 판단했고, 토코를 설득하는 역할을 유미가 맡게 된다.
유미는 연극부의 연극 <작은 아씨들>과 야마유리카이의 연극 <토리카에바야 모노가타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토코에게 '양립'을 권하면서 "선배로서 힘이 되어주겠다"고 설득했고, 반발하던 토코가 유미의 설득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가 자세히 서술된다.
2.2.3. 단편3-초콜릿 코트
야마유리카이 임원들과 상관 없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요 등장인물인 하야시 아사카(林朝香)와 한 마스미(伴眞純)는 모두 츠키야마 미나코의 절친한 친구들로, 시라카와 야스코(白川寧子)라는 1년 선배를 두고 삼각관계에 놓였다가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11권 레이니 블루에서 후쿠자와 유미가 마츠다이라 토코 때문에 오가사와라 사치코와 최악의 갈등에 치달았을 때, 미나코가 유미에게 이 이야기를 대강 해준 바 있다.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 1학년인 야스코는, 매일 아침 등교할 때마다 전철 칸에서 한 여중생을 마주치게 된다. 그녀는 릴리안 여학원 중등부가 아닌 외부 중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아침마다 얌전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몹시 귀여웠다. 2학년이 된 이듬해에도 야스코는 계속 전철로 통학했지만, 더 이상 전철 칸에서 그녀를 볼 수 없었다. 야스코는 그녀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녀를 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하야시 아사카'였고, 외부 중학교에서 입시를 치러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에 입학했다고 한다. 야스코는 아사카를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묵주를 건네주며 쇠르 서약을 맺었고, 둘은 사이좋게 지내는 듯했다.
그런데 아사카와 이야기해 보니 무언가 이상했다. 중학교 시절 아사카는 걸어서 통학했다는 것이다. 야스코가 사람을 잘못 보았던 것. 그래도 야스코는 아사카와 사이좋은 쇠르로 지냈는데, 얼마 후 매일 아침마다 야스코를 설레게 했던 '진짜 그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한 마스미'였고, 아사카와 같은 반이었다. 마스미가 매일 타던 전철 칸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이유는, 같은 반인 츠키야마 미나코가 고등부에 입학하자마자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기 때문이었다. 마침 마스미는 미나코와 같은 동네에 살았기에, 미나코의 다리가 나을 때까지 매일 미나코와 함께 등교했던 것이다. 그리고 미나코의 다리가 다 나은 후, 마스미는 다시 이전처럼 야스코와 같은 전철 칸에 타고서 등교하게 되었다.
야스코는 자신이 정말로 좋아했던 마스미와 쇠르가 되고 싶었지만, 이미 아사카와 쇠르 서약을 맺은 후였기 때문에 난처하게 되었다. 야스코와 마스미는 아사카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났고, 아사카는 그것을 눈치 채고 있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혼자 괴로워했다. 결국 야스코의 졸업식 날에야 아사카는 야스코에게 묵주를 도로 던져주며 비로소 분노를 표출한다.
2.2.4. 단편4-벚꽃반 전설
2학년 벚꽃반에 관련된 전설을 다룬다.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에서는 한 학년이 6개의 학급으로 나뉘어 있고, 학급 명칭은 소나무반, 등나무반, 자두반, 동백반, 국화반, 복숭아반이다. 그런데 유독 2학년에만 '자두반' 대신 '벚꽃반'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들이 있다. 교실 문을 벚나무로 만들었기 때문, 태평양 전쟁 때 학생들이 교내의 벚나무 아래로 피신하여 목숨을 구했기 때문, 사쿠라(佐倉) 선생님이 담임했던 학급이기 때문 등등. 그러나 릴리안 여학원 출신의 선생님들조차도 정답은 알지 못하고, 수십 년째 미스테리한 전설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2학년 벚꽃반은 매년 학원축제 때마다 '벚꽃정'이라는 이름의 가게를 하는데, 몇 년 주기로 벚꽃반에 전해 내려오는 이런 전설들을 모아서 문집으로 내곤 한다. 그리고 학교에는 벚꽃반 전설을 다룬 역대 문집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2.2.5. 단편5-도서관의 책
사실상 해당 에피소드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단편집. 후쿠자와 유미의 어머니 후쿠자와 미키와 오가사와라 사치코의 어머니 오가사와라 사야코가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 재학시절 꽤나 유의미한 관계였음이 밝혀진다.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 1학년 복숭아반인 미키는, 사치코의 쁘띠 쇠르가 되기 이전의 유미처럼 평범한 학생이었다. 반면 3학년 소나무반인 사야코는 야마유리카이에서 로사 키넨시스를 맡고 있고,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교내의 인기인이었다. 미키는 야마유리카이 임원들에 대하여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어느 날 점심시간에 우연히 낡은 온실에 들어갔다가 잠든 사야코와 마주치고 난 후로 사야코에게 끌리게 된다.
잠이 덜 깬 사야코는 시간을 착각하여 헐레벌떡 3학년 소나무반 교실로 뛰어갔고, 그 바람에 가지고 있던 책을 온실에 두고 간다. 그 책은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일본 고전문학 시리즈 중의 한 권인 마쿠라노소시였다. 미키는 사야코가 흘리고 간 <마쿠라노소시>를 챙겨두었다가 사야코네 반에 찾아가 전해주며 사야코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고, 그것을 계기로 사야코에게 점점 더 깊은 호감을 갖게 된다. 책을 찾아준 미키에게 사야코는 고마워하며 "부탁을 하나 들어 주겠다"라고 했고, 이에 미키는 "쁘띠 쇠르(여동생)로 삼아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사야코에게는 이미 쁘띠 쇠르가 있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야코를 점점 더 흠모하게 된 미키는, 사야코가 빌렸던 <마쿠라노소시>를 빌려서 가지고 다녔다. 그러다가 교내에서 사야코를 만나자 미키는 <마쿠라노소시>를 내밀며 "이 책에 사인을 해주세요"라고 요청한다. 무슨 책인지도 모른 채 사야코는 흔쾌히 "호리베 미키[2] 에게. 사야코."라고 사인을 해주었다. 미키는 사야코의 사인을 받고서 몹시 기뻐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책은 학교 도서관의 책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쓰여 있는 책을 도서관에 반납할 수 없는 노릇이었으므로, 미키는 서점에서 새 책을 사서 도서관에 변상했다.
다만 미키가 새로 사온 책은 개정판이었으므로, 이전의 책과는 표지나 디자인 등이 조금 달랐다. 도서관에서 일본 고전문학 서가를 지날 때마다 미키는 마음이 묘하게 아팠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후에도 잊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한다. 훗날 미키의 딸 유미가 친구들과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가, 일본 고전문학 시리즈 중에서 유독 <마쿠라노소시>만 다른 책들과 다른 것을 알아채고 신기해한다.
이 에피소드의 흥미로운 점은, 처음부터 아무 정보 없이 읽으면 사야코가 마치 사치코처럼 읽히고, 미키는 그냥 릴리안 여학원 고등부 1학년생1 정도로 보여서, 단편집 후에 유미가 "우리 집에 '호리베 미키에게. 사야코.'라는 사인이 있는 <마쿠라노소시> 책이 1권 있다"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이 반전을 눈치 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단편집 내내 사야코는 '사-코'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유미 어머니의 본명은 이전까지 전혀 밝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마치 사치코와 어느 평범한 1학년생 사이에서 있었던 일화처럼 보이기 때문. 콘노 오유키 특유의 교묘한 묘사가 일품이다. 사야코의 말투나 미키가 혼자 되뇌이는 사야코에 대한 정보-로사 키넨시스, 3학년 소나무반, 검고 긴 생머리, 지성과 미모 겸비, 하나데라 학원에 다니는 부잣집 도련님 약혼자, 부유하며 화족 가문의 후손, 2학년에 이미 쁘띠 쇠르가 있다거나 하는 등등이 사치코와 매우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