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러셀 테리어
Jack Russell Terrier
서양의 애견인들 사이에서 '''3대 지랄견을 뛰어 넘은 악마견(Demon Dog)'''으로 인정받는 잉글랜드 원산의 여우 사냥개 견종이다. [1] 19세기 잉글랜드의 성공회 사제이자 유명한 수렵견 브리더인 존 러셀(John Russell)[2] 이 땅굴 속으로 숨어든 여우를 잡을 목적으로 지금은 멸종된 품종인 잉글리쉬 화이트 테리어에 기존의 여우 사냥개인 폭스 테리어 등을 체계적으로 교배해서 소형화한 견종이며,[3] 대형견에 맞먹는 엄청난 체력과 점프력에 테리어 종 특유의 '''까탈스러움과 높은 지능, 민첩함, 독립 정신, 장난기, 집요함, 무모함'''을 빠짐없이 갖춘 것으로 명성이 높다. [4]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하루에 최소 1시간은 능동적으로 산책을 시켜줘야 할 정도로[5] 요구하는 운동량이 엄청난데다 성격이 강해서[6] '''절대로 초보자가 키울 수 있는 개가 아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데다가 특유의 사냥개 무늬 탓에 처음 보면 비글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지만, [7] 조금만 더 주의해서 보면 중형견인 비글보다 몸매가 날렵하고 귀 크기도 작으며 몸통의 털 색깔도 갈색이 아니라 흰색이 지배색이다.
몸집은 작아도 이중모인 털이 엄청나게 많이 빠지고 체질적으로 질주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아파트의 좁은 공간에서 애완견으로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넓은 뜰과 높은 울타리가 있는 단독주택의 '''실내'''에서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외로 추위와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실외에서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2020년대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기르는 사람이 좀 늘었지만, 혹시 작고 귀여운 비주얼에 혹해서 충동적으로 기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국민의 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며 출퇴근하는 대한민국에서는 가정견으로 기르기가 쉽지 않고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에서도 상당히 파양률이 높은 사냥개 견종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키워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어렸을때부터 머리가 좋고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므로 전문 훈련소에 보내거나 강아지 때 복종 및 사회화 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하면 최고의 반려견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교육이란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의 애완견 학교 수준의 훈련이 아니라 서열의식이 강하고 고집이 센 사냥개를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훈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게 어렵게 훈련을 시켜 놓았다 하더라도, 하루라도 제대로 운동을 시켜주지 않으면 통제하기가 어려워진다. 워낙 흥분을 잘 하고 수렵 본능이 강한 탓에 곁에 개나 고양이를 위시한 다른 애완동물[8] 이나 미취학 연령 아동이 있는 경우는 견주의 세심한 통제가 필요하며, 산책시에는 다른 동물을 쫓아 도로로 갑자기 뛰쳐나가거나 좁은 구멍 속으로 파고들지 않도록 반드시 리드줄을 매야 한다.
2004년에 사냥개를 이용한 수렵 금지법(The Hunting Act)이 통과된 영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지금도 땅굴 속 소형 동물 사냥에 쓰이는 유일한 견종이다. 뛰어난 도약력과 민첩성이 요구되는 어질리티 경기나 원반 경기, 장애물 경주 등의 도그 스포츠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외모는 같은 여우 사냥개인 폭스 테리어를 닮았지만 그보다는 다리가 짧으며 몸집도 작다. 이빨은 가위교합이고, 몸집에 비해 상당히 크고 무는 힘이 강하다. 표준 체중은 6.4–8.2 kg이며 어깨 높이는 25–38 cm이다. 눈은 둥글거나 타원형이고, 대부분의 경우 짙은 갈색이다. 다리가 곧고 근육질인 몸 전체의 균형이 잡혀 있어서 전체적으로 탄탄하고 다부진 느낌을 준다. 털은 이중모로 뻣뻣하고 방수성이 있으며, 털의 길이에 따라 짧은 털의 스무스(smooth coat), 스무스와 비슷하지만 몸 전체나 일부에서 조금 긴 털이 튀어나온 브로큰(broken coat), 몸 전체가 중간 길이의 길고 거친 털로 덮힌 러프(rough coat)의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9] 귀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앞으로 접혀서 땅굴 속에서도 흙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웰시 코기의 혈통이 유입된 개체는 이따금 귀가 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표준 체형을 중시하는 도그쇼 등에서는 비표준으로 간주된다. 얼굴과 몸통에는 사냥개 특유의 황갈색이나 검은색의 얼룩 마킹이 있으며, 털 종류와 마찬가지로 같은 부모견에서 난 자견들 사이에서도 마킹의 모양 및 농도는 개체 차이가 크다. (드물지만 마킹이 없는 올화이트의 개체도 있다.)
몸 전체의 적어도 51%는 흰색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데, 이것은 사냥 중에 비슷한 체격의 붉은 여우로 오인받아 오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잭 러셀 테리어는 여우 사냥이 시작되면 하운드종으로 분류되는 비글 등과 함께 추격견(chaser) 역할을 맡지만, 궁지에 몰린 여우가 직접 파놓은 복잡한 땅굴 속으로 도망치면 땅굴 속으로까지 쫓아가서 밖으로 몰아내거나 제압하는 테리어견 특유의 사냥 방식에 특화되어 있다.[10] 땅을 매우 잘 파며, 농장의 헛간이나 짚단 속에 숨어있는 쥐 구제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영국에서 여우 사냥개로 활약하던 옛시절에는 "공인된 잡종"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소위 "순종" 잭 러셀 테리어의 체형 기준은 까다롭지 않았다. 수렵 능력을 중시하는 견주들은 수렵견으로서의 특질이 외모와 혈통서를 우선시하는 도그쇼에 참가함으로써 희석되고 애완견화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케널 클럽(American Kennel Club)의 공식 견종 목록에 이 견종의 '기본형'으로 설정된 러셀 테리어(Russell Terrier)는 있어도 잭 러셀 테리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지만, 영어권의 전문 브리더들에 의해 반세기 넘게 교배가 계속되면서 현재의 특징적인 외형을 획득했다. [11] 그래도 다른 소형 견종에 비해 유전적 다양성이 풍부한 덕에 선천성 질환이 적고 잔병치레가 없는 편이다.
좁은 땅굴 속으로 파고들어갔다가 몸이 박혔을 때 주인이 한손으로 쥐고 꺼내기 좋도록 생후 1주 전에 꼬리의 3분의1 가량을 단미(斷尾)하는 관습이 있다. 사냥을 하든 안 하든 보기 좋다는 이유로 단미하는 견주나 브리더들이 여전히 많지만 동물 보호의 입장에서 굳이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견주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2010년대 들어 국내 펫샵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출처가 불분명한 개체들과는 달리 어릴 때부터 근육질에 왕발이다.
2017년에 도그 어질리티에 출전, 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엄청난 활력으로 장내를 초토화시키고 일약 인터넷 스타로 떠오른 잭 러셀 테리어 장모종 올리(Olly).
2011년 풍선 터뜨리기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였던 미국산 잭 러셀 테리어 아나스타샤(Anastasia). 풍선 100개를 44.49초만에 터뜨렸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비글의 위엄.swf''''이라는 제목으로 잘못 알려졌던 영상인데, 일단 비글보다 몸집이 작은 데다가 비글은 이렇게까지 근면하지는 않다.
'''세계에서 네 번째 또는 다섯 번째로 빠른 견종이다.''' 시속 45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이는 성인 남성이 자전거로 전속력을 냈을 때의 속력으로 사람 발로는 절대 못 따라간다. 그래서 어질리티나 원반 경기뿐만 아니라 도그레이스의 단골 견종이기도 한데, 보시다시피 평지 레이스보다는 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한 단거리 장애물 경주인 잭 러셀 허들 레이스(Jack Russell Hurdle Race)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동영상을 보면 잭 러셀 테리어가 왜 "날아다닌다"는 소리를 듣는지 실감할 수 있는데, 심심하면 집안에서도 그러는 경우가 있다.
상술한 아나스타샤의 기네스 기록은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한 영국산 테리어 잡종 칼리 더 원더독(Cally the Wonderdog)에 의해 깨졌는데, 2016년에 아나스타샤의 딸인 트윙키(Twinkie)가 이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트윙키가 39.08초만에 풍선 100개를 터뜨리는 영상
지하 배수 파이프 속에 19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중장비를 동원해서 극적으로 구조된 잭 러셀 테리어가 화제가 된 적 있다. 강아지 구출에 굴삭기 동원. 구멍만 보면 무작정 들어가려는 습성 때문에 이런 일은 곧잘 일어난다고. 예 또 일어났습니다.
가장 저명한 잭 러셀 테리어 팬은 아마 영국의 찰스 왕세자일텐데, 잭 러셀을 두 마리 키우다가 1994년에 스코틀랜드의 발모랄 성 근처에서 줄도 안 매고 산책시키던 중에 숲속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쏜살같이 달려간 푸(Pooh)라는 이름의 잭을 찾느라고 현지 신문에 개 찾음 광고를 올려서 화제가 되었지만 아직도 찾지 못했다.
[image]
여전히 매우 좋아한다. 사진은 아내인 카밀라의 블루벨(암컷)
머라이어 캐리도 열렬한 잭 러셀 테리어 팬으로, 무려 여덟 마리를 키우며 어디든 함께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뮤직 비디오나 콘서트에도 자주 등장한다. 사진은 목욕중인 머라이어 캐리의 욕조로 뛰어든 질 E. 빈즈(암컷)
1. 개요
서양의 애견인들 사이에서 '''3대 지랄견을 뛰어 넘은 악마견(Demon Dog)'''으로 인정받는 잉글랜드 원산의 여우 사냥개 견종이다. [1] 19세기 잉글랜드의 성공회 사제이자 유명한 수렵견 브리더인 존 러셀(John Russell)[2] 이 땅굴 속으로 숨어든 여우를 잡을 목적으로 지금은 멸종된 품종인 잉글리쉬 화이트 테리어에 기존의 여우 사냥개인 폭스 테리어 등을 체계적으로 교배해서 소형화한 견종이며,[3] 대형견에 맞먹는 엄청난 체력과 점프력에 테리어 종 특유의 '''까탈스러움과 높은 지능, 민첩함, 독립 정신, 장난기, 집요함, 무모함'''을 빠짐없이 갖춘 것으로 명성이 높다. [4]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하루에 최소 1시간은 능동적으로 산책을 시켜줘야 할 정도로[5] 요구하는 운동량이 엄청난데다 성격이 강해서[6] '''절대로 초보자가 키울 수 있는 개가 아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데다가 특유의 사냥개 무늬 탓에 처음 보면 비글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지만, [7] 조금만 더 주의해서 보면 중형견인 비글보다 몸매가 날렵하고 귀 크기도 작으며 몸통의 털 색깔도 갈색이 아니라 흰색이 지배색이다.
2. 기르려면
몸집은 작아도 이중모인 털이 엄청나게 많이 빠지고 체질적으로 질주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아파트의 좁은 공간에서 애완견으로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넓은 뜰과 높은 울타리가 있는 단독주택의 '''실내'''에서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외로 추위와 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실외에서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2020년대 들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기르는 사람이 좀 늘었지만, 혹시 작고 귀여운 비주얼에 혹해서 충동적으로 기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국민의 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며 출퇴근하는 대한민국에서는 가정견으로 기르기가 쉽지 않고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에서도 상당히 파양률이 높은 사냥개 견종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키워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어렸을때부터 머리가 좋고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므로 전문 훈련소에 보내거나 강아지 때 복종 및 사회화 교육을 철저하게 시행하면 최고의 반려견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교육이란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의 애완견 학교 수준의 훈련이 아니라 서열의식이 강하고 고집이 센 사냥개를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훈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게 어렵게 훈련을 시켜 놓았다 하더라도, 하루라도 제대로 운동을 시켜주지 않으면 통제하기가 어려워진다. 워낙 흥분을 잘 하고 수렵 본능이 강한 탓에 곁에 개나 고양이를 위시한 다른 애완동물[8] 이나 미취학 연령 아동이 있는 경우는 견주의 세심한 통제가 필요하며, 산책시에는 다른 동물을 쫓아 도로로 갑자기 뛰쳐나가거나 좁은 구멍 속으로 파고들지 않도록 반드시 리드줄을 매야 한다.
3. 특징
2004년에 사냥개를 이용한 수렵 금지법(The Hunting Act)이 통과된 영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지금도 땅굴 속 소형 동물 사냥에 쓰이는 유일한 견종이다. 뛰어난 도약력과 민첩성이 요구되는 어질리티 경기나 원반 경기, 장애물 경주 등의 도그 스포츠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외모는 같은 여우 사냥개인 폭스 테리어를 닮았지만 그보다는 다리가 짧으며 몸집도 작다. 이빨은 가위교합이고, 몸집에 비해 상당히 크고 무는 힘이 강하다. 표준 체중은 6.4–8.2 kg이며 어깨 높이는 25–38 cm이다. 눈은 둥글거나 타원형이고, 대부분의 경우 짙은 갈색이다. 다리가 곧고 근육질인 몸 전체의 균형이 잡혀 있어서 전체적으로 탄탄하고 다부진 느낌을 준다. 털은 이중모로 뻣뻣하고 방수성이 있으며, 털의 길이에 따라 짧은 털의 스무스(smooth coat), 스무스와 비슷하지만 몸 전체나 일부에서 조금 긴 털이 튀어나온 브로큰(broken coat), 몸 전체가 중간 길이의 길고 거친 털로 덮힌 러프(rough coat)의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9] 귀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앞으로 접혀서 땅굴 속에서도 흙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웰시 코기의 혈통이 유입된 개체는 이따금 귀가 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표준 체형을 중시하는 도그쇼 등에서는 비표준으로 간주된다. 얼굴과 몸통에는 사냥개 특유의 황갈색이나 검은색의 얼룩 마킹이 있으며, 털 종류와 마찬가지로 같은 부모견에서 난 자견들 사이에서도 마킹의 모양 및 농도는 개체 차이가 크다. (드물지만 마킹이 없는 올화이트의 개체도 있다.)
몸 전체의 적어도 51%는 흰색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데, 이것은 사냥 중에 비슷한 체격의 붉은 여우로 오인받아 오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잭 러셀 테리어는 여우 사냥이 시작되면 하운드종으로 분류되는 비글 등과 함께 추격견(chaser) 역할을 맡지만, 궁지에 몰린 여우가 직접 파놓은 복잡한 땅굴 속으로 도망치면 땅굴 속으로까지 쫓아가서 밖으로 몰아내거나 제압하는 테리어견 특유의 사냥 방식에 특화되어 있다.[10] 땅을 매우 잘 파며, 농장의 헛간이나 짚단 속에 숨어있는 쥐 구제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영국에서 여우 사냥개로 활약하던 옛시절에는 "공인된 잡종"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소위 "순종" 잭 러셀 테리어의 체형 기준은 까다롭지 않았다. 수렵 능력을 중시하는 견주들은 수렵견으로서의 특질이 외모와 혈통서를 우선시하는 도그쇼에 참가함으로써 희석되고 애완견화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케널 클럽(American Kennel Club)의 공식 견종 목록에 이 견종의 '기본형'으로 설정된 러셀 테리어(Russell Terrier)는 있어도 잭 러셀 테리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지만, 영어권의 전문 브리더들에 의해 반세기 넘게 교배가 계속되면서 현재의 특징적인 외형을 획득했다. [11] 그래도 다른 소형 견종에 비해 유전적 다양성이 풍부한 덕에 선천성 질환이 적고 잔병치레가 없는 편이다.
좁은 땅굴 속으로 파고들어갔다가 몸이 박혔을 때 주인이 한손으로 쥐고 꺼내기 좋도록 생후 1주 전에 꼬리의 3분의1 가량을 단미(斷尾)하는 관습이 있다. 사냥을 하든 안 하든 보기 좋다는 이유로 단미하는 견주나 브리더들이 여전히 많지만 동물 보호의 입장에서 굳이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견주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2010년대 들어 국내 펫샵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출처가 불분명한 개체들과는 달리 어릴 때부터 근육질에 왕발이다.
4. 영화에 등장하는 잭 러셀 테리어
짐 캐리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 마스크(1994)에서 고독한 주인공의 애견 마일로 역으로 출연하면서부터이다. 본명은 맥스(Max)인데, 이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작중 똑똑하고 귀엽고 말 잘듣는 마일로의 모습에 반해서 잭 러셀 테리어를 분양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95년에는 이 영화의 이미지만 믿고 무작정 분양받았다가 개의 넘쳐흐르는 에너지와 수렵 본능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한 무책임한 견주들에 의해 대거 유기된 잭 러셀 테리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문 셸터가 미국 곳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참고로 1961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이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뒤에도 사냥개이자 경비견인 달마티안 견종이 똑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다.) 혼자 사는 주인공이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마일로는 아파트에서 얌전하게 주인님을 기다린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잭 러셀 테리어라는 사냥개 견종이 일반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은 - 미국 공영방송 PBS의 어린이용 TV쇼인《위시본》(1995-1998)의 주인공인 말하는 개 위시본으로 출연해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비기너스》(2010)에서 고독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애견 아서 역으로 출연해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코스모(Cosmo)라는 이름의 장모종이며, 원래 털 색깔은 완전히 흰색이지만 잭 러셀 테리어 특유의 마킹을 강조하기 위해 얼굴 일부를 염색하고 출연했다.
- 2011년 제64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은 미셸 아자나비시우스의 흑백무성영화 아티스트에서 고독한 무성영화 스타인 주인공 조지 밸런타인의 애견 잭(Jack)으로 출연했다. 잭 역할을 열연한 어기(Uggie) 역시 같은 해의 제11회 황금 종려견상(Palm Dog)을 수상했는데, 2001년에 시작된 황금종려견상은 칸 영화제 대상인 황금 종려상(Palme d'Or)을 패러디한 비공식적인 상으로, 칸 출품작에 출연해서 가장 훌륭한 연기를 보인 개를 대상으로 한다. 황금 종려견상 수상견에게는 'Palm Dog'이라고 쓰여진 개목걸이와 진 한 병이 주어진다.
- 한국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에서 부잣집 개 월리 역할로 출연했다. 본명은 개리이다.
5. 자료 동영상
2017년에 도그 어질리티에 출전, 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엄청난 활력으로 장내를 초토화시키고 일약 인터넷 스타로 떠오른 잭 러셀 테리어 장모종 올리(Olly).
2011년 풍선 터뜨리기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였던 미국산 잭 러셀 테리어 아나스타샤(Anastasia). 풍선 100개를 44.49초만에 터뜨렸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비글의 위엄.swf''''이라는 제목으로 잘못 알려졌던 영상인데, 일단 비글보다 몸집이 작은 데다가 비글은 이렇게까지 근면하지는 않다.
'''세계에서 네 번째 또는 다섯 번째로 빠른 견종이다.''' 시속 45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이는 성인 남성이 자전거로 전속력을 냈을 때의 속력으로 사람 발로는 절대 못 따라간다. 그래서 어질리티나 원반 경기뿐만 아니라 도그레이스의 단골 견종이기도 한데, 보시다시피 평지 레이스보다는 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한 단거리 장애물 경주인 잭 러셀 허들 레이스(Jack Russell Hurdle Race)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동영상을 보면 잭 러셀 테리어가 왜 "날아다닌다"는 소리를 듣는지 실감할 수 있는데, 심심하면 집안에서도 그러는 경우가 있다.
상술한 아나스타샤의 기네스 기록은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한 영국산 테리어 잡종 칼리 더 원더독(Cally the Wonderdog)에 의해 깨졌는데, 2016년에 아나스타샤의 딸인 트윙키(Twinkie)가 이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트윙키가 39.08초만에 풍선 100개를 터뜨리는 영상
6. 픽션 캐릭터
- 해리 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서적인 '신비한 동물 사전'에는, 이 종과 거의 똑같고 꼬리 끝만 갈라져 있는 '크럽(Crub)'이라는 상상의 동물이 언급된다. 폐타이어까지 먹어치우는 잡식성이며, 마법사에게는 무조건 충성하는 반면 머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환상종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갈라진 꼬리 끝을 자르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본편 내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 마이펫의 이중생활의 주인공인 맥스가 바로 이 종이다.
7. 사건 사고
지하 배수 파이프 속에 19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중장비를 동원해서 극적으로 구조된 잭 러셀 테리어가 화제가 된 적 있다. 강아지 구출에 굴삭기 동원. 구멍만 보면 무작정 들어가려는 습성 때문에 이런 일은 곧잘 일어난다고. 예 또 일어났습니다.
8. 잭 러셀 테리어를 키우는 외국의 유명인사
가장 저명한 잭 러셀 테리어 팬은 아마 영국의 찰스 왕세자일텐데, 잭 러셀을 두 마리 키우다가 1994년에 스코틀랜드의 발모랄 성 근처에서 줄도 안 매고 산책시키던 중에 숲속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쏜살같이 달려간 푸(Pooh)라는 이름의 잭을 찾느라고 현지 신문에 개 찾음 광고를 올려서 화제가 되었지만 아직도 찾지 못했다.
[image]
여전히 매우 좋아한다. 사진은 아내인 카밀라의 블루벨(암컷)
머라이어 캐리도 열렬한 잭 러셀 테리어 팬으로, 무려 여덟 마리를 키우며 어디든 함께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뮤직 비디오나 콘서트에도 자주 등장한다. 사진은 목욕중인 머라이어 캐리의 욕조로 뛰어든 질 E. 빈즈(암컷)
[1]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영국에서 여우는 농가의 닭들을 잡아먹고 여기저기에 땅굴을 파 놓아서 가축인 소나 말의 발을 골절시키는 유해 동물 취급을 받았다. 승마복을 차려 입고 사냥개들과 함께 말을 달려 여우를 쫓는 시골 지주 스콰이어 계급의 전통적인 여우 사냥 행사는 원래는 이런 실제적인 이유에서 시작되었다.[2] 워낙 사냥을 좋아해서 여우 사냥에 최적화된 사냥개의 교배에 정열을 불태웠던 것으로 유명하다. 참고로 영어 이름 Jack의 어원은 John이며, 이따금 John의 친근한 애칭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잭' 러셀 테리어가 되었다.[3] 우리나라에서는 하운드종인 비글과 테리어종인 불테리어를 교배해서 잭 러셀 테리어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이것은 뚜렷한 문헌적 근거가 없는 속설이다.[4] 영국에서는 48시간 넘게 지하 땅굴 속에서 여우를 쫓아다녔다는 기록이 있다.[5] 1시간은 그야말로 최소 산책 시간이고, 하루에 2시간 이상 산책시키는 견주들도 많다. 상업 목적으로 분양하면서 하루 30분만 산책시키면 충분하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순종 잭 러셀 테리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6] 사냥개답게 작은 동물이나 장난감에 대한 집착이 엄청나고, 고집이 센 데다가 자기 주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7] 국내 TV의 애견 프로그램인 개는 훌륭하다에서 초보 견주가 강아지를 비글인 줄 알고 데려와 키웠는데 알고보니 잭 러셀 테리어였던 적이 있다. 견주는 잭 러셀 테리어답게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이 개를 강형욱의 조언에 따라 하루에 3시간씩 산책을 시켰는데, 그 탓에 살이 40kg나 빠졌다고 주장했다.[8] 햄스터 등의 작은 동물은 그냥 사냥감으로 간주하고, 고양이의 경우에도 아주 어릴 때부터 함께 키우지 않는 이상 역시 사냥감으로밖에는 보지 않는다.[9] 털 종류는 형질적으로 부견과 모견의 모질을 물려받지만, 개체 차이가 크므로 세 가지 중 정확히 어떤 타입이 될지는 성견이 된 뒤에야 알 수 있다.[10] terrier의 어원인 terra는 라틴어로 '땅,' '대지'를 의미한다.[11] 파생 견종인 파슨 러셀 테리어, 러셀 테리어, 아이리시 잭 러셀 테리어는 각국 애견 협회의 이해 관계와 워킹 테리어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품종 분류이며, 체형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혈통상으로는 잭 러셀 테리어와 동일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1980년대 이후 존 러셀이 키우던 사냥개들의 "원형"을 복원할 목적으로 교배된 파슨 러셀 테리어의 경우는 조상인 폭스테리어에 조금 더 가까워진 탓에 잭 러셀 테리어보다 다리가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