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방해

 

Radio Jamming
1. 개요
2. 군사 분야
3. 휴대폰 차단
4. 방송 차단
5. 관련 문서


1. 개요


고의적으로 타깃이 되는 주파수에 방해신호를 보내는 것.
주로 군사작전에서 적의 교신망이나 레이더를 교란시키거나 학교와 같은 특정 장소에서 휴대전화를 차단하거나 일부 국가(특히 독재국가)에서 외국 방송을 차단하는 데 쓰인다. 방해전파라고도 한다.

2. 군사 분야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적이 사용하는 레이더나 통신장비의 전파용 주파수와 같은 주파수의 잡음을 더 강한 출력으로 쏘아보내는 것으로 끝. 통신기나 레이더는 잡음으로 가득차서 헤드셋에서는 알 수 없는 지지직 거리는 소리만 들리고 레이더 화면은 수 많은 점들로 가득 차 버린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전파방해를 받고 있다고 판단되면 장비의 사용 전파를 살짝 바꿔버리는 것만으로 해결 가능. 즉 SBS의 주파수가 아무리 강력한 방해전파를 받고 있더라도 채널을 돌려 MBC를 시청하면 여기는 멀쩡한 화면이 나온다는 이야기.
물론 방패가 두꺼워지면 창은 날카로워지는 법이어서 이렇게 적이 전파를 바꾸면 즉시 이를 감지하여 해당 주파수로 방해전파를 날리거나, 아니면 여러 채널의 주파수로 동시에 방해전파를 내보내거나 하는 방법등이 있다. 전자는 빠른 적의 전파 변환을 감지해내는 것이 관건이고 후자는 전파발생기의 출력이 매우 강해야 한다.[1]
물론 이러면 상대는 다시 여러 대역으로 거의 무작위에 가깝게 주파수를 바꾸거나[2], 여차하면 적이 날리는 방해전파를 역으로 추적하여 그쪽으로 전파추적식 미사일을 날려버린다.[3]
하지만 이러한 전파방해로 인한 피해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2차 세계대전 시절 같으면 레이더나 무선 교신 정도만 교란시키는 수준이었다면, 장비가 최첨단화된 지금의 경우에는 전파방해 받을 시 장비가 아예 작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북한에서 우리측 GPS 신호를 교란시킨 것도 이와 연관된 맥락인듯. 이쪽은 다행히도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의 GPS같은 민간기기만 교란되었다.
ECM 항목 참조.

3. 휴대폰 차단


일부 나라에서는 휴대폰 소음 차단 등의 목적으로 학교 교실이나 오케스트라 연주장 등에 휴대전화 차단용 재머(jammer)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전파법에 위배되므로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다만 군대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작은 구역(화장실 등 작은 구역)의 전파를 차단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 높으신 분이 지나갈 때 경호를 이유로 전파 차단이 이루어졌다.뉴스 가까운 경우 완전 차단, 일부 거리가 있는 경우 노이즈 발생이 일어나는걸로 보인다. 지금도 대통령이 지나갈 경우에는 경호를 이유로 100m 이내에서 전파차단이 된다고 한다. 핸드폰이나 기타 무선 기기로 멀리서 원격으로 기폭하는 폭발물이 대통령 차량이나 경로 상에 부착되어 있더라도, 방해전파를 맞으면 기폭이 불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트럼프가 탑승한 비스트가 지나가면 주변 카메라가 완전히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녹화본은 멀쩡한데, 전파가 박살나기 때문에 실시간 뉴스데스크에선 완전히 뭉개진 화면밖에 보이지 않는다.

4. 방송 차단


일부 국가, 특히 독재국가에서는 외부(외국)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자국민이 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해당 외국 방송에 방해전파를 보낸다. 냉전시대 때 서방과 공산권은 서로 상대방의 방송, 특히 대외 단파방송을 전파방해했지만, 효과가 의외로 크지 않은 경우가 있었고[4] 냉전이 끝나면서 몇몇 국가의 일로 국한되어 있다. 현재 해당국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대만, 대한민국, 북한, 이란, 터키가 해당된다. 특히 중국홍콩, 대만 및 서방 발 중국어 방송을 열심히 차단한다.
라디오 방송 분야에서 중국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단파수신기 다이얼을 돌리다보면 중국 경극 음악(일명 Firedrake, 화룡) 틀어놓는 곳이 여러군데있는데[5], 이는 중국측이 서방의 표준중국어 단파방송에 방해전파를 건 것. 그 경극음악에 관한 내용(영문). 60분짜리 원본 음악까지 다운받을 수 있다[6] 웃긴 것은, 경극음악 CD 여러 개를 중국 각 지역에 있는 단파송신소에 배부해도 될 것을 아예 위성신호로 올려버렸다는 점이다. 마치 위성라디오처럼 송출해서 각 송신소에 문제의 경극음악을 뿌리는 방식. 경극음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KBS 제1라디오격인 중앙인민방송이라는 자국 방송을 덧씌우는 형태로도 방해전파를 보내기도 한다. 여담으로 프랑스 통신장비, 방산업체인 Thales가 중국측에 전파방해용 단파송신기를 팔아먹은 것이 알려지면서 까이기도 했다. 요즘 들어서 서방 중국어방송 자체가 줄어듦에 따라 전파방해도 좀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3년 무렵부터 BBC 월드 서비스영국 등 서방이나 싱가포르, 호주 등 인접 국가에서 송출하는 영어방송의 단파 방송의 수신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는데, 중국 정부에 의한 전파방해라는 혐의가 짙다고 한다. BBC측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중국측에 공식항의하기도 하였다. # 서방 중국어 및 티베트어 방송에 대해 자국 방송이나 경극음악을 덧씌워 노골적으로 전파방해를 한 것과 다르게 서방의 영어방송에 대해서는 PC나 TV와 같은 가전제품에서 발산하는 전기잡음과 같은 형태의 전파를 발산하는 형태로, '은밀한' 재밍을 하기에 일반 청취자는 물론이고 서방측 당국에서도 중국의 재밍 도발에 대해 눈치를 까는 데 시간이 좀 소요되었다. 일반 청취자들이 재밍을 의심하기는 커녕 '갑자기 전리층 상태가 나빠진 것인가?'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은밀한 방법의 재밍이었다는 의미. 하지만 BBC가 재밍당하는 건 2015년 이후로도 진행 중이며[7] 인접국의 영어 방송도 전파방해를 받고 있다. 한때 BBC는 재밍을 피하기 위해 주파수 돌려막기를 하기도 했으나 태국 정부와의 20년 계약 종료 및 갱신 실패에 따라 2017년 태국 중계소 폐쇄 이후로는 이마저도 포기하여 공식 주파수로만 송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한의 중파방송과 대남용 FM/TV방송에 방해전파를 보낸다. 출력은 예전에는 20kW ~ 50kW(추정) 정도로 송신했으나 현재는 더 높은 출력(200kW 내외로 추정)으로 송신하는 것 같다. 수도권이나 동해안에 가서 AM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다보면 이상한 굉음[8]이 잡히는 주파수가 있는데, 이게 우리측에서 전파방해한 것이다. 참고로 1998년까지는 이 웅웅거리는 재밍음 대신에 기관총 소리의 재밍음이 이용되었다. 지금 현재 들을 수 있는 그 굉음은 1999년에 도입된 것. 예전에는 서울 대치동에도 전파방해용 송신시설이 있었으나, 지금은 경기도 여러 모처에 있는 모양. 2014년에 들어서 코렁코렁한 대북방송을 북한방송(대남방송) 주파수에 덧씌우는 방식으로도 전파방해 하는 모양.[9] FM방송의 경우도 특정 주파수에 백색잡음이 실린 신호가 걸려있다.[10] AM과 다르게 FM은 마스킹 효과가 있기 때문에 타킷 방송 신호에 재밍 신호를 덮어버리면 목표 방송 신호의 청취가 아예 안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예전에는 TV의 특정 채널에 컬러바 화면 형태의 재밍을 걸었으나 DMB 방송 개시로 이러한 재밍은 중단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북한 단파방송에는 방해전파를 잘 걸지 않는다. 사실 한국정부가 중파/FM 대역대 북한방송에 재밍을 거는 목적은 정보 차단이라기보다는 일반인들이 라디오 다이얼 돌리다가 북한방송이 잡혀서 기분이 잡치는걸 방지하려는 목적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사실상 '''민원 방지용'''으로 전락한 상황.[11] FM 대남방송이 포착되었을 초창기(1980년대 말)에도 일반 국민들의 차단요청 민원이 쇄도하기도 했고, 북한의 단파방송에도 대한민국 정부가 딱히 특별한 방해신호를 걸지 않는 걸 보면 이러한 추측이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단파 방송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단파 방송 수신 인구 자체가 거의 없다'''. 설령 알더라도 밀수입이나 미군PX를 제외하면 '''단파 방송을 수신할 라디오를 찾는 것부터가 어려웠다'''. 이는 1993년까지 아마추어 무선인이 아닌 개인의 단파수신기 소지 자체가 불법이었다 보니 단파 방송을 수신할 기회 자체가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중년 이상의 세대는 간혹 단파 방송의 존재를 알기도 하지만, 이 경우도 단파 라디오가 대남 공작원 체포시 단골 같이 등장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일종의 '간첩의 전유물'로 여겨져 불온한 이미지가 강했다. 1993년에 이 조치가 해제되면서 누구나 단파 방송을 수신할 수 있게 되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단파 라디오는 별 존재감도 없었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으며, 수신할 수 있는 라디오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수신 인구가 늘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1990년대 이후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단파 방송은 위기를 맞기 시작했으며, 2010년대 이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VOR 러시아의 소리, RCI 캐나다 국제방송, 라디오 네덜란드 등 유수의 단파 방송국들이 폐국되는 등 단파 방송은 국적을 불문하고 몰락하였다. 그리고 사실 일반국민의 북한방송 청취를 막겠답시고 북한의 단파주파수에 재밍을 걸어버리면 북한이 워낙 폐쇄적인 사회이다보니 정부 입장에서도 북한방송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여러모로 애를 먹게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통일부, 국정원, KBS 등 주요 언론사 등지에서는 실제로 북한방송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주로 단파 방송을 통해 모니터링한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에 KBS 김준석 앵커/기자가 헤드폰을 끼고 북한방송을 모니터링하는 장면이 잠깐 TV에 나오기도 했다.
북한도 일부 남한방송에 방해전파를 내보내는데, 출처를 말할 수 없는 대북방송인 희망의 메아리 방송, 인민의 소리 방송, 자유의 소리 방송, 그리고 KBS 한민족방송(972kHz, '''6015kHz'''), KBS 월드 라디오KBS 제1라디오 '''711kHz'''가 주요 타깃.[12] 민간 대북단파방송에도 전파방해를 하고 있지만, '''전력난(...)''' 때문에 종종 끊길 때가 있다. 최근에는 KBS 해피FM 558kHz, 603kHz와 KBS 목포 제1라디오 중파 1467kHz, MBC 라디오 900kHz, SBS 러브FM 792KHz, 제주극동방송 1566kHz, KBS 청주 제1라디오 1062kHz에서도 전파방해가 진행 중이다. 아무래도 지방방송국 중에서는 1467kHz가 전파가 가장 잘 퍼지다보니[13] 북한이 손을 쓴 모양. 참고로 우리측 단파방송에 쏘는 북한측 방해전파의 출처는 조선의 소리 방송과 평양방송을 송출하는 평안북도 소재의 구장 송신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력은 200kW로, 대북방송의 출력을 훨씬 넘는다. 이 북한의 방해전파는 그 출력이 매우 강해서 제트기 소리로 6MHz 대역의 대북방송들을 '''초토화''' 시켜버린다.
휴대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AM수신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괜찮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소니 제품 중에 AM수신이 가능한 라디오가 있으나, 이외에는 AM수신을 만족스럽게 지원하는 경우가 드물다. 단파라디오 항목에서 다양한 기기를 소개하고 있지만 성능은 만족스럽지 못한 편. 만약 고른다면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볼륨이나 다이얼만 조작해도 출력이 약해져 청취가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 전파에서 점점 FM의 비중이 커지고 AM은 점점 비상예비용으로 쓰이는 추세다. 그래도 DSP수신기가 없거나 FM난청지역이라면 여전히 AM으로 라디오를 수신한다. (방해전파 때문에 자주 피해를 보곤 하지만...)

5. 관련 문서



[1] 하나의 주파수도 아니고 여러 주파수로 동시에 적이 사용하는 전파보다 강력한 세기의 방해전파를 내보내야 한다[2] 물론 진짜 무작위로 바뀌면 안된다. 이걸 수신하는 아군측도 해당 채널을 열어 놔야 수신이 가능하니... 보통 암호화된 형태로 아군끼리만 알 수 있는 패턴으로 주파수를 바꾸어 송/수신 한다[3] 이를 HOJ, Home on Jamming이라 하며 지상의 전파발신원 뿐만 아니라 적 항공기가 내뿜는 방해전파를 역으로 쫓아가기도 한다. 최신의 대부분의 레이더 유도 방식의 공대공 미사일들은 자신이 전파방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되면 이 모드로 작동... 물론 명중률은 제대로 된 유도 방식을 택할 때 보다 떨어진다[4] 단파 대역 전파의 특성상 청취자에서 가까운 전파방해용 송신소에서 보낸 전파가 제대로 도달되지 않지만 타깃 외국 방송의 먼 송신소에서 보내는 전파가 오히려 더 잘잡히기 때문. 다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표파를 이용한 전파방해라면 얄짤없이 수신불능.[5] 2013년 초만 해도 거의 하루종일 들을 수 있었으나 서방의 중국향 단파송출 축소 또는 폐지가 많아져 2014년 이후로는 주로 아침과 심야에 들을 수 있다.[6] 2012년만 해도 그냥 다운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iCloud에 가입, 로그인해야 다운받을 수 있다. http://youtu.be/FHsSyfj6uEg 이곳에서 들을 수 있다.[7] BBC의 동북아시아향 중계소는 싱가포르와 에 있는데 타이에서 송출하는 라디오 타일랜드는 BBC에 비해 수신이 용이한 편이다. 단파방송이 상황에 따라 수신 상태가 수시로 변한다고는 하나 유독 BBC 송출 시간에만 장기간 비슷한 잡음이 계속되고 수신이 어렵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8] 이 웅웅거리는 굉음은 https://youtu.be/ETPdnrK8CBE에서 들을 수 있다. 참고로 수도권 지역은 이 잡음 이외에도 다른 형식의 전파방해음을 겹쳐서 사용한다.[9] 사실 이 방법은 아주 예전부터 암묵적으로 사용되었다고 보여진다. 일부 지역 KBS와 MBC의 라디오 주파수가 북한방송 주파수와 동일하다는 점이 그 증거. 물론 정확한 주파수 및 지역은 작성금지. 그리고 1996년까지 AFKN의 서울지역 주파수가 549kHz였다는 것은 아마도 2013년 3월까지 러시아 연방블라디보스토크에서 송출하면서 남한의 강원도에서 수신이 가능한 마야크 라디오방송을 청취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추정된다. 대구MBC 라디오 중파 주파수가 810kHz인 점도 마찬가지(라디오 로시(Радио России)와 주파수가 같다.)[10]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FM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다보면 몇몇 주파수는 신호는 잡히는데 무음이거나 삐- 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주파수가 있는데, 모든 주파수는 아니지만 거의 북한방송을 막기위한 방해전파라 보면 된다.[11] 북한의 중파방송에 대하여 남한에서 전파방해를 꾀하는 신호의 강도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 북한에서 송신하는 전력에 맞춰 남한에서 500kW급의 어마어마한 재밍을 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방송을 가까스로 차단할 만큼 딱 그정도의 송신전력으로 재밍하고 있다.[12] KBS 제1라디오 711kHz에 걸려있던 특유의 비프음 재밍음은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사운드다. 대략 이런 소리이다. 1999년 당시에도 재밍음이 동일했다. 현재 그 재밍음은 단파 대역으로 옮겨졌고, 711kHz에 현재 걸린 재밍음은 603kHz에 걸린 것과 비슷하며 김포, 파주 등 경기 북부권에 가야 들을 수 있다.[13] 지방의 KBS 제1라디오 중파주파수 중에서 야간에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강하게 입감되는 방송이다. 또한 서울 남서부, 경기 남서부, 인천 지역에서는 KBS 전주 제1라디오인 567kHz가 주간에도 수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