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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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1년 1월 5일 개막하여 1월 12일 폐막한 북한 조선로동당의 당대회다. 개최 장소는 평양직할시 모란봉구역에 위치한 4.25문화회관(구 2.8문화회관)이다.
2. 경과
2.1. 대회 이전
당 규약상 당 대회는 5년마다 개최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3, 4차 대회(1956, 1961)를 제외하고는 지켜지지 못했다. 5차 대회는 1970년에 개최되어 9년 만에 개최되었으며, 6차 대회는 10년이 지난 1980년에 개최되었다. 1990년에는 지나친 체제 경쟁 과정에서의 심각한 예산 출혈, 동구 공산 정권의 연쇄적 붕괴, 한국의 북방외교 등이 겹치며 당 대회는 꿈도 못 꿀 상황이었다. 1994년에는 김일성이 죽고, 이듬해부터 고난의 행군이 불어닥치면서 북한은 세계 최빈국으로 급격히 주저앉았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은 당보다 군을 중시하는 선군정치를 시행하면서 당의 역할이 줄어들게 되었고, 당 대회 역시 구시대의 유물로 남고 말았다.
2011년 김정일 사후 집권한 김정은 역시 당 대회를 쉽게 열지 못했다. 그러다가 5년이 지난 2016년 무려 36년 만에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를 개최했다. 선군정치를 뒤로 하고 당을 중시하는 정상적인 사회주의 국가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김정은은 '당 제1비서'직 대신 '당 위원장'직에 앉게 되었다.
2.2. 개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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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9일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위원장 (이하 김정은)은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고 2016년 열렸던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서 결정한 것들을 분석해서 새로운 과업을 토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8차 대회를 소집할 것을 제의했다. 이 소식은 다음날인 8월 2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전원회의 결정서 -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를 소집할데 대하여>'''를 통해 공식화되었다. 조선로동당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정서는 당 대회 소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로써 당 규약대로 5년 만에 당 대회가 개최되게 되었다. 당 대회 개최 주기를 준수하는 것은 1961년 4차 대회 이후 무려 60년 만이 된다. 정상적인 사회주의 국가로 나아간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1.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를 주체110(2021)년 1월에 소집한다.'''
'''2.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의정은 다음과 같다.'''
1)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2) 조선로동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3) 조선로동당규약개정에 대하여
4) 조선로동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3.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대표자선출비률은 당원 1,300명당 결의권대표자 1명, 후보당원 1,300명당 발언권대표자 1명으로 한다.'''
2020년 11월 30일 김정은이 조선로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해 정치국의 모든 인원, 당 주요 부서 간부, 8차 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해 제8차 당대회의 준비상황 청취와 대책 논의, 중앙위원회 조직기구 개편, 경제지도 기관의 경제운영실태 비판과 개선 대책 논의 등을 다뤘다. 참고
2.3. 1월 5일
로동신문은 1월 6일자 보도에서 8차 당대회가 1월 5일 오전 9시부터 개최되었음을 보도하였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천 명이 참가하고 2천 명이 방청하였다.
이날 김정은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목표가 '모든 부분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다고 경제 실패를 자인했으며, 그간 '쓰라린 교훈'을 얻었고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또한 전반적으로 당 대회의 의의를 강조하였으며, 핵이나 대남/대미 메시지는 일단 나오지 않았다.
2.4. 1월 6일
김정은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가 이루어졌다.
북한은 7일 보도에서 구체적인 내용의 언급 없이,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으로만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이 여러 부문들과 경제 관리 분야의 실태를 분석하고,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해당 부문들에서 혁신과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목표와 실천 방도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력 강화 의지도 언급하였다. # 이날도 대남/대미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2.5. 1월 7일
김정은이 사업총화보고를 이어갔다.
문화, 교육, 보건, 예술 등의 분야의 새로운 발전 방도를 제시하고, '비사회주의적' 요소를 철저히 타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외관계에 대해서는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하였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당의 총적 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하였다" 수준으로 보도하였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국제 정세가 복잡해짐에 따라 관망세를 이어가려는 듯 하다. #
2.6. 1월 8일
김정은이 신형 핵미사일을 탑재한 원자력 잠수함, 극초음속 미사일, 정찰위성, UCAV 보유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였다. # 아울러 "핵무력 건설을 계속 강행 추진하겠다"는 말을 했으며, 이는 현재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전무하다는 것을 천명한 것으로 대남 억지력을 더 키우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김정은은 이날 미국에 대해 "세계 최초의 핵 사용국이며 전쟁 괴수"라고 언급했다.
2.7. 1월 9일
이날 회의에서는 조선로동당 규약이 개정되었다. 강력한 국방력으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수호하는 것을 명백히 밝히고, 국방력 관련 부분을 보충하였다고 한다. 또한 5년 만에 비서제를 부활시켰다. 정무국은 다시 비서국으로 환원되었으며, 각급 당 위원회와 정치 조직들의 책임자 명칭 역시 '위원장/부위원장'에서 '책임비서/비서/부비서'로 회귀한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중앙검사위원회의 권위를 높인다. 정치국 상무위원이 위임을 받아 회의를 사회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김정은의 직접 사회 없이도 정치국 회의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당 검열위원회를 폐지하고 해당 업무를 중앙검사위로 넘겼으며, 중앙검사위의 업무 범위를 기존 재정 관리 사업에서 당 규율 위반행위 감독, 신소/청원 처리까지 확대하였다.
당원 자격의 문턱을 높이고 통제도 강화한다. 후보당원 생활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3년 이상 의무를 지키지 않는 당원'을 당원 제명 기준에 새로 반영했다. 당 규율을 지키지 않는 당원에 대해 경고, 엄중경고, 사업 정지 책벌을 준다는 내용을 새로 포함하였다. 아울러 당 대회를 5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개최 사실을 수개월 전에 공표한다는 것을 규약에 추가했으며, 당 세포 비서대회와 당 초급 비서 대회도 5년에 한 번 개최한다고 한다.
또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보다 강조하고 김정은이 최근 내세우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공식적으로 기본 정치방식으로 채택하였다. #
한편 로동신문은 1월 5~7일 김정은의 사업 총화 보고 세부 내용을 보도했다.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원칙은 자력갱생, 자급자족이 유지되었으며 국가적 위기 속 당의 영도를 강화하고 비사회주의적 요소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기조도 유지됐다. 대외 관계에서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에 있으며,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으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밝혀 바이든 행정부에 전향적인 대북 정책을 요구하였다. 한국에 대해서는 방역 협력, 개별 관광 등의 제안을 '비본질적 문제'로 치부하여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신형 무기 도입을 비판하고 한미연합훈련 문제의 해결을 요구했다. 아울러 현재 남북관계를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규정하며, 한국 정부가 남북합의를 잘 이행한다면 다시 평화의 봄날이 올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
2.8. 1월 10일
조선로동당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진행되었다. 기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었던 조용원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승진했으며 당 중앙군사위 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대남 강경파인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으로 복귀하였으며 장금철 기존 통전부장은 교체되었고, 대미 라인인 최선희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되었다.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하며,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박봉주와 기존 정치국 위원이었던 최부일 군정지도부장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다. 대중 외교를 담당하던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은 당 부장에 이름을 올렸다. 오진우의 3남인 오일정 당 부장은 기존 당 중앙위 위원에서 정치국 위원, 군정지도부장으로 지위가 올라갔다. 당 대회 주석단에 포함되고, 각종 대남 업무를 진행하던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편 이날, 북한은 김정은을 총비서로 추대하였다. 당초 아버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기 때문에 김정은 시대에는 총비서라는 직책이 부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서국의 복귀로 총비서직의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결국 초기의 예상을 뒤엎고 총비서직을 부활함으로써 자신의 독재 체제를 더욱 공고화했다. #
2.9. 1월 14일
당대회 폐막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 북극성-5가 공개되었다. 한 전직 통일부 관리가 "열병식이 당대회를 기념해 열린 사례 자체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을 만큼(#), 당대회 기념 열병식은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하겠다.
김영남, 최영림, 양형섭[1] , 김기남[2] , 최태복[3] 등 정계에서 은퇴한 원로 당원들도 간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당직에서 물러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들과 함께 자리했다.
여담으로 한겨울 심야인데다가 얇은 옷을 입은 채 열병식을 진행했기에 북한군들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추위에 고통스러워 하거나 경례를 실수하는 등의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 한파에 무슨 개고생이냐며 안쓰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중.
3. 참여 인원
- 총 대표자: 5,000명 (남: 4,499명, 여: 501명)
- 당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
- 전당의 각급 조직들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
- 방청자: 2,000명
3.1. 세부 인원
- 당, 정치일군(일꾼)대표: 1,959명
- 국가행정경제일군(일꾼)대표: 801명
- 군인대표: 408명
- 근로단체일군(일꾼)대표: 44명
- 과학, 교육, 보건, 문학예술, 출판보도부문 일군(일꾼)대표: 333명
-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대표: 1,45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