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속수류탄

 



1. 개요
2. 제조
3. 사용
4. 문제점
5. 말로
6. 부활?
7. 매체에서의 등장


1. 개요


독일어: Geballte Ladung
영어: Bundle Gren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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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1-2개로는 제압할 수 없는 표적을 박살내기 위해 수류탄을 여러 개 묶어서 던지는 무기를 말한다.
원리가 간단하므로 미군이나 일본군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군대들이 모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무기를 사용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막대형 수류탄을 사용한 독일군이 가장 많이 사용했고, 실적도 높아서 보통 집속수류탄이라고 하면 독일군의 물건을 말한다.
집속탄과 명칭이 비슷하고, 같은 한자를 쓰지만 개념도 목적도 다르다. 집속수류탄은 한 방의 폭발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여러 수류탄을 한데 모은 것이고, 집속탄은 살상범위와 살상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탄이 확산된 후 폭발하도록 설계한 것이므로 운용방식은 오히려 반대라고 할 수 있다.

2. 제조


집속수류탄은 그 특성상 전투현장에서 병사들이 직접 제조하는 경우가 절대다수일 정도로 현지급조적인 성격이 강한 무기였다.
  • 재료 : M24/43 막대형 수류탄 1개, M24/43막대형 수류탄 탄두 6개, 철사 등 탄두를 묶을 정도의 끈,
  • 막대형 수류탄 1개를 거꾸로 세워서 탄두가 바닥에 닿도록 한다.
  • 막대형 수류탄의 탄두 주변에 막대가 없는 수류탄 탄두 6개를 6각형 모양으로 붙인다.[1]
  • 막대형 수류탄과 추가된 탄두가 단단히 연결되도록 주변에 철사 등 끈을 묶는다.
  • 탄두가 묶인 막대형 수류탄을 손으로 들어봐서 덜컹거리지 않으면 제조 완료다.
  • 경우에 따라서 추가되는 수류탄 탄두를 노획품 수류탄을 이용하는 등의 대체방법이 존재한다.
  • 신관이 탄두에 달리는 막대형 수류탄인 M43은 집속수류탄으로 만들수는 있으나 제조가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잘 만들어지 않았다. 이건 M39 달걀 수류탄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중심으로 쓰이는 탄두가 아니라 추가되는 탄두로는 종종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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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D-33등의 막대형 수류탄을 널리 쓴 러시아군도 집속수류탄을 종종 사용했다. 단, 러시아제 수류탄은 탄두와 손잡이가 분리되는 방식이 아니라서 손에 쥘 수류탄을 제외한 나머지 수류탄은 손잡이를 반대로 돌려놓고 묶었다.

3. 사용


집속수류탄은 보통 아래와 같이 사용했다.
  • 목표를 설정한다. 주로 벙커전차같이 일반적인 수류탄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이 목표가 된다.
  • 집속수류탄을 들고 목표에 최대한 접근한다. 이 때 다음 과정의 신속함을 위해 미리 막대형 수류탄의 방망이 부분 하단에 있는 뚜껑을 연다. M43을 사용한 집속수류탄은 탄두 꼭대기에 달린 신관의 안전캡을 미리 풀어놓는다.
  • 목표에 최대한 근접했다고 판단하면 막대형 수류탄의 신관 줄을 잡아당기는 등의 방법으로 신관을 작동시킨 다음 투척한다. 일반 수류탄과 달리 무겁기 때문에 특별히 힘이 세거나 해머 던지기 선수가 아닌 이상 투척거리는 10여미터 수준이다.
  • 여유가 있다면 목표의 취약점을 노린 공격을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벙커의 경우에는 총안구나 환풍구에 밀어넣고, 전차의 경우라면 전차의 바닥부위에 밀어넣거나 가장 장갑이 얇은 엔진실 상부장갑 위에 올려놓는 것이 좋다. 전차의 해치를 열고 투입하면 1방에 전차를 고철로 만들 수도 있으나, 안그래도 무겁고 덜컹거리는 물건을 들고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 일단 집속수류탄을 투척하거나 목표에 집어넣은 후에는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가급적이면 은엄폐가 잘 되는 곳에 숨는다. 일반적인 수류탄보다 위력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이렇게 하면 보통 야포의 지원을 받거나, 대전차포의 사격이 필요한 목표가 수류탄 7개의 비용만 지불하면 파괴되는 셈이므로 시간절약과 비용감소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4. 문제점


하지만 집속수류탄이 독일군에서만 널리 쓰이고 끝난 이유는 아래와 같다.
  • 베테랑이 필요하다. 그것도 간 큰 베테랑이! 농담이 아니라 위 항목 1번 문제가 가장 심했다. 집속수류탄을 쓰려면 경험이 많고, 건장하고 근력도 세며, 용기까지 있는 베테랑급 병사[2]가 적어도 1명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목표에 접근하기는 커녕 자살에 팀킬까지 할 수 있는 위험한 병기가 된다. 그리고 이런 초인적인 용기와 신체능력을 필요로하는 무기를 쓸수 있을만큼 뛰어난 캡틴 게르마니아급 슈퍼솔져들은 차라리 좀 더 멀쩡한 대전차무기 쥐어준 다음 안죽고 오래오래 다른 병사들이 보고 배울 부사관, 분대장으로 써먹는게 훨씬 더 좋다.
  • 무겁고 조악하다. 아무래도 탄두가 7개 혹은 그 이상이 붙는 만큼, 일반적인 막대형 수류탄보다 크고 무겁다.[3] 덤으로 현장에서 만들기 때문에 아무리 잘 묶었다고 해도 목표에 접근하거나 투척하는 과정에서 끈이 풀어지는 등의 이유로 스스로 분해되거나, 덜컹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투척거리가 짧아지고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4]
  • 발화과정이 복잡하고, 일단 실행하면 되돌릴 수 없다. 이건 막대형 수류탄 특유의 신관구조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일반적인 지연신관식 수류탄은 안전손잡이가 있기 때문에 안전핀을 뽑더라도 안전손잡이를 놓지만 않으면 발화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공격을 중지하고 다시 안전핀을 되박을 수 있으며, 안전핀 자체도 뽑기가 편하다. 하지만 막대형 수류탄은 발화하기 전에 자루 밑에 있는 뚜껑을 열고 줄을 꺼내서 잡아당기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일단 발화하면 멈출 수 없으므로 기회를 놓쳤다고 판단하더라도 그냥 던져야 한다.
  • 막대형 수류탄 외의 다른 수류탄으로는 집속수류탄 제조가 힘들다. 일단 막대형 수류탄과 달리 막대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지연신관식 수류탄을 묶는 경우 휴대 및 투척이 번거로워진다.
  • 막대형 수류탄중에서도 탄두 꼭대기에 신관이 달리는 M43은 집속수류탄으로 만들기 힘들다. 당장 수류탄 탄두를 여러 개 묶을 때에도 탄두의 신관에 압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약간 들어서 측면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묶어야 하므로 만들기 어렵다. 물론 수류탄 신관을 분리했다가 재결합하는 등의 방법을 써서 만들기로 작정하면 못만들 것은 없지만, 이때쯤 가면 이미 독일군에도 집속수류탄을 대체할 다른 무기가 있는 경우가 많고, 아직 M24나 M39 막대형 수류탄의 재고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반드시 집속수류탄을 만든다고 하면 M43은 제외하거나 추가되는 탄두로만 사용했다.
  • 계란형 수류탄을 추가되는 탄두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역시 형태상 제조 난이도가 높아진다. 덤으로 집속수류탄을 들고 목표에 접근하다가 끈이 풀리는 등의 이유로 그냥 혼자서 분해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막대형 수류탄이 매우 부족할 때나 종종 제조되었다.
  • 탄체가 두꺼운 수류탄은 집속수류탄으로 만들면 안된다. 독일의 막대형 수류탄은 탄체가 얇고, 공격용 수류탄이라 파편이 덜생기므로 중앙의 수류탄이 폭발하면 같이 연쇄폭발하기 때문에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파편수류탄이거나 탄체가 두꺼운 수류탄은 설령 같이 묶어놓아도 중앙의 수류탄이 발화하면 같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일단 사방으로 튕긴 다음에 터지기 때문에 목표에는 별로 손해가 가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근처에 있는 투척자를 포함한 아군을 파편으로 잡는 팀킬이 발생하기 십상이기 때문.
  • 위력이 약하다. 전차의 장갑이 점차 고도화 되면서 끽해야 7~10개 수류탄을 묶어 봤자 전체 작약량은 1~2kg으로 전차에 피해를 주기 어려워 젔다. 일반적인 대전차 지뢰는 작약량만 10kg이다.

5. 말로


원래, 보병의 입장에서 강력한 목표를 파괴하려면 '''공병용 폭약[5]에다가 신관을 연결한 후에 투척하는 것이 위력도 높고 간편하다.''' 이 과정을 더욱 간편히 만든 가방 폭탄이라는 물건도 이미 존재한다. 본질적으로 수류탄은 공격용 수류탄이더라도 파편효과도 생각해야 하므로 탄체가 있고, 수류탄 신관이 박힐 곳을 만들어야 하는 등 일반적인 폭약보다 화약량이 적다. 이 때문에 공병용 폭약을 입수할 수 있는 경우에는 독일군도 집속수류탄을 만들기보다는 그냥 공병용 폭약을 사용했다.
게다가 위에 언급한 엄청난 단점을 감안한다면 집속수류탄은 제조도 힘들고, 사용도 어렵고, 시전자가 베테랑이어야 하는 등의 제약요건이 붙는 데 반해 위력도 그렇게까지 강하지 않다는 것이 결론으로 도출된다. 여기에 더해서 목표물인 벙커나 전차가 전쟁이 진행되면서 방어력이 증대되는 바람에 집속수류탄 공격이 성공해도 멀쩡한 경우가 많아서 무기로서의 가치가 더욱 떨어졌다. 그래서 독일군도 이런 목적에 사용할 병기로 흡착지뢰를 개발했고, 어느 정도 멀리 떨어져서 사용할 수 있는 병기인 판처파우스트판처슈렉을 보병에게 지급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된 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폭약이 부족할 때 수류탄을 추가로 묶어주는 경우나, 부비트랩을 만들때 수류탄을 묶는 등의 변형된 방식으로는 21세기의 시점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집속수류탄 대용품으로 막대기에 공병용 폭약을 꽂거나, 막대형 수류탄의 탄두를 무지막지하게 크게 만든 물건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등장해서 일부 사용된 적이 있다.

6.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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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형 수류탄은 미군 특수부대의 "특정한 상황에 맞춰 구분해 사용가능한 수류탄을 개발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노르웨이 NAMMO 그룹 산하 핀란드의 Nammo Vihtavuori, Nammo Lapua, 미국 Nammo Talley사가 공동 개발한 수류탄이다. 명칭은 SOHG(Scalable Offensive Hand Grenade, 위력 조절형 공격 수류탄)라고 불린다.
주요 특징은 115그램의 둔감 화약이 충진된 수류탄을 필요에 따라 1~3개(115, 230, 345g)까지 결합해 폭발력의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2014년 11월 AEWE에서 발행한 리포트에 따르면 미 특수작전사령부(USSOCOM)는 2010년 SOHG의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미 핀란드군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7. 매체에서의 등장


실제 성능과는 다르게, 일단 멋있어보인다는 점 때문에 독일군이 등장하는 작품에 약방의 감초격으로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Men of War 에서 독일군 대전차 무기로 나온다. 성능은 별로지만 어떠한 전차든 엔진에만 던지면 죄다 파괴되는 흉악한 무기다.(...)
영화 스탈린그라드에서도 이걸로 전차를 때려잡는 부분이 나온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에서는 1편 기준으로, 국방군이 전격전 트리를 탈 경우 돌격대를 사용할 수 있는데, 돌격대 고유 수류탄으로 집속수류탄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집속수류탄의 모든 단점이 고스란이 고증되어있기 때문에 쓰기가 매우 까다롭다. 일단 무거워서 일반 막대수류탄보다 사거리가 짧고, 탄약 소모도 굉장하며,[6] 폭발 범위 내에 적들을 집어넣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 하지만 '''고수가 잡으면 순식간에 닌자의 최종오의로 돌변한다.'''[7] 2편에서도 똑같이 국방군이 사용한다. 기갑척탄병들이 사용하는데 판저슈렉을 들 경우 부족해진 대보병능력용으로 쓸만한편.
오! 나의 여신님 41권에서 스쿨드가 이걸 여신에게 던진다. 좀 많이.(...)
자쿠2의 대MS 수류탄인 크래커는 투척후 탄두 6개가 분리돼서 폭발하는 제식 집속수류탄이다.
겟앰프드베테랑의 기본 필살기가 이거다. 무거워서 그런지 던지지는 않고 바닥에 꽂아버리는데 적이 맞으면 적까지 바닥에 꽂아버린 다음 발로 차서 날려버린다. 이후엔 시밤쾅.
워 썬더 트레일러 Victory is Ours에서 소련군 병사가 참호에 접근하던 6호 전차 티거에게 이걸 던진다. 상술한 소련제 RGD-33 수류탄을 묶은 외형.
중국의 역사드라마 홍군대장정(십송홍군)에서도 공산당군의 무기로 나온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합작인 영화 <브레스트 요새>에서는 2번째 우라돌격에서 초기형 3호를 이걸로 하나 잡는다.[8]
배틀필드 1에서 돌격병 전용 대전차무기로 나온다. 게임 상에 나오는 다른 대전차무기들처럼 보병 상대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 때문에 돌격병과는 수류탄을 3발 들고 다닌다는 농담도 있다.[9]
배틀필드 V 에서도 등장한다. 다만 상당히 칼질을 당해서 전차에 닿지 않는 이상 폭발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리며 폭발범위도 넓지않아 이걸로 보병을 잡기엔 상당히 어렵다. 게다가 휴행개수도 1개로 줄었기때문에 전작처럼 병사 1명이 전차를 잡고다니는 건 볼수 없다.[10]

[1] 탄두 9개를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 수도 있다. # 물론 그렇게까지 필요는 없다면 두어개만 모아서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2] 비슷한 예로 전열보병 시절 당시로선 무겁고 위험한 무기였던 수류탄을 적 근처에까지 가서 던져야 하는 척탄병은 체격 조건이 좋아야 하는데다 고도의 훈련을 요하는 병과였다. 나중엔 척탄병이란 명칭이 정예부대의 대명사가 되었을 정도.[3] 멀쩡한거 하나 600g에 나머지 탄두는 400g만 나간다고 쳐도 3kg이 나간다. 거의 소총 무게인데 절대로 들고 던질만한건 못 된다.[4] 테이프를 붙이면 잘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파편이 제대로 튀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한다.[5] 없을 경우 야포나 박격포의 장약을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이건 장거리 사격에 대비하기 위해 넉넉하게 보급하지만 항상 장사정 사격을 해서 포탄 1발과 함께 보급된 장약을 모두 소모하는 게 아니므로 거의 무조건 남는다. 영화나 게임에서 다루듯 아예 박격포탄을 가져다 쓰는 경우도 물론 있다.[6] 즉 최악의 가성비를 자랑한다는 것.(...) [7] 집속수류탄이 이론적인 활용 또한 의외로 잘 고증되어있다. 돌격대는 은신이 가능하며 이 점을 이용해 잠입해서 들어가서 뭉친 적에게 날리면... 그야말로 시밤쾅이 따로 없다.[8] 나머지는 대전차포로 잡았다.[9] 일반 수류탄 1발, 집속수류탄 2발[10] 다만 입사각이 좋으면 대전차미사일 2발, 다이너마이트 2개, 집속수류탄 1개로 간당간당하게 잡을수 있기는 하다. 소형탱크라면. 중형까지 잡을수 있다. 다이너 마이트 2개를 붙이고 집속수류탄으로 같이 시밤쾅 + 대전차미사일 2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