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탄병

 


1. 개요
2. 역사
3. 등장 매체


영국 척탄병 행진곡(The British Grenadiers)

1. 개요


Grenadier(擲彈兵)
던질 '척', 탄알(폭탄) '탄', 병사 '병'.
말그대로 폭탄을 손으로 던지는 병사를 뜻하며 근대 유럽에서 수류탄을 던지는 것을 전문으로 맡은 보병의 한 부류이다. 병과의 명칭인 'Grenadier'는 독일어 발음으로는 '그레나디어', 영어 발음으로는 '그레너디어'로 부른다. 덧붙여 '그레네이더(grenader)'라는 단어는 영어에 없다.

2. 역사


[image]
(스웨덴 제국군의 척탄병)
이 당시 수류탄은 한 손에는 불붙은 심지를 들고 수류탄을 점화한 뒤에 던지는 방식이었다.
머스킷을 사용하는 전열보병들이 주류를 이루던 17~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병과이다. 당시 수류탄은 쇳덩이 안에 화약 채워서 심지 꽂아놓은 물건으로 '''화약 넣은 투포환'''에 더 가까울 정도로 크기도 크고 매우 무거웠다. 지금처럼 유탄발사기총류탄같이 멀리 발사할 수 있는 도구도 없어서 오로지 사람의 팔 힘으로 던져야 했으니 사정거리가 짧았다. 거기에 수류탄 들고 다닌다고 을 안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당연히 총도 들고 다녀야 했다.
이렇게 제약이 많다보니 수류탄을 던지는 병사에겐 조건이 여럿 붙었는데, 우선 힘세고 강한 사람이어야 했고, 수류탄을 쓰려면 적이 을 겨누고 있는 적 전열 혹은 방어진지 코앞까지 가야 했으므로 거의 자살에 준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키가 엄청 크고 체격이 좋으며 정신상태도 좋게 말하면 용맹하고 나쁘게 말하면 오늘만 사는 사람들을 위주로 선발해야 했다. 때문에 훈련 강도도 상당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들은 최정예 부대로 인식되었고[1], 그렇기에 이들은 행군연대에서 최우열에 배치되었다. 연대당 척탄병은 대부분 중대 규모로 배치되었으나, 이러한 배치는 획일적이지는 않아서 영국의 웨일즈가드의 경우 척탄병이 대대 규모로 배치되어 있었다.
현대에 와선 수류탄보병에게 기본적으로 지급되지만, 정예 부대에 척탄병이란 이름을 주는 전통이 이어졌다. 나치 독일기계화보병장갑척탄병이라고 명명한 것이 예시로 아예 독일군은 1943년부터 보병 병과를 척탄병으로 개명했는데, 이는 지속적으로 패전하던 육군, SS의 사기를 올려보려는 아돌프 히틀러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또한, 이 당시 독일은 보병이 부족해지자 육군에서 장비 망실 및 보충분 부족으로 남아도는 포병, 기갑 등 비보병 전투 병과 및 비전투 병과 인원, 해공군에서 차출한 인원, 그리고 이전엔 소집 대상이 아니었으나 징집 연령을 끌어올려 모은 40대 중장년 등으로 편성한 육군 부대에 국민척탄병이란 명칭을 붙였다.
역할로 치면 현대전의 전투 공병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폭발물과 연장을 이용해 적진에 근접해서 타격을 주는 일을 맡았기 때문이다. 저 시대 수류탄이란 게 순수 인마살상보다는 사기 저하와 목책철거 같은 효과를 노리고 쓰였다.
고려 말기의 화통도감에는 승병들이 소속되어 있었는데, 이에 대해 당시 화약 무기가 종교 수양 없이는 다룰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것이라 승병을 썼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진짜일 확률이 높은 것이, 고려의 수류탄과도 비슷한 화통이란 화기는 심지가 붙어서 불을 붙인 뒤 던지면 터지는 구조가 아니라 불을 붙여서 충분히 뜨거워지면, 즉 '''익으면 터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마냥 프레스로 규격품을 찍어낼 리도 만무하고 열악한 야금기술로 제작된 수공품이라 익는 시간, 터질 시간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얼마만큼 뜨거워져야 터지는지를 모르고 덜 구운 상태에서 던지면 불발인 병기였다. 물론 불발 안 내려고 너무 오래 구웠다간... 때문에 일반병사들은 담력이 부족해서 못 썼고, 정신적인 수양이 깊고 호국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소수의 스님들이 목숨을 걸고 이 위험천만한 무기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설이다.
한국전쟁에서도 이따금 쓰였는데, 특히 수도고지-지형능선 전투에선 거대한 흙먼지로 총기류 고장이 잦자 총 따위 내팽겨치고 마대자루 수십개에 수류탄을 수십개씩 담아 돌격했다.

3. 등장 매체


척탄병 유닛이 등장한다.
수류탄 투척병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다루는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당연히 등장. 일반 전열보병 보다 비싼 대신 전반적인 능력치가 높고 특수능력으로 수류탄 투척이 가능하다. 수류탄의 살상력은 부족한 편이지만 충격력이 높아서 모랄빵을 유도하기 좋다.
국방군 진영의 2티어 보병으로 등장한다. 중년 아저씨들을 징집해 만든 1티어 보병 유닛 국민척탄병과 달리 아주 잘 싸우는 정규군 유닛이다.
국방군(동부전선군)의 기본 유닛이며, 고급 보병으로 기갑 척탄병, 지휘관에 따라 mp40으로 무장한 돌격 척탄병 병과도 존재한다. 기본 척탄병은 약한 몸빵을 가지고 있어 근접전에 약하지만, MG42를 사용할 수 있어 최고의 중장거리 화력을 가지고 있고, 충격신관 총류탄을 사용할 수 있어 다가오는 적을 엄폐를 끼며 받아쳐내는 니가와 운용에 최적화되어있다.[2] 서부전선군은 stg44를 들어줄 수 있는 국민 척탄병을 사용가능하며, 들고 있는 소총답게 공세적인 운영에 강하다.

3.1.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


타이베리움 사가에서는 GDI의 보병으로 등장한다.
[image]
타이베리안 던에는 수류탄을 투척하는 일반 병사가 등장한다. 사정거리가 처참할 정도로 짧고 사망 시 폭발을 일으키면서 주위에 작은 범위로 스플레시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영 좋지 않다. 심지어 착탄시의 스플레시 데미지도 피아를 가리지 않으므로 돌진해오는 AI를 때리다가 아군을 잡기도 한다. 이래저래 적보다 아군을 더 잘 잡는 해로운 병과. 어차피 이 게임에서 보병들이 워낙 잉여긴 하지만...
타이베리안 선에서는 디스크 쓰로워가 대신 나온다.
레니게이드에서는 수류탄병이 나오긴 하는데 수류탄을 집어던지는 게 아니라 유탄발사기를 쏘는 걸로 대체되었다.
커맨드 앤 컨커3 타이베리움 워에서는 수류탄병 분대로 등장한다.
[image]
레드얼럿 사가에서는 초기작의 소련군이 사용하였다. 전작과 비교하면 길쭉하던 수류탄이 공 모양으로 바뀌었고 사정거리가 제법 늘어나서 아군 오사가 날 확률은 낮아졌다. 그러나 반대급부로 화력이 미묘하게 약해졌고 사망시 폭발하며 팀킬하는 것은 여전한데다가 기갑 유닛들의 속도가 전반적으로 매우 빨라져서 여전히 잉여다.
그런데 수류탄병에는 버그가 있어서 맵 끝에서 끝까지 폭격이 가능하다. 일단 수류탄병을 50명 정도 생산해 한 지점에 모아 놓고 철조망으로 둘러싸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그 다음 가까운 곳에 강제공격을 하면 수류탄병이 공격을 하려고 팔을 들 것이다. 이때 적군이 있는 화면으로 빠르게 이동해 적에게 공격명령을 내리면 갑자기 허공에서 수류탄이 쏟아지게 된다.

[1] 비슷한 과정을 거친 단어로는 레인저가 있다. 험한 미 대륙의 개척지를 돌아다니는 병사 역시 보통 병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2] 공세 때는 척탄병이 유리한 사거리 끝지점에서 교전을 시작해 적이 출혈을 각오하며 스스로 접근해 주거나 도망치는 걸 강요하는 플레이를 유도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