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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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기원
4. 조리법
5. 유사한 요리


1. 개요


주로 술집, 횟집, 고기집에서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음식. 통조림 옥수수소금, 설탕, 후추 등으로 간을 하고 모차렐라 치즈마요네즈를 옥수수와 섞어 오븐이나 팬에 익힌다. 보통 위에 치즈를 또 얹어 녹을 때까지 익힌다. 취향에 따라 당근, 파프리카, 파마산 치즈 등의 부재료를 섞기도 한다. 물론 부재료는 크게 맛에 영향을 안 주고, 보통 달고 짜고 느끼한 맛이 주를 이룬다.
아직 치즈도 없이 그냥 마요네즈만 얹어내는 곳도 있다는데, 사실 원래는 마요네즈와 콘[1]으로만 만들었고, 치즈는 나중에서야 추가된 것이다. 20여년 경력의 모 횟집 사장의 증언에 따르면, 10여년간 이름없는 스끼다시라고 불리다가, 오히려 콘치즈라는 이름이 붙고나서야 비로소 콘치즈에 치즈라는 재료가 들어갔다고 한다. 먼저 사람들이 마요네즈의 풍미를 치즈와 착각하면서 콘치즈라고 불렀고, 그런 이름이 붙고 나서야 레시피에 치즈가 들어가겠거니 착각해서 치즈를 넣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짜렐라 치즈를 많이 쓸수록 맛있지만 마요네즈 없이는 그 독특한 맛이 나지 않는다. 옥수수도 직접 조리하는 게 아닌 통조림 스위트콘을 써야 제 맛이 난다.

2. 상세


한국에서는 그야말로 단골안주 중 하나로, 호프집부터 포장마차까지 술을 파는 곳이면 다루지 않는 곳이 더 드물 정도다. 다만 메뉴에는 있어도 횟집처럼 메뉴를 시켰을 때 딸려 나오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횟집 이미지가 강한 듯. 술이 매우 잘 먹히는 안주까지는 아니지만 조리법이 쉽고 간단하며 파는 입장에서 빠르게 낼 수 있고 먹는 입장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횟집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데, 물론 농담이지만 저런 농이 통할 만큼 호불호가 크게 안 갈리고 보편적으로 선호한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또 일단 회라는 불호인 사람들도 있고 회식으로 종종 횟집을 방문하기 때문에 저런 드립이 존재하는 듯. 또한 고소하고 단짠단짠한 맛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만들기 쉽다고는 하지만 가장자리를 살짝 바삭하게 굽고 안쪽의 치즈를 완전히 녹여 먹기 좋게 만드는 데는 나름 요령이 필요한 메뉴이다.
서양인, 주로 미국인이나 영국인은 이 요리를 매우 이상해하는데, 빵(도우)이나 또띠아가 빠진 피자나 퀘사디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빵 부분이 없는 단팥빵, 밥이 없는 초밥과 비슷한 개념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상해하는 건 겉보기와 요리 구성뿐이고 대부분 맛은 좋다고들 한다.
묘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메뉴로, 그도 그럴 것이 맛의 단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재료만 봐도...
마요네즈가 들어가는 요리이기에,[2] 마요네즈를 못 먹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연히 재료를 알면 손대지 않게 되는 요리 중 하나.

3. 기원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0335172. 원문
이 평범한 요리에도 기묘한 사실 하나가 숨겨져 있는데, '''사실 콘치즈는 한식이다.''' 옥수수, 마요네즈, 치즈라는 서구권에서 친숙한 재료들을 단순하게 조리한 요리건만 정작 '''현대 한국에서 만들어져''' 보급된 듯하다. 그러니까 김치와 양념을 빼면 스팸, 소세지, 치즈, 베이크드 빈즈와 같은 서구권 재료들 투성이인 부대찌개와 비슷한 사례. 그나마 부대찌개는 김치와 함께 한국식으로 조리했다는 특징이 있지만 콘치즈는 아무리 봐도 그런 특징조차 없기 때문에 처음본 한국인들은 당연히 "서양에서 온 음식"이거나 "일본에서 만들어진 퓨전음식"이라고 생각한다.[3]
모짜렐라 치즈를 가득 올려 구운 '콘치즈 구이'란 요리는 2001년 이전 구글 기록에서도 발굴된다. 아예 조리학원의 호프용 요리 1일차 과목에 포함되었을 정도다. 학원의 정규교습과정에 포함될 정도면, 2001년 시점에서 이미 콘치즈 구이라는 요리가 상당히 대중화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인터넷 기록으로는 찾기 힘들지만, 20세기에 이미 횟집의 스끼다시로 먹었다는 공통된 증언이 나옴을 보면 '콘치즈'는 역사가 생각보다 긴 듯하다.[4] 다만, 횟집 사장의 증언에 따르면, 이 당시의 콘치즈는 모짜렐라 치즈없이 마요네즈만을 이용해서 구워낸 콘버터였다. 이 탓에 콘버터에서 분화해 개발되었다는 설이 나온다. 하지만 정말 우리 주변에 있는 이 평범한(?) 요리를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보니 앞으로도 대체 이 요리의 뿌리가 정확히 어디인지 확실히 아는 일은 요원할 듯싶다.

4. 조리법



어려운 조리법은 없고 과하게만 조리하지 않으면 된다. 심지어 그냥 스위트콘 통조림하고, 마요네즈, 피자치즈만 쓰는 경우도 더러 있다.[5]
  • 재료 : 스위트콘 통조림, 버터, 마요네즈, 잘게 썬 야채(당근, 양파 등), 피자치즈, 소금, 설탕, 향신료
    • 예열한 후라이팬에 버터를 녹여주고 잘게 썬 야채를 볶기 시작한다.(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으로 단맛과 간을 맞춰준다.)
    • 당근과 같이 단단한 야채가 약간 물러지면 물기를 뺀 스위트콘과 마요네즈를 넣고 살짝만 더 볶아준다.[6]
    • 오븐용 그릇에 옮겨 담고 피자치즈와 향신료를 올려주고 170도 정도 온도에서 표면이 약간 노릇노릇해질 정도로만 조리한다.[7]

5. 유사한 요리


이탈리아에서도 거의 비슷한 요리를 먹는다. 피자치즈와 마요네즈 대신 슬라이스 치즈와 햄이 들어간다는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
멕시코 길거리에서 파는 엘로테(Elote)와 비슷하다. 삶은 통 옥수수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가루치즈와 고춧가루 등의 양념 가루를 뿌려서 나온다. 다만 사실 엘로테란 낱말은 '옥수수'란 뜻이다.한국인 멕시코 여행자들이 노점상에서 엘로테라는 간판을 걸고 파는 것을 맛보고 엘로테라 인식하여 알려진 것. 마치 노점상에서 옥수수를 팔며 이것저것 양념을 좀 쳐주었는데 외국인이 '이건 oksusu란 요리야.'라고 받아들이는 상황과 같다.
미국의 멕시코 요리 식당에서는 한국 콘치즈와 매우 유사하지만 칠리 가루를 뿌린 요리를 콘 딥(Corn dip)이라는 이름으로 판다. 정확히는 '멕시칸 스타일 콘 딥'. 이걸 나초로 찍어 먹는다. 맛도 다르고 먹는 방법도 다르니 엄밀히 따지자면 다른 요리.
Chuzo desgranado라는 남미의 요리가 매우 흡사하다. 4 종류의 다른 치즈를 뿌려 먹는다고.
치즈를 쓰지 않고 버터마요네즈만 사용한 것은 '버터콘'으로 부른다. 사실 이게 원조다.
농심에서는 이 맛을 추구한 컵볶음면을 개당 1,500원 가량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름하여 콘치즈면. 맛은 호불호가 정말 극명히 갈리는 듯하다. 이 볶음면을 박스로 사려다가 비싸다고 DC인사이드에서 투덜댄 누군가가 마침 지나가던(?) 농심 직원의 눈에 띄어서 개인적으로 한 박스를 선물받은 일도 있다. #
[1] 지금은 버터콘이라고 불리지만, 이때는 그냥 스끼다시라고만 불렀다. 90년대 말 횟집 사장님께 물어봤을 땐 아직 이름이 없다고 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치즈가 들어가지 않았었다.[2] 게다가 마요네즈 없인 콘치즈 특유의 맛이 안 난다.[3] 사실 이런 걸 생각해보면 대단히 괴상한 게, 재료와 조리방법은 분명 서양식인데 나오는 곳은 주로 횟집이고, 태생은 한국요리라는 소리다.[4] 다만, 1970년대부터 한국에 정착한 마요네즈와 달리 스위트콘 통조림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한국에 정착했기에 1990년대 이후에 개발되었거나, 혹은 그 이전에 개발되었더라도 초기 형태가 굉장히 다른 요리였다가 1990년대 들어서야 현재 먹는 형태의 콘치즈가 완성됐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게다가 스위트콘 통조림이 한국에 정착한 것이 1990년대 이후일 뿐이지 옥수수 통조림 자체는 그 이전에도 있었다.[5] 옥수수와 치즈만 들어가면 건조해서 식감이 좀 이상해진다.[6] 마요네즈는 기본적으로 계란 노른자와 기름이 유화돼있는 것이기 때문에 열을 과하게 가하면 기름이 분리되어 매우 느끼한 콘치즈를 맛보게 된다.[7] 오븐이 없다면 전자레인지로 치즈가 녹을 정도로 돌려주면 되고, 오븐이 없다면 그냥 가스레인지에 데워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