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민
한국어: 마근(馬芹)
영어: Cumin[1][2]
중국어: 쯔란(孜然)[3]
일본어: クミン
학명: ''Cuminum cyminum'' L.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의 씨앗을 쓰는 향신료. 사진에 나온 씨앗 한 알의 크기는 깨알의 2배 정도이다.
쿠민을 쓴 역사는 제법 오래되어서 고대 로마 시대에도 고기에 뿌려 먹기도 했다. 그 이후 유럽에서 치즈나 소시지의 향신료로 쓰인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 입장에선 거부감이 드는 향신료로[4] , 쿠민 향을 인도인 암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통 쿠민의 냄새를 언뜻 맡으면 인도인의 체취는 아닐지라도 살짝 암내 비슷한 냄새가 나긴 한다. 물론 씨앗 하나라도 빻아서 냄새를 맡아보면 강렬한 향에 생각이 전혀 달라질 것이다. 강한 냄새가 옅어지면 종종 전혀 다른 냄새로 착각하는 경우는 많다. 인도인에게서 쿠민 냄새가 난다고 하는 소리는 인도인이 우리가 마늘 먹듯이 많이 먹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5] 향이 얼마나 강한지 쿠민을 먹은 사람의 체취마저 쿠민 향에 가려질 정도라 인도인 체취의 대명사 수준으로 착각할 정도이기 때문.[6] 양꼬치 전문점에 가면 나오는 쯔란이 이것이다. 그런 쿠민을 그대로 씹어 먹으면 혀가 잠시 마비될 만큼 아리다.
터키 요리와 그리스 요리에서도 굉장히 자주 쓰는 향신료로 케밥을 만들 때 양고기의 잡내를 잡는 데 필수적으로 쓰인다. 간혹 우즈베키스탄 요리에 쓰이기도 한다. 커리 특유의 풍미를 내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게 쓰인다. 미국식 훈연 바비큐의 양념(드라이 럽)에도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10~40대 한국인들 사이에선 의외로 친숙한 향신료이다. 소시지, 햄 같은 가공육, 롯데리아나 맥도날드의 햄버거 패티, 카레[7] 등에 원료로 사용돼서, 80년대 이후 경제 성장기를 거쳐온 세대들은 자주 먹은 향신료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요식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며 백종원, 이혜정같이 요식 업계에서 레시피를 만드는 사람들도 자주 사용한다.[8] 단지 그들 사이에서 비법처럼 공유되어서 다들 모르다보니 가정에서 쓰이질 않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음식을 자라오면서 접하지 못한 70년대 이전 태생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극히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고, 고기 요리를 싫어하는 한국인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또한 위에 서술된 사용례가 일반적으로 다른 재료[9] 나 향신료와 혼합된 형태로 접했기 때문에 순수한 쿠민 향은 세대를 불문하고 낯설어 하는 편이다. 그래도 양꼬치집이 대중화되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피냄새가 심한 순대에 사용하면 사용하면 순대의 악취와 100% 상쇄되어 '''냄새 자체가 사라진다!''' 카레가루를 순대 같은 데 써도 순대가 '''무향무취''' 해진다.
[1] 미국식 발음은 쿠민 또는 큐민.[2] 읽을 때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큐민이 아니라 커민이라고 읽게 되면 cumin', 즉 cuming에서 g가 빠진 것으로 인식한다(...). 해당 단어가 가진 뜻은 문서 참조.[3] 페르시아어 zire(زیره)의 음차. 한자를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으면 '자연'이다.[4] 사실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는 다 거부감이 있다. 향신료 항목에 가면 더 자세히 쓰여 있지만, 향신료들은 모두 특유의 향과 맛이 있으며, 익숙치 않을 때는 이 특유의 향을 싫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다 먹을 만하다. 오히려 그 특유의 향을 즐기게 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치즈 향이 적은 모짜렐라 치즈를 녹인 피자 같은 경우를 제외한다면, 그 특유의 향 때문에 치즈 싫어하는 사람들은 찾아보면 굉장히 많다. 반면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치즈가 흔한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면 치즈 싫어하는 사람들도 익숙해져서, 처음엔 싫어하다가도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한국인의 대표 향신료인 날마늘, 날파 냄새는 외국인에게 견디기 쉽지 않다.[5] 인도의 식당에 가면 한국에서 박하사탕을 주듯이 회향을 그릇에 담아 생으로 씹어먹도록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인도 사람의 말에 따르면 식사 후 씹어먹으면 입냄새도 안나고 소화도 잘 된다고. 생긴 게 쿠민과 닮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주 착각하는데, 쿠민은 꾸리꾸리하고 회향은 박하향이 난다.[6] 프링글스 과카몰리 맛도 이 향기 때문에 까인다. 원래 과카몰리 레시피도 쿠민을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링글스의 이 맛은 쿠민을 넣은 버전을 모티프로 한 듯.[7] 참고로 쿠민은 카레의 주된 맛과 향이다. 즉, 카레향=쿠민. 다만, 시판 카레 분말이나 레토르트에는 카레가 10%도 안 들었다. 향신료만 가지고 갈아 만든 카레 가루는 한국인은 먹기 어렵다.[8] 백종원이 큐민을 사용한 인도풍 커리양파볶음.[9] 예를 들어 카레가루는 밀가루와 우지 등 유지가 80%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