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헤르
1. 개요
구 베르베르어: ⵜⵉⵏⴳⵉ 틴기, 라틴어: Tingis 틴기스 아랍어: طنجة 탄자, 베르베르어: ⵟⴰⵏⴵⴰ 탄자, 스페인어: Tánger 탕헤르, 포르투갈어: Tânger 탕제흐, 프랑스어: Tanger 탕제, 영어: Tangier 탠지어
모로코 북부, 지브롤터 해협 인근의 도시. 중세 후기의 위대한 여행가 이븐 바투타의 고향이자 그의 무덤이 위치한 도시이다.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이어주는 국제적인 도시이다.
2. 역사
지명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틀라스의 딸 Tingis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나, 셈어인 tigisis(항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시명은 베르베르어로 수로를 뜻한다. 기원전 7세기 경에 페니키아의 식민도시로 건립되었다. 이후 요충지답게 여러 국가들의 지배를 받았다. 포에니 전쟁 이후 로마 제국의 기나긴 지배에 이어 중세 초기에는 반달 왕국과 동로마 제국 하에 있었고, 7세기부터는 우마이야, 이드리스, 후 우마이야, 무라비트, 무와히드, 마린 왕조 등 중세 이슬람 왕조들의 지배를 받았다.
1471년에 포르투갈의 영토가 된 이후 아프리카 진출의 근거지가 된 탕헤르는 이베리아 연합 시기를 거쳐 1661년, 영국의 찰스 2세가 포르투갈 브라간사 왕가의 캐서린과 결혼할 때에 지참금으로 인도의 뭄바이와 함께 영국령이 되었다. 이후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공격에도 견뎌내었지만 유지비는 견디지 못했다. 결국 1683년에 포기 명령이 내려졌고 황폐화된 채로 주둔군이 철수하며 빈 땅이 되었다. (1684년)
이후 탕헤르는 알라위 왕조의 지배를 받았으며, 근대에 들어 독일, 에스파냐, 프랑스의 경쟁 끝에 국제연맹이 지정한 국제 도시가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에 스페인이 다시 점령했으나, 1956년에 모로코가 독립하며 현재까지 모로코의 국제 항구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엑스포 유치경쟁에서 대한민국의 전라남도 여수시와 경합했다가 패배했다. 이 때 EU 소속 국가들이 탕헤르를 지원했으나 유치 경쟁에서 밀리면서 당시 '''유럽연합 전체를 대한민국이 홀로 이겼다'''는 말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3. 교통
탕헤르 이븐 바투타 국제공항이 있다. 당연하지만 항구가 큰데 Tanger-Ville 항구와 Tanger-Med 항구가 있다. 일반적으로 스페인에서 배를 타고 건너오면 Tanger-Med로 도착하는데, '''시내에서 4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니 주의'''. 편의시설도 매우 적고 주말에는 환전소조차 열지 않아 ATM을 이용해야 한다. 연계교통도 ONCF의 철도 승강장이 있긴 한데 하루에 한 편 다닐까 말까고, 시내버스 I-3번이 다니긴 하지만 국도변으로 걸어나가서 시간표가 없는 까닭에 밑도 끝도 없이 기다려야 한다. 요금은 7디르함이며 시내까지 한 시간정도 걸린다. 여럿이라면 그냥 터미널 앞에 있는 택시 기사들과 흥정해서 편하게 가자. 철도역은 ONCF의 고속철도 '알 보라크(Al-Boraq)'의 시종착역인 Tanger-Ville 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