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봄바딜

 

1. 개요
2. 상세
3. 작중 행적
4. 정체에 관한 설들
4.1. 아이누라는 설
4.2. 일루바타르라는 설
4.3. 톨킨 자신이라는 설
4.4. 자연의 의인화일 것이라는 설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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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봄바딜의 모험' 표지에서의 톰 봄바딜.

1. 개요


Tom Bombadil.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로 종족도 나이도 불명인 이상한 영감님.
지반의 침강/융기와 침식을 모두 보아왔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웬만한 마이아만큼 산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정체는 수수께끼이다. 일종의 미회수 떡밥. 그나마 간달프가 알 만한 존재란 게 힌트. '''묵은숲의 주인'''이라는 칭호가 있으며 금딸기가 배우자이다. 작중에서 제일 오래 산 만큼 최강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아무도 없으면 세상의 재앙을 조금 미룰 뿐이라고 하므로 다른 마법사들보다 적어도 '''조금은''' 더 강한 듯하다.
톨킨의 작품집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에 실린 '톰 봄바딜의 모험'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 상세


본인 왈 '''"첫번째 빗방울과 첫번째 도토리가 떨어졌던 것도 기억하고 있소."''' 동시에 '''지상에서 가장 오래 산 자'''라고 한다.
수명이나 정체는 그렇다 쳐도 사실 이 영감의 가장 무서운 점은 '''절대반지의 효과를 모두 무시한다는 것.''' 즉, 반지에 유혹되지 않는다! 그리고 반지를 껴도 사라지지 않고 반지를 껴서 투명해진 프로도도 볼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그 절대반지는 고작 '''장난감'''에 불과하다. 간달프는 "그에게 절대반지는 단지 빛나는 무언가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초에는 반지를 그에게 맡길까 생각해봤지만, 조금 지나면 흥미를 잃어버리고 아무 데나 던져 놓을 게 뻔해서 그만두었다고. 이런저런 언급으로 미루어 책임감은 그다지 없는 모양이다. 그럴만한게 반지의 효과가 전혀 먹혀들지 않으니 그걸 계속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 조차 없기 때문에 반지가 그에겐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정체가 모호한 인물로 그 정체에 대한 논란은 굉장히 많다. 아래 후술될 '정체에 관한 설들' 항목 참조.

3. 작중 행적


반지 원정대에서 프로도, 샘, 메리, 피핀 일행이 샤이어에서 막 나와 묵은숲에 들어갔을 때 등장. 메리와 피핀이 '버드나무 영감'에게 걸려서 반쯤 죽어가고 있었을 때 나무에게 호통을 쳐(문자 그대로 빽!) 구해준다.
또 왕의 귀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임무를 완수 후, 샤이어로 가는 갈림길에서 간달프는 호빗 일행에게 자신은 봄바딜을 만나러 가겠다고 홀로 떠난다. 이때, 프로도가 간달프에게 봄바딜이 반지 원정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것인지 물어보자, 간달프는 봄바딜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오직 엔트에 관해서만큼은 예외일 것이라 하여, 독자들에게 봄바딜과 나무수염을 비롯한 엔트들의 관계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참고로 이 역할은 반지의 제왕 영화 2편 감독판에서 나무수염의 몫으로 옮겨갔고 톰 봄바딜 본인은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버전에서 완벽하게 잊혀져 버린다.[1][2] 고분악령도 덩달아 잘려나가는 바람에 호빗 파티가 두네다인의 검을 득템한 경로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3] 고분악령 에피소드에서 악령을 퇴치한 장본인.

4. 정체에 관한 설들


톰 봄바딜에 대해선 일루바타르, 발라, 마이아 등 여러 가지 설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톨킨이 이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4] 톨킨은 톰 봄바딜을 하나의 인물로서 설정했기 보다는 어떤 개념적인 형태로서 그것을 대표하는 무엇인가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톨킨은 톰 봄바딜같은 존재에 대해 이야기로서 설명되지 않는 수수께끼같은 존재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서사적 관점에서는 맥거핀이라 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프로도 일행을 구하고 진행을 수월하게 하지만 역할이 끝난 뒤, 별 설명없이 자연스레 퇴장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4.1. 아이누라는 설


아이누들은 아르다 창조 전부터 존재했으므로 톰 봄바딜이 스스로 밝힌 수명과 맞아떨어진다. 또한 반지에 면역인 점도 사우론보다 권능에서 우위인 아이누라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퍼진 설이다. 사우론도 분명 강력한 마이아이지만, 가장 강력한 마이아라고는 하기 어렵다. 오히려 실마릴리온에서 에온웨와의 장면을 보면 적어도 에온웨보다는 약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각각 태양과 달을 운행하는 마이아들인 아리엔[5]틸리온, 울모를 보좌하는 마이아들인 옷세와 우이넨도 굉장히 강력한 마이아들에 속한다. 물론 올로린(간달프)과 쿠루모(사루만)도 꽤 강력한 마이아지만 절대반지에 휘둘렸던 모습을 감안하면[6] 위 거론된 마이아들도 절대반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마이아들보다 권능에서 우위에 있는 발라들이라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즉, 톰 봄바딜이 아이누라면 권능이 강력한 상위의 마이아나 발라 중 하나. 발리노르에서 잠시 놀러나왔다는 설명이 붙는 것은 덤. 이 경우 흔히 거론되는 아이누는 아울레로 금딸기까지 엮어서 야반나와 같이 놀러왔다고 한다. 하지만 발라라면 사우론이 전력을 다해도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큰데, 엘론드의 설명에 의하면 '중간계가 전부 사우론에게 넘어가면 톰 봄바딜도 버티지 못할 것'이고 했으므로 발라보다는 마이아가 좀 더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가장 강대한 발라라는 모르고스도 비록 약해지긴 했어도 발라가 포함되지 않은, 에온웨가 이끄는 선의 세력에 의해 특별히 반항하지 못하고 사로잡혔다는것을 감안하면, 무조건 발라라고 같은 발라를 제외하곤 무적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절대반지에 대한 면역에 대해서 나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절대반지가 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그 스스로의 주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중간계의 종족이 아니란 소린데…진실은 저 너머에.

4.2. 일루바타르라는 설


아이누라는 설의 상위호환 격의 설. 반지에는 당연히 면역이고, 아이누들보다도 훨씬 오래된 존재이므로 나이도 당연히 들어맞는다. 다만 일루바타르가 중간계에 개입하는 경우는 극도로 드문데, 중간계에 놀러와 있다는 건 꽤 설득력이 떨어지는지라 크게 지지받지는 못한다. 또한 엘론드가 "중간계가 모두 점령당해서 사우론이 모든 힘을 다해 그를 공략한다면, 그 역시 버티지 못한다"라고 하는 것을 볼 때 일루바타르, 발라 수준의 최강자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발라까진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의 힘세고 강한 마이아일 가능성이 높다.

4.3. 톨킨 자신이라는 설


톨킨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상 일루바타르라는 설과 거의 동일하다는 얘기도 있는데 톨킨의 소설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설이기 때문에 일루바타르라는 설보다도 지지받지 못한다.
톨킨은 반지의 제왕이 단순한 소설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신화처럼 되기를 바랬고, 이 때문에 (물론 다들 아니란 건 알지만) 자신이 반지의 제왕을 "쓴"게 아니라 실존하는 가운데땅의 이야기를 "번역"했다는 컨셉을 취했다. 이 때문에 반지의 제왕은 이야기가 길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소설보다도 디테일하고 치밀한 설정을 지니고 있다. 톨킨은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세계이자 인공적인 신화를 만들고자했고, 이를 위해 재능있는 학자이자 소설가가 일생을 다 바치다시치했으니 그만큼 대작이 탄생한 것. 대표적으로 언어인데, 언어학자이기도 한 그는 변천사, 문법, 발성법까지 완전히 독립적인 실제 언어체계를 만들어냈다. [7] 즉, 톨킨은 "가운데땅의 이야기는 실존한다"란 컨셉을 지키기 위해 말도 안되게 세밀한 설정을 짠 사람인데, 갑자기 여기다가 자신의 오너캐를 넣어서 그 설정을 파괴하는 짓을 할 리가 만무하다. 오너캐를 넣는 것 자체가 이 이야기가 지어낸 얘기에 불과하다는 걸 부각시키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

4.4. 자연의 의인화일 것이라는 설


자연 또는 아르다, 그 자체일 것이라는 설도 있다.[8]
아이누[9]가 처음 유일자 에루의 곁을 떠나 환상 속에서 본 아르다[10]를 찾아 떠나오지만 있는 것은 형태조차 아예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것을 아이누들이 형태를 만들어 초기의 아르다를 형성하는데, 바로 아르다에 깃든 정령 같은 형태가 톰 봄바딜과 금딸기라고 본다. 실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누들이 일으킨 여러 가지 사건들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본 양 이야기한다. 발라 아울레가 난쟁이를 만든 것은 요정이 탄생하기 이전이었으며 최초의 빗방울과 최초의 도토리도 아르다가 형태를 갖추어 생겨났음을 생각해보면 그는 아르다 그 자체인 것이다.
가장 오해받기 쉬운 부분이 나무수염이 본인을 중간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라고 부르는 것. 나무수염 또한 아르다가 생성되고 나서야 태어난 하나의 개체이자 생명체이기 때문에 톰 봄바딜을 자연(또는 아르다) 그 자체라고 보면 오류가 없다. 소설 중간중간에 톰 봄바딜은 대지[11]를, 금딸기는 물[12]에 빗댄 것 같은 표현들이 있다. 실제 각 나라의 신화에서도 보면, 인간적인 신과 다르게 자연 그 자체를 신과 같은 형태 또는 인간화한 경우들이 다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항목 중에 절대반지에 대한 부분을 보면 절대반지의 주인인 사우론은 특히 강력한 마이아 중 하나였는데도, 그의 힘이 모두 담긴 반지에 전혀 유혹받지 않고 영향도 받지 않음을 감안하면 더욱 앞뒤가 맞는다. '''자연의 힘 앞엔 어떤 인위적인 힘이나 권력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하지만 모르도르의 대지는 검게 물들고, 물은 마르고 썩어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는 소설 내의 묘사처럼, 사우론이 온 힘을 다해 공격하면 자연 그 자체조차도 일그러지고 무너진다고 보면 대충 아귀가 맞아 떨어진다.
또한, 톰 봄바딜은 어떤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을테지만 엔트에 관한것은 예외라는 간달프의 말을 볼때, 자연의 한 부분인 나무를 보호하는 엔트에게는 관심을 가질것이라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하여간 봄바딜은 톨킨 세계관 전체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인물일 것이다. 그나마 본인 입으로 정체에 대한 힌트가 몇 개는 있는 톰 봄바딜에 비하면 금딸기는 더더욱 수수께끼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자(...)

5. 기타


  • 톰 봄바딜에서 톰은 톨킨의 아들인 마이클이 갖고 있던 인형의 이름에서 본뜬 것이며 생김새 또한 인형의 모습을 가져다 사용했다고 한다.[13]
(The Tolkien Ensemble이 부른 톰 봄바딜과 금딸기의 노래.)
  • MMORPG판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에선, 일어나는 언데드 떼를 단 일갈에 돌려보내는 먼치킨적인 NPC. 직접 공격하는 모션같은 건 없다. 그냥 꺼지라고 한마디 버럭. 그 전에는 플레이어에게 여러가지로 뒷일을 시키고 노래만 부르는 듯한 이상한 아저씨인데 이거 한 방에 인식이 확 바뀐다. 인던 끝에서 그 이벤트가 발생시엔 이펙트도 모니터가 덜덜 울린다. 정말로 썩 꺼져! 이거 하나면 인던 최종보스가 병풍이다.
  • 전략 시뮬레이션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2에선 소환하는 공격형 소환수로 나온 후에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근데 사라지기 전엔 무적!이다. 적군 한복판에 소환시켜두고 광역기술을 쓰고 나면 적진은 난장판에 시궁창이고 이쪽은 시간을 벌 수가 있다. 단지 단점은 소환 지속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 것이다.

[1] 한참 나즈굴을 동원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절대반지가 중요하고 위험한 물건이라는 인상을 각인시키고 있는데, 뜬금없이 반지를 공깃돌마냥 가지고 노는 톰 봄바딜을 끼워넣으면 긴장이 팍 깨져버렸을 것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챕터가 나뉘고 독자가 알아서 읽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소설의 특성상 톰 봄바딜을 한때의 환상과 같이 묘사하고 분위기를 다시 수습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챕터가 나뉘지도 않고 모든 관객에게 똑같은 내용을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해야 하는 영화에서 깨진 분위기를 다시 수습하기엔 러닝타임 2시간 30분이 너무 짧았을 것이다.[2] 극 중 시간 흐름 또한 한 몫을 거들었는데 소설에서는 몇 달, 심지어는 몇 년에 걸쳐 일어나는 일도 영화판에선 짧게는 하루아침, 길게는 몇 주 정도로 단축되는 바람에 페이스 또한 빨라졌다.[3] 원작에서는 고분악령의 무덤에서 도굴, 영화에서는 아라고른이 배급.[4] 톨킨이 쓴 편지에선 톰을 옥스포드와 버크셔에서 사라져가는 정령을 상징한다고 했다. 물론 이건 톰 봄바딜의 모험이란 책에서의 톰이고 반지의 제왕에서 톰은 여기에 뭔가를 더 추가한 형태다.[5] 아리엔은 모르고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6] 단, 이스타리의 경우, 인간의 육신을 입었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에 노출되며, 이에 따른 한계를 지닌다는 톨킨의 언급을 감안하면, 인간의 육신을 입은 이스타리로서가 아니라, 본래 권능을 발휘하는 마이아 상태였다면 반지의 영향에서 자유로웠을 가능성도 있다.[7] 이는 MCU의 와칸다어처럼 영어에 대응하는 새로운 철자를 만들고 단어 몇개를 새로 만든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8] 사실 우리도 지구와 자연을 따로 어떻게 분류해서 생각하기 어려우니 자연이나 아르다나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9] 후에 발라마이아로 분류된다.[10] 다른 말로 지구[11] 같은 모든 형태를 포함.[12] 작은 냇가부터 바다까지.[13] The adventures of Tom Bombadil이란 책의 겉표지를 보면 톰 봄바딜의 모습이 나온다. 이미지 추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