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테논 신전

 



1. 개요
2. 역사
3. 기타

'''유네스코''' '''세계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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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한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영어
Acropolis, Athens
프랑스어
Acropole d'Athènes
국가·위치
그리스 아테네

등재유형
문화유산
등재연도
1987년
등재기준
(i)[1], (ii)[2], (iii)[3], (iv)[4], (vi)[5]
지정번호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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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리스 아테네#s-1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그리스 문명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원래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s-2의 수호 여신인 아테나를 모신 신전이었다. 기원전 447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기원전 432년에 완공. 평면의 크기는 30.86m × 69.5m. 아테네 전역에서 보이는 언덕인 아크로폴리스에 위치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파르테논(Παρθενών), 현대 그리스어로는 파르세노나스(Παρθενωνας)라고 부른다. 뜻은 '동정녀'. 따라서 번역하자면 '동정녀 신전' 혹은 '동정녀 아테나 신전'이라 할 수 있겠다.[6]
서양 문화의 대표적인 이미지이며, 건축의 이상향으로 꼽히는 중요한 건물이다. 유네스코의 엠블럼이 바로 파르테논 신전을 모델로 했을 정도. 시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거대한 건물이며, 그리스의 전성기였던 페리클레스 시기에 세워졌다.[7]
언덕 위에 지어져 있어 '정상적으로' 지으면 아래쪽에서 보기에 이상할 것을 예상하고 일부러 왜곡된 형상으로 지었다는 설로도 유명하지만[8] 그것만이 파르테논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유럽 문명의 시발점인 그리스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었기 때문. 그만큼 후대의 서양 건축물에 파르테논이 준 영향은 지대하다.

2. 역사



기원 이전의 고대건축물인 만큼 지금은 툭 치면 부서질것 같은 다 무너진 모습이지만, 의외로 '''17세기'''까지는 나름대로 멀쩡했다. 동로마 제국 시기에 정교회 성 소피아 성당으로 개조되고, 아테네 공국 시절에는 가톨릭 노트르담 성당, 오스만 제국 치하에선 이슬람 사원, 즉 모스크로 또 다시 개조되어 계속해서 유지 보수를 해왔기 때문.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 보이진 않지만 1458년엔 모스크의 탑인 미나렛이 추가되었다. 다만 이 사이 사이에 이민족들의 방화, 기독교도들의 나체 조각 파괴 등의 피해도 있었다.
그러다가 오스만 측이 신전을 '''화약 창고로 쓰던 중'''(...) 대 튀르크 전쟁 시기인 1687년에 베네치아군이 공격하여 화약 유폭으로 지붕과 일부 기둥들이 날아가버렸다. 그리스에선 이걸 가지고 터키에 대하여 이를 갈기도 하지만, 마구잡이로 포격해댄 베네치아에 대해서도 껄끄럽게 여긴다고 한다. 마침 동로마 몰락에 불을 당긴 4차 십자군엔리코 단돌로도 베네치아인이고. 창고로 안 썼다고 해도 일단 큰 건물이라 오스만 군이 주둔할 경우도 있기에 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후 손상된 신전에서 베네치아군 장군 프란체스코 모로시니(Francesco Morosini)가 조각들을 약탈할려고 시도하다 아테나와 포세이돈의 전차와 말 조각 등을 깨먹었고, 그 과정에서 남아있던 신전 건축물 역시 손상되었다. 이후로도 몇 차례 약탈이 있었다.
그 후 그나마 괜찮게 남아있던 석상 및 여러 문화재들을 19세기 초의 오스만 제국 주재 영국 대사인 엘긴(Elgin)이 가져가 대영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이것을 엘긴 마블이라 하는데 그리스는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영국은 씹고 있다. 그래서 대영박물관에서 엘긴 콜렉션을 보고 우는 관람객이 있다면 그 사람은 99% 그리스인일 거라는 농담이 그리스에 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그리스는 꾸준히 반환을 요청하고 있으며, 영국 국민적 여론도 나쁘지 않으나 반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도 이 때문에 갈등이 벌어졌다. 기사. 요약하자면 그리스가 엘긴 마블을 대여라도 해달라고 하니까 영국이 대여 전에 영국이 엘긴 마블을 소유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한 것(...). 엘긴 마블이 워낙 유명해서 대영박물관이 대표로 욕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도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온 부조가 일부 전시되어 있다.
또한 1821년부터 1827년까지 그리스 독립전쟁 당시 이곳이 그리스 저항군의 요새로 사용된 적도 있었으며, 심지어 농성전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오늘날에도 신전 곳곳에 당시의 총탄 자국과 포탄 자국이 남아있다. 유독 군사관련한 일화가 많은것은 파르테논의 위치상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본래 아테네라는 도시가 성립되는 시작부터 요새였을 정도로 일대에서 가장 방어가 쉬운 지형이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크게 훼손된 파르테논을 원래 모습과 가깝게 복원하려는 노력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최대한 원래의 모습에 가깝도록 정확하고도 조심스럽게 복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속도는 너무나도 느리다. 주변에 부서져 흩어진 부재를 최대한 원래 자리에 쓰는 동시에, 도저히 옛 부재를 찾아낼 수 없을 때만 새로운 부재로 교체를 하고 있는데, 심지어 손상된 부재를 복구하기 위해 부재가 손상된 모양대로 돌을 잘라넣어 끼워맞추는(!) 엄청난 수고를 들이고 있다. 그나마 그리스의 경제 위기로 임금이 체불되어 복원 공사가 중단되는 일도 많아 파르테논의 원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은 아직 요원해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파르테논 왼쪽면(북쪽)에 보이는 기둥 6개가 부서졌다가 다시 세워진 기둥이고, 현재 남쪽면의 기둥들을 복원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3. 기타


  • 파르테논 신전이 유명하긴 하지만 그리스에는 더 큰 유사한 형태의 신전들이 존재한 적이 있다. 아르테미스 신전, 제우스 신전 등.
  • 거의 똑같은 구조로 세워진 헤파이스토스의 신전이 고대 아고라 유적지에 남아있는데, 파르테논 신전의 원래 모습을 상상해보고 싶다면 그쪽으로도 가볼 것. 이 건물은 파르테논보단 작고 역시 조각 들은 훼손되어 있지만, 1863년까지 정교회 성당으로 썼을 만큼 건물 구조는 거의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헌데 그리스인들은 이 신전을 시시오(Θησείο)라고 부르며 이 주변 지역의 별칭으로도 정착했다. 테세우스의 그리스어 명칭인 시세아스(Θησέας)에서 비롯된 명칭인데 후대 사람들이 이 신전을 테세우스를 위한 사당으로 착각해서 이런 이름으로 불리웠다는 설이 있다.
  • 로마 제국의 신전들 상당수가 그리스 신전의 구조를 답습하여 파르테논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로마인들은 그리스인에 비해 비교적 실용성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그리스인이 지은 거대한 공공 건축물과 달리 신전의 크기는 그리스의 것보다 작은 경향이 있다. 또한 로마의 신전이 모두 그리스의 요소를 답습한 것은 아니며 에트루리아인들의 신전으로부터 영향받은 점도 있다. 프랑스 지역에 남아있는 잘 보존된 로마의 신전인 메종 카레 등이 이러한 사례다.
  • 유럽의 근세에 그리스 로마 건축을 이상향으로 삼는 신고전주의 건축이 대두됨에 따라 파르테논 신전은 일종의 교과서로 여겨졌다. 따라서 유럽 문화권에서는 파르테논 (혹은 로마 신전)과 닮은 건축물을 여럿 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마들렌 성당 외형은 파르테논을 모델로 지어졌다. 내부는 양식이 완전히 다르지만. 독일 베를린의 (구) 국립미술관(Alte Nationalgalerie)도 이 건물의 외형을 따왔다. 미국필라델피아에 있는 제2 은행 건물, 연방 대법원을 비롯한 많은 관공서 건축물이 파르테논을 연상케 하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테네시내슈빌에는 아예 이름도 파르테논으로 같은, 원 건물의 재현를 의도한 건물이 있다. 내부에는 아테나 상도 설치되어 있다.
  • 파르테논 신전의 입장료는 현재는 단독 티켓도 판매하며, 이게 상당히 비싸다. 2012년 6월 기준 12유로. 그리스 유학생이나 선생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은 무료로 개방, 유럽연합 학생은 6유로로 할인되나 외국 학생은 국제학생증으로만 할인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가격은 그리스 경제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의 일환으로서 2016년 4월부터 변경될 예정... 2018년 11월 기준 통합권은 계절과 무관하게 30유로, 아크로폴리스 단독 입장권의 경우 4~10월 20유로, 11~3월 10유로이며 해당 가격에서 학생의 경우 50% 할인된다. 참고로 ISIC에서 발급하는 국제학생증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 아크로폴리스 통합권으로 디오니소스 극장, 고대 아고라, 씨씨오, 제우스 신전[9]의 입장도 함께 포함하기 때문에 하루 날 잡고 구경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파르테논과 디오니소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오후 3시에 문 닫기 때문에 하루에 다 돌 거라면 무조건 먼저 갔다와야 한다. 참고로 통합권은 구매날짜를 포함해 4일간 유효하다.
  •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의 상징으로 불리는 육중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 신전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판테온을 모티브로 했다.
  • 참고로 한글타자연습 프로그램에 내장된 베네치아 게임에서 산성비에 부식되는 건물이다.

  • 2015년 그리스 경제위기 속에서 그리스 측의 뻔뻔한 태도가 문제가 되자 이에 다른 사람들은 "파르테논 신전이라도 팔아서 돈 갚아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1]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을 대표할 것[2] 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 발전, 기념물 제작, 도시 계획이나 조경 디자인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3]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4]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5] 사건이나 실존하는 전통, 사상이나 신조, 보편적 중요성이 탁월한 예술 및 문학작품과 직접 또는 가시적으로 연관될 것[6] 파르테논 신전은 훗날 동정 마리아, 곧 '파르테노스 마리아(Παρθένος Μαρία)'에게 봉헌된 성당이 되었다. 이름을 생각하면 나름 적절한 활용인 셈.[7] 고대 그리스의 신전 건축은 성소 주변에 매우 작게 지어지는 사당 같은 것이 대부분이라는걸 생각할 때 당시 기준에서도 파르테논은 굉장히 크면서도 특이한 건물이었다.[8] 언덕 아래에서 보면 언덕의 굴곡과 건물의 아랫부분이 합쳐져서 볼록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반대로 보이게끔 지었다.[9]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새로운 곳으로 이전한 이후로는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