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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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he British Museum
영국 런던에 위치한 초대형 박물관. 1759년 현재의 자리에 개장했다. 공식 홈페이지
2. 상세
처음에는 자그마한 박물관이었으나, 대영제국이 세력을 키움에 따라 쉴새없이 본토로 들어오는 전리품과 약탈품을 수용하기 위해 점점 규모를 키운 결과 현재에 이르렀다. 덕분에 '''브리티시 뮤지엄에서 영국 것은 경비원과 건물이 전부'''라는 농담도 있다. 이때문에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문화재를 빼앗긴 제 3세계 나라들에게 욕을 먹는 박물관 중 하나.
입장료는 '''무료'''다. 이러한 박물관에는 입장료 대신 박물관에 기부해달라는 차원에서 입구나 출구에 기부함이 놓여져있다. 기부이니만큼 재량껏 내면 되지만 만약 낸다면 보통 5파운드나 10파운드 지폐 한 장을 넣는다.[1] 참고로 기타 사설박물관들은 입장료가 살인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다.
박물관의 정식 명칭이 British Museum일 뿐 '대'에 해당하는 Great 같은 게 붙어있지 않으므로 '''영국박물관'''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몇몇 여행 가이드북이나 방송에서는 일부러 '영국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물관 공식 한국어 번역에도 대영 박물관으로 표기하고 있고, 국내 다수 신문, 방송에서도 대영박물관이라고 일컫고 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대영이라는 명칭이 이미 너무 알려져있기도 하다. 아무래도 영국박물관이라는 명칭은 '영국에 있는 박물관'들을 묶어서 지칭하는 것과 혼동될 수 있어서기도 하고, 브리튼을 '영국'으로 번역하는 것도 이론의 여지가 전혀 없지는 않다.
대영제국 문서에도 나와있지만, 원래 '영국'은 '영길리' 즉 잉글랜드의 음차다. 알다시피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이루는 한 지역인데, 아무래도 잉글랜드가 영국 전체 중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영국, 즉 그레이트 브리튼을 통틀어 '영길리국(英吉利國)'이라고 퉁쳐서 부르거나 구분을 위해서 연합왕국 전체를 지칭할 때는 '대영국(大英國)'이라고 쓰곤 했다. 헌데 '대(大)'의 용법이 단순히 국가를 띄워주는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에 혼용되다가 '영국'이 '그레이트 브리튼 연합왕국' 전체를 지칭하는 호칭으로 자리 잡은 것. 이런 논란 때문인지 그냥 음역해서 '''브리티시 박물관'''이라고 부르는 용례도 은근히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도자료에서도 브리티시 박물관이라고 칭한 예가 있다. 참고로 중국어, 일본어도 정식명칭은 대영박물관(大英博物館)이다.
흔히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의 바티칸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세계 3대 XXX' 식의 리스트 자체가 신변잡기적으로 줄세운 랭킹 같은 것으로 실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것은 거의 없다. 사람에 따라 대만 타이베이의 국립고궁박물원과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포함시키는 의견도 많은 편이므로 그냥 재미로 보면 되는 수준이다.
3. 전시품
분명 영국 박물관인데 정작 영국 물건은 별로 없는 박물관이다. 루브르 박물관이 프랑스의 박물관답게 프랑스 물건도 많다는 점에서 대영박물관의 이러한 모습은 더더욱 비교되고 있다. 한때 해가 지지 않았던 나라답게 세계 각국의 문화재를 삥뜯고 반환 거부하며 전시중이다. 로제타 석을 비롯한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유물부터 로마 유물, 중국 유물, 심지어 남태평양 쪽 물건들도 있다. 압권인 부분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뜯어온 장식물(엘긴 마블)들과 기둥으로 장식된 파르테논 관. 물론 그리스에서는 돌려달라고 아우성이다.
이집트,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 또한 자기들 문화재를 훔쳐가 전시한 것이라고 이를 바드득 갈며 돌려달라고 한다. 실제로 성화에 못 이겨 돌려주거나 배상금을 지불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반환을 거부하면서 버티고 있다.[2]
2000년에 한국관이 개관했다. 근데 좀 심하게 외진 곳에 있어서 근처의 중국관, 일본관에게 규모 면에서 묻히는 듯 하지만 삼성문화재단이 힘을 쓴 듯하여 다행히(?) 이곳의 문화재들은 영국이 잘 나가던 시절 약탈한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한국에서 대여받은 물건들이다. 당연하겠지만 유물의 질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의 컬렉션에 비하면 B급이다. 유물의 양도 유구한 한국 문화를 후다닥 보여주는 정도. 이 박물관을 방문하는 세계인에게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
다만 대영박물관 신라 금귀걸이는 한국이 자국의 유물을 보호할 능력을 상실하였을 때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로, 대영박물관의 소개에 따르면 1938년 5월 24일 당시 한국을 지배하고 있던 일본을 통해 정식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이 매우 크고 아름답기 때문에 로비에서 대여해 주는 오디오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서 한 바퀴 돌고, 관심있는 부분은 나중에 별도로 관람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안내기를 만들 때 대한항공이 협찬해서, 스카이패스 카드가 있으면 대여료가 할인된다.[3] 유리관으로 씌워지지 않은 유물들도 옆에 만지지 말라고 써있으니 만지지 말자.
4. 위치
브리티시 뮤지엄(대영박물관)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세계구급 명성에 비해 박물관이 이면도로에 짱박혀 있어서 가기 힘들다. 입구 근처를 둘러보면 여기가 이렇게 유명한 박물관 들어오는 길목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 여기 오려다가 길만 헤매고 허탕치는 관광객들도 상당한 듯. 주소는 50 Great Russel St. London, WC1B 3DG.
- 런던 지하철
- 토트넘 코트 로드 역: Charing Cross Road를 북쪽으로 조금만 따라가면 Great Russel Street가 나온다. 우회전 후 조금만 걸으면 박물관이다.
- 홀본 역: High Holborn을 서쪽으로 따라 가다가 삼거리에서 New Oxford Street으로 들어간 뒤, 길 끝에서 Museum Street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Great Russel Street이다. 홀본에서 걸어가려면 아주 조금 가깝긴 한데 복잡하므로 웬만하면 토트넘 코트 로드로 가자.
- 런던 버스
- 98: British Museum OA (ID 50334)에서 하차하면 바로 코앞이다.
- 98: British Museum W (ID 71840)에서 하차 후, 버스 진행 방향으로 그레이트 러셀 스트리트를 따라가면 건너편에 있다.
- 8, 10, 14, 24, 29, 73, 134, 390, N5, N20, N29, N73, N253, N279: Great Russell Street R (ID 50347)에서 하차 후, 버스 진행 방향으로 조금만 따라 내려가면 그레이트 러셀 스트리트가 나온다.
5. 브리티시 라이브러리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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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브리티시 라이브러리.
자매품(?)으로 브리티시 라이브러리이 있었으나, 기존의 건물은 박물관과 합쳐지고 도서관은 유스턴에 새로 건물을 지어서 이사했다.
6. 관련 문서
[1] 세계적인 박물관이고 전 세계에서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만큼 기부액도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유지보수 비용이 워낙 커서 영국 예산에서 일정 부분이 지출된다.[2] 이는 아프리카 국가가 주 무대로 등장하는 영화인 블랙팬서에서 제대로 풍자된다. 작중에 이 박물관을 풍자한 듯한 명칭의 대영제국 박물관(Museum of Great Britain)에 방문한 와칸다의 왕족 출신인 에릭 킬몽거가 큐레이터에게 아프리카에서 온 유물들의 가격을 묻고 이에 큐레이터가 여기 유물들은 파는게 아니라며 정색하니 킬몽거가 오히려 ‘그럼 당신 선조들은 이걸 어떻게 얻었을까? 돈주고 사서? 아님 훔쳐서?’라고 쏘아붙이자 큐레이터는 말문이 막혀서 당장 나가달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참고로 이 장면에서 큐레이터는 커피를 들면서 에릭에게 설명했는데, 이는 업계에서 상당히 무례한 행동으로 취급받는다.[3]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가 포함된 것도 이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