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Palm油, Palm Oil
1. 개요
콩기름, 옥수수유를 능가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 자매품으로 팜핵유(Palm Kernel Oil)가 있다.
팜오일 덩어리
2. 생산지 및 원재료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전세계 생산량의 약 40% 정도씩, 합해 87% 정도를 생산한다. 2006년을 기점으로 최대 생산국은 인도네시아. 연간 2000만톤 정도 생산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팜오일 산업 혼자서 국가경제(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 농업 전체로 따지면 10% 정도 된다(12년 기준. KOTRA 자료) 특히 쿠알라룸푸르 같은 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고속도로 양옆으로 지평선 끝까지 팜나무가 바둑판처럼 빽빽하게 심겨진 모습이 몇 시간이고 계속되는 풍경이 흔하다. 계속 열매로 기름을 짜다가 심은지 25년이 지나면 자라난 높이로 인해 수작업으로 열매를 따는것이 어렵기 때문에 벌목 후 재식재를 반복한다.
참고로 팜나무의 열매뭉치는 성인 몸통부위만한 크기에 날카로운 돌기가 많이 나있는데, 현지인들이 이걸 채취하다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낙하하는 열매에 맞아죽는 사례가 자주 있다고 한다.
야자과의 기름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야자유라고도 부른다. 일설에 종려나무 열매라고도 하지만 종려나무는 야자나무의 한 종류일 뿐이고, 주로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일대에서 재배하는 기름야자를 사용. 기름짜는데 특화된 품종이라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코코넛하고는 좀 다르다. 둘다 야자종류라 포화지방이 많다는 건 같지만, 금방 짜낸 팜유는 열매색을 보면 알겠지만 특유의 불그스름한 색을 띄며, 상온에서도 액체이다. 정제되기 전 팜유는 대부분의 견과류가 그렇듯 비타민 E를 함유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팜유는 대부분 정제된 물건이라 흰색에 비타민도 없다.
100 kg 의 열매뭉치에서 팜유 22 kg, 팜커널유 1.6 kg 을 얻을 수 있다.
완전히 성장한 팜나무의 경우 1 헥타르당 20톤의 팜유를 생산한다. 다만 이렇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면 키가 너무 커져 수확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전부 베어내고 새로 심어야만 한다. 2017년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우 1 헥타르의 팜유 농장에서 평균 3.7톤의 팜유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이건 현재의 최소 생산량이고 농법이 개량되면 최대 9톤까지 늘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일 면적에서 해바라기는 0.7톤 밖에 생산 못한점을 보면 왜 팜유를 많이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2017년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식물성 유지의 35%가 팜유이며 이중 90%가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3. 용도
팜유가 뭔지 모르겠다면 라면, 과자와 인스턴트 커피의 프림을 생각하면 된다. 식용기름 중에서 다른 식물성 기름에 비해 같은 재배 면적에서 10배 정도의 양을 생산할 수 있어서 가격이 가장 싼 편에 속하고, 포화지방이 많아 고온으로 가열하거나 장기보존해도 잘 산패되지 않아 보존성이 좋고 튀김요리를 만드는 기름으로 적합하다. 보통의 식물성 기름은 튀김을 위해 가열하면 불포화지방산이 산패, 변질된다. 그래서 라면은 대부분 팜유로 튀기고 커피 프림은 팜유 덩어리. 마가린이나 쇼트닝의 재료로 풍미는 없어 인공적으로 첨가해줘야하지만(원 재료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려면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한다.) 크림성 등 가공성이 좋기 때문에 제과제빵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전문가가 본 ‘팜유’의 가치. 식품음료신문 특별기고문.
한국에서 생산되는 준 초콜릿의 경우, 초콜릿을 만들 때 카카오버터를 넣지 않고 이것을 넣는다. 즉,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대체원료를 사용한 저질상품이라는 의미이다. 라면의 유해성 논란과 더불어 유사 초콜릿 역시 팜유에 의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팜유 자체가 딱히 다른 포화지방보다 건강에 나쁘다는 근거는 희박하며, 인터넷이나 TV 등에서 흘러나오는 과장된 논조는 걸러 듣는 것이 좋다. 준초콜릿은 유해성보단 맛이 없다는 게 문제. 그리고 원가절감을 위해서 팜유를 넣은 주제에 정작 가격은 카카오버터를 넣은 제대로 된 초콜릿과 맞먹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는 문제도 있다.
한국에서는 팜유가 많이 쓰이지만, 미국 같은 경우 팜유 함량 비율을 적시하는 규제가 있다. 영국은 환경 파괴 문제 때문에 팜유가 함유된 물품들에 압력을 넣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영국이 수입하는 팜유의 75%는 친환경적으로 재배되는 농장에서 생산될 정도.
대신 비누 등에 넣는 용도로는 고급 기름이다. 비누화 반응이 쉽게 잘 일어나며, 단단하고 거품 잘 나는 우수한 비누가 만들어지기에 환경 이슈가 있더라도 대체제[2] 를 찾기 힘들다. 공산품 세수 비누 대다수는 팜유가 주성분이고, 수제비누 만드는 용도로 쓸 경우에는 정제하지 않은 붉은색을 띄는 팜유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세계 팜유의 80% 이상이 식용으로 사용되며, 나머지 20%는 비식용 용도로 쓰인다. 식품용으로는 튀김용유, 마가린, 쇼트닝, 버터 대체용으로 쓰이고 비식품용은 화장품, 화학, 바이오 디젤, 제약 등 소비재 원료 또는 산업용 유지로 쓰인다. KOTRA 인도네시아 팜유 산업동향
4. 팜유의 문제점
4.1. 건강
문제점으로 보긴 어렵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비판을 받고있다. 팜유는 다른 식용유에 비해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불포화지방산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유통 중 발생할 수 있는 지방의 산패로 인한 악취나 발암물질 생성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 또한 트랜스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을 가공 시 생기므로 불포화지방산이 적을수록 트랜스지방은 감소한다. 게다가 모든 포화지방이 다 똑같이 콜레스테롤을 포함하는 것은 아닌데, 팜유는 포화지방인 코코넛 오일이나 유지방, 동물성 포화지방에 비해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굳이 팜유를 쓸 필요가 없어도 값싸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안 좋은 인식을 벗을 수가 없다. 게다가, 팜유로 제조원가를 낮추고는 정작 출시가격은 더 올린다는게 문제. 덕분에 먹거리 X파일에서 굉장히 싫어한다.
4.2. 환경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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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팜유를 얻기 위해 엄청난 환경파괴가 자행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린피스 등의 환경단체에서는 팜유 사용과 판매를 자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팜유를 재배하기 위해 건기 동안에 열대우림을 불태우고 기름야자나무를 심는데, 문제는 열대우림을 불태우는 스케일이 매우 거대하다는 것. 2015년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건기가 길게 지속되면서 열대우림 파괴도 심각하게 이루어졌는데, 10월 동안 인도네시아의 일일 평균 탄소배출량은 2300만t으로 미국(1600만t)을 넘어섰고, 세계 1위인 중국(2930만t)의 탄소배출량을 넘어선 기간도 9-10월 중 14일이나 되었다.# 숲을 불태우며 난 산불로 10명이 사망했고, 50만 명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발생했으며 산불로 발생한 연기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에 이어 필리핀까지 퍼졌으며, 국제선 여객기가 취소되었다. #
내셔널지오그래픽의 "1000 days for the planet" 이라는 프로그램에선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을 밀어버리고 기름야자나무를 심어버리면서 생물종의 다양성 감소는 물론,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의 서식지도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름야자를 재배하기위해 밀어버린 벌판에서는 오랑우탄이 얼마 남지않은 나무에 피신해 있다가 영양실조나 기름야자 재배에 방해가 된다며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또 팜유 농장을 만드는 방식, 즉 '''벌목 대신 태워버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좀 더 풀어 쓰자면 애써 열대 지방에서 열 에너지와 물, 지력을 소모하여 이산화탄소의 탄소를 팜나무의 형태로 고정시킨 것을, 불을 태워 다시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되돌리는 것은 오히려 전체 엔트로피의 증가를 가져오므로 훨씬 더 유해하다는 것. 그리고 이런 숲에서의 대규모 화재는 산소 밀도를 지엽적으로 떨어트려 불완전연소, 즉 일산화탄소나 미연소 탄소의 발생량을 늘리게 하며, 이렇게 발생된 일산화탄소 및 미연소 탄소는 식물이 포집할 수 없으므로 더 문제가 된다. 더불어 이게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인접국가에의 미세먼지 피해가 있다. 중국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로 한국이 피해를 보고 있듯, 인도네시아 발 팜나무 화재로 인하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인접 국가 뿐만 아니라 멀게는 필리핀이나 인도, 호주 대륙까지도 그 피해가 보고 되고 있다.
다만 아마존 밀림 파괴 문제도 그렇지만 무작정 환경파괴라고 비난하기는 무리가 있다. 물론 환경 파괴는 맞지만 팜유를 생산하는 나라들은 인구 밀도가 높은 개도국들인데, 이런 상황에서 굶어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뭘 심든 심어서 기름을 짜야 하는데 팜유의 경우 같은 면적에서 다른 작물에 비해 최대 20배의 기름을 생산하므로 필요악으로 팜유 농장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야생산림 파괴에 대해 생태계 파괴라며 무분별하게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농업과 자연생태계 보호가 양립할 수 있는 해법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적으로 저런 태우는 방식을 지양하고 벌목으로 팜농장을 만들 경우 충분히 친환경적일 수 있는데 열대우림의 탄소 흡수량이 헥타르당 42톤인데 비해 팜농장의 경우 64톤이나 된다.'''[3]
그리고 열대우림을 기름야자 나무 단일종으로 바꾸는 만큼 단순히 탄소 흡수량 문제 뿐만 아니라 토지황폐화, '''생물 다양성 감소, 서식지의 파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불매 운동이 벌어진 상품들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누텔라가 있다.
4.3. 노동 착취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른 플랜테이션 작물들이 그렇듯 저임금 및 노동착취로 생산된다는 것 또한 문제가 된다.
[1] 이걸 압착해서 팜유를 생산한다.[2] 사용감을 위해서는 라드 등의 동물성 기름을 쓰면 되지만 보통 소비자들은 동물성 기름에 거부감을 느끼고, 환경보호 컨셉의 고급 비누들은 그나마 좀 비슷한 코코넛유를 쓰는데 팜유 비누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3] 물론 '''확실히 벌목만 할 때'''다. 현재처럼 태워 버리는 방식이라면 이때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팜유 농장의 탄소 흡수량 증가분으로 상쇄시키려면 50~100년(...)은 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