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카
1. 가공의 화폐
도박묵시록 카이지에 등장하는 가공의 화폐.
이토 카이지가 끌려가서 노역을 당하게 된 제애그룹 지하노역장에서 쓰이는 화폐. 동전은 없고 지폐만 있으며 제애그룹 회장 효도 카즈타카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100 - 1000 - 10000페리카 3종류가 있으며 액면가치는 1엔 = 10페리카. 즉 엔화의 환율에 따라 등락하지만 대체로 대한민국 원[1] 의 가치와 비슷하다. 소비처가 제애그룹 쪽에서 반장들과 결탁해 운영하는 매점과 각종 특전들만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구매력 기준으로는 훨씬 가치가 낮은 편.[2] 다만 제애그룹 특유의 무시무시한 폭리를 완전정지시켜 준 상황에서만 지급해 주는 화폐이기 때문에(즉 노역장 입장 당시까지의 원금+이자만 변제하면 된다) 빚 변제에 사용한다고 치면 의외로 가치가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국가가 발행한 화폐가 아니라 기업인 제애그룹에서 발행한 화폐이므로 정규 화폐는 아니며 유사 화폐 또는 유가증권에 해당된다.
지하노역장의 임금은 일당 3500엔이며, 이 중 빚 변제금 2000엔, 식비 및 시설 이용료 1150엔을 원천징수하여 실제 지급되는 것은 일당 350엔(3500페리카)에 해당한다.[3] 이를 월당 노동일수 26일로 곱하여 월급날 91000페리카를 지급받게 된다. 카이지는 일당으로 규동 하나 못 사먹는다고 깠다.[4]
이를 사용해 점심/저녁식사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으며, 휴식시간에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사먹을 수도 있고 1일 단위로 냉방/욕조/비디오를 볼 수 있는 독방을 쓰거나 외출을 할 수도 있다. 페리카를 모아 빚을 변제하는 것으로 노역기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페리카를 이용한 도박도 벌어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애그룹 지하노역장과 지하 친치로 참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명백한 함정이 있다. 바로 '''사제 보다 제애그룹 지하노역장 내부의 물가가 훨씬 비싸다는 점'''이 그것인데 이 때문에 실질적인 가치는 대한민국 원에 못미치고 단순히 바깥 세상의 1엔이 이 곳의 10페리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실질적인 체감물가는 '''25~30페리카=1엔'''인 셈이다.[5] 돈대 돈(?)으로의 교환은 10페리카=1엔이 맞지만 같은 물건 구매대비로 따지면 제애그룹 지하노역장에서 25~30페리카=바깥 세상(일본)에서 1엔이 된다.
이런 식으로 하는 이유가 작중에서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실제 사례와 비교해보면 이런저런 추측이 가능하다.
-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돈을 쓰게 시키는 것으로 효도 카즈타카 회장의 지배욕을 만족시킨다.
- 강제노동은 대체로 효율이 떨어진다. 그러나 명목상으로나마 임금을 주는 것으로 반발을 어느 정도 잠재우고 노동의욕을 고취할 수 있다.
- 돈의 단위가 커져서 실제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킨다.[6]
- 페리카의 환전을 독점하여 노동자의 저항을 억제할 수 있으며, 돈을 모아 계획을 꾸미는 등의 반항을 억제할 수 있다. 이걸 외부로 가지고 나와 봤자 쓸모가 없으니 탈출에도 도움이 안 된다. 일례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각국의 포로수용소도 노역의 대가를 지불하되 진짜 화폐를 가지면 경제력을 얻게 되어 탈출의 기반이 될 우려가 있으므로 유사하게 임시화폐를 사용했다.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의 회사들 중에 임금 지불을 회사에서 찍어내는 임시화폐[7] 로 대체한 회사도 있었고, 나병환자촌에서 환자 격리를 위해 쓰기도 했다고 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의 미국 광산촌에서도 광산회사가 노동자들에 이러한 임시화폐를 지급하는 등 실제 세계에서도 은근히 자주 있었던 일. 포로수용소는 몰라도 그 뒤의 사례들은 사기 아닌가 싶겠지만, 의외로 나중에 환금만 제대로 해 준다면 법적으로 지급어음이나 채권과 유사한 것으로 보므로 그 자체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 오오츠키 반장처럼 대량의 페리카를 저축한 노역자는 체제가 무너지면 자신도 손해를 보게 되므로 자신의 이득을 위해 제애그룹에 알아서 복종하게 된다.
5ch 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엔화의 은어로 사용한다.
한국 원화의 은어로 사용하는 한국의 카이지 팬들도 있다. 상술했듯 작중 환율로 보면 원화 가치가 페리카와 더 흡사해서 그렇다.ex) 이번 코미패스에서 쓸 페리카를 뽑아둬야겠네, 새로 살 컴퓨터에 xx 페리카 정도 들여볼까?, ***에 xx페리카 건다 등등
ex) 나 주말에 '''페리카 수집'''하러 간다(주말 알바), 요새 페리카가 부족해, 페리카 나올 구멍이 막혔네, 2만 페리카로 페리카나 치킨 시켜먹자(...) 등등
2. Sony FeliCa
소니의 비접촉 IC카드 시스템 FeliCa.
[1] 2021년 2월 23일 기준 1페리카 = 1.045원[2] 2013년 하반기 환율을 기초, 작중에서 가격이 가장 확실히 명시되어 있고 일본, 한국, 노역장 세 곳 모두에서 공통적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500mL를 기반으로(일본 280엔 ~ 300엔, 한국 3000원 전후, 노역장 6000페리카) 페리카의 실질가치를 추측해 보면 대략 1엔 = 10원 = 20페리카 정도의 등식이 성립한다. 즉 구매력이 액면가의 절반(엔화의 1/20)밖에 안 되는 셈.[3] 몇 시간 일하는지는 불명이므로 시급은 추정 불가.[4] 한때 규동체인들의 치킨게임으로 규동이 200엔대까지 떨어져서 먹을 수 있게 되기도 했었다.(...) 지금은 규동 가격이 원상복구되어 다시 먹을 수 없게 되었다.[5] 작중 맥주 한 캔(350ml)이 5,000페리카인데 카이지 세계관에서 실제 맥주값은 약 200엔(2,000페리카). 2.5배 가격이다. 현실에서도 350ml 맥주 한 캔 가격이 3000원 안팎이고 카이지의 작중 연도가 90년대 중~후반임을 감안하면 현실과 차이가 거의 없다. 참고로 작중 닭꼬치 가격은 4개에 7000페리카(700엔). 2020년 기준 네기마(닭고기랑 파를 끼운 닭꼬치) 4개는 페미리마트 기준 550엔 정도 한다. 닭꼬치는 그나마 양심적(?)이다.[6] 참고로 카지노에서 현금 대신 칩을 사용하는 것도 이와 같은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쪽은 반대로 1백 달러든 1천 달러든 칩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더 적은 돈처럼 느껴지고 충동적으로 소비하게 된다.[7] 그 임시화폐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되고, 엔화의 가치가 추락하면서 휴지조각이 되었다. 물론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암만 환금을 요구하는데 전범기업 측에서 지속해서 거절하고 있는데 전범기업들이 전후에 성장을 거둔것을 생각하면 그냥 염치가 없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