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경마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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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묵시록 카이지에 등장하는 도박.
스타사이드 호텔에서 열렸다. 정식 명칭은 브레이브 맨 로드(Brave Men Road, 용자들의 길).
2. 설명
말 그대로 사람을 가지고 경마를 하는 도박으로, 빚을 지고 참가한 사람들은 번호표를 받은 다음 높은 곳에 위치한 철골을 건너야 한다. 물론 철골에 손을 대면 실격.
한 번에 건너는 사람은 12명인데 철골의 수는 4개밖에 안 되므로 한 철골당 3명이 건너게 된다. 추월이 불가능한 좁은 철골이므로 언뜻 보기엔 먼저 출발하는 것이 유리해 보이지만, 실상은 밀어서 떨어뜨리는 행위가 허용되어 앞서서 가는 사람이 불리하고, 마지막 3번째가 가장 유리해진다. 또한 철골 넓이가 처음에는 발 너비보다 넓지만 나중에는 발보다 좁아지기에[1] , 앞선 사람이 빠르게 앞서나가도 아슬아슬한 좁은 구간에서는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높은 확률로 뒷사람들에게 뒤를 잡하게 된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모랄, 즉 양심을 먼저 버리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는 게임.
그나마 밑에는 매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다리부터 떨어지면 죽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크게 다친다.[2] 여기서 더 운이 없으면 진짜로 죽을 수도 있다.
1등과 2등은 상금을 받게 되며, 거금을 주고 파티에 참가한 관객들은 밑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 지켜보는 것이 파티의 '''여흥'''인데다, 그 "말"들에게 돈을 걸었기 때문. 욕설과 야유가 퍼부어지는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철골을 건너야 하는 인간임을 포기하는 치욕적인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조차 어디까지나 '''예선'''이고...
3. 본선
진짜는 바로 '''목숨을 건''' 본선 게임이다.
예선에서 1등, 2등을 해도 바로 상금을 가지는 게 아니라, 그저 2천만 엔과 1천만 엔이라고 써진 교환권만 지급될 뿐이다. 이를 실제 돈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스타사이드 호텔에서 '''다른 빌딩'''까지 이어진, '''지상 74미터 높이의 철골'''을 건너야 한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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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떨어지면 즉사. 게다가 이 철골에는 죽지 않을 정도 수준의 강력한 전류가 흐르고 있어서 손을 대고 살아나는 것도 있을 수 없다.[4] 그나마 상대를 밀어서 떨어뜨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 욕설을 하거나 야유, 방해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은 플러스 요소. 다 건너기만 하면 교환권을 돈으로 교환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애시당초 예선 자체가 장난인 게, 탈락자나 처음부터 포기한 자들에게도 지원을 받아 교환권을 지급해 준다. 실제로 카이지와 함께 본선에 나선 도전자들 중 일부는 예선에서 탈락한 자들이었기도 하고.[5]
이 본선 레이스는 제애그룹의 효도 회장을 비롯한 거물들이 자신의 안전을 만끽하며 보고 있을 뿐이다. 예선의 관객들은 그저 중간쯤 되는 벼락부자 작자들뿐이고, 이 본선의 관객들이야말로 "해볼 것 다 해봐서" 뇌가 타버려서 도박 따위는 진작에 졸업하였고, "인간이 도대체 어디까지 쾌락을 느낄 수 있는가"라는 부문에서 정점까지 도달해버려서 극단적인 자극을 찾는 '''인간 모양의 쾌락 기계'''들이라고. 어차피 자기가 죽는 게 아니면 타인이 어떤 상황에 처하건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은 쌓이고 넘치니 이런 게임도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경마'라고 부를만한 건 예선 뿐이다. 이들은 죽는 걸 보는 게 목적이지 누구에게 얼마를 걸거나 하진 않기 때문.
고층인데도 바람이 그리 심하게 불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할 게 뻔하니 지역 선정을 좀 고려한 듯. 다만 건너면서 느끼는 압박감과 높은 곳은 바람이 분다는 심리 때문에 바람이 분다고 생각하기도 하는지라, 가끔 부는 미풍만으로도 균형을 잃기는 쉽다.
게다가 무사히 다 건너더라도 함정이 하나 있다. 그대로 창문을 열면 빌딩 안과 밖의 기압차 때문에 돌풍이 일어나 떨어져 죽고 만다.[6] 이를 아는 관객들은 그 안쪽에서 서로 팔짱을 끼고 구경하는 악취미를 보여주었다. 그 대신 골인 지점 바로 직전에 있는 잘 보이지 않는 유리로 된 계단을 눈치채고 올라타야만 완주에 성공할 수 있다.[7]
두어명은 겁이 나서 도저히 못 한 채 포기하고, 교환권도 쓰지 못하고서 돌아가버린다. 그나마 도전한 이시다 코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중에 떨어져 죽고 사하라 마코토는 겨우 다 건넜지만 그만 모르고 창문을 열어버려 기압 차로 떨어져 죽어버린다. 이토 카이지만이 홀로 완주에 성공하지만[8] 도중에 한 발언[9] 을 트집잡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 효도 카즈타카가 나타나 "우리는 공평한 걸 좋아한다"라며, 어쨌든 완주는 한 카이지에게 기회를 주는 건 어떻냐며 토네가와 유키오와 E카드로 대결할 것을 제안한다.
의외로 작품 내의 여러 도박들 중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참가자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다른 도박들도 고막이나 안구를 박살내거나, 손가락을 자르기에 불판 도게자, 또는 지하노역장으로 끌려가는 등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렸다. 그러나 도박 그 자체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고 모두 간접적으로 행해지는 벌칙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패배하면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죽음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잔혹한 도박이라 할 수 있다.[10] 이후 목숨 자체를 거는 게임은 원 포커에서 다시 나오게 된다.
이 게임의 주제는 '57억[11] 인간의 고독한 외길 인생'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 한참 떨어진 두 철골 위의 카이지와 사하라는 서로를 도울 수 없었다. 그나마 가능한 것이라곤 그저 서로를 부르며 상대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뿐. 이처럼 사람의 인생 또한 서로를 돕지 못한 채 하나하나의 외길을 걷고 그 사이를 통신이 오갈 뿐이며, 그것은 진정한 이해에는 턱없이 모자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은 온기를 느끼고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4. 기타
카이지(영화)에서의 스토리도 원작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영화판은 원작과 달리 철골에 지지대가 있고,[12] 제애그룹 지하노역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던 사람들만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반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나오면 그 반의 일원들에게 3만 페리카를 지급하며, 예선 없이 바로 본선부터 시작한다. 물론 줄줄이 떨어져 죽기는 마찬가지지만. 또 전원 일본인이었던 원작과 달리 한국인, 중국인이 나온다. 다만 진짜 한국인을 쓴 건 아닌지 "씨발! 이 놈의 다리! 난 돌아가겠어!" 라는 한국어 단말마가 굉장히 어눌하게 들려 한국인 관객 입장에선 상당히 코믹하다.
중간관리록 토네가와에서 등장한다. 시점은 제2회 개최로, 가면 갈수록 가느다랗게 되는 철골을 처음으로 사용하기로 한 시점. 즉 본편에서 카이지가 참가한 인간 경마는 최소 제3회라는 것. 그런데 정작 발주를 지시받은 검은 양복 '츠쿠이'가 완전히 까먹고 있다가 당일 철골의 마지막 부분을 '''빨래장대'''로 때워버렸다.[13] 참가자들은 다들 겁 먹어서 잘못 본 거라 생각했지만 도저히 건널 엄두가 안 나서 포기하고, 전원 생환한다. 그리고 열받은 회장이 토네가와를 패는 개그 엔딩으로 마무리. 애니에선 이 아이디어는 효도 회장이 직접 낸 것으로 나온다. 또한 인간 경마의 내용은 너무 비인도적이라서 생략되었고 이토 카이지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라고 한다. 또 효도 회장이 심령사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이 인간 경마에서 참가자가 추락하는 순간 찍은 사진에 심령이 찍혀있다고 기겁하지만 토네가와는 '그것보다 더 끔찍한 게 찍혀있잖냐' 라며 속으로 괴로워하며 츳코미를 건다. 흑복 야마자키는 인간 경마라고 해서 말 그대로 사람에게 기승해 경마를 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5. VR 게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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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PS VR용 가상현실 게임으로 발매되었다. 제목은 카이지 VR ~절망의 철골 건너기~. 국내에도 18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정식 발매되었다. 예선과 본선 전부 만화 그대로 재현되어 있지만 체험형 VR 게임이라는 특성 상 플레이타임은 짧은 편이다.
6. 패러디
- 쾌변묵시록(...) 카이지
- 카이지 3단 부스터
- 웅아 도착했어. 포켓몬 리그장이야!!!
- REAL 브레이브맨 로드
- 이것은 좀비입니까? 6권, 세라와 사라스의 대결 중의 종목.
- 만약 카이지가 스마프리 멤버라면 1화
- 네이버 웹툰 복학왕의 에피소드중에서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실태를 비꼬면서 패러디되었다.
- 천공의 성 라퓨타 패러디
7. 관련 문서
[1] 이건 주최측에서 설명해주지 않았으나 카이지가 다리를 건너는 도중 철골을 보고 알아챈 사실이다.[2] 4층 정도의 높이기 때문에 약 12~15m 정도로 추정된다.[3] 교환권으로 돈을 받으려면 저 호텔로 가야하는데 아직 덜 지어서 엘리베이터는 안 움직이고 비상계단으로 가는 문도 잠겨있어서 이걸로 가야한다고 토네가와가 말하는데, 건너간 뒤 보이는 수많은 제애그룹의 인원들을 보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4] 다만 이 부분에 과학적으로 오류가 있다. 손을 대서 전류가 흐르려면 손부터 발까지의 저항이 그 사이의 철골의 저항과 엇비슷한 수준이어야 하는데 당연히 병렬로 연결된 사람과 철골 중 인간의 저항은 철골에 비하면 몇천 배가 넘어 감전될 일이 없다. 전봇대 전선 위에 앉은 새들이 감전 당하지 않고 멀쩡한 이유와 같다. 저항 차가 얼마 나지 않아도 큰 전류가 흐르도록 무식하게 전압을 크게 걸거나 철골 자체의 저항을 높이면 될 수도 있지만 그 정도가 되면 굉장히 심한 발열이 일어나 온도가 달군 철판 수준이 되어야 한다.[5] 사실 그 교환권은 마지막 경마에서 끝까지 통과한 사람이 1명밖에 없어서 교환권이 하나밖에 안 남은데다 1, 2등으로 통과했던 2명이 철골을 건너는 것을 포기해서 2장이 더 남아 카이지를 비롯한 탈락한 자들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6] 이 부분은 오류로, 실제로 빌딩은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 아니기에 건물 내부와 외부는 같은 기압이라고 보면 된다. 실내를 완전히 밀폐하고 여압장치로 실내 기압을 일부러 잔뜩 높여 두었다면 돌풍을 일으키는게 가능하긴 하지만 작중 서술에서 그런 인위적인 장치가 묘사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인위로 일으키든 자연적으로 일으키든 사하라가 창문을 연 시점에서 이미 안팎의 기압이 같아지므로 카이지는 그냥 그대로 창문 열고 들어갔으면 됐다.[7] 이 유리계단도 한 뼘도 안 되는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성인 남성 1명이 올라와있는데 지지대 없이 허공에서 멀쩡하게 버티는 것이 꽤 비현실적이다. 그래서인지 영화판에서는 유리계단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냥 사하라가 문을 열어서 생긴 폭풍을 카이지가 간신히 견디는 걸로 변경.[8] 도착한 곳엔 수많은 제애그룹 경호원들이 카이지에게 박수를 쳐주며 축하한다고 말해준다.[9] 게임 도중, 참가자가 도저히 견디지 못해 떨어질 위기에 처한 걸 본 카이지가 다급하게 "시합 중지다...! 전류를 끊어!"라고 외쳤다. 하지만 결국 그 사람은 철골에 손을 댔다가 감전되어 떨어져 사망. 결국 남은 사람들도 얼마안가 떨어져 죽은 것이다. 그런데 토네가와는 그걸 가지고, '그 말을 게임 포기로 받아들여 좀 늦게나마 전류를 끊었다. 그래서 카이지는 탈락한 것'이라는 논리로 거부한 것이다. 물론 전류를 끊으라는 말에 바로 끊어주지 않아서 카이지는 "전류를 끊어주기는 커녕 계속 전류가 흐르고 있다"고 지레짐작하여 생과 사를 오가는 마음으로 철골을 건넜으니 제애 측에서도 분명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카이지가 철골에 손을 대지 않았으므로 진짜 전류를 끊었는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다.[10] 현실적으로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하여 목숨을 빼았으면 살인죄로 처벌받으며 이 경우 여러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으므로 연쇄살인으로 간주되어 사형이나 최소 무기징역에 처해진다. 일본 경제를 뒤흔드는 제애그룹에서 일본 경찰에게 뇌물을 주어 이 사실을 숨기더라도 사람이 죽으면 당연히 일본 경찰에서 수사를 해서 범인을 잡게 된다. 다만 어디까지나 만화라서 그런 전개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혹은 증거가 될만한것을 조작해서 단체 자살로 위장했을 가능성도 어느정도 있다. 작중 배경인 스타사이드 호텔이 위치한 도시도 버블 경제 붕괴로 고스트 타운이 되어버린 해안 도시이므로 적당히 조작해서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11] 작품 배경인 1997년 기준 지구의 인구수. 애니메이션에서는 발매 당시 시대(2007년)에 맞춰 66억으로 수정되었다.[12] 이쪽이 훨씬 현실적이다. 원작의 묘사처럼 중간에 아무런 지지대 없이 그렇게 길게 늘어뜨려 놓을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중간부가 스스로의 무게를 못 버티고 휘게 된다. 본선 5인의 체중 3~400kg이면 아무리 철골이라도 눈에 띄게 휘어버려야 정상이다.[13] 이 빨래장대라는 게, 철골은 골인 지점 직전에 끊기고 남은 부분에 빨래장대를 묶어놓은 건데, 단순히 생각해봐도 고작 빨래장대로 철골이 지지될 리가 없다. 차라리 본편의 지지대 없는 하나짜리 철골이 더 현실적인 수준.[14] 막판에 인간 경마와 유사하게 반대쪽에서 좁은 레일 위에 타서 발판을 밟아 진행하는 말 모양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끝까지 건너오면 팝콘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으나... 사실 이 롤러코스터의 기울기가 교묘하게 조작되어 팝콘 가게에 도달할 수 없고, 죽지도 않으며, 특성상 뒤로 갈 수도 없다. 즉, 저기에 도전한 손님들은 전부 놀이기구에 갇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