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빵
1. 개요
철판으로 된 틀에 액체 밀가루 반죽을 부어 굽는 빵류 음식을 일컫는 말. 과거에는 약간의 밀가루와 많은 물로 밀가루 풀을 만들어 만든 빵이었기에 풀빵이라 이름붙었다.[1] 퀄리티는 요즘의 풀빵보다 조악했다고. 주로 리어카, 포장마차 등의 노점이나 건물 틈새의 작은 점포에서 즉석에서 만들어 판다.
보통 팥소 등을 안에 넣는다. 풀빵 틀의 형태와 들어가 있는 속에 따라 이름이 정해진다. 예) 피자 붕어빵[2]
이름은 빵이지만 발효과정이 없고 박력분을 쓰므로 케이크와 같은 제과류에 가깝다.
2. 상세
오방떡, 붕어빵(잉어빵), 국화빵, 계란빵, 호두과자, 땅콩과자 등이 이에 포함된다. 타코야키 역시 이 범주 안에서 설명할 수 있다. 국내의 풀빵류는 대체로 일제시기 일본에서 건너온 오방떡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도 길거리에서 풀빵을 많이 판다. 틀은 보통 윗판과 아랫판으로 구성되지만, 뚜껑을 덮지 않는 경우도 있다.(타코야키) 상하 틀로 구성된 경우 뒤집어서 양면을 굽게 되어 있다.
풀빵 장사는 소액으로 길거리 창업을 할 때 군고구마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기술도 금방 배울 수 있고, 반죽과 팥소 등 재료는 도매점에서 그냥 사서 쓴다. 프렌차이즈의 경우 본점에서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 모든 재료를 고급화하고 혼합 역시 직접 하는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곳도 보인다. 특히 이 경우 노점도 있지만 점포를 열어서 장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당연히 같은 종류의 풀빵이라도 기술의 숙련도와 정성에 따라 맛의 편차는 어마어마하다. 나란히 서 있는 풀빵 노점인데 한 쪽만 유독 줄이 길게 서있는 경우가 허다한 경우도 이 때문이다.
풀빵은 종류와 지역에 따라 가격 차이가 좀 나는데, 특히 붕어빵과 더불어 그 지역의 물가를 대변하기도 한다. 게다가 가격이 싸고, 바로 먹으면 배가 따뜻해지고 든든해지므로 겨울철 간식으로 주로 애용된다. 또한 6,70년대엔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이들이 밥 대신 풀빵 몇 조각으로 끼니를 떼우고 일터로 나가곤 했는데, 이에 유래된 말이 '''눈물 젖은 풀빵'''.[3]
또한 식거나 눅눅해지면 맛이 급격히 떨어진다. 물론 베이킹 소다나 파우더 배합에 따라 덜 눅눅해지게 만들 수도 있고, 이렇게 돼도 식성이 좋거나 먹을 사람은 먹는다.
여담으로, 사진과 같은 풀빵은 부평역 인근 포장마차나 점포에서 판매중이다. # 부평 풀빵으로 검색해보라.
2009년 MBC에서 제작한 휴먼다큐 사랑의 풀빵엄마편은 서울에서 두 아이와 함께 풀빵장사로 생계를 잇는 싱글맘이 위암에 걸려 투병한 6개월을 기록으로 남긴 작품이다. 국제 에미상 다큐부문 수상작. 그녀는 결국 그해 7월 임종했고, 두 아이는 언니 부부가 맡아 기르고 있다고.
3. 종류
3.1. 특산품
각 지역이나 관광지 등에서는 간혹 상징이나 특산물의 모양을 본딴 모양틀로 만든 풀빵을 팔아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풀빵틀만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가 따로 있다.
- 황남빵
- 춘천 닭빵 : 닭갈비를 넣었다.
- 횡성 한우빵 : 한우 우둔살을 넣었다.
- 토끼간빵 : 예천 용궁면의 별주부전을 컨셉으로 한 풀빵으로, 용궁역에서 판매한다.
- 포항 꼬아메기빵: 조그만 생선 모양의 틀에 구웠다. 이름은 포항시의 대표적 특산물 중 하나인 과메기에서 따 온 것. 포항역 등에서 판매한다.
- 꼬아메기빵과는 다른 과메기빵도 있다.
- 강릉 커피콩빵
- 연천 주먹도끼빵 : 주먹도끼 모양의 틀에 구웠다.
- 제주 러브랜드의 가슴빵, 거시기빵 : 여성의 유방과 남성의 성기를 본따 만든 빵이다. 제주도의 성인 전용 유원지인 제주 러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였다.
[1] 여기서 말하는 풀은 점성이 있는 접착제 풀을 말한다. 과거에는 곡물의 찰기를 이용해 반죽을 만들어 풀로 이용했다.[2] 물론 이런 경우는 대부분의 피자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토마토 소스 기반에 옥수수 통조림이나 완두콩 정도가 들어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공치즈라도 넣어주면 감사할 정도.[3] 전태일이 밥을 굶으면서 일하는 어린 여직공들이 안쓰러워 차비로 풀빵을 사주고 자기는 집으로 걸어서 돌아가다 통금시간을 어겨 자주 경찰서에 잡혀갔었다는 일화를 보면 결코 웃을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