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피룬
1. 개요
프라피룬(พระพิรุณ, Prapiroon)은 태국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으로, 비를 관장하는 신 바루나를 의미한다. 2000년에는 "프라피룬"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으나, 국립국어원에서 태국어의 한글 표기법을 확정함에 따라 2005년 이후 쁘라삐룬으로 사용했다가, 2018년에 표기법 제정이 오류라는 것이 파악되어[1] 다음 태풍때 바꾸기로 했고,국립국어원 답변 2020년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바뀌어 있는 것으로 보아 표기가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2000년과 2018년, 한반도에만 총 2번 찾아온 태풍이다.
2006년과 2012년에도 이 이름을 부여받은 태풍이 발생했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2020년 10월 10일 17시 기준으로 한국 기상청에서 이 태풍 이름을 보면 '쁘라삐룬'이 아닌 ''''프라피룬'''' 으로 표기되어 있다.
2. 2000년 제12호 태풍
2000년 8월 31일~9월 1일에 프라피룬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에 내습했었다. 당시 서해안으로 북상했는데, 흑산도에 순간최대풍속 58.3 m/s ( = 209.88 km/h) 라는 매미 이전에 역대급 기록(당시 재산피해 역대 5위)으로 피해를 발생시키고 갔으며 26명의 인명피해가 났었다. 매미의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은 60.0 m/s ( = 216 km/h)이다. 덤으로 북한에도 엄청난 피해가 났었다. 이후 대한민국엔 사오마이가 북상하여 영남 지방에 엄청난 피해가 났었다.
8월 27일 오키나와 남쪽 먼 바다에서 발생해, 커브를 그리며 바로 서해안으로 직격하였고, 수도권, 전라남북도 등의 지역을 8월 31일~9월 1일에 직격하면서 강풍 피해를 많이 입혔다. 그리고 2010년 9월 2일에 곤파스, 2012년에 볼라벤, 2019년 9월 6~7일에 링링, 2020년 8월 26~27의 바비도 이 진로와 비슷하게 갔다.[2] 이후 북한 신의주부근에 상륙해 북한 지역을 관통하고 연해주 부근에서 소멸하였다. 이 태풍은 특이하게 우리나라 부근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거기에 빠른 속도를 합쳐, 서해안에 매미 이전 관측사상 최대 풍속이 기록될 수 있었다.
여담으로 이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해 관측된 바 있다.
2.1. 기록
전형적인 바람태풍으로, 강수량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강한 바람에 의해 피해가 발생하였다.
3. 2006년 제6호 태풍
4. 2012년 제21호 태풍
태풍 쁘라삐룬은 발생 이후 매우 낮은 속도로 서서히 북서진하면서 천천히 발달하며 SSHS 기준 3등급 태풍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후, 북동쪽으로 전향하였지만, 그 주변에 아무런 지향류가 없어서 매우 느린 진행 속도로 지그재그의 경로를 타다가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다시 전향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일본 남쪽 해상을 통과하였다.
5. 2018년 제7호 태풍
2018년 7호 태풍 쁘라삐룬은 2018년 6월 29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10 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7월 2일을 기하여 1등급 태풍으로 격상되었다.
"6년 만의 한반도 전역 영향권 태풍"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장마전선과 겹쳐 큰 피해가 우려되었으나 태풍이 일본 쪽으로 방향을 바꿔 이동하였고, 쁘라삐룬 소멸 뒤에 발생한 태풍 마리아의 중국행으로 북태평양 기단이 크게 확장해버리는 바람에 2018년 한반도 폭염이라는 후폭풍을 야기하기도 했다.
5.1. 진로
6월 30일 21시 기준 진행방향은 남남동(SSE), 진행속도 4.0 km/h, 중심기압 990 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24.0 m/s(86.4 km/h)이었다.
7월 1일 기준으로 중심기압이 985 hPa까지 떨어졌다. 진행속도는 21.0 km/h, 중심부근 최대풍속도 27.0 m/s(97.2 km/h) 로 높아졌다. 7월 2일에 제주가 영향권에 들며 7월 3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였다.
예보가 진행되면서 예상 진로가 동쪽으로 수정되고 있다. 당초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에 머무르는 바람에 서해까지 올라올 수 있다고 예측되었으나, 상층 기압골이 동쪽으로 움직이면서 태풍의 진로 역시 동쪽으로 수정되었다. 대한민국 기상청에 따르면 더 동쪽으로 이동될 여지가 있다. 동쪽으로 진로가 수정되어, 내륙이 아닌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7월 1일 21시 기준 일본 기상청은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를 했다. 22시 기준 한국 기상청도 상륙하지 않고 남해안을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는 예보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상층 기압골의 계속된 동진으로 인해 상륙하지 않고 부산 바다를 지나가는 것으로 예보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2016년 차바와 유사한 경로가 될 수 있었다.
7월 1일 13시 기준 일본 기상청은 쓰시마 섬 동측 해상을 지나간다는 예보를 했다.
7월 1일 15시 기준 일본 기상청은 좀 더 동쪽으로 진로를 수정하여 일본 북부 지방을 관통한 뒤 소멸한다는 예보를 했다. 16시 기준 한국 기상청은 쓰시마 섬 동측 해상과 독도를 지나 동해상에서 소멸한다는 예보를 했다. 한반도 전역이 위험반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진로의 유동적인 변화는 한반도 상공에 자리잡은 상층 기압골이 동진하고, 일본에 자리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생각외로 빠르게 수축하는 바람에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던 태풍이 동쪽으로 꺾였다고 한다.[7]
동쪽으로 꺾이면서 일본 규슈, 주코쿠, 시코쿠, 간사이 일대에 많은 비를 내렸다. 7일 기준으로 사망 38명이 발생했다.# 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2018년 일본 서남부 폭우 사태로 이어지게 되었다.
5.2. 언론의 반응
언론에서는 경쟁적으로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6년만의 태풍 상륙"이나 "태풍다운 태풍"이라고 기상청을 인용해 보도하였다.
그러나 제주와 영남지역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의 상륙으로 큰 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차바는 남해안에 상륙해 7명의 사망자와 수천억의 재산피해를 냈다. 때문에 울산을 비롯한 일대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바 있었다.
정부에서는 "차바를 제외하고" 6년 만에 처음이라는 식으로 언급하는가 하면, 언론에서는 당시 차바가 약체였고 다른 지방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하고 있다. 지역언론사인 경남도민일보는 이러한 보도들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꼬았다.
진로가 수정되면서, 차바와 유사한 경로를 가질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계속된 진로 수정으로 위험반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5.3. 기타
때마침 7월 1일부로 민선 7기 자치단체장 및 교육감, 지방의원들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당초 월요일인 7월 2일에 예정되었던 취임식들이 이 태풍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약식으로 진행되었다 동시에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호우 피해 지역 및 위험 지역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폈다.
당초 진행 경로가 유사한 2002년 라마순, 2006년 에위니아#s-3가 농가에 큰 해를 입었던 것 때문에 관계자들은 긴장하였다. 마침 태풍이 상륙하기 전인 2018년 6월 말부터 장마로 인한 비가 많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까지 겹칠 경우, 연약해진 지반으로 인해 더 큰 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 태국어식의 표준 로마자 표기는 '''Phra Phirun'''이나, '''Prapiroon'''을 보고 잘못 심의한 것으로 보인다.[JTWC] A B C [2] 그 중에서도 링링이 가장 비슷했다. 곤파스, 볼라벤은 오키나와를 직접 강타했고, 링링은 오키나와 왼쪽을 지났다.[3] 당시 '''태풍에 의한 순간최대풍속 1위'''를 기록했었으나, 3년 뒤에 발생한 태풍이 '''제주도에서 60.0m/s'''으로 기록하면서 현재는 2위로 떨어졌다.[4] '''수도권'''에서 '''순간최대풍속 30m/s 이상'''을 기록한 태풍은 2020년 기준 2000년 태풍 프라피룬, 2010년 태풍 곤파스, 2019년 태풍 링링으로 세 개에 불과하다. 태풍이 곧바로 한반도 서해상으로 직격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문 편이고 그것도 서해상에서, 다른 곳도 아니고 수도권 최근접 당시 '''1등급 이상'''을 유지한 태풍은 더더욱 드물다.[5] 10분 평균 풍속[6] 8월 30일~9월 1일 누적[7] 당초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에 깊숙히 머무르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어서 한반도 관통 등의 예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