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2012년 태풍)
1. 개요
2012년 8월 27일 밤부터 8월 28일에 대한민국을 내습한 태풍.
14호 태풍 덴빈과 거의 동시기에 동아시아에 등장했기 때문에,[1] ''''태풍 두 개가 인접할 경우, 서로의 영향을 받아 진로 및 세력 예측이 힘들다''''는 후지와라 효과의 좋은 예시 중 하나.
제주와 호남 지방, 특히 서해안 지역은 피해가 있었다.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예상 진로때문에 2010년 곤파스 때 심하게 데였던 수도권 지방 역시 긴장하고 대비했으나 예상보다 태풍이 서쪽으로 치우쳐 북상하면서 수도권은 별 피해가 없었다. 심지어 사후분석 결과 대한민국 기상청의 발표보다 태풍이 서쪽에 위치했던 것으로 드러나 기상청은 예보는 커녕 중계조차 틀려(...) 맹비난을 받아야 했다.
2019년 제13호 태풍 링링, 2020년 제8호 태풍 바비와 경로가 비슷하다.[2]
2. 경과
8월 20일 17시 발표된 예상 경로
처음 태풍의 존재가 확인되었을 당시, 16호 태풍이 될 수 있었던 열대요란과 합체하여 규모가 매우 커졌기 때문에 꽤 강한 태풍이 될 것이라 예고되었다. 그래서 발생시부터 이 태풍의 예상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보는 바와 같이 중국을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 경로가 나왔다.
8월 23일 4시에 발표된 예상 경로[* 원의 지름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는 태풍이 저 70% 확률 반경 안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태풍의 위치와 예상위치가 가까울수록 경로예상이 쉬워 70% 확률 반경의 지름이 작고, 멀수록 예상이 어려우므로 70% 확률 반경의 지름이 커진다.]
대만에 있던 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을 받아 예상경로가 한반도로 꺾이기 시작하였고, 이 때부터 석연치 않은 진로를 보여주었다.
8월 24일 22시에 발표된 예상경로 가장 큰 호들갑을 떨게 만든 이동 경로 장면. 이게 왜 그런가 하면, 태풍의 눈을 중심으로 바람이 반시계방향으로 도는데 위험반원의 경우 반시계로 부는 바람 + 진행방향이라 그만큼 바람이 강하다. 그 반대로 진행방향과 상쇄되어 그나마 약한 바람이 부는 반대편은 안전반원이라 부른다. 북반구에서는 진행방향의 오른쪽이 무조건 위험반원이라고 보면 된다.그리고 태풍의 오른쪽에 정확히 한국이 딱 들어간다.[3]
설상가상으로 무릇 태풍이란 아무리 바다로 이동한다 하여도 정작 그 수증기를 공급받을 바닷물이 따스하지 않으면 발전을 할 수가 없어 차가운 고위도로 올라오면 쇠퇴하는 법인데, 이번엔 따뜻한 온수 해역이 넓게 퍼져있어 세력이 쇠퇴하지 않은 채로 한반도까지 펀치력을 온전히 전달하게 되었다고 호들갑을 떨게 했다.
당시 더욱 큰 문제로 부각되었던 점은 바로 이 태풍의 규모인데, 볼라벤은 한반도를 상륙할 때의 '''중심기압 920 hPa, 최대풍속 53 m/s'''(190.8 km/h)로 2003년 한반도를 돌파하여 천문학적 피해를 입힌 태풍 매미를 뛰어넘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매미는 초속 40 m/s(144 km/h)(수준인데다 가항반원이었는데, 근데 볼라벤은 53 m/s에 위험반원이니 연약하고 저항 많은 왼손 펀치가 아닌 '''강력하고 저항이 없다시피한 오른손 펀치'''로 한반도를 쭈욱 긁어준다는 것. 게다가 경상남도 위로 지나가 동해로 빠진 매미와는 달리 전라도, 충청도, 수도권 전체가 바다 위에 있는 태풍의 위험반경에 든다는 것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한반도는 집중호우로 인하여 여기저기서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어서, 만약에 이 경로로 태풍이 지나갈 경우 그야말로 매미나 사라 이상의 헬게이트가 열릴 수도 있다는 호들갑이 나오기 시작했다.[4]
덕분에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하였으며, 제일 심각할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남부 지방 및 제주도에서는 주민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였다.
태풍이 접근하기 이틀 전 진로도는 제주도 서쪽 약 180 km 부근 해상으로 접근하고 옹진반도를 스쳐가는 진로가 나왔고, 이쪽에서 서진, 동진을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변동 예측폭이 매우 좁았다. 거기에 기상청의 태풍 예상 경로를 보면 14호 태풍 덴빈이 볼라벤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것은 실제로 일어났다. 물론 뒤에 밝혀졌듯이 덴빈도 그리 압도적인 화력을 보이진 못했다.
8월 26일 16시에 발표된 예상 경로
이때부터 이미 일본 오키나와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으며, 오키나와에서도 이번 태풍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라 전망하며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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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16시에 오키나와의 상황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듯 싶다. 26일 밤 태풍이 오키나와를 통과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하고 대규모 정전,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주민들이 비바람과 태풍에 익숙한 탓인지 놀랍게도 인명피해는 거의 없었다. 부상자가 6명 나온 것이 전부이다.
8월 27일 10시에 발표된 예상 경로
그나마 전날 발표된 것보다는 다소 약화된 상태로 한반도에 진입한다는 게 다행이었지만, 한반도에 더 바짝 다가가는 진로이므로 그게 그거가 되었다. 일단 제주 지역에 가장 근접하는 28일 오전 3시에는 세력이 다소 약화돼 중심기압 950 hPa, 최대풍속 43 m/s(154.8 km/h), 강풍 반경 450 km, 강도 '강'에 해당하는 중형급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8월 27일 16시에 발표된 예상 경로
27일 15시경 볼라벤의 중심기압은 945 hPa.
8월 27일 22시에 발표된 예상 경로
27일 21시의 볼라벤의 중심기압은 950 hPa, 최대풍속은 43 m/s. 전날의 초속 50 m/s를 넘나들 것이라는 예측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풍속이었다.
제주도는 27일 8시를 기준으로 태풍주의보 발효.# 13시 제주와 전남ㆍ경남 남해안 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고, 15시에는 전남 전역으로 확대.#
28일 7시에 발표된 예상 경로
중심기압 960 hPa로 약해졌다.
28일 10시에 발표된 예상 경로
중심기압은 7시와 마찬가지다. 목포는 지난 것으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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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합동 태풍경보센터 (JTWC) 28일 12시 예상발표에 따르면 볼라벤은 태풍등급에서 내려간 열대폭풍(TS)으로 전락했다고 발표했다.
28일 13시에 발표된 예상 경로
중심기압은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28일 16시에 발표된 예상 경로
중심기압이 965 hPa로 약해진 태풍이 북한으로 빠져나갔다.
제주도는 27일 14시와 15시를 기해 각각 해상과 육상에 태풍경보 발효.# 그 여파로 항공기가 결항됨은 물론이고, 어선과 여객선 등도 통제되었다.
3. 한국에서의 대비
3.1. 임시휴교령
태풍 위험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각 교육청에 휴교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 주재 재난안전대책회의로 내일 28일 서울 지역 모든 초중고교가 임시 휴교를 하기로 결정.#
- 강원도교육청도 관내 유, 초, 중학교에 28일 임시휴업을 실시하도록 하였다. 고교는 교장재량으로 결정.
- 충북교육청은 학교장의 재량에 맡긴 상태. 충남도 모든 학교에 임시 휴교 권고를 내렸다.
- 부산시교육청조차도 유, 초등학교 임시휴업,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선언했다.
- 경상남도 교육청은 통영, 고성지역 유치원, 초, 중학교 휴업 기타 지역은 학교 자율.
- 인천지역은 초, 중학교, 대전은 유, 초, 중학교, 경기 전북은 유, 초등학교, 전남은 유, 초, 중학교 휴업에 들어간다. 고등학교는 서울 외의 지역은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
- 경기지역과 전북지역은 중학교도 학교장의 재량.
- 광주교육청도 유치원, 초, 중학교에 임시휴업,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교를 발령했다.
- 제주에서는 27일 6개 학교가 임시 휴교를, 74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하기로 했고, 23개 학교는 정상수업을 하기로 했다고.#
- 대구에서는 28일 학교가 임시휴업을 하였으나 대구답게 비만 솔솔 내리다가 그마저도 그쳤다.
3.2. 그 밖
한편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지난 8월 20일 시작된 UFG 연습을 27일부로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이후 미군 3만여 명과 한국군 5만 6천여 명이 참여한 본 훈련은 태풍이 대한민국을 완전히 지나가자 29일 재개됐다). 또한 28일 예정이던 예비군훈련도 취소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27일 15시를 기해 관련 중앙부처와 기관의 비상근무 체계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격상되었다.# 어지간히 크게 올 것이 확실한지라 각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
특히 이 태풍은 각종 악재가 겹치고 겹쳐 헬게이트 소리를 들었는데, 일단 먼저 발생해서 대만을 두들긴 14호 태풍 덴빈이 볼라벤이 지나간 후 한반도 방향으로 연이여 올 것이 유력하였고 또 실제로 일어났다. (…) 이 쪽은 해당 항목을 보자.
또한 서해안 지역 일대는 정말로 위험성이 컸었는데, 그 이유는 태풍이 몰아치는 시간이 하필이면 일년에 단 한 번뿐인 백중사리 기간[5] 이기 때문. 그냥 백중사리 기간일 때에도 위험한데, 거기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풍까지 쌍으로 몰아치니 일단 침수피해는 기본적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바닷물이 높아지므로 태풍으로 인해 쏟아진 폭우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그냥 물웅덩이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라면, 생수 사재기도 일부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유리창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테이프가 품절될 지경이었다고. # 한편 신문지가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재조명 받았다. 신문지를 창문에 붙이고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붙이는 방식. # 8월 21일 방영한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알려진 것으로, 실험 결과 테이프, 나무합판보다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신문지가 충분히 젖어 있을 때의 경우다. 여름에 특히나 냉방기구가 가동중일 경우는 30분도 되지 않았는데 신문지가 다 말라서 나풀나풀 바닥에 떨어지는것을 목격할 수 있다. 간병하듯이 밤 새도록 옆에 지키고 앉아서 주기적으로 물을 적셔줄 것이 아니라면 그냥 테이핑을 하는게 현실적인 대안.
하지만 이러고도 유리창은 깨졌다. # 태풍의 위력이 어땠는가가 잘 드러난다. 기사에선 테이프를 잘 붙인 집은 깨지지 않았다고 적혀있지만 자세히 보면 테이프 붙인 집도 깨져있다.
대한민국 기상청에는 이례적으로 접속자가 폭주했으며, SNS에서는 태풍에 대한 과장된 유언비어가 퍼졌다. #
12시 22분을 기점으로 인천대교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었다.
4. 기록
5. 피해
5.1. 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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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늦게부터 제주도에 본격적으로 영향이 있었다. 15시 38분 서귀포 안덕면 창천삼거리 신호등이 파손되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모 교회 첨탑이 쓰러져 전깃줄에 걸리며 생긴 정전사태를 시작으로 27일 22시 기준으로 총 6227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태풍의 절정기가 28일 2시쯤이라 정확한 피해상황을 알기 위해선 아침까지 기다려야 했다.
제주도의 현 상황을 실시간 중계한 사람도 있을 정도. 다만 12시쯤까지 하다가 방송이 끊겼다.
28일 1시, 제주시의 경우 17만 8천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아직 15 % 정도는 복구되지 않았으며 전남지역도 2천여 가구가 정전을겪었다.
광주, 전남도 신호등이 부러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넘어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호남선구간에서는 공사장 컨테이너가 선로를 덮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다행히 건설사 직원과 KTX 기관사의 발빠른 대응으로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
서울에서도 정전, 지하철 운행 지연, 신호등과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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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는 양식장이 이 태풍에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일부 섬의 경우 통신마저 두절되어 정확한 피해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지경이었고, 다른 서남해안의 양식장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천연기념물 제290호인 괴산의 왕소나무가 뿌리채 뽑히고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은 가지가 부러져 강풍의 위력을 여과 없이 보여 줬다. 이들 나무 모두 천연기념물이고 수백년 수령의 나무들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괴산 왕소나무는 지지대만 세웠어도 이지경까지는 안갔을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 괴산군수는 인재라는 말은 인정할수 없다고 말해 어그로를 끌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구 전남도청 앞에 수령 150년된 희화나무가 쓰러졌다. 이 나무는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들이 스피커를 설치하고 나무 위에 올라가 시위를 하기도 했던 5.18의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나무로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건설 후에도 역사적 가치때문에 보존하기로 결정했고 광주시장이 직접 어떻게든 되살리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이미 고사했고, 해당나무와 DNA가 정확히 일치하는 후계목을 심게 되었다.
대전광역시와 충남권도 피해를 입었다. 아파트 단지마다 발코니 유리창 뜯겨나가는 사태가 아주 빈번했다. 둔산신도시의 경우 버스정류장이 볼라벤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지고 깨진 유리조각이 흩날리는 등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통영시 앞바다에서 2011년 12월 충돌 사고 후 후속 처리가 늦어 묘박 중이던 '퍼시픽 캐리어'호가 태풍 영향으로 좌초 후 두동강 났다.
북한에도 피해를 주었다. 해주, 개성에서는 송전선이 끊겨 정전이 일어났고, 각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농경지가 침수되었다. 해주에서는 순간최대 36 m/s, 평양에서는 30 m/s의 풍속이 관측되었다.#
5.2. 인적
28일 2시 40분경 제주 서귀포항 근처에 정박중이던 중국어선 2척이 전복되었다. 이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8명 실종, 18명이 구조되었다고 발표했으며, 전부 중국인들이라고 한다.
태풍에 의한 직접적 사망 사례로 10시 13분 경남 남해군 서면 중현리 정모(80) 씨 집에서 정 씨가 강풍에 무너진 옆집 가건물 더미에 깔려 사망하고, 11시 충남 서천군 한산면 나교리 한 주택 옥상에서 정모(75·여)씨가 강풍에 중심을 잃고 떨어져 사망하고, 11시 10분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파트 경비원 박모(48)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박스에 깔려 사망하고, 12시 13분 광주 서구 유덕동 한 도로에서 주민 임모(89·여) 씨가 강풍에 떨어져 나간 교회 건물 기왓장에 깔려 사망했다.
간접적 사망 사례로 전남 목포에서는 고장난 병원 엘리베이터 수리를 위해 옥상에 올라갔다가 추락해 김모(52) 씨가 사망하고, 전북 임실에서는 국도에서 가로수를 제거하던 범모(51) 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하고, 충남 부여에서는 김모(75·여) 씨가 집 주변 담 아래로 떨어져, 천안에서는 강한 바람에 쓰러진 대리석 장식에 깔려 김모(70·여) 씨가 사망했다. 전남 영광군에서는 나모(72) 씨가 주택담장이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사망하고, 전북 김제에서는 기도원에서 생활하던 박모(44) 씨가 강풍에 쓰러진 십자가에 깔려 압사했다.
위의 사례들 외의 사망, 실종사고까지 합하여 볼라벤으로 인해 25명이 사망, 실종되었다.
6. 중부권, 영남권 지역의 반응
초기에는 매미급 태풍이 북상한다고 하여 난리도 아니었다. 당시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고 특히 7월 6일에 수원과 원주에서는 200 mm~300 mm나 되는 비가 내려서 시가지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그런 와중에 볼라벤이 온다는 소식은 '''재앙 그 자체'''였다.
그러나 태풍이 직접 지나가지 않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곤파스의 막강한 파워에 비하면 호들갑 떨 정도가 아니었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수도권에서도 '''순간최대풍속이 20 m/s를 넘길 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폭풍이 몰아쳤고, 상술했다시피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헌데 이를 체감한 시민이 비교적 많았음에도 극히 일부의 악플러들로 인해 이런 해프닝이 발발하고 말았다.
# 한국 기준 시각으로 28일 15시에 발표된 JTWC (미국 합동 태풍경보센터) 에서 발표된 내용을 보면 볼라벤은 군산에 못미쳐서 이미 열대폭풍(TS)으로 약화되었음을 그래픽상으로 확인되고 있다.[9] 그 이후 서울 근방 해상을 지날때도 여전히 열대폭풍(TS)급으로 약화되어 지나갔음을 알수있는데, 이를 보고 기상청이 왜 세력약화에 대한 통보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는 한국 기상청과 JTWC의 풍속 측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국제 표준으로는 10분 평균 최대풍속을 쓰지만 JTWC의 경우는 1분 평균을 사용한다. 링크를 참조해도 최대풍속은 38 m/s로 TY에 해당된다.
태풍 오기 전에 떨었던 폭우에 대한 "설레발"이 무색하게도 전국적으로 바람은 세게 부는데 비는 거의 오지 않았다. 게다가 태풍의 눈조차 소멸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상청의 위성 영상을 보면 하얀 구름이 한반도를 덮고 있었지만, 레이더 영상을 보면 강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일단 8월 28일 15시 기준으로 수도권에 도달했으며 사전예보에 따른 예측에 비하면 수도권 지역의 피해는 적은 편이었으나 제주, 전라도의 태풍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후에 한반도에 도달한 태풍 중 두 번째로 약한 태풍이라고도 하였는데, 특히 피해가 덜한 중부권이나 영동권, 영남권 등지에서 이런 반응이 많이 나왔다. '볼레발'(볼라벤+설레발)이라면서 볼라벤을 비웃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중부권에서 볼라벤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것은 사실이었다. 당시 수도권과 강원 영서권에서 7월에 엄청난 비가 내렸고 특히 7월 6일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는데 수원의 강수량은 276.5 mm되는 비가 내렸고 원주에서 255.5 mm로 비가 쏟아져서 중부지방 곳곳에서 시가지 침수, 하천 범람,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힘쓸 동안에 태풍 볼라벤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었다. 그나마 볼라벤이 제주와 호남권에 피해를 끼치고 중부권에 피해가 덜한 것이 다행이었을 정도였다.[10]
7. 제주와 호남권의 피해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든 서해안, 남해안 지역들은 분명히 피해를 보았다고 이재민들이 말했으며, 2004년에 전남 지역을 강풍과 폭우로 초토화시킨 메기 이후에 겪은 최악의 태풍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12년이 지난 현재도 광주광역시에는 이 태풍 때문에 바람 방향으로 휘어서 자란 나무가 꽤 있다.
실제로 한반도 근처로 접근하면서 기세가 약해진 이 태풍에 대해서 호들갑이었던 건 그만큼 강하게 측정되었기 때문. 볼라벤 같은 경우 최전성기 세력 당시 중심기압 910 hPa, SSHS 4등급에 해당하는 '''64 m/s'''까지 강해지기도 했다. 사실 이 상태에서 조금만 더 강력해질 경우 4등급의 '''슈퍼태풍'''으로 격상된다.(슈퍼태풍의 최소 조건은 1분 평균풍속 67 m/s) 또한 위험반원이 한반도 서쪽 전역에 걸치는 이동경로였기에 더더욱 우려할 만 했던 것. 현재까지 볼라벤처럼 강하게 측정된 태풍이 인구가 밀집된 한반도 서쪽을 위험반원에 넣고 쓸고 지나간 일은 없다시피 했으니 비상에 걸리는 것도 당연했다. 적어도 바람의 세기는 설레발이 아니었다.[11]
국가태풍센터의 기록에 따르면 15호 볼라벤과 14호 덴빈이 합쳐서 입힌 피해는 무려 '''6,365억 원'''에 달했고, 이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출처 이 둘을 나눠서 계산한다 치더라도 이 역시 10위권에 달하는 기록이다. 인명 피해 역시 사망 및 실종 합해 25명으로, 전남 지역에서는 폭우와 강풍을 몰고 온 메기 이후로 태풍 중에는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다.
특히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엄청났던 데다가, 보름 뒤에 상륙한 산바는 영남 지방을 뒤집어 놓아 이 해 추석 과일과 채소 가격이 폭등한 것을 생각한다면 피해가 적단 소리는 나올 만한 소리가 결코 아니다. 이 3개 태풍(덴빈&볼라벤&산바)이 입힌 총 피해액수는 10,022억 원, 즉 1조 원을 넘긴다.
남부 지방의 경우 비록 AWS 관측치이긴 하지만 무등산에서 기록된 풍속 59.5 m/s와 한라산에서 기록된 강수량 740.5 mm는 그렇게 만만한 규모가 절대 아니다. 일단 공식 기록상으로는 완도군에서 기록된 풍속 51.8 m/s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기록된 강수량 305.9 mm가 최고기록인데, 공식 기록으로 이미 대한민국 역사상 11위[12] 의 풍속을 기록했다.
8. 대한민국 기상청의 흑역사가 된 태풍
당시 볼라벤의 진로에 대해 일본, 중국, 미국 JTWC 등은 모두 백령도 서쪽으로 태풍이 빠져나간다는 예측을 냈으나 유독 한국 기상청만 군산 앞바다에서 북쪽으로 직진하여 북한 옹진반도에 상륙한다는 예측을 냈으며, 실제로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다는 발표까지 했다. 하지만 당시 풍향이나 기압차 등을 보면 태풍이 실제로는 북한에 상륙하지 않고 백령도 서쪽 먼 바다로 빠져나갔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았으며 다른 국가의 기상청들의 예측 및 사후 진로판정 역시 이와 같았는데 유독 한국만 달랐으니... 그래서 한국 기상청의 예측 및 진로판정에 대한 문제가 이후에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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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자 조선일보에서 볼라벤의 진로를 기상청이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였으며, 이에 한국 기상청은' 미국, 일본과 예측자료가 다르면 대한민국 기상청이 조작한 것이냐'라고 강하게 반발하였다. 태풍 중심 진로 조작은 불가능 그러나 10월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볼라벤 진로 역시 한국 기상청의 발표보다 무려 140 km는 더 서쪽을 지나간 것으로 밝혀지자 기상청은 꼬리를 내렸으며, 이로 인해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되자 결국 2012년 말에 열린 한국기상학회 학술대회에서 밝힌 볼라벤 사후 분석 중간결과에서 오류를 시인하였다.
이에 따르면 8월 28일 15시쯤 태풍 볼라벤의 중심 위치는 대한민국 기상청이 당시 발표한 중심 위치(서울에서 서북서쪽 약 120 km 떨어진 서해상)보다 남서쪽으로 약 148 km 더 떨어진 곳에 위치했던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또한 '태풍 볼라벤이 8월 28일 6시~29일 3시까지 820 km를 일직선으로 북상했다'는 당시 발표 내용도 오류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13] .
하지만, 2020년 현재 한국 기상청의 태풍 찾아보기에서 과거 태풍자료를 보면 기존의 속보 해석 진로도는 아직도 수정되지 않고 있다. 국가태풍센터 자료실의 발간자료에서 사후 해석(베스트 트랙)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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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실제 볼라벤의 진로와 대한민국 기상청이 주장한 볼라벤의 진로를 비교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국 기상청 측이 주장한 볼라벤의 진로는 '''7년 후인 2019년 제13호 태풍 링링에서 정확히 실현된 정도가 아니라 더욱 엄청난 세력으로 서해안을 강타했다.'''
이 정도로 어마어마한 오보를 내기도 쉽지 않은데, 여러 모로 한국 기상청의 후진성을 제대로 보여준 태풍이다. 진로 예측 잘못이야 할 수 있었으나 실제로 태풍이 이와는 다른 진로로 움직이고 있는데도 당초의 진로를 계속 고집하였는데,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멀리 빠져나가버려서 다행이지 반대 상황이었다면 재앙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기상청은 1987년 태풍 셀마가 대한해협을 빠져나간다고 예측했다가 실제로는 남해안을 관통하는 바람에 큰 피해가 있었음에도 계속 대한해협을 빠져 나갔다면서 이를 숨기다가, 일본 기상청의 발표와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되자 나중에 자신들의 예측 및 조작을 시인한 예가 있다. 25년이 지나서 비교적 현대화를 통해 정확도가 과거보다 향상된 2012년에서도 똑같은 사건이 반복된 것.
당시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기상청과 논쟁을 벌였던 기자가 나와서 기상 관계자들을 꿀먹은 벙어리로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기상학자들은 왜 아무런 질문을 하지 못했나 세계기상기구마저 한국 기상청의 주장이 틀린 것이라고 판정했으니 할 말이 없어진 셈.
9. 제명 가능성
매미나 루사처럼 피해가 막대할 경우 제명된다는 규정이 있어서 많은 네티즌들이 볼라벤 또한 태풍 이름에서 제명될 것이라는 호들갑을 떨었으나, 일본 류큐 제도, 대한민국, 북한에서도 그 정도로는 막대한 피해가 나지 않아서 최종적으로는 없던 일이 되었다.
10. 기타 이야기거리
- 7월 10일경, 삼성화재는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고 다음달 하순에는 태풍 매미나 루사급과 맞먹는 태풍이 온다'는 보고서를 내놨다가 기상청에서 과태료 먹이겠다고 강경대응에 나섰는데,[14]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원래 손해보험사는 영업 이익 관리를 위해 손해관련 예측을 폭 넓게 잡을 수 있고 더욱이 한 달 뒤의 태풍 예보를 맞히겠다는 건 과학적으로 볼 때 큰 의미가 없다. 또한 한반도의 태풍 피해는 원래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크게 발생한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기상청은 예보의 정확성을 기획하는 기관이니만큼, 1달 뒤의 태풍의 발생과 그 위력에 대해 세밀히 확정하여 발표하긴 힘들다. 어쨌든 기상청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이런 오해도 생기는 듯.
- JTBC의 모 기자는 목포항에서 밧줄을 묶고 보도를 했는데 목에 밧줄을 감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였다.(이럴 경우 제대로 잘못되면 본의 아니게 목을 매달고 자살하는 끔찍한 광경이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보통 허리에 묶는 게 정상 아닌가? 게다가 모회사인 중앙일보는 홈페이지에서 이것을 '눈물나는 기자정신'이라며 기사화했다.
- SBS의 권지윤 기자는 강풍에 화물차가 옆으로 넘어져버린 운전자와 인터뷰를 하던 중 때마침 강풍이 두 사람을 덮치자 기자가 입고 있던 상의가 젖혀져 본의 아니게 자신의 배가 노출되었다.
- 한국 내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들 내에선 발음의 유사성과 폭풍우를 몰고 오는 곰이란 점에서 볼리베어와 엮은 각종 드립이 성행하였다. 게다가 우연인지 노린 건진 알 수 없지만 볼라벤이 남한 지역을 휩쓸고 난 직후인 8월 5주차 째의 챔피언 로테이션에도 볼리베어가 등장했다.
- 2012년 7월 5일 메이플스토리 템페스트 패치와 함께 볼라벤과 덴빈이 한국에 찾아왔다.
- 태풍이 오기 전, SNS 등을 통해 태풍 피해에 대한 루머가 유포되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안감을 동요시키기도 했다. 특히 'ATM기가 날아다닌다' 등의 과장된 이야기가 유포되기도. 심지어 제주도의 모 경찰은 트위터로 '조랑말과 돌하르방이 날아다닌다'는 말 처럼 믿기 힘든 이야기에 대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
-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해 정신없던 네이버 검색어에 느닷없이 제16호 태풍 산바가 검색어에 랭크되면서 한때 산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루머이며 28일 18시 기준으로는 북서태평양 지역엔 볼라벤, 덴빈 이외의 태풍은 커녕 TD(열대저압부)도 없었으며 16호 태풍 산바 루머는 한 블로거가 한 포스팅에 의한 루머이며 SNS 등을 통해서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관련기사
- 볼라벤과 산바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무너뜨려 북한의 핵실험에 차질을 빚게 했으며 덤으로 무수단리의 탄도탄 발사대도 수해 때문에 건설을 중단했다고 한다.
11. 관련 문서
[JTWC] [JMA] [1] 덴빈은 볼라벤의 영향을 받아 8월 24일 대만에 상륙한 뒤 5일간 머무를 것이라 예보되었다. [2] 바비와 조금 더 비슷하다. 볼라벤은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에 ( 자로 갔고 바비도 그랬다.[3] 지구 자전에 의한 전향력(코리올리 효과)때문에 태풍뿐 아니라 모든 저기압은 북반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들어간다.[4] 상륙시점 기준 매미 950 hPa, 사라 942 hPa, 볼라벤은 당시 예상치가 940 hPa.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파괴력이 강하다.[5] 해수면의 조차가 연중 최대인 기간. 보통 음력 7월 15일 전후로 3~4일간인데, 한마디로 일년중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높은 기간[6] 2012년 당시 '''태풍에 의한 순간최대풍속 5위'''를 기록했으며, 지금은 7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광주광역시에서 순간최대풍속 59.5 m/s를 기록하였다'라는 언론 보도가 매우 많은데, 이것은 '''비공식''' 기록이라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따라서 2012년 태풍 볼라벤에 의한 공식적인 최고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한 지역과 값은 전남 완도, 51.8 m/s가 된다. 정작 광주광역시에서는 순간최대풍속 25.0 m/s를 기록하였을 뿐이다.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광주광역시의 순간최대풍속 59.5 m/s 기록은 엄연히 '''비공식''' 기록이다.[7] 10분 평균 풍속[8] 8월 27일~28일 누적(경기, 강원: 29일까지)[9] 28/06Z 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유닉스 시간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한국 시각은 여기에 9시간을 더하면 된다.[10] 피해가 적었네 약하네 설레발이네 뭐네 하는 건 비가 그 규모에 비해 매우 적게 내렸고 그로 인한 각종 피해가 '''예상보다 훨씬 약해진 탓'''에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볼라벤이 1999년의 올가나 2010년의 곤파스처럼 그 규모와 세기에 걸맞은 수분을 가지고 수도권에 폭우를 뿌려대거나 강풍을 동반했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몇 배로 커졌을 것이다.[11] 수도권을 쓸어버린 그 곤파스도 4등급은 커녕 3등급(1분 풍속 54 m/s)에 머물렀다. 실질적인 세기는 볼라벤 쪽이 압도적으로 강했다.[12] 당시 9위[13] pdf 파일 334페이지 참고.[14] 기상청에서 지들 예보 틀리고 남의 예보 맞았다고 빡쳐서 그러는 게 아니라 기상예보의 지나친 난립을 막기 위해 기상예보업은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 없이 예보를 한 것에 대한 국가기관의 당연한 업무수행이다. 허가만 받으면 얼마든지 일기예보를 할 수 있고, 예보업체로 유명한 케이웨더도 민간기업이다. 그리고 삼성화재든 케이웨더든 기상청 자료 받아서 분석하는 건 변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