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영화)
1. 개요
'''제66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주제가상 수상작 / 각본상, 주제가상 후보작'''
1993년 미국에서 제작된 법정영화이다. 톰 행크스, 덴젤 워싱턴 주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무명일때 조연으로 나온다.
2. 시놉시스
앤드루 베켓은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큰 로펌에서 선임 변호사(senior associate)로 막 승진한 능력있는 변호사이다. 동성애자이자 에이즈 환자인데, 회사 경영진들은 호모포비아이며, 동성애자들을 조롱하는 농담을 공공연히 할 정도라서, 앤드루는 자신의 병을 감추고 일하고 있다. 한편 그는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 중역들이 모인 자리에서 승진통보와 함께 칭찬을 받는데, 이 자리에서 에이즈환자와 일한 경험이 있던 한 중역이 그의 병세를 눈치채게 된다.
어느날 앤드루는 수천만 달러가 걸린 큰 소송을 준비하면서, 법원 제출용 서류를 사무실에 남겨두었지만, 이 서류가 분실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마감 몇분 전에야 이 서류는 발견되어 소송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었지만, 회사는 태도불량과 능력부족을 이유로 그를 해고한다. 앤드루는 이 분실사건이 자신을 해고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되기 위해 회사 내의 누군가가 꾸민 것이며, 자신이 에이즈 환자이기 때문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판단, 여러 변호사들에게 부당해임 배상소송을 의뢰하려고 하지만, 변호사들은 거대 로펌에 맞서는 것을 모두 거절한다. 그는 법정에서 맞선 바 있던 흑인 손해배상 전문변호사 [1] 조 밀러를 찾아가지만 호모포비아인 밀러도 거절했다.
얼마 후 밀러는 법학도서관에서 앤드루와 마주치게 된다. 밀러는 도서관 직원의 흑인에 대한 편견섞인 따가운 시선을 기분 나쁘게 여기면서도 잠자코 있었다. 그때 앤드루가 에이즈 관련 자료를 도서관 직원에게 주문하자, 앤드루가 에이즈 환자라는 것을 눈치챈 도서관 직원이 동일한 시선을 던지는 것을 본 밀러는 앤드루의 문제가 인권의 문제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어 소송을 맡게 되는데...
3. 등장인물
- 앤드루 베켓 - 톰 행크스
- 조 밀러 - 덴젤 워싱턴
- 찰스 휠러 - 제이슨 로바즈
- 벨린다 코닌 - 메리 스틴버겐
- 미겔 알바레즈 - 안토니오 반데라스 - 앤드루의 파트너. 동거하고 있다.
4. 국내 방영
KBS에서 2000년 4월 29일 방영했다.
'''성우진'''
- 오세홍 - 앤드류 벡켓 (톰 행크스)
- 구자형 - 조 밀러 (덴젤 워싱턴)
- 홍시호 - 미구엘 알바레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 이완호 - 필러 (제이슨 로바즈)
- 장유진 - 변호사 (메리 스틴버겐)
- 김병관 - 판사 (찰스 네이피어)
- 김현직, 김익태, 김정주, 박규웅, 홍승섭, 서광재, 주유랑, 이원준
5. 해설
동성애자이자 AIDS 환자인 주인공 앤드루 베켓(톰 행크스 분)이 에이즈로 인해 부당한 차별을 받고 항거하는 내용을 다룬 법정 영화. 에이즈에 대한 공포가 한창이었던 시절에 나와 이에 대한 고찰을 상기시켰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도 올랐고, 톰 행크스는 그간의 코미디 전문이라는 이미지를 20kg이나 체중감량을 하며 열연한 이 작품으로 역전시키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더니 이듬해 포레스트 검프로 아카데미 2연패를 했고, 이후 아폴로 13,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스트 어웨이 등의 여러 명작을 찍으며 할리우드 정상급 명배우 반열에 올랐다. 또한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톰 행크스의 연인으로 출연하여 수많은 부녀자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흥행도 대박이라 2600만 달러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둬들였다. 다만 동성애자를 옹호한다고 근본주의 개신교에서 비난했는데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를 써댄 신상언도 낮은 울타리라는 잡지에서 같은 소리를 하며 영화를 비난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배경이 필라델피아다. The City of Brotherly Love라는 도시에서 태연히 행해지는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이 아이러니함을 자아낸다. 극중 앤드루는 유능한 변호사임에도 에이즈 증세가 나타나자 생트집을 잡혀 해고 당하는지라 스스로 소송을 준비하면서 여러 변호사들을 만났는데 법학도서관에서 '''정의를 위해 일하고 공부하는 법조인과 법대생들에게마저도 싸늘한 시선을 받는다.''' 단 에이즈에 걸린 후에도 그것을 숨겼고 그 당시의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편견을 가진 주변 회사사람들이 열 받은것은 이해할만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에이즈는 성관계나 수혈에 의해서가 아니면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없다. 알리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 자체가 에이즈에 대한 편견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2]
그를 변호하려는 변호사로 출연한 덴젤 워싱턴의 캐릭터조차도 처음엔 찾아온 앤드루 베켓과 악수를 하다 에이즈 얘기를 듣고 기겁을 했으며 악수 한 번 한 후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다. 그 역시 법학도서관에서 목격한 그런 부당한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에서 변호에 임한 것이지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가진 전형적인 호모포비아다.[3] 법정에서 성경 드립을 치며 자업자득이라는 소리나 하는 상사도 보는 입장에서 굉장한 불쾌함을 자아낸다. 재판 결과는 양심있는 로펌 간부가 앤드루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여 앤드루 측이 이기지만(물론 로펌 쪽에서는 항소 준비한다고) 앤드루는 재판 중에 쓰러져서 배심원들의 다수 판결이 나오는 순간을 보지 못했다. 결국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변호사가 병문안을 왔다가 내일 보자는 작별을 하고는 연인 미겔만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다.
배우들의 커리어로나 영화사적 면에서나 한 번 눈여겨볼 작품이지만 동성애라는 핫한 주제가 주제인지라 아카데미급 걸작치고는 팬들의 평가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
로펌 중역중 한명으로 나오는 론 보우터 (Ron Vawter) 는 실제 동성애자에 에이즈 환자였다. 영화개봉직후인 1994년 에이즈로 사망했다.
카메오로 영화 개봉 당시 필라델피아 시장이었으며 후일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까지 지내는 에드 렌델이 본인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식서스의 레전드 줄리어스 어빙 역시 농구장 스위트룸에 찾아가 로펌 높으신 분들의 비위를 맞춰주는 본인 역으로 살짝 나오기도 했다. 앤드루의 주변인물로 등장하는 배우들 중에도 후일 그레이 아나토미의 미란다 베일리 역으로 유명해지는 흑인 아줌마 챈드라 윌슨이라던지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 여럿 등장하기도 한다.
OST가 굉장히 여운을 남긴다. 검색해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OST에도 감동을 받았다는 호평을 받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OST 부문에서 두 곡이나 노미네이트되어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Streets of Philadelphia"가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1] 미국에는 이런 변호사가 많으며, 주로 교통사고나 의료사고에 대한 배상으로 거액의 징벌적 배상금이 걸린 소송만을 맡는 변호사이다. 이런 변호사에 대한 미국의 사회적 시선은 상당히 좋지 않다.[2] 사실 회사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 부터가 말이 안되는게, 세상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무조건 밝히고 다녀야할 의무 따위는 당연하게도 없다. 이 당연한 사실을 회사 사람들은 단순히 그가 성병을 앓고 있고 게이라는 점 때문에 그를 조롱하고 내쫓은것. 에이즈는 공기전염성이 아니고 혈액이나 타액이 접촉하지 않는이상 전염성이 0% (심지어 상대 얼굴에 침이 튀어도 감염되지 않는다.) 이기 때문에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 그를 해고 했다는 정당성 확보도 불가능 하다. 즉 윤리적 면에서나 법적 면에서나 그들을 옹호하거나 이해할 건수가 없다는것.[3] 그러나 영화 중후반기에 이르러 자신의 혐오에 의한 내적갈등을 극복하고 자신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사랑을 하는것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