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

 

[image]
개정판 표지
1. 개요
2. 실체
3. 개신교 내부에서의 반론
4. 기타
5. 함께보기


1. 개요


한참 사회가 다미선교회의 시한부 종말론 등으로 혼란했던 1992년개신교 문화 선교단체 '낮은울타리'의 대표인 신상언 집사[1]가 집필한 서적이다. 30여년이 지난 현재는 잊혀진 책이지만 집필 당시에는 보수적인 개신교계, 특히 청년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화제를 끌었으며 1990년대 당시 점차 개방적인 방향으로 흐르던 대중문화를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바라보던 보수적인 개신교 내 기성세대에게 환영을 받았던 책이다.
그러나...

2. 실체


그냥 불쏘시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책의 내용은 목차만 봐도 모두 알 수 있을 정도다. 본서 내용의 일부를 인용한다.

....원래 사탄에게는 창조 능력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는 하나님의 문화를 훔쳐다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다 할 것이다.

하나님이 없다 하는 사람들도 이런 영화들을 자주 보면서 막연하게나마 영적 세계에 눈을 뜨게 되는데 그것이 진지하게 인생의 근원을 묻고 영원의 세계를 유추하며 결국 구원의 길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면 좋으련만 일종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끝내는 성령의 아닌 다른 것을 찾아가게 하려는 사탄의 최고 고등 술책은 아닌지

이와 같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인데, 아마도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 극단적 허무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은 아닐런지.[2]

주술과 공포, 허무와 파괴는 그리스도의 참 평안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사탄의 단골무기임을 알아야 한다.

아멘. ET여 오시옵소서.

벌어들인 액수가 무려 칠억 달러. 단기간의 액수로는 사상 최고액을 올렸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지금도 지구촌 어디선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을 것이다. ET는 갔다. 한바탕 이 땅의 아이들에게 우주의 꿈을 심어주는 ET는 떠나갔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ET 얘기를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 아닌가. 아니 그래도 해야 한다.

실로 어처구니 없는 것은 청교도적인 복음의 나라, 미국에서 만든 영화가 그리스도 아닌 다른 무엇을(엄밀하게 말하면 외계인) 무의식 속에 이토록 철저히 주입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쳐 피가 흐르는 엘리어트의 손에 다가오는 ET의 빛나는 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ET의 부활, ET의 승천,

자전거에 태워 보내며 손을 흔드는 아이들,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던지며 멀리 우주로 사라지는 우리의 ET.

뉴에이지는 바로 그런 것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다른 무엇으로 교묘하게 바꿔놓는 것이다. 의식과 잠재의식을 번갈아 사용하여 어떻게 해서든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이간시키려는 무서운 음모를 우리는 알고 있었던가.

큰 문제는 ET는 갔지만 그 영화를 만든 스필버그는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것이다.[3]

스필버그가 만든 일련의 작품들(엠블런, 결투, 죠스, 미지와의 조우, ET, 올웨이즈 등)을 보면 그냥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스필버그 영화는 우선 그 내용이 아주 다양한 것을 알 수 있다. '올웨이즈'는 귀신영화류의 일종이고 '결투'는 드릴러이며 '칼라피플'은 사회극이며 '태양의 제국'은 전쟁서사지, 'ET'와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 of The Third Kind)'는 공상과학 환타직한 가족 오락영화로 만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미지와의 조우'에서 주인공 남자는 외계인에 대한 동정과 신비한 체험에 매료되는데 결국은 텔레파시를 통해 그렇게 원하던 외계인과 만나게 되는데 이 장면은 구약 에스겔 1장의 그발강가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과 아주 유사하게 꾸며 놓았던 것이다. ET에서 스필버그가 의도하는 것은 성서속의 선지자들이 만난게 하나님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며 '올웨이즈'에서 조종사가 죽은 후에도 아내 곁에 늘 있다는 사랑애기를 빌미로 '사람이 죽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한 성서의 말을 반박하는 것이다.

아마도 스필버그는 일련의 제작과정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신성을 철저히도 부인하려는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스필버그와 쌍벽을 이루는 죠지 루카스는 1970년 'THX 1180','스타 워즈' '제국의 침략' '제다이'[4]

'인디아나 존스시리즈' 등을 감독했다.[5]

그의 대표작 '스타 워즈'는 중세의 용감한 기사가 적과 싸워 공주를 구출한다는 이야기를 무대만 우주로 옮긴 것인데 문제는 극중 대사에서 "... in the name Force, I'll Bless you... Go in the name of Force" 를 말함으로 'Force'와 'Lord'를 혼돈시켰다는 것이다.[6]

성경적 가치관에서 보면 성령님은 어떤 '힘'이나 '기'가 아니라 '인격'이시라는 것이다. 즉 "주의 이름으로 너를 축복한다"가 아니라 "어떤 알 수 없는 힘의 이름으로 너를 축복하노라"하고 말함으로써 영광스러운 그분의 존재를 거부하려는 것이다.

사탄은 분명 이 시대의 재능있는 감독들을 통해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인디아나' 씨리즈의 1편인 '레이더스'를 보면 그의 이러한 의도가 더욱 분명히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구약에 나오는 모세의 법궤를 소재로 삼은 것부터가 수상하거니와 그 법궤를 차지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도 의문을 갖게 한다. 마지막에 뚜껑을 열었을 때 악한 영들이 나와 독일 군인들을 무참히 죽이는 장면에게 관객들은 '선한 법궤'와 '악한 마귀'를 교묘하게 오버랩시키며 '하나님의 성물'과 판도라의 상자를 기가 막히게 연결시키는 것이다.

(중략)

사탄은 결코 영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게 기독교에 대해서 약간만 지식이 있어도 눈치챌 수 있겠지만 기독교 교리에 기반한 성서적인 비판도 아니며 단지 영화 말고도 무슨 게임이나 만화[7], 노래, 음악 등등의 대중문화는 모두 뉴에이지라고 비판한다. 이는 전부 사탄의 음모라면서 대비책으로 오로지 찬송가, 개신교, 하나님만 강조한다. '''뉴에이지=사탄'''의 등식을 한국 개신교계에 뿌리박은 일등공신이 바로 이 책이다. 뉴에이지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종교운동으로서의 뉴에이지와 뉴에이지 음악은 별개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뭉뚱그려서 다 하나같이 사탄의 궤계로 치부해버린다. 전자의 뉴에이지 운동은 근본주의 개신교[8] 입장에선 학을 뗄만한 내용이긴 하지만 후자의 뉴에이지 음악까지도 사탄의 음악이라고 매도해버리는 위엄찬 모습을 보여준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 또한 사탄이 영적으로 침투하기 쉽도록 방심하게 만드는 궤계라며 덤으로 뉴에이지 음악에 심취했다가 운전 중에 영적인 침식(?)을 겪어서 큰 사고를 낼 뻔 했다는 이의를 제기한다.
이 책에서 뉴에이지 음악만큼이나 까대는 것은 헤비메탈록 음악. 뉴에이지가 달콤한 외피를 씌운 사탄의 덫이라면 얘네들은 빼도박도 못하는 그냥 '''사탄의 찬송가''' 취급을 해버린다. CCM의 한 형태인 가스펠 메탈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며 아무리 내용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라 해도 형식이 사탄의 것이기 때문에 온전하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 예로 드는 밴드가 스트라이퍼.
참고로 록 음악을 사탄의 음악이라면서 까대는 것은 1980년대 미국 개신교계에서 꽤 널리 퍼졌던 사조였다. 이 주장을 그대로 담은 자매품인 불쏘시개도 존재하는데 그것은 미국의 밥 라슨 목사가 1987년에 출간하고 1989년에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록 음악의 사탄적 현상》(영어 원제: 《Larson's Book of Rock》)이라는 책이다. 이 책도 만만치 않게 답이 없는데 이나 메탈리카급의 거물들까지도 어이 없는 이유를 마구 들어가며 비난하기에 바쁘다.[9] 본서의 내용도 이 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특히 퀸은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부터가 곡 자체와 비주얼 등 그 특유의 음울함이 기독교계를 자극하기 아주 좋은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엮으려 들면 정말 한도끝도 없다.
피가 모자라 항목에도 나오듯이 서태지를 비롯한 한국 가수들도 사탄 드립의 표적이 되었다. 심지어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의 가사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가 자살을 조장하는 내용이라고 비난하는 데 이르러서는 그야말로 할 말이 없다. 뉴에이지 음악을 경계하라는 파트에서는 야니, 반젤리스, 조지 윈스턴 같은 열성 기독교인으로 뉴에이지 음악을 부정하는 음악가들까지 목록에 들어가 있다. 해당 음악가들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당사자들이 들으면 뒷목을 잡고 분노할 엉터리.
심지어는 청각장애인이 봤을 때 분노할 내용도 있었다.영어권 수어 중에 I Love You를 의미하는 손 모양이 있는데, 이것이 영어권에선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콘서트장에서 아티스트들이 이런 자세를 자주 취하지만, 이를 사탄의 뿔이라고 한 것이다. 이런 엉터리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는 것은 한국 기독교계가 그만큼 장애인에게 무심했다는 증거다.
이 책에서 일부 인용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출판한 낮은울타리가 출판했던 잡지 <월간 낮은울타리>에서 언급한 당시의 인기 대중문화 상품을 보면 죄다 사탄의 음모다. 아기공룡 둘리는 하나님이 멸망시킨 동물이자 노아의 방주에 못 타 죽은 공룡을 미화하는 사탄이라고 개드립을 치며 , 토토로는 아이들 정서에 나쁜 괴물, 오! 나의 여신님은 북유럽 신화를 찬양하는 우상물, 라이온 킹은 뉴에이지 애니메이션, 알라딘은 아랍 신화 우상화,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잔인하게 사람을 손발로 때려죽이는 게임 등등으로 비난한다. 1990년대 당시 인기를 끌던 대중문화 작품들은 죄다 사탄의 조종을 받는 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거기에 덤으로 곁들여지는 것이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음모론'''이다. 프리메이슨 음모론을 국내에 보급한 책이라면 이리유카바 최의 <그림자 정부>를 꼽지만, 이 책도 개신교 청년들이 프리메이슨 음모론을 접하는데 한 몫 했었다.
개신교 교리나 문화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제대로 공부했다면 얼마나 이 책이 핵폐기물급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1992년 당시에는 상당히 신선한 내용을 담은 책이었고 사회적으로도 종말론 등으로 혼란했던 시기였던 만큼 인기를 끌었으나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내용의 타당성을 논할 가치가 없는 서적. 당시에 청년부에 다니며 이 책에 혹했던 30~40대 교인들이 당시를 돌이켜보고 후회한다는 사례가 꽤 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2010년대에도 이 책에 나왔던 내용이 한국 개신교계 내의 문화 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데서 여전히 한국 개신교계 전반에 깔려있는 대중문화에 대한 저열한 인식을 보여주는 거울 같은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어딜 보나 불쏘시개에 지나지 않고 신학적으로도 전혀 가치없는 내용만 가득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책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저렴한 내용의 세미나가 교회 수련회에서 적어도 한 번씩은 포함된다.[10]
개신교가 싫어하는 이슬람교에서도 바로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가 비슷한 짓을 한다. 별 시덥잖은 이유로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모든 새로운 것을 거부하며 이슬람 근본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하는 점이 매우 흡사하다. 또 터무늬없는 이유로 수많은 문화들을 탄압하며 금기시한다는 것이 북한과도 다를 것이 없다.

3. 개신교 내부에서의 반론


많은 개신교인들이 이 책을 보고 신앙이 굳건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책의 98%는 '''이 세상 문화는 다 사탄이 점령했다!'''는 내용이다. 사탄이 점령했으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대안은 그저 원론적인 얘기 몇 마디 뿐이고 대처방안이라는 게 겨우 2% 남짓한 성경대로 살고 찬송가 외우고 살라는 게 고작이었으니까. 이렇게 이 세상이 전부 사탄에 찌들었다고만 하니 '우린 이제 어떻게 살지?' 하는 두려움이 생기게 된 것.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떤 신자는 골수 근본주의자가 되기도 하고, 어떤 신자는 이 책을 불쏘시개로 쓰기도 한다.
이 세상의 문화와 학문은 모두 악한 것인지, 그래서 최대한 접촉을 피해야 하고 할 수만 있다면 없애버려야 하는 것인지, 구약의 선지자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

다니엘서 1장 17절

다니엘이 바빌론으로 끌려갔을 당시, 바빌론에게 여호와는 수많은 피지배민족의 신들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들이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에게 시켰던 교육이 무엇이었을 지 생각해보자. 마르둑을 비롯한 수많은 바빌론의 신들에 대한 지식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다니엘이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했다는데, 그 안에 바빌론에 대한 지식이 제외되어 있었을 리가 없다. 오히려 바빌론 위주의 지식들을 주로 배웠고,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데에 큰 이견이 있기 힘들다.
그런 교육을 받은 그를, 여호와께서는 왜 그리 크게 쓰셨을까? 사탄에 의해 점령된 학문들에 정통하다 못해 당시 바벨론에서 더 뛰어난 학자를 찾기 힘들만큼 사탄의 지식에 찌들어있던 다니엘을 여호와께서 쓰시다니, 이해하기 힘든 일이 아닌가? 신상언의 논리에 의하면, 다니엘이 그렇게 끔찍하게 세상 학문에 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쓰셨다는 우스꽝스러운 해석밖에는 안되는 것이다.
책 한두권 봤다고, 영화 몇편 봤다고 무너질 신앙이라면, 빨리 무너트리고 다시 잘 쌓아올리는 게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태초에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주관하시며 앞으로 심판하실 신을 정말로 믿는다면, 무엇이 그렇게 불안한걸까? 읽으면 안되는 책, 접하면 안되는 문화 컨텐츠를 지정해놓고, 그것과 접촉하면 믿음에 큰 문제가 생긴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신성모독이 아닐까?
신상언과 같은 관점이 현재 한국의 개신교에 강하게 불고있는 반지성주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반지성주의는 거의 필연적으로 근본주의와 연결되게 되고, 이는 결국 이웃을 고통스럽게 하고 여호와의 영광을 가리는 것이다.
개신교인들은, 어떤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그렇게 적혀있다고 해서, 그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다. 초등학생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신상언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을 초등학생만도 못한, 마치 로봇과 같은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적인 분별력이지 왜곡된 시선에 의해 선택된 문화 컨텐츠 목록이 아니다. 타 종교에 대한 지식 없이 어떻게 해당 종교를 믿는 이웃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려 하는가? 예술/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의 영역에서도 왜곡된 관점에 의해 선택된 정보만을 받아들이다가는 이웃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뒤틀릴 수 밖에 없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또한 이렇게 반지성주의에서 비롯된 무지가 특정한 신념으로 포장되어, 결국 땅밟기기도나 영적전쟁으로 나오는 것이다.

4. 기타


4년 뒤인 1996년에 내용을 추가, 개정하고 나온 후속편이 있다. 제목은 '대중문화 최후의 유혹'[11]으로 내용은 물론 사탄드립이나 하는 역시 불쏘시개에 지나지 않는다. 사례만 좀 더 늘어났을 뿐, 본서의 동어 반복이라고 보아도 좋을 내용. 유행이 지난 탓도 있고 제목도 전작보단 덜 자극적인 데다 내용이나 주장면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탓인지 전작 '사탄은 마침내 대중문화를 선택했습니다'에 비해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전작을 감명 깊게 본 사람들이 구입한 정도. 인터넷 중고책방에서 검색해 보면 간혹 가다 1000원에 올라와 있다.
제목의 센스가 은근히 현대 라이트 노벨에서 흔히 쓰는 완결된 문장 형태의 타이틀을 연상케 하는 덕분에 모에화개정판도 되었다.
이 서적을 출판한 신상언이 이끄는 단체인 낮은울타리는 90년대부터 바로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도 결사반대하고, 심지어 1999년 공연 당시에는 '6.25는 어떤 날? 사탄이 공연하는 날!'이란 푯말을 아이들에게 들리고 반대시위하다가 욕 무진장 먹었으며 2000년대 와서도 여전히 레이디 가가 내한 공연 반대운동에 맹렬히 나선 전력이 있다. 이 책이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잡지 <낮은울타리>[12]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현재도 활동 중이다. 이 잡지는 90년대만 해도 군대에 무료로 보내던 적도 있다.
개드립이지만, 저 정신나간 주장의 책이 맞다는 전제를 깔고 세상을 보면...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창조했고 온 우주를 다스리며 문화 마저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지만, 자기가 만든 문화의 98%를 사탄에게 빼앗겨버린 얼간이라는 결론이 되어버린다. 반대로 사탄은 하나님이 만든 문화의 98%를 빼앗은 승리자이며, 하나님이 그토록 인간을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인류를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트리고 자신의 통제 아래에 둔 능력자라는 말이 된다. 사탄숭배자들이 정도로까지 사탄의 능력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
2020년 신상언이 쓴 책자인 <죽더라도 자식은 살리고 죽자>를 봐도 여전히 이 책이 나온지 30년이 되어가도 그대로라는 걸 알 수 있다. 여전히 낮은 울타리에 대한 자뻑과 같이 대중문화에 대한 비난과 개신교만이 진리라는 사상과 주장을 담고 이걸 자식에게 물려주라는 내용의 불쏘시개다.

5. 함께보기



[1] 현재는 목사 신분이며 '문화 선교사'를 자처하고 있다.[2] '아닐는지'가 바른 표기이다.[3] 정작 스티븐 스필버그기독교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유대교를 믿는다.[4] 각각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과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과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의 그 시절 정발명이다.[5] 참고로 인디아나 존스시리즈의 감독은 조지 루카스가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이다.[6] 그런데 오리지널 삼부작과 프리퀄 삼부작을 통틀어도 스타워즈 시리즈에는 이런 대사가 없다. 아마 "포스가 함께하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을 잘못 기억한 듯 하다.[7] 피구왕 통키도 '도를 넘어가는 한국 만화들'라며 깔 정도니 말 다했다.[8] 저자 신상언의 종교관 자체가 근본주의 성향이 강하다. 자신이 간행하는 <낮은울타리>라는 월간지에서 타 종교를 헐뜯고 다른 개신교 계열도 한국에서 다수가 아니면 이단이니 사탄이니 하고 정죄하는 모습을 보인 바가 있었다. 당연히 가톨릭이나 정교회는 반드시 개종해야 할 이단으로 취급하는 등 전형적인 한국식 근본주의 개신교 성향을 보이는 인물이다.[9] 퀸의 명곡인 We are the Champions가 사탄의 정복을 찬양하는 곡이란 식의 정신나간 주장이 버젓이 적혀 있다.[10] 그러나 최근에들어 세례를 받으신 젊고 진보적인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 있는 교회는 반대로 직접 이런내용을 까기도 한다.[11] 영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패러디한 타이틀로 보인다. 참고로 이 영화도 본서에서 까인다. [12] 이 잡지는 그야말로 극단적인 기독교 근본주의가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 예로 1990년대에 나온 낮은울타리 잡지들 중 일부에서는 무려 "구약성경에 이르기를 여러 재료들을 섞지 말라고 했으니, 여러가지 재료들이 들어간 음식인 비빔밥과 피자는 사탄의 음식이다."라는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