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트라제 XG
HYUNDAI '''TRAJET''' E'''X'''tra '''G'''lory[1]
1. 개요
출시 당시의 광고
1999년 10월 18일에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MPV. 프로젝트명 FO.'''또 하나의 XG'''
당시 국산 준대형 고급차의 대명사격이던 그랜저 XG에 붙어있던 수식어인 XG를 따와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유럽형 고급 미니밴을 지향하며 출시되었으나,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최악의 품질 차종으로 전락했다.[2]
2. 상세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고급 유럽형 MPV로 XG 그랜저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그랜저 XG의 서브네임을 따와 고급차량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2.0리터 가솔린 미쓰비시 시리우스 엔진, 2.7리터 현대 델타 엔진 가솔린, LPG 엔진을 탑재했다. 6인승,[3] 7인승, 9인승 모델을 출시했다. 개발 기간이 2년 3개월이라는 점과 이때까지도 미쓰비시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트라제 XG의 MPV형 스타일은 싼타모의 원형인 미쓰비시 샤리오의 3세대 모델인 샤리오 그란디스를 상당부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도 꽤 다양했으며, 2000년에는 한글과컴퓨터 회장이었던 전하진이 광고 모델로 나왔었다. 본 광고의 BGM은 Torstein Flakne의 Heart Of A Woman.
칼럼 시프트 자동변속기를 적용하여 1열 공간을 넓혔고, 에쿠스를 능가하는 각종 첨단 편의장비들을 대거 적용, XG 서브네임과 그랜저 XG의 스티어링 휠까지 사용하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고급차로 각인시켰다. 특히 국산차 최초로 음성 경고 안내 장치,[4] 우적 감지 와이퍼를 적용하고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에 주차 센서가 전방에도 장착되었으며,[5] 내비게이션, 오토 에어컨 등 XG라는 서브 네임에 걸맞는 편의 장비를 적용했다.[6] 그리고 별 것 아닌 것이긴 하지만 동시대에 출시된 차량들 중 그랜저 XG와 함께 당시에는 보기 드물었던 플래그타입 아웃사이드 미러[7] 가 적용된 차량이기도 하다. 당시 국내 RV중 최고의 정숙성과 운동 성능[8] 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컨셉을 내세웠었다. 같은 XG의 네임을 공유한, 오리지널이자 고급 세단인 그랜저 XG보다도 실내 소음이 3dB 낮다. 다인승 차량이 누릴 수 있는 각종 세제 혜택에 최첨단 편의 사양 등 잘 팔릴만한 요소를 지녔고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2016년 11월 그랜저 IG가 사전 계약 '''15,973대'''로 겨우 갱신한 기록인, '''시판 첫 날에 15,342대가 계약되는''' 기염을 토하며 매우 화려하게 데뷔했다.
아래에 서술했지만 이듬해인 2000년 싼타페의 출시로 입지가 좁아져 프리미엄 컨셉을 버리면서 2.7리터 가솔린엔진을 단종시키고 2.0리터 디젤 엔진 CRDi과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추가하여 주력 모델이 2.0 디젤 모델이 되지만 경쟁 차종인 카니발에 비해 적은 배기량으로 힘이 딸린다는 이미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9] LPG모델은 2003년 6월에 단종되었다.
그래도 디젤 모델은 특유의 토크빨 덕에 교차로 출발 등이 괜찮았고, 일반적인 드라이빙 상황에서도 힘이 그리 딸리지 않았다. 거기에 터보 차저가 장착되어 있어 ECU 맵핑만으로 출력을 쉽게 향상시킬 수 있다보니 간단하게 튜닝하여 운행하는 오너가 많다.
여러모로 카니발과 비교되는 차종인데, 북미형 미니밴으로 설계된 카니발이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한 반면, 트라제는 유럽형 MPV로 스윙도어를 적용하였다. 차체 크기가 카니발보다 작았기에 본격적으로 큰 부피의 짐을 싣거나, 3열 좌석 탑승이 다소 불편하며 2열 공간이 좁았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사이즈의 미국형 미니밴과 유럽형 미니밴을 비교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다는 것이지 실제 운용하거나 동급의 유럽형 MPV와 비교했을 때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트라제는 한국 실정에 가장 적합한 미니밴으로, 전폭 1,800mm 내외 전장 4,700mm 내외라는 가장 알맞는 사이즈이다. 동급 사이즈가 없고 힘이 크게 딸리지 않으면서도 배기량이 카니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자동차세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한 면이 있었다. 덕분에 트라제 XG는 중고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차량이 되어 한때 중고차시장 거래량 순위권에 들기도 했으며, 꾸준히 중고차 오너들이 유입하여 동호회 활동이 연식에 비해 매우 활성화되었다. 다만,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들은 2019년 들어 조기 폐차되어 급속히 사라지는 추세이다.[10]
3. 연식별 변경사항
2000년 6월에 싼타페가 출시되며 트라제 LPG의 인기는 금방 시들해졌고, 이에 현대자동차는 싼타페에 장착된 2.0L HTI 디젤 엔진을 적용했다. 동시에 범퍼가 변경되고 1열 사이드 에어백이 추가되며 실내에 우드그레인을 채택한 소소한 변경 모델인 2001년형을 출시했다. 2.7L 가솔린 모델은 단종되었다.
2002년 6월 10일에는 투톤 컬러가 추가되고 그릴의 모습이 변경됨과 동시에 새로운 휠이 적용되며 2.0L CRDI 디젤 엔진이 신규 적용된 2002년형 모델이 시판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마크가 있던 2001년형과는 다르게 후드에 트라제 전용 엠블럼이 부착되었다. 동시에 조수석, 뒷좌석 파워윈도우 스위치에 조명을 넣어 어두울 때 밝게 빛나도록 하고, 전면 유리 아래에 열선을 설치하고, 헤드라이닝 핸즈프리를 내장시켰다.
2002년 개최된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을 기념하기 위해 내놓은 차량이다. 특별 로고가 붙은 알루미늄 휠, 가죽시트가 적용된 모델로,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판매되었다.
2003년 2월에는 9인승 디젤 모델의 시트 포지션이 바뀐 2003년형이 출시되었다. 2열 시트 포지션이 기존의 ㅁㅡㅁ 포지션에서 ㅡㅁㅁ 포지션으로 변경되었다. 싼타페와 동시에 디젤 GLS부터 126마력 VGT엔진이 적용되었고 16인치 알로이 휠의 디자인도 바뀌었다.
2003년 6월에 LPG 모델이 단종되어 파워트레인은 2.0L 디젤 엔진과 2.0L 가솔린 엔진 두 가지로 축소되었다.출처
2004년 2월에 나온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그릴과 리어램프 디자인이 변경되고 베이지 인테리어와 우드 그레인 추가, 그레이 인테리어에는 카본 그레인이 추가되었고 휠도 2가지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앞쪽 방향지시등도 백색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계기판이 한 달 먼저 출시되었던 스타렉스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바뀌었으며, 트립 컴퓨터가 추가되었다. 2.0L 가솔린 엔진은 기존 시리우스에서 투스카니, 아반떼에 쓰이던 베타 엔진으로 교체되었다. 또한 모젠 내비게이션이 옵션으로 추가된다.
2005년에는 진적색 투톤이 추가되었으며, 그 외에 변경사항은 없었다.
2006년형에는 ECM 룸미러 기능이 추가된다.
2007년에는 마지막에 이어 변경 모델이 출시되었는데, 투톤 바디 컬러가 제외되고 새로운 휠 디자인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슈퍼비전 클러스터도 적용되었다. 그릴도 소소하게 변경되었다. 그러나 2007년식부터는 전방센서가 제외되며 BCWS라는 주차감지센서 화면도 같이 제외된다. 다만 후방센서는 그대로 남으며 음성경고안내장치(VAS)도 또한 제외된다.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인해 출시 8년만에 2007년 5월 그랜드 스타렉스에 통합되는 형식으로 내수 단종, 수출 역시 2008년에 중단되었다.
4. 품질 문제
그러나 품질 문제로 현대자동차의 흑역사(...)가 되었다.
너무 급하게 출시한 나머지[12] '''우적감지 와이퍼를 비롯한 각종 전자장비의 엄청난 결함, LPG 누출과 이로 인한 질식, 끊임없는 점화 코일 사망 문제로 인한 운행중 엔진 부조를 동반한 시동 꺼짐''', 2.7L의 대배기량 엔진으로 인한 매우 낮은 연비[13] 등으로 인해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를 통틀어서 공식/비공식 리콜을 가장 많이 한 자동차가 되었다. 이 때문에 고장덩어리라는 차량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었다.
그리고 뒷바퀴 쇼크 업소버의 강도가 약해서 조금만 노면이 안 좋아도 뒤가 굉장히 출렁출렁 거린다. 운전자의 다리에 저절로 힘이 들어갈 정도로 말이다...
위의 문제는 트라제 XG 주력 모델이 LPG에서 디젤로 넘어감에 따라 엔진 관련 문제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4.1. 차량 부식의 대명사(...)
'''결정적으로 부식 문제가 제일 심각한 차종이었던 것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트라제는 2001~2002년식 하얀색 또는 은하색의 녹슨 트라제이며, 뒷 휀더와 트렁크 부식이 대표적이다.
더 큰 문제는 스타렉스(1세대)에도 흔하게 나오는 하체 프레임 부식(특히 후륜 스프링쪽)이었다. 이 부분은 연식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부분이라 빼도 박도 못하고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 매우 심각한 문제다.[14][15] 이 때문에 트라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이에 대한 피해를 신고한 끝에 결국 폐차할 때까지 스타렉스, 포터 2, 투싼처럼 하체 프레임 무상 수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타렉스와 다르게 연식에 상관없이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리프트를 올려 부식 상태를 확인해 보고 경유차이면서 조기폐차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면 폐차해도 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고 계속 타야 될 상황이면 빠른 시일 내에 무상 수리를 받도록 하자. 다만, 지역에 따라 수리 시간 및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트라제 XG 부식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러 가지로 기피되는 매물이기도 하며, '''대한민국 인터넷 역사상 최초로 특정 자동차 안티 카페가 생긴 자동차'''이기도 하다.[16]
웃긴 것이 있는데, 트라제보다 훨씬 오래 전에 출고된 1~2세대 그랜저, 2~3세대 쏘나타, 1세대 아반떼, 그레이스, 갤로퍼, 싼타모 등의 경우 오히려 트라제보다 부식이 덜 된 차량이 많았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기술이 부족할 70~80년대였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이것은 오히려 그 이전보다도 후퇴한 케이스라 제대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런데 2020년 기준으로는 조금 애매한 것이, 이제는 트라제처럼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국산차들은 대부분 부식이 심하게 진행된 채로 돌아다니고 있다.(...) 이유는 차량들 자체의 노후화와 그 당시 현대 차량들의 낮은 아연 도금 강판 적용률 때문. 그 차량들은 대충 '''15년 이상'''을 돌아다니고 있는 차량들이다. 그만큼 오래된 현대차들이니 어찌 보면 조금이라도 부식이 안 되는 차들이 오히려 더 이상한 차들인 것이다. 비슷한 년식의 르노삼성이나 수입차와 비교하면 확실히 현대차의 부식이 심하고, 트라제는 그 끝을 달린다.
5. 기타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에서 플립카로 날아간 경찰차에 의해 박살나는 것으로 등장한다(...).
6. 둘러보기
[1] XG라는 꼬리이름은 국내 시장 한정으로 붙었다. 그랜저 XG의 후광을 노린 것이다.[2] 출시 초기에는 각종 고급화 옵션으로 주목받았지만 나중에는 거의 반쯤 버린 모델 취급까지 떨어진다.[3] 당시에는 7인승 이상 차량부터 세제혜택이 있었으며, 6인승은 승용차로 분류되어 세제상 불리해 금방 단종되었다. 이는 싼타모도 마찬가지다.[4] "안전벨트를 착용하셨습니까?", "조수석 문이 열려 있습니다" 등 12가지 주의 사항을 알려주던 장치였다.[5] 트라제가 출시되었을 때는 후방 주차센서는 이미 나와있었지만 전방 주차센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물건이었다.[6] 2018년 기준 일부 장비는 법적으로 탑재 의무화가 되었을 정도로 대중화된 장비들이지만 1999년 당시에는 고급차에도 찾기 쉽지 않은 장비였다.[7] 아웃사이드 미러의 지지대가 문에 달려있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아웃사이드 미러와는 다르게 A필러 사각지대가 줄어들고, 공기저항도 덜 받는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들도 쏘나타 DN8, 싼타페 TM 등 중형급 이상에만 적용되는 방식인데, 그랜저 XG와 트라제는 이때부터 적용했던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안전 같은 것은 둘째 취급하고(...) 멋으로 그렇게 장착한 것일 가능성이 많다.[8] LPG 모델의 경우 제원상 160마력, 제로백 13초, 최고 시속 180Km/h. 가솔린 모델일 경우 제원상 2700cc 모델은 최고 출력 185마력 최고 속도 193km/h. 2000cc 모델은 최고 출력 141마력 최고 속도 176km/h.[9] 이것이 단종 때까지도 꾸준히 단점이 되어 판매량은 카니발에 계속 밀린다.[10] 페이스리프트 모델들은 의외로 많이 돌아다닌다. 물론 다들 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지만(...), 그래도 차량 품질이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의외다.[11] 트렁크 문에 DPF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이제는 트라제도 노후 경유차가 되다 보니 DPF를 꼭 달아야 되는 차가 되었다(...).[12] 카니발의 경쟁으로 개발 기간이 고작 2년 3개월이었다. 아무리 부품 공유를 많이 했다고 해도 너무 짧았다.[13] 델타 엔진 자체가 연비가 잘 나오는 엔진이 아니다. 1,300kg 중반대인 투스카니 엘리사만 봐도 시내 연비는 잘 나와봐야 6km/L 언저리 밖에 안된다. 훨씬 무거운 공차중량과 LPG의 낮은 열 효율만 봐도 연비가 어떨지는 대충 짐작될 정도이다. 여름에 에어컨까지 켜고 시내운행을 할 경우에는 리터당 3km까지도 떨어졌다고 한다(...).[14] 트레일링 암이나 뒷프레임 자체가 관통 부식이 생기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 부분들은 주행 도중 부러지면 차가 주저앉는다.[15] 차체 하부의 흡음제가 수분을 흡수하며, 배수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부식을 가속시킨다. 염화칼슘이나 소금기가 아닌 일반적인 빗물에도 부식이 가속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답이 없다.[16] 이에 대해서 2014년 당시 카톡쇼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으며, 이들이 현까의 기원이 되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