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륜

 


洪倫
(? ~ 1374)
1. 개요
2. 상세
3. 역사학자의 견해
4. 대중매체에서의 홍륜


1. 개요


고려 말기의 인물. 공민왕의 시해범.
남양 홍씨 중 당홍계에 속한다. 그의 조부 홍언박은 공원왕후 홍씨의 조카로 문하시중을 지낸 중신이었고, 흥왕사의 변김용 일파에게 살해당했다. 부친 홍사우는 왜구 토벌에 공을 세운 명장이었다. 홍사우가 아들 홍륜 때문에 처형될 때 경상도전라도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만큼 홍사우는 왜구에게 피해를 심하게 본 경상도, 전라도에서 큰 활약을 해서 사람들에게 존경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들의 죄에 연루되어 처형된다. 한 마디로 충신 가문에 제대로 먹칠을 한 전형적인 호부견자.
실제로 홍사우 본인도 공민왕에게 홍륜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간언을 하였지만, 공민왕은 이를 듣지 않았다.

2. 상세


나이가 젊고 용모가 아름다운 자를 뽑은 자제위(子弟衛)에 소속되어 공민왕을 가까이에서 보필했다. 음란하고 추잡한 짓으로 먼 친척이 되는 공민왕[1]에게 총애를 받았으나, 자제위가 된 후로 궁중에 숙직하면서 1년 내내 휴가가 없어 원한을 품었다.
공민왕은 자제위 소속 청년들에게 자신의 후비들을 간음하라고 지시했는데, 다른 후비들은 강력히 거부했으나 3비 익비는 공민왕이 협박하자 못 이기고 홍륜과 성관계를 가져 임신을 하게 되었다. 공민왕은 자제위와 후비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를 자신의 자식으로 속여 후계자로 만들 생각을 품었기에, 익비의 임신 소식을 들은 후 아이[2]의 친아버지인 홍륜을 죽이려고 했다.
홍륜은 환관 최만생으로부터 이 사실을 듣고 공민왕이 취한 틈을 타 자제위의 동료들과 함께 공민왕을 시해했다. 그러나 최만생의 옷에 혈흔이 남은 것을 통해 이인임이 최만생을 심문해 그 진상이 드러나게 되면서, 홍륜은 자제위의 동료들과 함께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자백한 뒤에 최만생과 함께 거열형으로 처형되었다.

3. 역사학자의 견해


임용한의 의견에 따르면, 홍륜이 공민왕에게 원한을 품은 데에는 단지 휴가 문제뿐 아니라 홍륜의 할아버지였던 홍언박이 흥왕사의 변 때 살해당한 것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한다. 임용한은 김용이 일으킨 흥왕사의 변을 공민왕이 김용을 이용해 일으킨 친위쿠데타로 판단하고 있으며 정세운, 김득배, 이방실 등 당대 군부의 실력자들과 함께 홍언박 등 공민왕이 정치적으로 껄끄러워 하는 사람들을 김용을 이용해 숙청하고 나중에 최영을 이용해 김용을 숙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홍언박의 죽음은 공민왕의 책임이라는 것. 이는 신돈에서도 재현되었고, 홍륜 자신도 같은 형태로 제거될 상황이 되자 선수를 친 것이 공민왕 살해라는 해석이다.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 정도로 보면 된다.

4. 대중매체에서의 홍륜


  • 정도전 - 홍륜은 공민왕, 최만생을 죽였지만 이인임의 호위 무사 박가에게 제압당했으며, 죽기 전에 자신을 사주한 배후의 인물에게 조종당한 것이라 말하지만 그 배후의 인물인 이인임이 눈 앞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사형당했다.
  • 육룡이 나르샤 - 실존 인물인 홍륜의 모티브로 한다. 무술 감독이었던 정두홍의 카메오 출현. 삼한제일검으로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초반에 길태미에게 순삭당한다.
  • 쌍화점(영화) - 홍륜을 모델로 한 '홍림'이 나온다.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익비 한씨를 모델로 한 왕후와의 성관계만 있었다.

[1] 명덕태후는 공민왕의 어머니이므로 공민왕에게 홍륜의 할아버지 홍언박은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외사촌형이다. 그러므로 공민왕은 홍륜에게 친척 할아버지가 된다.[2] 익비는 공민왕 사후 딸을 낳았고, 이 때 태어난 딸은 1376년에 역적의 씨를 살려두면 안 된다는 조정 대신들의 요청으로 사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