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국

 

1. 還國
3. 桓國


1. 還國


귀국(歸國, 본디 나라로 돌아감)의 고풍스러운 표현.

2. 換局


조선시대에 수 차례 일어났던, 정권을 잡은 붕당이 바뀌어 버린 정치적 변동. 환국(조선) 문서 참조.

3. 桓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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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7079년? 또는 기원전 7197년?[1] ~ 기원전 3897년)
환단고기류의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이 주장하는 허구 국가로 태초의 한국이라고 볼 수 있다. 유사역사학계 내부의 다수설에 따르면 그 영토의 대략적인 크기만 동서한반도부터 메소포타미아까지, 남북으로 시베리아 전역, 인도 북부 및 중앙아시아까지 달하는, 즉 쉽게 말해서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한 사상 최대의 대제국이다(심지어 몇몇 소수설(?)을 따를 경우 그보다 더 넓을 수도 있다). '환단고기'가 아니라 '한단고기'가 맞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 나라(?) 桓國을 '한국'이라고 읽고 현재의 한국(韓國)과 명칭에서부터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환단고기 중 <삼성기>와 <태백일사> 환국본기에서 다루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9천 년 전[2] 초대 환인 안파견[3]이 파내류산에 자리잡아 환국을 세웠다고 한다. 환국을 세운 후 3301년, 또는 63,182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일곱 왕이 지나갔다고 한다. 환국은 총 12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환국의 구성국
수밀이국
우루국
매구여국(직구다국)
사납아국
월지국
양운국
구다천국(독로국)
일군국
개마국(웅심국)
구막한국
비리국
구다국
환국의 역대 환인천제(桓仁天帝)
1대
2대
3대
4대
5대
6대
7대
안파견(安巴堅)
혁 서(赫胥)
고시리(古是利)
주우양(朱于襄)
석제임(釋堤壬)
구을리(邱乙利)
지위리(智爲利)
환국 말기 지위리 환인은[4] 환웅이 무리 3천을 이끌고 동방 태백산(백두산)으로 보내 다스리게 했다. 환웅은 태백산(현 백두산) 마루,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서 환웅천황이 되어 도읍을 신시로 하고 배달국을 세웠다. 한편 이 때 반고[5]라는 인물이 환인의 허락을 얻어 십간 십이지의 신장을 거느리고 삼위산 납림 동굴에 이르러 왕이 되었다고 한다.

3.1. 진실


환국은 현재 유물 등의 증거가 없고 유일하게 기록된 책인 환단고기가 명백히 위서로 판명되었기에 학계에서는 그 실존을 부정한다.[6]
환단고기는 환국의 영토를 남북 5만 리, 동서 2만 리라고 기록했는데, 실제 2만 리, 5만 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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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안에 표시가 다 안 된다. 5만 리는 약 2만 킬로미터인데, 지구 둘레가 약 4만 킬로미터이다.
환국은 7명의 환인이 3301년, 또는 63,182년을 통치했다고 하는데, 63,182년은 말이 안 되니까 패스하고[7] 3301을 7로 나누면 한 명당 평균 471년을 통치했다는 얘기가 된다. 현대 의학이 도입되고 의료 보험제가 잘 되어있는 현대 한국에서조차 지금도 400살은커녕 150살 넘은 사람도 없는데 저때 400살을 살았다니.[8] 그리고 아기 때부터 응애거리면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증산도에서는 과거 사람들은 천지의 법칙을 지켰기 때문에 지금보다 오래 살아서 수백 년을 사는 것이 문제 없다고 주장했고 한재규는 환인을 사람이 아니라 왕조라고 주장했다. 물론 둘 다 증거는 없다. 실제 신석기 시대에 초고대 국가가 존재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려면 괴베클리 테페 같은 유적지가 나와야 하지만, 환국은 그저 환단고기라는 현대의 위서를 제외하면 기록이 없다.
토착 민족에게 영토를 주어 독립하도록 했다는 부분은 특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사를 통틀어서 이런 사례는 아예 없었다고 봐도 되고, 있었다고 해도 작은 도시나 마을 수준의 땅이었다. 그마저도 자비롭게 내줬다기보다는 정치적 명분이나 목적이 있던 경우였다. 인류는 작은 부족 시절부터 조그마한 땅덩어리 하나 가지고 피 터지게 싸운 것이 역사다. 애초에 그리 쉽게 영토를 나눠줄 것이었다면 굳이 저 큰 나라를 형성할 이유도 없다. 단순히 빈집털이라도 저 정도 규모라면 복속과정에서 이동수단 및 식량 역시 만만치 않게 소비될 것이며, 복속 후 개발을 위한 인력이나 자원도 필요한데 그런 환경을 구축하기도 힘들 뿐더러 그저 조건없이 자립시켜줄려고 각종 재화를 소비하여 저런 대영토를 이룩하는 것부터 모순이다.
무엇보다도 영토 크기도 말이 안 된다. 주장하는 영토가 웬만한 현대국가에서도 저 정도면 거대하다는 평을 들을 게 뻔할 뻔자인데, 주장하는 시기는 좋게 봐도 무려 3301년, 그러니까 기원전 34세기다. 아직 제대로 된 국가는 이집트 빼면 얼마 없고[9] 대부분은 도시국가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지배. 설령 환국 주장설대로 토착 민족에게 너그러웠다 한들 그 시대 교통과 통신을 감안해보면 저 영토를 지배하는건 불가능하다. 조선시대에조차 파발이 북쪽 끝에서 한양까지 당도하는데 며칠이 걸렸거늘 고대에 저 영토를 다스릴려면 세금을 거두거나 왕명을 내리거나 관리를 파견하는것 등등 모든게 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근세 이후라면 모를까 고대에 저정도 영토를 가진 국가가 나온다면 세계사 자체를 다시 써야 한다. 물론 당연히 아직까지 관련 기록이나 유물 같은 건 전혀 없다.
더군다나 영토의 지리적 특성을 보자, 그중에 그 당시에 사람이 살기 어려운 시베리아, 중앙아시아[10], 남중국[11] 등도 포함되어 있다. 시베리아처럼 춥거나 중앙아시아처럼 덥고 특히 남중국은 맹수가 날뛰는 지역이었으니 이 지역을 몽땅 다 지배하는건 그 당시로는 불가능.
조금만 생각해봐도 당시 혹은 그 이후 시대상을 볼때 영토가 비대해지면 관리하기가 매우 힘들다. 로마 제국, 이어 신성 로마 제국이나 다른 거대 제국들의 전성기도 저기서 주장하는 영토에 비하면 코딱지보다도 작은 영토인데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나 진압하면 다른 지역에서 또 반란이 일어나기 일수였다. 나라의 영토가 저렇게 거대할 경우 현대의 핵무기와 같이 신속하고 강력한 압박 수단이 있지 않다면 평화롭게 지내는게 불가능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절대로 실존 국가가 아니다. 위서나 판타지소설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메리 수 국가일 뿐이다. 글자 그대로 상 속의 가. 이 국가가 실존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국삼황오제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하는 것이나, 중세의 수많은 군주들이 스스로를 신의 대리인으로 칭했던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나마 삼황 오제는 인정받는 고서 등에 나오는 신화적 존재라도 되어서 현재 학계에서는 삼황 오제가 고대 인류의 발전을 의인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꽤 설득력이 있는 추측이다. 하지만 환국은 그 정도 근거조차도 없으며 그야말로 양판소 이고깽 영지물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환국이 실존한다 쳐도 그걸 한민족만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12] 환단고기 증산도 역주본에 따르면 환국으로부터 중국 문명, 한반도 문명, 수메르 등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지중해 문명, 이집트 문명, 북미 문명에서 마야, 잉카까지 거의 전 세계 문명의 모태인데 그걸 한민족만의 역사라고는 할 수 없다. 당장 태백산에 와서 배달국을 세웠다는 환웅천황도 환국에서 갈라진 이주민 집단이고 똑같이 갈라진 중국 문명의 시조 반고하고 다를 것 없다.
흔히 환단고기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처럼 오해되고 있으나, 환빠들이 자기네의 허무맹랑한 주장에 대한 근거로 아무 곳에나 환단고기를 들이대서 그렇지 실제 환단고기에는 대륙설 따위의 내용이 없다. 환단고기에 나온 내용은 환국이 인류 최초의 국가로 12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크기가 남북 5만 동서 2만리로 말기에 환웅을 태백산에 보내서 동방을 개척하게 했다가 전부다. 그러니까 환국이 전 세계 모든 문명의 모태니 하는 건 환빠들이 환단고기를 보고 자기 멋대로 부풀린 것. 물론 환단고기 자체가 위서인 만큼 환단고기에 실려 있느냐는 크게 중요한 사항은 아니고, 환단고기에 실려있는 기록도 다른 사서나 유물과 전혀 맞지 않는 위사다.
이러한 거대한 집단망상이 시작된 출발점은 의외로 일연삼국유사이다. 삼국유사 고조선 기사에 '옛날에 환인이 있었다.'는 뜻인 '석유환인(昔有桓因)'이라는 문장에서 환인의 인(因)자가 나라 국(國)자의 약자인 囯[13]으로 판각되었는데, 이것을 태초의 환빠들이 얼씨구나 하며 '옛날에 환국이 있었다.'는 뜻인 '석유환국(昔有桓國)'이라고 고의로 오독하면서 환국 판타지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이외에는 사서 어디에도 환빠들이 주장하는 환국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삼국유사에서조차 이것을 환국으로 해석하면 문장의 앞뒤 자체가 통하지 않는다. 당장 위 桓囯 바로 밑에 일연 스스로 "제석(帝釋)을 말한다.(謂帝釋也)" 하고 주석을 붙여 놓았다. 제석이란 불교에서 신(神)들의 왕을 일컫는 말이다. 일연은 桓囯이라고 표기된 존재가 무엇인지 궁금할 독자를 위해 제석, 즉 하느님을 말한다고 친절히 해설해놓은 것. 국가가 제석이 될 수는 없으므로 이 주석이 가리키는 단어가 환국이 될 수는 없지만, 환빠들은 못 본 체한다. 성삼제같은 경우는 아예 국가가 제석이될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 桓囯의 囯은 因(인)의 이체자(異體字)인 (口+士)가 잘못 판각된 것이라고 여김이 역사학계의 통설이고, 문제의 문장은 '석유환인(옛날에 환인이 있었다.)로 읽는 것이 당연히 맞다. 일연은 그 자신이 학승(學僧)[14]이었으므로 제석이란 용어를 썼다. 즉 석유환인(昔有桓因) 운운하는 문구를 포함해서 삼국유사 자체가 승려로서의 일연의 불교적 시각이 짙게 배어있는 기록이다.[15]
여담으로 열두 국가들이 연맹되었다는 설 때문에 고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연상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래서인지 12국 연맹 이야기가 성경의 일부 이야기를 모티브로 넣은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이런 점 때문인지 기독교와 환단고기를 결합해서 믿는 기독 환빠도 존재한다. 그래서 개신교계에서 이런 믿음이 과연 성경적인가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함, 셈, 야벳의 이야기를 패러디(?)한 동호 예맥 숙신 이야기를 꺼내 인류의 기원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환빠도 있다.
환빠들은 이 환국의 건국 연도를 원년으로 하는 환국기원(환기)이라는 연호를 쓰기도 한다.[16] 환빠 대부분은 기원전 7197년을 환기 원년으로 삼지만, 드물게 매우 강경한 환빠들은 아예 기원전 67,079년을 환기 원년으로 치는 황당한 연호를 사용한다.[17]
한편 별개로, 저 즈음에 한반도에서 부족국가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진짜 환국이 존재했다면 산봉우리를 5개나 지배하고 있는 부족국가였을 것이다.

3.2. 환핀대전


서양에 있는 환국으로 고대 핀란드 제국이 있는데 환국과 고대 핀란드 제국이 극초전쟁을 벌였고 결국 두나라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는 유머이다.# 4chan의 /his/ 보드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에도 수입되어 인터넷에서 간간히 보이다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갤러리에서 상황극을 하면서 갖가지 설정을 갖다붙였다.

[1] 오타 아니다. 전자는 진짜 기원전 6만 7079년이다. 환단고기에 환국의 건국연도를 두 가지로 기록했다.[2] 물론 기원전 7197년에 건국했다는 설(?)을 따를 경우.[3] 일부 환빠들은 '안파견'이 '아버지'라는 단어의 어원이라는 주장까지 한다.[4] 환단고기 삼성기전 하편은 안파견이라고 쓰여 있는데 환단고기 증산도 역주본에서 이 안파견이 지위리 환인을 가리킨다고 한다.[5] 중국 신화의 창조신.[6] 심지어 환인, 환웅, 단군만 나오면서 고조선의 건국만 서술되어야 환단고기라는 이름에 맞지만, 이 위서는 고려 말기의 위화도 회군 까지 서술하고 있다.[7] 환빠들 중에서도 주류는 7197 건국설이다. 환단고기를 밀고 있는 증산도 교단도 연표에 7197 건국으로 표시해놓았다.[8] 본인들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강연에서는 환인이 그저 관직명일 뿐이라고 변명했다.[9] 당시 이집트는 상이집트, 하이집트로 나뉘어 약 30여 도시국가들이 대립 중이었다. 그나마 이건 다른 지역에 비하면 발전한 편이다.[10] 역사적으로 유목민족의 무대가 된 지역이다.[11] 강남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때가 3세기 초 오나라 건국 이후다.[12] 환빠대륙설 신봉자들이 주장하는 '한민족'의 강역은 말도 안 되게 스케일이 커서 이게 과연 한국이 맞는가 의구심을 제기할 수준이다. 그래서 이들이 민족주의 끝판왕이 아니라 오히려 한민족의 존재를 부정하는 자들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을 지경이다.[13] 원래는 중국 간체자일본 신자체 国와 비슷하게 생겼으되 玉 대신 王이 들어가 있는 이체자이지만, 여기서는 因을 잘못 판각한 것이니 주의가 필요하다.[14] 승려로써 불교적 가르침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학문을 배우는 자. 물론 믿음의 근간은 불교에 있다.[15] 여담으로, 교토대학과 일본 덴리대학에 소장된 영인본에는 누군가가 위 '囯'자의 '王'자 위에 수기로 '大'자를 써서 '因'자로 고쳐 놓았다. 이러한 덧칠을 누가했는지 알 수 없지만 최종 소장자인 이마니시 류나 안정복 집안의 인물이 용의자로 거론된다. 이것을 보고 환빠들은 '환국이 환인으로 조작된 흔적이다! 빼액!' 하고 주장한다. 물론 사료인 고서의 글자를 사사로이 고친 행위가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렇게 고친 사람은 囯을 因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자 고친 것으로 그 의도가 분명하고, 누가 봐도 손으로 덧칠해서 고쳐놓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환빠들은 조작이라고 강변하는 것. 환국을 환인으로 조작하고자 했다면 과연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이런 식으로 고칠까?[16] 물론 환단고기가 아니라 한단고기가 맞다는 측에서는 한국기원(한기)이라고 쓴다. 환빠들은 환기와 더불어 배달국의 건국 연도를 원년으로 하는 신시개천이라는 연호와 단군기원을 함께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17] 사실 연호가 이쯤 되면 숫자가 너무 커져서 오히려 사용하기 불편하다.